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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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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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문장 ‘승-진 전쟁’

    단 한 번의 낙점으로 영영 밀릴 수 있다. 골키퍼는 주요 대회를 앞두고 한 번 주전으로 결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운재(42·올림픽팀 골키퍼 코치)와 김병지(45·전남 드래곤즈)의 경쟁에서 이운재가 낙점된 뒤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전을 꿰찼듯 골키퍼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골키퍼 코치였던 김현태 FC서울 스카우트 팀장은 “골키퍼는 골문도 잘 막아야 하지만 수비수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수비수들이 불안해하면 절대 주전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한 번 결정되면 쉽게 안 바뀐다”고 말했다. 9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김승규(25·울산 현대)와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벌이는 수문장 주전 경쟁이 ‘2002년의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 예선 1차전 전날에야 이운재는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최종 낙점됐다. 이번에도 대회 개막 때까지 누가 주전이 될지 모르는 형국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2-0 승) 때 김진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진현은 골과 다름없는 상대 오버헤드킥을 막아내는 등 선방했지만 후반엔 김승규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둘을 놓고 아직도 저울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병술이었다.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는 정성룡(30·수원 삼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슈틸리케호에선 김진현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차례 평가전 중 3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며 골키퍼 경쟁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김진현은 큰 대회 경험은 없지만 193cm의 큰 키에도 민첩성과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28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한몫한 김승규는 월드컵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 45세의 나이에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김병지는 “경쟁은 언제 어디서나 있는 법이다. 나를 위한 팀은 없고 팀 속에 동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김병지는 경기 때 하프라인까지 나가는 등 다소 튀는 플레이를 펼쳐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았던 이운재는 “나는 그저 죽도록 열심히 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대표팀의 치열한 골키퍼 경쟁에 대해 “내가 나설 자리는 아니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운재는 “결국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냐 김진현이냐. 10일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1차전에 누가 수문장으로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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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규? 김진현? 주전 골키퍼 경쟁에 2002년 추억이…

    단 한번의 낙점으로 영영 밀릴 수 있다. 골키퍼는 주요 대회를 앞두고 한 번 주전으로 결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운재(42·올림픽팀 골키퍼 코치)와 김병지(45·전남 드래곤즈)의 경쟁에서 이운재가 낙점 된 뒤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전을 꿰찼듯 골키퍼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골키퍼 코치였던 김현태 FC서울 스카우트 팀장은 “골키퍼는 골문도 잘 막아야 하지만 수비수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수비수들이 불안해하면 절대 주전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한번 결정되면 쉽게 안 바뀐다”고 말했다. 9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김승규(25·울산 현대)와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벌이는 수문장 주전 경쟁이 ‘2002년의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다. 2002년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 예선 1차전 전날에야 이운재는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최종 낙점됐다. 이번에도 대회 개막 때까지 누가 주전이 될지 모르는 형국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2-0 승) 때 김진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진현은 골과 다름없는 상대 오버헤드킥을 막아내는 등 선방했지만 후반엔 김승규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둘을 놓고 아직도 저울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병술이었다.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는 정성룡(30·수원 삼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슈틸리케호에선 김진현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차례 평가전 중 3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며 골키퍼 경쟁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김진현은 큰 대회 경험은 없지만 193cm의 큰 키에도 민첩성과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28년만의 금메달 획득에 한몫한 김승규는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 45세의 나이에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김병지는 “경쟁은 언제 어디서나 있는 법이다. 나를 위한 팀은 없고 팀 속에 동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김병지는 경기 때 하프라인까지 나가는 등 다소 튀는 플레이를 펼쳐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았던 이운재는 “나는 그저 죽도록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대표팀의 치열한 골키퍼 경쟁에 대해 “내가 나설 자리는 아니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운재는 “결국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냐 김진현이냐. 10일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1차전에 누가 수문장으로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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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의 공격실험… 해법을 보았다

    ‘슈틸리케호’가 공격 활로를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상주)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열린 최종 모의고사. 슈틸리케 감독은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레버쿠젠)을 왼쪽 날개로 투입하며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했다. 빠른 몸놀림으로 좌우는 물론이고 중앙까지 오가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전반 16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터뜨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골을 잡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프리킥과 코너킥도 전담했다. 결국 후반 22분 손흥민은 프리킥으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한 포지션에 얽매이는 것보다 자유롭게 오갈 때 더 파괴력이 있다. 이날 플레이도 자신감이 넘쳤다. 다만 좀 더 세밀하게 골을 잡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미드필드와 공격수 중에선 유일하게 추가 시간을 포함해 90분 이상 뛰었다. 구차절(마인츠) 등은 후반 들어 교체됐지만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됐다. 현지의 대표팀 관계자는 “소속팀 리그 일정으로 늦게 합류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출전하지 않아 중앙 플레이가 잘되지 않았다. 그나마 측면 공간 침투가 좋은 손흥민을 뺄 수 없었다. 또 리그 휴식기를 일찍 맞아 대표팀에 빨리 합류한 손흥민에게 경기 감각을 키워주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협이란 깜짝 카드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정협은 경기 종료 약 20분을 남기고 투입돼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터뜨려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했다. 전형적인 최전방 타깃형 골잡이인 이정협은 골문 오른쪽에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찔러준 볼을 골문 앞에서 추가골로 연결해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을 밝게 했다. 이정협이 원톱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하지만 수비 라인은 여전히 불안했다. 김진수(호펜하임)와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서울), 김창수의 포백 라인은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에 자주 뚫리는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에 패스 난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는 패스가 좋아지면서 평소와 같은 즐거운 축구를 회복했다”고 말했다.18년만에 호주교민에게 ‘V 선물’ 한국은 1997년 호주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18년 만에 호주 교민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5승 7무 5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10일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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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보다 가족” 美로 가는 축구스타들

