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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 컴퍼니’를 인수하고 김종상 대표(32)를 닥터나우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스터즈 컴퍼니는 개인별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안하고 의료전문가를 통한 상담 및 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그동안 ‘건강비서’ ‘클리닉’ ‘파인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앱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10년 넘게 부부 사이의 증여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이를 신고하고 증여세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2년 11, 12월에 아파트 구매 지분 5억4000만 원, 예금 6억 원 등 총 11억4000만 원을 부인에게 증여했지만 부부 간 증여를 신고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장관으로 지명된 지 3일 뒤인 이달 13일 증여세 납부 신고를 하고 다음 날인 14일에 증여세를 냈다. 납부 기한이 지나서 내야 하는 가산세 1억1600만 원을 포함한 총 납부액은 2억1900만 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부부 공동명의로 설정한 것으로 배우자의 지분 대가 5억4000만 원이 증여에 해당함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납세에 있어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지 못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회 참석을 위한 해외 출장 일부에 아들과 아내를 동반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2017년 6월 일본 출장에는 배우자와 아들이, 같은 해 12월 미국 출장에는 배우자가 동행했고 각 출장지에서는 가족과 같은 숙소에 머물렀다. 이 후보자의 일본 출장은 연구 과제를 통해 기업 지원을 받았고, 미국 출장은 서울대가 경비를 부담했다. 이 후보자 측은 가족의 항공권 등은 사비로 지출했고 출장 경비는 규정에 맞춰 정산했다고 해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회 참석을 위한 해외 출장 일부에 아들과 아내를 동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이 후보자의 출장 기록과 후보자·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출입국 기록 등을 토대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7년 6월 4일∼9일 학회 참가를 위해 일본 출장을 다녀오면서 아들 이모 씨와 아내 이모 씨를 동반했다. 당시 아들 이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 휴학 중이었다. 2014년 3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입학한 이 씨는 현재 같은 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 후보자는 2017년 12월 학회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9일 동안 출장 가면서도 배우자와 함께 출국했다. 각 출장지에서는 가족과 한 숙소에 머물렀다. 이 후보의 일본 출장은 연구 과제를 통해 기업 지원을 받았고 미국 출장은 서울대가 경비를 부담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가족의 항공권 등은 사비로 지출했고 출장 경비는 규정에 맞춰 정산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자 측은 “숙박비용은 1인 투숙 기준 비용만 출장비로 정산했다”며 “2012년 이후 국제 학회 참석을 위해 49회 국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가족 동반은 두 건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옥’의 연상호, 최규석 콤비가 신작 웹툰 ‘계시록’으로 돌아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3일 카카오페이지에서 오리지널 웹툰 ‘계시록’을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웹툰 ‘계시록’은 개척교회 목사 성민찬과 그의 앞에 나타난 성범죄 전과자 권양래, 형사 이연희를 둘러싼 사건 및 등장인물들의 혼란을 그려낸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어느 날 교회 개척의 사명을 가지고 있는 목사 성민찬 앞에 발목에 전자 발찌를 찬 권양래가 찾아온다. 그리고 아들이 실종되어 괴로워하는 성민찬에게 권양래가 범인이라는 계시가 내려지면서 스토리가 펼쳐진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에는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정의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넷플릭스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지옥’을 함께 제작한 연상호 감독이 글을,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웹툰과 영화, 드라마 등 다채로운 장르를 오가며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해온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신작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바로 이곳에서 하루 79억 건의 위협 데이터를 관찰하고 이 가운데 실제 해킹 시도로 이어지는 5만여 건을 추적, 차단하고 있습니다.” SK쉴더스가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을 공개한 가운데 김종현 SK쉴더스 시큐디움 센터장이 사이버 보안 관제센터인 ‘시큐디움 센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24시간 365일 내내 운영되는 시큐디움 센터는 SK쉴더스가 고객사 2200여 곳의 보안 시스템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분석하는 공간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위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된 시큐디움 센터에서는 보안 관제 요원들이 각자 자신의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위협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었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약 8조 건에 이르는 위협 데이터 전부를 보안 요원들이 살피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SK쉴더스는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보안 자동대응 체계(SOAR)’ 등의 관제 기술을 활용해 위협을 탐지하고 실제 공격으로 판단되면 자동으로 이를 차단하고 있다. 2016년에 자체 개발한 관제 플랫폼 ‘시큐디움’이 현재 관제센터의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SK쉴더스는 이날 ‘해커’의 관점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는 화이트 해커 조직 ‘이큐스트(EQST)’도 함께 소개했다. 