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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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한국, 對美 로비 금액 세계 최다…“文정부 첫해, 전년보다 8배 증가”

    한국이 201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미국을 상대로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공식 지출한 나라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일 미국의 정치자금 추적 시민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가 미 법무부 자료를 근거로 2016~2019년 외국 정부와 기업의 대미 로비 금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모두 1억6551만8893달러(약 1992억 원)를 로비 금액으로 사용했다. 이어 일본(1억5698만 달러), 이스라엘(1억1839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한국 정부의 대미 로비 자금은 5198만 달러(약 625억6050만 원)로 전년(633만 달러)보다 약 8배 증가했다. 새로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게 한국의 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접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로비는 외국인에이전트등록법(FARA)에 따라 법적으로 보장돼 있으며, 대신 자금을 미 법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자료에 따르면 ‘애킨 검프’와 ‘토마스 캐피톨 파트너스’ 등 미국 로비회사들에게 2017년부터 2년 동안 한국 정부의 로비 자금이 들어갔다. 토마스 캐피톨 파트너스의 경우 2018년 70만6000달러(약 8억4967만 원)를 받았다. 이 두 회사는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 의회 비준 동의를 앞두고 주미 한국대사관의 로비를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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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샤오룽 딸 “트럼프 ‘쿵 플루’ 발언은 인종차별”

    전설적인 홍콩 쿵후 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의 딸 리샹닝(51·李香凝·사진) 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쿵 플루(Kung flu)’ 표현을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리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쿵 플루’ 발언은 동양인을 향해 손가락으로 양쪽 눈을 찢는 행동과 같은 인종차별”이라며 “중국인과 중국 문화의 가치를 깎아내리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했다. ‘쿵 플루’는 중국 전통 무술인 ‘쿵후(Kung fu)’와 독감을 뜻하는 ‘플루(Flu)’의 합성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미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가진 유세에서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쿵 플루’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은 22일(현지 시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언급하려 했던 것일 뿐 중국을 모욕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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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논란’ 디즈니, 놀이기구 테마 ‘흑인공주’로 변경

    미국 월트디즈니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자사 유명 놀이기구의 주제를 ‘흑인 공주’로 바꾸겠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 후 세계 곳곳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여파로 풀이된다. CNN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1946년 개봉된 디즈니 영화 ‘남부의 노래’를 배경으로 한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의 주제를 디즈니 최초로 흑인 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2009년작 ‘공주와 개구리’(2009)로 바꾸기로 했다. 디즈니 측은 “스플래시 마운틴의 새 주제는 포용과 다양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등장한 스플래시 마운틴은 통나무 배를 타고 인공 물길을 이동하는 기구로 디즈니 테마파크의 핵심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9세기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한 농장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다룬 ‘남부의 노래’가 인종차별이 만연한 남부를 백인 관점에서만 미화하고 묘사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플로이드 사망 후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스플래시 마운틴의 주제를 바꿔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26일 기준 2만 명이 넘게 서명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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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트럼프 격차… 전체 지지율은 14%P, 흑인 유권자는 74%P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4%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나 백악관과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공화당에선 ‘선거 전략을 바꾸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7∼22일 유권자 13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36%가 트럼프 대통령을, 50%가 바이든 후보를 택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소수인종에게서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흑인 유권자는 74%포인트, 히스패닉은 39%포인트의 압도적 차로 바이든을 지지했다. 백인 유권자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차로 바이든 후보를 겨우 앞질렀다. 여성들도 22%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를 선호했다. 앞서 24일 발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47%)에게 10%포인트 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부실 대응과 인종차별 반대 확산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NYT는 “트럼프는 틀림없는 ‘언더도그(상대적 약자)’”라며 “2016년 대선 이후 우파가 아닌 지지 세력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존 슌 상원의원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하는 것 없이 이득을 보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마치 ‘트럼프 대 트럼프’ 싸움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실제 CNN·SSRS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지지자의 60%가 단지 ‘트럼프가 싫어서 바이든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는 70%가 ‘트럼프를 위해’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감을 갖게 된 유권자들이 바이든 후보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바이든을 상대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약점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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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이어 하원도 ‘한국전 70주년’ 결의안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결의안이 제출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파문으로 한미 관계가 위태로운 가운데 동맹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 하원 동아태·비확산소위원회 위원장인 아미 베라 의원과 공화당 테드 요호 하원의원은 22일(현지 시간) ‘한국전쟁 70주년과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결의안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한미 동맹 역할의 중요성을 되짚으며 “한미 관계는 동북아 번영의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을 이룬다”고 명시했다. 결의안은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위대한 성공 사례임을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은 안보 관계에서 포괄적인 국제 파트너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에 대해선 “주한미군의 유지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제기해 온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빛난 양국의 협력 관계도 언급했다. 결의안은 미국이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릴 때 한국이 마스크 200만 장 등을 제공한 사실을 적시하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11일 미 상원도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18일에는 미 대통령이 임의로 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책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 법안이 발의됐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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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이 다 망쳐놔” vs “트럼프, 金에 낚여”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실패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잇단 위협 속에서 진지한 대북 해법 논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미 언론은 볼턴 전 보좌관이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폭로한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가로 공개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았다(hooked)”며 “김정은을 만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의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이날 트위터에서 회고록을 발췌해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비용에 불만이 컸다.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줄이거나 없애기를 원한다고 하자 그는 군 장성을 무시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볼턴은 또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스몰딜, 그냥 걸어 나가는 것 중 마지막 선택지를 택했다”며 “그는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 증언을 보면서 밤을 새웠고 어떤 선택을 해야 (코언의 증언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코언이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못하게 하려고 ‘노딜’을 선택했다는 취지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밝혀 추가 폭로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친(wacko) 존 볼턴이 북한에 대해 ‘리비아 모델’을 보고 있다고 했을 때 다 망쳐버렸다”며 “나와 잘 지내던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마치 그의 미사일처럼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선(先)핵폐기 후(後)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은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비핵화 방식이다. 백악관 및 외교안보 부처 고위 당국자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국민과의 신성한 신의를 저버려 미국에 피해를 준 배신자”라고 맹비난했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리벤지 포르노”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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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 블로거에 바퀴벌레 배달한 이베이 직원

