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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IBK기업은행에 이어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정규직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선보였다.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 중에서는 첫 사례로 금융권에 시간제 일자리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박근혜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에 동참하고자 2016년까지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명을 채용한다고 17일 밝혔다. 2014년 상반기(1∼6월)에 200명, 2015년 200명, 2016년 100명 등 3년간 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정년이 보장되며 하루 4시간씩만 일하므로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하기 수월하다. 이들은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고객이 몰리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영업점에 배치돼 입·출금 업무 등을 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들에게 중식비와 교통비를 지급하고 전일제 직원과 동등한 수준의 복리후생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봉은 근로시간에 비례해 받는다. 신한은행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여성을 중심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은행권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시간선택제와 관련한 채용 상담을 진행하고 12월 16일부터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이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은행의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7월 금융권 중 처음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행은 8월부터 109명을 뽑아 영업점에 배치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전직 은행원 출신인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역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채용된 근로자들의 만족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시간선택제 채용을 위해 모집 공고를 냈을 때 지원자가 2300명이나 몰렸다. 합격자 대부분은 10년 남짓 은행 근무경력을 가진 30대 후반∼40대 중반 주부들이었다. 신한은행의 시간선택제 채용 역시 금융권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권은 비용 문제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을 꺼렸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채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향후 다른 은행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미 도입한 은행들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중은행에서도 선보인 곳이 나온 만큼 실무 부서에서 도입 여부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위기론’이 계속되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6년 동안 키워온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17일 비메모리 반도체회사 동부하이텍 매각을 포함한 3조 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내놓았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익스프레스, 당진발전소(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 인천공장, 당진항만 등을 매각하고 김 회장도 사재 1000억 원을 내 동부제철의 약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동부는 향후 불경기가 3, 4년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금융, 철강, 전자, 농업 바이오 등 4대 주력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김 회장은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모두 끝났으므로 지금부터는 모든 역량을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자구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주로 해온 동부하이텍의 매각이다. 1997년 동부하이텍의 전신인 동부전자를 설립할 때부터 시장에선 무리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김 회장은 “실패해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밀어붙였다. 이후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는 등 지금까지 2조 원 이상을 반도체에 투자했다. 위기를 맞은 2009년엔 사재 3500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상반기(1∼6월)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결국 매각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반도체 사업을 아예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룹 전체가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고에 반도체 사업의 꿈을 접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우선 동부메탈 지분 70.8%(동부하이텍 31.3%, 김 회장 39.5%)를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동부메탈 지분 매각자금으로 차입금을 줄인 뒤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당진항만 매각과 유상증자, 계열사 지분 처분, 자회사인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재 2조3500억 원인 차입금을 내년까지 1조 원 이하로 줄일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 각종 자산을 매각한다. 이미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매각했다. 물류와 여객사업 등을 해온 동부익스프레스도 지분 처분이 막바지 단계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6조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때문에 위기론에 시달려왔다. 