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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혁신, 내일의 모빌리티 그 중심에’라는 브랜드 비전을 바탕으로 기술 중심의 연구개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중심의 부품사업 경쟁력에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라는 핵심역량을 더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보유한 핵심부품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그리고 현대차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미래 먹거리를 내재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동시에 펼칠 계획이다. 먼저 핵심기술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신제품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개편한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차세대 통합칵핏시스템, 인휠(In-Wheel) 구동시스템, 목적기반차량(PBV)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초슬림 헤드램프, 자율주행 최적화 조향시스템(Steer by Wire)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부품사와 차별화된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도업체로 올라서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경쟁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역량 개발과 구성원들의 능동적인 업무 효율과 창의성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2020년 인수한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 반도체 내재화에 앞장설 전담조직도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기업과 견줄 만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우수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00여 명의 소프트웨어 직군을 채용했고, 올해도 소프트웨어 직군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우수인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국내 제조업 기업 가운데는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공식 인사제도로 도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또 하나의 근무제도로 이어가며, 유연하고 스마트한 근무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들이 전 세계 자동차 평가에서 안전성과 품질 등 경쟁력을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안전성 시험인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21개 차종을 입상시켰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차이퉁(AUTO ZEITUNG)’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뽑혔다.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차이퉁은 아이오닉5와 EV6를 비롯해 폴스타2와 테슬라 모델Y, 메르세데스벤츠 EQB 등의 주행 능력, 파워트레인, 친환경·경제성, 차체(보디)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아우토 차이퉁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돼 전체적인 조화를 보여줬고, 주행 안정성과 경제성이 최고 수준이며, 운전하는 재미까지 더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안전 평가 항목과 함께 예고 없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는 평가를 받는 IIHS 평가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했다. IIHS에 따르면 올해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은 차량은 65개, 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을 받은 차량은 36개 등 총 101개다. IIHS로부터 인증 등급을 부여받은 브랜드는 21개에 불과하며, 아예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한 곳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8개), 기아(8개), 제네시스(5개) 등 총 21개 차종에서 TSP 이상을 받았다. 2위 아우디폭스바겐그룹(11개), 3위 도요타그룹 및 볼보그룹(10개)과 격차가 크다. 개별 브랜드로 비교해도 현대차와 기아가 볼보와 아우디(각 10개)에 이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5개 전 차종에서 TSP+를 받았다. 현대차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차종 한 개당 500회 이상, 누적 7500시간 이상 실험하며 차량 구조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 상무는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유형, 승객의 부상을 모두 분석한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고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예방 장치, 사고가 나도 버틸 수 있는 강건한 차체 구조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권위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기아가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구입 후 3년이 지난 후에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하는 평가로, 기아와 같은 일반 브랜드가 벤츠나 BMW 같은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주요 수상 실적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다인 148만9118대를 팔며 일본 혼다를 제치고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도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8.7%까지 오르며 4위를 차지했다. 신승원 현대차 법규인증실 상무는 “브랜드 가치 강화와 판매율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두산중공업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났다. 재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2년도 안 돼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건 대기업 구조조정 역사상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DB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산은 및 한국수출입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산은은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 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했다”고 약정 종결 배경을 밝혔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2020년 6월 두산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재무구조 및 유동성 상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중공업이 무너질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은과 수은은 두산중공업이 부실해지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3조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두산타워와 두산솔루스, 네오플럭스, 모트롤BG 등 그룹 핵심 계열사와 자산 등을 매각하고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와 두산인프라코어, 클럽모우CC, 두산건설 매각 등을 포함해 총 3조4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재무 상태를 개선했다. 재무구조 개선만 한 것이 아니다.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소형모듈원전 사업 등을 큰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정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집중했다. 