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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불가능한 게 없다는 걸 알리게 돼서 기쁘다.” 인류 최초로 42.195km 마라톤 풀코스에서 ‘마의 2시간 벽’을 깬 케냐의 마라톤 황제 엘리우드 킵초게(35)는 활짝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초2에 풀코스를 마친 뒤였다. 100m를 17초02에 주파하는 스피드로 42.195km를 줄곧 달린 셈이다.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다 29세 때인 2013년 마라톤으로 전향한 킵초게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1분39초로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번 이벤트는 영국 최대 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가 인간의 한계로 여겨지는 2시간 벽을 깨기 위해 150만 파운드(약 22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네오스는 최근 프랑스 축구 클럽 니스를 사들이고 요트, 사이클도 후원하는 등 스포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해 마련된 이번 레이스는 도전 날짜만 12일로 정했을 뿐 시작 시간조차 미정이었다. 기록 달성의 최적 환경(기온 섭씨 7∼14도, 습도 80%)에 맞추려 했기 때문. 전날에야 오전 8시 15분 출발로 결정했다. 기록 단축의 필수 조건인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킵초게는 7명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출발했다. 앞에서 V자를 이뤄 달리는 5명이 ‘방풍벽’ 역할을 했고, 2명은 뒤쪽 좌우에서 ‘호위’를 했다. 4km를 기준으로 교체하는 등 총 41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동원됐다. 킵초게 앞에서 달리는 차량에서는 1km당 2분50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달리는 내내 도로 위에 형광색 빛을 쐈다. 페이스메이커 운영 등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맞지 않아 공식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출발 전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인류가 달에 발을 처음 내딛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한 킵초게는 골인 후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언젠가는 공식 대회에서 2시간 벽을 돌파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킵초게는 이전에도 2시간 벽 깨기 도전에 나섰다. 2017년 5월 이탈리아 몬차의 포뮬러 원(F1·자동차 경주) 서킷에서 2.4km 구간을 돌았는데 후반에 페이스가 처져 2시간25초를 기록했다. 킵초게의 고국 케냐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곳곳에서 생중계로 지켜본 케냐 국민들은 킵초게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큰 환호로 자축했다. 주요 해외 언론들은 킵초게의 발언을 인용해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것과 맞먹는 쾌거’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이원주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30·인천시체육회)이 전국체육대회 수영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박태환은 10일 경북 김천 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결선에서 3분38초51로 우승했다. 자유형 200m, 400m와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4관왕에 오르는 동시에 전국체전 통산 39개의 금메달로 이보은 강원도청 감독(44)이 갖고 있던 기록(38개)을 넘어섰다. 대회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은 역도 김태현(50)이 보유하고 있는 45개다. 제100회 대회의 최우수선수(MVP)는 수영의 김서영(25·경북도청)이 차지했다. 김서영은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400m와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서 우승했다. 대회 유일의 5관왕인 김서영은 기자단 투표 54표 중 33표를 휩쓸었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MVP가 된 김서영은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힘과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개최지 서울은 1995년 경북 대회 이후 24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시작된 전국체전은 10일 오후 5시 반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내년 대회는 개회식이 열리는 구미를 중심으로 경북 일대에서 열린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4골을 쏟아 부은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을 앞세워 스리랑카를 대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202위)와의 안방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이 2골을 기록했고,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도 골맛을 봤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김신욱은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의 땅볼 패스를 중앙으로 쇄도하며 받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23·부산)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10분과 20분에도 골을 추가했다. 김신욱은 후반 16분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간 뒤 주장 완장까지 넘겨받으며 A대표팀 최고의 날을 보냈다. 김신욱은 196cm의 큰 키를 활용한 머리 공격에 비해 발 기술이 약해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강조하는 ‘벤투호’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머리와 발을 고루 사용해 대량 득점을 기록하면서 벤투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신욱의 4골은 박진섭이 2003년 9월 29일 네팔전에서 기록한 5골 이후 두 번째 A매치 개인 최다 득점이다. A매치 해트트릭은 이번이 39번째다. 38번째 해트트릭은 4년 전 같은 장소에서 나왔는데 2015년 9월 3일 손흥민이 라오스(한국 8-0 승리)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4-1-2-3 전형으로 다득점을 노렸다. 2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18·발렌시아)과 남태희(28·알 사드)가 공격을 조율하면서 ‘스리톱’ 손흥민-김신욱-황희찬이 사정없이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이강인의 플레이도 