동부그룹 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차입금을 2조9000억 원대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270%에서 170% 수준으로 낮추며 0.14배인 이자보상배율도 1.6배로 높일 계획”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동부그룹이 자구계획을 내놓은 것은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총 4360억 원어치 회사채에 대한 차환 지원을 결정하는 19일 심사위원회에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부는 지난달 말 1조5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았지만 채권은행은 추가 조치를 요구해왔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을 포기하는 등 회사에서 상당히 고민해서 만든 최선의 안”이라며 “큰 틀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채권단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김용석 nex@donga.com·신수정 기자}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 심사가 강화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대학생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순수 학업 관련이나 고금리 전환자금 용도만 허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대학생 자녀가 휴학 중이고 소득이 없는데도 왜 저축은행이 대출을 해주느냐는 부모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의 무분별한 대학생 대출 실태는 동아일보가 8월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동아일보가 대학생 인턴기자들과 함께 저축은행 여러 곳을 다니며 직접 대출 상담을 받아본 결과, 학자금 대출인지 확인해보지 않고 대출을 해주겠다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저축은행들은 학생들이 갚지 못하면 나중에 부모에게서 받아내면 된다고 판단해 제대로 심사도 하지 않고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을 해줄 때는 등록금은 고지서에 기재된 계좌로, 학원비는 해당 학원 계좌로, 전환대출은 해당 금융사 계좌로 직접 송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내년부터 노년층 대상 보험의 경우에는 상품 설명서에 ‘순수보장형 보험은 계약 만기 시 지급받는 금액이 없다’는 내용을 넣도록 보험사에 지시했다. 무배당 실버보험에 가입한 고령자들이 약관에 기재된 ‘순수보장형’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만기 시 환급금을 주지 않는다는 민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1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한다. 현재로서는 내년 3월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하나, 외환, IBK기업, NH농협 등 주요 은행 수장들의 임기도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끝나 이들의 연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는 한동우 현 회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신한금융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추천으로 후보가 결정된다. 14일 이사회에서 기존 사외이사 5명으로 회추위를 가동한다. 회추위는 다음 달 22일까지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한다. 내부 후보는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주요 5개 계열사(은행, 카드, 생명보험, 금융투자, 자산운용)의 현직 대표이사나 퇴직 후 2년 미만의 대표이사가 해당된다. 퇴직 후 2년이 넘으면 외부 후보로 분리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내부 후보군 중에서 회장 도전 의사를 내비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한 회장이 유일한 후보라는 의미.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도 ‘한 회장이 신한 사태로 흐트러진 그룹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최근 3년간 좋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연임을 바라는 기류가 강하다. 회장 선출은 공모가 아니라 회추위의 추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회추위가 한 회장을 일찌감치 단독 후보로 결정하면 경쟁은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변수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한 2심 선고가 다음 달 중순으로 예고된 것. 1심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은 신 전 사장에 대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신 전 사장 측은 회장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는 12월 27일까지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장의 경우 조 행장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의 고위 경제관료 출신들이 맡아 왔다. 내부 출신으로 처음 은행장이 된 조 행장은 경영 성과가 좋고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연임 가능성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고 강권석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가 없고 기업은행장 자리를 노리는 경제관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내년 3월 1일 임기가 끝나는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후임 인선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농협은행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추천한 후보를 지주사 내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사해 정한다.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농협중앙회에서 추천한 1명, 지주사 집행간부 2명, 이사회에서 선임한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임 여부는 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지주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행장이 바뀌더라도 은행 내부 출신이 되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끝난다. 하나금융은 자회사 대표의 임기를 2년으로 하고 1년씩 연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내년 3월 하나금융지주 내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후보를 정하면 각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 여부가 정해진다.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과 윤 행장 모두 첫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 행장 모두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고 임직원의 신망도 두터운 편”이라며 “첫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한우신 hanwshin@donga.com·신수정 기자}

