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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 당국이 이들의 침입 목적을 ‘북한 핵무기 관련 정보 탈취’로 파악하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탈북민 구출단체인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핵심인물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이 수 년간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해 왔으며 그가 ‘북한 용병(North Korean mercenary)’ 출신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침입 목적은 북핵 자료 탈취 엘파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조사 당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5일 여 남긴 지난달 22일 이들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한 민감 정보를 찾기 위해 북한대사관을 침입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을 침입해 컴퓨터와 USB 등을 탈취한 것은 북핵과 관련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였으며 소윤석 상무관 폭행 및 납치 시도 역시 같은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침입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북핵 관련 자료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소윤석 상무관을 폭행했고 그의 망명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침입자들이 소 상무관을 상대로 ‘문서와 파일 위치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으며 소 상무관이 거부하자 그를 때렸다. 또 ”북한 정권을 거부하면 스페인에서 빼내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며 소 상무관을 회유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침입자들이 스페인 대사를 지내다 추방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대사관에 남기고 떠난 북핵 관련 정보들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9월 북한 핵실험 직후 스페인으로부터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된 김 대표는 귀국 후 현재 북측 비핵화 협상 실무진을 이끌고 있다. 신문은 이들이 대사관 내 컴퓨터, USB, 하드드라이브, 휴대전화 등을 탈취할 당시 초소형 카메라로 자신들의 활동을 촬영했으며, 이는 자금을 지원한 ‘누군가’에게 증거로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동영상은 대사관 침입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반(反)북한단체 ‘자유조선’이 최근 공개한 영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홍 창, 북한 용병 출신?…조성길 전 대사대리 잠적과 연관성 엘파이스는 수사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을 인용, 수사 당국이 침입자들의 리더인 홍창을 ‘북한 용병(North Korean mercenary)’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용병 출신이 왜 반북 활동에 가담하게 됐는지에 관한 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신문은 그가 여러 개의 수상한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여러 정보기관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스페인 수사당국도 홍창이 스페인 외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북한 관련 사건에서 주요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홍 창이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계가 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북한대사관 근처에서 가명으로 발급된 홍 창의 이탈리아 운전면허증도 발견했다. 이 면허증에는 밝혀지지 않은 홍창의 가명이 적혀 있었고 이탈리아 정부가 발행한 공식 면허증인지, 위조 면허증인지 여부도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낸 김정봉 전 국가정보원 대북실장의 말을 인용, ”자유조선의 핵심인물인 홍 창이 수년간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홍 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고(故) 김정남에게 수 차례 망명정부의 지도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후 자유조선이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 작전명은 한국어 ‘놀라움’서 유래한 ‘놀란(Nollan)’ 스페인 경찰은 이 용의자들이 한 북한대사관 직원 부인의 신고로 달아난 점을 감안해 자신들의 수사에 ‘놀란(Nollan) 작전’이란 한국어 이름을 붙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놀라움에서 유래한 말이다. 당국은 이번 대사관 침입이 모든 세부사항까지 완벽하게 계획됐으며, 습격자들이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침입자들의 ‘극히 폭력적이고 전문적인 행동’이 뚜렷하게 관찰된다고도 덧붙였다. 신문은 ”가해자들이 유일하게 계획하지 않은 것은 여성이 창문으로 뛰쳐나올 수 있다는 사실뿐이었다“고 했다. 현지 경찰에 습격 사실을 신고한 대사관 부인 직원은 대사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이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계가 있는지 스페인 당국이 조사할 전망이라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또 홍 창을 비롯한 용의자들이 스페인 대사를 지내다 추방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남겼을 가능성이 있는 중요 정보를 찾기 위해 대사관을 침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엘파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사 당국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북한 관련 사건들에도 홍 창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현지 경찰은 대사관 근처에서 가명으로 발급된 홍 창의 이탈리아 운전면허증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들이 한 북한대사관 직원 부인의 신고로 달아난 점을 감안해 자신들의 수사에 ‘놀란(Nollan) 작전’이란 한국어 이름을 붙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당국은 침입자들이 김혁철 대표가 대사관에 남기고 떠난 정보들을 노리고 마드리드 대사관을 습격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5일 여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민감 정보를 빼내기 위해 마드리드 대사관을 침입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2017년 9월 북한 핵실험 직후 스페인으로부터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된 김 대표는 귀국 후 현재 북측 비핵화 협상 실무진을 이끌고 있다. 