빛났다. A매치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로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골도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오른발 슈팅으로 A매치 25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으로 A매치 26호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반 2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황희찬의 헤딩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스리랑카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페널티 박스에 들어가는 밀집수비를 펼치며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센터라인을 넘어서는 선수가 중앙 공격수인 딜립 쿠루쿨라수리야지(22) 한 명뿐이어서 단 하나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과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이기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며 “북한을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안 데려 갈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15일 치러질 북한 방문 경기에서 선수단을 제외한 중계·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은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축구협회가 “선수단 외에는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입북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서다. 대표팀은 13일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1박을 하고 14일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화성=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6세 어린이부터 90세 어르신까지.’ 서울의 명물 청계천과 한강에서 남녀노소 달림이들이 가을 달리기 축제를 벌인다. 13일 오전 8시 서울광장에서 출발하는 2019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 1만여 명이 하프 코스와 10km를 달린다. 서울달리기는 가을철 서울 도심과 청계천, 한강을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이번 대회부터 10km 코스가 일부 변경됐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길로 흥인지문까지 도달한 뒤 청계천을 따라 광교까지 달린다. 광교에서 다시 반환해 광장시장까지 달린 다음 을지로를 지나 광교 교차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골인한다. 흥인지문에서 을지로로 달렸던 지난해보다 교통 불편은 덜면서 청계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 길어졌다. 하프 코스는 기존대로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 청계천, 중랑천, 한강을 거쳐 뚝섬유원지로 들어간다. 올해부터 10km 코스에서는 2인 릴레이 부문이 신설됐다. 2인 릴레이는 2인 1팀으로 함께 완주한 뒤 1주자의 전반 5km 기록과 2주자의 후반 5km 기록을 합산해 최종 기록을 산출한다. 단, 모두 10km를 완주해야 한다. ‘2030’으로 대변되는 젊은층 참가자가 확연히 늘었다. 지난해 전체의 59%였던 20, 30대 참가자 비중은 올해 68%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최근 젊은층이 10km 단축마라톤과 하프 코스 등 풀코스보다는 짧은 코스를 즐기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수치다. 하지만 연령층은 다양하다. 1929년생인 손기호 씨(90)는 올해 최고령 참가자로 등록했다. 가장 어린 달림이는 2013년 출생한 올해 6세 된 송민아 양이다. 엘리트 선수들이 경쟁하는 10km 기록이 이번에도 단축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2017년 대회 때 티머시 카탐(26·케냐)이 우승하며 세웠던 대회기록(29분43초)을 지난해 키마니 카란자(27·케냐)가 28분58초를 기록해 무려 45초나 앞당겼다. 코스가 평탄하고 경치가 좋은 데다 13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섭씨 12도로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라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쟁한다면 새로운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행사 당일에는 ‘성대모사의 달인’ 개그맨 정성호 씨가 진행을 맡아 1만 달림이들의 흥을 돋운다. 출발 전에는 프로야구 KIA 치어리더들의 공연과 전문 트레이너의 스트레칭 시간도 예정돼 있다. 달리기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채널A와 후원사인 우리은행 등이 제공하는 각종 기념품 증정 행사 등 부대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월드컵을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 하는 상황이다. 마음이 가벼울 수는 없다.” 표정은 밝았지만 말에서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7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도착한 뒤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손흥민(27·토트넘·사진)은 공식 인터뷰가 시작되자 표정부터 달라졌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와, 15일에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스리랑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 북한은 113위다. 37위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예상되지만 손흥민은 “축구에 약체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흥민의 이 같은 발언에는 최근 소속 팀에서 겪었던 상황들이 녹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졌던 골 가뭄을 극복하고 이번 시즌 3호 골까지 성공시켰지만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2일 런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그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팀의 2-7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달 25일 영국 콜체스터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부 팀인 콜체스터를 맞아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충격 패를 떠안았다. 손흥민은 “축구는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니기에 팀 성적에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팀을 월드컵에 진출시키는 것이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에 거기에 차근차근 맞춰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처음 가는 평양 방문의 느낌을 묻자 “우리는 놀러 가는 게 아니다. 