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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9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6조4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5조3252억 원으로 같은 기간 5.6% 늘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보면 반도체(DS) 부문이 3조99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300억 원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반도체 제품 수요는 줄었지만 서버와 PC용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에 영업이익 감소 폭은 줄었다. 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65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5.2% 증가했다. 신작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 출시 효과의 영향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로 어려움을 겪으며 2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만 부문(전장)도 유럽 내 공장 이전 문제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며 1900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1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미국, 유럽, 남미,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가전제품¤스마트폰 공장이 가동을 멈췄던 데다 판매망도 막히면서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7~12월)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생산 원가 경쟁력 확보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에 신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문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소속 임직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안전망’을 갖추는 데 SK그룹이 이바지하자는 것이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 구성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큰 관심이 압박으로 다가오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계열사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을 발견해 동물효력 시험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또 지난달 질병관리본부의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합동 연구개발(R&D)을 준비하고 있다. 화상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진행 과정을 확인한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켜도 대응이 가능한지” 묻기도 했다. 한 백신 개발팀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생기더라도 기존에 구축한 백신 개발 플랫폼에 적용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앞서 23일에는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SK그룹의 국외 8개 지역에 나가 있는 주재원들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경영 현안을 점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어려움이 없는지도 살펴줬으면 한다”면서 “전 세계 사업 파트너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도울 방안도 함께 찾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다른 국내 관계사 구성원도 화상 간담회로 만나 격려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가 ‘정수기 냉장고’를 28일 출시했다. 2013년 정수기를 탑재한 냉장고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뒤 7년여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급수호스, 필터 등을 소비자가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양문형뿐 아니라 4도어 냉장고 제품군에도 정수기를 탑재하고, 냉장고용 정수기 개발을 통해 쌓인 기술을 다른 제품에도 차례로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 신제품의 핵심은 ‘위생’이다. 냉장고 내부 급수호스까지 언제든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필터부 역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물이 나오는 부분은 세균과 녹,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었다. 이 역시 탈부착이 가능해 떼어내 세척할 수 있다. 국내 냉장고용 정수기로는 최대 정수 용량인 2300L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측은 “냉장고에 탑재된 정수기는 4단계 정수 시스템을 갖춰 수돗물의 이물질이나 냄새는 물론이고 중금속과 박테리아까지 제거해 준다”며 “정수기 필터는 국제위생재단(NSF)의 안전 및 성능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렌털 서비스 시장의 대표적 제품군인 정수기를 탑재한 냉장고를 재출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세심한 관리’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렌털업체 및 관련 시장의 성장에 삼성전자가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가전제품 업계에서는 미세먼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위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렌털시장에서는 정수기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군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특정 제품이 고장이 났을 때만 서비스센터에 연락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제품의 일상적 관리를 요구하고 있고, 한 번에 가정 내 모든 제품을 살펴봐주는 ‘토털 홈케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하는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 출고가는 259만 원이다. 8월까지 제품 구매 고객에게 2년 치 필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LG전자는 고성능 살균력을 갖춘 각종 ‘스팀 가전’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100도 이상의 수증기를 내뿜는 ‘트루스팀’ 기술이 적용된 건조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을 판매 중이다. 트루스팀이 적용된 가전제품은 유해 세균을 99.99%에서 99.999%까지 제거한다. 대표적인 스팀 가전인 ‘트롬 스타일러’의 경우 올해 들어 큰 폭의 판매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번에 최대 6벌까지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50% 가까이 증가했다. 트롬 스타일러는 옷의 유해 세균을 살균하고 냄새와 집먼지, 진드기 등을 없애준다. 이 제품은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털어주며 미세먼지를 없애주고 생활 구김도 줄여준다. LG전자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도 판매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이 제품의 스팀을 적용한 살균 세척 코스로 실험한 결과 대장균,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을 99.999%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지현 부산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 연구’를 진행하며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나다는 점을 증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차세대 제품인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 건조기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시험을 통해 땀 냄새 등 옷감에 밴 악취를 99% 제거하는 탈취 성능을 검증받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그룹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새로운 ‘안전망(세이프티넷)’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완전히 새로운 위기를 맞이한 만큼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새로 구축해 달라는 당부였다. SK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기업이 보유한 자원과 시설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당부에 따라 SK그룹은 우선 구성원들의 근무 방식부터 혁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선제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한 SK그룹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 SK㈜는 이달 1일부터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스마트워크는 전체 임직원이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근무 시간을 직접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SK E&S도 