신문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침입자들이 김 대표와 관련한 낯 뜨거운 정보를 찾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홍 창을 비롯한 용의자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용의자들은 마치 자신들의 활동을 누군가에게 보고하거나 증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형 카메라 등 장비를 이용해 습격 장면을 촬영했다. 침입을 지시하거나 자금을 지원한 이들에게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베네수엘라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병력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다. 군 병력을 철수시키라는 미국의 요구에 러시아가 “헌법에 엄밀하게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박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를 만나는 자리에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러한 의중을 러시아에게 전달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병력을 빼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미국은 200년 전 식민지 시대처럼 아직도 라틴아메리카를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기고 있다”며 일축했다. 26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뒤집는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폭격기의 날개에 달린 민주주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이 질문엔 이라크와 리비아, 세르비아가 답할 수 있을 것이다”며 미국의 간섭으로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진 나라들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들이 그들에게 복종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러시아 병력이 파견된 것에 미국 정부가 반발하자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23일 군인 100여명과 물자를 실은 항공기 2대를 베네수엘라에 보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베네수엘라 진입이 후안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을 연장시킬 위험이 있다”며 병력 주둔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두 달 째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풍경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또 다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사흘 째 이어지며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식수를 찾으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간헐적으로 전기가 들어왔다 나가기도 해 몇몇 사람들은 시내 곳곳을 누비며 이 짧은 시간에 식수가 들어온 물탱크를 찾아 헤맸다. 카라카스 시내를 둘러싼 고지대의 샘물터에서 물을 받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30일 대규모 정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폭넓은 식견과 혜안으로 40년 이상 미국의 국방전략을 제시했던 국방전략가 앤드루 마셜(사진)이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국방부 직속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을 42년 동안 이끌었던 전략가 마셜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마셜은 ONA 국장을 지내며 대통령 8명과 국방장관 13명에게 안보 전략을 조언했던 펜타곤(국방부 청사)의 ‘비밀스러운 미래학자’였다. 대중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가장 정확하게 조언과 정책을 내놓았다. 노련한 시각 덕에 그는 국방부의 ‘요다’(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제다이의 스승)로 불렸다고 NYT는 전했다. 2000년대 초반 펜타곤의 모든 공직자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몰두했을 때 그는 홀로 중국의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의 주장은 펜타곤에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지만 현재 미 국방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냉전이 종식된 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세력의 등장을 예고했던 것도 그였다. 훌륭한 후임 전략가도 많이 양성했다. 폴 셀바 미 합동참모차장과 2014∼2017년 국방부 부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워크도 마셜이 길러낸 전문가다. 1949년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국방전략가로서 업무를 시작한 마셜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의 추천으로 국가안보회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73년 ONA 국장으로 임명됐고 2015년 1월 94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최근 5개월 동안 2번이나 추락해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이번엔 승객을 태우지 않고 다른 격납고로 이동하다 엔진 고장으로 비상 착륙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상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이 사고로 보잉 기종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50분 플로리다주 올랜도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비행기지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보잉737 맥스8 기종)가 엔진 이상으로 되돌아와 올랜도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륙 직후 조종사가 “엔진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항공 당국에 보고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긴급 회항했다. 