A 씨는 최근 자신 소유의 오피스텔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으로 받은 현금 5000만 원을 은행에 예금했다. 은행은 즉시 A 씨의 입금 내용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알렸다. 2000만 원 이상의 현금 거래는 금융기관이 FIU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A 씨는 전문직 종사자로 국세청이 세금 탈루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의심 리스트’에 포함된 인물. A 씨 같은 경우 지금까지는 딱히 국세청 조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FIU가 수상한 현금 거래로 판단하거나 조세 범칙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을 때만 세무당국에 거래 내용을 통보하기 때문이다. 한 해 고액 현금거래는 1000만 건이 넘지만 국세청에 통보되는 건 1% 남짓이다. 14일부터는 달라진다. 국세청이 A 씨의 세금 탈루를 의심하면 그의 고액 현금거래 정보를 FIU에 요청해 받을 수 있게 된다. 14일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 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앞두고 은행권은 분주하고, 자산가들은 긴장하고 있다. 가장 민감해하는 이들은 고정적으로 현금 수입을 얻는 전문직이나 사업가이다. 하루 20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입금하거나 출금하면 거래자의 신원, 거래 일시, 거래 금액 등이 FIU에 전산으로 자동 보고되는데 국세청과 관세청이 이 정보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 거래 정보 노출을 꺼리는 이들의 은행 ‘퇴장’이 연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지하경제 양성화 얘기가 나온 연초부터 은행 거래 비중을 줄이고 보유한 현금을 펀드에 투자하는 등 금융 포트폴리오를 많이 바꾸었다”며 “현금이 고정적으로 나오는 이들 중 일부는 집에 금고를 마련해 현금을 넣어놓거나 은행 대여금고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자금 세탁’ 등의 위법이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객에게 가급적 현금 거래를 피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가령 고객이 현금을 들고 와 입금을 요청하면 2000만 원을 넘지 않게 쪼개서 입금하게 하거나 수표, 계좌이체 등의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은행 관계자는 “FIU에서 국세청으로 정보를 넘겼을 경우 고객에게 통보하도록 되어 있어서 민원 발생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의심거래 기준금액이 폐지돼 업무 부담이 커졌다. 의심거래는 현재 1000만 원 이상 또는 5000달러 이상의 거래 중 금융재산이 불법재산이거나 자금세탁 혐의가 있으면 FIU에 보고하게 되어 있다. 14일부터 기준금액이 폐지돼 1000만 원 미만 거래일지라도 자금세탁 혐의가 의심되면 보고를 해야 한다. 제대로 보고하지 않으면 직원이 ‘방조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의심거래 건수는 2002년 275건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29만여 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이 중 2만2000여 건이 국세청 등에 제공됐다. 은행들은 14일 시행에 앞서 내부 업무처리지침을 개정하고 전산시스템을 정비했다. 창구 직원에게 어떤 경우에 의심거래로 볼 수 있는지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시키고 있다. 과거에 축적한 의심거래 유형을 분석해 자체 기준을 만들어 배포한 은행도 있다. 한 은행의 FIU 담당자는 “올해 초부터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을 뽑아 실제 그러한지 유효성을 검증해 보는 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1(하나)’이 겹치는 11월 11일을 ‘모두하나데이’로 정하고 ‘2013 모두하나데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이웃, 동료, 세계와 나눔과 배려를 통해 하나되자’는 취지의 봉사활동으로 내년 1월 1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앞마당에서 열린 모두하나데이 기념식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가족사랑봉사단원,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참석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부자는 선인도, 악인도 아닙니다. 어느쪽이 될지는 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부는 악이 아니라 선을 행할 기회 입니다. 나쁜 것은 그 기회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것입니다.” 》―잊혀진 질문(차동엽·명진출판·2012년)이 책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전 가깝게 지낸 가톨릭 신부에게 보낸 네 쪽 분량의 물음에서 출발했다. 24가지의 질문은 모두 묵직하다.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종교란 무엇인가’ ‘지구의 종말은 언제 오는가’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고 삶을 관통하는 질문들이다. 이 책의 부제는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이다. 저자인 차동엽 신부는 3년 전 지인을 통해 이 회장의 질문지를 보게 됐다. 예사롭지 않은 질문들에 답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저자는 ‘생의 밑바닥을 흐르는 거부할 수 없는 물음들’이라며 하나씩 답변해 나갔다. 위의 문장은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도 쉽게 ‘악인’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악인은 생각이나 행동이 대체로 악 쪽으로 기울어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끔은 선의를 갖고 행동한다. 그렇기에 악인과 선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인간만이 있다는 것이다.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이라는 전제로 미루어 보건대, 묻는 이는 어렴풋이 그 답이 사랑에 있다는 역설적인 진실을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며 김용택 시인의 시(詩) 속에서 답을 구했다. “내 가슴은 늘 세상의 아픔으로 멍들어야 한다. 멍이 꽃이 될 리 없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으로 나는 늘 세상의 고통 속에 있어야 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앞으로 카드사들은 실적 발표 때 개인신용등급별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공개해야 한다. 이는 일부 카드사가 고금리 대출을 지속하면서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7∼9월) 실적 공시를 할 때 개인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고시하게 해 카드사 간 비교가 쉬워지도록 할 예정이다. 