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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와 통치 방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라는 제목으로 15일(현지 시간) 첫 방송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그를 매우 즉흥적이면서도 자신감과 승부욕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얘기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더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시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매우 스마트하다’라는 등의 말로 칭찬을 했다고 한다. 또 트럼프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하자 김정은이 매우 좋아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언급도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당시 트럼프는 완전한 비핵화 같은 전면 합의를 선호했고 김정은은 제한적인 딜을 주장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만난 트럼프에게 고모부(장성택) 처형을 자랑하듯 얘기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유년기와 스위스 유학 시절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김정은 일가 경호를 맡았던 인물은 “(김정은은) 집에 갇혀 살았다. 다른 애들을 못 만났다. 많이 외로웠을 것”이라고 했다. 다큐는 김 위원장에게는 스위스 유학 시절이 노스탤지어(향수)였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학 시절 그의 친구들도 등장시켰다. 김 위원장과 농구를 같이 하곤 했다는 니콜라 코바체비치 씨는 “열정적이었다. 항상 이기고 싶어 했고, 빨랐다. 우리와는 레벨이 달랐다”고 김 위원장을 기억했다. 또 “북한을 자랑스러워하고 자신이 큰 사람이 될 거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역시 유학 시절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 씨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사람을 보내 북한으로 초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미카엘로 씨는 “김정은이 보낸 사람이 내 식당에 와서 ‘(김정은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 내일 비행기를 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는 그는 북한으로 가 김 위원장을 만났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유학 시절 얘기를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이중 독재(dual dictatorship)’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면서 현대화도 이뤄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다큐는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치가(statesman)처럼 행동하고, 김여정은 ‘배드캅’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아버지 김정일이 김여정을 ‘스위트 프린세스(달콤한 공주)’로 불렀다는 설명도 다큐에 나온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를 취재한 한 외신 기자는 “마치 북한의 케이트 미들턴(영국 세손빈) 같았다”고 말했다. 다큐는 세계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될 예정이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가상화폐 ‘대장’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 당 5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가상화폐를 둘러싼 ‘거품’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근 글로벌 국제 정세와 정보통신(IT) 업계의 변화가 비트코인의 지위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고 있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비트코인이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15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가치 상승은 미국 패권과 달러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Signal)”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동안 미국은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를 자처하며 글로벌 위상이 하락했다. 올 초 일어난 미 의회 폭동 사건도 미국의 민주주의와 정치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때문에 FT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안정성과 신뢰도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과거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투기 세력이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참전 세력’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조7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테슬라는 향후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입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동시에 밝혔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가상화폐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최근 암호화폐 개발 지원 펀드에 비트코인 260억 원 어치를 기부하며 가상화폐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처럼 거대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미국 최대 IT업체 거물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정세 변화가 비트코인의 지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중 갈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화폐시장을 흔들기 위해 일찌감치 정부 차원에서 가상화폐를 지원해왔다. 지난달 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2028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현재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지위 불안과 위안화의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이 국제정세 변화나 정치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무국적 화폐’에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세계 주요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비트코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 어소로티는 16일 “3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 구글페이, 삼성페이도 머지않아 비트코인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결제를 하듯, 비트코인 지갑을 등록해놓으면 자동으로 원이나 달러로 바꿔 결제가 되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이미 애플의 아이폰은 특정 앱을 사용하면 이와 비슷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화폐 체계의 지각변동은 미국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 CNBC 방송에서 댄 나단 리스크리버설어드바이저 설립자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현재의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달러화 대신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축적하기 시작하면 달러화의 위상이 급속히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나단은 기업들이 결제와 자산축적 수단으로써 달러를 비트코인을 대체하고 난 뒤에는 미국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국가정보원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약회사인 화이자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결과를 전하는 브리핑에서 “매일 평균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시도가 158만 건”이라며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 시도가 사이버 공격 중에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유럽연합(EU)의 화이자를 해킹했다고 자료에 써놨다”며 “국정원은 시도였다고 하는데 내가 본 건 분명히 해킹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정원 측은 “(화이자에 대한) 해킹 탈취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을 뿐 (해킹 주체가) 북한이라고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한국의 제넥신, 신풍제약, 셀트리온과 미국의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과 치료제 개발사 최소 6곳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영상물을 유입, 유포하면 최대 사형에 처하는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제정했다고 보고했다. 권오혁 hyuk@donga.com·이은택 기자}