국내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10명의 인원이 모의 해킹, 취약점 연구·진단 등의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이날 이큐스트는 실제로 드론을 해킹하는 영상을 시연하기도 했다. 성남=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가 올해 1분기(1∼3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배달 수요 감소에 따라 3위권 음식배달 대행업체의 매각이 추진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네이버는 1분기 매출이 1조8452억 원, 영업이익은 30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각각 4.3%, 14.1%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는데 올해 들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검색,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서치플랫폼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온라인 서비스다. 온라인 서비스 증가가 활성화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대표적인 수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843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커머스 광고에서도 직전 분기 265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06억 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페이서비스, 디지털금융 등의 핀테크 부문 매출 역시 전 분기보다 6.9% 감소한 2748억 원에 그쳤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방역조치의 완화가 관련 매출에 압박을 주고 있고, 여기에 연봉 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마케팅 증가 등의 요인까지 반영됐다”고 밝혔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국내 배달업계에도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의 주간 활성화 이용자 수(WAU)는 3월 중순(14∼20일) 2260만 명 수준에서 지난주(11∼17일) 211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로고를 비롯한 배달대행 업체 사이에서는 음식 배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화장품 배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찌감치 방역조치를 완화한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수혜 업종의 실적 추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3위 음식배달 대행업체인 그럽허브는 경쟁 악화와 주문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그럽허브의 모기업인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JET)은 그럽허브의 완전 또는 부분 매각 내지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JET는 올 1분기(1∼3월)에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배달 주문이 5% 줄었다고 밝혔다. 여가를 야외 대신 집에서 다양한 드라마와 영상물을 즐기며 보내는 흐름 덕에 날개를 달았던 글로벌 OTT 기업들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1분기에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힌 후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20일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122.42달러(35.1%) 내린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 543억 달러(약 67조1700억 원)가 증발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로 한정해도 포화상태인 게 사실”이라며 “국내 업체들 역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가입자 증가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최근 2년 사이 대기업 간에도 연봉 격차가 더 벌어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정보기술(IT)과 전자 업종의 임금 성장세는 가팔랐던 반면 도·소매와 식품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보수는 제자리걸음을 한 결과다. 본보는 코스피에 상장한 지 3년 이상이고, 임직원이 300명 이상인 기업들 중 매출액 상위 80대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2019∼2021년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했다. 20일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카카오와 가장 낮은 동원F&B 간의 평균 연봉 차이는 1억3099만 원이었다. 2020년과 2019년에는 최대 격차가 각각 9154만 원(삼성전자-현대그린푸드), 8155만 원(SK하이닉스-현대그린푸드)이었다. 매년 임금 인상률이 차이가 나면서 같은 대기업끼리인데도 평균 연봉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업종별 평균 임금은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등 정보통신기술 부문이 1억203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식품업종(5801만 원)은 정보통신기술 기업들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구인난이 임금 인상을 이끌었다. 이는 개발직군 외 일반 직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IT기업에서 시작된 임금 인상이 ‘도미노’ 영향을 미치며 반도체 등 주요 제조기업 전체의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IT’ 연봉 2596만원 뛸때 ‘식품’ 808만원 올라… “코로나 여파” 코스피 80대 기업 3년연봉 분석IT업종 28% 올라 1억2039만원… 식품 업종은 평균 5801만원 그쳐개발자 구인난에 임금인상 경쟁… 대기업 끼리도 업종별 차이 커져 “개발 인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 재무회계, 인사 등 다양한 직무에 걸쳐 정보기술(IT) 업계로 인력이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신생 기업이 고속성장하면서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종에까지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력직 스카우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멤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력시장 트렌드를 이처럼 설명했다. 