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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관한 보복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것을 두고 후쿠나가 유카(福永有夏) 와세다(早稻田)대 교수가 3일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는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가 WTO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자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후쿠나가 교수는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WTO 협정의 기본 원칙은 한 가맹국에게 유리한 조치가 다른 모든 가맹국에게도 적용돼야 한다는 최혜국대우(MFN)”라며 “다른 가맹국에게는 수출이 간략한 절차로 끝나는데 한국에게는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이 MFN 위반이 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맹국을 대상으로 관세에 근거하지 않은 수출입 제한을 금지하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1994)’ 제11조를 들며 “이번 조치가 직접적인 11조의 위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수출을 신청해도 허가가 나지 않는 사태가 되면 결과적으로는 수출 제한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후쿠나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안전보안상의 이유로 인정하는 예외조치를 근거로 이번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보를 명목으로 한 모든 규제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 국내 정치가 미 대선 판도를 좌우하던 과거와 달리 2020년 대선에서는 각 후보의 외교 정책이 당락을 결정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가 전망했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선의 전통적 가치관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의 외교 정책에 대한 관심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FA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시카고 의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당 지지자의 80%가 “미국이 때로 손해를 보더라도 더 국제적 시각에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4년 후 최고치다. 퓨리서치센터의 2017년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자의 83%가 “평화 수호에 필요한 것은 군사 행동보다 훌륭한 외교 정책”이라고 했다. 역시 199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민주당 주요 주자들의 외교 공약은 민주당 경선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무역 갈등, 군비 확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이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민주당 후보군 중 지지율 1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7)은 자유무역 및 세계화된 시장을 옹호한다. 반면 지지율 2위이자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매사추세츠) 등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강하게 반대한다. 세계적 대기업 및 기존 부자들의 배만 불렸을 뿐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에 대한 입장 차이도 두드러진다. 워런 및 샌더스 상원의원은 “중국이 자국 통화의 인위적 절하, 지식재산권 침탈 등을 통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에 동의하며 반중 성향을 드러냈다. 반면 부티지지 시장은 “미국이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에 다른 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번 무역 갈등을 재정비 기회로 삼자”고 주장한다. 그는 이스라엘보다는 팔레스타인에 좀 더 동정적인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달리 친(親)이스라엘 성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을 평가절하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판문점 회담 직후인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가 안보와 이익을 희생하면서 독재자를 애지중지하고 있다. 그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깎아내리고 미국의 가치를 전복하는 가장 위험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샌더스 상원의원도 같은 날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단지 사진촬영용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진정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45)도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해 “모두 쇼 같고, 실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워런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미국 안보를 중시하고 동맹국을 보호하며 인권을 수호하는 원칙적 외교를 통해 북한을 상대하라”고 주장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2015년 7월 서방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의무를 4년 만에 위반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지난달 20일 이란 공습 10분 전 전격 철회, 중동 추가 파병 등 대이란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2015년 핵합의에서 정한 저농축(3.67%)우라늄의 비축량 한도인 300kg을 넘어서는 양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란 원자력에너지청(AEOI)이 한도 초과일로 예고했던 지난달 27일보다는 나흘이 더 걸렸다. 이날 이란 파르스통신도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달 26일과 1일 저농축우라늄의 질량을 측정했다”며 IAEA 사찰단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IAEA는 아직 이란의 우라늄 저장한도 초과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IAEA가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하는 즉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핵합의 서명 6개국은 이란의 위반에 대한 공식 제재를 가해야 한다. IAEA 측은 이날 “언론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 사찰단이 이란의 저농축우라늄 저장량이 한도를 넘었는지 검증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2015년 당시 농축도 3.67%가 넘는 우라늄을 2031년까지 제조하지 않고, 저장량도 300kg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 대신 서방이 경제 제재를 풀어준다는 것이 당시 핵 합의의 골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이 합의가 지나치게 이란 위주로 짜였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급기야 미국은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했다. 