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24

추천

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기업23%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국방2%
기타0%
  • 현대차, 중국형 전기차-SUV로 中서 재기 노린다

    “중국형 전용 전기차(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로 판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동남아 지역 수출을 확대하며 중국의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겠다.” 1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들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5년간 중국에서 ‘역성장’을 거듭해 왔다. 2021년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을 철수했고, 지난해는 현지 시장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졌다. 미중 갈등으로 한중 관계마저 줄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EV 신차를 앞세워 현지 판매량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여기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내부의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해 中 시장점유율 1.3%에 그쳐올해 시무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23년은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로 제시했다. 권역별로 나눠 봤을 때 중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아 또한 이달 안에 현지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EV 콘셉트카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 중국은 ‘아픈 손가락’이다. 현대차그룹의 2018년 대비 2022년 권역별 판매량에서 북미와 유럽이 각각 10.8%, 2.2% 성장하는 동안 중국은 70.4%가 오히려 줄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현지 공장이 가동 중단 상태인 러시아(―59.6%)보다도 하락률이 높았다. 현대차그룹의 고전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가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2016년 179만2000대로 중국 시장 내 연간 최다 판매량을 찍은 이후 5년 만인 2019년,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량은 ‘100만 대 선’(90만9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 판매량이 34만3000대를 기록한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시장 상황은 올해도 만만찮다. 1월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만5028대와 5408대를 팔아 중국에서 합산 점유율 1.2%를 나타냈다. 점유율 0%대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으로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EV 신차와 중국 현지화 모델을 내놓으며 반등을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반등 없이는 성장 힘들다”올해 상반기(1∼6월) 신차 출시 등 공격적인 판매 공세를 앞두고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중국 현지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자본금을 기존보다 1조 원 넘게 늘리며 ‘실탄’을 확보했다. 기아 또한 최근 중국 공장에서 생산·수출하는 EV 모델 공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량 3위에 올랐지만 한 해 2500만 대 이상의 신차가 판매되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이 없으면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화 모델과 EV 신차를 앞세워 인도와 아세안(중동, 중앙아시아 등 포함) 지역에선 최근 5년간 47.3%, 17.2%의 고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중국에선 EV 시장은 테슬라와 BYD에, 내연기관차에선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토종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에 밀리면서 입지를 잃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 출시와 제네시스 SUV 전기차 GV60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무엇보다 올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특혜를 주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일괄 중단된 것은 현대차그룹으로선 호재로 꼽힌다. 수년째 이어오던 ‘중국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성비와 고급차 사이에서 현대차그룹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미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기술력이 국산 차 못지않게 올라온 상황에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상에 앞서 있는 전동화 기술력을 적용해 주요 경쟁사인 중국 토종 브랜드와 다른 ‘프리미엄’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회사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세요”… 제조업계, 2030 인재 모시기

    HD현대 계열사 직원 A 씨(36·여)와 남편은 사내 부부다. A 씨는 2일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 마련된 직장 어린이집(드림보트)에 두 자녀(5세, 3세)를 맡기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할 수 있어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때보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A 씨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빨리 대처할 수 있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30 젊은 인재 확보가 시급한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직장 어린이집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합계출산율 ‘0.78명’(2022년 기준)이란 저출산 원인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불만들이 지목되고 있어서다.● 정기선 “나도 두 아이 아빠”…직원 반응 뜨거워HD현대는 9일 판교 신사옥 내 직장 어린이집 개원식을 열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등 17개 계열사 사무직 및 연구개발(R&D) 인력이 모인 GRC 1, 2층에 자리 잡은 어린이집의 연면적은 2200㎡(약 672평)에 달한다. 두 개 층에 걸쳐 14개 보육실과 6개 놀이공간으로 구성된 이 어린이집의 수용 가능한 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00명. 어린이집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HD현대가 GRC 건립과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 확립을 위해 가장 큰 공을 들인 사내 복지 정책 중 하나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개원식에 참석해 “(저 또한) 두 아이의 아빠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육아로 고생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HD현대 소속 구성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만 0∼5세 자녀를 둔 임직원은 추첨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귀가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최장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HD현대에 따르면 원아 모집 전체 경쟁률은 평균 1.6 대 1, 만 0세 반은 2.9 대 1에 달했다.● 전체 어린이집 줄지만, 직장 어린이집은 ‘증가세’자동차, 철강 등 다른 제조업계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서울 양재동 사옥 인근 직장 어린이집을 기존 1055㎡에서 1520㎡로 확장했다. 거의 1.5배로 넓힌 것이다. 보육아동의 정원도 이에 맞춰 62명에서 105명으로 증원했다. 포스코는 2020년 서울 대치동 사옥에 제2어린이집을 개원하며 기존 대비 보육 아동 수를 3배 이상으로 늘렸다. 그해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협력사 임직원 자녀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어린이집도 개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은 3만923곳으로 집계됐다. 2018년 3만9171곳보다 8248곳(21.1%) 줄었다. 이 기간 직장 어린이집은 1111곳에서 1291곳으로 오히려 180곳(16.2%) 늘었다. 제조업은 젊은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에서 30대는 2010년 31.9%에서 2021년 26.4%로 5.5%포인트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18.9%에서 31.9%로 늘었다. 직장 어린이집 확대에는 이러한 인력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 교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에게 사내 어린이집만큼 도움이 되는 복지는 없다”면서 “다만 중소·중견기업들에까지 직장 어린이집이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회사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세요”…제조업계, 2030 인재 모시기

