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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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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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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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집-회사 아닌 ‘제3의 장소’가 있나요?

    도시인이라면 일상을 어디서들 보내시는지? 집과 일터, 주말에는 대형마트나 고작해야 키즈카페? 사정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부유한 미국인이 사적 영역에서 향유하는 편의시설이나 여가시설과 비교하면, 공공시설의 여건은… 훨씬 더 나빠졌다.” 미국의 도시사회학자가 동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교류하는, 가정도 일터도 아닌 ‘제3의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직원이나 배우자, 부모로서만 살아가는 건 사실 좀 안쓰러운 일이다. 새로운 사회적 지지와 유대감을 원한다면 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커피하우스, 펍, 카페, 이발소, 미용실 등이 ‘제3의 장소’가 됐지만 근대 도시화 과정에서 의미가 퇴색했다. 그런 사정은 우리도 다름없다. ‘제3의 장소’는 풀뿌리 민주주의에도 중요하다. 기자도 주차장 대신 공원을 만들자는 운동을 벌여 성공시킨 경기 부천시의 한 ‘작은 도서관’ 동화 읽기 모임을 만난 적이 있다. 1989년 초판이 나왔고, 1999년 개정판을 번역했으니 벌써 20, 30년이 된 책이지만 오히려 우리 사회에는 오늘날 주목할 만한 주제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 같은 제3의 장소가 있다면 시간을 내 문을 두드려 보자. 마음을 열 준비가 된 이웃들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니.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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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인이라면 일상 어디서들 보내시는지? 미국 사정은…

    도시인이라면 일상을 어디서들 보내시는지? 집과 일터, 주말에는 대형마트나 고작해야 키즈카페? 사정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부유한 미국인이 사적 영역에서 향유하는 편의시설이나 여가시설과 비교하면, 공공시설의 여건은… 훨씬 더 나빠졌다.” 미국의 도시사회학자가 동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교류하는, 가정도 일터도 아닌 ‘제3의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직원이나 배우자, 부모로서만 살아가는 건 사실 좀 안쓰러운 일이다. 새로운 사회적 지지와 유대감을 원한다면 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커피하우스, 펍, 카페, 이발소, 미용실 등이 ‘제3의 장소’가 됐지만 근대 도시화 과정에서 의미가 퇴색했다. 그런 사정은 우리도 다름없다. ‘제3의 장소’는 풀뿌리 민주주의에도 중요하다. 기자도 주차장 대신 공원을 만들자는 운동을 벌여 성공시킨 경기 부천시의 한 ‘작은 도서관’ 동화 읽기 모임을 만난 적이 있다. 1989년 초판이 나왔고, 1999년 개정판을 번역했으니 벌써 20, 30년이 된 책이지만 오히려 우리 사회에는 오늘날 주목할 만한 주제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 같은 제3의 장소가 있다면 시간을 내 문을 두드려 보자. 마음을 열 준비가 된 이웃들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니.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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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송제리 고분서 백제 관모 장식품 출토

    새로운 모양의 백제 은제 관식(冠飾·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이 전남 나주시 송제리 고분에서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송제리 고분을 조사한 결과 풀잎 모양의 은제 관식을 비롯해 은제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등자(등子·발걸이)와 말다래(말 옆구리에 늘어뜨리는 네모난 부속) 고정구, 호박으로 만든 관옥 등이 나왔다고 밝혔다. 송제리 고분은 이미 도굴된 상태로 1987년 세상에 알려졌다. 관식은 백제 고위관료가 착용했으며, 지배층 고분에서 주로 나온다. 기존에는 은으로 만든 꽃봉오리 모양의 은화(銀花) 관식이 주로 발견됐다. 이번에 출토된 풀잎 모양 관식은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한 때를 전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출토된 청동 잔과 호박옥 등은 공주 무령왕릉 출토품과 형태가 같고, 관에 쓴 못은 대가리를 은으로 감싼 것으로 백제 고위층의 무덤에서 주로 나오는 것이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출토된 유물로 보아 송제리 고분의 주인공은 백제 성왕(523∼554) 시절 왕실 인물로 추정된다”며 “무덤이 영산강 유역의 중심지에서 꽤 떨어진 이유를 해명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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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실경산수화 360여점 ‘여름 나들이’… 국립중앙박물관 9월까지 특별전

    단번에 내리그은 필획에 해면 위에 칼날 같은 바위가 솟아났다. 까마득히 먼 바위 꼭대기에는 바닷새들이 한가롭다. 네 신선이 뛰놀았다는 사선정(四仙亭)은 텅 비었다. 지금은 북한 지역에 있어 가지 못하는 강원도 통천 총석정(叢石亭)을 그린 16세기 중반 그림이다. 그림을 그린 ‘상산일로(商山逸老)’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1557년 봄 홍연(생몰년 미상·1546년 사마시 진사)과 관동 지방을 유람한 뒤 서울에서 벼슬살이를 하며 그 풍광을 그리워했다는 걸 발문에서 알 수 있다. “그곳의 높고도 빼어난 봉우리와 깊고도 그윽한 골짜기며 천태만상의 구름과 산 기운, 아득히 넘실대는 호수와 바다를…”이라고 썼다. 경포대도 그렸다. 그림 위쪽에 오대산이 아득히 자태를 자랑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경포대와 경포호, 죽도(竹島)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른쪽에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경포 해변의 모래사장 ‘백사오리(白沙五里)’ 옆으로 해송이 줄지어 서 있다. 총석정도와 경포대도는 강원도 명승지를 그린 가장 오래된 그림일 뿐 아니라 실경산수화의 전통이 겸재 정선(1676∼1759) 이전부터 확립됐음을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설명했다. 두 작품은 재일교포 윤익성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창업주(1922∼1996)의 유족이 고인의 유지를 따라 기부한 돈으로 일본에서 구매했다. 두 작품은 9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전시에서 볼 수 있다. 화가 김응환(1742∼1789)이 말년에 김홍도와 금강산을 유람하고 그린 ‘해악전도첩(海嶽全圖帖)’은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 이를 비롯해 16∼19세기 그림 360여 점을 볼 수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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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대립 심각해지면 남북분단 더 고착화될 수도”

