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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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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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마라톤, 국내 첫 ‘타임 보너스’… 기록싸움 불붙인다

    국내 최고의 ‘명품’ 마라톤 대회인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가 국내 최초로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타임 보너스’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대한육상경기연맹과 협의해 3월 15일 열리는 대회부터 국내 선수들에 대해 타임 보너스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타임 보너스는 순위가 아닌 기록에 따라 추가 보너스를 주는 방식이다. 미리 정해 놓은 시간 안에 골인할 경우 순위 상금과는 별도의 상금을 준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치열한 기록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순위 경쟁에만 몰두해 기록 단축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도 지난해까지는 국내 남녀부 한국기록(남자 1억 원, 여자 5000만 원) 포상금과 순위별 상금만 있었다. 남녀부 1위 상금 1000만 원을 포함해 6위까지 상금을 차등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남녀부 우승 상금을 500만 원으로 하는 등 순위 상금을 줄였다. 대신 기록에 따른 세부 보너스를 마련했다. 국내 남자의 경우 2시간 10분 이내에 들어오면 2000만 원, 2시간 12분 이내 1000만 원, 2시간 14분 이내는 500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국내 여자의 경우 2시간 28분 이내 2000만 원, 2시간 30분 이내 1000만 원, 2시간 32분 이내 5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한국기록 상금은 지난해와 같다. 현재 한국 최고기록은 남자의 경우 이봉주가 2000년 세운 2시간 7분 20초, 여자는 권은주가 1997년 세운 2시간 26분 12초다.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2시간 2분 57초의 남자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 마라톤은 기록 단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남자는 2시간 10분 이내에 드는 선수가 2시간 9분 28초의 정진혁(한국전력) 한 명밖에 없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올해 대회는 기록 단축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시간 4분 48초로 출전 선수 중 최고기록 보유자인 베르하누 시페라우(22·에티오피아)를 비롯해 2시간 5분대 선수 4명, 2시간 6분대 선수 6명, 2시간 7분대 선수 4명이 출전해 2012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세운 2시간 5분 37초의 대회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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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자격정지’ 징계 피하긴 힘들 듯

    박태환이 검찰 수사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받았지만 징계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3일 “국제수영연맹(FINA)은 선수가 도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더라도 정황을 자세히 따져 보고 판단한다. ‘선수가 어려서 도핑 규정을 잘 몰랐다’ 등의 징계 철회를 위한 판단 기준은 있다. 하지만 박태환은 세계적인 선수라 ‘모르고 주사를 맞았다’는 해명이 통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박태환에게 자격정지 2년이 내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27일 열리는 FINA 청문회에서 박태환의 소명이 일부 받아들여진다면 자격정지 기간이 짧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박태환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ADA 관계자는 “사실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해당 단체나 관계자들은 도핑과 관련돼 비밀을 지켜야 한다. 억울하다고 생각한 박태환이 담당 의사를 검찰에 고소해 도핑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 측은 검찰 수사 결과를 반기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은 일절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징계를 피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로 비쳐 FINA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이날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이 기사화되면 FINA로 보고가 올라간다. 우린 검찰의 기소 건에 대해서도 아무 말 못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T병원을 자주 찾아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너무하다. FINA도 태환이 얘기를 듣고 최종 판단하기 위해 청문회 날짜를 잡았는데 국내에선 우리 애를 완전히 죽이고 있다. 완전히 매장시키고 있다. 우린 도핑 건에 대해선 아무 할 말 없다. 검찰 조사와 FINA 소명 기회가 있으니 그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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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 축구’ 우즈베크, 한국에 사과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UFF)가 태국 킹스컵에서 일어난 자국 대표팀의 폭행 사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UFF로부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1일 태국 킹스컵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해당되는 선수들은 UFF와 소속 구단으로부터 엄중 징계에 처해질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UFF는 대한축구협회의 양해를 구하면서 양 협회의 우호적인 관계가 앞으로도 유지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덧붙였다. 이에 앞서 우즈베키스탄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전원과 심상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토시리온 샴시디노프는 한국 팀 숙소로 찾아와 공식 사과했고, UFF는 샴시디노프를 귀국시켰다. 킹스컵 조직위원회도 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샴시디노프에 대해 잔여 2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한편 UFF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3월 27일 서울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서로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세부 조정 사항이 있어 아직 발표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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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동영상 리더십’이 불지른 투혼

    #1.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준결승을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선수들에게 동영상을 하나 보여줬다. 소아암 환자를 포함한 난치병 환자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과 그들을 돕는 축구선수들의 봉사활동을 담은 영상이었다. 영상에 슈틸리케 감독의 말이 더해졌다. “여러분, 이분들은 축구를 통해 희망을 찾습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이들을 기쁘게 하고 희망도 전해줄 겁니다.” #2.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슈틸리케 감독은 또 다른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호주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한국 이민자들의 인터뷰 영상이었다. 살아 온 이야기, 고국에 대한 향수, 호주에서 출전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에 바라는 것 등이 담겨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저분들이 내일 스탠드에서 여러분을 지켜볼 겁니다. 여러분이 뭘 해야 할지 알겠죠”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 같은 ‘감수성 자극’ 프로젝트는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자극할 방법을 찾던 슈틸리케 감독은 영상을 통한 투혼 자극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첫 번째 영상은 슈틸리케 감독의 아이디어였고, 두 번째 영상은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를 상대로 공모를 통해 짜낸 아이디어였다. 장비담당과 물리치료 등 지원스태프도 힘을 보탰다. 결승전 당일 한국팀 라커룸에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구자철과 이청용의 유니폼을 대형 태극기와 함께 걸어 놓은 것. 이들이 태극전사와 함께하고 있으니 힘을 내라는 의미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신태용 대표팀 코치는 “주장 기성용을 비롯한 선수 모두가 승리라는 두 글자를 위해 뛰었다. 중간에 이청용과 구자철이 전력에서 이탈해 힘든 순간이 왔지만 오히려 이 어려움이 선수들을 뭉치게 했고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투혼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일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손흥민, 기성용, 곽태휘, 차두리를 호주 아시안컵 베스트11로 선정했다. ‘아시안컵 2015 드림팀’으로 명명된 이번 베스트11에는 한국과 호주 선수가 4명씩 선정된 반면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은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AF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8강에 오른 팀의 골키퍼들이 선방하는 13개의 장면을 올렸는데 이 중 4개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김진현의 선방 모습이었다. 김진현은 “경기 때는 차두리 형에게 ‘두리야 나가, 들어가’라고 반말을 했다”며 “두리 형이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최고참이 그렇게 팀을 많이 생각하며 하나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은 오로지 팀만 생각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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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워, 울보들