미얀마 경찰이 16일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17일 수지 고문의 구금 종료를 하루 앞두고 억지 죄목을 추가해 구금을 무기한 연장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수지 고문은 쿠데타가 발생한 1일부터 가택연금 됐고 허가 없이 수입 무전기를 사용해 수출입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수지 고문의 변호사는 16일 수도 네피도에서 판사를 면담한 뒤 취재진에게 “수지 고문의 기소 혐의에 방역조치 위반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방역 위반 및 무전기 불법 수입은 각각 최대 징역 3년, 2년이 가능하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첫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의 폭력 시위 때문에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경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새총과 고무탄을 쏘고 무차별적인 곤봉 세례를 퍼붓는 등 폭력 진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새총과 고무탄을 맞고 피 흘리는 시민, 군용 트럭에 탄 군경들이 차에 탄 채 새총을 겨누거나 곤봉으로 무차별 진압하는 장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경 진압에도 시민들의 시위 참여 열기는 여전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전역 100만 명의 공무원 중 30%가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행정부, 은행 및 세금 담당 관료가 상당수 포함돼 국정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의료진의 시위 동참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16일 오전 1시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15일에도 새벽부터 약 8시간 동안 인터넷이 끊겼다. 크리스틴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네트워크 차단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김민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중국이 F-35 전투기 등 첨단 무기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Elements)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6일 보도했다.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토 분쟁을 벌였을 때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일본을 압박했던 중국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에도 미중 갈등이 계속되자 다시 한 번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미 지난달 희토류 17종의 생산 및 수출 규제 초안을 만들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업계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미국이 전투기 생산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미국이 대체 희토류를 확보하고 자체 생산을 하는 데 얼마가 걸릴지 알고 싶다”고 문의했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전투기에는 대당 417kg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스칸듐(Sc) 등 17개 원소를 뜻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레이저 등 첨단 제품과 군용 무기의 핵심 원료이며 전 세계 생산의 80%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이 발생해 미국 등 선진국은 자체 생산보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 아디다스(Adidas)가 리복(Reebok) 브랜드를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디다스는 16일(현지 시간) “내달 10일 발표할 5개년 경영 계획의 일환으로 리복 매각 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스퍼 로스테드(Kasper Rorsted)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리복과 아디다스는 독립적으로 훨씬 더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디다스는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아디다스는 2005년 나이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영국 브랜드였던 리복을 당시 약 4조 원에 인수했다. 유럽에서는 아디다스, 미국에서는 리복을 주력으로 하려는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난 15년 간 리복은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리복의 기업 가치는 약 1조 원까지 하락했다. 때문에 지난해 이미 아이다스가 리복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당시 아디다스는 “최종적인 결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리복의 인수 대상자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리복은 한국에서 1990년대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이종원이 춤을 추며 의자 위로 점프했다가 멋지게 착지하는 광고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대세 아이돌그룹 여자친구가 광고모델로 활약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이 F35 전투기 등 첨단 무기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Elements)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6일 보도했다.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두고 영토 분쟁을 벌였을 때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일본을 압박했던 중국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에도 미중 갈등이 계속되자 다시 한 번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미 지난달 희토류 17종의 생산 및 수출 규제 초안을 만들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업계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미국이 전투기 생산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미국이 대체 희토류를 확보하고 자체생산을 하는데 얼마가 걸릴지 알고 싶다”고 문의했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전투기에는 대당 417㎏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스칸듐(Sc) 등 17개 원소를 뜻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레이저 등 첨단 제품과 군용 무기의 핵심 원료이며 전 세계 생산의 80%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 오염이 발생해 미국 등 선진국은 자체 생산보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모리 요시로 2021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84)이 성(性) 차별 발언으로 물러난 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남녀 평등 논쟁이 일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일본의 남성 우월주의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15일(현지 시간) 일본이 세계경제포럼(WEF)의 양성평등 순위에서 121위에 오른 국가라고 보도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다는 의미다. 앞서 성 차별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모리 위원장은 자신의 사퇴를 발표하면서도 언론이 사태를 부풀렸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FT는 이런 모습을 “일본 정치인의 표준적인 절차”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치인들은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서는 적게 사과하고, 대신 언론을 더 많이 공격한다고도 설명했다. 