    HD현대 계열사 직원 A 씨(36‧여)와 남편은 사내 부부다. A 씨는 2일부터 경기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 마련된 직장 어린이집(드림보트)에 두 자녀(5세, 3세)를 맡기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을 할 수 있어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때보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A 씨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빨리 대처할 수 있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2030 젊은 인재 확보가 시급한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직장 어린이집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합계출산율 ‘0.78명(2022년 기준)’이란 저출산 원인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불만들이 지목되고 있어서다.● 정기선 “나도 두 아이 아빠”…직원 반응 뜨거워 HD현대는 9일 경기 판교 신사옥 내 직장 어린이집 개원식을 열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등 17개 계열사 사무직 및 연구개발(R&D)인력이 모인 GRC 1~2층에 자리 잡은 어린이집의 연 면적은 2200㎡(672평)에 달한다. 두개 층에 걸쳐 14개 보육실과 6개 놀이공간으로 구성된 이 어린이집의 수용 가능한 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00명. 어린이집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HD현대가 GRC 건립과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문화’ 확립을 위해 가장 큰 공(功)을 들인 사내 복지 정책 중 하나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개원식에 직접 참여해 “(저 또한)두 아이의 아빠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라며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육아로 고생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HD현대 소속 구성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만 0~5세 자녀를 둔 임직원은 추첨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귀가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최장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HD현대에 따르면 어린이집 모집 전체 경쟁률은 평균 1.6대 1, 만 0세 반은 2.9대 1에 달했다.● 전체 어린이집 줄지만, 직장 어린이집은 ‘증가세’ 자동차, 철강 등 다른 제조 업계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서울 양재동 사옥 인근 직장 어린이집을 기존 1055㎡에서 1520로 확장했다. 거의 1.5배로 넓힌 것이다. 보육아동의 정원도 이에 맞춰 62명에서 105명으로 증원했다. 포스코는 2020년 서울 대치동 사옥에 제2 어린이집이 개원하며 기존 대비 보육 아동수가 3배 이상으로 늘렸다. 그해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협력사 임직원 자녀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어린이집도 개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 수는 3만 923개로 집계됐다. 2018년 3만 9171개보다 8248개(21.1%) 줄었다. 이 기간 직장 어린이집은 1111개에서 1291개로 오히려 180개(16.2%) 늘었다. 제조업은 젊은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에서 30대는 2010년 31.9%에서 2021년 26.4%로 5.5%포인트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은 18.9%에서 31.9%로 늘었다. 직장 어린이집 확대에는 이러한 인력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 교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에게 사내 어린이집만큼 도움 되는 복지는 없다”라면서 “다만, 중소·중견기업들에게까지 직장 어린이집이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9
    • 좋아요
    • 코멘트
  • 두산, 과장-차장-부장 없애고 ‘수석’으로 통일

    두산그룹이 기존 5개 직급을 2개 직급으로 단순화하는 직급 개편을 실시한다. 기존 사원과 대리는 ‘선임’으로 과장·차장·부장은 ‘수석’으로 통일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직급 및 호칭 단순화 계획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지했다. 21일부터 전 그룹사 사무직에게 우선 적용하고 이후 생산직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1∼6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에서 나온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급 개편에 나섰다. 이번 호칭 개편에는 자유로운 소통 구조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일 벗은 폭스바겐 전기차 ‘뉴 ID.3’