    맏형은 눈물을 참고 훌쩍이는 어린 후배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달래 주기 바빴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무대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은 컸지만 눈물을 흘리는 후배들의 모습이 더 가슴 아팠다. 지난달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승에서 한국 축구의 과거와 미래가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35)와 ‘손날두’ 손흥민(23)은 우승이란 ‘이별 선물’을 합작하진 못했지만 한국 축구의 희망을 되살려 냈다.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는 탄탄한 수비와 빠른 측면 돌파로 호주 선수들을 괴롭혔고, 왼쪽 공격수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후반 46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 전반 15분 상대에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한 뒤 손흥민은 30분이 넘게 눈물을 흘렸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중도 탈락한 뒤에도 펑펑 울었던 손흥민은 “형들에 대한 미안함,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커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손흥민은 “(차)두리 형에게 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우승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눈가에 이슬이 맺힌 차두리는 오히려 “너희들이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느껴 정말 좋았다”며 후배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차두리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마지막 축구 여행은 끝이 났다!! 비록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정말로 열심히 뛰어 준 사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렸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뒤 비가 내리는 그라운드에 누워 뜨거운 눈물을 쏟아 냈던 차두리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는 알제리전이 끝난 뒤 중계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차두리와 12년 차 띠동갑인 손흥민은 평소 “삼촌”과 “형”을 번갈아 부르며 차두리를 따랐다. 독일에서 오래 활약한 차두리로선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휘젓고 있는 손흥민이 대견하고 귀여웠다. 둘은 2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멋진 쐐기 골을 합작했다.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데뷔해 A매치 75경기를 뛴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마지막 남은 대표팀 현역 선수다. 지난달 10일 오만과의 아시안컵 1차전에서는 34세 178일의 나이로 출전해 이운재(은퇴)가 갖고 있던 대표팀의 아시안컵 본선 최고령 출전 기록(34세 102일)도 갈아 치웠다. A매치 40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손홍민은 이번 대회에서 팀 최다인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아시안컵 100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차두리의 활약상에 누리꾼들은 ‘차두리 고마워’란 키워드를 만들어 인터넷에 띄웠고 이 키워드는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동점 골에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손흥민이 차두리의 은퇴를 30분 늦췄다”고 말했고,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연봉 올려 줘야 한다. 이런 골은 올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 yjongk@donga.com / 시드니=김동욱 기자 }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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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엿’ 대신 ‘꽃’

    ‘엿 대신 꽃.’ 팬들이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을 대하는 방식은 불과 7개월여 사이에 확연히 달라졌다. 1일 인천공항엔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한국 축구대표팀을 환영하는 인파로 들썩였다. 정성 들여 현수막까지 제작해 귀국장을 찾은 팬부터 우연히 아시안컵 전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자리를 잡은 팬까지 다양한 축구팬들로 귀국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비행기가 도착하고서 약 한 시간 뒤 태극전사들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귀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태극전사를 맞았다. 팬들은 꽃다발로 환영했다. 비록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1988년 이후 27년 만의 준우승 달성에 팬들도 환호했다. 무엇보다 예선부터 4강까지 5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순항했고 호주와의 결승에서도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넣고 연장까지 가서 아깝게 지는 등 확 달라진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팬들을 감동시켰다. 지난해 6월 브라질 월드컵 귀국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대회에 나갔으나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경기력과 결과에 실망한 일부 팬들이 대표팀을 향해 호박엿 사탕을 집어 던질 정도로 귀국장 분위기는 싸늘하고 험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브라질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런 환대가 필요했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은 “한 달 동안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음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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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에 만난 사람]한국인 교수,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바꾼다

