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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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칼럼100%
  • 글로벌 보복-교역 급감 불보듯… “한국, 세계 6번째로 큰 피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세계 경제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도 곧바로 보복 조치에 나선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추가로 5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 우방에까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어 세계 경제는 전례 없는 보호무역주의의 늪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제2의 대공황 우려” 미국 중국 EU 등 세계 주요국들이 상대국 제품에 대해 고율의 보복성 관세를 물리는 무역전쟁은 세계 교역량을 급감시키고 1930년대 대공황을 재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다. 88년 전 대공황을 촉발시킨 것도 보복 관세였다. 세계적 석학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6일 일본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제2의 대공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스무트 홀리 관세법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대공황을 야기했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30년 당시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만여 개의 수입품에 최고 4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스무트 홀리 관세법을 발동했고 세계 경제는 대공황으로 빠져들었다. 더글러스 어윈 다트머스대 교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1930년 대공황을 악화시킨 관세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무역전쟁은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일본과의 관세 전쟁, 1990년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유럽과의 농산물 무역전쟁과는 강도나 기간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 노먼드 JP모건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미국이 모든 수입 품목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전 세계가 같은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1, 2년 새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쟁의 본질은 미중 패권 경쟁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가장 아픈 곳을 겨냥하며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날 340억 달러를 시작으로 총 500억 달러 규모의 1102개 중국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중국이 이른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공학, 신소재 등 차세대 첨단 기술 제품들이다. 미국은 이런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굴기’를 막아 미국이 굳건히 지켜온 세계 1위 국가의 지위를 중국이 넘보지 못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품 등을 겨냥하면서 미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상무부는 6일 밤 “미국이 중국에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세계 무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다만 미중 양국 모두 전면전이 장기화할 경우 큰 상처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부과 계획이 실행될 경우 미국의 GDP는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도 미국 관세 장벽 때문에 성장률이 연간 0.3%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한국,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피해 볼 것” 경제분석기관 픽셋애셋매니지먼트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룩셈부르크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대만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중이 확전에 나설 경우 연간 전 세계 교역액의 10%가 넘는 2조 달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당장 수출전선으로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017년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 중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9%에 이른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제품으로 중국이 완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중국의 해외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매출의 30%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 납품으로 벌어들이는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중국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부품 수요도 감소해 국내 납품업체들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경제연구센터장은 “무역전쟁으로 기업의 불안이 확산되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교역량이 감소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신동진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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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대입 소수계 우대 폐지 시동… 흔들리는 ‘인종 용광로’

    “학생들을 초등학교, 중고교에 배정할 때 ‘인종 중립적(race neutral)’ 수단을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지난달 29일 미국 교육부 홈페이지에 학생 선발 과정의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제한한 조지 W 부시 행정부 지침이 갑자기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폐지한 부시 행정부 지침이 다시 게재됐다는 것은 교육부의 스탠스가 바뀐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57년간 이어온 미국 대학의 소수계 우대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보수 성향이 짙어진 미 연방대법원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수계 우대정책, ‘부시 시대’로 유턴 3일 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학생들의 다양성 요소로 인종을 고려하도록 권고한 오바마 행정부의 지침을 폐기하고 교육감과 대학 총장들에게 ‘인종 중립적인’ 입학 기준을 채택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과 2016년 대학 당국이 입학사정 과정에서 학생 다양성을 위해 인종적 요소를 고려할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뒤집는 새 지침이나 법안을 내놓지는 않는 대신 오바마 행정부가 폐기한 부시 행정부 지침을 다시 게재하는 방식으로 연방정부의 공식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방침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학생 선발 과정에서 소수계 우대정책을 유지해 온 대학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법무부의 조사나 소송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지원금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백인, 아시아계 역차별” vs “또 다른 백인 우월주의” 논란 소수계 우대정책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입시나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종, 신념,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막기 위해 행정명령으로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백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소수계 우대정책의 큰 틀은 살아남았지만 ‘소수계 할당제’ 등은 위헌 판결을 받았다. 여기에다 아시아계 학생 역차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안이 더 복잡해졌다. 