업종 간, 기업 간 임금 격차는 이러한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다. 본보의 80대 기업 평균 연봉 현황 분석에서도 IT,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서 유독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대기업이라도 업종별, 그리고 기업별로 임금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인력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대기업끼리도 임금 양극화 심화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80대 기업 중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7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등기임원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 평균이기 때문에 미등기임원 임금도 평균에 포함된다. 2020년 1억800만 원으로 삼성전자(1억2700만 원), SK텔레콤(1억2100만 원), 에쓰오일(1억900만 원)에 이어 4위였던 카카오는 한 해 만에 연봉이 60% 가까이 뛰었다. SK텔레콤은 33.9% 오른 1억6200만 원, 삼성전자는 13.4% 높아진 1억4400만 원으로 지난해 연봉 순위에서 2, 3위였다.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에 비대면 중심 사업을 등에 업고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 좋은 실적이 이어지면서 임금도 타 업종에 비해 크게 오를 여지가 있었다. 여기에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대거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임직원이 행사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평균 보수가 가장 높았던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연봉은 1억2039만 원으로 2020년(9443만 원)보다 27.5%가 뛰었다. 가장 보수가 많은 업종에서 증가율도 높았다. 해운, 항공 등 운송업종이 25.7%,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전자업종이 18.1%, 철강 등 1차 금속 제조업이 15.5%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업종이 2596만 원 오르는 사이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식품업종은 808만 원 오르는 데 그치면서 격차가 2020년 4450만 원에서 지난해 6238만 원으로 벌어졌다. 기계나 운송장비 등의 제조업종은 지난해 연봉 증가율이 3.6%에 그쳤다. 에너지 기업들이 4.6%, 할인마트 편의점 등 도소매업종도 6.8%에 불과했다. 2019년과 2020년 매출 순위 80대 기업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낮았던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지난해에도 3.9%만 증가했다. 지난해 최저 연봉이었던 동원F&B는 전년 대비 오히려 5.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겨우 100만 원(1.7%) 늘었다.○ 한쪽은 ‘인재 확보’, 다른 쪽은 ‘집안 단속’… 임금 인상 부추겨국내 산업계는 분야를 막론하고 고급 IT 인력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해 80대 기업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8836만 원으로 2020년(7797만 원)과 2019년(7871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늘었지만, 그 혜택은 주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IT 업종에 쏠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올해 초 신입 개발자 연봉을 8000만 원으로 높이는가 하면,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인재를 추천하는 사람과 그렇게 입사한 사원에게 각각 1000만 원의 상여금을 5년간 분할 지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업종이 같아도 성장성 높은 IT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받아 직원 보수를 높여 인재를 확보하고 더 기술력이 높아지는 구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이 심화하면서 기존 대기업들은 내부 인력 지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가 시급한 현대차는 성과가 뛰어난 상위 10% 사무연구직 책임매니저에게 500만 원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지난달에는 직원들을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기아와 함께 전 직원에게 400만 원의 특별격려금을 제공했고, “계열사 간 차별이다”라는 노조의 반발이 있자 최근 현대모비스도 같은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마라톤의 가이드 러너(Guide Runner)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4시간15분 만에 완주한 파트너를 저는 어느 순간부터 따라잡지 못했죠. 누군가에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언젠가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을 찾은 스콧 보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구글이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는 이유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어냈다. 보몬트 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올해 1월 정식 채용된 시각장애인 개발자 서인호 씨(26)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보몬트 사장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 장애를 아우르는 다양성, 포용성 같은 가치가 기업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50%에 달하는 인구와 약 300개의 언어 등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팀원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상의해도 늘 여러 개의 스마트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직원들의 (경험과 배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직원들의 경험이 모든 사람이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몬트 사장은 “구글 내부에는 다양한 소수집단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들의 도움을 통해 포용성이 반영된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매년 다양성 리포트를 발행하는 구글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계된 ‘톡백 점자 키보드’, 청각장애인에게 시각·촉각 알림을 제공하는 ‘사운드 알림’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날 서 씨는 보몬트 사장에게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본사가 별도 조직을 운영하는지 물었고, 보몬트 사장은 전담 총괄 조직 대신 제품별로 접근성을 담당하는 부서를 운영한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 보몬트 사장은 구글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에 아직 많은 잠재력이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구글의 가장 오래된 서비스인 검색 역시 매일 검색되는 내용의 15%가 최초의 검색 결과인 만큼 여전히 초창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기업도 구글이나 애플처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얘기에 큰 공감을 나타냈다. 