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89

추천

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raphy@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여행54%
경제일반27%
문화 일반13%
교육3%
국제교류3%
  • 런던시장 “오바마, 케냐 혈통이라 反英감정”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사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던 케냐 혈통이어서 반영(反英)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존슨 시장은 22일 일간지 ‘더선’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취임 직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흉상을 영국대사관에 반납했다”며 “케냐 흑인의 혈통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처칠 전 총리가 열렬히 옹호하던 대영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존슨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반대하자 문제의 글을 실었다. 전날 영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면 EU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슨 시장의 주장에 대해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처칠 총리의 흉상은 백악관 2층 내 집무실 출입문 바로 바깥에 있으며 매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보수당 의원은 “존슨의 끔찍한 글은 완전히 틀렸다. 멍청하고,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존 맥도널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보리스의 발언은 토리당(보수당) 인종 차별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으로 미국 하와이 유학 도중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런던시장 “오바마, 케냐 혈동이라 反英감정 있어” 구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던 케냐 혈통이어서 반영(反英)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존슨 시장은 22일 일간지 ‘더선’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취임 직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흉상을 영국대사관에 반납했다”며 “케냐 흑인의 혈통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처칠 전 총리가 열렬히 옹호하던 대영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존슨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반대하자 문제의 글을 실었다. 전날 영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면 EU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슨 시장의 주장에 대해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처칠 총리의 흉상은 백악관 2층 내 집무실 출입문 바로 바깥에 있으며 매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보수당 의원은 “존슨의 끔찍한 글은 완전히 틀렸다. 멍청하고,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존 맥도널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보리스의 발언은 토리당(보수당) 인종 차별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으로 미국 하와이 유학 도중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24
    • 좋아요
    • 코멘트
  • 폴크스바겐, 美서 3조원이상 배상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파문을 일으킨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미국 법무부와 소비자 손해배상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의 이번 합의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손해배상안(案)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 정부처럼 배상을 강하게 요구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20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는 폴크스바겐이 피해를 본 미국 소비자에게 1인당 5000달러(약 565만 원)씩 배상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이 미국 소비자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모두 30억 달러(약 3조39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배상 방법으로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된 문제 차량 가운데 2000cc급 차량 최대 50만 대를 되사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환매 대상 차량은 제타 세단과 골프 콤팩트, 아우디 A3로, 3000cc급 엔진의 아우디, 포르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은 제외된다. 한국 정부는 폴크스바겐의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에 대해 “소비자 개개인이 민사소송을 통해 직접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내리는 과징금 외에는 다른 처벌 조항이 없어 국내 소비자에 대한 배상을 강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미국과 캐나다 피해자에게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보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한국과 유럽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고객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소유주 4300여 명은 이미 한국과 미국 양국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저감장치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동일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 보상이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며 “미국에서 소비자 보상안이 최종 결정되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실제보다 배출가스 양이 적게 표시되도록 눈속임하는 소프트웨어 장치를 디젤차에 설치했다가 작년 9월 미국에서 최초로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당시 60만 대에 장착된 불법 소프트웨어가 배출가스 통제체계를 왜곡한 바람에 배출가스가 과다 발생했다면서 청정공기법 위반 혐의로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최대 900억 달러(102조 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미국에서의 합의와 관련한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본사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리콜 계획서 승인을 아직 못 받은 상태여서 리콜부터 진행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리콜 승인을 받은 후에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환경부에 일부 내용을 보완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차량 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 리콜 계획서를 다시 제출할 방침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임현석 기자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6-04-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英여왕 90세 생일기념 ‘로열 패밀리 우표’ 나온다