보수계 시민단체인 기회균등센터 로저 클레그 회장은 “(시험 성적이 우수한) 아시아계나 다른 인종도 백인 학생들처럼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백인 우월주의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새뮤얼 바겐스토스 미시간대 교수는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훼손하기 위한 보수층의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이라며 “레이건 행정부가 시도해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시의 경우 시 당국이 아시아계 학생 비중이 큰 특수목적고의 입학시험을 폐지하고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선발 비율을 높이는 새로운 선발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아시아계 시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 57년 만에 위헌 결정 날 수도 소수계 우대정책 공방은 다시 법정으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아시아계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이 소수계 우대정책을 펼쳐온 하버드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은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대법원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중도보수 성향의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82)이 이달 말 은퇴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임명될 것으로 점쳐진다. 보수색이 짙어진 대법원에서 소수계 우대정책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수계 우대 철학을 부정하는 판결이 나오면 미국 대학 입학전형의 대대적인 변화와 미국 사회의 능력주의, 인종 간 평등 문제에 대한 거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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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美-中-日 “공장에 불 밝혀라”… 세계는 지금 제조업 르네상스

    먼지 쌓인 공장에 다시 불이 켜지고, 적막했던 동네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든다. 달라진 미국 러스트벨트(낙후된 북부·중서부 제조업 지대) 풍경은 미국 제조업 부활의 상징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 중국 일본 등 경제강국들이 제조업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면서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조업은 중산층의 삶의 기반이다. 제조업이 무너지면 정치적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각국이 더욱 공을 들인다.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삼은 미중 무역전쟁도 그 본질은 미래의 제조업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제조업, 보호무역에 ‘부활의 노래’ 미국 일리노이주 그래나이트시. 미 최대 철강회사 US스틸의 제철소가 있는 이 도시가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경쟁에서 밀려 내리막길을 걷던 US스틸이 고로 2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고로 2기가 모두 가동되면 800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게 된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무역확장법 232조 영향 등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유럽·캐나다·중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철강 가격은 급등했다. S&P글로벌 플랫에 따르면 철강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달 초까지 약 3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철강산업이 다시 지붕을 뚫고 성장하고 있다. US스틸이 35년 만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3, 4년간 문을 닫았던 조지타운철강이 공장을 다시 열고 있다”며 철강산업 부활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부활은 제조업 가동률로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1분기(1∼3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 제조업 가동률은 74.9%로 금융위기 직전인 76%에 근접하고 있다.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일자리도 완전 고용에 가까운 호황이다. 미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3.8%까지 하락했다. 기업 투자와 수출이 늘고 소비가 반등하면서 올해 2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 3%대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1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8%로,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2.4%로 올려 잡았다. ○ ‘첨단 제조’ 내건 중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은 모두 ‘첨단 제조업’을 내세워 미국을 추격 중이다.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투자는 최근 5개월간 5.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첨단제조업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과학기술 제조업, 장비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각각 9.7%, 6.2% 늘었다. 제조업 확장세를 기존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자 중국 기업들은 한국을 비롯한 경쟁국에서 핵심 인재를 빼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의 마이크론도 중국 반도체기업들의 타깃이 됐다. 마이크론은 중국의 반도체 기업 푸젠진화반도체(JHICC)가 자사의 반도체 특허와 영업비밀을 복제했다며 지난해 말 노스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제조기업들은 ‘엔고의 덫’에서 벗어나 상품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수출의 환율 민감도’는 2000년대 중반 엔화가치 10% 상승 시 수출이 3% 줄어드는 정도였다. 하지만 2016년에는 엔화가치가 같은 폭 오를 때 수출 감소폭이 0.2∼0.4%였고, 지난해에는 마침내 0에 가까워졌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비싸도 잘 팔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품질을 결정하는 얇은 막가공이나 진공으로 이송할 때 쓰는 장치 등 상당수가 ‘메이드 인 저팬’이었다. 항공기 분야 역시 미국 보잉, 유럽 에어버스 등이 대표 선두기업들이지만 엔진 부품은 ‘가와사키 중공업’ 등이 생산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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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비핵화 시간표 제시 안할것”… 볼턴의 ‘1년 시한’ 반박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 시간) 북한의 비핵화 시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타임라인(시간표)’을 제시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6, 7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언급한 ‘1년 이내 북한 핵폐기’ 시간표와 관련해 “일부 인사가 시간표를 제시한 걸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것에 대한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이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것과 달리 국무부는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다만 나워트 대변인은 국무부가 북-미 협상에서 마냥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대화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갖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비밀 시설에서 핵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최근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우리 모두는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 장관은 그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북한 측에 매우 분명하고 직설적으로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북-미 협상을 주도하는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의 말이 다소 엇갈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온건과 강경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는 ‘굿캅, 배드캅’ 전략을 다시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핵 협상을 주도하는 인물은 분명히 폼페이오 장관이다”라며 “어느 협상이든 강경파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같은 인터뷰에서 비핵화 ‘시간표 논란’에 대해 “사실 시간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폼페이오 3차 방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무기와 관련 시설 신고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비핵화의 기한을 정하는 것보다 북한으로부터 전면적 핵 사찰 허용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북한이 과거 리비아와 같이 완전히 협조한다면 (비핵화는) 1년 내에 가능하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년 내 비핵화에 상당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의회와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대북 압박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달 28일 미 하원에서 발의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 국제형사재판소 설립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4일 보도했다. 