보몬트 사장은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제 어떻게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서비스를 향상시킬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당선인의 통찰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큰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에 대해서는 “정부와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이 과정은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이 앱 내에서 제3자 결제를 허용하면서도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 결제를 금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재택근무 끝나면 ‘지옥철’에 시달리며 회사로 출근해 정해진 틀에 따라 눈치 보며 일해야 하는데 갑갑하네요. 아직 회사 공지는 없지만 벌써부터 세상을 다 잃은 기분입니다.”(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정보기술·IT 기업 직원 A 씨) “전면 출근하라는 지침이 내려오지 않을까 직원들끼리 걱정하며 얘기를 많이 하죠. 이제 업무 약속이 늘 테니 출근은 해야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집에서 일하고 싶은데….”(서울 강북 소재 이머커스 기업 직원 B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최근 전면 해제되면서 근무 형태 전환을 놓고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길게는 2년 이상 이어진 재택근무는 이미 많은 기업에서 새로운 업무 형태와 직장문화로 자리 잡은 상태다.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각자 생활 패턴에 따라 편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 왔다. 재택-출근 병행 ‘하이브리드 근무’… 포스트 코로나 새 직장문화 전면출근 재개 꺼리는 직원들 젊은 직원들 ‘재택=복지’로 인식, 네이버 설문서도 ‘병행’ 가장 원해SKT-CJ, 시내에 거점오피스 운영… 재택 비율 유지 기업도 상당수IT업계선 재택이 주요 근무 조건, 재계 “현장직 많은 기업은 달라”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택근무가 일종의 임직원 복지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근무체제를 모색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전면 출근 체제로 전환한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1일부터 임직원들이 모두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임직원들의 요구 등을 반영해 재택근무를 당분간 더 유지하거나 비율을 일부 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연착륙’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혼합 근무’가 선호도 1위, 거점 오피스 만드는 기업도지난달 네이버가 사내에서 직원 47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근무 형태는 ‘재택·출근 혼합’(52.2%)과 ‘주5일 재택’(41.7%) 순으로 나타났다. 40% 이상의 직원이 전면 재택근무를 1순위로 꼽은 가운데 ‘주5일 사무실 출근’을 선호한 직원은 2.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설문을 통해 많은 분이 전면 재택이든 하이브리드(혼합)든 결국 재택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개인에게 선택지를 주고 본인에게 최적의 업무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면 업무를 통해 가능한 협업과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되 일정 부분 재택을 활용하는 근무제도를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곳곳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임직원들의 장거리 출퇴근 부담을 덜어주는 기업도 속속 생기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7일부터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남시 분당구 등 세 곳에서 거점형 업무 공간 ‘스피어(Sphere)’의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체 설문 결과 수도권에 근무하는 SK텔레콤 구성원의 하루 출퇴근시간의 합이 3969시간, 거리의 합은 11만8738km로 집계됐다”며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 제도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J도 올해 초부터 서울 용산구, 중구, 경기 고양시 일산에 160여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각자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선택해 출근한다. ○ “재택근무, 워케이션이 임직원 복지”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 비율을 종전처럼 유지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은 이번 주까지 전면 재택근무를 하고 이후에도 50% 이상은 유지할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도 이커머스 사업부 좌석을 직원 수의 80%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꼭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도 업무만 잘 처리하면 터치하지 않는 게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매주 월요일은 전 직원 재택근무, 나머지 평일은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는 체제를 이달 말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도 당분간 재택근무 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한다. 