재무구조 약정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상화까지 빨라도 2년이 넘는데, 대기업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거기에 신성장 동력 확보까지 단기간에 진행한 것은 성공 사례로 봐도 될 것”이라며 “다만 각종 단기차입금 우려나 잇따른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는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들이 전 세계 자동차 평가에서 안전성과 품질 등 경쟁력을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의 가장 경쟁력있는 차로 선정 됐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안전성 시험인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도 21개 차종을 입상시켰다.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자이퉁은 아이오닉6와 EV6를 비롯해 폴스타2와 테슬라 모델Y, 메르세데스 벤츠 EQB 등의 주행 능력, 파워트레인, 친환경·경제성, 차체(바디)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아우토 자이퉁은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돼 전체적인 조화를 보여줬고, 주행 안정성과 경제성이 최고 수준이며, 운전하는 재미까지 더해 SUV 전기차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안전 평가 항목과 함께 예고 없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는 평가를 받는 IIHS 평가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했다. IIHS에 따르면 올해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은 차량은 65개, 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를 받은 차량은 36개 등 총 101개다. IIHS로부터 인증 등급을 부여받은 브랜드는 21개에 불과하며, 아예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한 곳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8개), 기아(8개), 제네시스(5개) 등 총 21개 차종에서 TSP 이상을 받았다. 2위에 아우디폭스바겐 그룹(11개), 3위 도요타 그룹 및 볼보 그룹(10개)과 격차가 크다. 개별 브랜드로 비교해도 현대차와 기아가 볼보와 아우디(각 10개)에 이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5개 전 차종에서 TSP+를 받았다. 현대차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차종 한 개당 500회 이상, 누적 7500시간 이상을 실험하며 차량 구조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 상무는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유형, 승객의 부상을 모두 분석한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고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예방 장치, 사고가 나도 버틸 수 있는 강건한 차체구조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권위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 파워의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기아가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구입 후 3년이 지난 후에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하는 평가로, 기아와 같은 일반 브랜드가 벤츠나 BMW 같은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 11개 부문 중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제네시스의 SUV GV70은 캐나다 기자협회가 선정하는 혁신상 2개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주요 수상 실적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다인 148만9118대를 팔며 일본 혼다를 제치고 판매량 5위에 올랐다. 또한 유럽에서도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8.7%까지 오르며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승원 현대차 법규인증실 상무는 “미국 현지 기술연구소와 소통하며 정확한 평가 정보를 파악하고, 안전 성능을 개발할 때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준비하는 등 협업한 결과”라며 “브랜드 가치가 강화와 판매율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최대 드론 전시회인 ‘2022 드론쇼 코리아(Drone Show Korea 2022)’가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올해 6회째를 맞아 138개 회사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데요. 드론산업은 단순 레저 뿐 아니라 산업계 전 영역에서 도입이 확장되고 있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올해 드론쇼의 주제를 ‘드론, 산업을 연결하다(Connected By Drone)’라고 정한 것도 드론의 활용 가능성 확장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이처럼 드론의 활약 범위가 넓어지면서 드론 자격증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드론 자격증은 1종~4종으로 구분이 됩니다. 드론 자격증을 따려면 필기시험과 실습시간 (드론 자격증 종류에 따라 6~20시간), 그리고 실기 시험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4종(최대이륙중량이 250g초과~2kg 미만인 무인멀티콥터)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온라인 교육을 수강하고, 수강 뒤 온라인 시험에 합격을 하면 자격증이 나옵니다. 그러나 1종(최대이륙중량 25kg 이상~자체중량 150kg이하), 2종(최대이륙중량 7~25kg미만), 3종(최대이륙중량 2~7kg미만)자격증은 드론 관련 학과 시험, 드론을 실제 날려보는 실습 시간이 필요합니다. 3종은 6시간, 2종은 10시간, 1동은 20시간 등입니다. 드론 실습 시간이 채워지면 1,2종은 정부 공식 기관에 가서 실제 실기 시험을 봐야 합니다. 운전면허로 치면 실제 도로 주행 시험입니다. 그럼 나에게 맞는 드론 자격증은 몇 종일까요? 전문가들은 드론에 입문하시는 분들 중 본인이 사용하려는 장비가 뚜렷하게 정해져 있으면, 그 장비의 규격에 맞는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드론을 활용해보고 싶고 나아가 드론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싶으신 분들은 대부분 1종을 딴다고 합니다. 드론은 단순 취미에서부터, 방재, 화훼, 농식물, 군사, 물류, 항공, 교통, 공공기관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영역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드론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지만, 드론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직업을 갖게 되거나 취업을 바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진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운전면허증이 있다고 해서 곧 바로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관련 직업을 갖게 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주청림 드론 SMT 대표는 “드론의 입문 단계를 드론의 정점을 찍었다고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드론 자격증은 시작일 뿐, 드론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법률, 기술, 운용 등 드론과 관련된 깊이 있는 분야에 대한 노력과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자격증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격증은 말 그대로 자격을 증명하는 것이지, 미래와 직업을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자격증 ‘열풍’ 끝에 찾아오는 공허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드론 자격증과 드론 산업의 미래 등에 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는 ‘떴다떴다 변비행’ 드론 자격증으로 취업까지 가능하다고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반도체는 한 공정만 돌리지 못해도 전 공정이 멈춥니다. 네온, 크립톤 공급 차질에 대한 현장의 우려는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승인 직후인 23일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네온, 크립톤 등 특수가스는 사용량은 소량이지만 반도체 핵심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다. 네온은 반도체 패턴 형성을 위한 레이저 발진에 쓰이고, 크립톤은 회로도를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깎는 식각 공정에 쓰인다. 