    권영후 미국 텍사스여자대학교(TWU) 운동과학과 교수(53)는 지난해 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덕분에 유명 인사가 됐다. 우즈가 새로 영입한 스윙코치 크리스 코모(36)가 권 교수의 제자라는 사실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권 교수는 스포츠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운동 역학자로 거듭난 스토리까지 갖고 있다. 그의 학부 전공은 천문학이었다. 어려서부터 수학과 물리학을 좋아했다. 1980년 서울대 자연계열에 입학했다. 당시엔 계열별로 1년 공부한 뒤 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 물리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천문학과를 가야 했다. 성적에 따른 결정이었다. 대학 입학 후 “공부를 안 했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 천문학은 딱히 싫지도 않았지만 마음을 확 잡아주지도 못했다. 대학 시절 공부보다는 축구에 빠져 보냈다. 축구 명문 대구 청구고를 다닐 때 늘 응원하러 다녔던 추억 때문에 자연대 축구부에 들어가 공 차는 데 온 정신을 쏟아부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변병주 전 대구 FC 감독과 ‘그라운드의 패셔니스타’ 박경훈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고교 친구들이다. 거의 매일 축구를 했다. 공을 잘 차진 못했지만 이론과 심판 보는 법에는 능했다. 물리학과 역학을 이용해 공을 멀리, 정확히 차는 데 집중했다. 축구를 논할 땐 분석적으로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2학년 때 체육교육과 개설 교양 축구 수업까지 들었다. 대학 4학년 때였다. 우연히 체육교육과에 개설된 생체역학이란 과목이 눈에 띄어 신청했다. 수업을 듣자 마자 다른 세상이 보였다. 천문학은 숫자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지구와 멀리 떨어진 별을 다루기 때문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흥미를 붙일 수 없었다. 반면 생체역학에서는 평소 축구를 하며 고민했던 역학적 법칙을 배울 수 있었다. 딱 1주일 동안 수업을 듣고 전공을 바꾸기로 했다. 4학년 때 들은 체육교육과 수업만 26학점에 달했고 체육교육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엔 국내 최고의 운동 역학의 권위자 이긍세 교수(작고)가 있었다. 당시 이 교수는 한국체육과학연구소(현 한국스포츠개발원) 소장을 맡아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 권 교수로서는 지도교수인 이 교수가 연구실을 비운 게 큰 행운이었다. 연구실을 혼자 지키며 이 교수가 모아 놓은 모든 역학 책을 탐독할 기회를 가진 것이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혼자서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책을 읽었지만 밤이 새는 것도 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책을 모두 읽고 나니 다른 학생들보다 앞서 갈 수 있었다.” 1985년 석사 논문을 쓸 때 동작분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동작분석은 동작을 영상으로 찍은 뒤 컴퓨터로 동작 하나하나를 역학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이다. 그때까지 국내엔 동작분석 프로그램이 없었다. 해외에는 있을 수도 있었지만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학부 때 공부했던 포트란(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으로 동작분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비록 2차원 분석 프로그램이었지만 국내 최초였다. 그 프로그램으로 1986년 ‘수행 중 누적되는 근 피로가 400m 단거리 달리기의 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해 8월 석사장교 입대 전까지 약 4개월간 친분이 있는 교수의 학위논문 분석을 도와주며 3차원 동작분석 프로그램에 대해 공부했다. 석사장교를 마치고 1987년 체육과학연구원에서도 3차원 동작분석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했다. 어느 순간부터 동작분석 프로그램은 그를 계속 따라다녔다. 1988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국비로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하면서도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계속 연구했다. 1991년 3차원 동작분석 프로그램 ‘Kwon 3D’ 첫 번째 버전을 내놓았다. 동작분석의 최고 전문가가 되는 첫걸음을 뗀 시기다.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와 미국을 오가다 2001년부터 TWU에서 교수를 맡으면서 스포츠 동작분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Kwon 3D’를 업그레이드(현재 버전 5 준비 중)하던 중 친구가 주고 간 골프채로 골프에 입문했다. 2008년 골프를 연구하는 제자의 논문 주제잡기를 도와주면서 골프 분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프를 설명하는 이론들에 문제가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제대로 연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예를 들어 스윙할 때 클럽이 그리는 궤적을 단면으로 표시해 보여주는 스윙평면(Swing Plane)에 대해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은 ‘공과 어깨선을 연결하는 평면’이라고 했다. 골프 지도자 짐 하디는 ‘골퍼의 뒤쪽에서 봤을 때(홀 반대 방향) 백스윙 정점에서 어깨선과 왼팔이 서로 정렬되는 경우를 단일 평면스윙, 그렇지 않으면 이중 평면스윙’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이런 설명들이 실제 스윙 동작에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다. 권 교수는 “진정한 스윙평면은 손목을 중심으로 클럽헤드가 톱에서 임팩트, 폴로스루까지 그리는 원운동의 평면이다. 이 평면을 기준으로 스윙 동작의 기울기, 각도 등을 측정한 뒤 골퍼의 비거리, 정확성 등을 분석해 조절할 수 있다. 스윙평면이 나선형이면 불안한 스윙이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2009년 아일랜드 국제운동역학회에 연사로 초청돼 기능적 스윙평면(Functional Swing Plane)을 주제로 한 발표를 했다. 기능적 스윙평면은 임팩트 직전과 임팩트 직후 구간에서 클럽헤드가 그리는 궤적평면인데 이에 따라 구질 등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이때쯤 코모를 만났다. 권 교수는 “어느 날 코모가 학교로 찾아왔다. 골프 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당시 내가 하고 있는 골프 연구의 실험 대상자도 소개해줬다. 그리고 코모는 2009년 석사과정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는 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지도자에게서 스윙을 배운 코모는 지도자마다 각기 다른 스윙 이론을 설명하자 만족하지 못했다. 운동역학을 통해 스윙의 진짜 원리를 밝혀내려 했다. 권 교수는 “지난 6년 동안 코모의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를 함께해 골프 스윙의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아직 퍼즐의 조각들을 맞추고 있는 상황인데 조금씩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코모와 함께 2편의 소논문도 발표했다. 그러면서 코모도 성장했다. 과거엔 골프 기술만으로 레슨을 했다면 이제는 역학적 원리를 가미해 효율적인 힘의 사용법까지 세세하게 지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즈가 코모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권 교수는 “우즈에 대한 지도는 전적으로 코모의 몫”이라며 “우즈의 스윙 변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모는 다른 지도자들처럼 이론에 사람을 맞추지 않는다. 코모는 인간 몸의 역학 구조를 잘 이해하고 각 사람에게 맞는 스윙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우즈의 스윙이 짧은 시간에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권 교수와 코모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계기가 됐다. ‘권-코모 콤비’가 알려지면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많은 선수가 TWU를 찾고 있다. 권 교수는 2013년부터 프로선수들의 동작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이 그를 찾아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GP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나연도 찾아와 조언을 얻고 갔다. 권 교수는 요즘은 시간이 있으면 한국을 방문해 골프 지도자들에게 강연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서울과 부산 등을 오가며 골프 지도자들에게 강연했다. “일부 지도자가 생체역학에 대한 이해 없이 자신의 스윙 이론을 선수에게 끼워 맞추려 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마추어 시절까지 자연스럽고 훌륭한 스윙을 하던 선수가 프로가 돼 비싼 골프 지도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스윙이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특정 이론을 강조하는 스윙은 도그마에 빠져 선수를 다치게 할 위험이 있다.” 골프는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도자가 다리와 허리, 어깨를 꼬아서 내는 힘만을 강조한다. 그것은 역학적으로 잘못된 지도법이다. 우리 몸만으로 힘을 발생시키면 몸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게 권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바른 자세와 힘을 낭비하지 않는 스윙 등도 중요하지만 역학적으로 효율적인 스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부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골프채를 들고 있는 우리가 외부에서 받을 수 있는 힘은 두 발로 버틴 지면이다. 결국 발로 지면에서 반발력을 얻고 이를 스윙으로 이어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골반이 회전하면서 발이 지면을 차고 거기서 나온 땅의 힘을 원천으로 써야 한다. 체중이동을 하지 않거나 머리를 완전히 고정하거나 골반의 움직임을 제한하면 근육에 무리를 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외부에서 얻은 힘으로 스윙 초반에 운동량을 많이 발생시켜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윙 톱에서 출발해 전체 스윙의 5분의 1도 안되는 구간에서 스윙 스피드를 발생시키고 그 관성을 임팩트 때까지 이어줘야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많은 주말 골퍼가 임팩트 때 힘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그때 힘을 주면 그 힘이 100% 우리 몸쪽으로 향하게 돼 있다. 그럼 스윙의 최고 스피드가 폴로스루 때 나온다. 그렇게 되면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고 힘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골프 스윙의 역학적 원리에 대한 교육과정도 만들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역학적 원리부터 단계를 높여가는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역학자의 입장에서 골프의 원리를 제대로 설명하려고 한다. 권 교수의 골프 핸디캡은 12, 13개. 지난해 말 국내에서 73타를 쳤다. 그는 “연구할 시간을 스윙 연습에 빼앗기고 싶지 않아 골프를 대충 쳤는데 코모가 우즈의 코치가 된 후 내 이름이 알려져 이젠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역학적 원리에 따라 차분히 쳤더니 스코어가 줄었다”며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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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표 “수비라인 점점 좋아져… 수훈갑은 김진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예측이 또 맞았다. 이 위원(사진)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을 앞두고 “연장전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22일 연장까지 가는 120분간의 혈투를 벌였다.》 경기가 막상 연장에 들어가니까 말이 씨가 된 것 같아 좀 미안한 감이 있다. 우승까지 가려면 체력이 중요한데 이날 경기로 선수들 체력이 바닥날 것 같아 아쉽다. 태극전사들은 경기를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공격과 수비에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맥없는 공격과 어이없는 뚫림을 볼 수 없었다. 특히 김진수-김영권-곽태휘-김창수로 이어진 포백 수비라인의 협력 플레이는 지금까지 경기 중에서 가장 좋았다. 토너먼트에서는 정신력이 강한 팀이 이긴다. 조별리그를 치르며 이청용, 구자철 등 팀의 주축이 빠져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게 약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났다. 이날 들어간 이근호와 남태희, 이정협 등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 주축 선수들을 대체하는 선수들이 잘 뛰어주면 팀워크는 더 살아날 수 있다. 2골을 넣은 손흥민이 가장 빛난 선수지만 내가 볼 때 오늘 가장 돋보인 선수는 왼쪽 수비수 김진수다. 고급 축구는 압박할 때 압박하고 기회가 되면 공간을 파고드는 것이다. 김진수는 이날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효율적으로 압박해 공을 따냈고 손흥민 남태희 등과 합작플레이로 왼쪽 돌파도 잘했다. 누가 김진수를 ‘제2의 이영표’라고 부르는데 내 전성기 때보다 더 잘한다. 선수들은 나이를 먹으면 체력 하락과 함께 기량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차두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후반 25분 김창수를 대신해 들어간 차두리는 ‘차미네이터’답게 거친 몸싸움과 특유의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99% 차두리가 만든 것이다. 손흥민에게 골에 대한 지분을 좀 받아야 할 정도다. 이겼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 막판 전술 운영에 대해선 이해가 가지 않은 점도 있다. 손흥민이 연장 전반 막판에 골을 넣자 기성용을 왼쪽 공격수로 올렸다. 기성용은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해야 했다. 연장 후반 6분 이근호 대신 들어간 수비수 장현수도 오른쪽 공격수로 놓았다. 미드필더나 수비라인에 둬야 했다. 왜 그랬을까?정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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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2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한국은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A조 1위인 한국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꺾고 B조 2위에 오른 우즈베키스탄과 만나게 됐다. A조 2위 호주는 이날 북한을 2-1로 꺾고 B조 1위가 된 중국과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브리즈번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역대 전적 8승 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0-1로 진 뒤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옛 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뒤 아시아 축구의 복병으로 떠올라 방심은 금물이다. 아시아 축구계 데뷔 무대였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7연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시안컵에선 2007년 8강까지 진출했고, 2011년 대회에선 4위를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한파’ K리그 선수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가 핵심이다. 제파로프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엔 체력 안배로 벤치를 지켰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선 주장으로 중심축을 맡고 있다.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리며 우즈베키스탄 선수 중 A매치 경기 출전과 득점에서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제파로프는 여전히 우리 팀의 기둥과 같은 선수”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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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 소리가 깨운 악착투혼