    한국의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영표 KBS 해설위원, 그리고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로비 킨(LA 갤럭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거나 마감할 축구 스타들이다. 이 명단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35)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4일 제라드가 LA 갤럭시와 600만 달러(약 66억 원)에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축구스타들이 미국을 선수 생활 종착지로 선호하는 것은 ‘가족과의 생활’이 가장 큰 이유다. 제라드는 “아내와 세 딸의 행복이 먼저다. 가족들이 내가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에 다소 충격을 받았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리버풀에선 주전으로 뛸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결국 영국에선 축구 외의 삶은 생각할 수 없지만 리그 자체가 유럽에 비해 느슨한 미국에선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가족과 오붓한 시간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인 것이다. 은퇴 후의 진로 개척을 위한 이유도 있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마케팅업체 지쎈의 김동국 사장은 “이영표는 구단 운영 등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기 위해 MLS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2011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팀은 이영표에게 백지수표까지 내밀면서 유혹했지만 이영표는 돈보다는 가족과 개인의 미래를 위해 캐나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선택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전 감독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출한 뒤 가족과 개인의 공부를 위해 MLS LA 갤럭시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제라드는 MLS 시장에도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리그 자체 수준은 유럽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거대 자본을 이용해 잉글랜드 명문 팀들을 소유하며 베컴 등 유럽의 유명 스타를 영입해 시장을 무섭게 키워가는 MLS에서 미래를 찾겠다는 것이다. 리버풀 구단주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을 소유하고 있는 존 헨리다. EPL과 MLS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셈이다. 마지막 유니폼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벗었지만 베컴도 LA 갤럭시에서 6년을 뛰며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킨도 2011년 EPL 토트넘을 떠나 MLS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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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같은 대들보로” 손흥민… “황선홍처럼 골 넣어줘” 이정협

    ‘제2의 차붐’ 손흥민(23·레버쿠젠)이 박지성(34·은퇴)의 대를 잇는 한국 축구의 유망주임을 다시 한 번 입증받았다.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1일 두 가지 기쁜 소식을 들었다. 먼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015년을 빛낼 유망주 16명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독일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안긴 마리오 괴체(23·뮌헨) 등이 있는 명단에 포함되면서 예비 월드스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손흥민은 또 ‘박지성의 등번호’로 유명한 7번을 계속 달게 돼 기쁨을 더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 등번호 7번을 손흥민에게 줬다. 등번호는 선수들의 의견을 들은 뒤 감독이 최종 결정한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7번을 선호해 레버쿠젠에서도 7번을 달고 뛴다. 7번은 한국 축구의 기둥이었던 박지성이 오랫동안 달았던 번호로 대표팀 에이스의 상징과도 같은 번호다. 박지성 은퇴 후 김보경(26·카디프 시티)이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까지 7번을 달며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렸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과 비교되면서 오히려 심적 부담이 가중돼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7번이 ‘독’이 된 김보경은 이번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낙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1월 중동 방문 평가전 때부터 손흥민에게 7번을 달게 했다. 손흥민을 사실상 ‘박지성의 후계자’로 평가한 것이다. 손흥민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진출한 박지성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이다.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9번을 달았었다.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등번호 2∼5번은 수비수, 6∼8번은 미드필더, 9∼11번은 공격수가 단다. 골키퍼는 1번이나 21번이 많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2002년 등번호 20번은 한때 수비수의 대명사가 됐다. 이동국(전북 현대)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20번을 단 적도 있지만 ‘영원한 리베로’ 홍 감독의 후광 효과로 주로 수비수가 달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선 중앙 수비수로 떠오른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20번을 차지했다.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2002년에 달면서 최전방 공격수의 대명사가 된 18번은 이번에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새롭게 합류한 이정협(24·상주 상무)에게 돌아갔다. 황 감독이 2002년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4강 신화의 첫발을 떼게 만들었듯 확실한 골잡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공격수 박주영(30·알 샤밥)의 10번은 남태희(24·레크위야 SC)의 등에 걸리게 됐다. 한편 가짜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맡아 슈틸리케호의 공격 전술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격수 조영철(26·카타르SC)은 9번을 받았다. 중동 킬러 이근호(30·알자이시)는 11번을 유지했다. 대표팀 단골인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오른쪽 날개 이청용(27·볼턴),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26·마인츠)은 각각 16번, 17번, 13번을 지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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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톱은 싫어 ‘손’ 사래, 왜?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는 손흥민(22·레버쿠젠·사진)이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1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을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소속 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공개적으로 “난 측면이 좋다”며 슈틸리케 감독의 뜻에 반기를 들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싫다면 안 시킨다”며 한발 물러났다. 소속 팀에서 골잡이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손흥민이 국가대표 감독의 눈 밖에 날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원톱 중앙 공격수를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나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그 이유를 역할론에서 찾았다. 