임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일종의 복지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개발자 구인난을 겪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재택근무가 이직 등에서 중요한 근무 조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직이 잦은 개발자 직군은 갑자기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하면 떠나겠다는 사람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CJ ENM 제주점’을 열고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 낮에는 일하고 일과 후엔 여가를 즐기는 워케이션(일+휴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처럼 현장 생산직의 비중이 큰 기업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군에서도 재택근무를 허용하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 근무 형태에서도 전통산업과 IT산업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완성차 생산은 산업계의 ‘종합예술’로 불려 왔다. 수만 개 부품을 차질 없이 조달해 대형 제품을 균질하게 만들어 내고 전용 선박 혹은 차량에 실어 고객에게 인도하는 전체 과정이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완성차 기업은 수십 종의 차를 생산한다. 같은 차종에서도 파워트레인과 색상, 편의장치, 실내·외 인테리어까지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옵션)를 제공하려니 생산 난도는 더 올라간다. 2년여 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세계 곳곳에서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 종합예술이 공 여러 개를 계속 던지고 받는 동작을 이어가는 ‘저글링’ 묘기와도 비슷했음을 보여준다. 차 산업은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대형 충격을 받은 산업이었다. 2020년 초에 이미 차량용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라는 부품이 큰 말썽을 일으켰다. 코로나19로 중국 곳곳이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중국에서 주로 생산하던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끊겼다.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에는 첨단 기술이 필요 없다. 가격도 싸다. 하지만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갑자기 새로운 납품처를 찾기도 힘든 부품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들은 꽤 긴 기간 동안 차량 생산을 멈춰야 했다. 이 파동을 필두로 세계 곳곳에서 부품 및 완성차 생산 기지가 셧다운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수만 개 부품 가운데 극히 일부만 공급되지 않아도 차량 생산 라인은 멈춰 서야 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일부 자동차 업체는 이른바 ‘저스트 인 타임(JIT)’ 원칙을 포기하기도 했다. 무겁고 큰 제품인 자동차에는 부피가 큰 부품도 많다. 이런 부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많은 완성차 기업이 재고 최소화, 실시간 공급 전략을 펼쳐 왔지만 이제는 이를 포기해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커다란 문제로 떠올랐다. 수천 개의 차량용 반도체 역시 대부분 첨단 부품은 아니다. 하지만 빠르게 전장화돼 온 차량의 복잡 다양한 전자장치는 모두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차량용 반도체 문제는 조기에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도체 기업이 대형 투자에 나설 정도로 부가가치가 큰 제품이 아닌 데다 증설에 나서도 공급 확대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통제하기 힘든 변수에 코로나19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리튬 등의 원자재 대란으로 인해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수백, 수천 곳의 다국적 납품업체가 공급한 부품으로 완성차를 조립하는 일이 종합예술이라면 완성차 기업은 총감독에 가깝다. 그리고 이제 이 총감독은 과거와는 달리 언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어진 배우들을 잘 다독이며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힘든 처지가 됐다. 과거에는 기본에 가까웠던 조달, 조율 능력이 완성차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계절성 유행)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이 잇따라 새 서비스 출시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도심 이동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국내외 여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14일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넥스트’를 공식 출시했다. 이정행 타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차별화하고 타다 넥스트의 서비스가 택시 비즈니스의 새로운 이동 기준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서울 지역 내 타다 넥스트 공급량을 연내 1500대, 내년 3000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승합차 호출 서비스(타다 베이직)로 시작된 타다는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2020년 4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기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개인·법인 택시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10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인수됐다. 인수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7∼9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운행하는 ‘타다 넥스트’를 시험 운행한 데 이어 14일부터 공식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도심 이동 수요 증대와 여행 수요 재개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투자를 하고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도 500대가량인 운행 대수를 올해 1500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서울리무진과 공항리무진을 인수했다.