    축구대표팀 유니폼에는 ‘투혼(鬪魂)’이란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번 대표팀도 예외가 아니다. 그 투혼이 한국 축구를 잠에서 깨워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8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애슬레틱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호주 경기에서 보여준 정신력이나 적극성, 투지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7일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협(상주)의 결승골로 호주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호주전 승리는 대표팀에 단순한 1승의 의미를 넘어서 우승으로 가는 원동력인 투혼을 가져다줬다. 중앙 수비수로 나온 곽태휘(알 힐랄)와 부상으로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나오지 못했던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호주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곽태휘는 호통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높여 선수들의 움직임을 독려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온 몸을 던져 골문을 지켰고, 전반 32분 이정협은 몸을 던진 쇄도로 결승골을 잡아냈다. 전반 28분 박주호(마인츠)는 공중 볼을 다투다 상대 공격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그라운드 위를 굴렀고, 구자철(마인츠)은 후반 초반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며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 나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라 이제부터 정신력의 싸움으로 봐야 한다. 호주전에서 보여준 투지라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주에도 이날 패배는 1패 이상의 충격을 줬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3만여 명의 안방 관중 앞에서 패배 위기에 몰리자 호주는 스타팅에서 뺐던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과 매슈 레키(잉골슈타트), 로비 크루스(레버쿠젠) 등 주전 공격수 3인방을 후반전에 모두 투입했다. 하지만 되살아난 한국의 투혼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경기 중계를 하며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대표팀의 변화에는 중국대표팀 감독의 말도 자극제가 됐다. 알랭 페랭 감독은 조별 예선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14일 “8강에서 한국보다는 호주를 더 피하고 싶다”고 말해 한국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18일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호주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따로 회의를 소집했다. 악화된 여론 등을 설명하며 본때를 보여주자고 했다. ‘우리는 더 잃을 게 없을 정도가 됐다’는 말까지 꺼내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투혼은 위기 때마다 한국 축구를 구해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이임생은 벨기에전에서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스페인과의 8강전, 독일과의 4강전에 나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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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강서 韓보다 호주 피하고 싶다” 中감독 말에 기성용 대표팀 소집…

    축구 대표팀 유니폼에는 투혼(鬪魂)이란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번 대표팀도 예외가 아니다. 그 투혼이 한국축구를 잠에서 깨워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8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애슬레틱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호주 경기에서 보여준 정신력이나 적극성, 투지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7일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 A조 마지막경기에서 이정협의 결승골로 호주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호주전 승리는 대표팀에 단순한 1승의 의미를 넘어서 우승으로 가는 원동력인 투혼을 가져다 줬다. 중앙 수비수로 나온 곽태휘(알 힐랄)와 부상으로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나오지 못했던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호주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곽태휘는 호통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높여 선수들의 움직임을 독려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온 몸을 던져 골문을 지켰고, 전반 32분 이정협(상주)은 몸을 던진 쇄도로 결승골을 잡아냈다. 전반 28분 박주호(마인츠)는 공중 볼을 다투다가 상대 공격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그라운드 위를 굴렀고, 구자철(마인츠)은 후반 초반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며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 나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라 이제부터 정신력의 싸움으로 봐야 한다. 호주전에서 보여 준 투지라면 좋은 결과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호주에게도 이날 패배는 1패 이상의 충격을 줬다. 6년 만에 처음으로 홈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3만여 명의 홈 관중 앞에서 패배 위기에 몰리자 호주는 스타팅에서 뺐던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과 매튜 레키(잉골슈타트), 로비 크루즈(레버쿠젠) 등 주전 공격수 3인방을 후반전에 모두 투입했다. 하지만 되살아난 한국의 투혼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경기 중계를 하며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대표팀의 변화에는 중국 감독의 말도 자극제가 됐다. 알랭 페랭 중국 감독은 조별 예선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14일 “8강에서 한국보다는 호주를 더 피하고 싶다”고 말해 한국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18일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호주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따로 회의를 소집했다. 악화된 여론 등을 설명하며 본때를 보여주자고 했다. ‘우리는 더 잃을 게 없을 정도가 됐다’는 말까지 꺼내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투혼은 위기 때마다 한국 축구를 구해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이임생은 벨기에전에서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스페인과의 8강, 독일과의 4강에 나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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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 무거운 손흥민 “한솥밥 동료도 울린다”