    영국의 ‘최고령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1일 90번째 생일을 맞는다. 20일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피해 6월에 공식 생일 행사를 갖는다. 왕실의 독특한 관행에 따른 것이다. 그 대신 여왕은 ‘진짜 생일’인 21일엔 주말 거주지인 윈저 성에서 가족들과 만찬을 가지며 조촐하게 보내기로 했다. 만찬에는 TV 리얼리티 요리경연 프로그램 우승자가 구운 케이크가 식탁에 오른다. 여왕은 22일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한다.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열병식 등 공식 행사는 6월 10∼12일 사흘간 진행된다. 버킹엄 궁 앞 거리인 ‘더 몰’에서 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야외 파티 ‘후원자의 점심’은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 기간에 세인트폴 성당에서 감사예배가, 버킹엄 궁 앞 광장에서 공식 축하 행사가 열린다. 영국 우정공사는 21일 4대에 걸친 왕실 가족이 함께 찍은 구순(九旬) 생일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여왕과 아들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증손자 조지 왕자(3) 등 3명의 영국 왕위 계승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됐다. 왕실 기념우표에 처음 등장한 조지 왕자는 어른들과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발판에 올라선 채 밝게 웃는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민영방송 ITV는 지난달 말 부활절 연휴에 ‘90세가 된 우리의 여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일 BBC 인터뷰에서 “여왕의 임무 수행과 타인에 대한 관용과 배려는 ‘좋은 군주’로서 따르고 싶은 최고의 모범”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여왕에게 보호받고, 그분의 삶을 지켜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1952년 2월 부친인 조지 6세가 세상을 뜨자 25세의 나이로 왕위를 이어받은 여왕은 지난해 9월 9일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1837∼1901년)인 63년 7개월을 넘어서며 영국 최장 재위 군주로 기록됐다. 여왕은 주 1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독대를 포함해 요즘도 연간 393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여왕에 대한 여론의 호감도는 최근 70%까지 올라가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여왕을 30년 동안 경호했던 리처드 그리핀은 20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왕은 평소 평범한 차림으로 대중 사이에서 돌아다니길 즐긴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英여왕 90번째 생일, 가족과 조촐히…공식행사는 6월에 열려

    영국의 ‘최고령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1일 90번째 생일을 맞는다. 20일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피해 6월에 공식 생일행사를 갖는다. 왕실의 독특한 관행에 따른 것이다. 대신 여왕은 ‘진짜 생일’인 21일엔 주말 거주지인 윈저성에서 가족들과 만찬을 가지며 조촐하게 보내기로 했다. 만찬에는 TV리얼리티 요리경연 프로그램 우승자가 구운 케이크가 식탁에 오른다. 여왕은 22일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한다.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열병식 등 공식행사는 6월 10~12일 사흘간 진행된다. 버킹엄궁 앞 거리인 ‘더 몰’에서 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야외파티 ‘후원자의 점심’은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 기간 중 세인트폴 성당에서 감사예배가, 버킹엄궁 앞 광장에서 공식 축하 행사가 열린다. 영국 우정공사 21일 4대에 걸친 왕실 가족이 함께 찍은 구순((九旬) 생일기념 우표를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여왕과 아들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증손자 조지 왕자 등 3명의 영국 왕위 계승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됐다. 왕실 기념우표에 첫 등장한 조지 왕자(3)는 어른들과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발판에 올라선 채 밝게 웃는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민영방송 ITV는 지난달 말 부활절 연휴에 ‘90세가 된 우리의 여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일 BBC 인터뷰에서 “여왕의 임무 수행과 타인에 대한 관용과 배려는 ‘좋은 군주’로서 따르고 싶은 최고의 모범”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여왕으로부터 보호받고, 그 분의 삶을 지켜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1952년 2월 부친인 조지 6세가 세상을 뜨자 25세의 나이로 왕위를 이어받은 여왕은 지난해 9월 9일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1837~1901)의 통치 기간인 63년 7개월을 넘어서며 영국 최장 재위 군주로 기록됐다. 여왕은 주 1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독대를 포함해 요즘도 연간 393가지의 임무를 수행한다. 여왕에 대한 여론의 호감도는 최근 70%까지 올라가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여왕을 30년 동안 경호했던 리차드 그리핀은 20일 영국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여왕은 평소 평범한 차림으로 대중들 사이에서 돌아다니길 즐긴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20
    • 좋아요
    • 코멘트
  • 프랑스, 이집트와 1조 원대 무기판매 계약 체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1조 원대 프랑스제 무기판매 계약을 맺었다. 중동을 순방 중인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80개 회사, 650명의 기업인이 포함된 대규모 외교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와 군사안보, 에너지, 관광 등 30여 건의 협력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양국이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10억 달러(약 1조1480억 원) 이상의 전투기와 군함 등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이집트 정부가 엘시시 대통령 취임 22개월간 최대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수에즈 운하 확장공사 준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9개월 만에 다시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강력하고 특별한 유대관계”를 선언했다. 이집트는 지난해 2월 프랑스로부터 56억 유로(약 6조4300억 원) 규모의 최신예 전투기 라팔 24대를 구입하기로 계약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판매하려다 포기했던 12억 유로(약 1조5800억 원) 상당의 미스트랄급 최첨단 상륙함 2척을 이집트가 사들이기도 했다. 엘시시 정권은 이집트 국민이 최초로 선출한 이슬람계 무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2013년 군부가 무력으로 축출하고 들어선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처럼 이집트의 인권문제 등으로 껄끄러운 서유럽국가와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엘시시는 프랑스와의 친분과 경제협력을 특별히 강조해왔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17일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집트의 인권문제와 시위진압 시 공권력 행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올랑드는 자신이 엘시시와의 회담에서 “올해 초 카이로에서 이집트 민중봉기 5주년 기념시위에 참여했다가 고문당한 시신으로 길거리에서 발견된 이탈리아 유학생 줄리오 레제니의 피살사건과 지난 2013년 9월 이집트의 교도소 안에서 폭행을 당해 숨진 프랑스 청년 에릭 랑의 인권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은 “레제니 사건이 이집트 경찰에 의한 것이란 의혹은 이집트를 아랍세계와 유럽 우방국으로부터 이간시키려는 ‘악한 세력들’의 음모”라고 주장했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8
    • 좋아요
    • 코멘트
  • 난민 12명 데리고 바티칸 돌아온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유럽 난민 위기의 최전선인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12명의 시리아 난민을 데리고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바티칸에 따르면 이들 시리아 난민 세 가족 12명은 모두 무슬림으로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 송환 협정을 맺기 이전에 난민캠프에 도착한 사람들이다. 이 중 6명은 어린이다. 시리아 난민 누르 에사(30·여)는 “악천후 속에서도 레스보스로 향하는 배에 올랐는데, 추방되지 않고 이탈리아로 가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들은 로마에 머물면서 가톨릭 자선단체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이번 조치는 교황청과 그리스 및 이탈리아 정부 사이의 사전 협약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밝혔다. 앞서 교황은 16일 바르톨로뮤 1세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 예로니모 아테네 대교구장과 함께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캠프를 찾았다. 교황은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결코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난민들은 교황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교황의 발 앞에 엎드려 “자유”를 외치며 교황에게 도움을 청했다. 난민들과 점심을 함께한 교황은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들을 위해 바다에 화환을 던지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난민 어린이들이 선물로 준 그림 두 장을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한 장은 아이가 바다에 빠져 죽는 모습을, 다른 한 장은 바다에 빠진 난민을 보며 태양이 울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었다. 교황은 “이 어린이들 마음속에 이런 장면이 있다. 태양이 울 수 있다면 우리도 (난민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성명에서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의 말기에 봉착했던 비인간적인 상황과 유사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민들이 떠나온 지역의 내전과 종교탄압, 인신매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긴급구호 활동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과 5분간 면담했다. 샌더스는 면담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탐욕이 아닌 도덕에 기반을 둔 경제의 필요성에 대해 교황과 논의했다”며 “아내와 함께 교황과 시간을 가진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19일 경선을 치르는 뉴욕 주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 주 등 대의원 수가 많이 걸려 있는 지역에 가톨릭과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많아 교황과의 만남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25 직후 의료봉사 ‘106세 獨간호사’ 찾았다