비교 공시가 이뤄지면 신용등급별로 어떤 카드사가 가장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자연스레 금리와 수수료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카드사별로 ‘S등급’ ‘다이아몬드’ ‘우수’ 등 몇 개 등급별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과 대출금리별 이용 회원 비중만 공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간 대출금리 비교가 어려워 일부 카드사가 교묘하게 고금리 대출을 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고금리 대출 카드사에 대해서는 금리 원가부터 마케팅 비용까지 전면 점검해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IBK기업은행 조준희 행장은 얼마 전 한 남성으로부터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보낸 이는 기업은행이 금융권 중 처음으로 선발한 시간제 근로자 채용에서 뽑힌 이준경 계장의 남편 신동호 씨였다. 신 씨는 조 행장에게 “항상 은행원이 천직이라고 말한 아내가 9년 전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은행을 퇴직할 때의 상황이 떠오른다”며 “다시 은행원이 된 아내가 입행한 후 너무나 기뻐하고 아이들도 이런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고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김해중앙지점 창구에서 텔러로 일하게 된 이준경 계장은 2005년 2월 국민은행을 퇴직한 후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왔다. 올 9월 25일, 9년 만에 다시 출근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오래전 은행에 처음 입행했을 때와 비슷한 설렘과 떨림을 오랜만에 느꼈다”며 “집에 와서는 연수 때 받았던 자료들을 다시 읽으며 매일 늦게까지 업무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금융권 중 처음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시간제 근로자 109명을 채용했다. 8월 서류전형과 최종면접을 거쳐 뽑힌 합격자들은 연수를 받은 후 9월부터 근무 중이다. 기업은행의 시간제 근로자 채용에는 모두 2346명이 지원해 약 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능력은 있으나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었다. 합격자 중 상당수는 10년 남짓 은행 근무 경력이 있는 30대 후반∼40대 중반 주부다. 당초 1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우수한 인력이 많아 9명을 추가로 뽑았다. 기업은행의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면 하루 4시간 일하게 된다. 원하는 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주부들에게는 좋은 기회이다.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일반 직원과 동일하게 지급되고 복리후생에서도 차별이 없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합격자 중 창구업무 경험이 많은 이들은 공단소재 영업점과 같이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몰리는 영업점에 배치돼 근무 중이다. 이 외에 경제강사, 컨설팅 등 지원자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주요 부서에 배치했다. 이들이 근무한 지 한 달이 약간 넘었는데 은행 내부에서는 숙련된 ‘아줌마 텔러’의 솜씨로 능숙하게 고객 응대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승은 기업은행 인사팀장은 “시간제 근로자 채용은 경력 단절 여성에게 재취업의 기회가 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대기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도”라며 “기업은행의 시간제 근로자 채용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하나은행은 바클레이스은행과 아프리카 진출 및 거래 한국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사진)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금융위원회 정찬우 부위원장, 바클레이스 존 윈터 기업금융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MOU 체결로 국내 금융기관이 없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바클레이즈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한국계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한국기업들에 현지금융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며 “향후 현지에 한국데스크를 설치해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수도 하노이에 지점을 내고 동남아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6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점 개관식(사진)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오창석 기업은행 하노이지점장은 “현지 진출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베트남 현지기업도 지원해 베트남 내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베트남 호찌민에 빈곤청년을 위한 직업훈련센터를 열었다(사진)고 6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직업훈련센터 개관과 운영을 위해 3년간 8억 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약 3000명의 베트남 저소득층 청소년들은 이 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게 된다.}

경기도에 위치한 식품가공업체 A사는 지난달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한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했으나, 해당 대기업이 거래처를 옮기는 바람에 경영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 것. 은행 대출 30억 원을 안고 있어 매달 1500만 원씩 이자를 내야 하지만 9월 이후 연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부실이 갈수록 커지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한계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 혜택이 ‘좀비기업’에 돌아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장기업 17.5%는 자체 생존 어려워” 건설사에 자재를 납품하는 인천의 중소기업 B사는 생사(生死)의 기로에 섰다.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출 이자를 연체하다 보니 지난해까지 연 7%였던 대출금리가 11%로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어음. 