북한이 5, 6월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공장의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고 최근 위성사진 연구를 통해 주장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대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국장은 4일 동아일보에 “(연구에서 지적한) 함흥의 공장은 고체연료 미사일 동체를 생산하기에 충분히 크다. 북한은 무장을 내려놓을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폼페이오 3차 방북에서도) 북한이 가치 있는 무언가를 내놓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한기재 기자}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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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는 ‘자국내 생산’ 대놓고 압박하는데… GM사태 벌써 잊었나”

    “벌써 한국GM 사태는 잊혀진 것 같다.” 2일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숨부터 쉬었다. 이날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시킨 날이다. 조만간 파업 날짜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2014∼2017년 누적적자가 3조 원에 달해도 매년 노조에 끌려다니며 임금을 올렸다. 미국 본사도, 노동조합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손을 놨다. 그 결과가 올해 5월 군산공장 폐쇄로 이어졌다. 한국GM, 미국 본사, 근로자, 한국 정부에 이어 지역 경제까지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런데도 한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어김없이 하반기(7∼12월) 노사 갈등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 강성 노조, 중국 자동차 경쟁력 위협, 미국발 고율 관세 부과까지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한국 생산을 해외로 이전할 이유는 많아졌는데 유지할 이유는 줄고 있다. 생산성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국, 노골적 미국 생산 강요 “앞으로 일어날 일은 무관세다. 왜 그런 줄 아느냐. 그들은 미국에서 차를 생산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자동차 관세가 독일 일본 한국 등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확인했다. 주요 타깃은 미국이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타격은 한국이 고스란히 받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멕시코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의 주요 생산지다. 한국은 연간 자동차 생산량 약 410만 대 중 100만 대가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엔저 기조 때문에 미국에서 동급 차 기준으로 한국차와 일본 도요타 차는 가격 차가 작은 상태다. 여기에 관세 25%가 붙는다면 사실상 미국에서만 생산하라는 얘기다. 한국 고용에 심각한 위기”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 시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2003년 수준으로 돌아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철강 관세의 경우 조사 기간이 10개월이라 미국 상무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조사에도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조사가 3, 4주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업계가 대응할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11월 중간선거 전으로 조사 완료 시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으로는 하투 본격화 조짐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노조의 하투가 본격화될 조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사측은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대로 임금을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매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12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노조의 요구는 올해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임금 인상률 5.3%(11만6276원)와 비정규직 임금 인상률 7.4%를 지켜 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했다. 사측이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 포함)과 성과급 200%+100만 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노조의 요구도 표면적으로는 임금 인상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오히려 임금 10% 반납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도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계에서는 매년 임단협으로 노사 갈등이 반복되며 제조업 위기를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인 이 국가들은 2010년대부터 꾸준한 노동 개혁과 노사 관계 회복으로 생산성 혁신에 나서는 추세다. 특히 스페인은 2007년 289만 대였던 자동차 생산량이 2012년 198만 대까지 꾸준히 감소하자 정부가 나서 해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강도 높은 노동 개혁으로 생산성 높이기에 나섰다. 결국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 287만 대로 2012년 대비 45.2% 늘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자국 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노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며 “안팎으로 어려운 한국 자동차 및 제조업에 협력적 관계가 자리 잡아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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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믿을수 있나” 美서 커지는 회의론… 강경파 볼턴 다시 전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촬영돼 이달 1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벌어지고 있는 양국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전망에 대해 “(잘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긍정적인 전망도 같이 내놓았다. 미국 현지 언론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으며 관련 보도를 쏟아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낙관론과 비관론을 동시에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전략을 꺼내들고 나온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 ‘수위 조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워싱턴 정가에 회의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당 전략이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WSJ “北 미사일 공장 공사, 5∼6월에 진행”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공장의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 들어선 새 건물의 공사 대부분이 5월과 6월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상업 위성사진을 이용해 조사를 진행한 미들버리대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시멀러 연구원은 WSJ에 “(조사 결과는) 김정은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NBC가 지난달 29일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바로 다음 날 워싱턴포스트(WP)가 북한의 핵시설 은폐 의혹을 제기한 뒤 또다시 ‘북한 불신론’이 증폭된 것이다. 