미 항공 당국은 157명이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13일부터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항 재배치 등을 위해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은 허락했다. 이번 사고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조종사 2명만 항공기를 다른 지역 격납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해당 기종은 현재 올랜도 항공정비 시설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실속방지시스템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FAA 관계자들은 27일 미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했다. FAA는 청문회 이전부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입수한 청문회 서면 증언에 따르면 FAA는 항공안전 감독 방식을 올해 7월까지 크게 바꿀 예정이다. 한편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21일부터 각 항공사에 당분간 보잉737 맥스8 기종에 대한 내항증명서 발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5년 만에 열린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70)의 프아타이당이 하원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아타이당은 상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군부 정권이 다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하원 500석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탁신계 프아타이당이 137석을 얻어 1위, 군부 지지 정당 빨랑쁘라차랏당이 97석을 얻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태국은 하원 500석과 상원 250석을 합쳐 통합 투표로 총리를 선출한다. 군부는 2016년 개헌을 통해 상원 250석을 모두 군부가 정한 인사로 채웠다. 이번 선거 결과를 반영하면 빨랑쁘라차랏당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상하원 750석 중 약 345∼385석의 지지를 받아 다시 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빨랑쁘라차랏당은 다른 보수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의석 추가가 가능하다. 프아타이당은 전체 득표에서도 빨랑쁘라차랏당에 뒤져 내용상으로 패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이 약 742만 표를 받은 데 그친 반면 빨랑쁘라차랏당은 793만 표를 받았다. 태국은 하원 500석 중 350석을 지역구, 150석을 비례대표로 뽑기 때문에 전체 의석과 득표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3월 창당한 진보정당 퓨처포워드는 약 80석을 얻어 의석수 3위 정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당인 민주당보다 50석 이상 앞섰다. 젊은 세대들은 군사 정권을 거부하면서도 탁신 전 총리 시절에 대한 향수나 부채의식이 없어 기성 정당이 아닌 신생 정당으로도 표가 흩어졌고 이전 선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투표가 마무리된 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투표율이 65%대에 그쳤고 198만여 표(5.6%)가 무효로 집계되면서 부정선거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타나톤 쯩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는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4일 태국에서 2011년 7월 후 8년 만에 총선이 치러졌다. 하원 500석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전체 인구 6800만 명의 약 75%인 51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투표율도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방콕포스트 등이 전망했다. 투표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7시)에 끝났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70)를 지지하는 반(反)군부 프아타이당의 1위가 예상된다. 하지만 태국이 상·하원 합산 의석(750석)으로 총리를 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65·사진)가 총리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 쁘라윳과 탁신 모두 절반의 승리 태국 선관위는 이날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경 기자회견을 열어 “개표율 89% 기준으로 팔랑쁘라차랏당이 1위, 프아타이당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언론이 예측한 출구조사 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초 많은 언론은 프아타이당의 1위를 점쳤다. AP통신은 프아타이당이 173석으로 1위, 쁘라윳 총리가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이 96석으로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점쳤다. 현지 언론 PBS도 두 당이 각각 163석, 96석을 얻는다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현지 언론 네이션TV는 팔랑쁘라차랏당이 135~140석, 프아타이당이 120~135석을 얻을 것이라며 상반된 결과를 예측했다. 최종 결과가 언제 발표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 선관위는 “5월 8일 전 공식 결과를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AP와 PBS의 예측대로라면 쁘라윳 현 총리와 탁신 전 총리 모두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는 정통성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군부 색채를 지우기 위해 지난해 3월 팔랑쁘라차랏당을 만들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재집권에 최소 126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쿠데타에 대한 찬반양론을 빼면 기득권 지지층이 겹치는 팔랑쁘라차랏당과 민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총리 교체에 실패했지만 프아타이당과 탁신 전 총리도 건재한 지지층을 확인했다. 북부 치앙마이 출신 화교인 탁신 전 총리는 2001~2006년 집권했다. 사실상의 무상 의료, 농가부채 탕감 등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으로 서민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부패 혐의 등으로 실각해 해외 망명 중이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오빠를 대신해 2011~2014년 총리를 지낸 여동생 잉락(52)도 역시 실각해 망명 중이지만 탁신 일가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이 상당하다. 