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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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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어머니들 “우리아들 죽음 내몰지 말라” 푸틴에 호소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군 병사 어머니와 부인들이 ‘제대로 된 훈련과 군수품 없이 전장에 보내 죽음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소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독립 텔레그램 채널 SOTA에는 야외에서 러시아어로 ‘580독립곡사포여단’이라고 적힌 종이판을 들고 서 있는 굳은 표정의 여성 20여 명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종이판에는 ‘2023년 3월 11일’이라고 적혀 있어 이날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여성들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이 발령한 예비군 동원령으로 징집된 남편과 아들들이 불과 나흘간 훈련을 받고서 이달 초부터 전장으로 강제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내 남편은 최전선에 배치돼 있다”며 “징집된 이들은 중무장한 적군(우크라이나군) 100명에 대항해 요새화된 지역을 습격하기 위해 한 번에 5명씩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포병인 만큼 적과의 접촉 선상에서 빼내 포와 포탄을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CNN은 영상에 출연한 여성들 주장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수세에 몰리던 지난해 9월 예비군 동원령을 통해 약 30만 명을 징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징집된 병사들이 제대로 된 훈련이나 장비 없이 전선에 배치돼 러시아군은 물론이고 사회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졌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격전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출혈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11일 바흐무트 전투로 24시간 동안 ‘적군 수백 명이 숨졌다’고 서로 주장했다. 영국 군 정보 당국은 이날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 동부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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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카셀대 ‘누진’ 구하자”…기습 철거된 소녀상 되찾기 서명 시작

    재독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독일 카셀대가 기습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 되찾기 청원을 11일(현지 시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리아협의회는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협의회와 함께 온라인 청원사이트를 통해 약 2개월간 청원을 진행한다. 협의회는 이 사이트에서 ‘카셀대학 평화의 소녀상 ‘누진’ 되찾기 서명운동’이란 제목으로 청원 시작을 알리며 “카셀대 학생회관 캠퍼스 정원에 카셀대 총학생회와 코리아협의회가 협력해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누진’이 서 있었는데 9일 대학이 우리 측에 미리 날짜를 통보하지 않고 몰래 철거했다”며 “‘누진’을 캠퍼스 정원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을 대학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식민주의와 파시즘 맥락에서 발생한 성폭력이 더 이상 가해자 편에서 은폐되지 않도록 평화의 소녀상 재건립 및 보존을 위한 캠페인과 함께 서명을 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에는 정족수 5600명 중 13일 오후 6시 현재 48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카셀대는 9일 웹사이트에서 소녀상을 가리켜 “코리아협의회의 대여 전시품이 9일 전문가들에 의해 철거됐다”며 “협의회 측이 이를 가져갈 때까지 창고에 주의 깊은 보호로 저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습 철거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총장 측과 이를 반대하는 총학생회 측이 대치 중이었고 관련 협상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일방적으로 기습 철거에 나서다니 충격적”이라며 “일본 측의 지속적인 철거 압박이 있었던 정황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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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군 어머니들, 푸틴에 “우리 아들들 죽음으로 몰아넣지 말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군 병사 어머니와 부인 들이 ‘제대로 된 훈련과 군수품 없이 전장에 보내 죽음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소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독립 텔레그램 채널 SOTA에는 야외에서 러시아어로 ‘580독립곡사포여단’이라고 적힌 종이판을 들고 서 있는 굳은 표정의 여성 20여 명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종이판에는 ‘2023년 3월 11일’이라고 적혀 있어 이날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여성들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이 발령한 예비군 동원령으로 징집된 남편과 아들 들이 불과 나흘 훈련받고서 이달 초부터 전장으로 강제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내 남편은 최전선에 배치돼 있다”며 “징집된 이들은 중무장한 적군(우크라이나군) 100명에 대항해 요새화된 지역을 습격하기 위해 한 번에 5명씩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포병인 만큼 적과의 접촉 선상에서 빼내 포와 포탄을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CNN은 영상에 출연한 여성들 주장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수세에 몰리던 지난해 9월 발령한 예비군 동원령으로 약 30만 명을 징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징집된 병사들이 제대로 된 훈련이나 장비 없이 전선에 배치돼 러시아 군은 물론 사회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졌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CNN은 징집병 가족들이 러시아군 규율 문제와 중간간부 리더십 부족, 훈련 미비, 군복 식량 의료품 보급 부실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격전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출혈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11일 바흐무트 전투로 24시간 동안 ‘적군 수백 명이 숨졌다’고 서로 주장했다. 영국 군 정보 당국은 이날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 동부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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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페미니스트 외교’ 바람[특파원칼럼/조은아]