이 같은 거짓말 의혹에 공화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1일 NBC에 “만약 그들이 트럼프를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것처럼 이용한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언론 활동 다시 나서는 ‘초강경파’ 볼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숨죽이던 대북 ‘초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시 적극적으로 공개 활동에 나선 것도 백악관이 ‘채찍’을 다시 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볼턴 보좌관은 1일 CBS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을 북한 측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성 김 주필리핀 대사가 판문점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이행 시한을 제시한 것이다. ‘초강경’ 성향이 북-미 회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볼턴 보좌관은 5월 중순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공개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회담이 끝난 뒤인 지난달 2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활동을 시작하더니 11일 만인 이날 다시 TV 카메라 앞에 섰다. 추가적인 북-미 협상 국면에서 백악관이 그를 다시 적극 기용하기 시작한 정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볼턴의 ‘1년 안에 비핵화 완료’ 계획은 (2년 반을 언급한) 폼페이오 장관의 계획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경제·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성 구본태 부상은 2일 오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인사들과 북-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3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중국이 철도, 전력 등 기초 인프라와 농업, 과학기술 등 경제 협력의 전방위 확대에 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이 유지되고 있으나 중국과 북한이 공식적으로 대북 제재 해제에 대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기재 record@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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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엔 관세, 안엔 파업… 앞이 안보이는 자동차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주력 산업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름하고 있다. 안으로는 노사 갈등에 생산성 저하, 밖으로는 미국발 무역전쟁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이날 조합원 5만417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재적 인원 65.6%가 찬성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투표자 4만4782명의 73.8%인 3만3084명이 찬성한 것으로 2012년 이후 7년 연속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독한 일감 부족으로 고전 중인 조선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달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일과 3일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4월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결과를 받아들였고,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해둔 상태다. 중노위에서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권을 갖게 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하반기(7∼12월) 시작을 하투(夏鬪)로 여는 상황에서 미국발 관세 폭탄 위협은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 있고, 모든 걸 얘기한다. 가장 큰 것(The big thing)은 자동차”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의 최대 무기로 자동차 관세 부과를 꺼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되는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으며, 지난달 29일 관련 조사가 3, 4주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에 맞서 333조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외국산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입을 타격은 예견돼 왔다. 지금이라도 빨리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 동시에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비용 저수익 구조를 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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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과의 딜, 성과 없을 수도” 한발 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강조했지만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핵 위협이 끝났다”고 선언한 것과 비교하면 신뢰의 강도가 다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녹화돼 1일(현지 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김 위원장)와 거래(deal)를 했다. 악수를 했고, 그가 진심이라고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행자가 ‘정말로 김 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반복해서 묻자 그는 “잘 해결되지 않은 거래를 나도 해본 적이 있을까”라고 물은 뒤 “이는 가능한 일이다”라고 자답했다. 해당 발언은 미국 NBC방송이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한 시점에도 농축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었다고 보도한 날과 같은 날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아직 양보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게임’(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지칭)을 중단하면서 (오히려) 돈을 아꼈다”고 말했다. 그는 “‘워게임’을 통해 6개월마다 사방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비용이 든다. 그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했다. 1일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2일 필리핀으로 돌아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한기재 기자}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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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한국 축구도 ‘중진국 덫’에 빠졌다

    축구는 ‘50 대 50’의 게임이다. 운이 절반, 실력이 절반이라는 거다. 그냥 막 하는 얘기가 아니다. 축구 분석의 선구자로 불리는 크리스 앤더슨 미국 코넬대 교수 연구팀이 1938년 이후 수만 건의 국제 축구대회 경기 결과를 분석하고 내린 결론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57위 한국이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카잔의 기적’이 일어났다. 이런 게 축구다. 투혼을 발휘해 독일을 꺾었다고 해서 내일 또 이기리라는 보장은 절대 없다. 그런 게 축구다. 성적의 절반은 운이 아닌 실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 최대 축구클럽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 같은 선수를 영입할 이유가 없다. 1990년대 이후 성적을 분석한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축구 실력은 2002년 월드컵 4강 이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축구 강국의 조건을 연구한 스테펀 시맨스키 미시간대 교수는 한국 등에 대해 “축구판 ‘중진국의 덫(middle income trap)’에 빠졌다”고 했다. 선진국의 기술을 재빠르게 모방하며 경제성장을 했지만 시장을 선도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역량을 확보하려는 구조 개혁 이행엔 실패해 성장이 정체된 한국 경제와 한국 축구가 닮았다는 얘기다. 원인을 알면 답도 찾아낼 수 있다. 8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인구가 340만 명에 불과하지만 주말마다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는 수백 개의 4∼13세 유소년 축구경기가 열린다. 8강 수훈갑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 같은 창의적인 선수가 이 유소년 대회 출신이다. 인구 33만 명의 아이슬란드는 600명의 코치를 지역 클럽에 배치하고 잔디 밑에 히터를 설치해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축구장을 2000년 이후 154개나 지었다. 아이슬란드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었다. 독일축구협회는 프로 문턱에서 탈락한 재능 있는 청소년을 발굴하는 360개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대회 결승전의 수훈갑인 안드레 쉬얼레가 이런 센터 출신이다. 자국 선수 육성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들은 세계 축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인구 400만 명의 크로아티아는 자국 선수를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빅 리그에 진출시켜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면 멕시코는 자국 리그의 인기 때문에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잠재력을 밑도는 성적을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창의성이 중요한 현대 축구에선 맹목적 연습과 회초리만으론 안 된다.