    6·25전쟁 직후 부산의 독일적십자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일했던 106세 독일인 수녀 할머니의 생존이 확인됐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14일(현지 시간) 수소문 끝에 브레멘 외곽 올덴부르크 시에 거주하는 샤를로테 코흐 수녀 간호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코흐 수녀는 44세였던 1954년 서독 정부의 대(對)한국 의료지원 목적에 따라 부산 독일적십자병원에 파견돼 2년 동안 간호사로 일하며 수술을 도왔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8월부터 한독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대(對)독일 보훈사업 대상자를 찾기 위해 당시 의료진의 생존 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코흐 수녀는 1954∼1959년 운영된 독일적십자병원 의료진 중 생존이 확인된 첫 사례다. 이경수 주독 대사는 “보훈 근거가 정식으로 마련되기 전까지 해당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으로 양국의 친선 관계를 돈독히 하고 추후 보훈사업을 펼치기 위해 생존 확인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20일 베를린에서 430km 떨어진 올덴부르크 수녀요양원에서 열리는 코흐 수녀의 106세 생일축하연에 참석한다. 코흐 할머니는 지난달 자신을 찾은 한국대사관 측에 눈물을 흘리면서 “부산에 더 머물고 싶었으나 귀환하라는 요구가 있어서 일찍 독일로 돌아왔다”며 “한국인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1954년 5월 부산여고 자리에 250병상 규모로 개원한 독일적십자병원은 1959년 3월 폐원 때까지 독일에서 의사, 간호사, 약사 등 117명의 의료진이 파견됐다. 이 병원은 매년 간호실습생 20명을 교육했고, 그들 대부분이 폐원 이후 파독 간호사로 활약함으로써 파독 간호사의 뿌리 역할도 했다. 이 대사는 독일 ‘의사잡지’에 보낸 편지에서 “독일 의료진은 한국의 현대의학 기술 발전에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마트폰 게임에 정신팔려 열차사고 낸 獨철도직원