    “세계 여성의 날은 장관만을 위한 날이 아니죠.” 9일(현지 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 카디아 난민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부 장관(42)은 받은 꽃다발에서 떼어낸 꽃을 주변 사람들에게 한 송이씩 나눠 줬다. ‘세계 여성의 날’(8일)을 함께 기리자는 의미였지만 그 이상의 뜻을 담고 있다. 베어보크 장관은 이라크 방문 중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폭행당한 야지디족 여성들이 낳은 아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이라크 당국에 촉구했다. 앞서 야지디족은 “여성이 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다루기 어려운 이웃 나라”라고 부른 이라크에서 여성 인권 문제에 돌직구를 날린 것이다. 독일 최연소 장관이면서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인 그는 이달 초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을 공식화했다. 성평등을 우선시하는 외교를 하겠다는 취지다. 독일 국내는 물론이고 여성 인권 침해가 심각한 외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뜻이다.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멕시코 등이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을 밝힌 가운데 유럽 제1의 경제 및 외교 대국 독일의 가세로 작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0쪽에 이르는 독일 페미니스트 외교정책 지침에는 ‘해외 공관에서 젠더 관련 행사를 열 것’ 같은 구체적 사안들이 깨알같이 들어 있다. 독일 정부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23년도 유엔여성기구 기금에 2600만 유로(약 366억 원) 제공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외교 정책에 가려져 부각은 안 됐지만 독일은 국내에서도 성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남녀 장관 각 8명으로 내각을 출범시키며 “여성과 남성이 인구 절반을 각각 차지하니 (내각에서도) 여성이 절반의 힘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가 성평등 정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전히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판단해서다. 독일에서도 최근 여성 4명 중 3명꼴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남성보다 18%가량 낮았다. 독일만 특별한 길을 걷는 게 아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전후해 유럽 국가들은 다양한 성평등 정책을 내놓았다. 스페인은 정치 산업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남녀 비율을 동등하게 맞출 것을 의무화하는 ‘동등한 대표성 법안’을 내놨다. 여성 관리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한국은 어떨까. 윤석열 정부 들어 성평등 정책이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유럽 선진국들처럼 여성 쿼터제나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을 도입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성 차별이나 여성 인력 활용에 대한 해법이 필요한데 보이질 않는다. 세계 여성의 날 전후로도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같은 관련 부처에서 관련 성평등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는 노동생산성 개선을 위해 근로시간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규제가 아닌 성평등 제도가 해법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최근 기자가 만난 OECD 한국경제 담당관은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근로시간 규제보다 경력 단절 여성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육아 때문에 일터에 복귀하기 힘든 여성들이 마음껏 일하도록 재택근무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활성화하면 노동생산성도 올라간다는 얘기다. 정부가 진영 논리에 갇혀 핵심적인 해법을 놓치는 건 아닌지 살펴보길 바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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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역내 친환경 산업에 美만큼 보조금”… 韓 태양광 불이익 우려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업 등 친환경 기업에 미국 등 제3국과 동일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역내 기업이 보조금을 많이 주는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지 않도록 막겠다는 취지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해 세계 각국의 ‘보조금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산업계에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도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U 내 공장이 많은 국내 배터리 업계는 보조금 수혜가 기대된다. 반면 생산시설이 유럽에 없는 기업들은 ‘보조금 장벽’에 막힐 수 있고, 한국 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 또한 빨라질 수 있어 민관 차원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U “이전 안 하면 해당 지역만큼 보조금 지급” EU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 시간) 2025년 12월 31일까지 기존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대폭 완화한 ‘한시적 위기 및 전환 프레임워크(TCTF)’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역외로 투자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해당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이른바 ‘매칭(matching) 보조금’이다. 배터리, 태양광 패널, 풍력 전지판, 탄소 포집·이용 기술 등 주요 청정기술 관련 기업이 EU를 떠나지 않고 역내에서 투자를 지속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재생수소 등 아직 개발 중인 청정기술에 대한 지원 조건도 간소화하고 한도 또한 높여주기로 했다. EU는 27개국으로 구성된 공동 시장이라 각 회원국이 자국에 진출한 기업에 보조금을 주기 전에 반드시 EU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보조금 심사 과정이 복잡하고 시일도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폭 완화한 것이다. 이 혜택을 받는 대기업은 향후 5년간, 중소기업은 3년간 역외로 이전하지 않는 조건이 달릴 것이라고 유로뉴스 등이 전했다. EU는 14일 신규 생산시설에 대한 신속 인허가를 포함한 탄소중립산업법, 핵심광물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핵심원자재법 초안도 공개하기로 하는 등 각종 ‘유럽 우선주의’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올 1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그린딜 산업계획’이라는 친환경 산업 육성 청사진을 공개했고 이번에 그 세부 내용이 발표되는 것이다. 다만 재원 마련을 위한 EU 회원국의 부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유럽 보조금 전문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아무도 이런 보조금 지급 경쟁을 원치 않는다. 결국 짐은 (EU) 납세자가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韓 기업 희비 교차 국내 기업의 희비는 엇갈린다. 일단 ‘배터리 빅3’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조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 부연구위원은 “이미 EU 내 공장이 있는 업체는 보조금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태양광 관련 기업은 보조금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화큐셀을 비롯해 규모가 큰 국내 태양광 업체 중에는 EU 내에 공장을 가진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풍력발전 업체들도 유럽에 공장이 없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EU는 친환경, 탄소중립 등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역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라며 “이 흐름이 계속되면 보조금을 많이 주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한국 기업이 옮겨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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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클래식의 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韓 18명 진출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올해 본선에서 한국인 성악가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18명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클래식’이 K팝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8일(현지 시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에 성악 부문 본선 진출자 64명(여성 44명, 남성 20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 중 한국인은 약 28%인 18명이다. 