전 세계 네온 사용량의 70%, 크립톤의 4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다. 네온의 경우 주 생산국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5개국에 불과하다. 이 중 2곳에서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어떻게든 재고 확보를 최대한 해두고 대체 수입 경로를 뚫어야 한다”며 “정부가 특수가스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지원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가능성 고조에 국내 산업계에 전방위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배터리 업계는 양극재 소재인 니켈과 알루미늄, 동박 소재인 구리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 배터리 주요 소재들의 10%가량을 공급하는 나라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광물 가격 변동 폭은 배터리 최종 제품 납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이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에너지·화학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주요 화학 원자재인 나프타 공급망에도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수입량에서는 5.8%만 차지했지만 나프타 수입량은 25%로 1위다. 나프타는 특수 가스와는 달리 생산국이 많아 수입처 다변화가 상대적으로 쉽긴 하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도 같은 상황에 몰려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무연탄과 우라늄, 유연탄 등 다른 에너지원도 수급 불안정 우려가 큰 건 마찬가지다. 대(對)러시아 자동차 시장 위축과 철광석 가격 상승도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사태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당시 서구권의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로 2015년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이 2014년 24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에서 9억 달러(약 1조 원) 규모로 62%나 줄어든 경험이 있어서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변동성 확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t당 120.19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18일 138.05달러로 약 15% 올랐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5, 6위권 철광석 생산국인 만큼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유가 및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확대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광물종합지수는 1월 평균 2971.46으로 전월 대비 10.5% 올랐다. 유연탄, 우라늄, 동, 니켈, 아연, 철광석 등 6개 전략 광종 모두 상승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만약 진정된다 하더라도 광물 공급처들이 한번 올린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계속해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박 수주 급감으로 2017년 7월 가동을 중단한 이후 6년 만에 생산을 재개하는 것이다. 22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전북도, 군산시 등은 24일 군산조선소에서 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다. 현대중공업은 2023년 1월부터 이 조선소에서 선박 블록을 생산하고, 전북도와 군산시는 기술인력 양성 및 블록 이전에 필요한 물류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산조선소에서 생산할 선박 블록은 연간 10만 t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을 처음부터 끝까지 건조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일부라도 가동을 재개한 뒤 물량 및 공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목표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지역의 조선업 생태계가 무너져 인력 및 협력사 확보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완공된 군산조선소는 축구장 4배 규모 크기로, 한때 약 1만 명이 일하던 곳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문을 닫는가 싶었지만 최근 수주 호조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게 됐다. 현대중공업과 지자체들은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구성한 협의체를 통해 남은 10개월 동안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한다는 방침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CJ대한통운 수도권 물류 전체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진입을 시도했다.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일부를 해제하며 유화 제스처를 취한 지 하루 만에 ‘물류 대동맥’을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물류 차량의 터미널 출입이 막히면 배송 지연 등 소비자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CJ대한통운은 물론이고 택배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노조 조합원 약 120명이 이날 오전 7시경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CJ대한통운 직원들이 이들을 저지하면서 터미널 입구 도로에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터미널을 빠져나와야 할 간선 차량(허브터미널에서 택배대리점까지 물건을 실어나르는 차량) 170여 대가 제 시간에 출차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 택배노조는 터미널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터미널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이 제지하면 물러서고, 대기하던 간선 차량 일부가 빠져나가면 다시 길을 막아서기를 반복했다. 조합원들은 “터미널로 (조합원들이) 들어가는 걸 허락해주면 도로 점거를 풀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4시간 반이 지난 오전 11시 30분경 해산했다.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은 하루 평균 250만 개의 택배를 처리하는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이다. CJ대한통운의 전국 14개 허브터미널 중에서도 가장 크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와 인근 지역 소비자들이 주문한 물품이 이곳을 거쳐 간선 차량에 실려 각 지역 택배대리점에 전달된다. 간선 차량들은 대부분 오전 중 허브터미널을 출발해야 한다. 대리점에 물건이 제때 도착해 있어야 택배기사가 배송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간선 차량의 출차 지연으로 20여만 개의 택배물량 배송이 반나절 또는 하루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택배 대리점주는 “화요일은 주말 주문 건까지 겹쳐 물량이 많은 날”이라며 “대리점에 물건이 늦게 오면 결국 현장 택배기사들이 밤늦게까지 배송에 나서야 해 과로 우려가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택배노조가 집회 장소를 허브터미널로 확대하면서 양측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허브터미널 앞 시위도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CJ대한통운이 대화를 거부하면 곤지암 터미널에서의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택배노조는 다음 달 초까지 같은 장소에서의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내고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은 국내 택배의 핵심 인프라로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공익시설이다. 