연초 결제대금을 갚기 위해 어음을 발행했다가 3개월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빚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한국거래소 상장기업 773곳의 사업보고서를 나이스평가정보와 분석한 결과, 연간 이자부담액이 영업이익보다 많고 차입금이 영업이익의 3배를 웃도는 곳이 전체의 17.5%인 13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정도 재무구조의 기업이라면 특단의 구조조정이나 급격한 경기 호전 없이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2010년 8.2%에서 올 상반기 5.7%로 떨어지며 실적이 부진한 게 가장 큰 이유다. ○ 약자 보호 명분에 구조조정 지연 한계기업이 이처럼 많아졌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 기업의 탄탄한 실적에 가려져 기업부채 문제는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대기업집단 중 삼성그룹(43%)과 현대자동차그룹(75.4%)을 제외한 28개 그룹 부채비율은 2007년 말 113.7%에서 지난해 말 115.4%로 오히려 나빠졌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과 현대차, 더 넓게 봐도 5대 그룹 정도를 제외하면 운전자금이 부족해 빚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좀처럼 구조조정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그나마 채권은행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에 밀려 정부지원금으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을 양산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이뤄진 중소기업 대출 일괄 만기연장 등이 기업들을 살리는 데는 도움을 줬지만 결국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실물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다는 이유로 지원만 계속 늘릴 경우 좀비기업만 늘어날 수 있다”며 “정책금융을 지원할 때보다 면밀하고 단호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상훈 january@donga.com·신수정 기자}

금융당국이 독려해 은행권이 선보인 월세대출 상품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목돈 안 드는 전세 상품에 이어 탁상행정이 가져온 ‘예견된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많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월세대출 상품을 선보인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상품 판매 실적은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한 지 한 달가량 되었지만 상담 신청 건수도 10여 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세대출은 임차인이 최대 5000만 원까지 월세 자금을 은행에서 빌리면 은행이 집주인에게 월세를 송금하고, 임차인은 이자만 은행에 내는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 상품이다. 대출 금리는 연 3∼6% 수준이다. 이런 월세대출이 실제 한 건도 팔리지 않은 이유는 전세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연 1∼3%대의 서민층을 위한 전세자금 대출 상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연 3∼6%대의 대출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월세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월세대출은 대부분 신용대출이어서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전세자금 대출만큼 낮출 수 없다. 월세대출이 필요한 저소득층 가운데 저신용자가 많은데 신용등급이 7등급 이상은 되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판매 실적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다. 월세대출 상품은 출시 전부터 실효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올해 3월과 4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선보인 월세대출 상품 실적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상품을 출시한 지 약 7개월이 지났지만 총 대출실적은 우리 5300만 원(5명), 신한 5400만 원(5건)으로 모두 10명에게 1억700만 원에 그쳤다. 은행권에서는 월세대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상품 출시를 꺼렸지만 금융 당국이 은행들에 월세 수요가 늘고 있다며 관련 상품을 출시하라고 독려했다. 올 8월 중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임원 회의에서 “집 없고 전세보증금 마련마저 어려운 주거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월세대출 종합 개선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은행지점 등을 중심으로 월세자금 대출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월세대출 상품이 없는 은행들에는 빨리 상품을 선보이라고 압박을 가했다는 것. 그로부터 두 달여 만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월세대출 상품을 선보였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금융권을 통해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다 보니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월세대출은 신용대출과 별반 다를 게 없어 고객을 유인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 지침이어서 상품을 내놓긴 했지만 사실 실적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목돈 안 드는 전세 제도 가운데 목돈 안 드는 전세Ⅰ(보증금 인상분에 대해 집주인 명의로 대출을 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내는 담보대출) 사례가 출시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나왔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구와 대전에서 각각 1000만 원과 400만 원에 대해 대출이 이뤄졌다. 세입자가 ‘임차보증금 반환청구권’을 은행에 넘기는 조건으로 대출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낮추는 방식인 목돈 안 드는 전세Ⅱ는 출시 두 달여 만에 186건, 120억7000만 원이 계약됐지만 목돈 안 드는 전세Ⅰ은 한 달이 지나도록 실적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정임수 기자}
금융 당국이 ‘제2의 동양 사태’를 막기 위해 은행권이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 부실을 감시하는 ‘관리채무 계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동양 살리기’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신 위원장은 “동양이 대부업(동양파이낸셜대부)을 이용해 사금고화를 했던 것은 예견을 못했다. 법의 허점을 인정한다”며 제도 보완을 약속했다. 동양그룹처럼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등 시장성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관리하기 위해 ‘관리채무 계열’ 제도를 신설해 현행 주채무 계열(전체 금융권 여신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 계열) 제도를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 위원장은 “‘관리채무 계열’ 비슷한 한 단계를 더 둬서 채권은행과 감독당국이 보겠다”고 말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동양그룹 내부의 감사 부실과 동양증권의 계열사 CP 판매에 대한 직원 수수료 우대 등에 대해 “점검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의원들은 동양 사태와 관련한 금융 당국의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증권사의 계열사 회사채 및 CP 판매를 제한하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 시행이 늦어지면서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CP에 재투자한 피해자가 2만2351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국감장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고서를 통해 동양증권에 구조적인 문제가 많다며 경고했지만 금감원은 이런 의견을 묵살하고 금융위에는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2009년 금감원이 동양 측과 CP 축소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이후에 한 일이 거의 없다고 질타했다.