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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테크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우위를 확보하는 데 우호 국가를 총동원하는 ‘동맹전’ 양상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신흥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5세대(5G) 및 차세대(6G) 이동통신,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분야에서 기술 동맹을 다지기로 했다. 모두 미국이 중국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일본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5G, 반도체, AI, 양자컴퓨팅, 유전체학 등의 분야에서 함께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을 직접 규제하려 했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과 함께 중국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5G 통신망 쟁탈전에서 미국은 영국 주도 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중국에 승리를 거뒀다. 미 의회는 중국에 대항해 동유럽 지역 통신망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쓰일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기술동맹’을 앞세운 미중 테크 전쟁이 확대되면 한국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당장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최우선 과제로 올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오픈랜 등 미국 주도 통신질서가 확립되면 전 세계에 적용되는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협력이 화두다.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밝힌 미국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은 5nm(나노미터) 수준의 최첨단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5nm급 첨단 공정을 한국이 아닌 곳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반도체와 같은 산업 분야에서는 미국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과의 거래는 그 다음 문제”라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테크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우위를 확보하는데 우호 국가를 총동원하는 ‘동맹전’ 양상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신흥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5세대(5G) 및 차세대 이동통신(6G),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분야에서 기술 동맹을 다지기로 했다. 모두 미국이 중국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일본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5G, 반도체, AI, 양자컴퓨팅, 유전체학 등의 분야에서 함께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을 직접 규제하려 했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과 함께 중국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5세대(5G) 통신망 쟁탈전에서 미국은 영국 등과 손을 잡고 중국에 승리를 거뒀다. 미 의회는 중국에 대항해 동유럽 지역 통신망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쓰일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기술동맹’을 앞세운 미중 테크전쟁이 확대되면 한국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당장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최우선 과제로 올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오픈랜 등 미국 주도 통신질서가 확립되면 전 세계에 적용되는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협력이 화두다.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밝힌 미국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은 5nm(나노미터) 수준의 최첨단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5nm급 첨단 공정을 한국이 아닌 곳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반도체와 같은 산업 분야에서는 미국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과의 거래는 그 다음 문제”라고 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한국과 미국이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우선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모더나의 ‘mRNA’ 기술을 이용한 결핵 백신 등의 연구 및 임상시험도 진행된다.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높고 독감까지 막는 이른바 ‘차세대 백신’ 개발도 추진된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다른 나라와 백신 파트너십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백신 협력은 대부분 중장기 사업이다. 그래서 한국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새로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할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협력사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위탁생산이 국내 백신 수급에 유리한 점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만약 mRNA 백신의 핵심 기술을 일부나마 확보한다면 한국 바이오산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생산능력에 미국 기술 결합한미 양국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윌러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행사를 열고 양해각서(MOU) 4건을 체결했다. 이를 통한 구체적인 협력사업은 네 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한국 정부-모더나 한국 내 시설 투자 및 인력 채용 △정부-SK바이오사이언스-노바백스 독감 결합 백신 등 개발과 생산 △국립보건연구원-모더나 mRNA 백신 협력 등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원액을 들여와 국내에서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거쳐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다. 양사는 8월경부터 미국 이외 지역에 공급하는 백신 수억 회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추가 협의를 통해 한국 계약물량의 조기 공급 가능성도 기대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3일 KBS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으로 생산 기반을 갖추면 국내에 공급하기로 된 모더나 물량 공급이 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SBS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mRNA)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는 모더나 백신 생산 공장을 한국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mRNA 백신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모더나의 국내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미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는 앞으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결합백신’ 개발에 협력한다. 