이는 이 콩쿠르 성악 부문 대회가 개최된 2014년(12명), 2018년(13명)의 한국인 본선 진출자 수를 뛰어넘었다. 올해 미국과 프랑스(각 7명), 독일(6명) 진출자 수보다도 훨씬 앞선다. 벨기에 왕가가 1937년부터 주관해온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음악콩쿠르로 꼽힌다. 매년 바이올린 성악 작곡 피아노 부문을 번갈아 개최했고, 작곡 부문은 2012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된 뒤 첼로가 추가됐다. 첼로는 2017년 처음 대회가 열렸고 올해가 두 번째다. 작년 콩쿠르에서는 첼로 부문이 열렸는데 본선 진출자 66명 중 약 15%인 10명이 한국인 연주자였다. 당시 첼리스트 최하영이 우승해 화제가 됐다. 성악 부문에선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올린 부문에선 2015년 임지영이 1위를 차지했고, 2012년까지 열린 작곡 부문에선 2008년 조은화, 2009년 전민재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정해탈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홍보담당자는 “한국 클래식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인내심, 한국적 감성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개인적 해석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번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참가자는 412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64명은 5월 21∼22일 본선, 24∼25일 준결선을 치르게 된다. 준결선에서 결선행을 확정지은 12명이 6월 1∼3일 결선을 치른다. 7명으로 구성된 올해 대회 심사위원단에는 소프라노 조수미도 포함됐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업무협약을 통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콩쿠르 조직위와 공동으로 ‘코리안 갈라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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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전역 대규모 폭격…극초음속 미사일·드론 동원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점령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9일(현지 시간) 약 3주 만에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단인 와그너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8일(현지 시간) 바흐무트 동쪽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바흐무트카강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는데 중심가는 서부에 있다. 러시아는 바흐무트를 우크라이나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다른 지역까지 장악하기 위한 통로로 보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큰 손실을 보고 있지만 바흐무트가 며칠 내 결국 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흐무트 함락이 이번 전쟁에서 반드시 어떤 전환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러시아를 깔봐서는 안 된다는 점 정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미국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장악한다면) 더 멀리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흐무트 사수 의지를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바흐무트 점령 뒤 계속 진격할 수 없도록 차이우 야르 등 바흐무트 서쪽 지역 방어진을 강화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9일 우크라이나 중서부 주요도시 여러 곳에 폭격을 가했다. 이는 거의 3주 만의 대규모 폭격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전국에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에너지 시설을 중심으로 미사일 81기와 드론(무인항공기) 8기로 공격을 했다. 이번 공격엔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할 수 없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기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5시간 넘게 공습 사이렌이 이어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 남서부에서 여러 차례 폭음이 울렸다면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으로 급파됐다고 말했다. 키이우 일부 지역에선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와 주변 지역도 약 15차례 폭격을 당했다. 올레 시녜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핵심 기반시설과 관련된 것들이 또 다시 점령자들의 표적이 됐다”면서 이에 더해 주거용 건물들도 다수가 피격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막심 마르첸코 주지사는 “에너지 기반시설이 위치한 장소와 주거지 등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인 체르니히우와 중부 드니프로, 폴타바와 함께 전선에서는 멀리 떨어진 서부의 르비우, 루츠크, 리브네, 지토미르, 빈니차 등지에서도 여러 차례 폭음이 들렸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전력공급이 이날 미사일 공격의 여파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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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가스관 폭발 배후에 親우크라 세력”… 우크라는 부인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독일 등 서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발트해 해저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의문의 사고로 폭발한 사건의 배후에 친(親)우크라이나 세력이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부인했지만 지난달 27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비행장에서 발생한 러시아 군용기 폭발에도 우크라이나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관계 또한 경색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美 “군사 훈련 받은 심해 잠수부 동원 파괴” 이날 NYT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가스관 폭발에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개입했으며 군대에서 훈련을 받은 심해 잠수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격을 주도한 단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료가 연루되거나 가해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지시를 따랐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보도 직후 트위터에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친우크라이나 그룹에 대한 정보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 각국으로 나르는 노르트스트림1, 2 가스관 4개 중 3개가 강력한 폭발로 파손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서방은 배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달 8일에는 미 탐사보도 전문기자 시모어 허시가 “미 해군과 중앙정보국(CIA)이 노르웨이와 협력해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파이프라인으로 2011년부터 운영된 1호, 2021년 말 완공된 2호 가스관이 있다. 