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던 옛 동독이나 국가 주도로 엄청난 축구 투자를 하는 중국 같은 권위주의 국가의 역대 축구 성적이 신통치 않은 이유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 등 세계적인 축구리그를 TV로 즐기면서도 K리그 관중석은 늘 텅텅 비는 게 한국 축구의 현주소다. 자녀의 현실을 모르고 눈높이만 높은 학부모의 과잉 기대에 대표 선수들은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고3들처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말한다. 평소 실력은 반에서 57등인 아이에게 “시험에선 32등 안에 들어야 한다”며 투혼을 주문하고, 간신히 32등 안에 들면 다시 “16등 안에도 당연히 들어야 한다”며 회초리만 들어 온 건 아닐까. 축구든 경제든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개혁에 눈감고 남 탓만 해서는 ‘중진국 덫’을 빠져나올 수 없다.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카잔의 기적’보다 ‘선진국 축구’를 기대한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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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올해 생산 추정 核 3~6개 폐기해 비핵화 의지 보여야”

    “한국 ‘붉은 악마’가 어제 대단한 경기를 펼쳐 전 대회 챔피언(독일)을 월드컵 무대에서 탈락시켰습니다. 이처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는 최선의 결과를 희망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앤드루 스코벨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콘퍼런스에 참가한 한미 안보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대감이 커진 북한 비핵화의 현실과 이행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김병관 한미안보연구회 공동 회장(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개회사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급변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머리를 맞대고 토의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우리는 평화로운 비핵화를 향한 길을 놓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난 65년간 변함없이 동맹으로 함께하며 이룩한 성과를 볼 때 미래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희망의 불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조지 허친슨 시큐리펜스 수석지역계획가는 “만약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십 년 된 오래된 전술을 유지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와 유사한 (북 비핵화) 사이클에 말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 핵 사찰과 검증을 위한 수단으로 대북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대책도 거론됐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은 “낙관적인 결과를 희망하지만 비관적인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 (북한 핵무기 핵시설, 인력을 무력화하는) ‘비밀작전(covert operation)’이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북제재와 비밀작전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토론자로 나선 스코벨 선임연구원은 “비밀작전이 현실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부분적인 성공에 그쳐 북한이 대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밀작전 등 군사행동론이나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과도한 비대칭적 양보를 제공하는 방식의 외교타협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으로 북핵 억지론과 봉쇄론을 주장했다. 그는 “평양이 신뢰할 만한 수준의 핵 능력을 개발하더라도 워싱턴은 여전히 북한의 핵 사용을 억지할 수 있다. 핵을 보유한 강대국과 이 나라의 ‘핵우산’ 속에 있는 나라가 핵 공격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핵 억지 태세를 더 강화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 주제 발표에 나선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한미 억지 전략의 주요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간) 평화로운 공존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는 있다”며 “이를 위해 핵무기 금지, 생화학무기 금지, 재래식 무기 감축, 한미에 대한 적대행위 중단 등의 4가지 조건을 북한이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핵과 관련해 ”1월 이후 북한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 3∼6개를 폐기하는 것이 비핵화 프로세스의 첫 번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워싱턴=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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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發 관세폭탄은 美 발목잡는 부비트랩”

    미국 위스콘신주 플리머스에 있는 치즈 생산회사 사토리의 제프 슈워거 사장은 미국의 무역분쟁 소식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인근 100곳의 낙농가에서 공급받은 우유로 500명의 직원이 생산한 치즈를 세계 49개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워거 사장은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길이 막히면 우유를 들판에 버리는 걸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데이비슨 본사가 있으며 크랜베리, 인삼, 사과 등의 주산지인 위스콘신은 무역분쟁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텃밭인 데다 하원의장인 폴 라이언 공화당 의원의 지역구라는 정치적 중요성 때문에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로부터 보복성 관세폭탄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데이비슨은 EU의 추가 관세로 인해 유럽 수출용 생산공장을 해외로 옮길 방침이다.○ “미국 발목 잡는 ‘무역전쟁 부비트랩’” 떨고 있는 건 위스콘신 농축산업계만이 아니다. NBC뉴스는 이날 “중국이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미국 농가의 최대 수출품인 대두 가격이 15% 하락해 최근 2년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57%를 수입하고 있는 최대 수입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농민이라는 점에서 관세폭탄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대두 생산 상위 10개 주 중 8곳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텃밭이다. 무역 보복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 농민 지지층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음 달 6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차 보복 관세 25% 부과를 앞두고 미국 산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1%가 ‘무역전쟁이 향후 6개월간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35%는 무역정책이 당면한 최대 외부 위협이라고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잘나가는 미국 경제에 커다란 부비트랩이 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성장률이 0.3∼0.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 트럼프, “상호주의 이상의 보복 당할 것”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나라가 무역장벽 및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미국의 상호주의 이상(의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은 공정해야 하며 더는 일방통행은 안 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중국 EU 캐나다 멕시코 등의 보복 관세가 현실화되고 농민과 소비자, 산업계의 희생양이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대한 다음 단계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중국 제조회사는 물론이고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미국 유통회사, 가격 인상이 전가될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지지해 온 공화당 내부의 반발도 변수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공화·테네시)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며 국가안보를 침해하는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물릴 수 있게 한 무역확장법 232조의 광범위한 적용을 비판했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 의회 승인을 거치게 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법관의 상원 인준과 관세 정책에 대한 의회 표결 방안을 연계하겠다고 경고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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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만3000명 K팝 환호… ‘제트세대’ 사로잡다