대표팀 선수로서 오직 경기 생각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에 들어간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후방으로 내려가는 플레이가 많았던 데 대해 “(상대의 집중 수비를 끌고 내려가)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많이 내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플레이라고 생각했다”며 “동료들을 도와주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로 진행된 첫날 훈련에서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빠른 패스와 드리블을 쉴 새 없이 이어가는 훈련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손흥민 등 일부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활발한 움직임으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31·196cm·상하이 선화)이었다. 김신욱은 소집일인 7일보다 훨씬 이른 이달 초부터 NFC에 ‘자원 입소’해 개인 훈련을 해 왔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지만 김신욱도 우리 팀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파주=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단거리 천재’ 살와 나세르(21·바레인)가 육상 여자 400m에서 역대 세계랭킹 3위 기록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나세르는 4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48초14로 우승했다. 마리타 코흐(62·당시 동독)가 1985년 47초60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34년 만에 나온 가장 빠른 기록이다. 역대 세계랭킹 2위 기록은 야르밀라 크라토흐빌로바(68·당시 체코)가 1983년 세운 47초99. 나세르는 이날 결선에서 지난해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49초08)을 0.94초나 앞당겼다. 나세르는 첫 곡선 구간인 100m를 지나면서 속도를 더욱 붙이기 시작했고 마지막 직선 구간에 접어드는 300m 지점에서는 큰 격차로 1위로 나섰다. 나세르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이자 2017, 2018시즌 전 대회 우승자인 쇼네이 밀러위보(25·바하마)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밀러위보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48초37로 역대 6위 기록을 냈지만 나세르의 폭발력에 밀려 고개를 숙였다. 나이지리아 어머니와 바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세르는 나이지리아에서 육상을 시작했지만 16세가 되던 2014년 바레인으로 귀화했다. 국가의 탄탄한 지원을 받은 나세르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K리그1 선두 탈환과 이동국의 300공격포인트 달성을 노렸던 전북이 하위권 경남을 상대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전북은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32라운드 경남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전북(승점 67)은 전날 강원을 꺾고 3연승을 달린 울산(승점 69)에 이어 2위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달 22일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태풍 링링 때문에 2일로 미뤄졌고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다시 하루 늦춰졌다. 전반에 공격 점유율 62%를 기록하며 9개의 슈팅을 퍼부었던 전북은 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문전에 있던 권경원이 발로 슬쩍 밀어 넣었다. 선제골에 기여는 했지만 골대를 맞았기에 도움으로도 기록되지 못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25일 대구의 안방경기에서도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으면서 300공격포인트를 채우지 못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경남은 후반 43분 김준범이 우주성의 크로스를 받아 멋진 왼발 슛을 터뜨리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로 경남은 승점이 같지만(25점) 다득점(36-29)에서 뒤진 인천을 11위로 밀어내고 10위가 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K리그1 선두 탈환과 이동국의 300 공격 포인트 달성을 노렸던 전북이 강등 위기에 몰린 경남을 상대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끝까지 투지를 보인 경남은 강등권에서 일단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전북은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32라운드 경남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전북(승점 67)은 전날 강원을 2-0으로 이기고 선두에 오른 울산(승점 69)을 다시 끌어내리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는 전북의 분위기였다. 전반에만 공격 점유율 62%에 슈팅 9개(유효 슈팅 4개)를 퍼부었다. 경남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 했다. 전북은 후반 22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권경원이 수비들이 놓친 공을 슬쩍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이동국에게도 기회가 왔지만 ‘아홉수’를 털어버리지 못 했다. 후반 13분 호세와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권경원이 득점하기 전에 먼저 흐르는 볼을 강하게 때렸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 공을 다시 잡은 권경원이 득점했지만 골대를 맞았기 때문에 도움으로 기록되지도 않았다. 이동국은 지난달 25일 대구와 치른 30라운드 안방경기에서도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300 공격 포인트를 채우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경남은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43분 우주성이 오른쪽에서 빠르게 달려들다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김준범이 왼발을 이용해 골키퍼의 손발이 닿지 않는 각도로 꺾어 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경남은 승점이 25로 같지만 다득점(36-25)에서 뒤진 인천(29점)을 11위로 밀어내고 10위가 됐다. 7월 초반 이후 선두를 놓고 울산과 뺏고 빼앗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로 주춤하다. 지난달 25일에는 2017시즌 이후 한 번도 진 적이 없던 대구에 0-2 충격패를 당하기도 했다. 