    자기 회사에 비판적인 글을 작성한 블로거에게 바퀴벌레 등을 보내서 상습적으로 괴롭힌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의 전직 직원 6명이 재판을 받게 됐다고 CNN 등이 15일 전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교외에 거주하면서 전자상거래 업체 관련 블로그 ‘이커머스바이츠(eCommerceBytes)’를 운영하는 부부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베이 직원들은 애벌레와 바퀴벌레를 담은 상자, 피 묻은 돼지 가면 등을 부부에게 보내 위협했다. 또 장례식 화환과 ‘배우자를 잃은 고통 극복하기’라는 제목의 책을 배달하고 성인용품에 남편의 이름을 적어 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몰래 차고에 침입해 부부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기까지 했다. 한 임원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이 여성을 박살내 버릴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이베이에 대한 비판적 글을 실어온 이 부부는 지난해 8월 이베이와 아마존 간 소송 관련 기사를 올리면서 직원들의 표적이 됐다. 직원들은 지난해 9월 이베이 내부 조사 결과 범행이 발각돼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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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에 비판적 글 작성 중년 부부 상습 협박한 이베이 전 직원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직원들이 자사에 비판적 글을 작성한 중년 부부를 상습적으로 괴롭힌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CNN 등은 이베이 전 고위급 직원 6명이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교외에 거주하는 부부를 불법 사찰하고 벌레가 든 소포를 보내 협박하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15일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이베이 내부조사 결과 범행이 발각돼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부부는 미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다루는 블로그 ‘이커머스바이츠(eCommerceBytes)’운영자다. 평소 이베이에 대한 비판적 글을 실어온 부부는 지난해 8월 이베이와 아마존 간 소송 관련 기사를 올리면서 직원들의 표적이 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베이 전 직원들은 애벌레와 바퀴벌레를 담은 상자와 피 묻은 돼지 가면 등을 부부의 집으로 보내 위협했다. 장례식 화환과 ‘배우자를 잃은 고통 극복하기’라는 제목의 책을 배달하고 성인용품에 남편의 이름을 적어 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심지어 몰래 차고에 침입해 부부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하기까지 했다. 한 임원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이 여성을 박살내 버릴 것’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기업이 이런 짓을 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대기업의 자산을 조직적으로 이용해 중년 부부를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무너뜨리려 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베이 측은 즉각 성명을 통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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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머리 위에 앉은 멜라니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0)가 남편과의 재산분할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남편이 취임하던 2017년 뉴욕에서 워싱턴 백악관으로의 입성을 6개월간 의도적으로 늦췄다는 내용이 담긴 책이 발간됐다. 2005년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 된 멜라니아 여사는 대통령과 아들 배런(14)을 두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의 유명 기자 매리 조던은 16일 출간 예정인 286쪽 분량의 책 ‘그녀의 협상기술: 멜라니아 트럼프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사진)에서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지만 멜라니아 여사 또한 남편 못지않은 협상 기술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을 공개했다. 취임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곧바로 백악관에 오지 않고 배런과 뉴욕에 계속 머물렀다. 겉으로는 “아들이 4학년을 마쳐야 한다”는 이유를 댔지만 혼전계약 재협상을 위해서였다고 조던은 주장했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이 맺은 계약은 멜라니아 측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의 각종 성추문이 공개되자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을 대비했고, 이혼 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조항을 유리하도록 바꾸려 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중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전직 모델이었던 캐런 맥두걸과의 불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또 “유명인이 되면 여성들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녹음테이프도 공개됐다. 조던은 “멜라니아가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남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접했다. 이에 워싱턴이 아닌 뉴욕에서 지내며 화를 삭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부인의 존재가 변덕스러운 대통령에게 주는 ‘진정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대통령 측근들은 뉴욕에 지내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빨리 워싱턴으로 와 달라’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미 역사상 대통령의 아내가 스스로 백악관 입성을 거부한 사례는 없다. 멜라니아 여사는 별거를 협상 카드로 삼아 본인은 물론이고 아들 배런의 상속분 증가 역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부인과 2남 1녀, 둘째 부인과 1녀 등 총 4명의 성인 자녀를 두고 있는데 배런 또한 이복형제만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부인의 공백이 지도자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멜라니아 여사의 주장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를 맡고 있는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 책을 두고 “허위 정보가 가득하다. 소설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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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 진짜 협상의 달인”…WP기자, 트럼프 부부의 속사정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0)가 남편과의 재산분할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남편이 취임하던 2017년 뉴욕에서 워싱턴 백악관으로의 입성을 6개월 간 의도적으로 늦췄다는 책이 발간됐다. 2005년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 된 멜라니아 여사는 대통령과 아들 배런(14)를 두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의 유명 기자 매리 조던은 16일 출간 예정인 286쪽 분량의 책 ‘그녀의 협상기술: 멜라니아 트럼프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서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지만 멜라니아 여사 또한 남편 못지않은 협상 기술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을 공개했다. 취임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곧바로 백악관에 오지 않고 배런과 뉴욕에 계속 머물렀다. 겉으로는 “아들이 4학년을 마쳐야 한다”는 이유를 댔지만 혼전계약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고 조던은 주장했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이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멜라니아 측에 유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의 각종 성추문이 공개되자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을 대비했고, 이혼 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조항을 유리하도록 바꾸려 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중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전직 모델이었던 캐런 맥두걸과의 불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또 “유명인이 되면 여성들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녹음테이프도 공개됐다. 조던은 “멜라니아가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남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접했다. 이에 워싱턴이 아닌 뉴욕에서 지내며 화를 식히려 했다”고 주장했다. 미 역사상 대통령의 아내가 스스로 백악관 입성을 거부한 사례는 없다. 멜라니아 여사는 별거를 협상 카드로 삼아 본인은 물론 아들 배런의 상속분 증가 역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부인과 2남 1녀, 둘째 부인과 1녀 등 총 4명의 성인 자녀를 두고 있는데 배런 또한 이복형제만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부인의 공백이 지도자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멜라니아 여사의 주장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를 맡고 있는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 책을 두고 “허위 정보가 가득하다. 소설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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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종 사냥’ 트럼프 아들, 7만달러 ‘혈세 경호’ 받아