    2월 독일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 충돌 사고는 철도 신호 제어 담당자가 휴대전화 게임에 정신이 팔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영국 BBC방송은 독일 수사 당국이 39세의 신호제어 담당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피의자가 철도 서비스 규정을 위반하고 사고 당일(2월 9일) 근무 중 휴대전화를 켰으며 온라인 게임에 접속해 사고 직전까지 장시간 게임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바이에른 주 바트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곡선 구간을 달리던 통근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기관사 4명과 승객 7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대부분 출근 중이던 24∼59세였다. 이 사고는 독일의 ‘안전 신화’에 금이 가게 한 대표적인 사고로 꼽혔다. 검찰은 “피의자는 진술에서 사고 당시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그가 게임에 정신이 팔려 주의가 분산돼 사고 열차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으며 이후 긴급 호출에도 잘못된 조합의 무선 기호를 보낸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1명의 사망자 낸 獨 통근열차 사고, 원인은 스마트폰 게임”

    지난 2월 독일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 충돌 사고는 철도 신호제어 담당자가 휴대전화 게임에 정신이 팔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영국 BBC방송은 독일 수사당국이 39세의 신호제어 담당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피의자가 철도서비스 규정을 위반하고 사고 당일(2월 9일) 근무 중 휴대전화를 켰으며 온라인 컴퓨터 게임에 접속해 사고 직전까지 장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독일 바이에른 주 바트 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곡선 구간을 달리던 통근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기관사 4명과 승객 7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대부분 출근 중이던 24~59세였다. 사고는 독일의 ‘안전 신화’에 금이 가게 한 대표적 사건으로 꼽혔다. 검찰은 “피의자는 진술에서 사고 당시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그가 게임에 정신이 팔려 주의가 분산돼 사고 열차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으며 이후 긴급 호출에도 잘못된 조합의 무선 기호를 보낸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고 원인이 될 만한 열차나 신호시스템의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3
    • 좋아요
    • 코멘트
  • “평화-공존의 독립운동정신 계승해야”

    “한국의 독립운동은 우리만의 역사가 아니라 24개국을 무대로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세계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침략과 전쟁 없이 공존하고 평화를 이루자는 독립운동 정신은 현대에도 계승해야 합니다.”(윤주경 독립기념관장)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제7대학(디드로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독립운동과 프랑스’ 국제학술대회에 매헌 윤봉길 의사(1908∼1932)의 장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 프랑스 파리위원부 위원장 김규식 선생(1881∼1950)의 손녀 김수옥 여사 등 독립운동가 후손 5명이 참석했다. “1919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租界·개항도시의 외국인 거주지)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 수립을 전후해 대(對)유럽 외교 활동의 중심지는 파리였습니다. 할아버지인 김규식 선생이 1919년 파리강화회의서 독립청원서를 제출해 전 세계에 한국 독립을 알리는 등 활발한 독립외교 활동을 펼쳤습니다.”(김수옥 여사) 독립기념관과 국민대, 파리7대학이 공동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는 파리에서 임정의 외교선전 활동을 전개했던 서영해 선생(1901∼?)의 손녀 스테퍼니 왕 여사,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한 김의한 정정화 선생의 손녀 김선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도 참석했다. 임정 외교부장으로서 프랑스를 상대로 임정의 연합국 승인을 위한 독립 외교를 벌였던 조소앙 선생(1887∼1958)의 손녀인 김상용 국민대 교수는 “김구 신익희 김규식 조소앙 선생 등 임정 독립운동가들은 광복 직후 국민대 설립을 위한 기성회에 참여해 교육을 통한 건국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이어 파리 제1구청에서 열리는 ‘자유 한국, 평화를 꿈꾸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김규식 선생이 1919년 파리 샤토됭 가(街) 38에 설치했던 파리위원부 건물을 방문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로랑 키스피 교수(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는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에서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921년 ‘한국친우회’를 결성하고 한국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지지했던 루이 마랭 등 프랑스 지식인들의 역할도 컸다”며 “프랑스는 자유와 평화를 원하는 한국인의 정당한 요구에 공감했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할아버지인 윤봉길 의사는 나라 없던 시절 이웃과 나라를 위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청년이었다”며 “요즘 낙담한 젊은이들이 자신과 국가 발전을 위해 고민할 때 윤 의사를 멘토(스승)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 2016-04-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적黨, 아이슬란드 접수하나