    50년 가까이 한반도 문제를 다룬 일본의 대표적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의 책 ‘한반도 분단의 기원’(동서대 일본문화연구센터 편찬·나남)이 25일 번역 출간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나왔다. 책에서 그는 미소 양국의 안보관이 일본의 패전으로 인한 ‘힘의 공백’ 지대에서 충돌했고, 한반도 분단을 낳았다고 봤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6일 오후 5시 열리는 출판 기념 강연회를 앞두고 일본에 있는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한반도 분단이라는 주제를 탐구한 동기는 무엇인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한반도는 일본 제국의 영토로 간주됐다. 좋든 싫든 한반도 분단은 일본 현대사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아무도 그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 그 터부를 깨고 싶었다. 또 원자폭탄의 투하가 일본과 한국에 다른 운명을 가져왔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가졌다. 사실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한반도 분단의 첫 번째 계기가 됐다.” 오코노기 교수는 책에서 집요하게 사료를 통해 미소의 군사전략을 파고들며 ‘38도선’의 기원을 찾아 나간다. 그는 원폭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방정식’이 급변했다고 봤다. 일본의 항복이 당겨지면서 미군은 대규모 상륙작전 대신 일본과 한반도에 진주작전을 기동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원폭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미소의 분할 점령을 피하는 대신 전체가 소련의 위성국이 됐을 거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광복 후 좌우합작 운동에 대해 평가해 달라. “너무 늦었다. 처칠 영국 총리가 1946년 3월 유럽을 분단하는 ‘철의 장막’ 연설을 한다. 그때 한반도의 38도선도 분단선이 됐다고 해석해야 한다. 그 무렵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수반으로 하는 임시인민위원회를 만들고 급진적인 토지개혁을 시작했다. 김구 주석과 임시정부를 포함해 좌우 양파가 적극적으로 신탁통치를 받아들였다면 다른 역사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는 가상의 세계에 속한다.” 오코노기 교수는 책에서 “소련을 등에 업은 김일성과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승만의 등장 등은 독립과 통일이라는 또 하나의 ‘상극’ 관계를 탄생시켰다”면서 “즉 ‘독립을 달성하려면 통일이 불가능해지고, 통일을 실현하려면 전쟁이 불가피해지는 불편한 상태’가 한반도 분단으로 이어졌다”고 썼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의 안보가 충돌하는 조건은 그대로인가. “냉전이 끝났으니 당시와는 다르다. 그러나 한반도에는 아직 시스템으로서의 세력 균형이 탄생하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공존이 실현되고, 그것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전에 미중 대립이 심각해지면 분단이 더 고착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최근 한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쪽 국민은 격한 대립도, 극단적인 정책도 원하지 않는다고 본다. 한일 정부도, 국민도 협력의 중요성을 잊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안보상 미국을 사이에 두고 상호 의존하는 관계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고 기본적 인권을 존중하는 이웃 나라다. 장래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서 미들파워로서 지정학적 전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면 대북 경제지원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그때 한국은 일본의 협력이 필요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한일 협력 없이 북한의 본격적인 개방과 개혁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건 일본에도 중요하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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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동석, 마블영화 ‘이터널스’ 주연

    배우 마동석(48)이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마블 스튜디오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의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영화는 초인적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에 관한 이야기로 마동석은 주연 10명 가운데 하나인 길가메시 역을 맡는다. 한국계 남자 배우가 마블 영화에서 주연하는 건 마동석이 처음이다. 이날 마동석은 함께 캐스팅된 앤젤리나 졸리 옆에서 출연 소감을 밝혔다. 리처드 매든, 샐마 하이엑 등 유명 배우도 주연을 맡는다. 개봉은 2020년 11월. 한편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해 4월 말 개봉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21일까지 27억8900만 달러(약 3조2784억 원)를 벌어들여 ‘아바타’(2009년)를 제치고 세계 흥행 수입 1위에 올랐다고 월트디즈니가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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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바다’ 속으로… 희귀자료 360점 한눈에

    길게 뻗은 백사장 위에서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으로 내달리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조선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해외에 알려져 외국인 별장 등이 들어섰던 송도원 해수욕장(함경남도 원산시)의 모습이 담긴 1973년 사진이다.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은 22일부터 10월 13일까지 2019년 기획전 ‘잊힌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를 개최한다. 북한 바다의 역사적·지리적 현황, 해양문화 관광명소와 개발, 수산물과 어로, 해안생물 분포 양상 등을 조명하는 국내 첫 전시다. 전시에서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등을 통해 확보한 북한의 바다 사진을 비롯해 국내 주요 박물관과 연구기관에서 모은 희귀 자료 360여 점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분단 이후 거의 잊혀버린 북한 바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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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을 사랑한 日화가 풍경화 등 64점 전시