    한솥밥을 먹었는데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손흥민(23)과 호주의 로비 크루즈(27) 얘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인 둘은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의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 졸전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을 투입할 것은 확실하다.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호주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현재 대표팀 공격수 중 ‘믿을 맨’은 손흥민밖에 없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우리는 이제 우승후보가 아니다”고 말하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강력한 우승 후보 호주를 잡으면 충분히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2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간단하게 2승을 챙긴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지만 한국전에서 ‘빅리거’ 크루즈를 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득실에서 한국에 5골이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호주지만 한국에 패할 경우 조 2위로 내려앉아 8강에서 B조 1위와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크루즈는 소속 팀에서도 측면 공격수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손흥민이 앞서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와 컵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17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린 반면 크루즈는 7경기에 출전해 단 한 골도 잡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는 크루즈가 더 잘나가고 있다. 크루즈는 13일 열린 오만과의 2차전 때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4-0 완승에 한몫했다. 최전방 공격수 팀 케이힐(36·뉴욕 레드불스)과 오른쪽 공격수 매슈 레키(24·잉골슈타트)가 상대를 흔들어준 덕분에 크루즈는 한결 쉽게 골 사냥에 나설 수 있었다. 반면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 출전했던 손흥민은 상대 수비라인을 흔드는 역할에 치중하느라 골을 넣지는 못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골을 넣어야 한국 축구가 산다. 손흥민으로선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골까지 넣어야 할 상황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C조 이란-UAE도 8강 확정 한편 15일 벌어진 아시안컵 예선 C조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바레인을 2-1로, 이란이 카타르를 1-0으로 물리치고 각각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란과 UAE는 19일 조 1위를 놓고 다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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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아이스 샷!” 겨울에도… 스포츠 즐기는 사람들

