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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북한 기업이 영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의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미 협상 교착 속에 비핵화 진전이 없는데도 한국 정부가 남북경협의 틀을 마련하는 입법에 나선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내용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대해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른 의무를 지키고 유엔 제재를 충실하고도 강하게 이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고 답변했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남북경협 추진 방침을 밝힐 때마다 비핵화 진전과 보조(lockstep)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는 문장을 함께 달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표현 없이 곧바로 대북제재와 결의를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는 남북협력교류법이 개정돼 북한 기업이 한국에서 영리활동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명시된 ‘북한과의 합작회사 설립 금지’ 등 조항에 위배될 소지가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해외 투자나 자금 유치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핵개발 등에 들어간다고 보고 제재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법 개정을 통해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전선을 흔드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본보에 “국무부 북한팀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의 남북경협 추진 움직임이 조금씩 본격화되어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은 한국의 국내법 문제이고 아직 실제로 가시화되는 조치는 없다는 점에서 더 이상 덧붙일 말은 없다”고 했다. 한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이야기하다가 “제재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그게 북한이든 베네수엘라든 이란이든 완전한 집행이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달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교체 배경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자국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그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한다”며 “다같이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를 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체된 장비가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에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톰 카라코 미사일사업 국장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과 사드 체계 통합 운용은 진작 이행됐어야 했다”며 사드 장비 교체가 증가하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한 경계 강화 차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 국방부가 지난달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교체 배경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자국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그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한다”며 “다같이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를 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체된 장비가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에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톰 카라코 미사일사업 국장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과 사드 체계 통합 운용은 진작 이행됐어야 했다”며 사드 장비 교체가 증가하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한 경계 강화 차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달 29일 장비 노후화를 이유로 성주 사드 기지의 요격미사일을 전격 교체했다. 국방부는 사드 성능 개량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발사대 등의 추가 배치는 없었고 운용 시한이 넘은 장비를 ‘동종 동량’으로 교체한 것”이라 일축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200만 미국 한인사회도 긴장하고 있다. 교민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미국 주재 공관 10곳에도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내 항의 시위로 미네소타 10건, 조지아 6건,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6건, 캘리포니아 3건, 플로리다 1건 등 총 26건의 한인 상점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 전날 보고된 피해 사례(미니애폴리스 5건, 애틀랜타 2건)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내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가 내려져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고 인적도 뚝 끊겼다. 총성과 시위대의 함성, 헬리콥터 소리는 밤새 들렸다. 코리아타운 내 쇼핑몰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시위대가 코리아타운을 지나가면서 한인이 운영하는 카페 등 상점 유리창을 깨고 통신사 대리점과 신발 가게 등을 약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한인타운에 18년째 거주 중인 강태완 씨(60)는 본보에 “시위대가 한인타운 내 한인이 운영하는 통신사 대리점 ‘티모바일’ 유리창을 깨고 매장에 있는 물건들을 훔쳐갔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센터 플라자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인 동포인 이윤선 씨는 “1992년 LA 폭동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도 한인 피해가 이어졌다.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 김종훈 회장은 “미드타운 인근 일식·한식당 3곳 등 등 7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7일에는 애틀랜타 최대 한인타운 덜루스에서 흑인단체 주관 시위가 예정돼 있어 근처 업소들은 당일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피해가 가장 많이 접수된 미네소타 한인회의 황청수 이사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피해 점포들을 직접 방문했는데 방화가 일어난 두 점포는 완전히 타버려 전쟁터나 다름이 없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에도 피해 상황을 호소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여성은 “(시위대가) 전기철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다 가져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은 불도 질렀다”고 토로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평생을 일군 건물 두 채가 한순간에 피해를 입었다는 교민도 있었다. 교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피해 상황 수습에 나서고 있다. 애틀랜타 교민들은 폭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위를 결성하고 피해를 입었을 경우 24시간 비상연락처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지역 한인단체 등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로스앤젤레스=윤수민 특파원 soom@donga.com / 신아형·신나리 기자}