주로 수도 방콕에 비해 낙후된 북부 주민, 농민, 도시 근로자 등이다. ●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이번 선거가 현 정권에 극도로 유리한 국면에서 펼쳐져 공정 선거가 아니라는 비판도 거세다. 군부는 2016년 개헌을 통해 상원 250석을 모두 군부가 정한 인사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상하원 합산 750석 중 이미 250석을 점유한 상태여서 하원 500석 중 독자적으로, 혹은 연합해서 126석만 차지하면 과반이 되는 구조다. 반면 야당이 총리를 배출하려면 하원 500석 중 무려 376석을 확보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군부 정권은 또 야당의 거센 총선 요구도 2016년 10월 숨진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 등을 이유로 내내 미뤘다. 지난달에는 마하 와치랄롱꼰 현 국왕의 누나 우본랏 공주(68)가 역시 탁신계 정당 타이락사찻당의 총리 후보가 되려다 하루 만에 접었다. 법원은 입헌군주제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타이락사찻당 해산도 명했다. 쁘라윳 총리에게 불리할 수 있는 왕실 인사의 출마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군부는 비판 언론을 검열하고 시민들의 반정부 의견 게재를 규제하는 인터넷 관련 규정도 만들었다. 총선을 약 1주일 앞두고 일부 군인이 야당 의원의 집, 진보 시민단체 모임을 찾아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일즉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빗나든 아세아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비치 되리라.’ 인도 동부 콜카타 출신인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 타고르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빗나든 아세아 등촉’이라는 시에서 조선을 ‘동방의 밝은 빛’으로 묘사하면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콜카타의 타고르 박물관에 한국실이 설치된다. 21일 주인도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타고르 박물관 측은 이르면 올해 말 한국실을 개관할 뜻을 밝혔다. 인도 주요 박물관·기념관 등에 한국 관련 전시공간이 공식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어로 쓰인 타고르의 시는 당시 주요한 편집국장의 번역으로 동아일보 지면에 실렸다. 주 국장은 한국 최초의 자유시(불놀이)를 쓴 시인으로 1925년 입사해 1928~1929년 편집국장을 지냈다. 타고르 박물관 한국실에서는 타고르 관련 한국 출판물과 한국의 역사, 발전상 등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된다. ‘빗나든 아세아 등촉’이 실린 동아일보 지면 사본과 한국 교과서를 비롯해 타고르 시집 ‘기탄잘리’의 한국어 번역본, 타고르를 다룬 한국 도서도 비치된다. 또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 관련 설화, 고대 인도를 답사하고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 승려 혜초 등 양국의 문화 교류 역사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현대까지 한국의 발전상을 드러내는 자료도 선보인다. 시에서 묘사한 것처럼 한국이 ‘동방의 밝은 빛’으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콜카타의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타고르는 1913년 시집 기탄잘리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집안 분위기로 인해 어려서부터 문학적 소양을 닦을 수 있었고 11세부터 시를 썼다. 서정적인 시구로 사랑받았던 그는 인도의 교육 및 독립운동에도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인도 정부와 국민이 한국에 타고르 흉상을 기증하기도 했다. 2011년 5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엔 인도의 유명 조각가 고담 팔 씨가 제작한 타고르의 흉상이 설치됐다. 타고르 박물관은 타고르의 생가 등 저택 3채를 개조해 만든 규모 3만5000m²의 대형 박물관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곳곳에 설립된 총 8개의 타고르 관련 박물관 가운데 가장 크며 연간 방문객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 타고르 관련 서적 2841점과 사진 3297점, 가구 53점 등 타고르의 유품 및 관련 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타고르와 그의 가족의 삶이 전시돼 있고 미국실, 중국실, 일본실 등 해외 관련 자료들도 방대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일본이 낳은 ‘불세출의 야구 스타’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이치로(46)가 은퇴하겠다는 뜻을 소속 구단 시애틀 매리너스에 전했다고 CNN 등이 21일 보도했다. 그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정식으로 밝힐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치로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앞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주전 선수에서 제외된 그는 약 10개월 만인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돌연 출전해 화제를 낳았다. 이에 이것이 일종의 고별 경기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1973년 나고야 인근 토요야마에서 태어난 그는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2000년까지 9시즌 동안 외야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1994년 단일 시즌 최초 200안타를 기록하고 타격왕을 7차례 차지하는 등 일본 야구계를 평정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미국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004년 단일 시즌 최다안타(262개), 2001~2010년 10시즌 연속 200안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및 최우수선수(MVP) 등을 휩쓸었다. 18년 간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를 기록해 ‘안타 제조기’ ‘타격의 신(神)’ 등으로 불렸다. 특히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우선 1년 365일 거의 매일 정해진 순서대로 훈련을 한다. 먹는 음식, 움직이는 동선 하나하나도 오로지 야구에만 맞춰져 있다. 단순한 운동 선수가 아니라 구도자(求道者)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뚜렷한 호오가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2006년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30년간 일본을 얕볼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을 이기고 싶다”고 말해 큰 논란을 불렀다. 