    여름에 타는 서핑. 녹색 그린에서 즐기는 골프. 그런데 서핑을 위해 겨울 바다를 찾고, 골프를 치기 위해 하얀 설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이색 스포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마니아들이다. 이들에게 추위는 아무런 장애가 안 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등 전문 선수들이 하는 겨울올림픽 스포츠를 즐기거나, 동호인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겨울 산속을 누비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추운 겨울을 특별하게 보내는 사람들이다. 새해 두 번째 해가 떠오른 2일 강원 양양군 기사문해수욕장. 슈트를 입고 후드를 두른 10여 명의 사람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전국에 한파가 몰아쳐 이날 강원도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었다. 오후 2시 양양의 기온은 0도였지만 세찬 바닷바람에 기사문해수욕장의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 파도에 올라타려다 실패하기를 여러 차례. 간신히 몇 초 동안 보드 위에 올라 파도를 타는 듯했지만 이내 바닷속으로 고꾸라졌다. 그렇게 파도와 줄다리기를 한 지 2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하나둘씩 해변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파도타기라고 하면 하와이나 호주의 골드코스트부터 떠올려진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그곳의 바다 위에서 젊은 남녀들이 보드 위에 올라타 묘기에 가까운 질주를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서핑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 대신 겨울에는 눈과 얼음 위에서 하는 스포츠가 단연 인기다. 매년 겨울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은 스키나 보드, 스케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추위와 맞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어도 어깨가 한껏 움츠러드는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그들 중 하나다.  ▼ 겨울바다 위 서핑… “파도 많아 좋고, 사람 적어 좋고” ▼계절을 뛰어넘는다 패션디자이너 오애리 씨(28)는 요즘 겨울 서핑에 빠져 있다. 2007년 일본 여행 중에 서핑을 즐기는 친구들을 만나 처음 서핑을 알게 됐고, 2012년 12월부터 양양을 찾아 서핑을 배우기 시작했다.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싶어서였다. 시간만 나면 서울에서 양양으로 달려가 서핑을 즐기는 오 씨는 “서핑은 자연과의 싸움이다. 파도 위에 오른다는 게 쉽지 않다. 내 맘대로 되지 않아 더 끌린다”며 “이젠 서핑을 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파도가 좋은 양양은 겨울 서핑의 메카다. 여름엔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으로 제주도 중문이나 부산 해운대가 서핑하기에 좋은 장소지만 겨울엔 동북쪽에서 내려오는 해류로 양양 일대의 파도가 가장 좋다. 특히 겨울에는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로 불어 파도의 질이 더 좋아진다. 7년 전부터 양양에서 ‘블루코스트’란 서핑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형섭 사장(45)은 “최근 서핑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서핑 때문에 양양 근처로 이사 온 사람이 최근 2년 새 100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서핑업계에 따르면 서핑을 경험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약 5만 명이며 이 중 매주 서핑을 즐기는 사람은 1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3년 5월부터 서핑을 즐기고 있는 정규진 씨(34·패션디자이너)는 “사실 서핑은 365일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오히려 겨울엔 파도도 좋고 사람도 없어 맘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신 슈트를 입고 부츠에 장갑, 후드를 두르고 서핑을 하면 겨울에도 전혀 춥지 않다. 스노보드나 스키를 탈 때 느끼는 추위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 정 사장의 말이다. 겨울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보드 구입까지 포함해 100만∼200만 원이 든다. 장비는 최소 5년 정도 쓸 수 있다. 초보자도 2시간가량 교육을 받으면 혼자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 겨울 서퍼들은 보통 자신들을 ‘미쳤다’고 말한다. 박수진 씨(33·온라인기획)는 2013년 여름 서핑을 시작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이제 주말만 되면 바다로 떠난다. 겨울에도 서핑을 안 하면 좀이 쑤셔 일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오애리 씨는 “서핑을 하다 보면 세상이 보인다. 요즘 세상에 쉽게 되는 게 없지 않나. 편안하게 맘먹고 파도를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 서핑을 하면서 사회생활에도 여유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반려견과 함께 달린다 설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손님이 있다. 썰매를 끄는 개들이다. 때로는 인명 구조에 투입되기도 하고, 상금을 건 개 썰매 대회에서 주인공과 함께 우승을 향해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한 번쯤 “나도 개 썰매를 타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개 썰매는 눈이 많이 내리는 캐나다와 미국, 러시아, 북유럽 등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다. 교통수단으로 사용되던 개 썰매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과 1952년 오슬로 겨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개 썰매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직은 1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매년 2월 경주 대회도 열린다. 겨울뿐 아니라 봄가을에는 바퀴를 단 썰매를 모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 홍현철 씨(50)는 1995년 회사 일로 러시아에 파견을 갔다가 우연히 개 썰매를 한 번 타 본 뒤 개 썰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2년 뒤 귀국하자마자 개를 사들여 개 썰매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다. 홍 씨는 “귀국해서 개 썰매를 직접 몰기 위해 러시아에서 타는 방법과 개들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에 대해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말했다. 개 썰매에 적합한 품종으로는 일반적으로 시베리안허스키, 알래스칸 맬러뮤트 등이 꼽힌다. 하지만 가정에서 키우는 일반적인 개도 썰매를 끌게 만들 수 있다. 홍 씨는 “체중이 20kg 이상이면 썰매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썰매를 타고 500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 개 한 마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훈련이다. 개가 어릴 때부터 썰매를 끌고 주인의 구령에 맞춰 방향 전환과 속도를 조절하는 훈련을 시켜야만 한다. 특히 개가 목줄에 익숙해지기 전에 먼저 하네스(마구)와 친해지도록 해야 한다. 홍 씨는 “목줄을 경험한 개들은 썰매 등 무엇인가를 끌고 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 썰매는 마차를 모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마차는 채찍 등을 이용해 말의 속도 조절과 방향 전환을 한다. 개 썰매는 주인의 구령만으로 모든 것이 이뤄진다. 홍 씨는 “구령으로 개와 교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1년 이상 훈련을 통해 주인과 교감을 쌓으면 그때부터 썰매를 끄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때 개 썰매를 모는 주인의 체력은 필수다. 개와 함께 뛰고 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인만 개 썰매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들이 몇 번 얼굴을 익힌 사람이면 누구나 탈 수 있다. 홍 씨는 “가족들은 물론이고 지인들도 내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 본 적이 있다. 주인만 탈 수 있다면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 보통 개들이 친화력이 좋기 때문에 얼굴을 익히면 다른 사람도 쉽게 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썰매를 구하는 곳과 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썰매는 수입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국내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제작 단가는 100만 원 정도이지만 경주용 썰매는 400만 원이 넘기도 한다. 홍 씨는 “도시에서 살다가 3년 전 전남 곡성으로 귀농했다. 귀농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개 썰매를 실컷 타보고 싶어서다”며 웃었다. 홍 씨는 개 썰매를 타기 좋은 곳으로 눈 쌓인 강변길이나 둔치를 추천했다. 개 썰매의 매력은 무엇보다 개와 교감을 통해 느끼는 쾌감이다. 홍 씨는 “내 구령에 맞춰 4마리의 개가 이쪽저쪽 방향을 틀어 질주할 때 느끼는 쾌감이 짜릿하다. 개들과 한 몸이 된다는 느낌이다. 손짓과 구령만으로 개와 교감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 눈밭 위 스노골프… “코스 짧고 홀인원 확률도 높아” ▼나는 체험이 좋다 눈 위에서도 골프를 친다. 많은 열혈 골퍼들이 겨울에도 골프를 즐긴다. 비수기인 겨울에는 그린피 인하 등 각종 이벤트를 여는 골프장이 많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겨울 골프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땅을 때리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낮은 기온에 찬 바람까지 부는 날에는 야외에서 꼬박 4시간을 버티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되기도 한다. ‘스노골프’라는 게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잊고 싶었던 기억 한 토막이 되살아났다. 몇 해 전 겨울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겨울 골프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1번홀 티샷 직후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눈이었다. 문제는 우리 조에 ‘한국 골퍼’들만 있었다는 것. 무모하게도 만장일치로 “고(GO)”를 외쳤다. 4번홀쯤 되자 모든 사람이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친 공을 찾을 수 없었다. 흰 눈 속에 파묻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6번홀에서 마침내 일이 터졌다. 내리막길에서 카트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빙글빙글 돌며 내려온 것이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더이상의 진행은 무리였다. 결국 지프가 코스까지 들어와 우리 일행을 구출(?)해야 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스노골프’는 ‘겨울 골프’와는 차원이 다르다. 말 그대로 눈 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게 스노골프다. 이색 겨울 스포츠로 유럽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가평군의 ‘아난티 클럽, 서울’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스노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골프장은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도전적인 홀이 많은 잣나무 코스(9홀)에서 3년째 스노골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8일 스노골프를 경험하기 위해 이 골프장을 찾았다. 클럽하우스는 스노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미 북적이고 있었다. 준비물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추위를 막기 위해 옷을 더 두툼하게 입어야 했고, 골프화 대신 등산화를 신어야 했다. 또 흰 공보다는 눈에 잘 띄는 컬러 볼을 사용하는 게 필요했다. 1번홀(파5·327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했다. 공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혹시 잃어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캐디 외에 낙구 지점 부근에 공의 위치를 봐주는 또 한 명의 직원이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골퍼들이 잔디밭을 걸으며 마음의 안정과 함께 자유로움을 느낀다. 스노골프에서는 발밑에서 뽀드득뽀드득 하는 소리를 들으며 코스를 걸을 수 있다. 마치 눈 속 트레킹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잔디밭에서의 샷과 눈밭에서의 샷은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거리가 줄기 때문에 코스 길이 역시 보통 때보다는 짧게 만들었다. 샷을 할 때마다 공중으로 떠오른 눈가루가 햇빛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숨은 공 찾기 역시 색다른 재미다. 보통 골프에 페어웨이와 러프가 있듯이 스노골프 역시 잘 친 공인지 아닌지에 따라 차별을 뒀다. 페어웨이는 단단하게 다지고 얼린 눈으로 만들어져 공이 눈 속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런(run)도 있고, 공을 찾기도 어렵지 않다. 이에 비해 러프 지역에서는 두껍게 쌓인 눈 속으로 공이 깊숙이 들어가고 만다. 갯벌에서 숨구멍을 보고 조개를 잡듯 눈 속에 푹 파인 구멍을 손으로 헤집어 공을 찾아야 한다. 5번홀을 마치면 그늘집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골프장은 스카치위스키 ‘발렌타인’ 등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데 그늘집에서는 발렌타인 위스키를 넣은 핫초코와 유자차가 인기다. 호호 불며 한 잔을 다 마시면 눈과 얼음 속에서 굳어졌던 몸이 다시 풀리는 느낌이 든다. 이 골프장의 스노골프는 9홀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2번 홀(파3·115야드)에서 홀인원을 하면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준다. 스노골프의 그린은 대개 벙커 위에 만들어져 있고, 벙커의 형태대로 깔때기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홀인원 확률이 높은 편이다. 이 골프장 박준용 차장은 “작년에 꽤 많은 골퍼들이 홀인원을 해 상품을 타 갔다”고 말했다. 7번홀(파4)에서는 임의로 그려놓은 티샷존에 공을 떨어뜨린 골퍼에게 발렌타인 로고 공을 증정한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치고는 비용도 크게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주중, 주말 모두 10만 원이며 여기에는 9홀 그린피와 카트비, 점심 식사 이용권, 음료 이용권, 컬러 볼 3개 등이 포함된다. 캐디 피 6만 원은 별도다. 올해 스노골프는 이달 말까지만 운영되는데 이 기간에 매일 스코어 1, 2위를 차지한 골퍼들에게는 29일 ‘발렌타인 스노골프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준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1000만 원 상당의 발렌타인 40년산 1병을 증정한다. 여기선 나도 올림픽 선수 이현수 군(19·군포 수리고)은 중학생 때인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김호준(25·CJ)을 보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김호준이 너무 멋있었단다. 바로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수평 곡예비행’이다.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의 원통형 슬로프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며 점프, 회전 등의 기술을 펼친다. 겨울올림픽 종목이지만 일반인들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고난도 기술을 요구해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군은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하프파이프에 매료됐고 요즘 강원도 성우리조트(웰리힐리파크)에서 지내고 있다. 하프파이프를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리조트를 한 달 동안 빌려 매일 즐기고 있다. 하프파이프 슬로프를 개장하고 있는 곳은 성우리조트와 대명비발디파크밖에 없다. 120m 정도 되는 슬로프에서 묘기를 펼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군은 “솔직히 부상 위험이 높지만 하늘로 뛰어오르며 멋진 기술을 성공하면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기술 3, 4개와 잔기술 4, 5개를 펼칠 수 있는데 하루 종일 기술 연마에 빠지다 보면 금세 해가 넘어간다. 요즘 성우리조트에는 하루 30∼40명이 하프파이프를 즐긴다. 선수 출신 강사가 많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다만 워낙 어렵고 부상 위험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고 3인 이 군은 중학생 때부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즐기면서 대학도 스포츠계열에 지원해 정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빗자루질’로 유명한 컬링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컬링은 쉽게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겨울올림픽, 겨울아시아경기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기는 쉽지만 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서울 태릉컬링장, 경북 의성컬링장 등 단 두 군데에 불과하다. 하지만 틈새를 공략해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컬링은 2012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 신화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의 대표팀 선전으로 종목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대표팀의 활약에 동호인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컬링연맹 양재봉 전무이사는 “수백 명에 불과하던 동호인이 이제는 1300명 정도로 늘었다. 이들이 모여 리그 대회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컬링의 매력에 빠져 컬링 동호회에 가입한 박승배 씨(31)는 “처음에 빙판 위에서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어렵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초보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장비도 필요 없다. 브러시와 신발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이마저도 컬링장에서 빌릴 수 있다. 4, 5명이 함께 팀을 이루는 스포츠다 보니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에도 적합하다. 보통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남녀 성비는 7 대 3 정도다. 박 씨는 “소치 올림픽 뒤 컬링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두 번 체험하다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꾸준히 나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밝혔다. 컬링의 매력은 몸과 머리를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씨는 “컬링이 무슨 운동이 되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운동량이 꽤 된다. 몸의 균형감도 좋아진다. 특히 머리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대표팀과 실업팀이 컬링장을 함께 쓰는 관계로 동호인들은 보통 주말에 두 시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래도 한 달에 4, 5번씩 훈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양양=양종구 yjongk@donga.com·가평=이헌재 / 김동욱 기자}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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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최고의 팀 목표… 팬 사로잡겠다”

