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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화염과 분노’ 시기에 미국뿐 아니라 북한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하면서 북한의 공격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쟁을 예견하고 있었느냐’는 우드워드의 질문에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2018년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DMZ 방문을 시도했던 2017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그들(북한)이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면서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나 자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미국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짙은 안개로 헬기 안전 문제가 불거져 무산됐다. 하지만 2018년 초에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백악관을 찾은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이 비핵화 등 4가지를 약속했다고 전달하자 곧바로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도 죽인 사람이라 약속을 믿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드워드는 13일(현지 시간)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인터뷰하던 중 ‘대통령직이란 언제나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문 뒤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짜 다이너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라며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2017년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화염과 분노’ 시기에 미국 뿐 아니라 북한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하면서 북한의 공격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쟁을 예견하고 있었느냐’는 우드워드의 질문에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완전하게 전쟁할 준비가 돼 있었고 그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협상을 위해) 만났다”며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엄청 나쁜 전쟁, 힘든 전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DMZ 방문을 시도했던 2017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그들(북한)이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면서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나 자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미국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되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짙은 안개 때문에 헬기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김 위원장도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년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전쟁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으로 치닫던 긴장감을 누그러뜨린 것을 외교적 성과로 우드워드에게 여러 차례 자랑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 때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을 과시했다. 그는 싱가포르 회담에 대한 인상을 묻는 우드워드에게 “싱가포르는 괴물(monster·대단했다는 의미)이었다”며 “나는 인간 역사에서 그보다 많은 카메라는 본 적이 없다. 당신이 본 적이 없는 미디어 세팅”이라고 자랑했다. 신간 ‘격노’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을 ‘폭탄’으로 부르며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일침을 놨다. 워터게이트 사건 폭로로 미국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이끈 우드워드는 앞서 격노 집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18차례나 인터뷰했다. 우드워드는 13일(현지 시간) CBS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인터뷰 중 ‘대통령직이란 언제나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문 뒤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짜 다이너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거들, 아주 압도적인 증거들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등의 증거들로 그런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아버지가 애타게 찾아 헤매던 열세 살 난 아들은 끝내 불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아들은 무릎에 강아지를 끌어안은 채 숨져 있었다. 소년의 외할머니도 함께였다. 8일 오전 미국 오리건주 매리언 카운티에서 난 산불은 와이엇 토프트 군(13)의 집을 순식간에 덮쳤다. 아버지 크리스 씨가 산불에 대비해 집 안의 물품을 이웃 동네로 옮길 트레일러를 빌리러 간 사이 벌어진 참극이었다. 12일 미 CNN에 따르면 집에 돌아온 그는 온몸이 그을린 채 집 근처에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아들을 찾아야 한다”며 울먹인 아내는 목숨은 건졌지만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크리스 씨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수색에 나섰지만 반려견과 함께 화염을 피해 차 안으로 도망친 토프트 군과 장모 페기 모소 씨(71)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워싱턴주에서는 부모와 함께 불길에 갇혀 있던 한 살배기 아기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부터 오리건,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 3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 CNN은 산불로 인한 사망자를 28명으로 집계했다. 실종자는 수십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와 몬태나주까지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 100여 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주요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1만9125km²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천혜의 자연 조건과 실리콘밸리 등으로 각광받던 ‘캘리포니아 드림’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캘리포니아주가 50개 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감염자를 냈고, 산불도 올해에만 24번 이상 발생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주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부 지역 산불에 침묵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매클렐런 공원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기로 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그러나 국가 재난을 정치 쟁점화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11일에야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의 산불과 싸우고 있는 2만8000여 명의 소방관에게 감사한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재난 선포 사실을 알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39)이 “장인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체셔 고양이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종 알쏭달쏭한 말로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는 소설 속 고양이처럼 트럼프 대통령 또한 종잡을 수 없는 말과 태도로 주변인을 종종 당혹하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밥 우드워드 WP 부편집인은 15일 출간 예정인 ‘격노’에서 쿠슈너 보좌관이 “장인에겐 100가지 다른 그림자가 있다. 