이후 이란산 원유 및 광물 수입 금지 등 각종 경제 제재도 재개했다. 이란은 이런 가운데 농축 우라늄에 관한 합의 조항을 준수해왔다. 그러나 올해 5월 8일 미국이 비축량 한도 300kg을 넘어서는 농축우라늄의 해외 매각을 금지시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곧바로 “농축우라늄 보유 한도를 지키지 않겠다”며 다시 핵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시 이란 측은 “향후 60일(7월 6일) 안에 유럽과 이란이 교역하지 않으면 핵합의를 추가 이행하지 않는 2단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도 경고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영국 진출을 희망하는 세계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주한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는 2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한·영 테크로켓십 대회’ 론칭 행사를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국제통상부는 테크로켓십 대회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호주, 인도에서 40여 개의 기업을 지원했다. 한국은 네 번째 참여국이다. 국제통상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고령화 △녹색 성장 △미래 이동수단의 네 가지 분야에서 각각 2개 기업 씩 총 8개 스타트업을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2020년 4월 일주일 간 영국에 방문해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의 맞춤형 멘토링을 받으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접수 기간은 이날부터 10월 4일까지다. 리처드 고이즈미 국제통상부 투자팀장은 “2년 이상 활동한 기업 중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 성장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달성 목표가 있는 기업이 모집 대상”이라며 “기업 확장 의지와 기술만 있다면 어떤 기업에게든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상부 협상 담당자 토니 휴즈는 영국은 기술 기업 성장에 필요한 생태계를 모두 갖추고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미 실리콘벨리 진출 기업의 성장 동력인 ‘인적 인프라’와 유연한 규제, 세제 혜택을 두루 갖춘 국가가 영국이라는 게 그의 설명. 휴즈는 “영국은 연구개발(R&D)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자들에게는 투자금의 230%를 돌려주는 제도를 운영할 정도로 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수익보다 기업 확장과 지적재산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국에 진출해 핀테크 기업 스위치(Swidch)를 차린 유창훈 센스톤(Ssenstone) 대표는 “다른 국가들이 자국 시장만 생각할 때 영국은 유럽을 넘어 세계의 영어권 국가와 아시아, 중동, 남아메리카 시장까지 고려했다”며 “이것이 미국이나 싱가포르가 아닌 영국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테크로켓십 대회 웹사이트: great.gov.uk/TRSKorea관련문의: DIT.Seoul@fco.gov.uk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당신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더 나은 곳을 만들어 봐요.”(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중)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10주기 추모식이 그의 아동 성추행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열렸다. 팬들은 그가 묻힌 추모공원에 모여 함께 그의 명곡을 부르며 오명에 휩싸인 팝스타를 추모했다. 잭슨이 50세의 일기로 사망한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25일(현지 시간) 그의 팬 수백 명이 아침 일찍부터 꽃다발과 잭슨의 사진을 들고 그가 묻혀 있는 캘리포니아주 포레스트 론 추모공원에 모였다. 이들 중에는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천 마일을 달려온 팬들도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추모식을 찾은 잭슨의 팬 커트 윌리엄스는 “어느 우울한 날에 마이클 잭슨을 들으면 무엇이든 조금 나아진다”며 “그는 최고의 가수이자 댄서였고 인도주의자였다”고 말했다. 잭슨이 숨을 거둔 시각인 오후 2시 26분 추모공원에 모인 팬들은 커다란 원을 만들고 잠시 묵념한 다음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마이클!”하고 외쳤다. 이어 잭슨의 노래 ‘힐 더 월드’를 합창했다. 추모 행사는 잭슨이 숨을 거둔 로스엔젤레스의 홈비 힐스 저택과 그의 이름이 새겨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도 진행됐다. 미국을 찾지 못한 일본, 이란, 덴마크 등 해외의 팬들은 잭슨의 묘지에 꽃다발과 화환을 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잭슨 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10년 전 오늘 세계는 재능있는 예술가이자 보기 드문 인도주의자를 잃었다”며 “10년 후에도 마이클 잭슨은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잭슨이 숨진 지 10년이 되는 해지만 연초부터 그는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웨이드 롭슨(36)과 제임스 세이프척(40)은 1월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서’에 출연해 어린 시절 수년 간 잭슨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4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미 독립영화제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잭슨 재단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미국 HBO와 BBC가 이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잭슨의 여동생 자넷은 24일 “사람들이 마이클 잭슨을 따라하거나, 여전히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가족이 이 세상에 끼친 영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면서도 성추행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1958년 태어나 1963년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잭슨은 이후 세계적으로 약 10억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1980¤90년대 최고의 팝 음악가에 등극했다. 2009년 6월 25일 주치의인 콘래드 머리 박사로부터 치사량의 프로포폴을 투여 받고 사망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 유명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WB)가 24일(현지 시간)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국 BBC 출신 앤 사노프(57·사진)를 영입했다. 