    폭스바겐코리아는 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폭스바겐이 순수전기차 ‘뉴 ID.3’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ID.3는 2019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ID 시리즈의 첫 번째 차량으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뉴 ID.3는 2020년 9월 처음 양산을 시작한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 이뤄진 모델이다. 전면 범퍼와 공기 흡입구를 넓히고, 최적의 충전 장소를 계산하는 기능을 장착하는 등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라는 게 폭스바겐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신형 ID.3는 독일 츠비카우·드레스덴,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슬라, 이번엔 고가 모델도 가격 인하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 테슬라가 이번에는 고가 모델을 대상으로 5∼9% 수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6일(현지 시간)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고가 세단 차종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는 각각 5000달러(약 650만 원)와 1만 달러(1300만 원)가 인하됐다. 기존가 대비 할인율로 따지면 5∼9% 수준. 테슬라는 1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20% 낮춘 바 있다. 가격이 5만5000달러 이하로 떨어진 두 모델은 7500달러까지 세액공제(보조금)를 해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의 혜택을 받게 됐다. 이후 미국 전기차 회사인 리비안과 루시드 등 후발주자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쟁사들의 위기감이 커졌다. 이번 가격 인하 또한 시장 확대에 나선 테슬라의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가격 할인에도 여전히 ‘1억 원’이 넘어가는 고가(高價)의 두 모델(모델S, 모델X)은 IRA 수혜 차종에 해당되진 않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에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가격 민감성은 부자들에게도 중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래차 인력 확보”… 中企와 공동연구-교육지원

    현대자동차는 올해 울산기술교육원 1층에 위치한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에서 협력사 근로자 600명을 대상으로 15개 과정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 12개 과정에서 520명을 교육했던 것보다 규모를 키웠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협력 부품사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재교육이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차 인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산학협력으로 미래차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가 하면 자금 여력이 좋지 않은 중소·협력사들의 미래차 전환 교육을 지원하기도 한다. 쌍용자동차는 미래차 전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련 연구 과제 마련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KG그룹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를 졸업했지만, 오랜 법정관리 기간 동안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력 영입을 후순위로 미뤄놓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위태롭던 시기에 빠져나간 연구개발(R&D) 인력의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인 ‘U100’을 출시하면서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전기차 생태계 편입이 쉽지만은 않다. 사업 전환에는 인재 확보와 함께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회에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환을 지원하는 ‘미래차 특별법’이 총 4건 발의돼 계류돼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미래차 특별법’ 공청회가 열려 세제 지원, 보조금 한도 향상 등의 요구가 나왔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미래차 인력 재교육도 너무 단기 교육 위주이고, 근로자들이 본업이 바빠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시간이 없다는 문제점이 현장에서 제기된다”며 “각 대학의 자동차학과에서도 앞으로 내연기관 차량 위주의 커리큘럼을 싹 바꿔서 업계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기차 흐름 못타면 도태”… 車부품기업들 사활건 기술 확보전

    2일 오전 충남 천안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공장에서 프레스 기기가 얇은 전기 강판을 여러 겹으로 찍어내고 있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다. 구동모터코어는 구리선이 감겨 있는 고정자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회전자가 돌아가면서 운동에너지를 만드는 부품. 이 에너지가 결국 바퀴를 움직이기 때문에 구동모터코어를 ‘전기차의 심장’이라고도 부른다. 임직원이 약 950명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해 1조4190억 원의 매출액에 27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모터코어 사업 매출액이 3년 전에 비해 80% 이상 늘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모터용 코어에 의존하다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를 본격 납품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 모터 코어 만들던 철강 가공기업, 전기차 날개 달고 비상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전기차에 들어갈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과 강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일 방문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20년 4월 모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재 가공 3개 사업부문을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포스코SPS를 전신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1월 사명을 바꾼 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모터코어에 전사 차원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회사가 만드는 구동모터코어는 전기강판에 홈을 내 압착하는 일반적 방식 제품보다 자속밀도(토크)가 약 15%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14년 이 기술이 적용된 모터코어를 처음 납품했는데, 현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4, 5곳을 고객사로 두는 고속 성장을 경험했다. 윤태현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코아사업실장은 “배터리 효율이 단 1%라도 더 좋아지게 만들고 싶은 해외 바이어(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해마다 공장 투어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올해는 기존 중국 공장의 증설과 함께 9월 멕시코 신축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유럽 생산공장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을 정조준한 것이다. 2030년 국내외에서 구동모터코어 700만 대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내연기관차 변속기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던 현대트랜시스도 올해 사업구조 재편 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차 감속기를 새로운 핵심 성장 사업으로 지목했다.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스커넥터 액추에이터 시스템(DAS·주행 환경에 맞게 이륜구동과 사륜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은 현대차 ‘아이오닉 5’에 탑재됐다. 시트 역시 전기차에 맞게 경량화한 제품을 2019년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1조 원어치 납품하기도 했다.● “전기차 전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 위기감 커 중견 부품업체들의 체질 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내연기관 엔진 대신에 전기차에 새롭게 들어가는 모터를 비롯한 새로운 부품에 맞춰 이를 생산하는 산업 전환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자동차 공장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울산, 광주, 부산 등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업체인 선진인더스트리는 지난달 울산 GW일반산업단지에 필러(플라스틱 기둥) 신설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광주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피티지는 전기차 바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인휠모터’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지난달 광주 평동산단에 준공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오트로닉도 지난해 12월 울산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에 전기차에 들어갈 전장부품 제조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 아이엘사이언스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가로등을 2021년 출시하는 등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태계로 뛰어드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동화 전환은 주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들은 사업 전환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여력이 없어 겨우 현상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연 매출 100억 원 미만 기업의 77.4%가 전환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1000억 원 미만 기업에서는 49.1%, 1000억 원 이상 기업에서는 20.2%만 대비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전기차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절대 수 자체가 적다 보니 시장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기업의 존속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내연기관차에는 약 3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1만1000∼1만2000개만 필요하다. 전체 부품이 줄어들면서 동력계 및 변속기 등을 만드는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30∼40%가 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부품업체뿐만 아니라 사후정비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으로 30∼40%가 폐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연차 관련 업체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소규모 부품 회사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천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볼보 CEO 내주 방한… 국내 배터리사와 협업 논의 가능성