이를 일종의 자산(asset)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종종 자신이 한 말을 천연덕스럽게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많은 이들이 변덕스럽고 혼란하고 위험하며 거짓이라고 여기지만 대통령의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그는 “대통령을 상대할 때는 “어디로 갈지 몰라도 어쨌든 목적지에 갈 것”이라는 체셔 고양이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이런 쿠슈너 보좌관을 “장인을 진정으로 믿고, 늘 충성하는 응원단장”이라며 “대통령이 왜,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이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회고록을 출간한 마이클 코언은 9일 CNN에 “쿠슈너 보좌관이 대통령과 우드워드의 인터뷰를 주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코언은 우드워드의 신간 내용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내용으로 채워져 대통령 격노, 참모진 문책 등 인터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며 “누가 됐든 안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에 이달 15일부터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미국 정부가 승인하면 공급이 가능하지만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공급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반도체 업계는 보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핵심 수요처인 만큼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국내 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 미중 갈등에 화웨이 공급 중단 리스크 현실화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기 위한 승인 신청을 했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이 이달 1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안은 미국의 기술을 적용해 만든 모든 반도체가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전 세계 반도체 업체는 식각, 검사, 계측 등 주요 공정에 미국 기업의 장비 및 부품을 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이달 14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까지만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다.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 SK에 이어 글로벌 3대 D램 공급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의 승인이 없으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승인을 거부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다 화웨이에 D램 등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한다. 국내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미국이 쉽게 공급 승인을 해주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약 7조37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에서 화웨이 관련 매출 비중은 11.4%, 약 3조 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제재 발효를 앞두고 D램 대량 재고 쌓기에 나서 3분기(7∼9월) 실적에 영향은 작을 것”이라면서도 “대체 수요처를 찾기 전까지 잠정적인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대륙의 늑대’ 화웨이, 결국 스러지나 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의 ‘숨통 끊기’에 가까워 IT 업계에선 “결국 화웨이가 미국과의 싸움에서 패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승인을 해준다고 해도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공급 차질로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1년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현재 19%에서) 4.3%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연간 25조 원어치의 반도체를 사들이는 ‘큰손’ 화웨이가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에 대해서만 공급 승인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화웨이가 구매할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연이은 제재를 앞두고 단기간 재고 쌓기에 나서면서 자금난도 깊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화웨이가 자금 조달을 위해 약 20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급여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새 자사주 매입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SCMP는 화웨이가 자사주 매입 독려에 나서 연구개발(R&D)을 위한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홍콩 트렌드포스(TF) 인터내셔널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화웨이가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김예윤 기자}

“인간 기니피그가 되고 싶진 않다.” 지난달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의 ‘우선권’을 받은 교사들이 접종을 꺼리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1일 러시아 교육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3월 이후 처음으로 초·중·고등학교를 정상 개학했다. 당국은 등교가 시작되며 수백 명의 학생들과 접촉하게 될 교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 그러나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교사 유리 발라모프 씨는 “아직 백신의 안전성이 의심돼 맞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CNN은 발라모프 씨처럼 백신을 맞은 교사들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교사 조합인 우치텔(Uchitel)은 교사들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백신을 맞지 말라고 권유하며 “임상 시험이 완료되기 전까지 현재의 자발적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선 학교나 주정부에서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어 교사들이 이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불이익은 학교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학교별 백신 접종률 등에 따라 교육부에서 나눠주는 인센티브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우치텔의 마리나 발루예바 공동의장은 “러시아에서 교사는 의사처럼 권리 박탈이 손쉬운 직군이다. 