‘괴짜’ 일론 머스크의 무모한 도전이 마침내 민간 유인 우주시장을 열었다. 머스크가 세운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2분(한국 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자사의 재활용 로켓 ‘팰컨9’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민간 우주기업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크루 드래건은 높이 8.1m, 지름 4m의 캡슐형 우주선이다. 원래는 27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를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번 발사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벵컨이 탑승했다. 크루 드래건은 발사 12분 후 로켓과 분리돼 우주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데모2’로 불리는 크루 드래건의 이번 임무는 발사와 ISS 도킹, 지구로의 귀환까지 마쳐야 완수된다. 머스크는 ‘저렴한 우주비행을 실현하겠다’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우주산업의 민간화에 대한 신념을 갖고 스페이스X를 세웠다. 발사 성공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18년간 이 목표를 위해 일해 왔기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한 번 발사하면 폐기 처분하던 로켓을 다시 회수해 재활용하는 기술로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줄여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스페이스X는 초기 세 차례의 로켓 발사 시험이 실패하면서 파산 직전까지 몰렸으나 NASA의 ISS 화물 운송계약을 따내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후 크루 드래건의 전신이자 화물선 ‘드래건’을 개발하고 로켓 재활용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20차례 ISS에 화물을 운송했고 이번에 우주인을 보내는 임무까지 맡았다. 이번 비행이 마무리되면 NASA는 스페이스X의 ‘우주 택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우주선을 소유하지 않고 스페이스X와 보잉 같은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유인 우주선을 이용하는 우주 개발 방식이다. 이를 위해 보잉과 42억 달러(약 5조1700억 원), 스페이스X와 26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서 스페이스X 외에도 유인 우주선 경쟁사인 보잉,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개발기업 ‘블루 오리진’,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오빗’ 등 민간 우주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블루 오리진과 함께 5월 초 미국이 우주인을 2024년까지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민간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 등 지구 외 행성으로 민간인을 실어 나르기 위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에 이어 이날도 케네디우주센터를 찾아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 성공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주에서 미국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책무를 보여준 특별한 날”이라며 “오늘 발사는 상업 우주산업이 미래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신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근거 없는 내용들이 있다”며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자신을 낙선시키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우편투표가 사기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제로(0)’다. 우편함은 도난당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거나 불법적으로 인쇄될 것”이라고 썼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야당 민주당의 일부 의원이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확대하려 하자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고 제동을 걸었다. 몇 시간 후 해당 트윗에는 ‘우편투표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파란 글씨의 경고 문구가 달렸다. 문구를 클릭하면 대통령의 발언을 검증한 기사와 우편투표 관련 사실관계를 검토한 내용이 뜬다. 예컨대 ‘우편투표는 곧 부정선거’라는 언급에 ‘모든 주가 부재자투표 일부를 우편으로 진행한다’고 바로잡는 식이다. 트위터 측은 “투표 과정에 대해 오해를 부르는 내용이 있었다. (알맞은) 맥락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위터는 코로나19에 관한 가짜뉴스와 각종 소문이 번져 사회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에 11일부터 이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담긴 트윗을 삭제만 했지만 공개적으로 ‘딱지’를 붙여 모든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는 가짜뉴스를 토대로 우편투표에 대한 내 주장을 사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분이 풀리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집권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보수주의자의 목소리를 침묵시킨다고 느낀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폐쇄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政敵)에 대한 일방적 비방을 담은 트윗을 남발했다. 앙숙인 전직 하원의원의 살인 의혹을 제기한 트윗으로도 설화에 휩싸였다. 2001년 조 스카버러 하원의원(57·공화·플로리다) 밑에서 일하던 로리 클로서티스란 여성은 당시 사무실에서 넘어지면서 책상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 사고사로 결론이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스카버러 전 의원이 로리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근거 없는 내용일 때가 많다”며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자신을 낙선시키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우편 투표가 사기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제로(0)’다. 