국민 생활과 소상공인 생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가 또다시 터미널 진입이나 점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에 시설 보호 강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은 “대화를 하자던 노조가 하루도 안 돼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진짜 ‘사용자’인 대리점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 23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 임직원들도 이날 오후 공동성명서를 내고 “2개 층을 불법 점거하다가 1개 층만 불법 점거하면 그건 불법이 아니냐”며 “지금 당장 우리 일터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 택배노조의 업무 방해 행위를 금지하고 퇴거를 명령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23일 심문 기일을 열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을 달아 승인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하면서 시장지배력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국제선·국내선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특정 시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을 다른 항공사가 요청하면 반납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22일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두 회사 통합으로 국제선 노선 총 65개 중 미주 노선 5개, 유럽 노선 6개를 포함한 26개 노선, 국내선 노선 22개 중 14개 노선에서 시장지배력이 과도하게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쟁제한성이 있다는 뜻은 두 회사 결합으로 다른 항공사와의 공정한 시장 경쟁이 불가능해지고 가격이 오르는 등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공정위는 해당 국제·국내 노선에 신규 항공사가 진입하거나 기존 항공사가 증편을 할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슬롯을 반납하라고 시정조치했다. 두 항공사가 반납해야 할 슬롯의 상한은 두 회사 혹은 한 회사의 점유율 50%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준으로 운수권도 다른 항공사에 반납해야 한다. 경쟁제한성이 있는 26개 노선 중 운수권이 필요한 11개 노선에 다른 항공사가 진입하거나 기존 항공사가 증편을 하면 보유 중인 운수권을 반납해야 한다. 운수권 재분배와 슬롯 반납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을 완료한 날인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 안에 이행돼야 한다. 공정위는 또 이러한 운수권과 슬롯 반납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운임 인상을 제한하고 공급 좌석 수 축소를 금지했다. 또 합병 회사는 좌석 간격, 무료 기내식, 무료 수하물 등의 서비스 품질도 유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일부 조치에 대한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제는 삼는 노선이 김포∼하네다와 인천∼몽골 노선 등이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1월 한-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주 6회에서 주 3회 운항을 추가해 ‘주 9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기존 대한항공(6회) 노선 외의 주 3회 추가 운수권은 경쟁 끝에 아시아나로 돌아갔고 대한항공의 29년 독점이 깨졌다. 그런데 공정위는 “인천∼몽골 노선은 ‘몽골항공’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이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던 2019년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김포∼하네다 노선도 논란의 대상이다. 공정위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인천∼하네다 노선과 같은 시장으로 보고 경쟁제한성을 판단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이 거리는 가까워도 도심으로의 진입성이 차이가 난다. 탑승률도 높아 모두가 원하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100% 대한항공에 밀어준 꼴”이라고 말했다. 또 운수권이 필요한 유럽 등의 노선에 새로 진입할 신규 항공사가 사실상 없다는 것도 문제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새로운 항공사가 진입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운임 인상 제한, 공급 축소 금지 등의 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기업 결합을 위해선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결합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22일 오전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진입을 시도하고, 간선 차량의 진입을 막아섰다. 전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를 풀었던 택배노조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물류 대동맥’ 끊기에 나선 것이다. 간선 차량들의 운행 차질로 CJ대한통운 택배 배송 지연이 예상돼 소비자 피해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과 택배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원 12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직원들이 진입을 저지했지만 택배노조가 터미널로 들어가는 입구 도로를 막아서면서 2시간여 동안 간선차량 100여 대가 터미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은 하루 250만 개의 택배를 처리하는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이다. 간선차량은 허브터미널에 모인 물건들을 전국 각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간선차량 출차에 문제가 생기면 전국으로 뿌려지는 택배 물류 전체에 차질이 생긴다. 터미널 입구를 점거한 택배노조는 경찰이 제지하면 물러섰다가 간선 차량들이 일부 나가면 다시 길을 막아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택배노조 측은 “터미널로 (조합원들이) 진입하는 걸 허락해주면, 우리도 도로 점거를 풀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간선차량 운전자와 택배노조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CJ대한통운 측은 노조원들이 더 몰려와 터미널 점거를 또 다시 시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경찰에 추가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현장 진입은 곧 터미널 점거를 의미한다는 입장이다. 허브터미널의 경우 오전에는 주로 터미널에서 택배를 싣고 나오는 간선 차량이 대부분이다. 오후에는 터미널로 들어가는 간선차량까지 현장에 도착하는데, 택배노조 방해가 지속되면 물류 차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한 택배 대리점주는 “화요일은 일주일 중 택배 물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날이다. 가장 택배 물류량이 많은 날에 간선차량을 막아서고 진입을 시도하려는 건 물류 마비를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간선차량이 전국으로 택배를 실어 날라야 대리점에서도 배송이 원활해지는데, 오늘 하루 배송을 다 못할 가능성이 크다. 택배기사들을 위한다는 노조가 결국엔 동료 기사들의 과로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21일 본사 3층 점거를 풀면서 대화를 하자던 노조가 하루도 안 돼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택배노조에게 공식 대화를 요구한다. 23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불법점거 직후 언론에 배포한 택배노조의 보도자료 제목은 ‘대화 좀 하자’였다. 그런데 이미 물밑으로 대화가 오갔으며 먼저 대화 테이블을 깬 쪽은 택배노조”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중적인 행태로 공식적인 대화로 나아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리점연합은 또 “택배기사의 사용자는 대리점인 만큼 ‘진짜 사용자’인 대리점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거듭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기사들은 노동자가 아닙니다. 개인사업자들입니다.”김슬기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대표(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지난달 23일 열린 택배노조 파업 규탄 집회에서 한 말이다. 