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금융감독 당국이 동양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자금 지원 방안을 보고하는 등 동양 살리기에 앞장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에 대해 “동양그룹을 구조조정하면 투자 피해자가 최소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대주주에 구조조정을 압박했다. 동양 살리기라는 지적은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정부 들어서 계속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정리할 것”이라며 “하지만 동양 이외에는 당분간 괜찮기 때문에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법정관리 신청 전후 동양증권 계좌와 대여금고에서 현금과 패물 등을 빼갔다는 의혹을 받았던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도 이날 국감장에 출석해 “피해자들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동양사태 책임을 절감하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뗄 의사가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동양그룹 창업주의 딸이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이 부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이틀 전 회장님(현 회장)의 말을 듣고 신청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직전 동양증권 개인 계좌에서 6억 원을 인출하고 법정관리 직후 대여금고에서 결혼 패물을 빼간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은 부인했다. 한편 동양그룹 투자 피해자들은 2일 서울 중구 동양그룹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박용 parky@donga.com·신수정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사진)이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국민은행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낡은 채널 의식 속에서 개인의 이기심만 추구하는 퇴행적 행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이 지적한 ‘채널 의식’은 통합 전 옛 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으로 편을 갈라 파벌을 조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오늘을 전환점으로 이런 낡은 사고로부터 완전한 결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외환은행이 내년 1월부터 무기계약직 2100여 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29일 저녁 타결된 회사와 노조의 임금단체협상에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합의로 영업점과 본점의 텔러 및 별정직원 등 2100여 명은 조건 없이 내년부터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무기계약직은 임금 승진 등 처우가 정규직에 비해 나쁜 비정규직이지만 근로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아 정년 차별은 없다.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은 별도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의 정규직 직급에 그대로 편입돼 6급 행원이 된다. 외환은행의 현행 정규직 체계는 1∼6급으로 되어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무기계약직은 승진이나 임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별도 직군이나 직급 신설이 아닌 기존 정규직 체계 편입은 이번 외환은행이 첫 사례”라며 “당장 내년부터 5급 승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달 17일에는 KB국민은행이 계약직 사무직원 4200여 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등 은행들의 잇따른 계약직 직원 정규직화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의 추이도 주목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7∼9월)에 523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2분기(4∼6월)에 5553억 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5000억 원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올해 1∼3분기(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5595억 원이다.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5.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은 각각 4629억 원, 3775억 원이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3908억 원으로 전 분기(3610억 원)보다 298억 원(8.3%) 증가했다. 이어 신한카드 1604억 원, 신한금융투자 160억 원, 신한생명 153억 원, 신한캐피탈 127억 원 순이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저성장과 수익성 감소가 본격화하는 시기이지만 꾸준한 리스크관리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2분기 연속 5000억 원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자금난을 못 이긴 경남기업이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을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기업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남기업은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해 2년 만인 2011년 5월 졸업한 바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경남기업의 자금 상황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경남기업이 이달 초 121억 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갚지 못하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연내 만기 도래하는 경남기업의 차입금은 2650억 원 수준이다. 경남기업은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3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열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