발끈한 국내 누리꾼들은 그의 이름에 입버릇을 고쳐주겠다는 뜻을 담아 ‘입치료’로 부르기도 했다. 반면 프로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본받아야 할 생활을 했다며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팬들도 적지 않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의 한 공립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을 두고 한 한인 예술가단체가 지역구 교육감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논란이 거세다. 지난해 12월 학교가 이 벽화를 지우겠다고 결정했다가 번복한 뒤 약 3개월 만에 다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LA 한인 예술가단체 ‘교포(Gyopo)’는 최근 로버트 F 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제거하거나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서한을 LA 통합교육구에 전달했다. 해당 그림은 화가 뷰 스탠턴(34)이 2016년 학교의 벽화 축제 때 그린 것으로 1940, 1950년대 유명 배우 에바 가드너의 얼굴과 그 주변에서 뻗어 나오는 광채를 욱일기 문양으로 표현했다. 스탠턴은 “내 벽화는 욱일기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태양광선 모양도 마이애미와 뉴저지 등 미국 내 다른 주, 몇몇 유럽 국가에 걸린 내 작품에 등장했지만 별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포’ 소속 예술가인 화가 제니퍼 문은 LA타임스에 “(작가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욱일기를 상징하는 듯한 이미지가 한국인의 감정을 건드리고 트라우마를 부추길 수 있다”며 “백인 남성들이 그들의 권위로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죽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맞섰다. LA 한인사회가 이 벽화를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셔커뮤니티연합(WCC) 등 한인 공동체들은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지만 ‘증오를 부추기는 자유’까지 허용된 것은 아니다”며 꾸준히 철거를 요구해 왔다. 지난해 12월 초 학교와 교육구 측은 “한인 공동체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겨울방학 기간에 벽화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탠턴과 벽화 제작에 동참했던 다른 화가들이 반발하자 학교가 열흘 만에 이 결정을 번복했다. 이에 한인단체가 또다시 청원 사이트를 개설해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학교와 교육구 측은 “벽화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최근 몇 주간 내부 구성원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곧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5일 뉴질랜드 테러로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극우주의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조직적인 무장단체의 테러 대신 인종 혐오·극우 성향의 개인, 즉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희생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각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호주 국제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말 발간한 ‘글로벌 테러리즘 지표 2018’에 따르면 극우주의 테러로 인한 각국 희생자는 2009년부터 10년째 증가하고 있다. 2002∼2008년 서유럽과 북미의 극우 테러 희생자는 ‘제로(0)’였지만 2009∼2017년엔 158명이 숨졌다. 테러 시도 횟수도 2011년까진 한 자릿수였으나 꾸준히 늘어 2017년엔 59건까지 치솟았다. 대표적 예가 최악의 극우주의 테러로 꼽히는 2011년 7월 노르웨이 테러다.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당시 32세)는 오슬로에서 폭탄 및 총기로 77명을 살해했다. 2015년 6월 미국에선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당시 21세)가 남부 찰스턴 흑인 교회에서 총기로 9명을 숨지게 했다. 이번 뉴질랜드 테러는 노르웨이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극우 테러다. 18일 이슬람국가(IS)가 “뉴질랜드 테러의 복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외로운 늑대’의 특성 탓에 이들에 대한 연구 및 분석도 활발하다. 극우주의 테러 가운데 피해가 가장 컸던 노르웨이와 뉴질랜드의 테러 위험 순위는 각각 123, 114위로 전체 163개국 중 최하위권이었다. 미 보스턴 사회갈등혁신연구소의 마이클 니콘척 박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는 스스로 사회 주류에 속하지 못했다고 여긴다”며 ‘외로운 늑대’의 탄생에 사회 구조적 문제가 깊이 결부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에서 고립된 이들은 온라인에서 연대한다. 뉴욕 데이터와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은 ‘4chan’(이미지 공유 사이트)’ 등 우익 커뮤니티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웹사이트를 통해 극단적 민족우월주의, 여성 혐오, 이슬람포비아적 의견을 공유하고 강화한다. 테러를 수행하는 사람은 ‘외로운 늑대’지만 그 뒤에 수많은 ‘온라인 형제 늑대’가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테러리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IS,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이미지가 워낙 깊이 각인돼 증오 범죄의 최대 피해 집단인 무슬림을 가해자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미 유대인단체 반명예훼손연맹에 따르면 10년간 미국 내 극단주의 범죄 사망자 중 73.3%가 극우주의자에 의해 숨졌다. 반면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한 사망자는 23.4%였다. 조 버턴 뉴질랜드 와이카토대 교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위험은 과대평가됐고 극우주의자의 테러는 과소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최근 5개월 동안 2차례나 발생한 보잉 737 맥스8 여객기의 추락 사고와 관련해서 두 사고에는 분명한 유사점이 있다고 에티오피아 정부가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그마위트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장관은 17일(현지 시간) “에티오피아항공 302편과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610편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 유사한 점이 발견됐다”며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여객기는 모두 보잉 737 맥스8 기종이다. 