    “최고의 팀이 되려고 호주에 왔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는 10일 오후 2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A조 1차전을 앞두고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축구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켜보는 팬들을 사로잡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선 부담스러운 아시안컵이다. 지난해 9월 사령탑에 오른 그는 아직 변화의 틀을 잡기도 전에 아시안컵이란 큰 무대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국내 팬들은 한국축구의 재도약을 위해 아시안컵 우승을 원하고 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우승. 쉽지 않은 과제를 안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부상 선수도 없고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오만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23·레버쿠젠)의 활용법을 묻는 질문에 “축구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최고의 선수를 배출하러 여기에 온 게 아니라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왔다”며 팀워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55년간 우승을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 부담은 전혀 없다. 다시 도전해야 할 때다. 모든 선수가 우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함께 4강 후보로 거론되는 지난 대회 우승국 일본과 이란 감독도 고민이 많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도 통산 5번째 우승에 대한 열망이 높다. 일본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영입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 2연패를 지휘해야 할 아기레 감독은 2010∼2011시즌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이란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2011년부터 대표팀을 맡고 있지만 이란축구협회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개최국 호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에서 쿠웨이트를 4-1로 꺾으며 안방에서의 첫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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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세 김병지 신화, 1년 더

    김병지(45·사진)가 전설을 계속 쓴다. 전남 드래곤즈는 9일 자유계약선수(FA) 김병지와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K리그 클래식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2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현대)로 프로에 데뷔해 23년간 현역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까지 K리그 역대 최다인 679경기에 출전하며 최고령 출전 나이 기록을 44세 7개월 14일로 고쳤다. 체력 소모가 비교적 적은 포지션이지만 순발력과 민첩성을 요구하는 골키퍼로서 아직 20, 30대 현역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결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주전 자리를 이운재(올림픽팀 코치)에게 내줘 ‘4강 신화’의 주역은 되지 못했지만 프로 선수로는 2012년 은퇴한 이운재를 능가하고 있다. 통산 700경기에 21경기를 남겨둔 김병지는 “누군가는 달성해야 하는 기록이다. 그래야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후배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꼭 700경기 출전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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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팀이 되려고 왔다”…슈틸리케, 아시안컵 호주 출사표

    “최고의 팀이 되려고 호주에 왔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는 10일 오후 2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A조 1차전을 앞두고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축구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켜보는 팬들을 사로잡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선 부담스런 아시안컵이다. 지난해 9월 사령탑에 오른 그는 아직 변화의 틀을 잡기도 전에 아시안컵이란 큰 무대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국내 팬들은 한국축구의 재도약을 위해 아시안컵 우승을 원하고 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우승. 쉽지 않은 과제를 안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부상 선수도 없고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오만 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23·레버쿠젠)의 활용법을 묻는 질문에 “축구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최고의 선수를 배출하러 여기 온 게 아니라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왔다”며 팀워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55년간 우승 못했다는 사실에 부담은 전혀 없다. 다시 도전해야 할 때다. 모든 선수가 우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함께 4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지난대회 우승국 일본과 이란 감독도 고민이 많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도 통산 5번째 우승에 대한 열망이 높다. 일본도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영입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 2연패를 지휘해야 할 아기레 감독은 2010~2011 시즌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아 곤혹스런 상황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이란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2011년부터 대표팀을 맡고 있지만 이란축구협회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개최국 호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방에서 여유 있게 첫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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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우승상금 384억원, 아시안컵은 0원