과거에는 이런 식의 대응이 대중에게 통했고 정치 경력에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리가 위원장을 사퇴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며 상황이 바뀌었다. 일본의 전반적인 성 인식 변화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아니면 올림픽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후원 기업들의 압력이 작용한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예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리 미우라(Mari Miura) 일본 소피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모리의 사퇴는 일본 사회 양성 평등의 분수령”이라고 FT에 말했다. 그는 특히 모리가 사퇴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주목하며 “일본에서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고 사퇴를 요구했다”며 이를 ‘꽤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남성 우월주의가 강한 일본에서는 과거 성 평등 이슈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등 전 세계를 휩쓴 ‘미투(Me too)’ 운동도 일본에서는 별 반향이 없었다. 때문에 “일본은 미투 운동의 불모국”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야요 오카노(Yayo Okano) 교토 도시샤대 교수는 “이번에는 여성들이 매우 빠르게 그들의 의견을 온라인에 표출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여론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그제서야 일본 언론도 이를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투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말이다. 모리 사건과 관련해 도쿄의 EU(유럽연합) 대사관은 트위터에 ‘침묵하지 말라’고 올리기도 했다. FT는 모리 발언이 문제가 됐던 이달 5일 주요 올림픽 후원 기업들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고 전했다. 유일하게 노무라 투자은행만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 사태가 점점 커지고 모리가 4일 “발언을 철회하지만 사퇴할 생각은 없다”며 기자회견을 했을 땐 후원 기업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후원 기업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우리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모리 위원장의 발언은 상황을 ‘단순 실수’에서 ‘심각한 문제’로 바꿔놨다”고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침묵을 지켰다면 사태를 묵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FT는 이번 사건이 일본 내에서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미우라 교수는 “중요한 점은, 모리의 사퇴에 여성들의 여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반대편’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리 위원장은 3일 조직위 회의에서 여성 이사 비율을 늘리자는 안건에 대해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시간이 배로 걸린다”며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서 누구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애플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애플과 일본 닛산 간 협상이 결렬됐다고 15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현대차에 이어 일본 자동차 업체와의 협상도 잇달아 무산되면서 애플이 사업 파트너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닛산의 협상은 ‘애플’ 브랜드 사용을 둘러싼 문제 때문에 결렬됐다. 양측의 논의는 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짧게 끝났고 논의가 고위 경영진에게까지 이어지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닛산이 애플의 단순한 조립업체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한때 5% 넘게 뛰었던 닛산의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은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과 마케팅 등 모든 것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애플카도 이 같은 방식을 고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은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그 나름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애플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애플과 일본 닛산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15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현대차에 이어 일본 자동차 업체와의 협상도 잇달아 무산되면서 애플이 사업 파트너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닛산의 협상은 ‘애플’ 브랜드 사용을 둘러싼 문제 때문에 결렬됐다. 양측의 논의는 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짧게 끝났고 논의가 고위 경영진까지 이어지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닛산이 애플의 단순한 조립업체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한때 5% 넘게 뛰었던 닛산의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은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과 마케팅 등 모든 것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애플카도 이 같은 방식을 고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은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나름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한다. 미국 월가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쿠팡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창업 1주년이었던 2011년 8월 나스닥 상장 추진을 공언한 지 9년 반 만이다. 쿠팡은 투자설명회와 수요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중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 주식 수량과 공모가는 미정이지만 이번 상장을 통해 1조1000억 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뉴욕증시 종목코드는 ‘CPNG’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현대차 시가총액보다 3조 원가량 많고 지난달 블룸버그가 예상한 쿠팡의 기업가치 32조7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WSJ는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IPO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망은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국내 물류유통 업계를 주도해온 점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3조2000억 원으로 2019년보다 91%가량 늘었다. 영업적자는 2019년 7200억 원에서 지난해 58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사지원 4g1@donga.com·이은택 기자}