모게스 장관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가 사고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 등 ‘블랙박스’를 확보해 에티오피아 당국에 보낸 뒤 이 같이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 데이터에 따르면 두 여객기 모두 추락 전후 고도가 급격하게 바뀐 게 관찰됐다. 이륙 직후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가 하강하는 모습도 같이 나타났다. 모게스 장관은 에티오피아와 미국의 조사 담당자들이 이 데이터의 타당성을 인정했으며 사고 조사 결과가 담긴 예비 보고서가 30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WSJ는 미 연방항공청(FAA)도 블랙박스 데이터의 확보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FAA와 미 교통안전국 관리자들이 아직 블랙박스 데이터의 타당성을 승인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의 사고 여객기는 10일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이 모두 숨졌다. 지난해 10월 29일 사고가 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역시 탑승객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5월부터 시작되는 이번 투어는 케이팝(K-pop)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BTS 측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월 4일부터 7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월드투어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 일정을 공개했다. BTS는 이번 투어에서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일본 등 5개국 8개 지역을 순회하며 총 16회 공연을 펼친다. 이번 투어의 특징 중 하나는 공연의 대형화라고 할 수 있다. 모두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한국 가수 월드투어 역사상 최초다. 첫 번째 방문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은 올림픽 축구 결승전과 월드컵 결승전, 슈퍼볼이 열린 곳으로 수용 인원이 9만 명 이상이다. 다음 공연 장소인 미국 시카고 솔저 필드 역시 6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곳으로 록그룹 롤링 스톤스, 본 조비 등 팝스타들의 공연이 열린 곳이다. 5월 18, 19일 공연하는 미국 뉴저지에서는 수용 인원이 8만 명 이상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으로 정해졌다. 이곳은 2026년 월드컵 결승전이 개최되는 곳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6월 1, 2일 찾는 영국 런던의 공연 장소인 웸블리 스타디움은 9만 석 규모다. 같은 달 7, 8일 방문하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는 총 8만여 명을 수용한다. 이곳에선 1998년 월드컵과 200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7년 럭비 월드컵을 치렀다. 이번 투어에서는 4월 12일 세계에 동시 발매될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를 만나볼 수 있다. BTS 측이 첫 무대를 앨범 발매 하루 뒤인 13일 미국 NBC방송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을 통해 공개하기로 해 미국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BTS의 새 앨범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아마존에서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CD와 바이닐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세계의 팬들은 BTS가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매가 시작된 12회차 가운데 10회차의 티켓이 매진됐다. 지난해 8월 25일 서울에서 시작해 다음 달 7일 태국 방콕에서 마무리하는 첫 번째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흥행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잇따라 석연찮은 죽음을 맞이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AP통신은 17일 한 러시아 방송이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푸틴 정권에서 언론장관 및 크렘린궁 공보수석을 지낸 미하일 레신(당시 57세)이 2015년 11월 미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숨졌을 때 그의 목이 부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시신 검시관이 작성한 이 문서에 따르면 레신의 두개골을 감싼 기다란 목뿔뼈(舌骨)는 완전히 부러져 있었다. 조사를 맡았던 미 검찰은 2016년 레신이 머리에 둔기 외상을 입어 숨졌으며 사인은 ‘사고사’라고 밝혔다. AP통신은 “검찰의 설명에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호텔 방에 혼자 있던 레신이 둔탁한 물체에 머리를 부딪혀 숨지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레신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몇 시간 동안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공개됐지만 상당 부분이 잘려나갔다는 점도 의문을 더한다. AP는 “크렘린궁과 관련된 인물들이 외국에서 갑자기 중병에 걸리거나 숨지는 일의 역사가 깊다”고 평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미성년자 성추문 재판의 핵심 증인인 모로코 여성 모델 이마네 파딜(33)도 이달 1일 갑자기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인은 방사성물질 중독으로 추정된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6일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시절 벌인 섹스 파티의 주요 증인으로 꼽히는 파딜은 생전 가족과 변호인에게 자신의 독살 위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춤꾼 카리마 엘 마흐루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5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재판의 핵심 증인들에게 침묵 대가로 거액을 준 혐의에 대해 현재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백악관이 지난 주 국제외교 전문가들을 상대로 가진 브리핑에서 한 당국자가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테리 연구원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모두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을 