특히 노르트스트림2는 건설 전부터 상당한 논란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독일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반대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강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간접적으로라도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 등을 지원해 온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과 함께 서방의 대러 제재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 중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아(약 40∼50%)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내부 불만이 상당하다. ● 우크라, 러 본토 공격 증가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또한 늘어나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본토를 습격하다 숨진 ‘우크라이나 형제단’ 의용군 4명의 추도식이 수도 키이우의 한 성당에서 열렸다. 젤렌스키 정권은 의용군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의용군과 정규군의 경계가 불분명한 탓에 러시아 본토로의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크라켄 특수부대는 6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남서부 브랸스크의 무인 감시탑을 드론으로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콜롬나, 2014년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등에서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이 발발했다.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는 7일 민스크 비행장 내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소행이라며 20여 명을 구금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국 훈련을 받은 러시아 국적의 테러범들”이라고 주장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벨라루스의 지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위협을 날조하려는 시도”라고 맞섰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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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에 ‘친우크라 세력’ 개입”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독일 등 서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발트해 해저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의문의 사고로 폭발한 사건의 배후에 친(親)우크라이나 세력이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부인했지만 지난달 27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비행장에서 발생한 러시아 군용기 폭발에도 우크라이나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관계 또한 경색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美 “군사 훈련 받은 심해 잠수부 동원 파괴” 이날 NYT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가스관 폭발에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개입했으며 군대에서 훈련을 받은 심해 잠수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격을 주도한 단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료가 연루되거나 가해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지시를 따랐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보도 직후 트위터에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친우크라이나 그룹에 대한 정보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 각국으로 나르는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 4개 중 3개가 강력한 폭발로 파손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서방은 배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달 8일에는 미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쉬가 “미 해군과 중앙정보국(CIA)이 노르웨이와 협력해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파이프라인으로 2011년부터 운영된 1호, 2021년 말 완공된 2호 가스관이 있다. 특히 노르트스트림2는 건설 전부터 상당한 논란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독일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반대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강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간접적으로라도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 등을 지원해온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과 함께 서방의 대러 제재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 중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아(약 40~50%)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내부 불만이 상당하다. ● 우크라, 러 본토 공격 증가 전쟁 1년이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또한 늘어나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본토를 습격하다 숨진 ‘우크라이나 형제단’ 의용군 4명의 추도식이 수도 키이우 한 성당에서 열렸다. 젤렌스키 정권은 의용군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의용군과 정규군의 경계가 불분명한 탓에 러시아 본토로의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크라켄 특수부대는 6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남서부 브랸스크의 무인 감시탑을 드론으로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콜롬나, 2014년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등에서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이 발발했다.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는 7일 민스크 비행장 내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소행이라며 20여 명을 구금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국 훈련을 받은 테러범이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벨라루스의 지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위협을 날조하려는 시도”라고 맞섰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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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우크라에 무기 재수출하게 규제 풀라”