한미 양국은 조만간 과학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이번 협약을 실무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 마련이번 파트너십 구축에는 백신 생산 확대를 넘어 코로나19 대응과 바이오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넓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에서도 잘 드러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 종료 후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백신 공급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한국도 백신의 안정적인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내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미국이나 한국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인도태평양, 세계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한국을 활용하려는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엔 백신 지원을 통해 인도태평양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의 ‘백신 외교’를 견제하는 미국의 의도가 숨어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차장은 “그간 한국이 항체 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최고 수준이었지만 현재 각광받는 mRNA 분야는 약했다”며 “한국이 불과 20여 년 만에 백신 불모지에서 허브로 부상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신화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mRNA 백신은 미국 입장에서도 많은 예산을 들여 최근 개발한 첨단 기술인데, 이를 한국과 공유하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 생산기지’ 넘어서는 게 관건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올라서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계약은 원액을 생산하는 기술이전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 최종 포장단계라 할 수 있는 ‘병입’ 단계에 해당된다. mRNA 백신을 생산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핵심기술 접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이 ‘하청 생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방셀 CEO가 언론 인터뷰에서 ‘기술 이전’ 계획을 언급했지만 언제, 어떤 기술을 이전할지 공개하지 않았다. mRNA 백신 생산 기술은 여러 회사 특허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국내에서 mRNA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기반을 처음 갖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병입이)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충분히 중요한 협력”이라며 “현재 mRNA 생산 공정은 세계 여러 회사가 나눠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성규 sunggyu@donga.com·박효목 기자 / 워싱턴=공동취재단 / 이건혁 기자}
한미 양국이 5세대(5G) 6세대(6G) 이동통신,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우주 개발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5G, 6G 등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 경쟁이 강조된 것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동통신 보안과 공급업체 다양성이 중요함을 인식한다. 오픈랜 기술을 활용하여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개방된 5G, 6G 네트워크 구조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오픈랜은 통신장비 제조사가 장비와 운영 프로그램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현행 방식과 달리 장비와 프로그램을 각각 분리하는 기술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장악한 5G 통신기술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픈랜이 적용되면 기술 주도권이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양국은 한미 파트너십 설명 자료에서도 “오픈랜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6G 등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 개발에 미국은 25억 달러(약 2조8250억 원), 한국은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투자하고 공동 연구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6G 분야 투자를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도 포함시킴으로써 차세대 네트워크 리더십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6G 기술 확보를 선언하고 나섰던 만큼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표준기술의 주도권과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양국은 AI, 양자 기술, 바이오 등 핵심 미래 기술에서도 손을 잡기로 했다. 특히 양자 기술의 대표 분야인 양자 컴퓨팅, 양자 통신, 양자 센서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주 탐사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주도 우주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한국이 추가 참여하는 데 협력한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장차 유인 화성탐사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GPS)과의 호환성 및 상호 운용성도 강화할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미 양국이 5세대(5G)·6세대(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를 포함해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망),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우주 개발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5G, 6G 등 통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 경쟁이 강조된 것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동통신 보안과 공급업체 다양성이 중요함을 인식 한다. 오픈랜 기술을 활용하여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개방된 5G, 6G 네트워크 구조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오픈랜은 통신장비 제조사가 장비와 운영 프로그램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현행 방식과 달리 장비와 프로그램을 각각 분리하는 기술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이 장악한 5G 통신기술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픈랜이 적용되면 기술 주도권이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양국은 한미 파트너십 설명자료에서도 “오픈랜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6G 등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 개발에 미국은 25억 달러(2조8250억 원), 한국은 10억 달러(1조1300억 원)를 투자하고 공동 연구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6G 분야 투자를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도 포함시킴으로서 차세대 네트워크 리더십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6G 기술 확보를 선언하고 나섰던 만큼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표준기술의 주도권과 미래 먹거리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양국은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바이오 등 핵심 미래기술에서도 손을 잡기로 했다. 