우편함은 도난당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거나 불법적으로 인쇄될 것”이라고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야당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확대하려 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몇 시간 뒤 해당 트윗에는 ‘우편투표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파란 글씨 경고 문구가 달렸다. 문구를 클릭하면 대통령의 발언을 검증한 기사와 우편투표 관련 사실관계를 검토한 내용이 뜬다. 예컨대 ‘우편투표는 곧 부정선거’라는 언급에 대해 ‘모든 주가 부재자투표 일부를 우편으로 진행한다’고 바로잡는 식이다. 트위터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투표 과정에 대해 오해를 부르는 내용이 있었다. (알맞은) 맥락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돼 사회혼란이 커지자 11일 새 허위 정보 정책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담긴 트윗을 삭제했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딱지’를 붙여 모든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분노의 트윗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가 2020년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 CNN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는 가짜뉴스를 토대로 우편투표에 대한 내 주장을 사기로 만들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어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분이 풀리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27일도 “집권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보수주의자의 목소리를 침묵시킨다고 느낀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폐쇄하겠다”고 주장했다. 열렬한 트위터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政敵)에 대한 일방적 비방을 담은 트윗을 남발해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숙인 전직 하원의원의 살인 의혹을 제기하는 트윗으로도 설화에 휩싸였다. 2001년 조 스카버러 플로리다 하원의원 밑에서 일하던 로리 클로서티스란 여성은 당시 사무실에서 넘어지면서 책상에 머리가 부딪혀 숨졌다. 사고사로 결론이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스카버러 전 의원이 로리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MSNBC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스카버러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하며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유가족이 트위터 측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트위터는 ‘서비스 약관을 어기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0·여)가 리히터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생방송 인터뷰를 이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일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때마침 웰링턴 국회의사당에서 현지 방송과 생방송 인터뷰 중이던 아던 총리는 지진을 감지하고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아던 총리는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주변을 둘러보더니 “지진이 일어났다. 약간의 흔들림이 있고 물건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이 이어진 약 15초 동안 그는 미소 띤 얼굴로 “우리는 괜찮다. 내 위로 떨어질 물건은 없다. 구조적으로 안전한 곳에 있다”고 진행자를 안심시켰다. 뉴질랜드 지진 관측 기관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웰링턴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북섬 레빈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37km이며 웰링턴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내 기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출근길 혼란이 일부 있었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뉴질랜드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편이다. 2017년 총리직에 오른 아던 총리는 신속한 국경 폐쇄 등을 펼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24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 깜짝 등장했다. 교황이 주일 삼종기도 같은 대중 미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종교 집회가 금지된 지 74일 만이다. 이날 교황은 2015년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발표한 회칙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 공개 5주년을 맞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보호에 대해 설교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날 미사 자체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교황은 미사가 끝나갈 무렵 대성당 창가로 나와 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광장에는 98명의 신자만이 입장했다. 평소 5명까지 앉았던 좌석에도 2명씩 앉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켰다.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탈리아는 3월 11일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고 이달 18일부터 일부 종교 집회를 허용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도 허용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한국 정부가 북한 선박의 제주 해역 통과 허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22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국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사실상 폐기 선언한 것에 대해 한미 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남북이 합의한다면 북한 선박이 제주 해역을 다시 통과할 수 있다’는 한국 통일부의 설명과 관련해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미국과 우리 동맹인 한국은 북한 관련 노력을 긴밀히 조율하고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세밀히 조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간의 합의로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현재 남북 해상항로는 2010년 5·24조치로 폐쇄됐고, 북한 선박은 제주해협을 통과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불법 환적한 북한 선박에 대해서만 제재를 취하고 있어 5·24조치 내용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남북 