    유럽 국가들이 중립국인 스위스를 향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재수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풀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스위스 의회도 관련 법 개정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무기가 부족해지자 독일 최대 방산업체는 우크라이나에 전차 공장 설립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주스위스 프레데레크 주르네스 프랑스대사와 헤다 삼손 네덜란드대사는 5일 현지 신문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유럽 안보를 지키기 위해 스위스가 (무기 수출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전쟁물자법에 따르면 스위스산 군수품을 구매한 나라가 이를 다른 국가로 재수출하려면 스위스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스위스는 1815년 국제법상 인정받은 ‘영세 중립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 국가 간 무력 분쟁이 일어난 지역에는 자국산 군수품 재수출을 막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기며 무기 비축량이 떨어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스위스산 무기가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변 유럽 국가들은 스위스에 국내 규제를 풀라고 요구하고 있다. 독일은 스위스 방산업체와의 계약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중이다.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회도 베른에 특별사절단을 파견해 무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 국가들의 압박에 스위스 의회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품 재수출을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중도 우파인 개혁당(PLR)의 티에리 부르카르트 대표가 발의한 관련 법안은 6일 상원에서 일단 부결되긴 했지만 예외 인정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상·하원 안보정책위원회는 최근 무기 재수출 금지 조항에 예외를 두는 방식으로 법률을 개정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독일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를 생산하는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에 전차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르민 파페르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두 달 내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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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7일 ‘전국 마비’ 우려…연금개혁 반대 대규모 파업

    프랑스의 노동조합이 7일(현지 시간)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으로 “전국이 마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 항공, 물류,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기로 결정해 교통 차질은 물론이고 농산물 유통 지연에 따른 수급난까지 우려된다. 5일 프랑스 방송 BMFTV에 따르면 필리프 마르티네즈 노동총연맹(CGT) 사무총장은 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일이 (연금개혁) 시위 확대의 시발점”이라며 “공은 이제 대통령에게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개혁에) 완고해도 우린 (연금개혁 저지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FP는 전국적으로 260여 개의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110만~140만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40만 명가량이 시위에 나서면 이는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수십 년 만의 최대 시위가 된다. 올해 1월 31일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는 127만 명이 참석한 바 있다. 다양한 분야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며 교통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철도공사(SNCF)는 “우리가 운영하는 모든 여객노선에서 운행이 심각하게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SNCF에 따르면 시외 열차 운행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일부 고속철도 노선 운행은 평균 5분의 1가량이 중단된다. 항공편도 5개 중 1개꼴로 취소됐다. 트럭 운전사 노조들은 주요한 물류 기점에서 파업을 할 예정이다. 농업인 연맹도 노조와 연대해 파업에 나선다. 특히 임금 인상 요구를 하고 있는 도살장 직원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 연맹의 프레드릭 수이요 사무총장과 파트리시아 드레봉 연방 농식품 담당 사무총장은 “노조가 6일 저녁부터 10일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음 주말에는 슈퍼마켓 진열대의 고기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르몽드는 보도했다. 전기 및 가스업 종사자가 대다수인 CGT 광산·에너지 연맹은 원자력발전소 등의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에마뉘엘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계속하면 집이 완전히 어두워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프랑스 정부는 정년을 현재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높여 연금 수령 개시 시점을 늦추는 연금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르면 연금을 100% 수령하려면 연금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도 기존 42년에서 2027년까지 43년으로 늘어난다. 프랑스 상원은 2일 이 개혁 법안 심의에 들어가 12일까지 심의를 마칠 예정이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주간 이 법안을 심의했으나 수정안이 너무 많아 검토를 마치지 못한 채 상원으로 넘겼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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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우크라戰 피해국”… 웃음거리 된 러 외교

    러시아 외교장관이 국제회의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국’이라고 주장했다가 비웃음을 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사진)은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외교부와 옵서버리서치재단이 주최한 지정학 및 글로벌경제 포럼 ‘라이시나 다이얼로그’에서 발언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우리가 끝내려고 하는,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이용해 러시아를 노리고 시작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청중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주춤하며 말을 더듬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정책을 포함한 러시아의 각종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 책임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돌리고 있다. 하지만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온 인도에서마저 이 같은 주장이 웃음거리로 치부되는 순간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러시아는 서방의 그 어떤 파트너에도 더는 의존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그들이 또 송유관을 날려버리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책임이 서방에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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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 5만2000명 육박