특히 양자 기술의 대표 분야인 양자 컴퓨팅, 양자 통신, 양자 센서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AI와 양자 기술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분야다. 우주 탐사에서도 협력을 다짐했다. 미국 주도 우주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한국이 추가 참여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장차 유인 화성탐사 추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GPS)과의 호환성 및 상호운용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는 당국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는 중국 정부 기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를 들여다보려는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움직임에 세계 IT 업계는 물론이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중국 국영 기업이 운영하는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할 예정”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에 통제권을 넘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내용을 전·현직 애플 직원 17명의 증언과 내부 문건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를 최상위 가치로 내걸며 테러범 개인정보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애플이 굴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건 자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2017년 시행된 ‘네트워크 안전법’에 따라 중국 내에서 생성된 정보는 중국 내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연락처, 사진,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중국 외 지역 서버에 저장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중단 등으로 애플을 압박하자 애플이 민감 정보도 중국 내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NYT의 보도다. 애플은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구글, 페이스북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해 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진정성에 의심을 받게 됐다. 이용자 개인정보를 노리는 중국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은 비단 애플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일본 및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메신저 ‘라인’은 서비스 개발을 중국 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넘길 가능성이 제기돼 일본 정부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라인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중국에서의 일본 서버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은 중국이 이용자 정보를 이용해 사생활 침해를 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보를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데이터 관리 및 보관이 생명인 IT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올해 초 인기를 끌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는 중국 업체가 대화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중국 서버를 통해 클럽하우스 대화를 수집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방향을 조정하려는 모습도 나온다. 게임사 크래프톤은 중국 텐센트를 통해 인도 시장 진출을 노렸다가, 중국과 인도 갈등의 유탄을 맞으면서 직접 서비스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꼭 필요한 협력이 있음에도 보안 이슈 등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30대 직장인 이재경(가명) 씨의 하루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빼놓곤 설명할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페이스북에 접속해 지인들의 소식을 확인한다. 오전 출근길에는 네이버 카페의 국내 주식,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투자 정보를 챙긴다. 인스타그램으로 점심 메뉴를 찾고 커피전문점에서 산 커피와 케이크 사진을 찍어 자신의 계정에 올린다. 퇴근길에는 동네 주민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지역 소식과 정보를 확인하면서, 중고 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을 통해 구입하기로 한 중고 서적 판매자를 자택 근처에서 만나 거래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기술의 발전과 사회 분위기에 따라 흥망성쇠를 겪었다. 1990년대 PC통신과 함께 싹을 틔웠다. 2000년대 들어선 싸이월드가 강력한 파급력으로 시장을 평정했다. 이후 모바일로 중심이 옮겨 오면서 한 사람이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차세대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두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하이퍼로컬’이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 받았다. ○ PC통신, 싸이월드…사람들의 욕구 채워준 서비스들 ‘삐삐삐삐, 치지지직.’ 전화선으로 데이터 전송망에 접속할 때 나는 요란스러운 연결음과 함께 시작된 PC통신은 1990년대를 상징하는 열쇠 말 중 하나다. 1985년 데이콤의 천리안이 시작됐고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이 뒤따라 생겼다. 속도 경쟁이 붙었고, 전화선 대신 전용 접속망이 생기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00년 말 주요 PC통신 가입자 수를 단순 합산하면 1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PC통신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동호회’를 탄생시켰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PC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정보와 의견을 교환했다. PC통신에 개설된 동호회의 움직임은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현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응원단을 지칭하는 ‘붉은 악마’도 PC통신 축구 동호회에서 탄생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월드와이드웹(WWW)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무게 중심은 다음과 프리챌로 넘어갔다. 다음 카페는 1999년, 프리챌은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동호회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PC통신과 마찬가지로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카페가 강세를 보였고, 회사나 학교 등 오프라인 관계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장되는 형태를 보였다. 