지난달까지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분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분산근무제는 임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인력과 재택근무 인력을 절반씩 분산해 운영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구성원이 출근 및 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고 화상 통화 등 비대면 보고회의를 권장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이달 6일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하고 조직과 지역에 따라 자율적으로 근무 형태를 운영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장기화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과 협업, 업무 집중도 향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언택트(비대면) 면접 시스템도 앞장서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부터 진행하는 모든 채용을 화상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가 면접 장소로 찾아와 면접관을 마주보고 진행하는 면접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노트북, 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화상 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K텔레콤도 이동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면접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고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영상 통화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정유사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1∼3월) 1조 원대 적자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제품 소비 감소와 국제 유가 급락의 영향이다. 주요 정유사 중 첫 실적 발표에 나선 에쓰오일의 ‘어닝 쇼크’(깜짝 실적 하락) 소식에 업계 안팎에선 정유 4사의 적자가 4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에쓰오일이 1976년 설립된 뒤 분기에 1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본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다. 이전에는 2014년 4분기(10∼12월)에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 유가 폭락으로 28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이 제일 나쁜 성적표였다. 매출액은 5조19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 사업이 1조1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석유화학(665억 원), 윤활기유(1162억 원) 사업부는 이익을 올렸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원유·석유제품 재고의 가치 하락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64.9달러에서 지난달 33.7달러로 급락했다.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등으로 정제해 판매하는 과정까지 최대 3개월이 걸리는데 짧은 기간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를 가공한 석유제품 비축분이 유가만도 못한 가격으로 떨어졌다.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휘발유, 항공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에 싼값에라도 쌓여 있는 석유제품을 팔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업계 안팎에선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손실이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유업계에선 시장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적자가 1조 원대 후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5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4사의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202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지난해 번 돈을 모두 날리고도 1조 원 가까운 추가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정유업계 상황이 전시 체제로 돌아간 탓에 누구도 이 정도의 적자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4∼6월)에도 정유 4사의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 4사는 원유 1배럴을 들여와 정제해서 4달러 이상을 남겨야 이익을 낸다. 하지만 4월 기준으로는 정유사가 원유 1배럴을 사서 휘발유 등으로 정제하면 오히려 0.7달러만큼 손해를 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휘발유가 원유보다 싸서 정제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을 보는 상황”이라며 “올해 연간 적자 규모는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정유업계는 올해 원유 처리 공장 가동률을 역대 최저 수준인 50%까지 낮추면서 석유 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유 4사는 이미 공장의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가동률을 크게 낮춘 상태다. 정부는 정유업계의 이러한 어려움을 고려해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석유수입부과금 등의 납부 기한을 최대 3개월까지 유예하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지원 방안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정유업계가 역사적인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금 납부 유예 정도로는 지원 효과를 보긴 어렵다. 세금 감면까지 생각할 정도로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브랜드인 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주택·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25.2%로 미국의 선파워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2018년 대비 1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점유율 13.3%로 1위를 차지했다. 특정 태양광 모듈 기업이 미국 주택 및 상업용 시장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한화큐셀이 처음이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한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을 지난해 2월부터 상업 가동하며 현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6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연간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화큐셀은 현재 태양광 모듈 제품 ‘큐피크 듀오’ 상품군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큐피크 듀오에는 태양광 모듈에서 반사되는 빛을 다시 흡수하며 발전 효율을 높인 한화큐셀의 ‘퀀텀 셀’ 기술이 적용됐다. 또 셀(발전판)을 절반으로 잘라 출력을 높이는 ‘하프 셀’ 기술도 들어갔다. 한화큐셀은 최근 조지아주에 위치한 페이스북의 신축 데이터센터에 태양광 모듈 약 35만 장을 납품하며 현지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일조(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이 긴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올해부터 신축 주택의 태양광 모듈 설치를 의무화했다. 현지 에너지 업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지역에서만 총 1GW의 주택용 태양광 모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 남부 지역인 텍사스·플로리다주에서 주택용 보조 발전 시스템으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치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한화큐셀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3552억 원으로 2018년 대비 41%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23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태양광 발전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는 최신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31’ 자급제 모델의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전 판매는 27일부터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와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정식 출시일은 다음 달 7일이며 가격은 37만4000원이다.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모두 출시된다. 특히 11번가와 쿠팡에서 사전에 구매하는 고객은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전 구매 고객 전원에게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4개월 무료 이용권 등도 제공된다. 4세대 이동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 전용인 갤럭시 A31은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가 장착됐다. 