    일제강점기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 그린 한국 문화와 풍경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수림문화재단은 26일까지 ‘가토 쇼린(加藤松林)이 보는 신(新) 팔도유람: 컬렉터 김용권 전’을 서울 동대문구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에서 연다. 가토 쇼린은 1918년 한국에 건너와 1945년까지 살며 풍경화, 기행문 화첩, 서민의 생활상 등을 그린 화가다. 전국을 유람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그렸고,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기에 작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만 그렸고, 한일 국교 정상화 이전인 1963년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정부의 초대를 받아 방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재일동포가 수집한 그의 작품 64점이 전시된다.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휴관. 무료.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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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맥주 안팔리고 여행 급감… 번지는 불매 움직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초반에는 일부 제품의 매출 하락에 그쳤지만 현재는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매출에 직격타를 주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주류, 라면 등 일본 제품 매출이 급감했다. 이달 1∼18일 이마트의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불매 움직임이 시작된 이달부터 매주 10% 이상씩 매출이 빠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수입 맥주 매출 2위를 기록한 아사히맥주는 이달 판매 순위가 6위로 떨어졌고 기린 등 다른 일본 브랜드도 하위권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일본 라면(―26.4%), 낫토(―11.4%), 일본 과자(―21.4%) 매출이 감소했다. 수입 맥주 ‘4캔 1만 원’ 마케팅을 하는 편의점에서도 일본 제품의 매출이 감소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은 불매 움직임이 본격화된 2주 전에 비해 24.4% 줄었다. 소비자 여론이 악화되면서 일본 상품을 판매대에서 치우는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안 팔리는 게 가장 큰 문제겠지만 소비자 항의가 많아서 매대 한쪽으로 일본 제품을 치우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여행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회원 수 약 130만 명의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주제 인터넷 카페인 ‘네일동(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를 지지하며 17일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실제로 주요 여행사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가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의 신규 예약자가 하루 평균 1100명 선에서 이달 중순 400∼500명 선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예정된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일부 늘었다. 노랑풍선 여행사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예약 취소 비율이 전년 동기보다 1.5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직 7, 8월 항공권 취소 비율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예약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9월부터 일본 방문객 수가 급감할 것으로 관광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본 상품 불매 리스트’가 퍼지면서 부정확한 정보로 기업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 사이트엔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삶은 계란 ‘감동란’이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제조 기술만 일본에서 빌렸을 뿐 일본에 보내는 비용이 전혀 없고 수익은 전부 한국에서 사용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불매 목록에서 삭제됐다. 노노재팬은 속옷 브랜드 ‘와코루’와 보안 서비스 브랜드 ‘세콤’을 불매 리스트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한 쿠팡도 일본 기업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근 홈페이지에 ‘쿠팡에 대한 거짓 소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설명문을 올리고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해 성장했으며 99% 이상의 사업을 한국에서 운영한다”고 해명했다.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를 생산·판매하는 한국코카콜라도 일본 제품 논란이 일자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일본코카콜라가 아닌 코카콜라 본사에서 브랜드에 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다이소도 “일본 다이소가 2대 주주지만 대주주는 한국 기업이고 별도의 로열티도 없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 아사히, 무인양품 등 일본과 합작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도 난감한 상황이다. 주말 서울 시내 곳곳에선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20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고 과거사 왜곡을 비판하는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가 열렸다.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100여 개 시민단체 회원 15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강제징용 사죄하라” “경제보복 중단하라” “아베 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노(No) 아베’ ‘일본정부 사죄하라’ 등의 피켓을 함께 들었다. 집회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대형 욱일기를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주최 측은 27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2차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승현 byhuman@donga.com·박상준·조종엽 기자}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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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조기 검진한다고 암 사망률 낮아질까

    억만금과 바꿔서라도 젊음과 영생을 갈망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웰빙’ 열풍이 헬스케어 산업에 휘둘린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는 책이다. 미국의 사회비평가인 저자는 먼저 각종 의료 검진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례로 유방 조영 검사로 유방암 발병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증거도, 전립샘암 검진이 사망률을 낮췄다는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고해상도 촬영 기술의 발전과 산업적 이해관계, 소비자들의 ‘건강 염려증’ 등이 얽혀 불필요한 검사가 횡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매년 미국의 건강검진 비용은 2015년 약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로 추산된다고 한다.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해준다는 뷰티 상품 역시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멋진 근육과 날씬한 몸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피트니스 산업도 비판 대상이다. 미국에서 이 산업은 ‘가난한 사람은 몸을 돌보지 않는다’는 계급적 편견과 더불어 확산했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개인의 식습관보다는 가난 자체가 수명을 줄이는 주범일 가능성이 있다. 금세기 들어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빠르게 커지면서 백인 가운데서도 빈곤층은 사망률이 급속히 높아졌다고 한다. 저자는 현대 의학이 이룩한 성과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생명 현상인 노화와 죽음을 ‘악’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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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침입한 日, 거목 마구잡이 약탈”