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한국 정부가 북한 선박의 제주해역 통과 허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국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사실상 폐기 선언한 것에 대해 한미 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남북이 합의한다면 북한 선박이 제주 해역을 다시 통과할 수 있다’는 한국 통일부의 설명과 관련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미국과 우리 동맹인 한국은 북한 관련 노력을 긴밀히 조율하고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세밀히 조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간의 합의로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현재 남북 해상항로는 2010년 5·24 조치로 폐쇄됐고, 북한 선박은 제주해협을 통과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불법 환적한 북한 선박에 대해서만 제재를 취하고 있어 5·24 조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6·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을 위해 미 5개 지역 취약계층에 1200만 달러(약 148억 원)를 쾌척했다. AP통신 등은 20일(현지 시간) 윈프리가 설립한 자선재단의 기부금이 미시시피주 코지어스코, 테네시주 내슈빌, 위스콘신주 밀워키, 일리노이주 시카고, 델라웨어주 볼티모어의 저소득층에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54년 미시시피의 저소득층 거주지 코지어스코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윈프리는 내슈빌, 밀워키 등에서 성장했다. 그는 평소 이 5개 지역을 ‘고향’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다. 기부금 12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노인,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특히 높은 주민에게 쓰인다. 내슈빌과 밀워키에는 각각 최소 200만 달러 이상, 코지어스코의 청소년 시설에는 11만5000달러가 전달된다. 윈프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진다 해도 취약계층의 피해는 여전할 것”이라며 “이들은 직장에 가지도 못한 채 겨우겨우 버틴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윈프리는 이번 기부와 별도로 지난달 100만 달러를 자신과 몇몇 유명인이 공동으로 만든 ‘아메리카푸드펀드’에 기부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약 50년간 미국 대통령 11명을 보필한 백악관의 집사 윌슨 루스벨트 저먼 씨가 16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그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총 11명을 모셨다. 1929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저먼 씨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청소부로 백악관에 입성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집사로 승진했다. 1997년 은퇴했지만 2003년 백악관에 복귀했고 2012년 백악관을 떠났다.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는 절대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당적이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에 신경 쓰지 않았고 사람 자체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먼 씨는 대통령 및 일가족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했다. 그의 손녀는 폭스5에 “할아버지는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의 추천으로 청소부에서 집사로 승진했다. 재클린 여사는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중시했다”고 밝혔다. 오마바 대통령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저먼 씨는 고령으로 2011년부터 뇌졸중을 앓았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그의 병실에 꽃을 보냈다. 그가 은퇴하던 날 오바마 대통령은 저먼 씨가 보필한 11명의 대통령 이름이 담긴 명패와 기념주화를 수여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로 1966년 대통령직에 오른 린든 존슨 대통령은 저먼 씨와 그 가족까지 살뜰히 챙겼다. 존슨 대통령은 저먼 씨의 부인이 결핵성 피부병으로 생명이 위독해지자 대통령 주치의를 보내 치료를 도왔다. 랍스터, 안심 스테이크 등 비싼 음식도 집으로 배달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저먼 씨에게 “백악관 집사를 그만두면 나를 위해 일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전직 대통령과 일가족들은 그의 사망을 일제히 애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우리 부부는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딸 제나는 “그는 마치 집에 있는 듯 느끼게 해줬다”고 가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관대한 사람이었다. 그의 보필을 받은 대통령 가족들은 행운아였다”고 애도했다. 오바마 여사는 자서전 ‘비커밍’에 저먼 씨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찍은 사진을 실어 우정을 과시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빌 게이츠 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엘리트 집단이 계획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을 담은 다큐멘터리 ‘플랜데믹(Plandemic·계획된 전염병 대유행)’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만에 수백 만 명이 이 영상을 시청했다. 이를 두고 팬데믹 이후 불거진 ‘인포데믹(infodemic·정보전염병)’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영상은 생물화학학 박사 출신인 주디 미콥미츠라는 여성이 제작해 4일 공개됐다. “세계보건기구와 소수 엘리트들이 백신 개발로 이익을 얻기 위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자신이 이끈 연구를 매장시켰고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를 오히려 활성화시킨다는 황당무계한 주장도 담겼다. 미코비츠는 의료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권고하는 마스크 착용 역시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는 행위”라고 반대했다. 이례적인 열풍에 20일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데이터를 분석해 영상이 퍼진 경로를 추적했다. 동영상은 4일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큐어넌’ 등 극우 음모론 신봉집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고, 이들은 “특종” “필시청”이라며 여기저기 영상을 퍼 날랐다. 5일부터는 의료 전문가와 공화당 정치인 등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수만 명이 동참했다. 확산의 중심에 보수 집단이 있었던 것이다. 