    지난달 6일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대지진 사망자가 4일 기준 5만1000명을 넘어 21세기 발생한 자연재해 중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냈다. 재산 피해도 양국 합쳐 최소 393억 달러(약 51조 원)로 추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내무부는 4일 현재 사망자가 4만59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5914명이어서 합계 사망자는 총 5만1882명이다. 21세기 들어 이보다 많은 사망자를 낸 자연재해는 2010년 아이티 지진(사망자 22만∼31만6000명),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 및 지진해일(16만∼22만7000명),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7만∼8만7000명), 2005년 파키스탄 지진(7만∼8만6000명)밖에 없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27일 튀르키예의 직접 피해액을 약 342억 달러(약 44조5000억 원)로 추산했다. 이는 2021년 국내총생산(GDP) 8190억 달러의 4%에 해당한다. 건물 약 20만 동이 붕괴되거나 심하게 파손됐고 이재민만 약 200만 명 발생했다. 2차 및 간접 피해와 추가 여진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GDP의 10%에 이를 것이라고 튀르키예기업연맹은 밝혔다. 시리아의 직접 피해 추산액은 약 51억 달러(약 6조6400억 원)라고 세계은행은 3일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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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무장관 “우크라가 러시아 노린 전쟁”…국제회의 ‘폭소’

    러시아 외교장관이 국제회의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국’이라고 주장했다가 비웃음을 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3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외교부와 옵서버리서치재단이 주최한 지정학 및 글로벌경제 포럼 ‘라이시나 다이얼로그’에서 발언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우리가 끝내려고 하는,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이용해 러시아를 노리고 시작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청중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주춤하며 말을 더듬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정책을 포함한 러시아의 각종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 책임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돌리고 있다. 하지만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온 인도에서마저 이 같은 주장이 웃음거리로 치부되는 순간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러시아는 서방의 그 어떤 파트너에도 더는 의존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그들이 또 송유관을 날려버리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책임이 서방에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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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5만1000명 넘어…직접 피해액 51조원

    지난달 6일 발생한 튀르키예(터키) 시리아 대지진 사망자가 4일(현지 시간) 5만1000명을 넘어 21세기 발생한 자연재해 중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냈다. 재산피해도 양국 합쳐 약 393억 달러(약 51조 원)로 추산됐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날 현재 튀르키예 4만5089명, 시리아 5914명으로 총 5만1003명이었다. 21세기 들어 이보다 많은 사망자를 낸 자연재해는 2010년 아이티 지진(사망자 22만∼31만6000명),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인도양) 지진 및 쓰나미(16만∼22만7000명),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7만∼8만7000명), 2005년 파키스탄 지진(7만∼8만6000명) 밖에 없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27일 튀르키예 직접 피해액을 약 342억 달러(44조5000억 원)로 추산했다. 이는 2021년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 8190억 달러의 4%에 해당한다. 건물 약 20만 동이 붕괴되거나 심하게 파손됐고 이재민이 약 200만 명 발생했다. 2차 및 간접 피해와 추가 여진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GDP 10%에 이를 것이라고 튀르키예기업연맹은 밝혔다. 세계은행은 또 시리아 직접 피해 추산액은 약 51억 달러(약 6조6400억 원)라고 이달 3일 발표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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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왕실, 해리왕자 부부에 “윈저 저택 비워라”

    영국 왕실이 올해 1월 자서전으로 왕실의 사생활을 폭로한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 부부에게 윈저성 옆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사진)를 비우라고 통보했다고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이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앞서 찰스 3세가 이 저택에서 해리 왕자 부부를 퇴거시키고 자기 동생인 앤드루 왕자에게 이 저택에 살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올 1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출간된 지 며칠 만에 이 같은 조치를 했다.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도 “서섹스 공작(해리 왕자) 부부가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도록 요청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버킹엄궁은 이 보도에 대해 “이런 사안은 사적인 가족 문제”라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 아이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등 특별한 때를 제외하면 영국에 거의 오지 않고 있다. 가끔 영국을 찾을 때만 프로그모어 코티지에 머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 서부 버크셔의 윈저성 부지 내에 있는 이 저택은 영국 왕실 재산 운용 조직인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소유하고 있다. 2018년 결혼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으로부터 선물로 이 저택을 받았다. 2018∼2019년 침실이 10개인 이 저택을 약 240만 파운드(약 38억 원)를 들여 개조했다. 이 비용은 당초 세금으로 마련된 왕실 교부금으로 충당했으나 나중에 해리 왕자가 상환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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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열차 충돌, 역장의 선로변경 실수탓”

    최소 46명이 숨진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는 역장의 잘못된 선로 변경 지시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다. 2일(현지 시간) 그리스 공영방송 EPT가 입수한 역무실과 기관실 간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전인 지난달 28일 밤 12시 직전 라리사(사고 발생 지역) 역장은 열차 기관사에게 “빨간색 출구 신호등을 지나 네오이포로이 입구 신호등 쪽으로 가라”고 지시한다. 기관사가 “지금 출발하나요”라고 묻자 역장은 “가세요, 가세요”라고 말했다. 선로는 복선이었지만 이로 인해 아테네에서 북부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상행선의 여객열차가 화물열차가 오고 있던 하행선으로 접어들었고, 결국 정면충돌했다고 EPT는 전했다. 두 열차는 충돌하기 전 수 km, 약 12분 동안 한 궤도에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1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비극적인 인재(人災)”라며 독립기구에 의한 전면 조사를 공언했다. 역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장관은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철도 운영사는 2017년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 때 민영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 노동조합 측은 “인력 부족과 뒤처진 기술 등 만성적 결함 탓”이라고 주장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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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왕실, 해리 왕자 부부에 “왕실저택 비워라”…왜?