    “나무토막과 줄기에 남아 있는 도끼의 흔적들이 일본인들의 약탈 행위를 입증하고 있었다. 기슭에서 정상까지 거목으로 덮여 있던 산들이 지금은 일본인들의 도끼에 의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1903년 9월 초 러시아 군사수송함 야쿠트호에 통역관으로 동승해 울릉도를 조사한 레베제프(당시 블라디보스토크 동방대 3학년)의 울릉도 조사보고서다. 대한제국은 1900년 칙령 제41호를 내려 울릉도 도감을 군수로 격상해 일본인의 울릉도 불법 거주와 삼림 벌채를 근절하려 했지만 피해는 여전히 극심했다. 보고서는 “성인 양팔 길이의 5배가 되는 거목을 찾을 수 없다”며 “계곡에 방치된 거목의 그루터기를 통해 일본인의 약탈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교육연수원 교수)은 일본과 러시아 제국이 울릉도와 독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침략하려 했는지 조명한 연구서 ‘제국의 이중성: 근대 독도를 둘러싼 한국·일본·러시아’를 최근 발간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국은 자국 수산업자, 상인의 경제 활동과 이권을 비호하는 동시에 이들을 군사적 침략의 도구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1896년 울릉도의 삼림벌채권을 획득했고, 러일전쟁에 대비해 동해의 전략거점으로 주목한 울릉도의 삼림과 지형을 여러 차례 조사했다. 1903년 야쿠트호의 조사도 그 일환이었다. 레베제프는 울릉도에서 불법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의 행패도 기록했다. 보고서는 대략 한국인 2500명, 일본인 180명 정도가 울릉도에 산다면서 “일본인들은 한국인을 업신여겼고 무장한 일본인 2, 3명이 한국인의 집에 나타나서 살림을 자기 물건처럼 다루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썼다. 일본은 도동항에 불법적으로 경찰서까지 설치하고 있었다. 레베제프는 또 “일본인은 총알이 없어서 한국인과 맞서지 못했다. 일본인은 한국인의 집을 지나갈 때 한국인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고 기록했다. 김 연구위원은 “불법 벌목을 가로막는 한국인을 몰아내고, 울릉도를 아예 점령하고 싶었던 일본인의 내심이 포착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독도를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1905년 ‘시마네현 고시 40호’가 공식 고시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봤다. 시마네 현청은 1945년 8월 현청사가 전소될 때 고시 40호 원본이 소실됐다고 주장한다. 김 연구위원은 “고시 40호의 사본은 필기체인 표지와 달리 인쇄체이고 현지사의 도장과 서명도 없으며, 현지사는 고시가 이뤄졌다는 1905년 2월 22일에 앞서 19일부터 3월 1일까지 도쿄 출장으로 부재했다”며 “고시 사본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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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서핑-○○만들기… 설레는 ‘한여름 낮의 꿈’

    《“피아노 한 곡쯤은 하루 만에 완성한다?” “수영은 잘 못해도 하루 만에 서핑한다?” 짧은 시간을 투자해 효율적으로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하루 만에 특정 분야를 배우는 수업)가 뜨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짧게는 2시간부터 길게는 5∼6시간 동안 자기계발을 하는 동시에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데이 클래스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2030 직장인들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정기휴가를 이용하기보다는 평일 반차나 주말 시간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KTX, 저비용항공 등 교통수단의 발달로 원데이 클래스 생활권은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추세를 보인다.》  회사원 이희찬 씨(32)는 최근 ‘피아노 1곡 완성’ 원데이 클래스에 등록했다. “살면서 한 곡쯤은 피아노로 자신 있게 연주하고 싶다”는 그만의 버킷리스트 때문. 평소 그가 좋아하는 이루마의 ‘Kiss the Rain’을 2시간 동안 배운 그는 연습을 거쳐, 편곡된 1분 분량의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어렸을 때 잠시 피아노를 배운 게 전부라 한 곡을 연주하는 게 가능할지 걱정했는데, 쉬운 버전의 곡을 연주하면서 소박한 꿈을 이뤘다”고 했다. 자신감을 찾은 그는 다음 단계의 클래스에 등록해 다른 곡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음악에 대한 기초가 없는 사람도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2만 원에서 5만 원까지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피아노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최보경 씨(28)는 “처음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도 손가락마다 번호를 기입해 양손 연주가 가능하도록 가르친다”며 “보통 3분이 넘는 곡을 1분 내외로 쉽게 편곡하면 누구든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강생의 90% 이상인 20, 30대 직장인들이 주로 평일에 찾아온다. 갑자기 연주해야 하는 사람보다는 연주하고 싶은 곡을 들고 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서핑 붐을 타고 강원 강릉과 양양, 울산, 제주의 당일치기 서핑 클래스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양양 ‘서프 오션스’에서 서핑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곽성태 씨(42)는 “수영을 못 하는 사람도 안전한 지역에서 이론, 지상, 실전 교육을 통해 2시간이면 서핑보드에 서도록 가르친다”고 했다. 수도권에서 KTX를 타고 오는 수강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에서 서핑을 배우기 위해 양양을 찾은 이정호 씨(33)는 “완벽하진 않지만 평생 꿈꿔 왔던 서핑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방에 위치한 사찰도 쉽게 갈 수 있게 되면서 당일 체험형 템플스테이도 확대되는 추세다. 사찰 탐방을 비롯해 사찰음식, 108배 교육 등 당일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인 통도사(경남 양산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코스의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통도사 관계자는 “경북, 경남권의 젊은층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도 직장인들이 하루 동안 사찰을 탐방하고 불교를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원데이 클래스의 종류는 세분되고 있다. 플라워 케이크 만들기, 캔들 만들기, 캘리그래피 등 기초 지식이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부터 작곡, 디제잉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수업도 많다. ‘원데이 클래스 중독자’라고 밝힌 한 직장인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매주 ‘도장 깨기’ 하듯 새로운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회사에서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취미 애플리케이션 ‘프립(Frip)’과 ‘탈잉(Taling)’에서는 수십 개의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효율적으로 성취감과 재미를 찾으려는 2030세대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에는 긴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분야만 취사선택해서 배우려는 세대의 특징이 녹아 있다”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원데이 클래스 등 자기계발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여가 사용을 장려하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소소한 성취감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럽, 미국에서는 ‘퇴근 후 1시간 그림 그리기’처럼 일반인이 참여하는 예술, 스포츠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김기윤 pep@donga.com·조종엽 기자}