    아이슬란드에서 ‘해적당’의 돌풍이 거세다. 조세회피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 이후 탈세 의혹이 제기된 총리가 사임했지만 유권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가을 조기 총선에서 해적당이 집권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적당은 4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독립당과 함께 연정을 이끌고 있는 진보당의 지지율은 7.9%에 그쳤다. 해적당은 인터넷 파일 공유를 막는 저작권법과 특허권의 철폐, 온라인 직접민주주의, 정치적 투명성과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세계 69개국에서 청년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2006년 세계 최초로 창당된 스웨덴 해적당은 2009년 유럽의회에 2명의 의원을 당선시켰고, 독일 해적당도 2011년 지방 주의회 선거에서 당원 45명을 의회에 진출시켰다.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올해 조기 총선에서 집권한다면 역사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골과 뼈’로 된 깃발을 내건 아이슬란드 해적당의 돌풍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해적당 지지자인 오마르 하프스타인손 씨(62·전기기술자)는 “기존 정당들은 이러한 부패 구조의 일부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새로운 해적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해적당 원내대표인 비르기타 욘스도티르 의원(49)은 “해적당은 인터넷 저작권법 개혁을 넘어 정치 시스템 전체를 변화시키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극우정당 돌풍과 달리 ‘해적당’은 특정 좌우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최고 의사결정은 모든 당원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분산돼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 토론을 통해 이뤄진다. 해적당에는 당수도 없고, 지도부도 없으며 매년 의원총회를 주재하는 의장만 뽑는다. 그러나 해적당은 마약 합법화, 주 35시간 근무제 등 이색 공약으로 눈길을 끌지만 정당 조직이나 자금력이 부족해 집권에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북카페]“인공 향료가 첨가된 음식을 먹지말라”

    “멈춰! 그건 쓰레기야.” 1979년 프랑스 카날플뤼스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대가족(La Grande Famille)’에 출연한 음식비평가의 한마디에 스튜디오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는 제작진이 음식 재료로 슈퍼마켓에서 사온 소시지와 햄을 사회자에게 집어던지며 “수치스러운 음식!”이라고 일갈했다. 요리사이자 음식평론가, 작가로 유명했던 장피에르 코프가 TV에서 스타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29일 78세의 나이로 타계한 코프는 현대식 정크푸드와 싸우며 프랑스 미식(美食)의 전통을 지켜온 투사로 프랑스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머리와 둥근 테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수많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나쁜 음식’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그에게 공격을 당한 요리사와 레스토랑, 식품회사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출판사들은 그를 반겼다. 거의 반세기 동안 그가 출간해 온 책이 100만 부나 넘게 팔렸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먹는 것은 이제 그만!’ ‘값싼 가격으로 맛보는 요리의 즐거움’ ‘코프의 일생’ 등은 그의 타계 소식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938년 프랑스 동부 뤼네빌에서 태어난 코프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아버지를 전장에서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는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우며 프랑스 전통 식습관이 몸에 뱄다고 회고했다. 파리에서 출판사, 기업 홍보실, 문방구 관리자, 연극배우, TV 진행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갖던 그는 1976년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열었다. 그는 1979년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과들루프에서 열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회의의 음식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프랑스 음식’의 자존심을 꺾지 않아 외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당시 AP통신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코프가 “여기는 프랑스 식당이며, 프랑스 음식만 서비스된다”고 거절했다는 것. 카터 대통령 일행은 곧바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버렸고, 이 사진은 다음 날 모든 미국 신문 1면에 실렸다. 이후 코프는 “미국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한 요리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의 대표작인 ‘값싼 가격으로 맛보는 요리의 즐거움’은 총 34만 부나 팔렸다. 그는 이 책에서 하루에 9유로 이하의 재료로 가족들의 식사를 만들어내는 조리법을 소개했다. 그의 지론은 “요리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즐거움은 단순함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요리는 절대 스트레스가 돼선 안 되며, 복잡하거나, 비싼 재료를 이용한 레시피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요리란 절대 깜짝 놀라게 하거나, 칭찬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요리를 하고 빵을 만드는 것은 검소함과 겸손함을 배우는 위대한 학교다”라고 강조한다. 그의 책 ‘쓰레기를 먹는 것은 이제 그만!’(사진)에서 “인공적으로 염색하고, 향료가 첨가되고, 분쇄하거나 두껍게 만든 것을 먹지 말라”고 조언한다. 제철음식, 신토불이(身土不二) 음식 재료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와 똑같다. 그는 “군것질보다는 늘 제대로 된 ‘한 끼의 식사’를 하려고 노력하라”는 말을 ‘먹는 즐거움’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소개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페이퍼 컴퍼니’ 후폭풍에 캐머런 英총리, 사퇴압박 궁지