반면 울산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의 마리야 라시츠케네(26)가 1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04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015년 베이징, 2017년 런던 대회에서도 우승했던 라시츠케네는 이 종목에서 세계육상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사상 최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헤스트리 클로이테(41)가 2001년과 2003년, 크로아티아 출신 블란카 블라시크(36)가 2007년과 2009년에 각각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라시츠케네는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라바 마후치흐(18)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마후치흐 역시 라시츠케네와 같은 2m04를 뛰었지만 결선 1차 시기에서 성공한 라시츠케네와 달리 마후치흐는 3차 시기에서 성공해 2위가 됐다. 라시츠케네는 “마후치흐가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3차 시기에서 은메달이 확정된 뒤 남은 기회를 포기한 마후치흐는 “나는 아직 어리고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3연패를 달성했지만 라시츠케네의 우승은 2017년 런던에 이어 다시 ‘개인 기록’으로 남는다. 러시아 육상은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 테스트 결과 은폐로 2015년 11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한편 성별 논란으로 캐스터 세메냐(28)가 출전하지 못한 여자 800m 경쟁에서는 우간다의 할리마 나카아이(25)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기록 1분58초39로 이 종목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던 나카아이는 이날 자신의 최고기록을 0.35초 끌어당긴 1분58초04로 우승했다. 마지막 100m를 남겨두고 막판 스퍼트를 낸 나카아이는 50m를 남기고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에이지 윌슨(25)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기량이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다. 대표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가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0)은 30일 남태희(28·알 사드)를 다시 소집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스리랑카전과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출전할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 벌인 A매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렸던 남태희는 최근 복귀해 소속팀에서 도움을 기록하는 등 경기 감각을 찾고 있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의 복귀에 반색했다. 탄탄한 중앙 미드필더를 찾지 못해 ‘허리병’에 시달리던 대표팀에 새로운 카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는 포워드 바로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고 포메이션을 4-3-3으로 운영할 때 중앙 미드필더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며 그를 적극 활용해 전술을 다변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서 보였던 수비 불안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당시 명단에 올랐던 공격수 이정협(28·부산) 대신 같은 팀 수비수 김문환(24)을 발탁했다.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주전 수비수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던 이재익(20·알 라이얀)도 합류시켰다. 이재익은 A대표팀 첫 합류다. 이번 소집에서 이재익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시험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다. ‘캡틴’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등 해외파는 변함없는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도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는 뛰지 못했지만 이번엔 출전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모두가 이강인의 능력을 알 것이다. 기술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도 “수비력을 보완하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FIFA 랭킹 202위인 스리랑카와 113위인 북한은 한국(37위)에는 어렵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북한이 계속 한국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게 변수다. 경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북한은 평양 원정 일정에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4일 북한에 들어가는 일정이 가장 좋지만 방북 경로나 인원 등이 하나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우려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걱정해도 바뀌지 않는 변수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낫다”며 “우선 먼저 치르는 스리랑카전을 잘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7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에 들어간다.◇축구대표팀 ▽GK=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돌레 삿포로) ▽DF=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이재익(알 라이얀) 홍철(수원) 김문환(부산) ▽MF=정우영(알 사드) 백승호(다름슈타트)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 이동경(울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나상호(FC 도쿄) ▽FW=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미국의 크리스천 콜먼(23)이 트랙을 떠난 우사인 볼트(33·자메이카) 이후 새로운 ‘인간 탄환’으로 떠올랐다. 콜먼은 29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3번 레인 출발선에 선 콜먼은 총성이 울리자마자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갔고 40m에서부터 가장 앞에서 달려 9초89를 기록한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 챔피언 저스틴 개틀린(37·미국)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콜먼의 9초76은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2009년 베를린 대회 때 볼트가 세운 9초58. 