    ‘전기자동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한 볼보자동차의 짐 로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다음 주 방한하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 논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로언 CEO는 12일 오후 한국에 입국해 13일 볼보자동차 공식 딜러사들과의 미팅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끝낸 뒤 14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로언 CEO는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CEO로 재직(2017∼2020년)하면서 ‘다이슨 전기차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볼보에서도 ‘2030년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볼보의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1%. 볼보는 2025년 전체 차종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구성할 것이란 목표도 밝힌 바 있다. 볼보는 2019년 10월 ‘XC40 리차지’, 2021년 3월 ‘C40 리차지’를 각각 내놓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7∼12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C40 리차지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을 위해서는 배터리 업체와의 추가적인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체들과의 미팅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방한 전 일정 조율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은 로언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동아시아 사업장과 시장을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비즈니스 미팅이 지금도 계속 추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전기차 전환’ 나선 볼보 짐 로완 CEO 내주 방한…국내 업계 관심

    지난해 1월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짐 로완 대표가 다음 주 방한하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최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볼보 EX90’을 공개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볼보자동차가 이번 방한 기간에 배터리셀 업체를 비롯한 국내 전기차 업체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짐 로완 CEO는 12일 오후 한국에 입국해 13일 볼보자동차 공식 딜러사들과의 미팅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로완 CEO는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CEO로 재직하던 기간(2017년~2020년) ‘다이슨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한 바 있다. 그는 현재 볼보자동차의 전기차 전환을 책임지고 있다. 로완 CEO는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끝낸 뒤 14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관심은 로완 CEO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들과의 미팅이 성사될지 여부다. 2030년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1%였다. 2019년 10월 ‘XC40 리차지’와 2021년 3월 ‘C40 리차지’ 공개에 이어 올해는 하반기(7~12월) 생산 예정인 볼보 EX90까지 순수전기차 차종을 3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자동차가 “2025년까지 전체 차종의 50%를 순수전기차로 구성할 것이란 목표를 밝힌 만큼 추가적인 라인업 확장을 위해서라도 국내 배터리셀 업체와의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하칸 사무엘손 당시 볼보자동차 대표 방한 때는 LG전자를 방문해 ‘미래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로완 CEO와 배터리셀 업체들과의 미팅이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남은 기간 일정 조율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은 로완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동아시아 사업장과 시장을 점검하는 차원”이라면서도 “지금도 추가적인 비즈니스 미팅이 잡히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5
    • 좋아요
    • 코멘트
  • ‘요트계의 CES’서 주목 받은 자율운항 보트