가디언은 14일 “트럼프 대통령까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미코비츠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7일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플랜데믹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생물화학 박사 출신인 미코비츠는 2006~2011년 휘트모어피터슨연구소에 재직했지만 이후 과학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2009년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쥐에서 나오는 바이러스’란 논문을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지만 2년 후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문이 철회됐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유통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가시화했다. 이달 들어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 최고급 백화점 니먼마커스 등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118년 역사를 지닌 최대 백화점 체인 ‘JC페니’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CNN 등에 따르면 JC페니는 15일 법원에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JC페니는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이자 등 총 29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갚지 못했다. 1902년 설립 후 846개 매장과 8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며 ‘유통 공룡’으로 군림했지만 온라인 유통에서 아마존이 급부상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극도의 경영난을 겪어왔다. 또 다른 백화점 로드앤드테일러의 파산 위험 역시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와중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0)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가 미 주식 투자에 대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한때 골드만삭스 주식 1200만 주를 보유했던 버크셔는 3월 말 이 중 84%를 매각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매각 대금은 약 25억 달러(약 3조825억 원). 버크셔는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지분 역시 약 3% 줄였고, 또 다른 은행 US뱅코프 주식도 약 50만 주 팔아치웠다. 버핏 회장은 이달 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 4대 항공주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마이너스(―) 금리 도래 등을 예상하고 금융주를 매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는 빠르면 올해 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제로(0)’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 이자 마진이 줄어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는 보잉,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 항공주와 은행주 등을 사들였다. PIF는 3월 말 미 24개 기업의 지분 약 98억 달러(약 12조5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SEC에 보고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 기업 중 테슬라와 우버만 보유했고 금액도 약 22억 달러에 불과했다. 월가에서는 세계 경제와 미 기업 실적을 두고 완전히 다른 판단을 내린 버핏 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종 투자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조유라 jyr0101@donga.com·신아형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59·사진)이 첫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보드카와 미녀들이 함께했다”고 회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드먼은 7일(현지 시간) 미국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핫복싱(Hotboxin)’에 출연해 2013년 김 위원장과 보낸 ‘광란의 밤’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저녁 식사 자리에 초청하며 ‘가라오케와 보드카, 미녀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처음에는 사인회나 농구 시합 정도 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정말 많이 취했고 김 위원장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핫(hot)’한 18인조 여성 밴드가 나와 1978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댈러스’ 주제곡을 연주했다”고 전했다. 로드먼의 요청으로 두 번째 방북 때 록 밴드 펄잼과 반 헤일런, 롤링스톤스 등의 곡들도 연주해 줬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게 먼저 초청장을 보냈다 거절당하자 대신 자신을 불렀다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두 사람 간 정치 얘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그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2017년 북한 행사에 참가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자 “김 위원장의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내 친구가 살아 있을 거라 믿었다”며 안심하기도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아내이자 남편과 함께 자선단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이끌고 있는 멀린다 게이츠(56·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가장 잘한 국가로 한국과 독일을 꼽았다. 그는 12일(현지 시간) 미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점수 A를 줄 만한 국가가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한국과 독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5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질타하며 ‘D―(마이너스)’란 짠 점수를 줬다. 당시 그는 “미 50개 주들이 서로 다른 해결책을 내놓으며 혼란에 빠졌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뚜렷한 대책이 없어 혼란이 가중됐다고 비판했다. 연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선 “운이 좋아야 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을 백신을 개발하려면 굉장히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하다. 절대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할 절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바이러스들과 싸우는 데 일평생을 바쳤는데 드디어 그들이 나에게 복수를 하고 있다” 세계 바이러스 연구의 1인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하지 못했다. 