한 위원은 “원톱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의 임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측면 공격수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외곽에서 중앙으로 공간을 침투해 가는 역할을 하는 반면 중앙 공격수는 상대 수비진 중앙에서 자리를 잡고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스스로 골을 노리거나 동료 선수의 다음 플레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 손흥민은 이 부분에 대한 훈련이 덜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보다 전력이 뒤처지는 대부분의 아시안컵 참가팀들은 한국전에서 집중수비 전략을 쓸 텐데 이 경우 최전방 공격수가 심한 몸싸움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손흥민은 183cm의 키로 작은 편은 아니지만 체격은 아직 상대적으로 왜소한 편인 데다 몸싸움에도 익숙하지 않다. 이유를 플레이 스타일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포지션에 얽매이는 것보다 자유롭게 어슬렁거리다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잡아내는 경향이 있다. 손흥민을 원톱에 고정할 경우 상대팀들이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국가대표로 발탁한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은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전방 공격수 출신인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손흥민이 전형적인 원톱 공격수는 아니지만 이근호(엘 자이시)와 함께 투 톱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스피드와 공간 창출 능력이 좋은 두 선수가 나란히 전방 공격수로 나서면 상대 수비를 교란하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도 “어차피 좌우 공격수로는 이청용(볼턴)을 비롯해 김민우(사간 도스), 한교원(전북), 남태희(레크위야 SC) 등 자원이 많으니 골 감각이 좋은 손흥민을 원톱에 기용해 득점에 집중하게 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최종 리허설로 다음 달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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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2002’ 초상권 팔아 신영록 등에 1억원 쾌척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자신들의 초상권을 이용해 번 돈 1억 원을 축구 발전을 위해 쾌척했다.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 ‘팀 2002’ 멤버 23명은 29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한OB축구회와 한국축구인노동조합에 각각 3000만 원을,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신영록과 이재호에게 각각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신영록은 프로축구 제주에서 뛰던 2011년 5월 K리그 경기 도중 심장 이상으로 쓰러져 선수 생활을 중단했다. 이재호 역시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7년 대학연맹전에서 뇌진탕으로 쓰러진 뒤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신영록은 “현재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다시 축구를 하고 싶다. 이렇게 많은 분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팀 2002 멤버들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2002 전설 프로젝트’에 초상권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후원금을 받고 있다. 넥슨은 2002 한일 월드컵 스타들의 모습을 캐릭터로 활용했다. 팀 2002 대표인 홍 감독은 “우리가 온라인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게 돼 넥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멤버 모두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축구 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홍 감독을 비롯해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윤정환 울산 감독, 이민성 전남 코치, 최태욱 울산 스카우트, 김병지 전남 골키퍼 등 2002년 당시 멤버들이 참석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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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송치 2건뿐… 변죽만 울린 ‘스포츠 4대악’ 수사

    문화체육관광부가 10개월 동안 실시한 ‘스포츠 4대악 걷어내기’가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겉핥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 초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성)폭력 △입시비리 △조직 사유화를 스포츠계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4대악’으로 규정하고, 2월 초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5월부터는 합동수사반을 운영해왔다. 문체부가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발표한 중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합동수사반은 그동안 총 269건의 신고를 받아 118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비리 사실이 확인된 것은 29건(검찰 송치 2건, 검찰 수사의뢰 2건, 감사결과 처분 25건)에 불과했다. 조사 완료된 다른 89건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처리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151건은 신고 내용이 터무니없는 등 조사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조사 결과 대한택견연맹 이모 전 회장 등이 대회 운영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 13억 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회장은 비자금을 자녀 유학자금과 생활비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일부 종목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이 전지훈련 숙박비와 식비를 부풀려 10억 원의 공금을 횡령한 뒤 내연녀를 통해 자금세탁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횡령 및 불법적 자금 세탁액은 36억 원대에 이르렀다. 또 전국 중고연맹전에서 상대팀 고교 지도자들에게 기권, 져주기 등을 청탁해 자신의 아들이 우승하도록 하고 이듬해 그 실적을 이용해 아들을 대학에 입학시킨 모 대학 유도부 감독도 적발됐다. 그러나 체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회계장부 등을 둘러싼 표면상의 비리만 건드려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대한승마협회에 대해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59)가 자신의 딸을 국가대표로 선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그동안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에는 승마 비리와 관련된 신고가 10건 접수됐지만 이날 발표된 조사결과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었다. 대한승마협회 외에도 특정 인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체육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러한 ‘숨은 권력’을 둘러싼 비리는 파헤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스포츠행정 전문가는 “정치의 꼬리 자르기와 비슷하다. 어느 조직이나 실세는 살아남고 실무 담당자들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또 조사결과를 휴일을 택해 기습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서도 언론의 관심을 피하려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종 문체부 2차관은 “수사 인원이 부족했고 뒤늦게 올 5월에야 합동수사반을 만들어 한계가 있었다”며 “새해부터는 경찰청 내부에 스포츠비리전담수사반을 만들어 꾸준하게 스포츠 비리 척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앞으로 비리를 저지르는 체육단체에 대해서는 국가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고 입시비리가 적발된 고교와 대학의 운동부에 대해서는 신입생 선발을 제한하기로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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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짐칸서 12시간… 저 완전 죽을 뻔했어요, 멍멍”