    “배드보이즈 다운♬ 와∼.” 23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센터 공연장. 한류 축제인 ‘K콘(CON)’ 무대에 K팝 그룹 레드벨벳이 오르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멤버들이 영어로 부르는 히트곡 ‘배드 보이’를 이날 처음 선보이자, 객석은 다시 뜨거워졌다. ‘한국의 백스트리트보이스’라는 평가를 들었던 그룹 슈퍼주니어는 ‘쏘리 쏘리’ ‘미스터 심플’ 등 히트곡 메들리로 객석을 달궜다. 공연이 없는 낮엔 K팝 댄스를 배우는 프로그램,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이나 K뷰티 화장품 체험, 한국 문화토론 등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CJ E&M 측은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케이콘 행사에 5만3000명의 관객이 모였다”고 밝혔다. K콘은 20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 미국에서만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코첼라(Coachella)와 함께 ‘2018년 미국에서 꼭 가봐야 할 음악 페스티벌’에 꼽히기도 했다. K콘을 계기로 미국 현지 언론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지 6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K팝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행사 전날 “방탄소년단(BTS)이 5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을 때 K팝이 다시 미국 주류 음악계를 향한 진지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K콘 행사에 등장하는 헤이즈 EXID 슈퍼주니어 워너원 레드벨벳 등 K팝 스타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올해는 세계적인 디지털기업들까지 K콘에 가세했다. K콘 관객의 70%는 24세 이하의 ‘제트(Z)세대이기 때문이다. 제트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뮤직은 K콘 공연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K콘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신설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텀블러와 콰이는 K팝,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K콘 티켓을 주는 경품 이벤트를 열었다. 미국 유력 연예매체 빌보드는 K콘 현장 영상과 K팝 스타와의 대화를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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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전면적 비핵화 이미 시작… 빨리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전면적(total)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이후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은 핵 문제를 끝내길 원하고 우리도 끝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 그들은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대형 시험장소 중 하나를 폭파시켰다. 사실 그것은 대형 실험장들 중 4개였다”고 말했다. 이 실험장들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장 최신 정보에 정통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6월 12일 이후 실험장을 해체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의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6월 12일 이후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의 대표적 미사일 발사장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뚜렷한 해체 움직임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내 미사일 관련 시설 8곳에서 해체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폼페이오) 어디 있나”라는 농담으로 회의 참석자들의 시선을 끈 뒤 자신의 오른쪽에 앉아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여기 있군.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북-미 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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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 “反이스라엘 편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UNHRC) 탈퇴를 발표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인권이사회가 인권탄압국들의 보호자가 됐으며, 정치적 편향의 소굴이 됐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이어 두 번째 유엔 기구 탈퇴다. UNHRC의 3년 임기 47개 이사국은 지역별 안배에 따라 유엔 총회에서 선출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인권 문제가 제기돼 온 중국 러시아 쿠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사국으로 선출돼 미국의 반발을 사곤 했다. 미국은 이날 UNHRC가 대량 학살을 저지른 콩고민주공화국을 이사국으로 승인하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인권 탄압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UNHRC가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70개의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북한이나 이란 등에 비해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유네스코를 탈퇴할 때 내세운 이유 중 하나도 “(유네스코가)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UNHRC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이고 입증된 편견이야말로 비도덕적(unconscionable)이고, 수치스러운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 최고대표는 “놀랄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미국은 (인권 문제에 대해) 앞으로 나아가야지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탈퇴는)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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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中, 美 경제침략”… 관세 이어 투자제한 폭탄 꺼낸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는 인공지능(AI)과 5G칩 자체 개발에 나섰다. 미국 퀄컴과 인텔 등에서 수입하는 부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터지면 부품 조달길이 막힐 수 있다. 닐 캠플링 미라바우드증권 이사는 “중국이 석유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수입하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을 국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기술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를 걱정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수익의 20%를 중국에서 올렸다. 중국 스마트폰의 77%는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쓴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과 양국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정면 대결 의지를 밝혔고, 중국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보복 수단을 총동원해 반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세 폭탄’으로 승기 잡으려는 미국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5억 달러(약 560조 원)로 미국의 대중 수출액(1299억 달러)의 3.89배다. 관세 폭탄을 맞아 수출이 줄면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중국 지도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액 차이 때문에 미국이 ‘관세 폭탄’ 판돈을 올리더라도 중국의 관세카드는 먼저 바닥이 날 수밖에 없다. 미국이 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25% 부과를 발표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밤 미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하면서 중국이 맞대응하면 다시 2000억 달러의 관세 폭탄을 추가로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했다. 