싸이월드가 2001년 9월 탄생시킨 ‘미니홈피’는 한국 인터넷을 대표하는 서비스였다. 나만의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는 욕구를 자극하면서 최대 가입자 3200만 명, 월 이용자 2000만 명을 확보한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됐다. 미니홈피 이용자 증가는 싸이월드가 서비스하던 커뮤니티 ‘싸이클럽’ 활성화로도 이어졌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경계가 낮아지게 된 계기로도 평가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서비스들이 국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트위터의 ‘리트윗’ 기능은 개별 이용자를 연결시키는 속도를 향상시킴으로써 온라인에서의 관계를 확장하길 원하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이후 모바일 기기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사진이나 이미지 중심의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공유하는 유튜브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관계보다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선호하는 짧은 동영상(쇼트폼) 플랫폼 틱톡이 주목받았다.○ 코로나19가 키운 ‘하이퍼로컬’ 이렇듯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는 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욕구를 해결해주면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을 통한 교류가 제한되자 근거리에 위치한 이웃들과 정보를 주고받고 네트워크를 쌓으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이에 가까운 지역 내에 한정해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로컬’이 인터넷 커뮤니티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지역 기반 커뮤니티로의 자리매김을 꾀하고 있다. 중고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동네를 서비스 지역으로 설정했는데, 최근에는 중고물품 거래는 물론이고 거주 지역과 관련된 작은 소식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당근마켓을 통해 분실물을 찾거나,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것처럼 집 근처에서 함께 밥 먹을 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은 일도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도 최근 동네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이웃톡 서비스를 내놨으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는 특정 지역 거주민만 모인 오픈채팅방이 활성화돼 있다. 해외에서도 하이퍼로컬을 주목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미국에서 시작된 넥스트도어는 거주하고 있는 동네에 대한 정보와 커뮤니티, 중고 거래, 지역업체 광고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성장이 더뎠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용자가 늘면서 기업가치도 50억 달러(약 5조65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10월 지역 이웃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네이버후드’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하이퍼로컬 기반 서비스의 강점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용이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광고와 뉴스, 근거리 물품 배송 등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때문에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마켓 앤드 마켓은 하이퍼로컬 기반 시장 규모가 2019년 9730억 달러(약 1100조 원)에서 2026년 3조6343억 달러(약 4100조 원)로 연평균 약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퍼로컬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대세 인터넷 커뮤니티가 될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새로운 대세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는 최근 이용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사교 활동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콘텐츠 부족 등의 한계가 드러나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이퍼로컬 기반 서비스 역시 코로나19 확산이 끝나면 현재처럼 인기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당근마켓이 국민 서비스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월간 순이용자(MAU) 1000만 명을 넘어섰고,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만큼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이건혁 산업1부 기자 gun@donga.com}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아직까지 올해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1년 신규채용 및 비대면(언택트) 채용 활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13일 내놨다. 올해 3월 말∼4월 초 진행된 조사에서 기업들의 40.3%(203개사)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반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33.9%(171개사)였으며, 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도 25.8%(130개사)에 이르렀다. 채용 계획이 있는 203개사 가운데 전년 대비 규모를 축소한다는 답변이 37.4%를 차지했다. 37.9%는 작년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는 답변은 24.6%에 그쳤다. 특히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 100∼299인 기업에 비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답변 비율이 높아, 인력이 많은 기업일수록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상반기(1∼6월) 채용이 시작된 시점이었음에도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답변의 절반을 넘었다”며 “채용을 줄이거나 확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업종 구분 없이 고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기 회복 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 장비제조사 인사담당 A 씨는 “지난해 실적은 양호했지만, 올해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채용을 늘리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채용 축소 움직임은 예견돼 있었다. 경총이 지난해 12월 212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경영 기조를 조사한 결과 49.2%가 긴축경영, 42.3%가 현상유지라고 답했으며 구체적 실행 방법으로 투자 축소와 인력 운용 합리화를 꼽았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일시 휴직한 이들의 복직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신규 채용이 축소 또는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대규모 채용 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일부 업종에 그친 것이며 전반적인 채용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이 확산됐다고 하지만 실제 이를 도입한 회사는 13.9%에 그쳤다. 