피터 피오트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의학 대학원장(71)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받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13일(현지 시간) 전했다. 40년 이상 감염 질병을 연구해온 피오트 원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한 인물이다. 피오트 원장은 5일 벨기에 주간지 ‘낵(Knack)’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고백하며 “머리카락과 두개골이 깨질 듯이 아팠다. 한주 동안 생사를 오갔다”고 밝혔다. 3월 말부터 의심 증상을 겪은 그는 2주 간의 자가격리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었던 유일한 위험 요소는 나이였다”며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었지만 고령자여서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실에서의 외로운 투병 경험을 공유했다. 피오트 원장은 “노숙인, 남미 콜롬비아 출신 청소부, 방글라데시에서 온 남성과 병실을 함께 썼다. 말할 힘도 없어서 밤낮으로 외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피오트 원장은 코로나19는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의문이 생기는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해하면서 배우는 중이다. 바이러스에 대해 깊은 인사이트가 없으면서 열심히 일하는 과학자 및 정책 입안자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고 전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가 ‘나이키형’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로고처럼 경기가 급격한 저점을 찍은 후 오랫동안 횡보하다 느리게 회복한다는 의미다. WSJ는 “전문가들이 신속한 경기 회복을 뜻하는 ‘V’자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제 나이키형 흐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린 회복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내년 말 혹은 그 이후까지도 2019년 수준의 경제로 복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도 나이키형 반등을 경험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1%를 기록하고 2022년 이전 혹은 그 이후에도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겨우 회복한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W’자형, 경제가 상당 기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L’자형 전망을 예측한다. 유럽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1년 재정위기를 잇따라 겪으며 ‘W’자 형태를 보였다. WSJ는 코로나19 이전에 고착화된 선진국들의 저성장 기조가 빠른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아무리 빨라도 2022년 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요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식당, 영화관, 미용실 등 밀폐 공간 방문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의 70% 이상이 “봉쇄 완화 이후에도 공공장소를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WSJ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있는 중국의 향후 경제 흐름이 미국과 유럽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활동을 재개한 후 얼핏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중국 식당의 80%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대부분 코로나19 이전의 50∼70% 규모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가 ‘나이키형’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로고처럼 경기가 급격한 저점을 찍은 후 오랫동안 횡보하다 느리게 회복한다는 의미다. WSJ는 “전문가들이 신속한 경기 회복을 뜻하는 ‘V’자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제 나이키형 흐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린 회복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내년 말 혹은 그 이후까지도 2019년 수준의 경제로 복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도 나이키형 반등을 경험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1%를 기록하고 2022년 이전 혹은 그 이후에도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겨우 회복한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W’자형, 경제가 상당 기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L’자형 전망을 예측한다. 유럽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1년 재정위기를 잇따라 겪으며 ‘W’자 형태를 보였다. WSJ는 코로나19 이전에 고착화된 선진국들의 저성장 기조가 빠른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아무리 빨라도 2022년 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요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식당, 영화관, 미용실 등 밀폐 공간 방문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의 70% 이상이 “봉쇄 완화 이후에도 공공장소를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WSJ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있는 중국의 향후 경제 흐름이 미국과 유럽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활동을 재개한 후 얼핏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중국 식당의 80%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대부분 코로나19 이전의 50∼70% 규모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진실 은폐를 통해 권력을 강화하려는 지도자들이 존재한다며 중국과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1일 미 국무부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기독교 라디오 방송 ‘포커스 온 더 패밀리’에 출연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진실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속임수와 허위정보를 통해 시민의 존엄성을 부정하려는 세계 지도자들이 있다”며 중국과 북한을 특정했다. 이어 “그들은 선전(프로파간다)과 거짓정보를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이용한다. 기본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오늘날 북한 또는 중국에서는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의 중국 태도를 지적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이번 바이러스가 어디서 발원한 건지, 어떻게 시작된 건지, 사람 간 전파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숨겼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와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