김 대표는 “개인사업자는 노조를 할 수가 없는데 택배노조가 웬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온전한 개인사업자로 돌아가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노조를 결성할 수 없는 개인사업자들에게 노조 지위를 주면서부터 택배 현장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택배노조 자체는 해체돼야 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연설은 비노조 택배기사들과 택배 대리점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택배업계에서는 택배 노조가 필요에 따라 근로자 지위와 개인사업자 지위를 넘나들면서 권리만 누리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택배업계의 오랜 논쟁거리를 수면으로 끌어올려 놓은 셈이다.》 ○택배기사는 “근로자” vs “개인사업자” 2017년 고용노동부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 설립을 승인했다. 고용부는 택배기사가 △사측이 정한 배송 절차와 요금에 따라 지정된 구역에서 화물을 배송하는 점 △사측이 작성한 업무 매뉴얼에 따라 일하는 점 △택배회사와 대리점의 지휘, 감독을 받는 점 등을 근거로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봤다. 택배회사들과 대리점주들은 즉각 반발했다. 택배기사들은 근로자성이 없는 개인사업자들이기에 노조 성립이 불가능하다는 논리였다. 법원에도 택배기사들이 근로자가 맞는지 판단을 요청했다. 원청과 대리점주들은 택배기사가 △배송구역이라는 독점적인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 점 △택배기사가 제3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점 △권리금을 받고 배송 구역 거래를 할 수 있는 점 △개별 영업활동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점 등으로 볼 때 ‘일한 만큼 돈을 버는’ 개인사업자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2018년 서울행정법원은 고용부의 손을 들어줬다. “택배기사는 노조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시한 것이다. 택배회사들은 이후 사실상 법적 다툼을 중단했다. 당시 소송을 자문했던 한 법조인은 “친노동 판결이 잇따라 나오는 분위기였고, 고용부 판단 이후 노조와 이미 교섭을 진행 중인 대리점들도 있어서 소송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문제는 법에 따라 택배기사의 신분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고용부와 법원 모두 노조법상으로는 택배기사를 근로자로 인정했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아니라고 봤다. 고용부는 2017년 당시 “택배기사가 노조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만 판단했다”고 했다. 행정법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어도 노동권이 필요할 경우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한 노동 전문가는 “노조법과 근로기준법의 입법 취지가 다르기 때문에 근로자에 대한 판단이 달랐다”며 “택배기사들에게 노동3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지를 주로 다뤘기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깊이 논의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택배기사가 근로자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완결되지 못한 문제로 남은 것이다. 그사이 택배노조는 조합원 7000명 정도를 보유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택배노조원은 전체 택배기사의 10% 미만이다. 그러나 노조 가입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 이들의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이 생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노조는 근로자도 되고, 사업자도 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다. 택배노조가 누릴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 법으로는 제어가 안 되는 상황마저 오게 됐다”고 했다. ○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택배노조 택배업계는 택배노조가 너무 쉽게 쟁의권(파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교섭 당사자인 대리점주와 대리점 소속 택배노조 사이의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다. 중노위가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쟁의권을 얻는다. 이 과정이 너무 쉽다는 얘기다. 한 대리점주는 “수수료 계약을 갑자기 바꾸자고 하거나 근무 시간을 바꿔달라고 하는 등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로 쟁의권을 얻는 게 수순”이라고 했다. 한번 얻은 쟁의권은 기간과 방식에도 제한이 없다. 본보가 입수한 택배노조 쟁의행위 신고서에 따르면 쟁의행위 기간은 ‘무기한’, 쟁의 방법은 ‘모든 수단’이라고 적혀 있다. 쟁의권을 한번 확보하면 언제든 파업할 수 있고, 전체 배송 거부나 신선식품 거부 등 방식에도 제한이 없다. 배송 거부를 막을 방법도 없다.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배송 거부를 하는 노조원에게 배송 의무 위반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노조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노조 와해 시도’라며 항의한다”며 “대리점마다 통일된 의견을 낼 수도 없고 교섭 능력도 각기 달라 노조가 있는 대리점은 1년 내내 노사 갈등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했으면 대리점주들이 택배 현장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까지 하겠느냐”며 “노조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파업을 막는 제한 장치는 없다”고 비판했다. ○ 또 다른 피해자, 비노조 택배기사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엉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고용부는 택배노조 조합원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며 비노조 택배기사 A 씨가 낸 진정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이 맞지만, 택배기사는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괴롭힘 방지 조항을 적용할 수 없다”고 결론 냈다. 택배기사는 택배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라 근로자에게만 해당되는 근로기준법 76조의 직장 내 괴롭힘 처벌 조항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면 회사는 문제가 되는 근로자를 징계하거나 근무 장소 변경, 피해자로부터 분리 또는 격리 조치 등을 할 수 있다. A 씨는 “택배노조에게 쟁의권을 줄 때는 근로자라고 하고, 비노조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 조항을 적용받으려 하면 개인사업자라고 보는 건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개인사업자에게 지원되는 코로나 소상공인 지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측은 “택배노조 일부가 개인사업자에게 해당되는 국가 대출인 코로나19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받고 있다”며 “유리할 땐 사업자, 불리하면 노동자라고 하는 양면성”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택배노조 지위에 대한 일관성 있는 법률 해석과 함께 택배노조의 선을 넘는 파업 등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남부의 한 대리점주는 “급하게 노조 필증을 만들어 주다 보니 모순적이고 납득이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택배 노조를 제어하지 못하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물류서비스 산업이 1년 내내 파업으로 멍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측은 “법과 절차에 따라 설립됐다”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당했던 택배기사들, 수수료를 너무 많이 떼어가는 악질 대리점주들 때문에 눈물 흘린 택배기사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CJ대한통운 본사를 9일째 점거 중인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이 회사의 물류 터미널 진입을 시도했다. 