    영국 왕실이 올해 1월 자서전으로 왕실의 사생활을 폭로한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 부부에게 윈저성 옆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라고 통보했다고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이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앞서 찰스 3세가 이 저택에서 해리 왕자 부부를 퇴거시키고 자기 동생인 앤드루 왕자에게 이 저택에 살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올 1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출간된 지 며칠 만에 이 같은 조치를 했다.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도 “서섹스 공작(해리 왕자) 부부가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도록 요청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버킹엄궁은 이 보도에 대해 “이런 사안은 사적인 가족 문제”라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 아이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등 특별한 때를 제외하면 영국에 거의 오지 않고 있다. 가끔 영국을 찾을 때만 프로그모어 코티지에 머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 서부 버크셔의 윈저성 부지 내에 있는 이 저택은 영국 왕실 재산 운용 조직인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소유하고 있다. 2018년 결혼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으로부터 선물로 이 저택을 받았다. 2018~2019년 침실이 10개인 이 저택을 약 240만 파운드(약 38억 원)를 들여 개조했다. 이 비용은 당초 세금으로 마련된 왕실 교부금으로 충당했으나 나중에 해리 왕자가 상환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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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전쟁이 잊혀지지 않도록”…젤렌스카의 절실했던 한마디[조은아의 우크라 전쟁 취재기]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흘렀습니다.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정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닷새간 수도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이곳에 발을 닿은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매 순간을 기록하고 싶다는,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제 눈에 보이는 장면, 만나는 모든 사람이 큰 울림을 줬습니다. 키이우는 제게 이 모든 걸 꼭 널리 알려달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취재 후기로 소개합니다. “정확한 인터뷰 장소는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동아일보·채널A가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인터뷰를 할 때까지 대통령실 비서는 인터뷰 장소를 철저히 함구했다. 여사의 동선이 노출되면 언제든 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인터뷰에 늦지 않으려면 이동 시간을 가늠해야 했다. ‘장소가 키이우 내부이긴 한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란 답을 겨우 들었다. 이외에 기자가 아는 정보는 ‘오후 2시에 시작해 1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것 뿐. 젤렌스카 여사와의 인터뷰는 준비부터 거의 007 작전이었다. 기자도 혹여나 동선을 외부에 노출해 전쟁 중인 국가 정상에 피해를 줄까 조심하고 긴장했다. 취재팀의 운전과 가이드를 맡아준 현지인들에게도 인터뷰 직전까지 “정부 고위 관료를 만난다”고만 말했다.● 키이우에 진심이 닿다러시아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 방문을 검토하면서 기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젤렌스카 여사와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정치·외교적 의미가 있는 특종을 듣진 못해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일상을 전쟁처럼 사는 사람들도 힘든데, 실제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는 대통령 부부는 어떤 마음일까’란 생각이었다. 이런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에서 깊은 공감이 시작된다고 믿었다. 깊은 공감이 한국 독자와 시청자들에겐 머나먼 일처럼 느껴질 수 있는 전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어찌 보면 전쟁의 무게에 비해 다소 가벼울 수 있는 질문까지 준비한 것도 그래서다. 물론 심각한 질문들도 덧붙였다. e메일로 질의서를 보내자 대통령실 비서가 반갑게도 긍정적인 답변을 줬다. 질문의 내용에 어느 정도 공감한 듯했다. 대통령실 비서는 “인터뷰를 뻔하게 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해보자”고 말했다. 인간적인 교감을 통해 전쟁과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자 한 기자의 진심이 닿은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정말 인터뷰가 성사될지는 직전까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비서진이 정확한 장소와 계획을 잘 알려주지 않아 더욱 그랬다. 전쟁 중인 국가의 대통령 부인이기에 언제든 일정이 뒤바뀌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임시 대통령궁에 들어서다 인터뷰 당일, ‘시작 3시간 반 전에 지정한 장소로 와 달라’는 비서의 지침대로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다시 차량으로 10여 분을 이동해 ‘임시 대통령궁’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머물며 전쟁을 지휘하는 곳이었다. 대통령궁 내부에 닿기까지 3단계 검문을 거쳤다. 자동소총을 들고 방탄조끼를 입은 군인들이 취재팀을 항상 감시했다. 궁 안으로 들어서니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당장 총격전이라도 일어날 법한 최전선에 세워진 건물에 온 듯했다. 정문으로 보이는 대문은 나무판과 모래주머니 등이 가로막았고 건물 한쪽 작은 문으로만 사람이 드나들었다. 궁 안 곳곳에도 무장 군인들이 배치돼 있었다. 창문은 모두 가려져 있었다. 참호처럼 쌓아 놓은 모래주머니가 여기저기 보였다. 외부인들이 쉽게 침투할 수 없도록 여러 보호막이 겹겹이 씌워진 듯했다. 대통령 집무실까지 동선은 미로 같았다. 통로는 조명이 꺼져 있어 알아보기가 힘들었고, 띄엄띄엄 설치된 바닥 조명이 양쪽 벽을 향해 희미한 빛을 쏴주는 정도였다. 이동할수록 내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쯤 있는지 도무지 감 잡을 수가 없었다. 낡은 듯한 대통령궁 안팎과 달리 집무실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이었다. 중앙의 벽에 ‘대통령 사무실’이라고 쓰인 네온사인이 걸려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넓은 테이블과 화상회의용인 듯한 대형 스크린이 인상적이었다. 집무실 내부엔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인 푸른 조명이 들어오는 화장실, 탕비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집무실 출입자들의 건물 내 동선을 최소화하려는 장치로 보였다. 비서와 취재팀은 마치 웰메이드 영화의 촬영장을 만들 듯 오랜 시간 인터뷰 배경과 방식을 상의했다. 젤렌스카 여사와 기자가 앉을 위치와 촬영 각도, 조명의 종류와 국기 등 소소한 소품까지 정성을 들였다.● 차분하지만 치열한 답변 비서가 왜 굳이 인터뷰 시작 3시간 반 전에 오라고 했는지 이해가 됐다. 