역대 랭킹으론 세계 6위지만 현역 랭킹에서는 9초69의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 9초74의 개틀린에 이어 3위다. 블레이크와 개틀린이 하락세에 있는 데다 콜먼이 이제 23세로 한창때의 나이임을 감안하면 세계 남자 100m는 당분한 ‘콜먼 천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볼트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도 23세였다. 콜먼의 기록 단축 기세도 좋다. 2014년 10초30으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올린 콜먼은 2016년 9초95로 10초 벽을 깼고 이후 9초82(2017년)→9초79(2018년)→9초76(2019년)으로 매년 가파르게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선배인 노장(老將) 개틀린의 존재도 콜먼의 기록 단축을 자극하고 있다. 볼트의 그늘에 가려 ‘2인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개틀린은 2014∼2016년 3시즌에 걸쳐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볼트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시즌 최고 기록은 콜먼이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콜먼의 이 희망적인 시나리오에 도사리고 있는 암초도 있다. 콜먼은 ‘불시 검문을 위한 소재지 보고’ 규정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4월 등 최근 3차례나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고 기피한 것이다.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는 최근 이 규정을 위반한 선수에게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내렸다. 콜먼은 이번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미국반도핑위원회와 미국육상연맹이 징계를 유예해주면서 출전하게 됐다. 콜먼과 경쟁하는 개틀린 역시 2006년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으로 4시즌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전력이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새벽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형형색색의 딱 달라붙은 러닝복에 모자를 쓰거나 헤드밴드, 암 밴드, 휴대전화 밴드에 선글라스나 이어폰을 낀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몸을 풀었다. 2, 3명씩 모여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2030 달림이들’의 축제가 벌어졌다. 서울시와 뉴발란스,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9 런 온 서울’ 10km에 젊은 남녀 마스터스 1만3000명이 출전해 달리기를 즐겼다. 참가자들은 섭씨 20도의 달리기 좋은 온도에 맑은 하늘 아래서 여의대로를 마음껏 질주했다.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서강로에서 반환점을 돈 뒤 여의도공원으로 돌아오는 평탄한 코스에서는 참가자들의 웃음이 이어졌다. 순위를 매기거나 기록을 경쟁하는 대회가 아닌 만큼 참가자들은 반환점을 돌아오는 참가자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격려하며 달렸다. 마라톤 대회라기보다는 즐거운 달리기 한마당이었다. 뉴발란스 측은 “특히 여성들의 참가 열기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여성 달리기 인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뉴발란스에서 내놓은 ‘우먼스 패키지’는 러닝화와 레깅스, 민소매 상의 등 달리기를 할 때 유용한 여성용품과 함께 자사의 여성 전용 피트니스센터 체험권 등을 증정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10km 단축마라톤 인기를 반영한 듯 신청 첫날인 지난달 5일 단 하루 만에 1만3000명의 참가 신청이 마감되기도 했다. 전지환 씨(29)는 “평소에는 혼자 뛰다가 6월에 이어 이번 런 온 서울에서는 직장 동료와 함께 달렸다”며 “57분 정도 나오던 기록이 함께 달리니 53분대로 빨라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전 씨의 직장 동료 한다정 씨(28)는 “10km가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데다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변의 여성들도 오늘 달리기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출발선에는 방송인 노홍철과 피겨 여제 김연아가 무대에 올라와 흥을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평소 산책하는 걸 좋아하지만 마라톤은 참 힘들 것 같다”며 “런 온 서울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그래서 대단해 보이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달리기 행사가 끝난 뒤에는 에일리, 10센치 등 20, 30대에게 인기가 많은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고의 시간을 보내던 이강인(18·발렌시아)이 드디어 소속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26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9∼2020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자신의 스페인 성인무대 데뷔 첫 골을 작렬시켰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해 속 썩이던 그간의 마음고생도 모두 날려 버렸다. 이강인의 데뷔 골은 자신뿐만 아니라 소속팀 발렌시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강인이 18세 218일(현지 시간 기준) 만에 골을 넣어 발렌시아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첫 골이자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골을 넣은 기록을 남긴 것이다. 기존 외국인 최연소 골 기록은 발렌시아와 리버풀,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 등을 거쳐 간 모하메드 시소코(34·프랑스)가 2003∼2004시즌에 세웠던 18세 326일.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데뷔 골은 2-1로 앞서던 전반 39분 전광석화같이 터졌다. 오른쪽 라인을 따라 내달리던 로드리고 모레노(28)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중앙으로 달려드는 이강인을 보고 재빠르게 땅볼 크로스를 찔렀고, 이강인은 이 공에 질주하던 힘을 그대로 실어 오른발로 왼쪽 골네트를 향해 날렸다. 수비수를 따돌리며 돌파한 이강인은 수비수 2명이 앞에 있었지만 골키퍼도 예측 못 한 빈 공간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이강인의 ‘전천후 활약’도 돋보였다. 첫 골과 두 번째 골도 모두 그의 발끝을 거쳐 갔다.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0분 막시 고메스(23)가 화려하게 넣은 첫 골은 이강인이 시작이었다. 