    15∼19일 ‘요트계의 CES’라고 불리는 ‘마이애미 국제 보트 쇼’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 비치 컨벤션센터. 전시장 한쪽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이 행사에 참여한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의 부스 하나가 차려져 있었다. 면적 18.6㎡(약 6평)의 아비커스 부스에선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인 ‘뉴보트’가 시연됐다. 손을 대지 않고도 보트가 알아서 이·접안하는 모습에 현장 방문객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고 한다. 아비커스 관계자는 “테슬라처럼 운항과 주차를 도와주는 자율운항 솔루션이 나와 신기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oT 월드 투데이’는 “보트 문화가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일 HD현대에 따르면 이번 전시 기간 자신들의 보트에 ‘뉴보트’ 기술을 적용해 보는 테스트 신청에 참여한 사람은 약 1000명. 아비커스는 세계 레저보트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담당하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현지 법인을 세우는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 뉴보트 판매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란 게 HD현대 측의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 영국 보트 전장업체인 ‘레이마린’과 독점 계약을 체결한 아비커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에 협업 상품(레이마린X아비커스)을 내놓을 계획이다. 레이마린은 대형 레저보트 기준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 점유율이 각각 40%와 20%다. 이번 협약으로 레이마린이 납품하는 전장 제품의 자율운항 솔루션 옵션은 모두 아비커스가 만든 솔루션이 탑재된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아비커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해양레저 문화의 중심지인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는 아비커스의 성장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성공한 아비커스는 최근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7월에는 인천 영종도에서 국내 최초로 레저보트 자율운항을 시연하기도 했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대형 선박은 한 해 수백 척 단위로 생산되지만, 레저용 선박은 1000만 척이 넘어가는 큰 시장이다”라며 “한국 조선·해양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형 SUV로 불황 탈출” 신차 봇물

    한국GM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시작을 알린 모델 트랙스의 미국 수출용 차량 양산에 들어갔다. 2013년 국내 첫 출시 이후 10년 만에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탈바꿈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북미 수출용에 이어 1분기(1∼3월) 안에 국내용으로도 판매될 예정이다. 트랙스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적자 행보를 이어가며 한국 철수설까지 불거졌던 한국GM의 반등 여부를 결정할 전략 모델로 꼽힌다. 한국GM은 트랙스가 지난달 한 달 동안에 해외에 1만5311대를 판매하며 국내 SUV 수출 실적 1위에 오른 트레일블레이저(소형 SUV) 못지않은 흥행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는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약속한 모델들이다”라며 “이들 소형 SUV를 기반으로 50만 대 생산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불황기에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연초부터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많아지는 실속형 소형 SUV 신차를 내놓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서다. 현대자동차는 1월 올해의 첫 차로 코나의 신형(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코나’를 출시했다. 큰 차량을 선호하는 최근의 차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크기로 몸집을 키웠다. 코나도 전장 4350mm, 축간거리 2660mm로 이전보다 각각 145mm, 60mm 길어졌다. 2월에는 기아가 니로 하이브리드·전기차(EV) 연식변경(상품성 개선) 모델인 ‘The 2024 니로’를 출시했다. 니로는 지난해 7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되며 2022년 소형 SUV 부문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셀토스(4만2983대)에 이어 2위(2만9104대)에 오른 인기 모델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소형 전기 SUV를 잇달아 내놓았다. BMW는 1월 iX1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4월부터 본계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연초 기존 모델의 전기모터와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전기차 모델 XC40 리차지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이처럼 연료를 불문하고 각종 신차가 쏟아지면서 소형 SUV 시장이 다시 활황을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르노코리아의 XM3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현대차의 베뉴 등 기존 인기 차종들까지 고려하면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에는 10개 안팎의 차종이 경쟁하고 있다. 1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판매량은 2019년 17만7197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0만6868대로 떨어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경차가 그랬듯이 요즘 20, 30대 젊은층과 신혼부부들은 ‘첫 차’를 구매할 때 소형 SUV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티볼리의 흥행으로 경쟁 차종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던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스타항공 3년만에 이달말 국내선 운항 재개

    이스타항공이 두 번의 매각 절차를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3월 말 국내선 비행기를 띄우고 3년 만에 ‘하늘길’ 운항을 재개한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스타항공에 대한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재발급(갱신)했다고 이날 밝혔다. AOC는 전 세계 항공사가 자국 정부로부터 항공기 운항 개시 전까지 안전인력·시설·장비·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이 기준에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확인받는 일종의 ‘안전면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3월 운항을 멈추면서 AOC 효력이 정지됐던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국토부에 갱신을 신청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 재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취항 후 1개월까지 이스타항공에 전담 감독관(조종·정비 각 1명)을 배정해 출발 전후 현장 밀착점검을 실시하고, 취항 6개월 뒤에는 안전 운항체계가 유지되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운항 중단과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이스타항공은 그간 중견 건설사 성정에 이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로 최종 인수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재운항까지) 앞으로 국토부 정기편 노선 허가와 운임 신고 절차가 남았다”며 “국내선을 위주로 운항을 재개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과’ ‘케미칼’ ‘車’ 떼고 새 간판… 롯데제과 등 이름 바꾸기 바람