중국산 수입품의 89%인 4500억 달러어치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철회하면 농산품 등 7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겠다’는 중국의 제안도 거절했다. 나바로 국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 ‘통상 매파들’이 장악한 백악관의 목표는 중국의 첨단기술 및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고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0’을 견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의 첨단기술과 지식재산권 침해 등 경제침략 유형과 50개 이상의 조치를 상세히 분석한 6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의 다음 카드는 재무부가 준비하고 있다. 이달 30일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중국 기업이 확보할 수 없도록 중국 기업의 미국 기술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사드식 보복과 위안화 가치 하락 용인할 수도 ‘포괄적 반격’을 선언한 중국은 미국의 통상 압력에 굴복한 뒤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든 1980, 90년대 일본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미 공화당 유력 정치인 지역구 등을 겨냥한 ‘표적 관세’ 부과 △미국 기업을 겨냥한 통관 검역 강화 △여론을 통한 불매운동 전개 △관광 제한 등 한국 기업에 썼던 ‘사드 보복식’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중국 당국은 또한 자국 기업이 받을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되자 1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5% 하락하고 미 국채와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강화됐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 성장률 저하, 금융시장 불안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의 1차 관세 부과는 다음 달 6일 시작될 예정이다. 미중 양측은 통상협상은 중단했지만 남은 기간 막판 타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 국장은 “우리의 전화선은 열려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황규락 기자}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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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유가-强달러 ‘독한 칵테일’… 글로벌 경제 ‘비틀’

    브라질은 지난달 악몽 같은 물류대란을 겪었다. 트럭 운전사들이 기름값 인상에 항의해 2주간 파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수천 개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고, 물류대란으로 슈퍼마켓 진열대는 텅텅 비었다. 식품과 전력 요금도 껑충 뛰었다. 브라질에선 지난 1년간 휘발유값은 28%, 경유값은 27% 급등했다. 파업과 물류대란에 화들짝 놀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유가보조금 지급을 약속하며 트럭 운전사 달래기에 나섰다. 올해 초 도입한 기름값 현실화 방안(전임 좌파 정부의 가격 규제를 없애고 기름값을 국제유가와 달러화에 연동)도 15일 백지화했다. 태평양 건너 중국에서도 트럭 운전사들이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며 물품 운송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에서는 5월 한 달간 휘발유값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로 뛰었다. 영국 운전자 로비단체인 RAC 대변인은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파운드 가치 하락과 유가 급등의 ‘독성 조합(toxic combination)’으로 끔찍한 한 달을 보냈다”고 밝혔다. ○ ‘고유가-강달러’의 ‘독성 칵테일’에 휘청 유가 상승이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추세와 맞물리면서 통화가치가 불안한 신흥국들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 기준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은 15일 현재 연초 대비 23.7% 올랐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9.8% 상승했다.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브라질의 유가 상승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커진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트럭 운전사 파업으로 5조 원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1%포인트 떨어져 2%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루피아 가치가 최근 2년간 최저치로 떨어진 인도네시아에서는 기름값이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재선을 노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연료보조비를 주고 전력요금을 내년까지 올리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유가보조금을 늘리고 있다. 수단은 기름값이 몇 달 새 5배 올라 운송비용이 증가하면서 빵값이 급등해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 유럽도 물가 불안과 소비 위축 걱정 유럽도 유로화 약세 속에서 국제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스위스계 글로벌 은행 UBS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50달러에서 최근처럼 배럴당 75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오르면 세계 물가가 0.5%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 상승세가 당장 유럽 경제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진 않겠지만 물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금리 인상 압력을 키우고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충격을 줄 수 있다. 미국 캐나다와 같은 산유국은 유가 상승으로 경제가 0.3%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유로존은 성장률이 0.1%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UBS는 분석했다. 국제유가의 향방은 산유국의 증산 여부에 달려 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06달러로 전날(66.89달러)에 비해 2.74%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 합의 완화 등을 논의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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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우리 동네엔 왜 일자리가 없을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일자리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요즘 미국. ‘경제금융의 수도’라는 뉴욕 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지역이 브루클린이다. 한때 이스트강 건너 맨해튼으로 진출을 꿈꾸는 도시 빈민과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브루클린이 고학력자들이 맨해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몰려드는 ‘핫(hot)한 동네’가 됐다. 인구 260만 명의 브루클린엔 1975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6만1300개의 사업체가 생겼다. 2009년 대비 32% 증가한 규모다. 민간 일자리도 같은 기간 39% 늘었다. 미국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상위권 성적표다. 2010년 9.9%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올해 4월 4.2%로 떨어졌다. 역시 199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 일자리는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뉴욕시 5개 자치구 중 브루클린의 가계 소득 증가율(31%)은 퀸스(17%) 브롱크스(15%) 스태튼아일랜드(9%)를 압도하고, 맨해튼(22%)보다도 높다. 가난과 범죄의 도시가 이렇게 달라진 건 장기 투자를 통해 학교, 주거 여건, 기술기업 등 ‘일자리 스타’ 도시의 삼박자를 충실히 갖췄기 때문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덤보, 재개발이 진행 중인 브루클린 해군 조선소, 미국 최대의 도심 산학 클러스터인 ‘메트로테크’가 있는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브루클린 기술 삼각주’는 뉴욕 스타트업 생태계인 ‘실리콘앨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뉴욕시티텍, 뉴욕대 공대 등이 우수한 인재를 공급한다. 브루클린 기술기업 일자리는 2009년 대비 57%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엣시(Etsy),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등 1350개의 혁신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이 회사들의 평균 임금은 9만2900달러(약 1억209만 원).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자치구 회장은 “우리는 뉴욕을 넘어, 미국을 이끄는 경제 엔진”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미국엔 이런 ‘일자리 스타’ 도시가 꽤 있다. 