    지난해 몽골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을 사냥해 큰 비난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3·사진)가 당시 경호 경비로 약 9000만 원의 혈세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 비영리 공익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은 8일(현지 시간) 자체 조사 결과, 트럼프 주니어의 몽골 사냥 당시 7만5000달러(약 8966만 원)의 세금이 쓰였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현직 대통령 아들인 그의 경호비로 쓰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자식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보호를 받을 수는 있지만 성인 자녀인 그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것을 일일이 경호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 그의 3남 2녀와 그들의 가족이 연 1000회 이상 여행을 다니면서 경호 예산을 썼으며 이는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가족보다 12배 많은 횟수라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총기 권리의 열렬한 옹호자로 소셜미디어에 야생동물 사냥 사진도 종종 올린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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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연준은 자주 틀린다, 하반기 경제 좋아질 것”… 반박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미 경제 전망을 반박하며 “연준은 자주 틀린다. 하반기 경제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도 숫자를 볼 줄 안다. 그들(연준)이 보는 것보다 훨씬 좋다”며 “3분기 경기는 좋을 것이며 4분기에는 더더욱 좋아질 것이고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며 “기대하라”고도 강조했다. 연준은 10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 성장률이 ―6.5%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9.3%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5.0% 상승으로 반등하고, 실업률 역시 6.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일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12일 오전 12시 30분) 기준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일대비 -3.88%, -2.35%씩 떨어졌다. 나스닥은 10일 1971년 설립 후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1만 선을 돌파했지만 하루만에 1만 선 아래로 내려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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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외교로 존재감 키운 ‘의료강국 쿠바’