때조차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확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마침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WP는 또 다른 브리핑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하노이 회담 당시 미국이 제재 해제를 거부하자 북한은 ‘플랜B’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브리핑장에 있었던 한 인사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북한은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브리핑에서 비건 대표는 “지난해 가을에야 내가 북미 실무 협상을 총괄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자신이 무관함을 드러낸 셈이다. WP는 이와 관련, 비건 대표가 협상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아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지난달 스페인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의 배후에 반북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단체가 자신들의 신원에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고 주장해 화제다. 자유조선은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독살된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을 제3국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해왔다. 17일 자유조선은 웹사이트에 ‘모든 언론인들께’란 글을 통해 “혹시라도 우리 단체 구성원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더라도 신원에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고 세계 언론인에게 요청했다. 이 글은 영문과 국문으로 쓰였다. 자유조선은 “북한 정권은 정권의 통치에 대한 국민의 표현 또는 도전의 자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신원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한국 언론과 세계 각국의 언론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과 문의를 보내왔다. 이 모든 관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도 “한 명 신원이라도 밝혀지면 다른 구성원의 신원이 노출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조선은 “북한에서 구금 된 외국인의 신상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많다.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명백히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그들의 은신처에 대한 난무한 추측 역시 위험했다”며 “본 단체가 상대하는 정권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절대 잊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자유조선은 이 게시물 말미에 “언론의 자유가 강력히 보장되는 새 북조선이 올 날을 기대하며 언론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 북한 체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천리마민방위에서 최근 이름을 바꾼 자유조선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당시 괴한들은 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묶어 놓고 4시간 동안 대사관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의 정체와 침입 이유를 놓고 미 중앙정보국(CIA) 배후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한 바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둘러싼 ‘가짜 멜라니아’ 음모설에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가짜 뉴스가 멜라니아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손본 뒤 앨라배마에서 내 옆에 있던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는 음모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대역 배우가 있다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최근 방송들이 ‘가짜 멜라니아 논란’을 거론하자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1일 ABC방송 토크쇼 ‘더뷰’의 진행자들은 8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앨라배마주 토네이도 피해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찍힌 사진 등을 두고 “가짜 멜라니아 음모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진행자들은 논란의 사진 속 멜라니아 여사가 진짜 멜라니아 여사와 얼굴 모양이 다르고 키도 훨씬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13일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도 ‘두 멜라니아 이론’을 다뤘다. 이 프로그램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아침 방송이라고 AP는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5개월 동안 두 번이나 ‘승객 전원 사망’ 추락 사고가 발생한 미국 보잉의 ‘737 맥스8’ 기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항공기가 너무 복잡해져 조종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조종사가 아니라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자가 필요할 지경이다. 빠르고 쉽게 비행기를 조종할 줄 아는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 직후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도 통화해 해당 기종의 안전 문제에 관해 대화했다. 뮬런버그 CEO는 대통령에게 “보잉 항공기의 안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항공업계의 많은 사람이 기술의 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술이) 조종사의 손에서 권한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우려한다”며 통화 배경을 설명했다. 주가는 이틀째 추락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24.60달러(6.2%) 하락한 375.4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5.3% 떨어져 이틀간 시가총액이 약 270억 달러(약 30조5802억 원) 줄었다. 