    솔직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두 아줌마가 불쑥 비닐하우스를 찾아와 엄마 젖을 빨고 있는 나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내가 귀엽다느니 힘이 좋다느니 하면서 예뻐해 줬다. 모습은 다르지만 새로운 아빠와 엄마가 생겼고 누나도 둘이나 생겼다. 또 언젠가 이상하게 큰 물체를 타고 오랫동안 어디로 간 기억이 있다. 그땐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였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족과도 자주 떨어졌다 만났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다. 벌써 내 나이가 만으로 13세가 넘었다. 사람으로 치면 약 100세란다. 내 이름은 토토다. 시추와 몰티즈의 혼종 개다. 외교관인 아빠(신창식·62)와 엄마(김은숙·61)를 만나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엄마는 이모에게 부탁해 날 2001년 4월 13일 고교 3학년인 둘째 누나(신강하·31)의 생일 선물로 분양받았다고 했다. 내 나이 막 1개월이 되던 때였다고 했다. 강하 누나가 어렸을 때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살았던 추억에 늘 강아지와 함께 살고 싶다고 했단다. 말라위의 큰 집에서 개와 고양이는 물론이고 사슴, 양까지 키우며 살았던 기억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고민하다 대학입시로 고생하는 누나 옆으로 날 데려왔다는 것이다. 토토란 이름은 내가 똘똘하고 똑똑해서 지었단다. ‘똘똘아’ ‘똑똑아’로 부르다 토토가 됐다는 것이다. 영문도 모르고 난 엄마와 다섯 형제와 떨어져 새로운 식구들과 살아야 했다. 내 본능은 가족 중에 누가 힘이 가장 세느냐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바로 나왔다. 엄마가 가장 영향력이 컸다. 보통 아빠들이 힘이 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아니다. 우리 견공 세계에서도 비슷하다. 난 바로 엄마에게 달라붙었다. 엄마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녔다. 그렇다고 엄마만 쫓아다닐 순 없다. 엄마가 없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뭐라도 하나 더 얻어먹을 수 있다. 아빠는 조건 없이 날 좋아했다. 내가 큰 소리로 짖으며 시끄럽게 뛰어다녀도 상관없었다. 누워있는 아빠 배와 얼굴에 올라타도 나를 좋아해줬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지만 늘 나를 사랑해준다. 술 냄새가 싫지만 난 언제나 아빠를 즐겁게 맞아줬다. 그런 나를 언제나 끌어안고 쪽쪽 빨아줬다. 날 강하 누나 때문에 데리고 왔다고 했는데 실제론 산하 누나와 더 많은 시간을 가졌다. 강하 누나는 고3이었고 산하 누나는 대학생이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다. 산하 누나는 공부를 힘들어했다.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에 와서 날 꼭 껴안고 오랫동안 있곤 했다. 강하 누나는 나와 막내 경쟁을 하는 듯 늘 나를 약 올렸다. 과자라도 생기면 그냥 주면 될 텐데 꼭 줄 듯 말 듯하다 건네줬다. 맛있게 먹기는 하지만 자존심이 좀 상한다. 그렇지만 이런 강하 누나가 싫진 않았다. 날 안아 줄 때면 나에 대한 사랑이 어떤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1년여가 지났을까 한일 월드컵으로 온 세상이 빨간 물결로 가득했던 2002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나는 태어나서 처음 ‘지옥’을 경험했다. 아빠가 에콰도르 키토로 발령받아 함께 가는데 온갖 주사를 다 맞아야 했다. 비행기 객실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가지 못하고 조그만 케이지에 갇혀 12시간 동안 짐칸에서 버텨야 했다. 엄마 아빠는 없지, 비행기 소리는 크지. 경유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엄마 아빠를 만날 때 내 몰골은 형편없었다. 남자로 태어나 힘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눈물 콧물에 오줌까지 지렸으니. 로스앤젤레스에서 목욕을 하고서야 에콰도르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엔 케이지 속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편안하게 갔다.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외여행에 나갈 수 있었는지를 알아봤다. 비행기를 탈 때에는 성인 1명에 애완동물 한 마리만 데려갈 수 있다. 비행 가능 동물은 개와 고양이 새 딱 세 종류다. 애완동물과 함께 여행하려면 첫째,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항공사에 연락해 운송 승인을 받아야 한다. 둘째, 여행할 국가의 동물 반입 규정을 확인한 뒤 검역 관련 서류를 준비한다. 셋째, 잠금 장치가 있고 바닥이 밀폐된 케이지를 준비한다. 애완동물은 케이지 안에서만 여행할 수 있다. 기내에 반입해 함께 여행하려면 케이지의 무게는 5kg, 길이는 115cm 미만이어야 한다. 위탁 수하물로 부칠 경우는 32kg 미만의 견고한 케이지가 필요하다. 넷째, 공항에서 애완동물 수속을 하면서 미리 준비한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 및 건강진단서를 제출해 검역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마지막으로 애완동물 관련 별도의 추가 수하물 요금을 낸다. 그러고 탑승하면 된다. 아빠는 나와 함께 가기 위해 이 모든 일을 했다. 키토에서는 엄마와 보낸 시간이 많았다. 아빠는 외교관이라 늘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 저녁 늦게 들어왔다. 엄마는 소녀 시절 꿈꾸었던 안데스 산맥의 잉카문명 탐방에 열심이었다. 언제나 나와 함께했다. 천식을 앓았던 엄마는 안데스의 고원을 나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얼굴도 밝아지고 건강도 좋아졌다. 난 적도 아래 고원인 키토의 햇볕이 좋았다. 집에서도 자리를 옮겨 다니며 햇볕을 즐겼다. 2년이 지났을까. 엄마 아빠를 따라 공항에 갔다. 저 멀리서 산하 강하 누나가 보였다. 잽싸게 달려가 누나들 품에 안겼다. 나중에 엄마는 내가 출입 제한구역을 쏜살같이 지나가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보고 싶은 누나들이 눈에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흥분해 달려갔다. 두 누나와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 두 누나는 공부하러 서울로 돌아갔다. 하지만 산하 누나가 다시 와 몇 개월 머물며 내 옆에서 공부했다. 공부가 안 되면 나를 꼭 안아줬는데 “내 머리를 네 머리에 대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머리가 맑아진다”고 했다. 특히 목욕을 끝내고 나온 나를 껴안으면 “재충전이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나도 누나가 안아주면 좋았다. 포근하고 냄새도 좋고. 그래서 누가 “누나”라고 하면 귀가 번쩍 뜨인다. 늘 보고 싶어서다. 엄만 내가 말 안 들으면 “누나 왔다”는 거짓말로 날 현혹하곤 했다. 난 누나 소리만 들어도 좋았다. 2005년 아빠가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으로 발령이 났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아빠가 엉엉 울고 있었다. 나 때문이었다. 내 혈청 검사를 6개월 전에 미리 받아 이탈리아에 신고해야 하는데 인사 발령이 난 뒤 하려고 하니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빠가 이리저리 뛰어다녀 결국 함께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이번엔 나 혼자 갔지만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엄마와 바티칸 뒷동네 숲 속을 거닌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2006년엔 아프리카 수단의 하르툼에 갔다. 청나일 강변에 살았는데 섭씨 50도가 넘게 올라가는 더위가 싫었다. 너무 더워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서 모기장 놀이를 한 기억이 많다. 밤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엄마가 마련해준 하얀 모기장이었는데 돌돌 말면서 노는 게 재밌었다. 2008년 일본 센다이(仙臺)로 갈 땐 한국에 들러 두 달 동안 동물병원에서 지내야 했다. 일본 검역이 까다로웠는데 엄마 아빤 먼저 가야 했고 산하 강하 누나는 기숙사에 있어서 날 돌볼 수가 없었다. 외로웠지만 산하 누나가 자주 와서 산책을 시켜줘 버틸 수 있었다. 일본에서 2011년 2월 말 돌아왔다. 아빤 잔무를 처리하느라 3월 초 돌아왔다. 그러고 며칠 안 된 3월 11일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로 우리가 살던 센다이에 바닷물이 넘쳐 쑥대밭이 됐다. 엄마는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영영 못 돌아올 뻔했다. 참 운이 좋았다. 엄마가 나와 함께한 4대륙 경험담을 책으로 썼단다. 제목이 ‘토토, 오늘도 고마워’다. 내 존재로 아빠 엄마 그리고 두 누나 모두가 행복했단다. 사실 내가 우리 엄마 아빠 누나들에게 고맙다. 언제나 날 사랑으로 대해줬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았다. 나같이 10년 가까이 4개 대륙을 누비며 즐겁게 산 개가 어디 있겠나. “엄마, 내가 더 고마워.”   ▼ “어린아이들, 애견과 함께 있을때 혈압-심박수 안정적” ▼‘애완견 키우기’의 득과 실중학교 2학년 A 군(경기 파주시)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2010년 정서 불안으로 약 6개월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심리상담사가 강아지를 키우라는 조언에 따라 몰티즈를 입양해 4년 넘게 키우고 있다. A 군은 현재 밝고 명랑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인기도 좋다. 개를 키우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영국에서는 50% 이상의 가정에 반려동물이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나날이 애완동물, 특히 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과학적 연구에서 애견과 함께 사는 사람은 건강상의 문제로 의사를 찾는 일이 별로 없다고 나온다. 애견과의 산책이 필수적이라 심혈관계 질환이 현저하게 줄었다. 특히 개는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한 연구에서는 친근한 개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 휴식 상태와 큰 소리로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의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는데 결과는 개가 있는 경우 혈압이 현저히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사람이 속상하거나 불안하면 신체는 ‘도피 또는 투쟁’의 반응을 보인다. 이 기전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혈압, 심박수 및 호흡수를 증가시키고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 친숙한 동물과 함께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얘기다. 개는 아이에게 사회발달과 감정기술도 향상시킨다. 개는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인다. 이에 따라 특히 아이가 속상해하거나 부모의 눈 밖에 났거나 학교에서 문제가 있을 때 애견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자신의 문제를 애완동물에게 말한다. 개는 가족의 일원으로 간주되고 가정 내 사회적 작용을 더욱 촉진시킨다. 