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회복 중인 가운데 공항버스 사업으로 사업 영역 자체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인수된 두 회사는 서울에서 인천·김포공항을 오가는 이동 수요의 약 20%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투자를 계기로 ‘티맵’ 플랫폼에서 손쉽게 예약·취소가 가능한 ‘공항버스 좌석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야간·새벽 시간대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타다 역시 최근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AIR)’의 인천공항 이동 예약을 재개한 바 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올해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진행한 해외 로밍 서비스를 확대해 국내외 여행객들이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T’ 앱으로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이동 수요가 급감하면서 택시기사 수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네이버 미트업(Meetup)’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한 ‘1784’는 올해 완공된 네이버의 제2사옥이다. 아직 일부 임직원만 입주해 있고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다.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로 인간이 로봇과 함께 일할 미래의 사무실을 구현한 최초의 ‘로봇친화 건물’이다. 13일 이곳을 방문한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사람 업무를 대신하는 로봇들이었다. 6층 ‘서비스 데스크’에서 ‘루키’라는 이름의 로봇을 볼 수 있었다. 직원이 루키에게 택배 박스를 넣어주고 어떤 직원에게 전달할지 QR코드로 입력하면 로봇이 직원 자리로 이동해 택배를 건네준다. 루키는 전용 엘리베이터 ‘로봇 포트’를 이용해 자유롭게 층을 이동한다. 바퀴를 이용하는 로봇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1784에는 문턱이 없는 바닥 설계가 적용됐다. 1784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과 네이버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명령을 받는 브레인리스 로봇체계가 활용된다. 루키는 몇 층으로 이동하는지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로봇 포트에 타고 내렸다. 2층 네이버랩스에선 다양한 로봇을 개발 중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람의 상반신을 닮은 로봇 ‘앰비덱스’가 팔과 손을 이용해 루키와 같은 다른 로봇을 소독해줬다. 드로잉 로봇 ‘알토-1’은 스마트패드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1784 전체에는 네이버 임직원의 안면을 인식해 출입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784의 주소(178-4번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명에서 출발해 1784년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의 뜻을 살려 대규모 ‘테크 컨버전스’를 의미하는 사옥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성남=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달 취임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41)가 5년 안에 10억 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해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네이버의 기업 가치를 5년 안에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 및 사업 분야를 일본에 진출시키고, 북미와 유럽 시장은 웹툰 등 콘텐츠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글로벌 전략도 공개했다. 최 대표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네이버 미트업(Meetup)’ 행사를 열고 네이버의 미래 방향성을 밝혔다. ‘1784’는 최근 완공된 네이버의 제2사옥으로 건물의 주소(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4)에서 이름을 땄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 의미도 담겼다. 이날 최 대표는 ‘글로벌 3.0’ 전략을 공개했다.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던 ‘글로벌 1.0’과 웹툰, 스노우, 제페토 등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 ‘글로벌 2.0’을 지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다양한 사업과 파트너가 결합된 ‘팀 네이버’가 ‘글로벌 3.0’ 시대에 멀티플 성장(곱셈 성장)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40대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자신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약 6조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매출을 5년 안에 2배 이상으로 키우는 글로벌 3.0 전략의 핵심지로는 일본을 먼저 꼽았다.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세운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국내에서 입증된 네이버의 생태계 모델을 접목하고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최대의 무기로는 웹툰, 웹소설을 비롯한 콘텐츠를 꼽았다. 강력한 창작자 보상 모델을 가진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와 김 CFO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이브와 협업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각광받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영역에서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의 본질은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포츠,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때 70조 원 수준이었던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현재 50조 원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주가 회복과 관련해서는 경영진의 성과보상을 주가와 연동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 최 대표는 “CEO로서 보상의 절반 이상은 주주들과 동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3배 이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CFO는 “5년 안에 15조 원 매출을 달성한다면 150조 원 정도의 기업가치 달성은 현실적인 목표라고 본다”고 말했다.