    8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 흰색 가운을 입은 52명의 의료진이 쿠바와 이탈리아 국기를 손에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현지 언론은 이들의 착륙 과정을 생중계했다. 이들이 지나가는 동안 시민들은 발코니로 나와 손을 흔들며 먼 타지에서 땀 흘린 영웅들을 환영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의사 37명과 간호사 15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3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던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파견됐다가 임무를 마치고 이날 금의환향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의료 강국’인 쿠바는 성공적인 공공 외교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바 정부는 의료진 3337명을 동원해 27개국에 코로나19 긴급 의료대응팀을 파견했다. 쿠바는 자국의 코로나19 위기도 큰 어려움 없이 극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 “쿠바에서는 9일 연속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명 이하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7일 “팬데믹의 끝자락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외신은 쿠바의 코로나19 치명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이 0.73에 그친 점을 강조하며 방역 성공 배경에 주목했다. 쿠바 의료진은 매일 집집마다 방문 점검을 실시했다. 확진자가 나오면 즉시 교통수단을 제공해 격리 시설로 이동하고 의심환자들의 격리도 의무화했다. 의료 자원이 충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쿠바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8.4명이다. 1000명당 2.4명인 한국보다 3배 이상으로 많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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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 너머로 손 맞잡은 경찰-시위대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 흑인 소년이 두 팔을 들고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곧이어 한 백인 소녀가 소년 곁으로 뛰어가 똑같은 포즈를 취했다. 방패를 든 경찰들이 거리를 좁혀 오자 소녀는 필사적으로 소년을 감쌌다. 다른 백인 시위대들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흑인을 보호했다.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공개됐다. 영상은 3일 오전 7시 기준 조회 수 2억1580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 트윗에는 “100만 번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주는 장면”, “아이들이 세상을 바꾼다니 놀랍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악수와 포옹, 연대의 장면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이 1일 공개한 사진(사진)도 훈훈한 감동을 줬다. 경찰과 흑인 시위대가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측은 “우리는 사랑과 연민, 이해심으로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는 시위대가 무릎을 꿇자 경찰도 덩달아 무릎을 꿇으며 공감을 표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시민들은 경찰에게 다가가 악수와 포옹을 나눴고 일부는 울음을 터뜨렸다고 CNN은 전했다. 시위에 합류한 경찰도 적지 않다. 뉴욕의 한 경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말라며 손 세척제를 시위대에 뿌려줬다. 뉴욕경찰국(NYPD)에서 23년간 근무한 전직 경찰관 앨프리드 타이터스 씨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경찰을 하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경찰도 당신의 고통과 분노를 이해한다는 매우 상징적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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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 털리는것 CCTV로 보고 발만 굴러… 40년 일군 가게 하루아침에 잿더미”