정부가 교사를 대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으로 백신 테스트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 효능이 좋아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하며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두 딸 중 한 명도 이 백신을 맞았으며 잠시 미열이 난 후 건강상태가 좋아졌다”며 의료진, 교사 등에게 먼저 접종한 후 일반인에게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소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3차례 임상시험 이후 등록, 양산, 일반인 접종이 되는 백신과 달리 러시아 백신은 지난달 중순 1차 임상시험을 겨우 마쳤으며 3차 임상시험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뒤숭숭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정부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출시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중국 국민을 갈라놓으려는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중 갈등 격화 속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직접 대미 경고에 나선 것.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항일 승전 75주년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고유의 사회주의를 왜곡하고 변경하려고 하거나 중국 인민들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뤄온 위대한 성취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공산당의 본질과 목적을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인민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에도 중국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 방식을 바꾸려고 하거나 스스로의 삶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인들의 노력을 방해하는 그 누구의 압력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미국의 중국 공산당 공격에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미국이 공산당에 퍼부은 비난들에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타인에게 시위를 강요하는 것은 그저 협박일 뿐이다.” 백인 여성인 로런 빅터 씨(49)는 4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된 칼럼에서 이렇게 소신을 밝혔다. 칼럼 제목은 “나는 왜 주먹을 치켜들지 않았나”였다. 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200여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평범한 시민인 그가 SNS에서 유명해지고, WP에 칼럼을 싣게 된 경위는 무얼까. 시작은 지난달 24일이었다. 빅터는 그날 저녁 친구와 워싱턴 애덤스모건 지역의 한 멕시칸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뜻하지 않은 일을 당했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대 100여 명이 갑자기 식당으로 들이닥쳤던 것. 전날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청년 제이콥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에 하반신 마비라는 중상을 입은 사고로 인종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는 시위대는 한껏 격앙돼있었다. 시위대는 음식점 테이블마다 우르르 몰려가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다. 손님들에게 자신들의 시위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주먹을 치켜들라고 집요하게 요구한 것. 특히 빅터와 같은 백인 손님들에게 “백인의 침묵은 폭력이다”라고 외치며 윽박질렀다. 주춤하던 빅터의 친구는 못이긴 채 주먹을 들어올렸지만 빅터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침묵하는 백인은 X같다”는 등 욕설과 고함까지 쏟아졌다. 그러나 빅터는 끝끝내 주먹을 올리지 않았다. 이 영상은 SNS에서 1200만 회 이상 공유되며 논쟁적 주제로 떠올랐다. 이러자 빅터가 WP에 글을 보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빅터는 칼럼에서 “나는 앞서 수차례 흑인 인권 존중을 요구하는 BLM 거리행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고 밝히며 “약간의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고 썼다. 이어 “우선 이 시위를 이끌어낸 사건을 잊지 말자.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 사건은 아무리 상황 설명이 엇갈리더라도 결코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었음은 분명하다. 이렇게 발생해선 안될 유사한 (경찰) 총격이 너무 많다”고 썼다. 그러나 “끔찍한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타인에게 시위 참여를 협박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그건 그냥 겁박하는 것일 뿐이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시위대에게 “‘당신들은 누구고 왜 시위를 하느냐’고 여러 번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참여해 단순히 주먹을 치켜들라는 요구가 내 손을 들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분위기가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정말 나의 지지를 원한다면, 자유로운 상태에서 요청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인종적 배경의 젊은이들이 참여한 시위대를 보며 동시에 감사와 희망도 느꼈다”고 덧붙였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한 번은 우편으로, 한 번은 투표소에서, 두 번 투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대선에서 투표를 두 번 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유권자가 두 번 투표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대통령이 불법 선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제 발언을 꺼냈다. ‘우편투표 시스템을 신뢰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권자들에게 (한 번은) 우편 투표용지를 보내고, 한 번은 투표소에 가서 직접 투표하게 하자”고 불쑥 제안했다. 이어 “만약 우편투표 방식이 그들(민주당) 주장대로 좋다면 (두 번)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그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두 번 투표할 수 있을 것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우편 투표의 조작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러다가 이번엔 우편과 투표소 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다소 엉뚱한 제안까지 꺼낸 것. 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우편투표의 신뢰도 문제를 계속 제기하다보니 자신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 속에 고안한 방법”이라고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공화당의 텃밭이어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이중 투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도 “우편투표는 불장난”이라며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 가세했다. 