    한국이 5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아시안컵의 상금은 얼마나 될까. 아시안컵은 상금 자체가 없다. 참가만 해도 ‘돈방석’에 앉는 월드컵과는 다르다.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900만 달러(약 99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950만 달러(약 104억 원)를 챙겼다. 월드컵에서는 성적이 좋을수록 배당금이 뛴다. 남아공 월드컵과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스페인과 독일은 각각 3100만 달러(약 340억 원), 3500만 달러(약 384억 원)를 거머쥐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안컵 배당금을 아예 책정하지 않고 있다. 우승 팀에는 트로피와 컨페더레이션스컵(각 대륙 우승팀이 참가하는 대회) 출전권만 주어진다. FIFA가 후원사와 방송 중계권을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이 엄청난 데 비해 AFC는 그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AFC는 주수입원인 중계권료를 아시안컵만 따로 받지 않고 월드컵 예선 및 올림픽 예선과 묶어서 판다. KBS와 MBC, SBS 등 3사 코리아풀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계약한 금액은 2100만 달러(약 230억 원)다. 하지만 AFC도 출전국에 항공과 숙박, 현지 이동차량은 제공한다. 반면 ‘축구의 대륙’ 유럽은 배당금이 어마어마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 출전하는 팀에 800만 유로(약 103억 원)를 준다. 우승 상금은 750만 유로(약 97억 원)다. 조별리그에서 승리할 때도 100만 유로(약 13억 원)를 준다. 유로2012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총 2300만 유로(약 297억 원)를 벌었다. 유로가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유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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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짝 누구죠?…슈틸리케호 핵심 기성용 ‘중원 파트너’ 관심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4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2-0으로 이겼지만 중원이 허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원을 책임지는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소속팀 일정으로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한국의 중원 사령관으로 경기를 조율한다. 10일 오후 2시(한국 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A조 리그 1차전엔 기성용이 출전할 수 있어 한국은 한층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다시 시작된다. 기성용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것. 슈틸리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쓴다. ‘2’에 해당하는 두 명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수비도 하고 패스로 공격의 맥을 풀어주기도 한다. 호흡을 맞출 파트너의 활약에 따라 그의 플레이는 달라질 수 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한국영(25·카타르 SC)과 박주호(28·마인츠), 이명주(25·알아인 FC) 가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기성용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한국영은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한국영이 수비에 치중하면 기성용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한국영은 안정적이면서도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 준다. 왼쪽 윙백이면서 미드필더로도 활약이 가능한 박주호는 왼쪽 공격수 손흥민(23·레버쿠젠)과의 콤비 플레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 날개로 자주 나서는 손흥민은 주로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다. 이때 박주호가 손흥민이 비운 왼쪽 공간을 채우며 지원사격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왼쪽 수비수와 미드필더 중 어디에 배치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박주호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면 왼쪽 수비수로는 김진수(23·호펜하임)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진수는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다소 불안해 보이는 게 흠이다. 이명주는 공격 본능을 갖춘 미드필더다. 패스가 좋고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기성용과 함께 선다면 세밀한 패싱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미드필더가 자꾸 전진할 경우에는 수비 라인과 공간이 벌어져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플레이가 실패할 수 있다. 이렇게 중원을 내주게 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상대 팀에 따라 이들 3명을 잘 활용할 것이다. 호주같이 파워가 넘치고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오는 팀이라면 한국영을 내세워 수비를 강화하는 게 좋고, 오만 쿠웨이트 등 약체를 상대로는 박주호나 이명주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도 생각이 비슷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국내 리그를 마친 선수와 시즌 중에 온 해외파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이 고르지 않아 첫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오만전에서 수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만은 8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로 한국(69위)에 뒤졌다. 오만의 최고 스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골키퍼 알리 알합시(34·위건)다. 아시아 골키퍼로서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스타로 오만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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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국제마라톤의 영웅, 에루페가 온다

    2시간5분37초. 2012년 3월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한국 마라톤의 새 장을 연 기록이 수립됐다. 국내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처음 나온 2시간5분대 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6·사진)가 자신의 기록을 깨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는 3월 15일 열리는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대회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각오다. 에루페에게 이번 레이스는 불명예를 씻을 기회이기도 하다. 에루페는 2012년 말 말라리아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불시 도핑테스트를 받아 양성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2013년 초 2년 출전 정지를 당했다.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IAAF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2년간 그는 케냐 엘도레트 초원을 달리며 ‘칼’을 갈았다. 케냐를 오가며 에루페를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53)는 “현지 코치 말로는 에루페의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한다. 3년 전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대회 기록을 깨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에루페에게 동아마라톤은 ‘꿈의 무대’였다. 2011년 초 케냐 몸바사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2분47초로 우승한 에루페는 그해 10월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면서 동아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2시간9분23초로 우승했다. 에루페는 이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했고,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다시 2시간6분46초로 정상에 올랐다. 한편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2015 서울국제마라톤 참가를 신청하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최신 갤럭시탭 1대, 경주현대호텔 숙박권 2장,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 입장권 50장(1인 2장)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하고 있다. 동아마라톤 홈페이지(marathon.donga.com)와 모바일 앱을 참고하면 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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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대표팀 “감독-선수 인터뷰는 없다”

    북한의 폐쇄성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도 드러났다. 북한축구대표팀은 6일 호주 시드니에 트레이닝캠프를 차린 뒤 ‘인터뷰 불가’ 방침을 선언했다. 현지 신문인 ‘더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북한대표팀 관계자는 호주 언론에 “(선수와 감독) 인터뷰는 안 된다. 향후에도 인터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언론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호주를 꺾고 본선에 오른 북한 축구에 관심이 많다. 북한이 호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그 이후 처음이다. 북한 대표팀 미디어담당관 이강홍 씨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축구를 즐긴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 팬클럽이나 축구를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조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우리의 목표는 4강이다. 어려운 조에 속했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 본선을 목표로 한다면 강팀을 만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우즈베키스탄(74위), 중국(97위), 사우디아라비아(102위)에 한참 뒤지는 150위다. 한편 일본은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기레 감독은 2010∼2011시즌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법원으로부터 1월 중 소환 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 일본 언론은 일본축구협회가 아기레 감독 없이 대회를 치르는 경우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과 D조에서 예선전을 치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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