    미국 앨라배마주 최대 도시 버밍햄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 데이비드 김 씨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시위대의 공격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40년 동안 일궈온 김 씨의 잡화점은 불에 타버렸다. 이영준 전 버밍햄한인회장은 2일 “시위대가 건물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질렀다. 옷, 신발, 모자 등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고 전했다. 버밍햄의 주민 71%가 아프리카계다. 김 씨는 흑인 손님들과 ‘브러더’ ‘시스터’로 부르며 친근하게 지내 이웃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복구 작업을 도운 한 백인 여성은 2일 김 씨 상점의 페이스북에 “오늘 김 씨를 도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는 심지어 상처 입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해줬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격화되면서 김 씨 같은 한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들의 재산 피해는 99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20건 늘었다. 특히 가발 화장품 등 비교적 값나가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미용용품점이 표적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한인 점포 약 50곳이 약탈을 당했다. 특히 100여 곳의 한인 미용용품점 중 30%가 넘는 35곳이 피해를 봤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15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한인 동포는 1858m² 규모의 대형 매장 등 5개 매장이 한꺼번에 피해를 봤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트럭을 매장 뒷문에 대고 박스째 물건을 훔쳐 가는데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며 “집에서 매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약탈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약국은 (약탈범들이) 전기톱으로 철문을 뜯어버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한인 미용용품점 약 600개 중 상당수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한인사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마트들은 약탈을 대비해 통행금지 시간인 오후 6시보다 이른 오후 4시 반경 문을 닫았다. 윤덕민 뉴욕 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백화점까지 털리는 마당이니 말 그대로 ‘밤새 안녕’이라는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뉴욕=박용 / 로스앤젤레스=윤수민 특파원}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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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들 “‘루프톱 코리안’처럼 방어하자”

    “‘지붕 위 한국인(루프톱 코리안)’ 그들처럼 방어하라.”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직접 총대를 메고 한인 사회를 지킨 교민들을 일컫는 ‘루프톱 코리안’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회자되고 있다. 1992년 이른바 ‘로드니 킹 사건’으로 분노한 흑인들이 LA에서 폭동을 일으켰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한인 교민들은 머리에 띠를 두르고 손에는 총을 쥔 채 옥상 위로 올라가 폭도들에 맞섰다. 이때 탄생한 용어가 ‘루프톱 코리안’이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지키자’는 의미로 유행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소셜미디어에 당시 촬영된 사진과 함께 “우리도 루프톱 코리안이 되자”, “루프톱 코리안을 존경한다” 등의 글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대신 상점을 지키기 위해 무장했다”고 밝힌 한 남성은 “‘루프톱 코리안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루프톱 코리안들이 있었다면 이번 약탈 피해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LA 폭동 당시 한인을 그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번 사태에서 총을 들고 옥상으로 향한 한인의 사진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그들이 돌아왔다!”며 환영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재 시위 상황에 불안을 느끼는 미국인이 많다는 점을 반영한다. 실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에서는 총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는 지난해 5월에 비해 75%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동시에 ‘루프톱 코리안’을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 요소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방어 대상이 흑인이기 때문에 루프톱 코리안을 너무 강조하면 또 다른 인종차별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한 누리꾼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루프톱 코리안’은 영웅이다. 친구들과 가족들끼리 약탈 행위로부터 자신의 사회를 지킨다는 연대의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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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소년 감싼 백인소녀…경찰-시위대 포옹…대치 속 곳곳 감동도

    미국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근처 라파예트 공원.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 흑인 소년이 두 팔을 들고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곧이어 한 백인 소녀가 소년 곁으로 뛰어와 똑같은 포즈를 취했다. 방패를 든 경찰들이 거리를 좁혀오자 소녀는 필사적으로 소년을 감쌌다. 다른 백인 시위대들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흑인을 보호했다.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공개됐다. 영상은 3일 오전 7시 기준 조회수 2억1580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 트윗에는 “100만 번의 말 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장면”, “아이들이 세상을 바꾼다니 놀랍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악수와 포옹, 연대의 장면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이 1일 공개한 사진도 훈훈한 감동을 줬다. 경찰과 흑인 시위대가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측은 “우리는 사랑과 연민, 이해심으로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는 시위대가 무릎을 꿇자 경찰도 덩달아 무릎을 꿇으며 공감을 표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시민들은 경찰에 다가가 악수와 포옹을 나눴고 일부는 울음을 터뜨렸다고 CNN은 전했다. 시위에 합류한 경찰들도 적지 않다. 뉴욕의 한 경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말라며 손 세척제를 시위대에 뿌려줬다. 뉴욕경찰국(NYPD)에서 23년간 근무한 전직 경찰관 알프레드 티터스 씨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내 경찰 경력 중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경찰도 당신의 고통과 분노를 이해한다는 매우 상징적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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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필라델피아 한인 점포 약 50곳 약탈…경찰 출동 안해 ‘발만 동동’