그는 2일 CNN에 출연해 과거 1700장의 투표용지를 모아 모두 지지후보에게 투표하려 했던 남성의 사례를 들며 “투표할 사람들이 용지를 얻지 못하고 엉뚱한 이들이 투표를 하게 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과 학계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부재자 투표가 사기나 대리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을 인정해왔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런 이중 투표는 엄연한 불법이여서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논란이 커지자 “한 사람이 두 번 투표하는 것은 시스템 상 불가능하며 첫 번째 투표만 집계된다. 의도적으로 두 번 투표하는 것은 중범죄”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3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불법적인 행동을 권하지 않는다. 그는 유권자의 표가 분명히 집계돼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현장 투표를 하라는 뜻이었다”며 수습에 나섰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중국 국민을 갈라놓으려는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중 갈등 격화 속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직접 대미 경고에 나선 것.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항일 승전 75주년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고유의 사회주의를 왜곡하고 변경하려고 하거나 중국 인민들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뤄온 위대한 성취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공산당의 본질과 목적을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인민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에도 중국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 방식을 바꾸려고 하거나 스스로의 삶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인들의 노력을 방해하는 그 누구의 압력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미국의 중국 공산당 공격에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미국이 공산당에 퍼부은 비난들에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타격을 받은 업계인 여행·관광업계에서 최근 ‘디지털 면역 여권’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면역여권이란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디지털 증명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현재의 팬데믹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더라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항공사나 호텔을 이용하기 꺼릴 수 있으니 두려움을 최소화하자는 것. BBC는 4월 런던에 본사를 둔 안면생체인증 전문기술기업 ‘온피도’는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에 초청돼 ‘디지털 건강증명서 제안’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사진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함께 올려 신원을 확보한 후 이에 보건기관이 발급한 면역 증명서를 심어 ‘면역 여권’을 만들고 이를 직장이나 공공기관, 공항 등에 들어갈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후세인 카사이 대표는 “개인 동선을 공개하는 등 정보를 널리 공유할 필요 없이 본인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으며 음성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면역 여권이 정식 도입된 곳은 없지만 몇몇 국가나 기업에서 시험 도입한 사례가 있다. 칠레 정부는 공식 면역 여권은 아니지만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이들이 직장에 돌아가거나 이동의 제한이 없도록 ‘바이러스 프리(virus-free)’라는 증명서를 발급한 바 있다. 미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4월 투자자 회의에서 “미 정부가 요구할 경우 면역 여권을 채택하는 것을 포함해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BBC는 “디지털 면역 여권에 대한 검토는 극히 초기 단계로 영국 의회도 아직 논의 중이지만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등 각국 생체인식기술 기업과 학계에서 이같은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면역 여권의 공식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장애물은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감염 주요 방어수단으로 꼽히는 바이러스 항체 검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발견된 항체가 인체에서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지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체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혈청 검사가 필요한데 이것이 아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긴급 항체 검사로 항공사 탑승 승객을 선별하려던 에미레이트 항공은 5월 두바이 보건당국이 긴급 항체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30%대에 불과하다고 밝힌 후 이 계획을 철회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코스트코 장보는 게 이제 재미가 없어요.” 미국 오하이주에 거주하는 줄리아 버킹햄 씨는 매달 대형마트 코스트코 장보기를 좋아했다. 남편과 함께 장을 보며 치킨조각이나 큐브 치즈, 머핀같은 식료품 샘플 맛보기가 소소한 즐거움이었기 때문.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이같은 소비자들의 ‘샘플 맛보기’ 즐거움은 사라졌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조(Trader Joe‘s), 홀 푸드(Whole Foods), 크로거(Kroger’s) 등 미 전역 대형마트들이 매대에 손 소독제를 놓은 대신 음식을 맛보게 하던 샘플을 치운 것이다. 3월에는 직원들이 흰 장갑을 끼고 고객들에게 직접 식료품 샘플을 건네는 방식을 시도했지만 코로나19가 심해지며 아예 치우는 것으로 바뀌었다. 트레이더조 측은 “제품을 경험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비자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다. 환불, 반품 정책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넬대 식품산업관리프로그램 연구원 대니얼 윌리엄스 후커 교수는 “직원들이 식품안전과 위생규약을 준수하면 안전할 수도 있지만, 직원의 감시 없이 쟁반에 과자나 빵, 과일 등을 제공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수도 있고 한 이쑤시개로 다른 음식 샘플을 건드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백화점이나 세포라 등 화장품 전문 드럭스토어의 샘플 테스터들도 사라지는 추세다.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게 되는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등 화장품 테스터와 면봉 등 화장도구들을 플라스틱 덮개로 막아두거나 아예 치운 것이다. 미국 전역에 126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울트라 뷰티’ 대표는 “화장품을 얼굴에 직접 테스트해보던 코로나19 이전의 경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스터로는 시각과 질감을 보기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의대 감염학과 카산드라 피에르 교수는 “이미 메이크업으로 전염병 병원체가 확산하는 것을 본 바 있다. 