    조세 회피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 후폭풍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4일 사상 최대 조세회피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의 공개로 부친 이안 캐머런(2010년 9월 사망)이 조세회피처인 바하마에 투자펀드를 두고 탈세한 정황이 드러나 자신에게도 조세회피 의혹이 일자 4차례에 걸쳐 성명을 내며 이를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는 사흘이 지난 7일에야 아버지의 역외 신탁회사 지분 보유 사실을 뒤늦게 인정해 궁지에 몰렸다. 야당과 시위대는 캐머런 총리가 그동안 조세 포탈 기업과 개인들을 계속 비난해 왔다는 점에서 총리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9일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 스트리트 10번지 앞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캐머런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분노한 시위대는 ‘캐머런 OUT’이란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고, 인터넷에서는 캐머런 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에 10만 명이 넘게 서명했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보도했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돈을 어딘가 세금을 내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은 사실상 우리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에서 돈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출신인 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장은 “당장 물러나야 할 뿐만 아니라 캐머런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같은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캐머런 총리는 10일에는 2009년 총리 취임 이후 6년간 자신의 모든 금융기록이 담긴 재정보고서도 전격 공개했다. 캐머런 총리는 11일에는 자신의 부친의 사례를 포함해 ‘파나마 페이퍼스’와 관련된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영국 국세청과 국가범죄수사국이 참여하는 합동조사팀(TF) 구성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금융기록을 공개했다가 오히려 상속세를 회피한 논란에 휘말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0년 숨진 부친으로부터 상속세 면제 한도액인 30만 파운드를 물려받은데 이어 모친으로부터도 2011년 5월과 7월 각각 10만 파운드씩 20만 파운드(약 3억2500만 원)를 송금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에선 소유자가 사망하기 7년에 증여할 경우 최대 32만5000 파운드까지 상속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모친이 2년만 더 살아있게 되면 송금액의 40%에 해당하는 8만 파운드를 면제받으려는 ‘꼼수’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6~7일에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캐머런 총리의 국정 운영지지도는 36%에 그쳤다. 2013년 7월 이래 3년 만에 최저치다. 6월 23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캐머런 총리의 국정운영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10
    • 좋아요
    • 코멘트
  • 성매매에 관대한 유럽? 이젠 옛날 얘기

    성(性)에 대해 자유롭고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 각국이 성 매수자에게 단단히 칼을 뽑아들었다. 프랑스에서는 성 매수자 처벌 법안이 통과됐고 성매매가 합법화된 독일에서도 유사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6일 프랑스 하원은 성을 사는 사람에 대해 초범은 1500유로(약 197만 원), 재범은 3750유로(약 460만 원)까지 벌금을 물리는 성매매처벌법을 찬성 64표, 반대 12표로 통과시켰다. 새 법은 성을 판 여성은 처벌하지 않고 직업 교육과 구직 활동에 매년 480만 유로(약 63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성을 ‘파는 사람’이 아닌 ‘사는 사람’을 처벌하는 모델은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에서 채택해 왔다. 스웨덴은 1999년부터 성 매수자를 처벌하는 법안이 시행된 후 약 2500명이던 성매매 종사자들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동안 매춘을 범죄로 간주하지 않았던 프랑스에서 사실상 모든 성매매를 금지한 이 법안을 놓고 정치권은 최근 2년 동안 격론을 벌였다. 집권 사회당이 주도한 법안에 대해 우파 의원들은 “성 매수자를 범죄자로 만든다”며 반대했다. 우파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표결에도 대부분 불참했다. 법안을 발의한 사회당의 모 올리비에 의원(63·여)은 르몽드 인터뷰에서 “매춘은 폭력이다. 이 법안의 궁극적인 목표는 매춘을 뿌리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 지원단체인 ‘보금자리운동(NID)’은 “성매매 시스템에서 고객을 경제적 강자라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았던 역사적인 불의(不義)를 개선한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프랑스 매춘여성 노동조합(STRASS)을 비롯해 에이즈 예방단체, 의료봉사단체 등 10여 개의 사회단체와 유명 인사들은 이 법에 반대해 왔다. 새 법이 시행되면 매춘이 인터넷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확산돼 성매매 여성의 건강이 위험해지고 포주에 대한 경찰 감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프랑스 하원 앞 광장에서는 “정식 체류증과 거주지, 수입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매춘을 멈출 수 있겠는가”라며 새 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의 매춘 여성은 3만∼5만 명으로 이 중 80% 이상이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성매매가 합법인 독일 정부도 이날 인신매매 등으로 강제 매춘에 동원된 이들의 성을 매수하면 최장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법률안에는 강제 매춘 사업주에 대해 최장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독일은 2002년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 때 성매매를 ‘서비스업’으로 규정해 합법화했다. 성매매가 합법화된 독일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는 성매매자도 세금을 내며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는다. 이후 독일은 각종 범죄와 인신매매가 횡행하는 ‘성매매 천국’이 됐다고 시사주간 슈피겔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 외국에서 불법 이민 여성들이 몰려들어 인신매매 범죄가 늘어나자 성매매 합법화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31일 성을 산 사람과 판 사람을 모두 처벌하는 성매매 처벌법이 합헌이라고 결정 내렸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HO “세계인구 8.5% 당뇨병 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현지 시간) 2014년 현재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가 1980년(1억800만 명)에 비해 4배 늘어난 4억2200만 명에 이른다며 당류 섭취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세계 인구 중 당뇨병 환자가 8.5%나 되는 셈이다. WHO는 ‘세계 보건의 날’(4월 7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이날 보고서에서 당뇨 환자가 급증한 원인은 과체중 인구와 비만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환자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국민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장려하고 국민의 당뇨병을 진단해 치료받을 수 있는 보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이슬란드 부글부글… 정권 붕괴 위기