미시시피강 항구 도시인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최근 15년간 116% 증가했다. 인구는 18%, 일자리는 15% 늘었다. 세계화와 자동화의 변화에 맞춰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를 다변화한 결과였다. 잘나가는 미국 경제 성적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홀로 만든 게 아니다. 브루클린과 배턴루지 등과 같은 지역 도시와 주민들의 합작품이다. 한국의 외환위기 수준 고용 한파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과 중앙정부에만 물을 순 없다. 일자리는 브루클린처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에게 ‘우리 동네엔 왜 좋은 일자리가 없는지’ 더 독하게 따졌어야 했다. 대학 진학과 졸업 전후로 지방 대도시에서 수도권으로 청년 인구의 대규모 이동이 벌어진다. 좋은 학교와 직장을 찾아 떠나는 ‘청년 두뇌 유출’이 반복되면서 지역 경제는 1970, 80년대 브루클린처럼 쇠퇴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우수한 이공계 학교와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고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할 책임이 있다. 지역 사정을 모르는 중앙정부 주도의 ‘톱다운’식 일자리 대책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노동부 홈페이지에서 50개 주 주요 도시의 취업자, 실업자, 실업률, 비농업 분야별 일자리 추이를 월별로 보여준다. 다음 지방선거는 이런 일자리 성적표로 심판하는 ‘일자리 선거’가 돼야 한다. 일자리 현황판은 청와대보다 새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집무실에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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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노광철에 거수경례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의 거수경례에 역시 거수경례로 답례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언론은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0여 분짜리 정상회담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복 차림의 노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한 장면을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로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 인사들과 악수하면서 노 인민무력상에게도 손을 내민다. 하지만 노 인민무력상이 악수 대신 군대식 거수경례를 하자 당황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거두고 거수경례로 화답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제복을 입은 군인 등에게 종종 거수경례를 했다. 북-미 정상회담 기간에도 싱가포르 군인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적국인 북한군 인사에게까지 거수경례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가 동맹국들에는 뻣뻣하게 굴더니 김정은의 장군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김정은을 칭송하는 걸 보니 메스껍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트럼프가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쇼맨십을 우선시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Kim Jong Won’이란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영문 이름 ‘Kim Jong Un’에서 ‘Un’을 ‘Won(이겼다)’으로 바꿔 표기한 것인데 이번 북-미 회담의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김 위원장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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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인민무력상에 ‘거수경례’ 논란…“北 선전에 이용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때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의 거수경례에 역시 거수경례로 답례하는 장면이 북한TV에 공개되면서 ‘의전 실수’ 논란이 미국 내에서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언론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0여분짜리 북-미 정상회담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한 장면을 일제히 보도했다. 영상에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회담장인 카펠라호텔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 인사들과 악수를 하면서 노광철 인민무력상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가 악수 대신 군대식 거수경례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황한 듯 손을 거두고 거수경례로 화답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복을 입은 군인 등에게 종종 거수경례를 했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도 싱가포르 군인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적국인 북한의 군 인사에게까지 거수경례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연방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북한이 선전 캠페인에 우리 대통령을 이용했다”며 “트럼프가 캐나다에서 동맹국들에는 뻣뻣하게 굴더니 김정은의 장군들에게 거수경례하며 김정은을 칭송하는 걸 보니 메스껍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러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정부의 군 당국자가 거수경례할 때에 화답하는 것이 당연한 예의(common courtesy)”라고 답변했다. CNN은 군대에선 우방의 장교들끼리 거수경례를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 대통령이 거수경례로 화답하는 규칙은 없다고 반박했다. 퇴역 해군장성인 존 커비 군사외교 평론가는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경례하는) 순간이 놀라웠다(striking)”며 “의전 측면에서 그렇게 한 것은 부적절했다. 그 상황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악수를 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노 무력상과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이 있었다. 리 총리는 그의 거수경례를 받은 뒤에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인사 때문에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대통령 전용헬기인 머린 원에서 내리면서 카페라테 컵을 손에 들고 거수경례해 ‘라테 경례’ 논란이 일었다. 또 일본의 일왕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날 때 동양식으로 깍듯하게 허리 굽혀 인사한 것을 두고 ‘저자세’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에게 절을 한 것에 대해 “아마추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치켜세우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등 정상회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자행한 나쁜 일들을 무시하지 않았다. 많이 얘기해왔으며 정상회담에서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또 “정상회담의 목적은 비핵화와 (북한의) 더 밝은 미래에 초점을 두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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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장애인권리위원에 한국여성 첫 김미연 대표 선출

    한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국제 사회의 장애인 권리 신장과 보호를 담당하는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장애인권리위원회(CRPD) 위원 선거에서 김미연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52·사진)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의 임기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이다.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CRPD는 당사국이 4년마다 제출하게 돼 있는 장애인권리협약 국가별 보고서에 대한 심사와 협약 이행 권고 등 장애인 권리 신장과 보호 업무를 맡고 있다. 9명의 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22명이 입후보해 경쟁했다. 김 대표는 176개 당사국 중 99개국의 지지를 얻어 한국 여성 최초로 위원에 선출됐다. 한국인 위원은 3회 연속 선출됐다. 김 대표는 1999년 장애여성문화공동체를 설립했고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한국정부 자문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위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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