경총은 필기, 면접 등 채용 절차 중 1개라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경우를 비대면 채용으로 분석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비대면 채용 절차를 도입한 비율이 높았다. 비대면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은 ‘심층적 평가가 곤란하다’(41.4%)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비대면 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들도 ‘심도 있는 평가가 어려울 것 같다’(51.6%)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경총은 “아직까지 비대면 채용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와 인터넷TV(IPTV) 이용자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275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2198억 원)보다 25.4% 늘었다. 국내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인 2380억 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며,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냈다. 매출은 3조4168억 원으로 같은 기간 4.0% 늘었다. 무선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에만 가입자 32만9000명을 새로 확보하며 1년 전보다 6.1% 늘어난 1조49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5G 가입자가 같은 기간 129.2% 늘어나며 누적 가입자 333만5000명을 확보했다. 알뜰폰 가입자도 전년 동기 대비 80.8% 늘어난 21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스마트홈 사업 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8.8%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SK텔레콤(1650억 원), KT(2849억 원)에 비해 많은 3800억 원을 설비투자에 쓰며 품질 개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5G 이용 가능 범위 확대와 함께 기업 간 거래(B2B) 분야 수요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와 인터넷(IP)TV 이용자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275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2198억 원)보다 25.4% 늘었다. 국내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인 2380억 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며,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냈다. 매출은 3조4168억 원으로 같은 기간 4.0% 늘었다. 무선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에만 가입자 32만9000명을 새로 확보하며 1년 전보다 6.1% 늘어난 1조49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5G 가입자가 같은 기간 129.2% 늘어나며 누적 가입자 333만5000명을 확보했다. 알뜰폰 가입자도 전년 동기 대비 80.8% 늘어난 21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스마트홈 사업 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8.8%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SK텔레콤(1650억 원), KT(2849억 원)에 비해 많은 3800억 원을 설비투자에 쓰며 품질 개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5G 이용가능 범위 확대와 함께 기업 간 거래(B2B) 분야 수요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이동통신 3사가 1분기(1∼3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며 분기 영업이익의 합이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기업 간 거래(B2B) 등 신사업 분야의 빠른 성장과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2017년 3분기(7∼9월·3924억 원) 이후 최대다. 매출은 4조780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4%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7.4% 늘어났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분야 관련 매출은 1년 전보다 16.7% 증가한 1조5212억 원으로 집계돼 전체 매출의 31.8%를 차지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인터넷TV(IPTV) 사업과 케이블TV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98.9% 늘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이 포함된 융합보안 사업 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3%, 9.4% 늘었다. 11번가와 SK스토아가 포진한 커머스 부문 매출은 7% 성장했다. KT도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2017년 2분기(4∼6월·4473억 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1617억 원) 대비로는 174.7% 급증했다. 매출은 6조29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 늘었다. KT는 인터넷디지털센터(IDC)의 신규 개관, 데이터 소비 증가와 기업용 회선 수요 확대 등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관련 매출이 7.5%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콘텐츠 관련 자회사의 매출도 12.2% 성장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본업인 통신 분야에서도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674만 명을 확보하며 이동통신 분야 매출이 1.9% 늘었으며, KT 역시 누적 가입자 440만 명으로 무선 매출 증가율이 2.0%를 보였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감소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케팅 경쟁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동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실적을 내놓는 LG유플러스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2380억 원이다. 5G사업과 알뜰폰 자회사의 성장, IPTV 가입자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이 8830억 원인데, 여기에 LG유플러스가 167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면 3사 총합 1조 원을 넘게 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네이버와 서울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와 서울대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AI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초대규모 AI는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통상적인 모델에 비해 수십 배 많은 AI를 일컫는다. 양측은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와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서울대의 AI 연구원 100여 명이 참여하며, 3년 동안 연구비와 인프라 지원 등에 수백억 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양측은 협력을 통해 현재 최고 수준의 자연어처리 모델로 꼽히는 ‘GPT-3’를 뛰어넘는 언어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PT-3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설립한 AI 연구기관 ‘오픈AI’가 공개한 영어 기반 모델. 