후면에는 500만 화소의 접사(근접 촬영) 카메라도 적용돼 음식, 꽃 등의 질감까지 담아낼 수 있다. 전면에는 20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들어갔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시간당 밀리암페어)로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보다 비교적 높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와 화면 지문 인식 기능 등도 지원된다. 무게는 186g이다. 색상은 검정(프리즘 크러시 블랙), 파랑(프리즘 크러시 블루), 하양(프리즘 크러시 화이트) 등 총 3가지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자동차 및 반도체 주요 기업이 올해 1분기(1∼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4∼6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투자 축소 등 비상경영 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1월 말부터 글로벌 생산기지가 연쇄적으로 셧다운되며 생산 차질을 겪었던 현대자동차는 1분기 실적 급락을 피했다. 23일 현대차 공시에 따르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1.6% 줄어든 90만3000여 대로 9년여 만에 분기 판매 100만 대 선이 무너졌지만 매출(25조3194억 원)과 영업이익(8638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4.7% 증가했다. 제네시스 GV80 등 고급차의 신차 출시 효과와 환율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앱티브와 설립하는 자율주행 합작법인에 현물 출자한 지식재산권(IP) 1056억 원이 반영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7조1989억 원, 영업이익이 8003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고 영업이익은 41.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3665억 원)과 비교하면 하락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5091억 원)를 상회했다. 2018년 3분기 이후 줄줄이 하락하던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반등했다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도 29일 1분기 부문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4조 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제품 판매량이 올라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코로나 쇼크는 이제 시작”이란 말이 나온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해외 영업 활동과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 하락도 장기화할 것”이라며 “빠른 ‘V자’ 형태의 반등은 쉽지 않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도 2분기 실적 우려가 적지 않다. 4월 1∼20일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4.9% 감소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와 하반기(7∼12월) 실적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시설 투자액을 전년(12조7000억 원)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유지할 수 없고 미래 수요를 예측하는 기본적인 경영 활동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은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분기 영업손실이 3619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매출액도 4조7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수주 경쟁이 이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사업 분야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제품의 양산 일정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자원 투입을 최소화하며 현금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민구 warum@donga.com·서형석·임현석 기자}
자동차 및 반도체 주요 기업이 올해 1분기(1~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4~6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투자 축소 등 비상경영 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1월 말부터 글로벌 생산기지가 연쇄적으로 셧다운되며 생산 차질을 겪었던 현대자동차는 1분기 실적 급락을 피했다. 23일 현대차 공시에 따르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1.6% 줄어든 90만3000여 대로 9년 여 만에 분기 판매 100만 대선이 무너졌지만 매출(25조3194억 원)과 영업이익(8638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5.6%, 4.7% 증가했다. 제네시스 GV80 등 고급차의 신차 출시 효과와 환율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 앱티브와 설립하는 자율주행 합작법인에 현물출자한 지식재산권(IP) 1056억 원이 반영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7조1989억 원, 영업이익이 8003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고 영업이익은 41.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3665억 원)과 비교하면 하락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5091억 원)를 상회했다. 2018년 3분기 이후 줄줄이 하락하던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반등했다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도 29일 1분기 부문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4조 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제품 판매량이 올라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코로나 쇼크는 이제 시작”이란 말이 나온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해외 영업 활동과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 하락도 장기화할 것”이라며 “빠른 ‘V자’ 형태의 반등은 쉽지 않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도 2분기 실적 우려가 적지 않다. 4월 1~20일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14.9% 감소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와 하반기(7~12월) 실적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시설 투자액을 전년(12조7000억 원)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유지할 수 없고 미래 수요를 예측하는 기본적인 경영 활동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로 수년 간 어려움을 겪은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분기 영업손실이 3619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매출액도 4조7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수주 경쟁이 이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사업 분야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제품의 양산 일정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자원 투입을 최소화하며 현금관리에 주력할 것”이고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1~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에서 전년 대비 41.4% 줄어든 800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조1989억 원으로 같은 기간 6.3% 늘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는 당초 올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5000억 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서버용 반도체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 절감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2분기(4~6월)부터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적 악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며 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데다 다른 제품도 수요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회 회의)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불확실하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생산 활동이 원활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 투자액을 전년 대비 대폭 줄이기로 한 계획을 유지하면서 원가 절감 등의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정유 4사는 올해 1분기(1~3월) 3조 원의 합산 적자가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이다.”(김효석 대한석유협회 회장) “현재 경영 상황은 여러모로 다 안 좋다. 최근 10년 동안 최악의 위기다.”