부모 모두 일을 하는 가정에서 아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아동심리학자인 보리스 레빈슨은 우연히 자신의 애완견을 보고 심리적 상해를 입은 아동이 호의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동물매개치료의 창립자가 됐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 적대적이고 말이 없던 아이가 개와 함께 놀면서 바뀌었다. 반려동물은 아이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사회접촉을 주었고 이를 통해 아이가 걱정과 근심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애견이 아이와 사회의 중립적인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애완동물은 노인의 상실감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직업이나 배우자의 상실은 노인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들의 사별에 대한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기른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우울증을 적게 겪었다. 이태영 반딧불 동물병원(경기 고양시 일산) 원장은 “수의사는 치료에만 집중해 인간과 동물의 사회성에 대해선 잘 모른다. 다만, 애견과 함께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마치 가족이 아픈 것처럼 걱정하고 슬퍼한다. 개를 한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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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고민 해결? “깜짝 발탁 있을수도”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숨은 자원’ 발굴 차원에서 실시한 국내파와 아시아파의 제주도 전지훈련이 2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경기장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자선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한다. 관심의 초점은 최전방 중앙 공격수. 그동안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던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이 끝난 뒤 더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이동국(전북 현대)과 김신욱(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이번 훈련이 중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상주 상무)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등 프로팀의 공격수와 정기운(광운대) 왕건명(단국대) 등 대학팀의 골잡이들을 훈련에 합류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중 “깜짝 발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치들의 지휘 속에 청룡팀과 백호팀으로 나뉘어 치른 이날 경기는 2-2로 끝났지만 공격 자원의 ‘잠룡’들을 볼 수 있었다. 청룡팀으로 나선 강수일은 후반 18분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 골은 넣지 못했지만 재빠른 2선 침투 후 반대편으로 찔러주는 칼날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린 백호팀의 이정협은 이종호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흐르는 것을 끝까지 쫓아가 머리로 받아 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전반 41분 백호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이재성(전북 현대)은 오른쪽에서 찔러주는 한교원(전북)의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받아 넣는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을 과시했다. 백호팀의 자책골에 이어 후반 22분 청룡팀의 동점골을 넣은 정기운의 골 감각도 좋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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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마라톤꿈나무 15명에게 장학금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은 1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남녀 고교 마라톤 유망주 15명에게 2014년 동아마라톤 꿈나무 장학금을 수여했다. 동아마라톤 꿈나무 장학금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뒤를 이을 마라토너를 육성하기 위해 2002년 만들었다. 재단은 상·하반기로 나눠 고교 육상 장거리(5000m, 10km)에서 성적이 뛰어난 남녀 선수 10명씩(중복 수상 5명)을 선발해 장학금(반기당 200만 원)을 준다. 이번까지 선발된 동아마라톤 꿈나무는 145명(남자 73명, 여자 72명)이다. 이연택 재단 이사장은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의 역사다. 동아마라톤을 통해 성장한 황영조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 장학금이 마련됐다. 뭐든 마음먹기에 달렸다. 여기서 ‘제2의 황영조’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2014년 동아마라톤 꿈나무 ▽남자=이영우 소유준(이상 서울체고) 이홍기(충남체고) 안병석(단양고) 조준행(배문고) 김근모 정영민(이상 경북체고) ▽여자=강은서 이하연 정혜원(이상 오류고) 이희주(은행고) 조하림 김유진(이상 거제제일고) 김연아(인천체고) 이해진(강릉여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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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마라톤 2014년의 선수상’ 이정숙씨 MVP

    ‘철녀’ 이정숙 씨(49·천안 남산초 교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포카리스웨트와 함께하는 2014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 씨는 2012년에 이어 사상 처음 2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아일보는 2007년 ‘풀뿌리 마라톤’의 발전을 위해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국내 처음으로 만들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 참가자 중에서 10월에 본사가 주최하는 2개 대회(공주, 경주국제) 가운데 1개 대회 이상 참가한 마스터스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령대별로 남자 5명, 여자 3명의 우수선수를 선발해 그중 최우수선수를 뽑는다. 마라톤 발전을 위해 노력한 모습도 주요 지표가 된다. 여자 40대 우수선수로 뽑힌 이 씨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 씨는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여자부에서 2시간48분8초로 우승했고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2시간51분56초로 1위를 했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7회 우승을 해 ‘서울의 여인’으로 불린다. 이 씨는 “정말 예상 못했다. 한 번 받았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달림이들이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동아일보에 항상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편 최진혁 씨(51)도 마라톤 선수 출신이고 딸 정윤 씨(공주대 2학년)도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정윤 씨는 지난해와 올해 전국체전 육상 여대부 800m와 1500m에서 2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남자 20대 김보건(26), 30대 강병성(37), 40대 심재덕(45), 50대 김형락(51), 60대 권영규(60), 여자 20∼30대 류승화(36), 50∼60대 김정옥 씨(58)가 각각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김보건 씨는 포카리스웨트 영러너 상도 받아 2015년 도쿄 마라톤 출전권을 획득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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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하게 90초… 100m 전력달리기 한듯 숨이 헉헉

    화려한 조명을 받고 무대에 선 발레리나가 따로 없다. 홀의 거울 앞에서 바를 잡고 1, 2, 3, 4, 5 포지션(발레 서기의 기본 동작)으로 숨고르기를 한 뒤 발을 이쪽저쪽으로 들어올리고 포르 드 브라(Port De Bras·팔의 움직임)를 하면서 발레에 흠뻑 빠지면 무대 위의 백조가 부럽지 않다. 서지혜 씨(37·서울 연희초교 교사)는 요즘 발레에 빠져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한 마리 백조가 돼 1시간 넘게 홀을 누비다 보면 학교에서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쌓인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간다. 발레가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과거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돈키호테’ 등 고상한 작품들 탓에 일반 국민들이 선뜻 다가서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여성들이 다이어트와 예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발레의 실용적인 변신’이다. 성인이나 어린아이들 모두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척주만곡과 밖굽이무릎(O다리), 거북이 어깨 등 기형인 몸을 바로잡는 데도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서 씨는 2012년 9월 발레와 처음 만났다. 그동안 수영과 요가, 필라테스, 헬스, 검도 등 다양한 운동을 해봤는데 운동은 되지만 깊은 재미를 주지 못했다.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그때 발레를 만났다. 