다만 월가 분석가 24명 중 19명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지난해 라이언에어 항공기 사고 이후 737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를 대폭 개선할 예정인 와중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은 1월 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의견 충돌로 미뤄지고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또 이 기종을 조종한 복수의 미 조종사들이 당국에 “자동항법장치 작동 중 기수가 저절로 내려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각국 항공당국이 잇따라 해당 기종의 운항 금지에 나선 가운데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도 가세했다. 이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도 운항 중단을 발표해 서구권에서는 미국과 캐나다만 남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고 후 737 맥스8의 8600여 항공편 중 약 6000편이 취소됐다. 13일 노르웨이 저비용항공사 노르웨이에어셔틀은 “보잉에 재정적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정치인의 아내 혹은 딸, 정치인 남편과 사별한 아내.” 과거 미국 여성 정치인의 지위와 정체성은 주로 이렇게 표현됐다. 부친과 남편의 후광이 있어야만 여성이 정계에서 도드라진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2020년 미 대선에서는 다른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 후보군 6명 모두가 자수성가한 인물이어서 새로운 여성 정치인의 활동상이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전했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6명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사람들을 영적인 길로 인도하던 메리앤 윌리엄슨이다. 이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대통령 남편도 없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처럼 하원의원 및 볼티모어 시장을 지낸 부친도 없다. 오로지 자신들이 스스로 쌓아온 정치 경력만으로 유권자의 평가를 받으려고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동료 의원들도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데비 딩걸 하원의원(미주리)은 “클린턴 전 장관과 나는 우리의 라스트네임(성·姓) 덕분에 정치적 성취를 얻은 것으로 치부됐다”고 말했다. 이제 이런 폄훼를 받을 필요가 없는 새로운 여성 정치인의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특히 2016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 공격에 활용됐던 가족 문제는 이번 대선에 나선 여성 후보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간 유력 가문 출신 여성 정치인들에게 그들의 성(姓)은 ‘양날의 검’이었다. 정치 참여의 기회를 쉽게 얻고 인지도, 인맥, 재정 등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상관없는 사건과 엮일 위험성이 늘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클린턴 전 장관이다. 그는 예일대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탄핵조사단 조사위원, 아칸소대 교수로 활동하며 남편의 정계 입문 전부터 본인만의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남편의 성추문이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본인 또한 피해자였지만 남편에게 쏟아지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데비 월시 여성과정치연구소 대표는 “빌이 없었다면 힐러리의 정치적 삶은 훨씬 단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륙 직후 추락해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에는 유엔 직원이 최소 19명 이상 탑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AP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비토리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유엔 산하기관 8곳에 소속된 직원 19명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며 “비극적인 사망 소식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케냐 나이로비를 오가는 항공편은 평소 유엔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항로이다. 1996년 나이로비에 유엔 사무국이 설치됐고 아디스아바바에도 식량농업기구(FAO) 등 유엔 관련 사무소가 많아지면서 두 도시를 다니는 항공편은 ‘유엔 셔틀’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사고 항공기인 보잉 737-맥스8 여객기에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난민기구, IOM 등의 직원들이 타고 있었다. WFP 직원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엔 나이로비사무국 직원 6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11일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유엔 환경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회의는 약 5000명의 전문가가 모여 국제 환경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여객기를 2분 차로 놓쳐 목숨을 건진 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11일 AFP에 따르면 그리스 남성 안토니스 마브로풀로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로비행 티켓 사진과 함께 ‘나의 행운의 날’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비영리단체인 국제폐기물협회(ISWA) 대표인 그는 다른 유엔 직원들처럼 유엔 환경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러나 그는 탑승 시간에 늦어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158번째 희생자’가 될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마브로풀로스 씨는 “아무도 내가 정시에 비행기에 탈 수 있도록 돕지 않았다. 당시엔 매우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음 비행기를 예약하려고 했지만 공항 직원들은 사고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은 유일한 승객인 그를 조사하기 위해 공항경찰대로 안내했다. 그는 “직원들이 화내지 말고 그저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사고 비행기를 놓친 유일한 승객이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