    •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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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루마 곡을 하루만에 배워 친다고? 원데이 클래스 2030에 인기

    “피아노 한 곡쯤은 하루 만에 완성한다?” “수영은 잘 못해도 하루 만에 서핑한다?” 짧은 시간을 투자해 효율적으로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하루만에 특정 분야를 배우는 수업)’가 뜨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짧게는 2시간부터 길게는 5~6시간 동안 자기계발을 하는 동시에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데이 클래스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2030 직장인들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정기휴가를 이용하기보다는 평일 반차나 주말 시간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KTX, 저가항공 등 교통수단의 발달로 원데이 클래스 생활권은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추세다. 회사원 이희찬 씨(32)는 최근 ‘피아노 1곡 완성’ 원데이 클래스에 등록했다. “살면서 한 곡쯤은 피아노로 자신 있게 연주하고 싶다”는 그만의 버킷리스트 때문. 평소 그가 좋아하는 이루마의 ‘Kiss the Rain’을 2시간 동안 배운 그는 연습을 거쳐, 편곡된 1분 분량의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어렸을 때 잠시 피아노를 배운 게 전부라 한 곡을 연주하는 게 가능할지 걱정했는데, 쉬운 버전의 곡을 연주하면서 소박한 꿈을 이뤘다”고 했다. 자신감을 찾은 그는 다음 단계의 클래스에 등록해 다른 곡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음악에 대한 기초가 없는 사람도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2만 원에서 5만 원까지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피아노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인 최보경 씨(28)는 “처음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도 손가락마다 번호를 기입해 양손연주가 가능하도록 가르친다”며 “보통 3분이 넘는 곡을 1분 내외로 쉽게 편곡하면 누구든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강생의 90% 이상인 20, 30대 직장인들이 주로 평일에 찾아온다. 갑자기 연주해야 하는 사람보다는 연주하고 싶은 곡을 들고 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서핑 붐을 타고 강원 강릉과 양양, 울산, 제주에 당일치기 서핑 클래스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강원 양양에서 서핑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곽성태 씨(42)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안전한 지역에서 이론, 지상, 실전 교육을 통해 2시간이면 서핑보드에 서도록 가르친다”고 했다. 수도권에서 KTX를 타고 오는 수강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에서 서핑을 배우기 위해 양양을 찾은 이정호 씨(33)는 “완벽하진 않지만 평생 꿈꿔왔던 서핑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방에 위치한 사찰도 쉽게 갈 수 있게 되면서 당일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확대하는 추세다. 사찰 탐방을 비롯해 사찰음식, 108배 교육 등 당일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인 통도사(경남 양산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코스의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통도사 관계자는 “경북, 경남권의 젊은층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도 직장인들이 하루 동안 사찰을 탐방하고 불교를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원데이 클래스의 종류는 세분화되고 있다. 플라워 케이크 만들기, 캔들 만들기, 캘리그라피 등 기초 지식이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부터 작곡, 디제잉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수업도 많다. ‘원데이 클래스 중독자’라고 밝힌 한 직장인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매주 ‘도장 깨기’ 하듯 새로운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회사에서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취미 애플리케이션 ‘프립(Frip)’과 ‘탈잉(Taling)’에서는 수십 개의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효율적으로 성취감과 재미를 찾으려는 2030 세대의 특징과 맞닿아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에는 긴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분야만 취사선택해 배우려는 세대의 특징이 녹아 있다”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원데이 클래스 등 자기계발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영향으로 평일 중 반차와 자기계발 시간을 장려하는 직장 문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여가 사용을 장려하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직장 밖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찾으려는 풍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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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불안하고 비밀스러운 열두 살 소년의 세계

    바닷가 마을에 사는 빌리는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진행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엄마는 아프고, 나이키 운동화는 또래에게 빼앗겼다. 돌고래들에게 사냥당하는 고등어처럼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놀림을 받기도 한다. 수영을 좋아하는 빌리. 아이들은 그가 항상 입을 벌리고 있다며 ‘물고기 소년’이라고 놀리지만 빌리는 이게 싫지만은 않다. “내 피부는 마치 파도처럼 오르내려. 내 마음은 마치 바다처럼 드나들지.” 가방으로 얻어맞아 나자빠진 빌리를 일으켜 준 건 키 작은 아이 패트릭. 빌리는 바다에서 말하는 고등어를 만나고, 긴장한 순간 패트릭에게 이를 털어놓고 만다. 빌리는 걱정에 빠진다. 패트릭도 나를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겠지. 학교에 소문을 내지 않았을까.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이들처럼 아픈 엄마는 결국 실종되는 걸까. 열두 살 소년의 세계를 다룬 영국의 성장 소설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청소년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조금은 불안하고,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는 그 시간은 어른이 돼서도 사실 끝나지 않는다는 걸 누구나 알 터. 환상적인 소재로 이 세계를 따스하게 풀어냈다. 다만 소설에 등장하는 낯선 사물들이 어떤 느낌을 주는 것인지 한국 독자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어 아쉽다. 사물들의 심상이 소년의 일상과 세계에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더욱 그렇다. 역자가 주석을 달아 의미를 전하려 애쓰지만 독자의 경험 차이라는 장벽을 훌쩍 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원제 ‘FISH BOY’.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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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3·1운동 재판 보도로 제국의 눈 찔렀다”