    빼빼로와 롯데껌, 마가렛트 등을 만들어온 롯데제과의 이름이 56년 만에 바뀔 것으로 보인다. 1967년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설립한 롯데그룹의 모태 격 회사이지만 종합식품기업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기존 사명이 가정간편식(HMR)과 육가공품, 식자재, 대체 단백질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내부 의견에 따른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 간판’ 달기에 나섰다. 식품업계는 사명에서 ‘제과’ ‘유업’ ‘제당’을 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창업 당시 이름이 현재 ‘K푸드’로 불릴 만큼 커버린 덩치를 모두 담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자동차·철강·조선·중공업 등 소위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식품업계 ‘새 간판’ 달기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 사명으로는 ‘롯데웰푸드’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2월 ‘롯데웰푸드 주식회사’로 상호 변경을 전제로 하는 가등기를 낸 바 있다. 이는 롯데제과가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합병하고 매출 4조 원대 기업이 되며 사업 영향이 넓어진 영향이 크다. 대상도 올해 1월 대상F&B의 사명을 ‘대상다이브스’로 바꿨다. 2021년 카페 종합몰 ‘씨엔티마트’를 인수하는 등 식음료 제조를 넘어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 따른 것. 한국야쿠르트는 2021년 창립 52년 만에 hy(에치와이)로 이름을 바꿨다. 사명 변경안이 보류된 경우도 있다. CJ제일제당은 한때 ‘제당’을 떼려다 현 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설탕 제조업’이란 사명이 바이오 등 신사업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였지만 1953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세운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란 이름을 지키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카페 폴바셋,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등 외식업을 겸하는 매일유업도 ‘유업’을 떼려 했지만 매일홀딩스 체제로 바뀌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 중공업도 ‘친환경’ 담은 새 간판 달기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3월 주총에 사명을 ‘포스코퓨처엠’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승인했다. 미래(Future)와 소재(Materials), 변화(Move) 등의 이니셜 표기를 결합해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임을 드러내기 위한 취지다.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KG그룹으로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3월 주총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는 안건을 결정한다. 미래차 전환에 나선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한화가 인수를 추진하는 대우조선해양도 ‘한화오션’ 등으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말 창립 50주년을 맞아 ‘HD현대’로 이름을 바꿨다. 낡은 산업으로 인식되는 중공업의 이미지를 벗고 미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회사 측은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위아, ‘CEO 웰컴 토크’ 개최

    현대위아는 24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CEO 웰컴 토크’ 행사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사진)은 약 1시간 동안 신입사원 65명과 대화하며 “신입사원이 가진 아이디어와 투명함을 기반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4건의 혁신상을 받았다. 수상 기술들은 안전하고 차별화된 운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율주행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나왔다. 이 중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한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차량 전면부에 배치된 초대형 곡면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무빙 구조로 설계됐다. 샤시 부품 수를 줄여 경량화에 성공한 후륜 서스펜션 기술도 우수 기술로 선정됐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주관하는 혁신 기술 어워드 ‘PACE 어워드’에서도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최종 혁신기술(선행부문)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해당 기술은 뒷바퀴를 10도까지 조향할 수 있는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이었다. 전기차에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더욱 정밀하고 안정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는 걸 인정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캐빈 제어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운전자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종합 분석해 안전운전을 돕는 신기술. 탑승객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졸음운전 같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내비게이션이나, 클러스터 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경고를 한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독일 벡터, 스위스 룩소프트 등 글로벌 SW 업체들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벡터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에 SW 개발 도구와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룩소프트 역시 IT, 금융, 자동차 분야 SW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시장의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SW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런 글로벌 협업 사례를 늘리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지원 두산 부회장, MWC서 디지털 성장동력 모색

    두산그룹은 박지원 부회장(사진)이 최신 기술 현황을 살피기 위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현장을 방문한다고 26일 밝혔다. 박 부회장은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23’을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현지에서 전략컨설팅 전문가들과 워크숍을 열고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신설된 ‘지속성장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 부회장은 디지털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그간 미국 CES,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등을 꾸준히 방문해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전자BG가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안테나 모듈 라인을 구축해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등 두산의 사업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MWC와 상당 부분 접점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년 반만에 조선소 막내 들어왔어요”