준비할 일이 너무 많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인터뷰 예정 시각이 되자 집무실 앞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젤렌스카 여사가 환하게 웃으며 나타나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리에 앉아 정식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기자와 영어로 몇 마디를 나누다 “다 잘 될 것이다”라는 격려의 말을 했다. 잡기 힘든 중요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기자의 마음을 읽은 듯했다. 기자의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다”라고 여러 번 호응하며 성의 있고 자세하게 답변하려 애썼다. 답변하는 태도는 차분했지만 그 내용은 치열했다. 특히 “이 전쟁이 잊혀지지 않도록 내가 오늘 당신과 만났다”는 말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다. 한국에 바라는 점을 물을 땐 원격 수업하는 아이들을 위한 노트북, 정신건강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폰, 병원 재건 등을 세세하게 언급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는 한국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자필로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극작가로 일했다는 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짧은 글이더라도 남다른 메시지를 주지 않을까 싶었다. 예상대로 여사는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 적은 듯한 필체로 진심이 담긴 글을 전해줬다. “친애하는 대한민국. 당신들은 키이우에서 7000km 떨어진 곳에 살고 우크라이나인보다 7시간 일찍 해를 맞이하지만 지난 12개월 내내 바로 우리 옆에 있었던 것처럼 느낍니다. 지원에 감사드리고 지원이 더 강해지길 희망합니다.” 이런 진심이 널리 전해지도록 동아일보와 채널A는 지면에서 편집된 인터뷰 전문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방송엔 나가지 못한 젤렌스카 여사의 전체 답변을 유튜브로 별도 제작했다. 이 진심이 많은 이들을 움직여 평화를 향한 작지만 중요한 변화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관련기사 보기키이우=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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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 맞을 각오하고 밭으로” 러시아 보란 듯 꿋꿋이 생업 잇는 농부·상인들[조은아의 우크라 전쟁 취재기]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흘렀습니다.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정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닷새간 수도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이곳에 발을 닿은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매 순간을 기록하고 싶다는,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제 눈에 보이는 장면, 만나는 모든 사람이 큰 울림을 줬습니다. 키이우는 제게 이 모든 걸 꼭 널리 알려달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취재 후기로 소개합니다.▶1부 보기▶2부 보기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의 베사라비안 전통시장은 싱싱한 딸기 오렌지 등 다양한 농산물로 가득했다. 농산물들은 기자가 특파원으로 주재 중인 프랑스 파리의 시장에서 보던 상품들보다 오히려 더 신선한 느낌이었다. 장기간 보관하기 쉬운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가 유독 많았다. 전쟁 국가라서 수출입이 쉽지 않으니 시장에 물건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많아 시장은 전쟁에 따른 교역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정문 바로 옆에 있는 곡물 가게엔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빵을 주식으로 삼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주 찾을 법한 곳이어서 의아했다. 밀가루로 만든 빵이 따뜻하게 구워져 나올 법한 아침, 곡물 가게와 이웃한 빵 가게도 폐업한 지 꽤 오래 되어 보였다. 이곳에서 30년째 식료품점을 운영했다는 나디야 브라우스 씨는 “전쟁이 길어지며 오랫동안 영업했던 상당수 곡물 가게와 빵집이 폐업했다. 곡물 가격이 비싸지자 사람들이 전통시장보다 싼 가격에 곡물을 파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님이 없어 썰렁한 시장에선 낯선 외국인 기자에 대한 경계심이 느껴졌다. 시장 관리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취재팀의 촬영을 금하며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냉랭한 분위기를 뚫고 상인들에게 말을 걸어봤다. 상인들은 겉보기엔 차가웠지만 속으론 뜨거운 결의를 품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아무리 우리를 공격해도 우린 끝까지 생업을 놓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쟁 중에도 농사를 멈추지 않는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이 시장에서 곡물과 견과류를 팔고 있는 브라우스 씨는 “우리 마을이 러시아군에 포위됐을 때 폭탄을 맞을 위협을 무릅쓰고 감자와 야채들을 재배했다”며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허벌판의 농부들 머리 위에서 언제든 폭탄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과거 대기근의 경험을 떠올리며 일손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밭이나 농업 기기가 파괴돼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농민들도 많았다. 기자가 방문한 키이우 인근 농장에는 폭탄 잔해나 여러 발의 총알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도 전쟁 중일수록 생업을 더 굳건하게 이어가고 하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리 크레민스키 씨는 “이 시장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전쟁으로 농업 시설이나 밭이 파괴돼 불행하게도 손실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맡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해 전쟁으로 인한 불안함을 최소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여 말하며 생업으로 복귀하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1년. 혹독한 시련의 시간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 대다수에게선 전쟁에 대한 공포나 불안을 느끼기 어려웠다. 어떻게 이 시간을 견뎌야 할지 알게 된 듯했다. 어업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빅티리야 술로키아 씨는 “물론 전쟁 초기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이젠 이 상황에 적응이 됐다”면서 “우린 뭐든지 겪어낼 수 있다는 걸 세계에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 어떤 문제가 닥쳐도 해결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은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시장이, 그리고 우크라이나 경제가 전쟁 이후 얼마나 힘차게 일어설지 궁금해졌다. 13일부터 이틀 동안 키이우 취재 중 만난 젊은이들도 “전쟁을 겪어 무서울 게 없는 우리는 빠르게 극복할 것이다” “세계인에게 우리의 저력을 보여줬으니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그간 단련된 저력을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6·25 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 못지않은 역사를 쓰길 기원한다. ▶관련기사 보기[단독]젤렌스카 “우크라만의 전쟁이라 여겨질까 가장 두렵다"‘전쟁 지휘’ 임시 대통령궁, 미로 구조에 3단계 검문 ‘철통 보안’[단독]우크라 젤렌스카 여사 인터뷰 전문… “우크라만의 전쟁이라 여겨질까 가장 두렵다”[단독]우크라 젤렌스카 여사 “매번 새로운 공포…아이들 보며 긴 전쟁 견뎌”[특파원칼럼/조은아]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 노트북을“전쟁 겪으니 어려움에 단련돼”… 전쟁 중 창업하는 우크라 청년들[글로벌 현장을 가다]}

    •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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