회사 측은 시설 보호를 요청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원 약 200명은 이날 오전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 앞에서 CJ대한통운 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도중 일부 노조원들이 철제 바리케이드 출입문을 밀고 터미널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직원들이 막아서면서 진입에 실패했지만 실랑이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출입문 일부가 손상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곤지암메가허브터미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하루 250만 개의 택배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전국 택배 물건들이 이곳에 모였다가 각지로 배분되기 때문에 점거 등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전국적인 물류 대란이 불가피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택배 허브 터미널 등에 대한 시설 보호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도 기습 시위를 벌였다. 4명의 노조원은 국회 본회의장 정문 앞에서 “국회가 책임져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국회 직원 등에게 제지당했다. 택배노조 측은 이날 “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21일부터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물과 소금도 모두 끊는 아사(餓死)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고객들께서 추가하면 좋겠다고 말한 기능들을 대거 넣었다.” 10일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2 트래버스’ 시승회. 한국GM 관계자는 차량을 소개하면서 “외관 디자인은 물론이고 편의 안전 장치를 대거 넣은 ‘하이컨트리’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는 최상위 등급으로 기존에 한국에는 없던 모델이다. 시승도 하이컨트리(가솔린)를 이용했다. 하이컨트리는 외관부터 달라졌다. 기존 트래버스의 전면부와 비교해보면 헤드램프가 상대적으로 그릴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상단 헤드램프는 더욱 얇아진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달았다. 대형 SUV지만 날카로우면서 날렵하다는 느낌을 줬다. 편의 장치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022 트래버스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 장착했다. 주행 속도를 설정해 두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 운전자의 손과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4대의 카메라로 차량 외부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역시 기본 제공된다. 대형 SUV답게 트렁크 크기는 압도적이다. 트래버스는 7인승 모델만 나오는데, 3열 좌석 까지 모두 펼치고도 과일 상자 너덧 개는 충분히 들어갈 만한 트렁크 공간(651L)이 나온다. 트렁크는 3열 좌석을 접으면 1636L, 2·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2780L까지 확대된다. 2·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두세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캠핑 또는 레저용으로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존 트래버스는 3열을 접을 때 수동으로 줄을 당겨야 했다. 고객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는 버튼 하나로 3열이 접히는 3열 파워폴딩 기능을 달았다. 2열 열선시트와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도 추가됐지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재는 작동하지 않는다. 한국GM은 그 대신 차량 가격에서 12만 원을 할인해주고, 반도체 수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두 기능을 무상으로 장착해 주기로 했다. 부드러운 핸들링은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다. 대형 SUV이기에 차가 무거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가볍게 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쉐보레 관계자는 “앞선 모델은 핸들링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서 문제점으로 지적될 정도였다. 코너링 등에서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가솔린 엔진이어서 주행 중 소음은 적은 편이다. 시승 때는 짐이나 승객이 없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속도로에서의 가속도 시원시원했다. 마치 소형이나 중형 SUV를 운전하는 듯 치고 나가는 능력이 좋았고, 고속 주행에도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편안한 주행과 적은 소음의 패밀리카를 원하는 고객들은 트래버스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탑승자와 수납을 위한 내부 공간이 충분하고 힘이 워낙 뛰어나 레저는 물론이고 짐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신형 트래버스는 3.6L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쓴다. 2022 트래버스의 연료소비효율은 복합연비 기준 L당 8.3km다. 가격은 5470만∼6430만 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파업이 51일째 이어지고 있다.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안방을 내준 CJ대한통운은 물론이고 택배업계에서는 “불법과 꼼수가 판치는 파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노조는 정당한 쟁의행위라며 물러날 뜻이 없다. 15일 노조가 점거농성을 벌이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선거 유세차량이 등장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이곳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과 일부 노조원은 ‘선거사무원’이라 적힌 명찰을 달았다. 대선 출정식을 집회장에서 여는 건 문제가 없다. 노조가 특정 정당 선거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합법’적 행위들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건 다른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회 인원은 최대 299명으로 제한돼 있다. 반면 선거운동은 인원 제한이 없다. 이날 700명 이상이 모였지만 방역지침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다. 택배노조는 향후 수천 명까지 집회 인원을 늘리겠다고 한다. 그때도 유세차량만 주변에 세워두면 그만일 터이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방역지침 때문에 지금도 생존의 문턱을 들락거리고 있다. 택배노조의 ‘꼼수’가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택배노조는 본사 점거 과정에서의 폭력행위로 큰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5개 경제단체는 16일 “노동조합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일 뿐만 아니라 형법상으로도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택배 대리점들과 집배송업무 위수탁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CJ대한통운은 계약 당사자인 ‘사용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협상 대상이 될 수도 없다. 심지어 CJ대한통운이 사용자라 하더라도 택배노조의 본사 점거는 탈법적 행위다. 지난해 1월 개정된 노동조합법 37조는 “노조는 사용자의 점유를 배제하여 조업을 방해하는 형태로 쟁의행위를 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어서다. 택배노조가 대체 배송을 하려는 비노조원의 차량을 막고 대리점 영업을 방해하는 것도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볼 개연성이 있다. 정작 계약 당사자인 대리점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쟁의권이 없는 상태의 불법 파업 가담자들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계약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용노동부는 “본사 점거는 불법”이라 규정하면서도 경찰에 사태 해결을 떠넘기고, 경찰은 “노사 간 문제”라며 개입을 꺼리고 있다. 웬일인지 정치권도 조용하기만 하다. 택배노조의 불법행위가 얼마나 더 심각해져야, 그리고 소비자들과 택배업계 피해가 얼마나 더 누적돼야 꼼수와 불법이 판치는 지금의 상황이 바뀌게 되는 것일까.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고객들께서 추가하면 좋겠다고 말한 기능들을 대거 넣었다” 10일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2 트래버스’ 시승회. 