성남=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미국의 유명 게임업체 에픽게임스가 소니와 레고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적인 장난감 기업까지 게임사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픽게임스는 이날 소니와 레고의 모기업 ‘커크비’로부터 총 315억 달러(약 38조9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10억 달러씩 투자한다. 에픽게임스는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업체 중 하나다. 포트나이트는 메타버스 체험을 제공하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외신들은 레고가 최근 에픽게임스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가족 친화적’인 메타버스를 함께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투자에도 나서면서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쇠렌 토루프 쇠렌센 커크비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의 일부를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살 미래 세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디지털 게임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참여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KT는 디지털 명세서를 이용하는 고객이 20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하며 ‘KT 디지털명세서와 함께 Green(그린) 세상’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우편 명세서 제작 및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을 절감하고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하기 위한 이벤트다. KT는 지난 10년간 디지털 명세서를 이용해 탄소배출을 5400t가량 줄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18만7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가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우편 명세서를 이용하고 있는 KT 고객은 다음 달 13일까지 디지털 명세서(모바일 명세서, 이메일 명세서, 스마트 명세서, 웹 명세서, 모바일통지 명세서)로 전환한 뒤 KT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인 ‘T팩토리’에서 구독 플랫폼 T우주 제휴처를 만나볼 수 있는 ‘T대학 우주축제’ 행사를 11일부터 6월 말까지 연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대학축제처럼 공간을 3개로 나눠 T팩토리를 꾸미고 T우주 제휴처 부스 10곳을 마련한다. 부스에서는 태블릿 게임 6종을 비롯해 팔씨름, 로잉머신 등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미술전시 프로그램과 음악 콘서트도 함께 진행한다. 미술전시 프로그램은 11일부터 5월 말까지 T팩토리 2층 팝업 전시존에서 열린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G유플러스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예스24라이브홀과 협업해 자사 모바일 서비스인 ‘U+아이돌Live’를 통해 케이팝 공연을 독점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10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증가한 온라인 공연을 U+아이돌Live로 전달하고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는 등 공연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함께 제공하는 첫 공연은 그룹 마마무 휘인의 첫 단독 팬미팅이다. 공연은 17일 오후 2시와 오후 6시 반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온라인 관람티켓을 구매해 U+아이돌Live에서 시청할 수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텔레콤이 콘텐츠 글로벌화·현지화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K콘텐츠 수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10일 SK텔레콤은 디지털 콘텐츠·플랫폼 유통 기업 뉴아이디와 협업해 개발한 ‘AI 기반 포스트 프로덕션(AI Post Production·AIPP)’ 기술을 본격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포스트 프로덕션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콘텐츠에 삽입된 자막 및 시청 등급 안내 표시, 저작권이 걸린 음원 등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최근 K콘텐츠의 글로벌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내 한글 자막 및 방송사 로고 제거 △음성 손실 없는 현장 및 배경 음원 제거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 기술 ‘슈퍼노바’ 등을 지원한다. 아마존과 디스커버리 채널 등 20개가 넘는 글로벌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뉴 아이디는 재가공된 국산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김혁 SK텔레콤 글로벌 미디어지원 담당은 “한글 자막과 음원 저작권 등의 문제로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은 국내 우수 예능 콘텐츠의 수출이 확대돼 콘텐츠 한류 열풍에 더욱 힘이 실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트위터가 지난달 치러진 한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왜곡된 선거 정보를 담은 수백 개의 트윗에 ‘주석 라벨(Annotation Label)’을 부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해의 소지가 있음’이라는 주석을 달아 트윗을 공유하거나 답글을 달 수 없게 한 것이다. 트위터는 왜곡된 정보의 재생산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위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이 라벨 제도를 도입했다. 캐슬린 린 트위터 아시아태평양 정책 디렉터(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올해 한국 대선에 ‘주석 라벨’을 도입했고 선거 기간에 수백 개의 트윗에 이 라벨을 붙였다”고 말했다. 주석 라벨은 △선거 절차에 대한 왜곡된 정보 △선거·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협박·단념시키기 위한 잘못된 정보 △부정선거, 투표 조작, 투표 집계에 관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 등에 붙을 수 있다. 