    세계 전현직 정상들의 세금 회피 내용을 담은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된 이후 아이슬란드가 정권 붕괴 위험에 처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저녁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의 국회 앞에서는 약 3만 명이 모여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사진)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보도했다. 인구가 33만 명인 아이슬란드에서 10%에 가까운 인원이 시위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총리 사임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도 2만3000명이 서명했다.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는 5일에도 열린다.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아이슬란드 정부가 국민에게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했는데 현 총리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들이 배신감에 떨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 최대 로펌인 모사크 폰세카의 내부자료 1150만 건을 분석해 4일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귄뢰이그손 총리 부부는 2007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를 세워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숨겨두고 탈세했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현지 채널2TV 인터뷰에서 “조세 회피처에 숨긴 재산이 없으며 재산 보유 과정에서 규정이나 법을 어긴 게 없다”며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립정부에 참여한 독립당이 총리에게 사임 압력을 넣고 있어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궁지에 몰린 귄뢰이그손 총리는 5일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를 건의했다. 하지만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은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 먼저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총리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역외 계좌 3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야권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바하마의 역외 기업에 아버지와 함께 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코르도바 지역방송에서 “1998년 브라질 투자를 위해 만든 회사지만 실제 투자한 적은 없고 2008년 회사를 청산했다”고 해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0년 작고한 부친 이언 캐머런이 펀드회사를 파나마에 등록해 30년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캐머런가(家)의 투자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일축했다. 공교롭게도 캐머런 총리는 역외 탈세를 막기 위해 투명성을 강조해 왔으며 다음 달 런던에서 국제 반(反)부패 회담을 개최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네덜란드 등의 세무당국은 조세 회피자들을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법무부도 파나마 페이퍼스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세도피처에 자금 은닉 혐의’ 아이슬란드 총리 5일 전격 사임