네이버와 서울대는 상식 퀴즈를 풀고 문장을 이미지로 구현하거나 음성으로 변환하는 수준의 한국어 기반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네이버 연구진은 개별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됐던 기존의 산학협력과 달리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겸직 교수로 연구지도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대 연구진도 네이버와 공동으로 AI 연구에 나선다. 아울러 네이버가 보유한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 2회 이상 기술을 공유하는 워크숍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학생들의 인턴십과 산학협력 파견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경쟁자들에 맞서 초대규모 AI 분야 연구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네이버와 서울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와 서울대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AI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초대규모 AI는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통상적인 모델에 비해 수십 배 이상 많은 AI를 일컫는다. 양측은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와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서울대의 AI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하며, 3년 동안 연구비와 인프라 지원 등에 수백억 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양측은 협력을 통해 현재 최고 수준의 자연어처리 모델로 꼽히는 ‘GPT-3’을 뛰어넘는 언어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PT-3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설립한 AI 연구기관 ‘오픈AI’가 공개한 영어 기반 모델. 네이버와 서울대는 상식 퀴즈를 풀거나 문장을 이미지로 구현 내지는 음성으로 변환하는 수준의 한국어 기반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네이버 연구진은 개별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됐던 기존의 산학협력과 달리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겸직 교수로 연구지도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대 연구진도 네이버와 공동으로 AI 연구에 나선다. 아울러 네이버가 보유한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 2회 이상 기술을 공유하는 워크샵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학생들의 인턴십과 산학협력 파견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경쟁자들에 맞서 초대규모 AI분야 연구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자사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부진으로 올해 첫 분기 실적 ‘어닝쇼크’를 냈다. 최근 게임산업을 강타한 이용자 불매 운동과 개발자 인건비 상승, 재택근무 장기화로 인한 신작 출시 지연 등 ‘삼중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1~3월)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 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1331억 원)의 절반도 못 미치며 2017년 2분기(376억 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매출 타격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리니지M과 리니지2M 부진 탓이 컸다. 1분기 두 게임의 매출은 3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5532억 원에서 41% 줄었다. 최근 이용자들의 불매 운동 타깃이 됐던 리니지M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18% 감소한 1726억 원에 머물렀다. 2017년 6월 출시후 분기당 평균 매출 2000억 원을 꾸준히 넘겨온 리니지M은 올 1월말 게임 업데이트 취소로 손해를 본 일부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의 보상 정책에 항의하면서 국회와 사옥 앞 트럭시위를 벌이는 등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 측은 매출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 사용자(DAU) 등 모든 트래픽 지표를 검토했지만 (불매 운동) 영향을 못 찾았고 오히려 지표가 좋다”고 답했다. 매출을 줄었지만 개발자 유치 경쟁과 해외 마케팅 확대엔 공격적으로 비용을 집행했다. 엔씨소프트는 3월 개발직 1300만 원, 비개발직 1000만 원 연봉을 인상하고 300억 원 규모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기타 인센티브 등으로 인해 인건비는 지난 분기보다 26% 증가한 2325억 원을 기록했고, 마케팅비도 역대 최고액인 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IT인력 수급으로 올해 인건비도 두 자릿수 증가가 확실하지만 신작 출시로 인한 매출 성장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과 달리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1290억 원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에 81%(4169억 원)가 편중됐지만 북미·유럽 241억 원, 일본 138억 원, 대만 122억 원 등 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4~6월)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출시 마무리 단계가 굉장히 혹독한데, 재택근무를 6개월째 하다 보니 필요불가결하게 신작 출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 우려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2월 8일 103만8000원으로 정점으로 찍은 뒤 하락세를 그리며 이달 6일 80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날 1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85만6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1% 상승 중이다. 이는 2분기(4~6월) 이후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 전망치 평균은 7718억 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897억 원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선보일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를 비롯해 새 게임들이 꾸준히 나오고, ‘유니버스’를 포함한 새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2분기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진짜 목숨 걸고 달리는 겁니다.” 배달기사 A 씨는 오토바이 시동을 걸기 전에 숨부터 크게 한 번 들이쉰다. 배달시간에 쫓겨 곡예운전을 하다 보면 스스로도 아찔하다고 여겨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A 씨는 “위험한 건 알지만 기름값, 식대, 보험료 빼면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많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플랫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종사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택배기사, 배달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을 위한 안전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고 기업들 역시 플랫폼 근로자의 권익 향상이라는 목표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성장 산업인 플랫폼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고, 산업 특성에 적합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그 이코노미’ 그늘, 택배 과로사 9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과로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기사는 지난해 15명, 올해는 3월 말까지 4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파업을 벌이며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7일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총파업을 결의하고, 전체 조합원 6400여 명 중 1907명만 참여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달원들은 근로 시간에 비해 처우가 낮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상황이다. 