여성 CEO가 워너브러더스를 이끄는 것은 1923년 설립 후 96년 만에 최초다. 그의 전임자인 일본계 케빈 쓰지하라 전 CEO는 영화 출연을 조건으로 여배우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3월 사퇴했다. 미 조지타운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을 전공한 사노프는 BBC아메리카 및 BBC월드와이드의 전략 및 프로그램 판매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BBC의 인기 드라마 ‘닥터 후’에 관한 소매유통 사업에서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유료 시청자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브랜드의 잠재력 및 가능성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 AT&T가 영화 사업 경험이 전무한 사노프를 워너의 새 선장으로 택한 것은 날로 커지는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플라스틱 빨대의 탄생지’ 미국 워싱턴에서도 이제 일회용 빨대를 보기 어렵게 됐다고 AFP통신 등이 24일 전했다. 워싱턴 당국은 이달 말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환경조례의 유예 기간을 마감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조례를 어기는 기업은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19세기 미 발명가 마빈 체스터 스톤(1842∼1899)은 칵테일을 마시던 중 영감을 얻어 빨대를 만들었다. 1988년 특허를 출원한 그는 담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던 기계를 개조해 빨대 생산에 나섰고 이는 곧 전 세계로 확산됐다. 워싱턴에는 아직도 그가 빨대를 만들었던 ‘스톤 스트로(Stone Straw) 빌딩’이 있다. 최근 헝가리, 영국 등 국가와 스타벅스, 홀푸드 등 미 식료품점들도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환경과 동물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너무 급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크리크 프란시스 씨는 AFP에 “다른 대안 없이 무조건 사용만 금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호소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에서 숫자 4개를 맞추는 복권의 당첨번호로 ‘0-0-0-0’이 뽑혔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복권국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복권 ‘픽(pick)4’에 2014명이 ‘0-0-0-0’을 써서 당첨번호를 맞혔고 당첨금 총지급액이 780만 달러(약 90억 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복권 ‘픽4’에서 숫자 4개를 모두 맞힐 확률은 1만분의 1에 불과하다. 당첨자는 180일 동안 ‘픽4’ 사무실 6곳에서 당첨 사실을 등록해야 한다. 1달러를 주고 복권을 산 당첨자 1002명은 5000달러를 받으며 50센트에 복권을 구매한 당첨자 1012명은 2500달러를 가져간다. 복권국은 이번 주 당첨자가 많아 당첨금 수령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당첨번호 ‘0-0-0-0’이 복권 마니아층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숫자 조합 중 하나라고 전했다. 숫자 ‘0’을 4번이나 적는 조합을 ‘쿼드(quad)’라고 하는데, ‘픽4’에서 쿼드가 당첨 번호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에는 숫자 ‘1’을 4번 적은 ‘1-1-1-1’이 당첨 번호로 뽑혔다. 당첨금 총지급액은 당시 최고 금액인 750만 달러(약 86억 원)였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중동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일 이란의 미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계획했다 막판에 취소했음을 밝혔다. 그는 “3곳의 다른 각도에서 이란에 대한 보복 타격을 준비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에 10분 전 공격 명령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고 미국에 대항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인명 피해 우려해 막판 취소 이란은 20일 오전 4시(미 동부 시간 19일 오후 7시)쯤 자국 영공에 들어온 미 드론을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격추 직후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20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최근 사의를 밝힌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새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된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 등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까지 초당적으로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거듭된 회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쯤 공격 명령을 승인했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격 시점은 21일 새벽으로 정하고 이란 군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 등을 제한 타격하는 것이 목표였다. 폭격기와 전함 등이 미사일 발사 준비도 마쳤으나 막판 이를 철회했다. 미국과 이란은 13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海)에서 벌어진 유조선 2척 피격 이후 극도로 대립해 왔다. 미국은 피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고 이란을 부인했다. 7일 후 이란 정부가 호르주즈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쿠흐모바라크 상공에서 미 드론 ‘RQ-4 글로벌호크’를 격추함에 따라 군사 분쟁 직전까지 간 셈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트위터에 “이란이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의도된 것으로 믿긴 어렵다”는 글을 올렸다. 드론 격추로 인한 확전을 자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후 군사 공격을 논의한 사실을 직접 밝힘에 따라 중동 긴장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군사 대응을 둘러싼 미 행정부 내 대립도 있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 해스펠 국장 등 ‘매파’는 찬성했지만 국방부 관료들은 중동 내 미군이 위험하다며 반대했다. 하원을 장악한 야당 민주당도 반대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대통령에게 이번 공격이 전쟁으로 번질 수 있으며, 군사 행동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했다.●이란 “영공 침입” VS 미 “국제 공역 비행” 드론 격추를 둘러싼 양측의 진실 공방 및 책임 소재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21일 “격추 직전 해당 드론이 여러 번의 경고에도 영공에 침입했다. 