그동안 발레는 발레리나, 발리리노 등 전문가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발레학원을 찾는 일반 여성들이 많았다. 거울을 바라보며 동작 하나하나를 봐가면서 발레에 빠지다 보면 자신에 대한 사랑도 커졌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아름답게만 보였던 것과 달리 운동량이 상상을 초월했다. 발레를 시작하고 3kg 정도 살이 빠졌다. 서 씨는 “체중 감량은 숫자에 불과하다. 몸이 탄탄해지고 균형이 잡힌다. 힘도 생긴다. 힘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동작이 많다. 1시간 넘게 발레 동작에 집중하면 온몸에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세가 좋아졌다. 과거 의자에 앉을 때 등이 구부정한 자세였는데 이젠 곧고 편하게 앉는다. 걸음걸이도 반듯해졌다. 조금만 걸어도 힘들었는데 이젠 오래 걸어도 거뜬하다. 2000년대 초부터 일반 성인 발레 클래스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현진 지니발레아카데미(서울 마포구 동교동) 원장(36)은 “발레가 주는 효과가 다양하다. 이젠 일반 여성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고 말했다. 지니발레아카데미엔 성인만 200명이 넘는다. 주로 20, 30대이고 40, 50대도 있다. 이 원장은 “발레는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힘이 많이 든다. 발레를 하는 동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힘을 줘야 한다. 헬스의 5∼10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는 ‘발끝으로 서서 추는 춤’이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물리학 용어를 빌리면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속성인 ‘중력’을 부정하는 춤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바로 발끝으로 서는 것이다. 그러나 중력의 영향을 받는 인간에게 공중을 나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 잠시나마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연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힘들다. 발레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근력, 그리고 심폐지구력 등 체력이 균형 있게 발달돼 있어야 한다. 올해 대한무용학회가 발표한 연구 자료 ‘여자대학생의 발레 작품 수준에 따른 운동 강도 및 에너지 소모량 연구’에 따르면 발레의 운동량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레를 전공한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3가지 작품의 부분 동작으로 실험을 했다. 하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3막 중 오로라공주 바리에이션, 둘째 라 바야데르 2막 중 감자티 바리에이션, 셋째 탈리스만 중 여자 솔로 부문으로 각 1분 30초 동안의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했다. 3가지 모두 토슈즈를 신고 발을 쓰는 포즈와 점프 동작이 많다. 오로라공주 바리에이션은 1분당 체내 에너지 소비량이 10.40Cal(몸무게 50kg 기준)였다. 감자티 바리에이션은 12.12Cal, 탈리스만 여자 솔로는 11.31Cal를 소비했다. 세 작품 모두 막바지에 분당 최대 심박수가 160개를 넘었다. 여대생들이 2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당 10Cal를 넘게 소비한다는 것은 고정식 자전거를 매우 힘든 강도로 타는 것과 맞먹는다는 뜻이다. 분당 최대 심박수가 160개가 넘는다는 뜻은 100m를 전속력으로 달리듯 최대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미생’의 안영이 역의 탤런트 강소라 씨는 발레 다이어트로 20kg을 감량했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 조절도 있지만 꾸준히 발레를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탤런트 최지우 씨와 한가인 씨도 발레로 몸매를 가꾸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초반부터 일반 성인 발레 참여자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최고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서도 성인 클래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발레 전문가들이 밝히는 성인 발레의 장점 중 하나가 부부 관계가 돈독해진다는 것이다. 엄청난 운동량으로 날씬한 몸매를 갖추는 것은 물론 온몸의 근육이 섬세하게 발달하게 돼 부부 관계의 만족도까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서 씨가 얻은 것은 균형 잡힌 몸매만이 아니다. 발레를 통해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초 지니발레아카데미 주최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중독’이란 공연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발레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공연 준비를 시작해 코펠리아의 군무를 배워 무대에 섰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나도 발레리나’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여럿이 무대에서 함께하면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발레 기술 습득에 이어 작품을 배우고 무대에 서면서 ‘또 다른 나’를 찾게 됐다. 무대는 사람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 키운 실력을 한껏 뽐내고 나면 자신감이 커진다. 혹 실수를 한다면 다음에 더 잘해야 한다는 반성의 기회를 준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일반인의 발레 공연은 남과 구별되는 특별한 느낌을 갖는 기회이다. 새로운 것을 배워 발레의 주인공이 됐다는 성취감과 짜릿함 등 내적 즐거움이 커진다. 당연히 자존감과 자신감도 커진다”고 말했다. 서울 예원중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이연우 양(14)은 올 초 학교에서 실시한 신체검사 결과 척추측만증으로 나와 교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어깨 위에 바이올린을 올려놓고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하면서 어느 순간 척추가 왼쪽으로 휘었고 고개도 왼쪽으로 경도돼 있었다. 그래서 8월부터 집 근처인 경기 파주의 발레학원을 찾았다. 이성숙 메디시스발레아카데미 원장(44)은 “처음에 왔을 때 척추와 머리가 왼쪽으로 휘었고 골반이 뒤로 빠져 있었다. 바이올린을 하기에 어색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양은 스트레칭 위주의 발레 플로어 동작을 주 1, 2회씩 개인 레슨을 받았다. 바이올린 연습과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1시간 30분 동안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고 틈나는 대로 개인 연습을 하는 식으로 했다. 이제 3개월이 좀 넘었는데 목과 허리가 많이 곧아졌다. 무엇보다 바이올린 동작이 우아하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양은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느꼈는데 선생님들이 바이올린 동작이 아주 좋아졌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이 양은 발레를 시작한 뒤 5kg이나 빠져 다이어트 효과도 톡톡히 봤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한 남학생도 발레로 새 인생을 살게 됐다. 실력은 좋았지만 자세가 엉성해 예원중 입학에 실패한 뒤 발레를 배우고 다시 도전해 합격한 것이다. 이 학생은 지나치게 허리가 앞으로 숙여져 있고 어깨가 뻣뻣해 구부정한 자세였는데 심사위원들이 “그래 가지고 제대로 피아노 치겠느냐”며 탈락시켰다. 이 학생은 1년간 발레로 몸을 균형 있게 만들고 당당하게 합격했다. 최근 학업 및 생활 자세 불량으로 남녀 어린이들의 몸이 기형화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흔한 예가 안짱다리와 O다리, 등 굽음, 척추만곡 등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이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형을 미리 잡아주지 않으면 평생 어색한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최근 멋진 몸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미리미리 아이들의 자세를 잘 잡아주는 수단으로 발레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도 발레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스케이팅을 할 때 한쪽 다리로 점프를 많이 할 경우 골반이 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발레로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발레는 플로어(Floor) 워크와 스탠딩(Standing) 워크로 구분해 기본을 가르친다. 플로어는 말 그대로 바닥에 앉아 하는 동작으로 쉽게 설명하면 스트레칭과 비슷하다. 요즘 ‘발레 스트레칭’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스트레칭은 근육을 늘려주는 것에 초점을 두지만 발레 플로어 워크는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더 세밀하게 조정해주는 동작이 많다. 안짱다리와 O다리는 플로어 동작을 3, 4개월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고 완전히 교정하기 위해서는 2년 정도 걸린다. 자세를 완전히 잡아주지 않으면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간다. 스탠딩 동작은 바(Bar) 워크와 센터(Center) 워크로 나뉜다. 바 워크는 고정된 바를 이용해 하는 동작이고 센터 워크는 아무 도움 없이 직접 발레를 하는 동작이다. 이성숙 원장은 “발레가 다이어트와 몸매 교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질은 예술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수백 년간 이어온 고전 발레의 숨결을 느끼며 배우는 자세를 가지면 발레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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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특정전술 고집 말고 조직력 맹신 말라”