처우가 낮다 보니 과로를 하거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운전을 무리하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시간 근무에 노출된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문제가 됐지만, 보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14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의 산업재해보험 적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을 개정했고 올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법 개정에 따라 택배기사, 배달원 등이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관행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 다만 산재보험 가입 확대만으로 플랫폼 근로자의 산재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재보험 가입이 늘어도 산재 판정을 받기까지 복잡한 절차와 많은 기간이 소요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택배기사 B 씨는 “인프라를 개선하든지, 산재 처리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산재 발생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 시장 장악을 위해 속도 경쟁을 벌여온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근로자와 기업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규제보다 플랫폼 기업의 자발적 노력 유도해야 기그(gig) 근로자들의 안전과 지위를 강화하는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배달원 등 플랫폼 근로자를 피고용자로 재정의하며 이들의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배달원들의 죽음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플랫폼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섣부른 규제보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문제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대표적 플랫폼 기업들은 제도 변화에 앞서 근로자의 권익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쿠팡은 초창기부터 직고용을 통해 근로자들의 산재를 인정하는 정책을 펼쳐 왔다. 직고용된 근로자는 산재보험에 반드시 가입돼야 한다. 이 때문에 쿠팡의 산업재해 신청과 승인 건수는 지난해 각각 782건, 758건으로 CJ대한통운(신청 26건, 승인 24건) 등 주요 택배물류 기업보다 많았지만 그만큼 산재 처리를 적극 지원하고 투명하게 운영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0월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플랫폼 종사자 노동조합을 자발적으로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맺었다. 이건혁 gun@donga.com·황태호·변종국 기자}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미래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를 놓고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향후 운전자에게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시장의 향방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용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하는 발판을 놓을 수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구글과 애플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은 ‘카플레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이 보유한 스마트폰을 자동차와 연동시키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이를 지원하는 차량과 유무선으로 연동시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이용하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자동차에 내장된 화면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자동차에 기본으로 탑재된 앱보다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익숙하게 쓰던 앱을 사용하려는 성향이 강해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보다 스마트폰의 T맵, 카카오내비, 네이버 지도 등을 더 많이 쓴다”며 “소비자가 어떤 스마트폰을 쓰느냐가 곧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결정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웨이모’와 함께 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 역시 자체 개발한 차량용 OS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차에 콘텐츠 플랫폼을 이식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IT업계 일각에서는 앱마켓처럼 차량용 OS도 구글과 애플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글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운로드된 앱에 대해서만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원스토어 등 국내 토종 앱마켓에서 다운로드된 내비게이션, 음악 감상, 주차장 정보 관련 앱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실행되지 못하게 막아둔 것이다. IT업계에서는 국내 앱마켓에서 구글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커넥티드카 시장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향후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려는 의도”라고 했다. 구글은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에서는 전기통신사업자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실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실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 창업자 장병규 의장이 보유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평가된다. 6일 장 의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보유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한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최대주주이자 자연인 장병규로 메일을 보낸다”며 “크래프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으로 사재 주식의 증여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최대주주인 장 의장은 배우자와 함께 주식 약 1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여할 주식은 장외 평가금액 기준으로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근무 중인 크래프톤 직원은 약 2100명이며, 1인당 약 3000만 원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된다. IT업계에서는 “구주 기준이기 때문에, 상장이 이루어지면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채용 계획이 발표된 700명의 신규 입사 직원에 대해서도 주식을 증여할 예정이다. 