추락 후 잔해를 영해에서 수거했다”며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항공우주부대 사령관은 이날 AP통신 등 서구 언론이 포함된 기자회견에서 “미 드론을 격추할 당시 해당 드론 근처에 조종사와 승무원 등 약 35명이 탄 미군 정찰 항공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란은 인명 피해를 우려해 유인(有人) 정찰기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 사안을 유엔에 회부하겠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도 마르쿠스 라이트너 이란 테헤란 주재 스위스대사에게 미국에 항의 뜻을 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미국과 이란이 단교한 후 중립국인 스위스는 미국의 대이란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국제공역을 정찰하는 미군 자산을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해당 드론은 분명 공해에 있었고 이는 모두 과학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측도 “국제 공역에서의 미군 정보 자산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맞섰다. 한편 20일 미 연방항공청(FAA)은 자국 민간항공사에 이란 영공의 비행을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드론 격추 직후 유나이티드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이미 이란을 지나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국제 유가 상승세도 뚜렷하다. 20일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4% 급등했다. 21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기준 WTI는 또 0.41% 올랐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CNBC는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을 인용, 중동에서 국지전이 발생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중대 분쟁이 발생하면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난민이 생각하는 모국에 대한 감정은 원망과 그리움입니다. 이 미묘한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자존감을 되찾습니다.” 난민 여성의 자립을 돕는 비영리민간단체 ‘에코팜므(EcoFemme)’의 설립자 박진숙 씨(45·사진)는 난민 대상 미술치료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씨는 “난민들이 한국에선 일자리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처지이지만 모국에선 박사학위까지 받은 지식층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박 씨를 만나 난민 여성과 미술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 아동가족학 석사 과정을 밟은 박 씨는 2007년 변호사인 남편의 제안에 따라 난민 지원단체 ‘피난처’에서 한국어교실 강사로 활동했다. 같은 해 12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이주 관련 회의에 참석했을 때 행사장에서 한 이주 여성이 그린 그림을 보게 됐다. 이때 만삭의 몸으로 한국어를 배우던 콩고민주공화국 여성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귀국한 뒤 박 씨는 한국어교실 난민 여성에게 모국의 전통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와 머그잔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미술치료 효과는 상당했다. 까다로운 난민 심사, 쉽지 않은 정착생활 등으로 상처가 많았던 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박 씨는 2009년 에코팜므를 세운 뒤 지난달까지 대표를 맡다가 단체 운영위원을 지낸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여성 미야(가명·43) 씨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박 씨는 에코팜므 후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난민 수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기대했다. 박 씨는 “학교, 단체에 난민 관련 교육을 하고 오면 후원자가 한두 명씩 늘었다. 이럴 때 희망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패션 아이콘’으로 불렸던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가문의 상속녀 글로리아 밴더빌트(사진)가 17일(현지 시간)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그의 아들인 CNN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는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의 부고를 전하며 “삶을 사랑했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낸 비범한 여성이었다. 놀라운 어머니이자 아내이면서 친구였다. 내가 만난 가장 강한 사람이지만 거친 사람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글로리아는 ‘철도왕’으로 불렸던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의 고손녀다. 192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모델을 시작으로 배우, 화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1970년대에는 패션 사업에 뛰어들어 의류, 신발, 장신구를 디자인하고 자신만의 ‘패션 왕국’을 일궜다. 1974년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그의 진취적인 삶에서 영감을 받아 ‘밴더빌트 부인’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사교계 유명 인사로 당대 명사들과 염문을 뿌렸다. 시사 사진매거진 라이프는 글로리아를 “여성 르네상스적 교양인”이라고 평가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면서 촉발된 ‘검은 시위’ 물결이 홍콩 전역을 뒤덮자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사진)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법안을 완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는 여전히 확답을 내놓지 않아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람 장관은 18일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대부분의 책임은 내가 질 것이며, 홍콩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시민 2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16일 저녁 서면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 없으며 사과할 시기를 놓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12일 대규모 시위를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도의 선동”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사과가 없어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가 직접 카메라 앞에서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심 사안에 대해선 명확한 의사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람 장관은 ‘폭도 발언’에 대한 질문에 “정부는 시위 참여자, 특히 젊은 학생들을 폭도로 부르거나 그렇게 여긴 적이 없다”며 발뺌하기도 했다. 