    16일 오전 10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는 철판을 자르고 이어 붙이는 소리로 요란했다. 휴게소에서 만난 선박블록 검사팀의 이병준 팀장(48)은 “1년 반 만에 팀 막내를 받으면서 현장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 말한 팀 막내는 파타난 씨(32) 등 태국에서 온 네 명의 용접공이다. 국내에서 일할 수 있는 특정활동(E7) 비자를 받아 지난달 20일 검사팀에 합류했다. 검사팀이 하는 일은 배에 들어갈 블록을 최종 점검하는 것이다. 용접과 절단 등 특기를 가진 인력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만 해도 12명으로 운영됐다. 넘치는 일거리에 일주일에 4번씩 잔업(오후 6시부터 9시까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팀장은 다른 공정에서 일정이 밀린다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고 한다. 공기가 더 밀리면 하루 수천만 원의 납기지연금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그 와중에 들어온 4명의 용접공은 천군만마와 같았다. 이 팀장은 “지금은 일주일에 2번 정도만 잔업을 한다”며 “외국인 인력이 충원된 다른 팀들의 분위기도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용접공, 도장공 등 특정활동(E7) 비자 외국인 인력을 69명밖에 충원하지 못했다. 목표치 600명의 11.5% 수준이다. 서류 검토와 행정절차 지연 문제로 충원 인력이 한국 땅을 밟는 데 최소 5개월이 걸렸다.외국인 조선 인력, 올해 154명 들어와… 현장선 “한시름 덜었다” 현대삼호重 현장 가보니 인력 부족에 건조 차질 조선업외국인 비자 신속 심사로 숨통“숙련공 비자 활용 더 확대해야” 조선소 현장에서 만난 파타난 씨는 태국에서 비자 발급을 기다리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캐릭터 인형을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비자 발급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변에선 한국행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여러 명 있었다”며 “막막하던 그 시간을 버티고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순간순간이 꿈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달 초 입국해 현장 배치 전 실습 교육을 받고 있던 타나깐 씨(48·태국)는 “이전에 대만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도 일했는데 한국(조선소)은 그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선망의 일자리”라고 했다. 이병준 팀장은 “지난 14년간 청춘을 바친 조선소가 이젠 한국 젊은이들이 꺼리는 기피 직장이 됐다는 사실에 많이 씁쓸했다”면서도 “해외에서라도 새로운 일꾼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조선소에 생기가 돌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빨라진 외국인 인력 충원 속도 현대삼호중공업은 2023년이 시작된 지 불과 45일 만에 연간 수주목표액 3조3000억 원을 32% 초과 달성했다.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3년 치를 넘어섰다. 독(배를 만드는 작업장)은 물론이고 마무리 공정을 진행하는 안벽(생산된 배를 대놓는 부두 시설)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과 같은 초대형 선박들로 가득했다. 조선소 상징물인 골리앗크레인은 쉴 새 없이 움직였고, 그럴 때마다 울리는 음악 ‘엘리제를 위하여’가 계속 들려왔다. 수주 호황기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할 수밖에 없다. 통상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한 척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블록(150t 기준)은 200개다. 수천 명이 투입돼야 진행할 수 있는 업무량이다.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선박 건조 일정을 뜻하는 ‘선표’가 4주 이상 밀리는 조선사와 협력사들이 속출했다. 외국인 인력 충원을 위한 행정절차에만 4개월 이상 걸렸던 게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였다. 다행히 지난달 법무부가 조선업 비자 신속 심사 제도를 시행하는 등에 힘입어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작년 10여 명을 충원하는 데 만족했던 현대삼호중공업에도 올해만 태국인 72명, 베트남인 82명 등 총 154명의 E7 기능 인력이 들어왔다.● “E9의 E7 비자 전환 기회도 넓혀줬으면” 현장에선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대삼호중공업 사내하청 생산직 인력은 22일 기준 내국인 6489명, 외국인 2106명 등 총 8595명이다. 올해 필요한 인력은 외국인 인력 2454명을 포함한 9411명.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외국인 인력의 경우 현재 충원 속도라면 부족한 350명가량을 상반기(1∼6월) 중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그룹 소속 조선업체들의 외국인 인력 수급을 총괄하는 김동일 현대중공업 동반성장실 전무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협력사 외국인 인력 확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의 협력사 태진을 방문했을 때도 활기를 찾아가는 현장의 분위기가 체감됐다. 전체 인원이 150명 남짓인 태진에는 이달 충원된 3명을 포함해 8명의 외국인 직원이 있는데 대부분 기타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왔다. 여태곤 태진 대표는 “E9과 같은 다른 비자를 가진 외국인 인력 중 근무 기간 등 특정 조건을 갖추면 E7으로 전환하는 숙련기능인력(E-7-4) 제도를 활용할 기회를 넓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의 다른 협력사 대표 A 씨도 “지난달 한국인인 젊은 직원 한 명을 고용했는데 딱 일주일 사무실에 앉아있더니 ‘이건 아닌 것 같다’면서 그만두더라”며 “수주 호황이 실적으로 반영돼 근로 조건을 개선할 수 있을 때까진 외국인 인력에게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제조업 전체 인력난, 결국 외국인으로 채워야 16, 17일 이틀간 전남 영암 일대에서 만난 조선업체 관계자들은 “지금으로선 사실상 내국인을 충원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 인구가 줄고 있는 데다 정보기술(IT) 업종과의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취업 선호도가 떨어지는 조선소에 제 발로 찾아올 사람이 많지 않다는 얘기였다. 이런 현상은 제조업의 다른 직군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고용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유독 제조업 분야는 ‘일자리 미스 매칭’으로 생산직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주요 8개 업종의 미충원율은 20.1%(섬유)에서 37.9%(디스플레이) 사이에 분포됐다. 미충원율은 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구인 인원―채용 인원)의 비율을 나타낸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미충원율은 15.4%였다. 플랫폼 경제가 뜨면서 도심지에서 일할 수 있는 물류센터나 배달업이 젊은 생산직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특히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제조업보단 임금이 좋고 도심에 있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다른 선진국에서도 그랬듯이 외국인 인력을 구원투수로 불러들이는 현상이 당분간 한국 제조업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목포과학대 조선학과, 외국인 유학생 위해 10년만에 부활