    “최남선은…조선의 독립은 시대의 대세에 순응하고 인류 공동생존권의 정당한 발동으로 하물(何物)이라도 저지 억제키 불능함으로 차 목적을 성(成)키 무의(無疑)함으로 조선 민족은 정당히 최후의 일인 최후의 일각까지 독립의 의사를 발표하고….” 동아일보 1920년 4월 8일자에 실린 기사 ‘47인 예심결정서’다. 기미독립선언서의 문장이 거의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일제는 검열을 통해 3·1운동의 진상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막으려 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창간 직후인 1920년 4월 6∼18일 8회에 걸쳐 민족대표 ‘47인 예심결정서’를 연재하는 등 판결문 전재와 공판기의 형식을 빌려 3·1운동의 주체와 경과에 대한 진상을 알렸다. 한기형 교수(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는 최근 발간한 저서 ‘식민지 문역(文域)’의 ‘3·1운동과 법정서사―조선인 신문의 반검열 기획에 대하여’ 편에서 일제의 검열에 저항한 동아일보의 노력을 조명했다. 한 교수는 “실정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교묘히 제국 일본의 권력을 부정한 전복적 법정 서사”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판결문은 3·1운동에 대한 제국 일본의 단죄를 기록한 자료로 식민권력의 언어였기에 검열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한 교수는 “동아일보는 그 약점을 파고들었다”면서 “동아일보의 보도는 제국의 눈을 찌르려는 반(反)식민 정치 전략이자 피(被)검열 주체의 적극적인 반(反)검열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강우규는…얼굴에는 여전히 붉으려한 화기를 가득히 띠었으며 위엄 있는 팔자수염을 쓰다듬으며 서서히 들어오더니….” 이 같은 전략은 사이토 마코토 총독의 암살을 기도한 강우규 의사의 공판기(1920년 4월 15일∼5월 28일 5회 연재)에도 이어졌다. 동아일보는 공판기를 통해 강 의사를 구속한 식민지 실정법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동아일보의 대한청년외교단·대한애국부인단 공판 방청 속기록 보도(1920년 4월 24일∼6월 11일 6회 연재)는 식민지 민간신문 공판기의 전범을 보여준다고 한 교수는 평가했다. 이 공판기는 이들 단체의 반제국주의 운동의 전말을 드러내고, 검사 논고의 비합리성과 피고가 겪은 고문 등을 폭로했다. 또 임시정부와 비밀연락을 하던 조직인 연통제 사건의 공판기(1920년 8월 22∼31일 7회 연재)는 표제문 15개 가운데 검사 발언은 단 한 개뿐이고, 나머지를 “조선은 곧 조선인의 조선이니 조선인이 통치함이 당연할 일” 같은 피고들의 주장으로 채웠다. 한 교수는 “당대 법정서사의 극점을 보여준다”며 “조선 지배에 대한 직설적 비판을 신문 지면에 담아 동아일보가 과연 식민지의 매체인가를 의심하게 할 만큼 파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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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형 교수 “일제 검열 속 생존 몸부림… 근대문학의 ‘숨은 외침’ 읽어야”

    ‘한국 근대문학은 왜 왜소한가.’ 문화제도사(史) 시각에서 식민지 근대성의 구조를 규명하는 데 힘써 온 한기형 교수(57·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는 이 화두를 풀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특히 일제의 검열이 근대문학에 미친 영향을 파고들었다. 그 과정에서 한 교수의 화두는 ‘한국 근대문학은 과연 왜소한가’로 바뀌었다. 한 교수는 최근 식민지 검열 연구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식민지 문역(文域)’(성균관대 출판부·3만5000원)을 출간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원장실에서 만난 한 교수는 “일제의 검열이 익숙한 주제 같지만 실제로 어떻게 문학의 내부로 파고들어와 질서를 비틀었는지는 제대로 탐구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일제는 ‘내지(內地)’의 제도들을 식민지에 그대로 이식했지만 이중적 방식으로 운용한 것이 꽤 많다. 대표적인 게 언론(신문)과 출판에 관한 법률이다. 한 교수는 “일본인은 사후검열, 조선인은 사전검열을 받았다”면서 “이 차별은 표현의 자유와 가능성에서 본원적인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일본 작가는 사회주의 서적이나 포르노그래피 등 ‘불온’하거나 ‘풍속을 괴란(壞亂)’하는 문서를 만들고 출판할 수 있었다. 당국이 압수해도 지하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기 때문. 반면 조선 작가는 당국이 허가하지 않은 내용은 인쇄 자체가 불가능했다. “굵은 바늘을…한번 찌를 때마다 강력한 전기에 감전된 듯이 순간 몸이 구두점처럼 조그맣게 줄어드는 것 같았다.” 한 교수는 일본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1903∼1933)가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참혹한 고문을 묘사한 소설 장면을 예로 들었다. 독립운동가들이 무수한 고문을 겪었음에도 일제강점기 우리 문학에서는 이런 묘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 교수는 “조선에서는 이런 작품의 발표가 불가능했다”면서 “당시 문학이 애매하거나, 모호하거나, 어슴푸레하거나, 회색적인 것은 오히려 검열을 피하기 위한 작가들의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시인 임화(1908∼1953)가 추구한 정치문학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 시 ‘담(曇)―1927’ 역시 일본 잡지 ‘예술운동’에서 발표할 수 있었다. 임화는 조선에서는 혁명을 애상(哀想)이나 친족 간 유대 같은 감정에 가둔 시를 발표했다. 이 같은 억압을 전제하면 일제강점기 작품은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마음속 소리를 외치진 못했으나 어떻게든 작품에 은밀히 내심의 한 자락을 남겼다. 한 교수는 대표적인 작가로 염상섭(1897∼1963)을 꼽는다. 한 교수는 “염상섭은 소설 ‘만세전’을 통해 식민지라는 곤경을 마주했으나, 더 깊이 파고든다면 작품 출간 자체가 불가능했기에 우회로를 찾았다”며 “‘광분’(1929년 발표)처럼 막장드라마 같은 설정으로 높이 평가받지 못하는 통속소설에도 식민지 자본주의의 무도함과 저열함을 드러내는 작가의 진정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문학과 문장으로 드러난 표층 아래 국가 권력과 시장이라는 심층을 오래 응시해온 한 교수는 이 책에서 일제의 검열을 이겨내기 위한 한국 근대문학의 성취와 문학 작가들의 분투를 소개하면서 근대성 자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한 교수는 “식민지 근대문학의 주역이었던 토착서사처럼 한국 근대문학은 알려지지 않은 세계들이 숱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춘향전은 1930년대 해마다 수만 권씩 팔렸다. 구소설이 조선 출판문화의 진짜 대세였던 것. 한 교수는 “열여섯 살 소녀가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심청전을 읽으며 독자는 삶과 죽음을 고민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심청전이 근대 한국인에게 남긴 심상에 관해서는 아무도 질문하지 않고 그저 소멸하던, 전근대적인, 구태의연한 전통 서사의 잔재로 치부해 버린다”고 꼬집었다. 당대 조선어 출판물은 일본어 매체에 포위돼 있었다. 한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판매 상위 30개 출판물 가운데 조선어 매체는 동아일보 등 4종에 불과했다. 당대 작가나 언론인들이 어떤 중층적 억압에 놓였는지를 의식하고 텍스트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한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의 근대성을 영미 이론이나 설익은 탈근대론, 심지어 제국의 관점으로 분석해왔다”면서 “한국의 역사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기준과 미학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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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상섭이 막장 소설 쓴 이유는? 일제 검열 연구한 한기형 교수