소매업체에서 화장품 테스터를 살균할 수 없고 고객이 화장도구를 재사용할 수 있는 등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90세 생일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5·사진)가 손수 오레오 쿠키 케이크를 만들어 축하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게이츠는 자신의 ‘게이츠 노트’ 블로그에 “90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워런 버핏!”이라는 1분짜리 영상과 글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앞치마를 두른 게이츠는 오레오 쿠키로 테두리를 쌓은 초콜릿 케이크를 직접 만들고 초콜릿 가루로 버핏의 얼굴도 그려 넣었다. 버핏은 평소 하루에 콜라 대여섯 잔을 마시고, 오레오 쿠키도 즐기는데 이런 입맛에 맞춰 케이크를 만든 것. 게이츠는 블로그에 “버핏은 30세의 예리한 정신, 10세의 장난스러운 웃음, 6세의 식성을 가지고 있다”며 “‘좋아하고 또 그만큼 존경하는 사람’이란, 내게 버핏을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단어다. 생일 축하해요, 내 친구”라고 올렸다. 버핏과 게이츠는 1991년부터 25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게이츠는 2016년 당시 “내 사무실 전화에는 단 2개의 단축번호가 있는데 하나가 집, 하나가 버핏이다”라며 “버핏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종잇조각을 사고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를 만난 후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핏은 게이츠 부부의 ‘빌&멀린다 재단’의 이사도 맡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0·사진)가 27일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의붓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39)이 지나가자마자 표정을 확 바꾸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방카 고문은 집권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부친을 백악관 무대 연단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소개 발언을 끝내자마자 돌아서서 부친과 새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넨 후 퇴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초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지만 의붓딸이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가자마자 눈을 치켜뜬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유명 코미디언 데이나 골드버그는 이 모습을 캡처해 ‘정말 이상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연두색 옷에 컴퓨터그래픽(CG)을 덧입힌 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구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등을 표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녹색 계열이 영화 CG 처리에 사용되는 배경막 ‘크로마키 스크린’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의 소생이며, 멜라니아 여사는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다. 한때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백악관에서 일했던 이벤트 기획자 스테퍼니 울코프는 다음 달 1일 출간할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이방카 고문을 ‘뱀’으로 불렀으며, 두 사람이 자리 배정 등을 두고 종종 다퉜다고 폭로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50)가 27일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의붓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39)이 지나가자마자 표정을 확 바꾸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방카 고문은 집권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날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부친을 백악관 무대 연단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소개 발언을 끝내자마자 돌아서서 부친과 새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넨 후 퇴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초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지만 의붓딸이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가자마자 눈을 치켜뜬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유명 코미디언 데이나 골드버그는 이 모습을 캡처해 ‘정말 이상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했던 배우 존 브래들리 역시 “누군가의 문을 잡아줬지만 ‘고맙다’는 감사를 듣지 못했을 때의 표정”이라고 평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연두색 옷에 컴퓨터 그래픽(CG)을 덧입힌 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구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등을 표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녹색 계열이 영화 CG 처리에 사용되는 배경막 ‘크로마키 스크린’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의 소생이며, 멜라니아 여사는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다. 한때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백악관에서 일했던 이벤트 기획자 스테파니 울코프는 다음달 1일 출간할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이방카 고문을 ‘뱀’으로 불렀으며, 두 사람이 자리 배정 등을 두고 종종 다퉜다고 폭로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3년 전 악몽이 재연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07년 9월 1차 집권에서 물러났을 때와 동일하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이번에도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통산 재직일수와 연속 재직일수 모두 사상 최장 총리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퇴장은 불명예스러웠다.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아베 총리는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아베노믹스’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했다. 주가가 오르고, 실업률이 떨어졌다. 중의원과 참의원 선거 6차례에서 집권 자민당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아베 1강’은 거침없어 보였다. 총리 보좌 기관인 총리관저가 인사권을 틀어쥐고 관료들에 대한 압도적인 장악력을 발휘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에게 이견을 표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수년간 이어졌다. 아베 정권은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여론이 반대하는 정책도 의석수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공적인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아베 총리가 지역구 관리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다.