    “S. O. S를 조심하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4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 콘퍼런스 및 축구과학회에서 현대축구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판단 실수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얘기하며 ‘S. O. S’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는 시스템(System)으로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특정 전술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데 3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스타일을 고수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O는 조직(Organization)으로 조직력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예로 들며 “경기 시작은 4-2-3-1로 했지만 수시로 4-3-3, 4-2-4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나는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의 간격 유지만 된다면 전형 자체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S는 계획(Scheme)을 말하는데 훈련 등을 너무 계획대로만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계획이 전혀 없어도 문제지만 모든 것을 계획대로만 꾸려간다면 단조로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에는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교육을 받는 감독들도 참석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강수일(제주)과 미드필더 이재성(전북) 등 새 얼굴 13명이 포함된 국내파 28명을 소집해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1주일간 훈련에 들어간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27일 호주로 떠나 1월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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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감독 “지도자들, S.O.S를 조심하라”…무슨 말?

    "S. O. S를 조심하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 콘퍼런스 및 축구과학회에서 현대축구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판단 실수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얘기하며 'S. O. S'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는 시스템(System)으로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특정 전술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데 3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스타일을 고수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O는 조직(Organization)으로 조직력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예로 들며 "경기 시작은 4-2-3-1로 했지만 수시로 4-3-3, 4-2-4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나는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의 간격 유지만 된다면 전형 자체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S는 계획(Scheme)을 말하는데 훈련 등을 너무 계획대로만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계획이 전혀 없어도 문제지만 모든 것을 계획대로만 꾸려간다면 단조로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에는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교육을 받는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강수일(제주)과 미드필더 이재성(전북) 등 새얼굴 13명이 포함된 국내파 28명을 소집해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1주일간 훈련에 들어간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27일 호주로 떠나 1월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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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니션 윤정환 “이젠 조직력 축구”

    “전 기술 축구를 했지만 이젠 조직력의 시대입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윤정환 신임 감독(41·사진)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충분히 우승할 잠재력을 가진 만큼 빨리 명문팀의 위용을 되찾아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자신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윤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 선수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당시 중원 사령관인 플레이메이커(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문전을 파고드는 선수들에게 찔러주는 정확한 패스로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K리그(부천 SK, 성남 일화, 전북 현대)와 일본프로축구 J리그(세레소 오사카, 사간 도스)에서 활약하다 2008년 은퇴하고 사간 도스 유스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사간 도스 감독을 맡아 2012년 팀을 2부에서 1부로 승격시켰고 올해 1부 리그 1위로 이끌던 도중 7월 별다른 이유 없이 경질됐다. 윤 감독의 경질은 일본에서도 논란이 됐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J리그에서 짧은 시간에 보여준 지도력에 감명받았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울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윤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윤 감독은 “9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돌아오며 명문인 울산을 맡게 돼 영광이다. 모든 선수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뛰어야 한다. 감동을 주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기술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 공수 밸런스를 갖춘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 명문에 걸맞은 강팀으로 변신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한때 공격적인 힘의 축구인 ‘철퇴축구’로 유명했다. 윤 감독이 울산을 어떤 색깔로 바꿀지 궁금해진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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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골 8도움… 킬러 DNA 갖춘 한국축구 희망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에 깔끔한 마무리.’ 과거 신인왕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김승대(23·포항·사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해 21경기에서 3골 6도움으로 팀의 우승을 도운 데 이어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10골 8도움을 기록하며 녹색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소속팀 포항의 돌풍이 아쉽게 4위로 마무리됐지만 23세 이하 선수이면서 K리그 3년 미만 출전자 중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쳐 이 상을 받게 됐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김승대는 2선에서 어슬렁거리다 골 냄새를 맡고 쏜살같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지역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아주 위협적이다”고 평가했다. 미드필더인 김승대는 황선홍 포항 감독이 시즌 막판 득점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스트라이커로 돌릴 정도로 공격 본능을 갖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간 활용 능력과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한국축구대표팀에 골잡이가 없다고 하는데 김승대가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잡이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겐 희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포항에서 활약하다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으로 이적한 이명주같이 김승대의 움직임을 알고 찔러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김승대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조별예선에서 3골을 터뜨려 한국의 우승을 견인해 군 면제 혜택도 받았다. 