중앙과 왼쪽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벌린 이강인이 골대 중앙으로 쇄도하던 고메스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는 데 실패하며 바닥에 크게 한 번 튄 공을 고메스가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4분 고메스의 헤딩 멀티골 역시 프리킥 상황에서 필드 오른쪽까지 멀리 넘어와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다니 파레호(30)에게 연결한 게 시작이었다. 헤타페는 이강인이 공을 전방으로 몰고 들어올 때마다 수비 2명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때마다 주변 동료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비 조직력을 흔들었다. 고메스의 골을 이끌어낸 두 번의 패스 장면에서 이강인은 모두 수비를 멀찌감치 떼어놓은 채 여유롭게 공을 보낼 수 있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팀이 이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이날 맹활약으로 팀 내 주전 경쟁에서도 확실한 플러스 점수를 얻게 됐다.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시즌 이강인의 리그 출전 기회는 단 3번에 불과했다. 모두 교체였고 시간도 총합 21분에 그쳤다. 이적까지 고려했던 이강인이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그의 잠재력을 발견한 후 출전 기회를 많이 줬고 이강인은 실력으로 화답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이강인에게 평점 7.3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고메스(8.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다. 현지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는 “이강인이 ‘꿈의 데뷔전’을 치렀다”며 “팀 동료의 패스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고 호평했다. 이강인은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나는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며 “득점을 올려 기쁘지만 오늘 목표였던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1승 3무 2패(승점 6)로 20개 팀 중 13위를 달리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고의 시간을 보내던 이강인(18·발렌시아)이 드디어 소속팀에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26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9~2020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자신의 스페인 성인무대 데뷔 첫 골을 작렬시켰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해 속 썩이던 그간 마음고생도 모두 날려버렸다. 이강인의 데뷔골은 자신뿐만 아니라 소속팀 발렌시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강인이 18세 218일(현지시간 기준)만에 골을 넣어 발렌시아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첫 골이자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골을 넣은 기록을 남긴 것이다. 기존 외국인 최연소 골 기록은 발렌시아와 리버풀,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 등을 거쳐 간 모하메드 시소코(34·프랑스)가 2003~2004시즌에 세웠던 18세 326일.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은 2-1로 앞서던 전반 39분 전광석화같이 터졌다. 오른쪽 라인을 따라 내달리던 로드리고 모레노(28)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중앙으로 달려드는 이강인을 보고 재빠르게 땅볼 크로스를 찔렀고 이강인은 질주하던 힘을 그대로 실어 오른발로 왼쪽 골네트를 향해 슛을 날렸다. 수비수를 따돌리며 돌파한 이강인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빈 공간에 침착하게 차 넣었다. 뒤늦게 이강인을 확인한 최종 수비라인 4명이 이강인에게 모여들었지만 이미 공은 골문을 통과한 뒤였다. 이강인 ‘전천후 활약’도 돋보였다. 첫 골과 두 번째 골도 모두 그의 발끝을 거쳐갔다.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0분 막시 고메스(23)가 화려하게 넣은 첫 골은 이강인이 시작이었다. 중앙과 왼쪽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벌린 이강인이 골대 중앙으로 쇄도하던 고메스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는 데 실패하며 바닥에 크게 한 번 튄 공을 고메스가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4분 고메스의 헤딩 멀티골 역시 프리킥 상황에서 필드 오른쪽까지 멀리 넘어와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다니 파레호(30)에게 연결한 게 시작이었다. 헤타페는 이강인이 공을 전방으로 몰고 들어올 때마다 수비 2명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때마다 주변 동료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비 조직력을 흔들었다. 고메스의 골을 이끌어낸 이강인의 패스 두 번의 장면에서 이강인은 모두 수비를 멀찌감치 떼어놓은 채 여유롭게 공을 보낼 수 있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팀이 이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이날 맹활약으로 팀 내 주전 경쟁에서도 확실한 플러스 점수를 얻게 됐다.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시즌 이강인의 리그 출전 기회는 단 3번에 불과했다. 모두 교체였고 시간도 총합 21분에 그쳤다. 이적까지 고려했던 이강인이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출전 기회를 많이 줬고 이강인은 실력으로 화답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이강인에 평점 7.3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고메스(8.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다. 현지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는 “이강인이 ‘꿈의 데뷔전’을 치렀다”며 “팀 동료의 패스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고 호평했다. 이강인은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나는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며 “득점을 올려 기쁘지만 오늘 목표였던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1승 3무 2패(승점 6)로 20개 팀 중 13위를 달리고 있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럭비 월드컵에 여러 형태의 욱일기 디자인이 난무하고 있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5일 사진을 공개하며 주장했다. 서 교수는 “경기장 안에서 외국인들이 욱일기 문양의 머리띠를 두른 채 응원하고 있는 모습(사진) 등을 여러 곳에서 제보 받았다. 