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검찰총장 후보자의 ‘내기 마작’ 낙마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병이 악화됐다.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 불명의 만성 질환으로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이다. 아베 총리가 1차 집권 후 월간지 분게이슌주(2008년 2월호)에 기고한 수기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증상을 느꼈고, 그 후 1년에 한 번꼴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30분에 한 번씩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매번 혈변을 본다. 화장실 문제로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없다”고 적었다. 6월부터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나왔지만 아베 총리와 측근들은 쉬쉬했다.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아베 총리가 계속 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전격 사임을 선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김예윤 기자}

중국 연예기획사인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에버글로우’를 한국군 위문공연에 참가시켰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에 있는 위에화엔터테인먼트 본사가 “한국 자회사가 진행한 공연으로 끼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중국 당국의 행정 처분을 받았다는 성명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자회사 소속 걸그룹인 에버글로우가 지난해 6월 국방TV ‘위문열차’ 무대에 선 것을 문제삼아 베이징 문화시장행정법 집행부에게 5월에 행정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중국 또는 다른 곳에서 국가 및 개인의 명예에 해를 끼친다고 간주되는 경우 모든 공연 또는 전시가 경고, 벌금, 활동 정지 및 취소에 이르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베이징 문화시장행정법 규정 위반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당국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처벌 수위를 공개하지는 않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66)가 28일 전격 사임하면서 그를 끌어내린 질병에 대해 현지 언론은 집중 분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궤양성 대장염이다. 아베 총리는 2007년 9월에도 이를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한 이력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만성 염증이 생겨 대장 점막이 상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설사와 혈변이 주요 증상이며 화장실을 급히 찾게 되는 복통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20~3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년층이나 어린이도 발병할 수 있다. 주로 북미·북유럽에서 많이 생기는 병이었지만 식생활의 서구화 등 유전·환경 요인으로 아시아권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22만 명에 달한다. 보통 통원 치료를 받는 경증 환자가 많지만 중증 환자는 대장을 적출하는 수술을 검토하기도 한다. 대장을 잘라내고 소장 일부를 주머니처럼 만들어 항문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증상을 겪은 아베 총리 역시 2012년 “장 전체를 적출하는 수술을 검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지만 ‘펜타사’를 장에 주입하는 요법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 건강한 사람의 변에서 검출한 장내 세균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가 지난달 25일 좌초 후 두 동강이 난 채 대형 기름 유출 사고를 냈던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의 뱃머리를 수장시켰다. 하지만 선체 뒷부분 인양 작업, 선체에 묻은 기름 제거 등 후속 작업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이런 방식의 사고 수습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여전하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는 24일 예인선을 동원해 선체 앞부분을 사고 지점에서 약 15km 떨어진 공해로 끌고 왔으며 수심 약 3180m 아래로 가라앉혔다. 정부 측은 “프랑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해양오염 우려가 적고 해상 항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장소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린피스 측은 “배를 무작정 침몰시키면 생물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 엄청난 양의 중금속이 해양으로 번져 추가 오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와카시오호의 선주인 일본 해운사 나가시키키센(長鋪汽船)은 이날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선장과 일부 선원 역시 해양오염 행위로 체포됐다. 모리셔스 정부는 선주와 보험사에 대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에서 어린 세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씨(29) 사건 관련 항의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시위대와 시민들 사이에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지역인 위스콘신주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25일 심야에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일어난 항의 시위에서 3명이 총격을 당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총격은 시내 주유소 근처에서 일어났다. 통행금지 시간인 오후 8시에 해산하지 않고 남아있던 시위대와 재산을 지키겠다며 총을 들고 있던 시민들 사이에 말다툼이 오간 끝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 경찰은 사상자가 시위대인지, 시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총기를 들고 있던 남성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블레이크 씨에 대한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넘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등 미 전역의 주요 도시들로 확대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에게 돌과 화염병을 등을 던지는 등 폭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주지사는 위스콘신주에 주방위군을 불러들여야 한다. 그들은 준비돼 있고 의지가 있고 생각보다 많다. 문제를 빨리 끝내라!”고 촉구했다. 이날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도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며 커노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병력을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 배로 늘렸다. 같은 날 블레이크 씨 가족은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 시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블레이크 씨의 어머니 줄리아 잭슨 씨는 “아들은 사건 후 나에게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안하다고 했다”며 “여기까지 오는 길에 많은 파괴의 흔적을 봤다. 아들 제이컵이 이런 폭력과 파괴에 대해 알았다면 매우 슬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