    ‘한국 근대문학은 왜 왜소한가.’ 문화제도사(史) 시각에서 식민지 근대성의 구조를 규명하는데 힘써 온 한기형 교수(57·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원장)는 이 화두를 풀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특히 일제의 검열이 근대문학에 미친 영향을 파고들었다. 그 과정에서 한 교수의 화두는 ‘한국 근대문학은 과연 왜소한가’로 바뀌었다. 한 교수는 최근 식민지 검열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식민지 문역(文域)’(성균관대 출판부, 3만5000원)을 출간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원장실에서 만난 한 교수는 “일제의 검열이 익숙한 주제 같지만 실제로 어떻게 문학의 내부로 파고들어와 질서를 비틀었는지는 제대로 탐구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일제는 ‘내지(內地)’의 제도들을 식민지에 그대로 이식했지만 이중적 방식으로 운용한 것이 꽤 많다. 대표적인 게 언론(신문)과 출판에 관한 법률이다. 한 교수는 “일본인은 사후검열, 조선인은 사전검열을 받았다”면서 “이 차별은 표현의 자유와 가능성에서 본원적인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일본 작가는 사회주의 서적이나 포르노그래피 등 ‘불온’하거나 ‘풍속을 괴란(壞亂)’하는 문서를 만들고 출판할 수 있었다. 당국이 압수해도 지하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기 때문. 반면 조선 작가는 당국이 허가하지 않은 내용은 인쇄 자체가 불가능했다. “굵은 바늘을…한번 찌를 때마다 강력한 전기에 감전된 듯이 순간 몸이 구두점처럼 조그맣게 줄어드는 것 같았다.” 한 교수는 일본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1903~1933)가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참혹한 고문을 묘사한 소설 장면을 예로 들었다. 독립운동가들이 무수한 고문을 겪었음에도 일제강점기 우리 문학에서는 이런 묘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 교수는 “조선에서는 이런 작품의 발표가 불가능했다”면서 “당시 문학이 애매하거나, 모호하거나, 어슴푸레하거나, 회색적인 것은 오히려 검열을 피하기 위한 작가들의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시인 임화(1908¤1953)가 추구한 정치문학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평가받는 시 ‘담(曇)―1927’ 역시 일본 잡지 ‘예술운동’에서 발표할 수 있었다. 임화는 조선에서는 혁명을 애상이나 친족 간의 유대 같은 감정에 가둔 시를 발표했다. 이 같은 억압을 전제하면 일제강점기 작품은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마음속 소리를 외치지는 못했으나 어떻게든 작품에 은밀히 내심의 한 자락을 남겼다. 한 교수는 대표적인 작가로 염상섭(1897~1963)을 꼽는다. 한 교수는 “염상섭은 소설 ‘만세전’을 통해 식민지라는 곤경을 마주했으나, 더 깊이 파고든다면 작품 출간 자체가 불가능했기에 우회로를 찾았다”며 “‘광분’(1929년 발표)처럼 막장드라마 같은 설정으로 높이 평가받지 못하는 통속 소설에도 식민지 자본주의의 무도함과 저열함을 드러내는 작가의 진정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문학과 문장으로 드러난 표층 아래 국가권력과 시장이라는 심층을 오래 응시해온 한 교수는 이 책에서 일제의 검열을 이겨내기 위한 한국 근대문학의 성취와 문학 작가들의 분투를 소개하면서 근대성 자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한 교수는 “식민지 근대문학의 주역이었던 토착서사처럼 한국 근대문학은 알려지지 않은 세계들이 숱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춘향전은 1930년대 해마다 수만 권씩 팔렸다. 구소설이 조선 출판문화의 진짜 대세였던 것. 한 교수는 “열여섯 살 소녀가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심청전을 읽으며 독자는 삶과 죽음을 고민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심청전이 근대 한국인에게 남긴 심상에 관해서는 아무도 질문하지 않고 그저 소멸하던, 전근대적인, 구태의연한 전통서사의 잔재로 치부해버린다”고 꼬집었다. 당대 조선어 출판물은 일본어 매체에 포위돼 있었다. 한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판매 상위 30개 출판물 가운데 조선어 매체는 동아일보 등 4종에 불과했다. 당대 작가나 언론인들이 어떤 중층적 억압에 놓였는지를 의식하고 텍스트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한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의 근대성을 영미 이론이나 설익은 탈근대론, 심지어 제국의 관점으로 분석해 왔다”면서 “한국의 역사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기준과 미학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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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덤에서 나온 ‘3000년전 현실’… 국립중앙박물관 ‘에트루리아’전