법안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사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범죄인 인도 법안을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면서도 완전 철회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사퇴 여부에 대해선 “제2의 기회를 얻길 원한다”며 거부했다. ‘범민주파’ 의원들은 19일 열리는 입법회(의회)에서 람 장관 내각의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부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개정안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이 시작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약 40년 뒤인 2060년에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만 15∼64세)보다 부양이 필요한 비생산연령인구(만 14세 이하 및 65세 이상)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유엔 경제사회국(DESA)의 전망이 나왔다.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인구 부양 부담은 2060년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 17일(현지 시간) DESA가 공개한 ‘2019년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총부양비는 출산율, 수명, 이민 등 인구 증감이 중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중위 추계)할 경우 2060년 103.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부양비는 비생산연령인구의 합을 생산연령인구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2015년 현재 한국의 총부양비는 36.3명이다. 즉, 현재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는 36명 정도이지만 2060년엔 103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2055년 96.6명으로 일본(99.4명)이나 스페인(97.1명)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2060년에는 235개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총부양비는 2080년에 110.3명으로 정점에 달하며 2100년까지도 줄곧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 노인 비율(노년부양비율)은 2055년 77.1명(중위 추계 기준)으로 일본(76.3명)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한국의 총인구가 2024년에 5134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5년(5133만9000명)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올해 77억 명에서 2030년 85억 명, 2050년 97억 명을 거쳐 2100년에는 109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전채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의 누나가 프랑스인의 폭행을 사주한 혐의로 파리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AFP는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 살만 왕세자의 누나 하사 빈트 살만 공주가 다음 달 9일 프랑스 파리 법원의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사 공주는 2016년 9월 파리에 있는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내부 공사를 하던 한 작업자를 자신의 경호원을 시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개조 공사를 위해 하사 공주에게 고용된 피해자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사진 찍던 중 공주가 “내 사진을 찍어 언론에 팔려는 것 아니냐”며 경호원에게 폭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사 공주가 “그를 죽여라. 저 개는 살 가치가 없다.”고 소리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호원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뒤 두 손이 묶인 채 공주의 발에 한 시간 가량 입을 맞추는 굴욕까지 겪엇다. 하사 공주와 경호원은 피해자의 작업 도구를 몰수한 뒤에야 그를 풀어줬다. 이 작업자는 부상이 심각해 결국 8일 동안 일을 쉬어야 했다. 공주의 경호원은 폭행과 절도, 살인 협박 혐의로 2016년 10월 1일 검찰에 기소됐다. 하사 공주도 이듬해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AFP는 그가 다음 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 인사가 프랑스에서 법적 문제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또다른 공주이자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내무장관의 부인 마하 알 수다이리는 고급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일시적 자산동결 처분을 받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지 약 한 달 만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미 상무부의 제재로 인해 예정돼 있던 신형 노트북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위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화웨이는 이번 주에 상하이에서 열린 ‘CES아시아’에서 ‘메이트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16일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의 부품과 기술의 이용이 사실상 차단된 후 제품 출시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CEO는 출시 연기 시한에 대해 “제재가 오래 이어진다면 출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필수적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 조치로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인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 등 핵심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기 어려워졌다. 이번에 출시될 예정이던 ‘메이트북’도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인텔 칩을 사용한다. 화웨이는 전통적으로 통신장비를 통해 큰 수익을 벌어들였지만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이 차지하는 매출이 가장 높았다. CNBC는 “화웨이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자기기들은 아직 미국의 기술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에는 퀄컴, 인텔 등 글로벌 기업 550여 곳이 참가했으며, 사오양(邵洋)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군 최초의 여성 보병사단장이 탄생했다.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은 헬기 조종사 출신의 로라 이거 준장(사진)이 29일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제40 보병사단장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여성이 보병사단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17년 창설된 제40 보병사단은 제1, 2차 세계대전, 6·25전쟁, 코소보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참가했다. 1986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학사장교(ROTC) 출신인 이거 준장은 1989년 헬기 조종사 자격을 취득한 뒤 블랙호크 헬기 의무대 조종사로 활약했다. 