한국GM 관계자는 차량을 소개하면서 “외관 디자인은 물론 편의 안전 사양을 대거 넣은 ‘하이컨트리’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는 최상위 등급으로 기존에 한국에는 없던 모델이다. 시승도 하이컨트리(가솔린)를 이용했다. 하이컨트리는 외관부터 달라졌다. 기존 트래버스의 전면부와 비교해보면 헤드램프가 상대적으로 그릴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상단 헤드램프는 더욱 얇아진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달았다. 대형 SUV지만 날카로우면서 날렵하다는 느낌을 줬다. 편의사양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022 트래버스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 장착했다. 주행 속도를 설정해 두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 운전자의 손과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4대의 카메라로 차량 외부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역시 기본 제공된다. 대형 SUV답게 트렁크 크기는 압도적이다. 트래버스는 7인승 모델만 나오는데, 3열 좌석 까지 모두 펼치고도 과일 상자 너덧 개는 충분히 들어갈 만한 트렁크 공간(651L)이 나온다. 트렁크는 3열 좌석을 접으면 1636L, 2,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2780L까지 확대된다. 2,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두세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캠핑 또는 레저용으로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존 트래버스는 3열을 접을 때 수동으로 줄을 당겨야 했다. 고객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는 버튼 하나로 3열이 접히는 3열 파워폴딩 기능을 달았다. 2열 열선시트와 후방주차보조 시스템도 추가됐지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재는 작동하지 않는다. 한국GM은 대신 차량 가격에서 12만 원을 할인해주고, 반도체 수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두 기능을 무상 장착해주기로 했다. 부드러운 핸들링은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다. 대형 SUV이기에 차가 무거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가볍게 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쉐보레 관계자는 “앞선 모델은 핸들링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서 문제점으로 지적될 정도였다. 코너링 등에서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가솔린 엔진이어서 주행 중 소음은 적은 편이다. 시승 때는 짐이나 승객이 없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속도로에서의 가속도 시원시원했다. 마치 소형이나 중형 SUV를 운전하는 듯 치고 나가는 능력이 좋았고, 고속 주행에도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편안한 주행과 적은 소음의 패밀리카를 원하는 고객들은 트래버스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탑승자와 수납을 위한 내부 공간이 충분하고 힘이 워낙 뛰어나 레저는 물론 짐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2022 트래버스의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L당 8.3㎞다. 가격은 5470만~6430만 원.변종국기자 bjk@donga.com}

“노조를 위한 법만 있는 세상 아닌가요?” 지난해 8월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의 괴롭힘을 호소하며 경기 김포의 한 택배대리점 이모 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소장의 아내 박모 씨는 15일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먼저 이렇게 반문했다. 박 씨는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와 관련해 1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택배노조의 불법 행위를 방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에게는 노조 설립과 그 노조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주면서, 그런 노조 때문에 피해를 보는 비노조원들과 대리점주를 위한 법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택배노조가 파업으로 배송을 거부하면 택배대리점의 거래처나 고객이 이탈할 수밖에 없다. 택배노조원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도 ‘직장 내 괴롭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개인사업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해서다. 박 씨는 “그동안 불법 점거나 각종 괴롭힘 사건도 있었는데 택배노조원 중 처벌을 받은 사람이 몇이나 되느냐”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의 광폭 행보를 이대로 놔두면 제 남편이 겪은 일이 또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 소장의 유서와 생전 사용하던 온라인 메신저에는 택배노조와의 갈등 상황과 조합원들로부터 들었던 욕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 유서는 택배 현장의 문제들이 수면으로 올라오는 계기가 됐다. 박 씨는 남편 사망 후 관련된 택배노조원 10여 명을 고소했다. 6개월이 지나는 동안 그들 중 누구 하나 처벌받았다는 소식은 그에게 전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택배노조가 최근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하고, 그 과정에서 일부 폭행을 당한 CJ대한통운 직원들도 있다는 사실을 접하자 엄정한 법 집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박 씨는 “택배노조의 과거 불법적 행동에 대해 경찰이 즉각적인 처벌과 강경한 대응을 해 왔으면 노조가 저렇게까지는 안 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벌금만 조금 내면 된다는 식으로 법을 우습게 여기는 노조원들도 있다”면서 “노조의 적반하장도 노조만 보호하려는 법과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류업계에서는 택배 현장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파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품이나 생물 등은 배송 거부 불가능 품목으로 정하거나 대체 배송을 보장하는 법을 만들자는 주장도 나온다. 박 씨는 “택배노조가 배송을 거부해도 대체 배송이 가능해야 하는데, 노조는 이마저도 못하게 막는다”며 “배송 일을 안 해서 대리점이 계약을 해지하려 하면 ‘노조 와해’라며 또 다른 빌미로 삼는다”고 했다. 세 자녀를 부양하는 박 씨는 김포 지역에서 거래처 등으로부터 물건을 받아와 택배 터미널로 나르는 집하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박 씨에게 집하대리점 운영 기회를 준 데 대해 ‘노조 물량을 빼내는 와해 행위’라며 본사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다. 이 때문에 일부 거래처들이 물건 대주기를 중단했다. 택배노조는 파업 50일째인 이날 전국 각지 700여 명의 조합원이 상경투쟁에 나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선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조합원들은 이 당의 ‘선거사무원’ 명찰을 달고 집회에 참석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 닷새째를 맞이하면서 사측과 노조가 강 대 강으로 충돌하고 있다. 회사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노조의 자진 퇴거를 설득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택배노조는 14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를 지켜내기 위해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며 “점거농성을 지속하며 15일부터는 파업 조합원들이 전원 상경해 무기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투쟁 수위를 보다 높일 것이란 예고다. 21일에는 현재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택배노조 외에 우정사업본부,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의 노조원들도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향후 대규모 집회도 연다는 계획이다. 