    바닥에 투영된 지중해의 푸른 바닷길을 건너면 기원전 4세기 말 조각한 저승의 문지기 ‘반트’ 석상이 정면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그러나 전시실 안은 죽음의 세계가 아니다. 유물 상당수는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지만 오히려 현세 지향적인 느낌으로 가득한 에트루리아인들의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은 10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를 연다. 에트루리아는 로마 이전에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고대 국가. 기원전 10세기경부터 1000년 가까이 지속한 지중해 문명이다. 그리스 문명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특하고, 특히 권력과 종교적 상징에서 로마 문화에 큰 흔적을 남겼다. “그들은 삶의 어떤 충만함을 가지고, 자유롭고 즐겁게 숨 쉬도록 내버려둔다. …즉, 편안함, 자연스러움, 그리고 삶의 풍요로움. 지성이나 영혼을 어떤 방향으로도 강요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으로 익숙한 D H 로런스(1885∼1930)가 사후 출간된 ‘에트루리아 유적 기행기’(1932년)에 남긴 글이다. 에트루리아의 기원과 언어, 종교는 여전히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무덤 벽화와 부장된 유물을 통해 그들이 시와 음악, 무용, 연회를 즐겼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시에 보이는 에트루리아인들은 유골단지에 자신들의 소박한 오두막을 묘사했고, 유골함에 저승으로 가는 개선 행진을 조각했으며, 석관 뚜껑에는 여전히 비스듬히 누워 술잔을 들고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남겼다. ‘죽음 뒤에도 즐거움은 여전할 것’이라 믿었을 터이니, 필경 살아서도 유쾌한 이들이었을 것이다. 청동으로 만든 전투용 정강이 보호대는 실용성보다는 용사의 멋을 추구했는지 종아리 근육의 굴곡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금세공의 달인이기도 했다. 황금 귀걸이, 월계관을 비롯한 장신구는 세밀한 표현과 기교, 화려함이 압도적이다. 전시는 이 밖에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과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 등에서 엄선한 유물 약 300점을 볼 수 있다. 에트루리아인들이 세운 불치 신전과 루니 신전의 페디먼트(서양 건축 정면 상부에 있는 삼각형 벽)가 이탈리아 밖으로 외출한 건 오랜만이라고 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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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일독립 문화유산 2건 문화재 등록

    항일독립 문화유산 2건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이자해자전 초고본’과 ‘한국독립운동사략(상편)’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자해자전 초고본’(등록문화재 제756호)은 독립운동가 이자해(1894∼1967)의 자서전이다. 이자해는 의사(醫師)로 일하던 중 평안북도 중강진에서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중국으로 망명해 대한독립단 광복군사령부 등에서 활동했다. 자전에는 중국 서간도 지역 대한독립단의 조직과 변화, 내몽골 지역 내 한인들의 거주 및 일제 패망 뒤 한인회 조직 활동, 한국광복군의 연계 병력 모집 활동 등이 담겨 있다. 중국 베이징 이북에서 내몽골 바오터우(包頭)에 이르는 지역의 독립운동 관련 내용을 자세히 수록해 사료적 가치가 크다. ‘한국독립운동사략(상편)’(등록문화재 제757호)은 3·1운동 민족대표 가운데 한 명인 김병조(1877∼1948)가 3·1운동의 배경, 각 지방에서 발표한 독립선언서와 국내외 운동의 전개 상황, 일제 탄압 실태, 임시정부 수립과 통합 과정 등을 담은 책이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1963년 건립한 ‘익산 구 이리농림고등학교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일본식 가옥에 서양식 주거 공간을 절충한 ‘군산 구 십자의원’(1936년 건립)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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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양우 장관 “남북문화교류추진단 구성 통일부와 협의중”

    “결국 남북관계는 호전돼 나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문화, 체육, 관광 교류를 직접 담당할 ‘남북문화교류추진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사흘 앞둔 8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통일부 등과 협의하겠지만 남북 교류 문제는 문체부가 계속 콘텐츠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문화 교류에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박 장관은 12일 개막하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지에 대해 “아직 북한 측의 답변이 없지만 마지막까지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게임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표명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게임이 문화이자 레저로 자리 잡았는데도 아직 부정적으로 간주하는 시선이 있다”면서 “게임의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 기여도가 큰 게임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e스포츠 육성과 게임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 투자와 세제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를 질병코드로 분류한 결정에 관해서는 국무조정실 중심의 민관협의체를 통해 지혜롭게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크린상한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크린이 6개 이상인 복합상영관은 관객이 집중되는 오후 1∼11시 특정 영화를 50% 넘게 상영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 박 장관은 “영업 자유의 제한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국회와 협력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처리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제작 지원을 내년까지 74억 원으로, 유통 지원을 68억여 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장관은 5세대(5G) 기술과 관련된 실감형 콘텐츠를 육성하는 등 관광 벤처를 발굴하고 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실태를 파악한 결과 관광과 문화산업 분야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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