부친도 베트남전에서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이거 준장은 미 여군의 역사를 계속 새로 쓰고 있다. 2016년 미 역사상 네 번째 여성 준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여성 최초로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의 태스크포스팀 지휘관을 맡았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에서 대대, 여단, 사단 지휘관을 모두 처음으로 맡은 여성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출을 확대하는 중국에 “융자 조건 등에서 투명성을 확보하라”며 압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 재무부 차관을 지낸 국제기구 수장의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맬패스 총재는 10일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융자가 불투명한 방식으로 실행되면 다른 차입국들이 조건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중국 강경파인 맬패스 총재는 4월 취임 이후 중국의 대출에 대해 투명성 강화를 요구해 왔다. 중국은 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추진하면서 개도국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 주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대출로 상환하지 못한 일부 국가들이 중국에 인프라 운영권을 빼앗기는 일이 이어졌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중국에 대한 차관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배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물에 빠졌고, 아무도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미국인 탑승객 클레이 핀들리 씨(62)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전한 끔찍한 목격담이다. 핀들리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 배가 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작은 배를 치고 말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미국인 탑승객 진저 브린턴 씨(66)는 추돌 자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AFP에 “무심코 선박 발코니로 나갔는데 물에 빠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어 깜짝 놀랐다. 그 장면을 보기 전까지 탑승객 대부분이 추돌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바이킹 시긴의 길이는 약 135m로 허블레아니(27m)의 4배가 넘는다. 정원(190명) 또한 허블레아니(60명)의 3배 이상이다. 사고 당시 약 180명의 탑승객은 대부분 선실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고 지점 근처에 자신의 배를 정박했던 체코 항해사 스타니슬라프 마코브스키 씨는 AFP에 “허블레아니가 바이킹 시긴의 항로로 운항했다”며 사고 원인이 양쪽 선박에 복합적으로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포브스는 바이킹 시긴의 운항사인 바이킹크루즈 소속 선박 ‘바이킹 이둔’이 4월 네덜란드 해안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부상자 5명이 발생했다. 3월에도 이 회사 소속 유람선이 노르웨이 해안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 479명이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했다. 바이킹 시긴의 소유주는 노르웨이 억만장자 토르스테인 하겐(76)이다. 그는 미 포브스가 집계한 재산이 24억 달러(약 2조8600억 원)에 이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8)과의 점심식사 경매 가격이 29일(현지 시간) 350만100달러(약 41억6336만 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종전 최고가는 2012년 및 2016년 낙찰가인 345만6789달러(약 41억1185만 원)다. 올해 경매는 26일 2만5000달러(약 2973만 원)에서 시작했다. 이후 빠르게 가격이 치솟아 순식간에 350만 달러가 됐다. 31일 오후가 마감임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버핏 회장은 2000년부터 미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호 자선단체 글라이드재단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고 있다. 그는 생전 자선활동을 활발히 펼치다 2004년 사망한 첫 부인 수전을 통해 이 곳과 인연을 맺었다. 경매 수익금도 전액 재단에 전달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경매를 통해 입찰이 진행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낙찰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2001년 2명의 낙찰자는 불과 1만8600달러(약 2212만 원)에 버핏 회장과 점심을 같이 했다. 2003년 이베이 경매가 시작됐고 이후 낙찰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은 시기는 2008년이다. 낙찰자는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점 ‘스미스 앤 월런스키’에서 버핏 회장과 식사한다. 최대 7명의 일행을 동반할 수 있고 향후 투자처를 비롯한 어떤 질문도 가능하다. 이 식당의 고급 갈비 가격은 인당 59달러, 칵테일은 잔당 18달러 정도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가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을 어기고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을 이끄는 로버트 애슐리 중장은 2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군축 포럼에 참석해 “미국은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위반하고 ‘무수율(zero-yield)’ 핵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무수율 핵은 폭발 시 핵에너지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 작은 규모의 핵이다. 애슐리 중장은 또 “우리는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규정하고 있는 무수율 제한을 초과하는 핵실험을 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모라토리엄은 국제적으로 용인된 핵실험 중단 행위를 말한다. CTBT가 발효되려면 미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등 핵기술을 보유한 8개국으로부터 추가 비준을 받아야 한다. 뚜렷한 법적 구속력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INF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 국제사회도 미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며 미-러 간 군사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