‘표현의 자유’ 논쟁의 분기점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 미국 성인잡지 ‘허슬러’의 래리 플린트 발행인(사진)이 10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향년 79세. 그는 1980년대 유명 목사 제리 폴웰과의 명예훼손 소송 당시 “나 같은 음란물 보따리 행상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으면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유명한 논지로 승소해 큰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플린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플린트는 1974년 허슬러 창간 직후부터 줄곧 보수단체, 여성단체, 기독교계 등으로부터 “성 상품화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 맹비난을 받았다. 1978년에는 허슬러에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성관계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총까지 맞았다. 이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됐고 이후 평생을 휠체어에서 보냈다. 하지만 “나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미 수정헌법 1호의 수호자’”라며 맞섰다. 플린트는 줄곧 자신을 비판해온 폴웰 목사를 겨냥해 1983년 허슬러에 노골적인 성 패러디물을 게재했다. 폴웰은 당시로는 엄청난 액수인 5000만 달러를 청구해 하급심에서 승소했지만 1988년 연방대법원이 만장일치로 이를 뒤집었다. 당시 대법관들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며 이 정도의 풍자는 용인해야 한다”는 플린트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란 명대사로 유명한 영화 ‘러브스토리’(사진)의 남녀 주연 배우 라이언 오닐(80)과 앨리 맥그로(82)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찰리 채플린 등 전설적 스타들의 이름이 보도블록 위의 별 모양 동판에 새겨진 곳이다. 오닐과 맥그로는 온라인 기념식에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는 스타가 될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둘은 1970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올리버와 여자 주인공 제니 역을 맡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란 명대사로 유명한 영화 ‘러브스토리’의 남녀 주연 배우 라이언 오닐(80)과 알리 맥그로(82)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찰리 채플린 등 전설적 스타들의 이름이 보도블럭 위의 별 모양 동판에 새겨진 곳이다. 오닐과 맥그로는 온라인 기념식에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는 스타가 될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둘은 1970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올리버와 여자 주인공 제니 역을 맡았다. 소설가 에릭 시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하버드생 올리버가 집안 반대에도 가난한 이민가정 출신의 제니와 결혼하지만 제니가 암으로 요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배우의 호연, 아름다운 겨울 풍경 및 주제곡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1971년 아카데미영화상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이중 최우수음악상을 수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표현의 자유’ 논쟁의 분기점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 미국 성인잡지 허슬러의 래리 플린트 발행인이 10일(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79세. 그는 1980년대 유명 목사 제리 폴웰과의 명예훼손 소송 당시 “나 같은 음란물 보따리 행상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으면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유명한 논지로 승소해 큰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플린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플린트는 1974년 허슬러 창간 직후부터 줄곧 보수단체, 여성단체, 기독교계 등으로부터 “성상품화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 맹비난을 받았다. 1978년에는 허슬러에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성관계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까지 맞았다. 이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됐고 이후 평생을 휠체어에서 보냈다. 하지만 “나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미 수정헌법 1호의 수호자’라며 맞섰다. 플린트는 줄곧 자신을 비판해온 폴웰 목사를 겨냥해 1983년 허슬러에 노골적인 성 패러디물을 게재했다. 폴웰은 당시로는 엄청난 액수인 5000만 달러를 청구해 하급심에서 승소했지만 1988년 연방대법원이 만장일치로 이를 뒤집었다. 당시 대법관들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며 이 정도의 풍자는 용인해야 한다“는 플린트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아카데미영화상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거장 올리버 스톤은 1996년 이 소송 과정을 영화 ‘래리 플린트’로 만들었다. 플린트로 분한 배우 우디 해럴슨의 사실적 연기로도 유명하다. 1942년 켄터키주에서 태어난 플린트는 고교 중퇴 후 제너럴모터스(GM)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1968년 성인클럽 ‘허슬러’를 차렸다. 이 가게를 홍보하려고 소식지를 발간한 것이 1974년 동명의 잡지 창간으로 이어졌다. 허슬러는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 등 경쟁 매체에 비해 훨씬 높은 외설 수위로 악명을 떨쳤다. 1975년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여사의 ‘나체 일광욕’ 사진을 실은 것도 유명하다. 한때 월 발행부수가 300만 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50만 부 정도로 줄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9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발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현재까지 4명이 부상을 입고 일부가 중태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1일 쿠데타가 발생한 후 실탄 발포로 인한 부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이날 “실탄에 맞은 19세 여성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며 “한 여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실려 왔다. 머리에 총탄이 박힌 것으로 보이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실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도 실려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남성이 실탄과 고무탄 중 무엇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 역시 19세 여성과 30세 남성이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재 병원이 부상자 가족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아 정확한 상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실탄 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네피도, 최대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물대포,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한 후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포했다. 만달레이 경찰은 시위대는 물론이고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까지 마구 체포했다. 당국은 이날 양곤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3개 역시 폐쇄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과 1988년 당시 대규모 민주화 시위 때도 시민들을 유혈 진압했다. 이날 뉴질랜드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얀마 고위 인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쿠데타 후 각국이 군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했지만 외교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나라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와 모든 형태의 고위급 접촉을 유예(suspend)한다.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강경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최근 며칠간 군부가 벌인 상황 때문에 모두가 절망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미얀마에 대한 3050만 달러(약 341억 원)의 경제 지원 중 군 관련 기업, 군부의 통제를 받는 사업 분야는 모두 배제하겠다. 