김승대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2012년 이명주(신인왕)와 2013년 고무열에 이어 3년 연속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승대는 포항 유소년팀인 포항제철동초교와 포항제철중, 포철공고를 졸업한 ‘포항맨’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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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난 것 같던 3위 전쟁, 서울이 웃다니…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날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먼저 상위 스플릿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운명이 엇갈렸다. 서울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오스마르의 결승골 덕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포항은 안방에서 수원 삼성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서울과 포항은 승점 58로 동률을 이뤘으나 서울이 골득실차(+14 대 +11)에서 앞서 포항을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얻을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에 ACL 티켓 3.5장이 배정되는데 축구협회(FA)컵 챔피언에 1장, K리그 클래식 1, 2위 팀에 1장씩 준다. K리그 클래식 3위에는 0.5장을 준다. 서울은 다른 국가 프로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본선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한 것이다. 수원의 브라질 출신 용병 산토스는 이날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동점골을 성공시켜 최고 공격수의 영예인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했다. 산토스는 이번 시즌 14골을 기록해 나란히 13골인 이동국(전북 현대)과 스테보(전남 드래곤즈)를 제치고 득점왕이 됐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울산 현대와의 안방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0연승에 도전했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해 신기록 도전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전북은 10월 1일 제주 경기부터 22일 수원 경기까지 K리그 최다 타이인 9연승을 질주했다. 9연승은 전북을 포함해 성남 일화(현 성남 FC)와 울산 등 단 3팀만 기록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기록은 놓쳤지만 우승한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내년엔 더 공격적인 팀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은 이동국이 간발의 차로 득점왕을 놓친 가운데 이승기(전북)는 극적으로 도움왕에 올랐다. 이승기는 0-1로 뒤지던 후반 21분 얻은 코너킥을 절묘하게 감아 찼고 한교원이 이를 발리슛 골로 연결했다. 이승기는 10도움으로 팀 동료 레오나르도와 함께 동률을 기록했지만 경기 출장수(26 대 35)가 적어 도움왕이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이승기는 “2년간 팬들을 떠나게 됐지만 최선을 다했고 팀이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다시 돌아와 전북 팬들에게 기쁨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기에선 하위 스플릿 경남 FC가 11위를 확정해 K리그 챌린지에서 2위 안산 경찰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올라온 3위 광주 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하게 됐다. 경남과 광주는 3일과 6일 홈 앤드 어웨이로 K리그 클래식 잔류와 승격에 도전한다. 한편 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4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K리그 클래식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이동국과 산토스, 차두리(서울) 등이 경쟁하고 있다. 13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2011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이동국이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MVP를 포함해 감독상과 베스트11 등 2014년 K리그를 빛낸 각 부문 스타들이 이날 자리를 빛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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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국 스포츠인재 육성 논의

    서울대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사업단은 28일 오후 2시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 주산홀에서 ‘Sport for Global Development’라는 주제로 2014 드림투게더 포럼 서울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의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되는 국책사업인 개발도상국 스포츠행정가 양성 사업(드림투게더마스터스)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드림투게더는 스포츠 발전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행정가, 지도자, 선수 등과 공유해 개도국의 스포츠 인재 양성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포럼에선 장루 샤플레 스위스 로잔대 교수와 헤라르도 레네 아기레 오에스트만 과테말라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게르트루트 우르줄라 피슈터 독일 코펜하겐대 교수 등이 스포츠를 통한 지구촌 발전에 대해 강연한다. 배리 마이스터 뉴질랜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패널로 나서 토론을 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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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로 못바꾼 박준혁, 성남에 FA컵 안기다

    연장 후반 12분, 최용수 FC 서울 감독(41)이 골키퍼를 김용대에서 유상훈으로 바꿨다. 2분 뒤 김학범 성남 FC 감독(54)도 골키퍼 박준혁을 벤치에 앉아 있던 전상욱과 교체하려고 준비했다. 모두 승부차기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때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시간은 가까워지고 있는데 볼이 아웃되지 않아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던 것.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볼을 빨리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라고 소리쳤지만 볼을 갖고 있던 팀은 서울이었다. 당연히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패스 플레이를 벌이며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최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발을 동동 굴리던 전상욱은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하고 벤치로 다시 돌아갔다. 어쩔 수 없이 성남의 골문은 박준혁이 계속 지켜야만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서울이 유리한 듯했다. 그러나 ‘페널티킥의 사나이’로 불리는 유상훈은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면 박준혁은 신들린 듯한 ‘선방 쇼’를 펼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스타 탄생’의 주인공이 됐다. 박준혁은 승부차기에서 서울의 첫 번째 키커 오스마르의 슛을 막아낸 데 이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서울의 세 번째 키커 몰리나의 슛까지 몸을 날려 주먹으로 쳐내는 선방 쇼를 펼쳤다. 그동안 정선호 등 성남 키커들은 차분히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성남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서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서울과 연장까지 120분간 0-0으로 비긴 성남은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일화가 모기업이었던 1999년과 2011년에 이어 FA컵 세 번째 우승이다. 피 말리는 승부일수록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다. 또 승부차기에서는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반란’이 자주 일어난다. 이날도 그랬다. 2012년 K리그 우승과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한 서울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4위를 달리고 있었다. 성남은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 11위다. 지난해 말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뒤 새롭게 팀을 짜고 있는 성남은 2004년 9월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12번 싸워 3무 9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인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지만 후반 35분 김진규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ACL 티켓을 따내지 못한 서울은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ACL 출전권을 노렸지만 박준혁의 벽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성남은 우승상금 2억 원을, 승부차기의 영웅 박준혁은 최우수선수(MVP) 상금 3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김학범 감독은 “일화 시절인 1999년 FA컵에서 우승한 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K리그를 3연패했다. 시민구단으로 변신해 일군 첫 FA컵 트로피를 발판으로 성남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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