일부 택배 노조원은 CJ대한통운 본사 사무실의 비품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무단으로 꺼내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본사를 점거한 택배노조원들이 실내 흡연을 하거나 마스크를 벗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택배노조의 본사 점거 과정에서 폭행 등의 피해를 당한 CJ대한통운 임직원들은 개별적으로 노조원들을 상대로 고소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도 노조를 상대로 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그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부에선 택배노조원들의 본사 내 일탈행위가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자는 주장까지 나왔으나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해 당장은 실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의 무단 점거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노동조합은 이날 “(택배노조가) 본사에 불법 침입해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등 30여 명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 피해를 입은 우리 조합원들에게 사과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노동조합은 육상 운송, 항만 하역, 물류센터 운영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CJ대한통운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8월 택배 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의 아내 박모 씨도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노사 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택배노조가 자진 퇴거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인근에 경찰을 배치했지만 당장 공권력 투입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CJ대한통운의 손실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택배노조가 지난해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현재까지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하루 약 1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 손실에 따른 소비자 이탈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사가 거의 폐쇄되다시피 하면서 택배 외 글로벌 사업 및 신사업 부문에서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실적이 택배노조 리스크로 인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의 14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2% 하락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사모펀드 KCGI가 다음 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측과 또다시 충돌한다. KCGI는 한진칼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후보 선임 등 주주 제안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정관 변경 건은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 판결을 받은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이사 자격 강화 및 전자투표 도입이 그 내용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추천했다. KCGI의 한진칼 지분은 17.42%로 과거 3자 연합으로 묶였던 반도건설(17.02%)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81%) 지분을 합치면 약 37.25%가 된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2.06%이고, KDB산업은행이 10.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관 변경 및 사외이사 선임안은 보통결의 사안으로 참석 주주의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 장기화를 예고하면서 회사가 입을 손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경찰에 특정 노조원을 상대로 한 고소 고발에 나섰으나, 노조도 15일부터 무기한 투쟁과 21일 다른 택배사 노조의 파업 합류를 재차 강조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20분 기준 CJ대한통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2% 하락한 1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하락률(1.22%)보다 높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 주가 약세는 택배노조의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19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26.3% 낮추고, 투자의견을 ‘홀드’로 바꿨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배송 차질로 인한 물량 감소와, 파업 사태 봉합 후 이탈 고객을 수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택배 부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9만 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21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조정했다. 증권사의 목표 주가 하향은 통상 기업 실적이 기존 전망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될 때 이루어진다. 택배노조의 본사 점거가 닷새 째 이어지면서 CJ대한통운의 주요 사업에 직접적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CJ대한통운 매출의 31.6%가 택배사업에서 나왔다. 택배사업의 경우 국내 대리점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는 만큼 노조의 본사 점거로 물류 대란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고, 소비자 이탈이 우려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택배노조 파업 탓에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나 소상공인들이 CJ대한통운 이용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본사의 경우 근무 인원이 10명 미만으로 한정되면서 택배 이외의 글로벌 사업, 신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를 지켜내기 위해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며 “점거농성을 지속하며, 15일부터 파업 조합원들이 전원 상경해 무기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21일에는 우정사업본부,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의 노조원들도 파업이 동참하고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는 대리점과 계약하기 때문에 노사 교섭의 대상이 아닌 만큼 “노조와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택배노조원들이 10일 본사 진입 과정에서 일으킨 폭력 행위에 대한 고소를 본격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성 중 확인된 무단 취식과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보건당국 등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택배 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의 아내 박모 씨도 이날 택배노조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박 씨는 “남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HMM(옛 현대상선)의 새 대표이사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사장(58·사진)이 내정됐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HMM 채권단은 9일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배재훈 현 사장의 후임자로 김 전 사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1990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에 입사한 뒤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실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2017년 까지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위아를 이끌었다. 김 내정자는 다음 달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