미얀마 군부 인사의 입국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 및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장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는 군부 세력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수감된 모든 정치인을 즉시 석방하고 민주적 원칙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김민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9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발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현재까지 4명이 부상을 입고 일부가 중태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1일 쿠데타가 발생한 후 실탄 발포로 인한 부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이날 “실탄에 맞은 여성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며 “한 여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머리에 총탄이 박힌 것으로 보이며 X-레이 검사 결과 실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도 실려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가 이 남성이 실탄과 고무탄 중 어느 쪽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는 19세 여성과 30세 남성이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재 병원이 부상자 가족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아 정확한 상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실탄 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네피도, 최대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물대포,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한 후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포했다. 만달레이 경찰은 시위대는 물론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까지 마구 체포했다. 당국은 이날 양곤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3개 역시 폐쇄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고 1988년 당시 대규모 민주화 시위 때도 시민들을 유혈 진압했다. 이날 뉴질랜드 또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얀마 고위 인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1일 쿠데타 후 각국이 군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했지만 외교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나라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와 모든 형태의 고위급 접촉을 유예(suspend)한다.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강경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미얀마에서는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최근 며칠간 군부가 벌인 상황 때문에 모두가 절망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미얀마에 대한 3050만 달러(약 341억 원)의 경제 지원 중 군 관련 기업, 군부의 통제를 받는 사업 분야는 모두 배제하겠다. 미얀마 군부 인사의 입국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 및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장관 또한 별도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는 군부 세력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수감된 모든 정치인을 즉시 석방하고 민주적 원칙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테슬라는 향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재무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자산을 더욱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바이낸스 등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약 10% 급등했다. 개당 가격이 4만4000달러(약 4932만 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향후 모델S 등 자사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가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정식 도입할 경우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머스크는 연일 가상화폐 띄우기 행보를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나와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고 트위터에도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몇 주간 머스크는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글을 올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테슬라는 향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재무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자산을 더욱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바이낸스 등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약 10% 급등했다. 개당 가격이 4만3000달러(약 4820만 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향후 모델S 등 자사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가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정식 도입할 경우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머스크는 연일 가상화폐 띄우기 행보를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나와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고 트위터에도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몇 주간 머스크는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글을 올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두 회사의 협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최근 중단(paused recently)됐다. 개발 관련 프로젝트를 수년씩 비밀로 유지해 온 애플이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관련 발표와 언론 보도에 화가 났을 것”이라며 “양측 논의가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애플과의 협상설에 관한 공시에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협력 논의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후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보도된 것이 ‘비밀주의’를 고집하는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현대차 외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도 비슷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들은 논의에 대해 함구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애플이 일본 자동차업체와도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애플이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마쓰다, 스바루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 6곳과도 애플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대차가 애플카 협력설과 관련해 예고한 재공시가 8일 나올 예정이지만 그 내용은 1차 공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측도 애플카를 둘러싼 일련의 보도에 이날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카 관련 협력 논의가 실제 중단됐다 하더라도 재개될 수 있고,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애플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현대차에 내세워 협상이 중단됐을 수도 있고, 관심이 뜨겁다 보니 논의를 잠시 쉬어 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애플카 개발은 초기 단계로 양산까지는 5년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이 당장 협력 파트너를 찾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변종국 bjk@donga.com·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