이 같은 응원을 제재하지 않는 주최국의 태도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밖에 월드컵 티켓 디자인에도 욱일기가 쓰였고 일본이 아닌 다른 본선 진출국에서도 욱일기를 이용한 디자인의 홍보물을 만들었다고 전한 서 교수는 “럭비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럭비위원회에 항의할 예정이며 욱일기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일 개막한 럭비 월드컵은 도쿄 등 일본 12개 도시에서 11월 2일까지 열린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구가 선두 다툼에 바쁜 전북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2017년 대구가 K리그1으로 승격한 이후 5승 3무의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던 전북은 18경기 무패(12승 6무)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대구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31라운드 전북과의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이날 공격의 핵심인 에드가(32·사진)와 세징야(29)를 모두 벤치에 앉힌 채 시작했다. 전반을 버틴 뒤 후반에 몰아붙일 셈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전반 15분 대구 박기동이 상대 선수와 충돌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에드가의 투입이 예상보다 당겨지긴 했지만 차질은 없었다. 전반 42분 에드가는 전북 홍정호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10분에 투입된 세징야 역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47분 에드가의 도움으로 깔끔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10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강하게 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리드를 당한 전북은 파상 공세에 나섰지만 대구의 ‘거미손’ 골키퍼 조현우(28)의 신들린 선방이 이어지면서 영패를 당했다. 승점 46을 만든 대구는 강원을 끌어내리고 4위에 복귀했다. 반면 전북은 5월 12일 11라운드에서 울산에 진 뒤 19경기, 137일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동국의 300공격포인트라는 대기록 달성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한편 울산은 수원과의 3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전북과 같은 승점 63을 만들었지만 다득점에서 1골 뒤져(61-60) 2위를 유지했다. 인천은 상주를 3-2로 꺾고 승점 24를 만들며 제주(승점 22)를 제치고 11위가 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0-0이던 후반 20분. 초조하게 벤치를 지키던 토트넘 손흥민(27)이 크리스티안 에릭센(27)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에리크 라멜라(27)도 들어갔지만 골을 낚아내진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7)의 잘못된 용병술에 4부 리그 팀에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25일 영국 콜체스터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3라운드 콜체스터와의 방문경기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한 것이다. 콜체스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격인 EFL리그2에 속한 구단으로 1937년 창단했다. 5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1991∼1992시즌 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의 몸값(시장가치) 총액은 8억8500만 파운드(약 1조3217억 원)에 이른다. 반면 콜체스터는 토트넘의 300분의 1도 안 되는 281만 파운드(약 41억9381만 원)다. 너무 얕본 포체티노 감독의 판단 미스가 토트넘을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탈락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만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26) 등 주전들을 대부분 벤치에 앉힌 채로 경기를 시작했다. 토트넘의 전반 공격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웬만해서 공을 빼앗기지 않고 슈팅도 8차례나 날렸다. 하지만 슈팅 8개 중 유효 슈팅은 루카스 모라(27)의 프리킥 직접 슈팅 1개에 불과했다. 선수들도 콜체스터를 한 수 아래로 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 후반에도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자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이 바빠졌다. 뒤늦게 주전들을 대거 투입했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고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팀 분위기에 문제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정신적인 부분이나 유대감 같은 요소가 더 필요하다”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소속감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이견이 생겨 팀을 떠나려는 제스처를 취했던 에릭센 등 일부 선수의 어중간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구단에 주문한 것이다. 토트넘은 19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 올림피아코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2-2로 비겼다. 이때도 포체티노 감독은 상대를 약체로 판단하고 손흥민 등 주전들을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가 후반에 급하게 투입해 비난을 받았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하루 뒤 치러진 경기에서 부상당해 교체됐다. 시즌 3번째, 리그 2번째 선발 출전 경기 만에 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메시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비야 레알과의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루이스 수아레스(32), 앙투안 그리즈만(28)과 함께 삼각편대로 나선 메시는 전반 6분 만에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메시가 올린 코너킥을 그리즈만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5분 아르투르 멜루(23)가 추가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반 29분 상대 수비와 경합 도중 뒤에서 다리를 걸린 메시가 격하게 넘어지며 일어나지 못 했다. 상대 선수는 경고를 받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치료를 받고 들어온 메시는 결국 하프타임 때 우스만 뎀벨레(22)와 교체됐다. 