후보자에 대한 비방 발언을 걸러내는 장치는 아니지만 선거 절차 자체를 공격 및 왜곡하는 정보의 확산을 막겠다는 조치다. 실제로 이 라벨이 부착된 사례는 “게임 끝 아니죠. 노정희가 아직 있어요. 어디 있을지 모를 부정선거 조직들도 있을 거고. 나이브해지지 맙시다”처럼 선거 결과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담긴 트윗이었다. 린 디렉터는 “선거 기간만큼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공공 대화의 중요성이 큰 순간은 없다”며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방식에 (한국과 미국의) 전담 팀 리뷰를 결합해 문제가 되는 ‘왜곡 콘텐츠’를 식별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올해 1월 1일부터 선거 결과가 나오던 3월 10일까지 한국 대선 관련 트윗이 약 3353만 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체 선거 트윗에 비하면 수적으로 라벨이 붙은 트윗의 비중은 작지만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소셜미디어가 왜곡 정보 필터링에 적극 나섰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트위터는 한국에 이어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있는 필리핀(대선)과 호주(총선)에도 이 라벨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번 대선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페이스북도 최근 필리핀에서 ‘가짜 뉴스’를 담은 페이스북 계정 400여 개를 삭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7일 성명을 내고 “다음 달 9일 선거를 앞둔 필리핀에서 최근 수 주간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활동이 극심해져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거대 소셜미디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서도 특정 정보 채널이나 콘텐츠를 막고 있는 추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러시아 정부 및 국영 언론의 콘텐츠를 차단하고 나서자 러시아는 국민들이 이들 서비스를 쓰는 것을 막고 자국 소셜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로 혐오와 차별 표현의 확산 방지에 힘을 쏟아온 소셜미디어들이 선거나 국가 간 충돌 같은 거대 이슈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한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는 “왜곡 정보를 막으라는 여러 이해당사자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겠지만 표현의 자유와 개방성을 강조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차단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이용자의 집단지성 등을 적절히 활용해 명백한 허위사실의 유통을 막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카카오의 새 경영진이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 조성하기로 약속했던 3000억 원의 상생기금을 소상공인과 콘텐츠 창작자 등을 위해 쓰겠다는 방안을 공개했다. 계열사 규모를 줄이고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키우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다만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 등에는 오해가 있다며 적극 반박했다.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김성수 홍은택 공동센터장은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생안과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밝혔다. 카카오는 3000억 원의 상생기금을 활용해 5년 동안 다양한 분야 파트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 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 원)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 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 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 원) △지역사회 및 이동·디지털 약자(600억 원) 등 6개 지원 분야로 나눠서 상생기금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 기금을 활용해 올해 상반기(1∼6월) 중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는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소신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신상인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홍 센터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업을 지키고 있는 500만 소상공인을 저희는 ‘소신상인’으로 정의한다”며 “지역 기반의 어떤 소상공인이라도 쉽게 고객과 소통하고 단골을 만들 수 있게 돕는 일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를 위해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5년 동안 최소 100억 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재단은 창작 지원은 물론이고 창작자들의 심리 치료 지원과 저작권 문제 해결 등 법률적 지원 등 다양한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설립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공연 전문 시설 ‘서울 카카오 아레나’를 통해 소외된 예술인들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해외로 확대하는 ‘비욘드 코리아’ 실현을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편 지난해 제기된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비판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계열사 규모는 축소할 뜻을 나타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상장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분할 상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을 나중에 분사한 것이 아니라 사업 초기에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거나 인수해 현재 규모로 성장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134개인 계열사가 올해 100곳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체의 60%가량은 규모가 작은 콘텐츠 제작 파트너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