장 의장은 “올해 9월까지 입사하게 될 구성원들에게도 주식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이전에 해당 주식에 대한 증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조6000억 원어치를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 주식의 10%가 넘는 규모이며 금액으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적 분할 추진을 공식화한 데 이어 대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발표하며 회사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적 분할 후 SK㈜와의 합병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의미도 있다. SK텔레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958만5568주 중 868만5568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의 전체 발행주식 8075만 주의 10.8%에 이르며,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2조6000억 원어치다. 소각 예정일은 6일이다. 소각 후 SK텔레콤의 발행 주식은 7206만 주로 줄어들게 된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된 주식 총량이 줄어들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늘어나게 된다. SK텔레콤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은 26.8%에서 30.0%로 늘어난다. 기업 가치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소각 주식의 비율로는 최대라고 설명했다. 금액으로는 2017년과 2018년 약 20조 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소각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SK텔레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며,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잔여 자사주 90만 주는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주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과 직원들에게 부여됐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실상 자사주를 전량 소각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한 신설 회사와 SK㈜의 합병 가능성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노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존속회사)와 투자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신설 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SK텔레콤은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인적 분할 후 신설 회사와 지주사인 SK㈜가 합병해 SK하이닉스를 직접 자회사로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처럼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구조에서는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해 신설 회사의 신주를 배정받은 뒤 지주회사의 현물출자를 거쳐 합병하는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이 실행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가 소각되면 합병을 추진할 만한 실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SK㈜와 신설 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볼 만한 근거”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이 인적 분할에 이어 자사주 소각까지 발표함으로써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잡음을 내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도 SK텔레콤의 최근 조치들에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장중 6% 가까이 오른 끝에 전날보다 1.15% 오른 30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 주가는 올해 들어 29% 올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의 주주 가치 강화 행보▽ 자사주 소각자사주 2조6000억 원어치(868만5568주) 소각―기존 주주의 지분 증가, 주가 상승 효과―SK㈜와 SK텔레콤 신설회사 합병 가능성 차단▽ 인적 분할 추진 공식화연내 인적 분할 마무리 목표―SK텔레콤 신산업 성장동력 인정―자회사 기업공개(IPO) 본격 추진}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500명에 이르는 대규모 경력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파격적 연봉 인상과 공격적 채용이 이어지면서 개발자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RPG 등 3개 자회사에서 게임 개발과 관련된 전 분야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전체 임직원이 약 2800명임을 감안하면, 이번 채용을 통해 재직자의 약 20%를 한꺼번에 충원하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채용”이라며 “31일까지 집중 채용 기간을 운영하고 이후에도 상시 채용을 진행하며, 신입 직원 채용 절차도 별도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개발자 확보를 통해 신규 게임 개발과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게임사들은 올해 초 대규모 연봉 인상을 통해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 원 올려준 넥슨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이 잇따라 연봉을 올리며 ‘초봉 6000만 원’ 시대를 열었다. 게임사들은 높아진 처우를 무기 삼아 경력과 신입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현재 전체 직원의 60%에 이르는 700명을 올해 한꺼번에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며, 넥슨도 신입과 경력 직원 수백 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대학생과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에 나섰다. 게임사 관계자는 “IT 업계 전반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게임사들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들과도 개발자 모시기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온라인으로만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가 내년에는 현장 행사로 진행된다. 28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내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장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아마존, 일본 소니 등 1000여 개 기업이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CTA는 미 정부의 여행 제한 지침 등을 감안해 참가 인원을 7만5000명 수준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전에 열린 CES 2020에는 164개국 17만1000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CTA는 현장 행사와 함께 기업들이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에는 194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