(조경목 SK에너지 대표)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정유업계 고위관계자들은 ‘최악’이라는 단어부터 꺼냈다. 간담회를 주재한 성윤모 산자부 장관 역시 “정유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정유·조선·건설 등 산업계가 실적 악화 공포에 떨고 있다. 원인은 국제 유가 폭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 제품 소비 수요가 줄어든 데 이어 산유국이 대규모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원유를 팔수록 손해가 나는 ‘초저유가 시대’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정유업계다. 정유 4사는 유가가 배럴당 20~40달러 수준일 때 국내에 원유를 들여와 정제 과정을 거쳐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정제한 석유 제품을 밑지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도 각각 5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유가 하락은 다른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조선업계는 원유 수요 감소 영향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 시추 장비인 해양플랜트 발주도 이미 씨가 마른 상태다. 건설업계는 ‘수주 텃밭’인 중동 등의 산유국에서 신규 설비 발주를 중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가 급락까지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현금 확보가 시급한 정유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우선 세금 감면 조치 등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석유 제품 재고가 넘쳐 한국석유공사의 비축 시설을 임대할 때 대여료를 낮추고 한국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사 수수료도 최대 3개월 면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정유업계에 부과될 예정인 1조3745억 원의 4월분 교통·에너지·환경세 납부 기한을 3개월 늦췄다. 정유업계는 정부 조치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유가 하락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효석 회장은 “(일시적 세금 유예 등) 단기적 처방만으로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근본적인 감세 문제 등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정유업계는 원유애 매겨지는 세율 3%의 관세와 리터(L)당 16원씩 내는 석유수입부과금 경감과 중유 등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면제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에너지 기업이 다수 모인 미국에서도 유가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감돌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부에 지원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 도산으로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하고 금융권으로 위험이 옮겨 붙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우 중요한 (에너지 업계) 기업들과 일자리 안전을 위한 자금 확보 계획 입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에너지 사업은 매우 중요하며 국가 안보 문제가 있다”며 “의회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에너지부가 시추를 하지 않는 원유 회사에 사실상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파장을 진화하기 위해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는 긴급 화상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미 하루 평균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추가 생산 축소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업계 지원 방안과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종식돼 석유 소비가 늘지 않는 글로벌 정유·에너지업계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천리는 20일 한준호 회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입학·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이 팔리지 않아 힘든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2월부터 시작됐다. 과거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유명 인사가 캠페인에 동참할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회장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지명을 받아 이번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다음 참여 인사로는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지목했다. 한 회장이 이번에 구입한 꽃과 화분은 서울 영등포구 삼천리 본사 1층과 사무실 곳곳에 배치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정유업계 1위 업체 SK에너지가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한다. 국제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 등 외부 변수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 구조를 근본부터 바꾸는 것이다. SK에너지는 19일 디지털 중심의 사업 전환을 위한 3대 전환(운영 효율성·친환경·서비스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사진)은 14일 본부장급 이상 임원이 참여하는 월간 회의 ‘행복 디자인 밸리’에서 이러한 내용을 확정했다. 조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등 이제껏 겪지 못한 최근의 위기 상황은 일반적인 변화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기존 정유 사업의 한계를 넘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SK에너지는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콤플렉스(CLX) 내 모든 원유 정제 공정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직원이 시간대별로 직접 현장에서 유해가스가 유출되는지를 측정했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감지기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서면으로 제출하고 직접 승인을 받아야 했던 공정 작업 허가서 작성 등도 모바일 전자서명으로 대체해 기존 1시간 이상 걸리던 과정을 30분 이내로 단축한다. 원유를 공장에 들여오고 정제한 뒤 각 지역에 내보내는 물류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제품 재고를 최소화하며 보관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업체들도 최근 들어 생산 효율과 공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채택하고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스페인 렙솔은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5년간 총 10억 유로(약 1조32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셰브론 역시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연간 2억 달러(약 2400억 원)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 역시 앞으로 매달 주요 임원 회의에서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 현황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효과를 추산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공장 폐수를 재처리하는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정화 효율을 높이는 등의 친환경 디지털 전환 전략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전국 3000여 개 SK에너지 주유소에 자동차의 주유, 물류, 세차, 주차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공정은 이미 대부분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여기에 새로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공정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악재도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 증설 작업에 자사 기술진과 협력업체 직원 수백 명을 전세기를 통해 특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외교부와 함께 반도체 기술진의 중국 시안 파견을 위해 현지 관계 당국과 전세기 출입국 일정, 탑승 인원 등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최종 허가가 나오면 파견된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진은 최대 14일 간 격리 조치 등을 거쳐 시안 2공장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인의 출장길도 막힌 상태지만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술진의 긴급 파견에 나서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시안 2공장 착공 계획을 발표했고 총 150억 달러(약 18조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시안 2공장은 지난달 1단계로 가동을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7~12월) 