메시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다리 사타구니 쪽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측은 정확한 상태를 전하지 않았지만 한동안 메시는 또 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메시는 시즌 초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리그 개막전을 포함해 쭉 결장하다 17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이후 그라나다와 리그 5라운드에 45분 출전했고, 이버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이번 부상으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 44분 상대팀에 만회골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골문을 지키면서 2-1로 이겼다. 시즌 3승 째(1무 2패)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승점 10을 기록해 그라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리그 4위에 올랐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가 열린 24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활짝 웃었다. 메시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이 상을 수상하며 통산 6번째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돼 지난해까지 5회 수상으로 동률을 이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메시는 각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언론과 축구팬들로 구성된 200명 이상의 투표인단에서 46점을 얻어 38점을 받은 피르힐 판데이크(28·리버풀)와 36점을 얻은 호날두를 큰 차이로 제쳤다. 호날두는 이날 메시의 수상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보지 않았다. 자신도 3위에 올랐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호날두는 지난해 시상식 때도 자신이 수상자가 아닌 것을 알고 참석하지 않아 다른 선수와 팬들에게 ‘노쇼’ 비난을 받았다. 호날두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책을 읽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오늘날 거대한 성취들도 작은 것에서 시작됐다” “밤이 지나가면 항상 새벽이 온다” 등의 글을 남겼다. 메시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팀으로서 성취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고 처음으로 아내와 아이까지 시상식에 참석해 매우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오만함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메시 특유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투표에서도 메시가 호날두보다 인격적으로 앞섰음을 보여줬다. 메시는 선수 3명을 1∼3순위로 나눠 하는 투표에서 라이벌 호날두를 2순위로 찍었다. 1위는 사디오 마네(27·리버풀)를 꼽았다. 순위에 따라 5점, 3점, 1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호날두는 메시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호날두는 1위로 같은 소속팀 마테이스 더리흐트(20)를 꼽았다. 투표권자는 자신에게는 투표할 수 없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경기에 출전해 36골을 넣어 유럽 득점왕 타이틀인 ‘유러피안 골든슈’를 받으며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2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31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 10시즌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올해의 선수에 판데이크가 뽑혔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UCL에서 리버풀의 강철 수비를 이끈 판데이크는 8월 수비수 중에서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호날두와 메시를 모두 제치고 선정됐다. UEFA 올해의 선수에 수비수가 선정된 것은 판데이크가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기자단과 팀 감독의 투표로 결정되는 UEFA 올해의 선수와 달리 팬 투표와 동료 선수 투표를 포함하는 FIFA 올해의 선수 선정 방식이 ‘인기투표’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손흥민(27·토트넘)은 1순위 선수로 자신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26)을 뽑았다. 2위에 판데이크, 3위에는 호날두를 올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판데이크를 1순위로 꼽았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지난 시즌 꼴찌 경쟁을 벌이던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내년 봄을 분홍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까. 아직 판단하기엔 섣부르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 22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 새마을금고컵 여자프로배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를 보면 확 달라진 분위기가 눈에 띈다. 경기는 현대건설이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분위기를 주도한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온 ‘전입생’과 그동안 주전에 가려져 있던 백업 멤버들이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고예림(25·사진)이다. 이날 고예림은 외국인 선수 마야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9점을 올렸다. 오픈 공격(7점)과 후위 공격(8점)의 비율이 비슷한 데다 리시브도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2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레프트 자원이 없어 걱정하던 현대건설의 고민도 크게 덜어줬다. 지난 시즌 V리그 신인왕 정지윤(18)도 국내 최고 센터 양효진이 대표팀 차출로 비운 자리를 깔끔하게 메웠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장신인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러츠(206cm) 앞에서도 기죽지 않은 채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다. 학창 시절 공격수로 활약했던 정지윤은 이날 속공으로도 4점을 따내면서 현대건설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고예림을 비롯한 공격수들을 펄펄 날게 한 세터는 주전 이다영이 아닌 김다인(21)이었다. 베테랑 세터도 좀체 시도하지 못할 속공 토스를 과감하게 올리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세터이면서 디그에도 적극 참여해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대표팀에 차출된 이다영의 빈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