    아이슬란드의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가 5일 국민의 사임 압력에 굴복해 전격 사임했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세계 전현직 정상들의 세금 회피 내용을 담은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된 이후 사임한 첫 유명 인사가 됐다. 권뢰이그손 총리는 영국령 조세도피처 버진아일랜드에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그는 “불법이 없었으므로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권이 붕괴될 위험에 처하자 하루도 안돼 총리직을 내놓았다. 4일 저녁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의 국회 앞에서는 약 3만 명이 모여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사진)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구가 33만 명인 아이슬란드에서 10%에 가까운 인원이 시위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총리사임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도 2만3000명이 서명했다. 총리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는 5일에도 열릴 예정이지만 그의 사임으로 시위가 계속 이어갈지는 미정이다.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아이슬란드 정부가 국민에게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했는데 현 총리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들이 배신감에 떨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 최대 로펌인 모사크 폰세카의 내부자료 1150만 건을 분석해 4일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귄뢰이그손 총리 부부는 2007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를 세워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숨겨두고 탈세했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현지 채널2TV 인터뷰에서 “조세 회피처에 숨긴 재산이 없으며 재산 보유 과정에서 규정이나 법을 어긴 게 없다”며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궁지에 몰린 귄뢰이그손 총리는 5일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를 건의했다. 하지만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은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 먼저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총리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귄뢰이그손 총리는 사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역외 계좌 3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야권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바하마의 역외 기업에 아버지와 함께 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코르도바 지역방송에서 “1998년 브라질 투자를 위해 만든 회사지만 실제 투자한 적은 없고 2008년 회사를 청산했다”고 해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0년 작고한 부친 이언 캐머런이 펀드회사를 파나마에 등록해 30년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캐머런가(家)의 투자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일축했다. 영국 총리실도 5일 배포한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부인과 자녀들은 역외 자금을 갖고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캐머런 총리는 역외 탈세를 막기 위해 투명성을 강조해 왔으며 다음 달 런던에서 국제 반(反)부패 회담을 개최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네덜란드 등의 세무당국은 조세 회피자들을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법무부도 파나마 페이퍼스를 정밀 검토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4-06
    • 좋아요
    • 코멘트
  • 한혜욱 대표 “해학의 한국민화, 팝아트 정신과 일치”

    “자유분방하고 해학적인 웃음이 살아있는 민화는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입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의 아담 미츠키에비치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민화(民畵) 전시회가 프랑스인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막을 내리는 ‘한국 현대미술의 근원’ 전시회에는 까치 호랑이 그림을 비롯해 책가도(冊架圖), 화훼도, 모란도, 화조도, 어해도(魚蟹圖), 산수도, 문자도 등 민화 60점과 함께 한국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14일 개막식에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부 차관을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회에 참석한 프랑스인들은 중국화, 일본화와 달리 한국 민화에 나타난 해학적이고 현대적이며 장식적인 표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컨설팅사 헬리오아트의 한혜욱 대표는 “한국의 현대미술은 1970년대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도 세계적인 작가가 많이 배출된 것은 18∼19세기 시작된 민화의 자유분방한 정신과 테크닉이 현대미술의 뿌리가 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을 찾은 프랑스인들은 조선 선비들의 방 안에 놓여 있던 책가도에 나타난 다중적 시각의 원근법 표현과 현대적인 선과 장식, 색채감에 놀라워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프랑수아즈 에밀리아 씨(34)는 “피카소의 큐비즘이 아프리카 원시미술이나 이집트 벽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18세기에 그려진 한국 민화에서도 이런 다중적 시점 원근법과 아르누보 스타일의 디자인 장식이 표현된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민화는 빈틈없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왕실의 작품과 달리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이런 민화 작품들은 수세기를 앞서 팝아트의 정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프랑스 관객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극우파에 짓밟힌 브뤼셀 테러추모 광장

    27일 오후 벨기에 수도 브뤼셀 시내 증권거래소 앞 부르즈 광장. 브뤼셀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꽃과 촛불이 가득한 추모광장이 갑자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벨기에 축구클럽의 극렬 팬으로 보이는 300∼400명의 극우파 훌리건이 추모광장에 몰려들어 꽃과 촛불, 깃발 등을 짓밟았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은 브뤼셀 연쇄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규탄하며 민족주의와 반(反)이민 구호들을 외쳤다. 이들은 또 광장에 모인 추모객들 가운데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이나 아랍계 등 비(非)백인 청소년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벨기에 서부 도시 겐트에서 온 훌리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마리오는 “초와 꽃 따위는 필요 없다. 이 나라에 광신도들이 넘쳐나는 데 대해 우리는 정부의 답변을 원한다”고 외쳤다. 일부 스킨헤드족은 나치식 경례에 구호를 외치고 도로 주변의 화분과 쓰레기통, 표지판을 집어 던지며 난동을 피우다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현장에서 훌리건 10명이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부르즈 광장의 평화적인 추모 대열을 방해한 시위대의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 그들이 벌인 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IS가 프랑스 파리와 브뤼셀에서 감행한 테러는 미국 본토에서의 대규모 공격을 위한 예행연습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IS 연계 반군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알 에이나 알 안사리는 27일 미국 보수매체 브레이트바트 인터뷰에서 “파리와 브뤼셀에서 일어난 일은 미국에서 큰 일이 발생하기 전 작은 리허설에 불과하다”며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와 아부 오마르 알 시샤니가 미국 어느 곳을 언제 공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