    “10년 전 조선 불황기에 국내 수강생이 급감하면서 조선학과가 폐지됐죠. 그런데 다음 달부터 조선업에 종사할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조선학과를 부활시켜 첫 수업에 들어갑니다.” 최정석 목포과학대 기획산학처장(교수)은 요즘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조선학과 수업 준비에 한창이라고 했다. 모집 인원 50명은 모두 채워졌다. 목포과학대는 이들의 실습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현대삼호중공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목포과학대는 올해부터 신입생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1∼6월)에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을 졸업한 유학생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내 유학생 E-7-3 비자발급요건 완화 정책에 따라 실무능력검증을 면제받는 혜택을 안게 된다. 유학 기간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습득할 수 있어 조선업계 또한 이들 유학생 인력 유치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최 처장은 조선학과 폐지 당시 상황에 대해 “불황기에 인력을 감축해가는 조선업의 현실에 실망하며 학생들이 모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처장은 “국내 학생들을 모집할 수 없어 학과를 폐지했는데 지금 해외에서 온 유학생들을 위한 강의가 마련된 것”이라며 “누군가는 외국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는 게 임기응변에 불과하다고 볼지 모르지만 존폐 기로에 선 조선업과 관련 학계로선 수주 물꼬가 트인 지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업 협력사들이 모여 있는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서도 수년간 침체돼 있던 상권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상가 업주들은 “과거 호황기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도 늘고 소비력도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년 전만 해도 공실이었던 상가 건물은 지금 거의 다 채워지고 있다는 게 이곳 주민들의 전언이다. 8년 전부터 이곳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정지훈 씨(55)는 “하루에 마트를 찾는 손님이 400∼500명 정도인데 이 중의 80%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5년 일하다가 5년 전부터 대불산단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는 곽모 씨(63)는 “과거에는 가족 단위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인력이 많아 주변 부동산 경기도 급증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렇진 않다”면서도 “그래도 역대급 수주 성적이 나온 만큼 사람이 늘면 아무래도 여러 호재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작년 판매車 ‘10대 중 1대’ 전기차… 802만대 팔려

    지난해 부품 공급난과 고금리·고물가 악재 속에서도 전체 판매 차량 ‘10대 중 1대’가 전기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아이오닉6를 비롯한 신차 출시와 판매 지역 확장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대비 52.9% 성장한 37만4963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순위 7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실적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67.9% 늘어난 802만555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판매된 완성차 총 8063만1101대의 9.9%에 해당하는 수치. 이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0년 2.9%, 2021년 5.9%였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2021년보다 86.1% 늘어난 507만5286대를 기록해 세계 1위(점유율 63.3%) 전기차 시장 자리를 지켰다. 유럽과 미국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5%와 58.9% 늘어난 162만2895대, 80만2653대를 팔았다. 지난해 16만2987대(△61.2%)를 판매한 한국은 글로벌 4위 시장으로 그 뒤를 따랐다. 테슬라는 지난해 자동차 회사(그룹) 중에서 가장 많은 131만3887대를 팔았다. 이어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한 중국 회사인 BYD(92만5782대)와 상하이자동차(90만418대)가 2,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57만4708대), 지리자동차(42만2903대), 르노닛산(39만2244대)에 이어 7위에 오르며 전년(6위)보다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제2의 테슬라’를 표방하며 후발주자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리비안(2만4337대), 루시드(7180대) 등 스타트업은 자체 생산 목표나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머물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