    미국 앨라배마주 최대 도시 버밍햄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 데이비드 김 씨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시위대의 공격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40년 동안 일궈온 김 씨의 잡화점은 불에 타버렸다. 이영준 전 버밍햄한인회장은 2일 “시위대가 건물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질렀다. 옷, 신발, 모자 등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고 전했다. 버밍햄의 주민 71%가 아프리카계다. 김 씨는 흑인 손님들과 ‘브러더’ ‘시스터’로 부르며 친근하게 지내 이웃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복구 작업을 도운 한 백인 여성은 2일 김 씨 상점의 페이스북에 “오늘 김 씨를 도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는 심지어 상처 입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해줬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격화되면서 김 씨와 같은 한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들의 재산 피해는 99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20건 늘었다. 특히 가발 화장품 등 비교적 값나가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미용용품점이 표적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한인 점포 약 50곳이 약탈을 당했다. 한 한인 동포의 경우 1858㎡ 규모의 대형 매장 등 5개의 매장이 한꺼번에 피해를 봤다. 65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은 교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 협회장은 “트럭을 매장 뒷문에 대고 박스째 물건을 훔쳐가는데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며 “집에서 매장 CCTV를 통해 약탈을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약국은 (약탈범들이) 전기톱으로 철문을 뜯어버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한인 미용용품점 약 600개 가운데에도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한인사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마트들은 약탈을 대비해 통행금지 시간인 오후 6시보다 이른 오후 4시 반경 문을 닫았다. 마트 앞에서 만난 70대 한인 동포는 “세상이 흉흉해 집에만 있는다. 혹시 몰라 즉석밥과 라면 등 비상식품들을 미리 사뒀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경비원은 “약탈과 통행금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식료품과 휴지, 생수를 더 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덕민 뉴욕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백화점까지 털리는 마당이니 말 그대로 ‘밤새 안녕’이라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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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프탑 코리안 처럼…” 美 ‘흑인사망’ 시위 장기화에 총기 수요 급증

    “‘지붕 위 한국인(루프탑 코리안)’ 그들처럼 방어하라.”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직접 총대를 메고 한인 사회를 지킨 교민들을 일컫는 ‘루프탑 코리안’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회자되고 있다. 1992년 이른바 ‘로드니 킹 사건’으로 흑인들이 LA에서 폭동을 일으켰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한인 교민들은 머리에 하얀 띠를 두르고 손에는 총을 쥔 채 옥상 위로 올라가 폭도들에 맞섰다. 이때 탄생한 용어가 ‘루프탑 코리안’이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지키자’는 의미로 유행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트위터 등에 당시 촬영된 사진과 함께 “우리도 루프탑 코리안이 되자”, “루프탑 코리안을 존경한다”는 글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 대신 상점을 지키기 위해 무장했다”고 밝힌 한 남성이 “‘루프탑 코리안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총을 들고 옥상으로 향한 한인의 사진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그들이 돌아왔다!”며 환영하기도 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에서는 총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는 지난해 5월에 비해 75% 늘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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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에 “유엔 대북제재 지켜라”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북한 기업이 영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미 협상 교착 속에 비핵화 진전이 없는데도 한국 정부가 남북경협의 틀을 마련하는 입법에 나선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내용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른 의무를 지키고 유엔 제재를 충실하고도 강하게 이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고 답변했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남북경협 추진 방침을 밝힐 때마다 비핵화 진전과 보조(lockstep)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는 문장을 함께 달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표현 없이 곧바로 대북제재와 결의를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는 남북협력교류법이 개정돼 북한 기업이 한국에서 영리활동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명시된 ‘북한과의 합작회사 설립 금지’ 등 조항에 위배될 소지가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본보에 “국무부 북한팀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의 남북경협 추진 움직임이 조금씩 본격화되어 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한편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 교체 배경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교체된 장비가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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