준공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 LG디스플레이(중국), SK이노베이션(헝가리), LG화학(폴란드) 등이 전세기를 띄워 해외 현장에 기술진을 보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주요 경제 단체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아 각 정당과 당선자들에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만큼 21대 국회가 규제 완화와 경제 활성화 방안이 담긴 법안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21대 국회에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1대 국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경제와 민생을 회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경제 역동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입법 활동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는 민생 법안을 잘 처리하는 ‘일하는 국회’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장 국회’, 국민을 보고 큰 정치를 하는 ‘대승적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디 우리 경제가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21대 국회가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입법 과제 추진을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21대 국회가 합리적인 관점에서 중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총은 “이번 선거 결과는 민생과 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업들이 지금의 경제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발전과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21대 국회가 상생과 공정, 혁신의 정치를 통해 한국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진단키트 수출을 통한 ‘K방역’이 초국적 협력의 실마리 역할을 하는 것처럼 새 국회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국론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신명나게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과도한 노동 및 환경 규제를 개선하는 데 적극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인수합병(M&A), 기업공개, 사명 변경 등 주요 기업이 계획한 올해 사업 재편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돌발 변수가 늘어나면서 의사 결정 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경영 기조로 돌아서면서 올해 새로운 대규모 M&A나 설비 투자 등은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 SK종합화학이 프랑스 화학업체 아르케마의 폴리올레핀 사업부 인수 계약 일정을 다음 달 말로 연기했다. 예정된 계약 날짜보다 한 달여 늦춰진 것이다. 인수 금액도 기존보다 448억 원 낮춘 4463억 원으로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프랑스 국경이 봉쇄되고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이라 기업 실사가 늦어지고 있다. 또 유가 하락으로 아르케마가 보유한 화학제품 재고 자산 평가액이 하락해 인수 금액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2분기(4∼6월) 안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르케마 인수를 통해 유럽 현지에서 고기능성 소재 시장을 확대하려는 SK종합화학의 전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신산업 관련 투자도 줄줄이 코로나19 사태로 정지된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등 미래자동차 분야의 신규 투자 및 협업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고, GS건설의 미국 철골 모듈러 업체 인수 계약 일정도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 결정한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조선·항공업계에서도 시장의 판도를 바꿀 대형 M&A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달 3일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유예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올해 7월까지는 기업결합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 역시 미뤄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코로나19로 해외 각국에서의 기업결합 심사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급락한 데다 재무구조도 악화되자 현대산업개발이 물밑 협상으로 인수 금액을 낮추기 위해 본계약을 연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공개(IPO)나 사명 변경 등 각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추진했던 프로젝트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 등 경제 변수를 고려해 일본 롯데의 도쿄거래소 증시 상장 일정을 2021년 3월에서 최대 1년 미룰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SK그룹은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 E&S 등 주요 계열사의 사명 변경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SK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발표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최종 의사 결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을 위탁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이러한 내용의 확정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4418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맺은 단일 수주 계약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비어 바이오는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SARS-CoV-2 mAb)를 확보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어 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패스트트랙(임상 간소화) 승인을 받아 일단 다른 치료제보다 빠른 허가가 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치료제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 이전을 시작한 뒤 이르면 2021년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 3공장에서 이 물질을 본격적으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및 공급 안정성을 비어 측이 인정한 것”이라며 “임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 곧바로 대규모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0일 전 직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활발한 소비활동을 해달라며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11개 모든 계열사의 직원 2200여 명으로 직급이나 연차 구분 없이 정액 지급되며 총 22억 원 규모다. 임원급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서울, 대전, 울산 등 사업장이 위치한 모든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달라는 취지에서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 3개 노동조합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 차원에서 올해 임금협상 조정권을 사측에 전면 위임하기도 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은 “힘든 시국을 견디는 모든 소상공인들에게 이번 조치가 작은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을 위탁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이러한 내용의 확정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은 4418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맺은 단일 수주 계약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비어 바이오는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SARS-CoV-2 mAb)를 확보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어 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패스트트랙(임상 간소화) 승인을 받아 일단 다른 치료제보다 빠른 허가가 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치료제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 이전을 시작한 뒤 이르면 2021년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 3공장에서 이 물질을 본격적으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의향서 계약은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만약 비어 바이오의 후보 물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현재 공시한 계약금을 모두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