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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스타트업이 LG생활건강이 해외 전시회에서 선보인 타투 프린터가 자사 제품을 모방한 제품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대기업의 아이디어·기술 탈취 논란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27일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는 보도자료를 내고 LG생활건강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가 자사 제품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투 프린터는 블루투스로 모바일 앱과 기기를 연결해 화장품 잉크로 피부에 타투를 그리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2018년 1세대 모델 프링커프로를 출시한 이듬해인 2019년 6월, 2년간 유효한 비밀유지계약(NDA)을 LG생활건강과 체결했다. 하지만 NDA 체결 이후 두 회사 간 소통은 중단됐고, LG생활건강은 2020년 9월 ‘타투 프린터’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프링커코리아는 22일 LG생활건강에 ‘공정거래법 부정경쟁방지법 저촉 소명요청’이란 제목으로 내용증명을 요청했고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술보호울타리 피해구제를 접수시켰다. LG생활건강은 전면 반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임프린투는 파우더(프라이머)와 밤(픽서) 타입이고, 프링커의 프라이머는 스프레이 타입 액체 제형으로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프링커와 업무 협의나 기술 공유를 전혀 하지 않았고, 타투 프린터는 특정 업체가 독점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가 ‘비스포크 에센스’를 1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이 77년간 쌓아온 연구 기술력과 그간 축적해 온 100만 여 건의 피부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과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접목된 차세대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스포크 에센스는 ‘내 피부를 미세 설계한다’는 콘셉트 아래 사용자의 피부 타입과 평소 고민은 물론 일상 속 생활 환경이나 습관에 따라 서로 다른 피부 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커스텀미 플러스’ 앱과 ‘커스텀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은 해당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선 피부 분석 페이지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즉각적으로 주름, 색소 침착, 모공, 붉은기(민감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이후 평소 피부 고민이나 생활 습관에 관한 설문에 응답하면 된다. 이를 기반으로 피부 상태나 고민은 물론 평소 생활 환경, 습관 등을 고려한 두 가지 효능 성분을 추천한다. 비스포크 에센스는 성분을 선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형과 용기 라벨 디자인, 색상까지 선택할 수 있다. 제형의 경우 계절이나 생활습관, 식습관 등을 고려해 피부 타입에 어떤 제형이 적합한지를 추천한다. 용기도 펌프형과 스포이드형 중 원하는 방식을 고를 수 있고, 라벨 색깔 역시 20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주문 과정에서 측정한 모든 데이터는 개인별 피부 분석 리포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용기 라벨에는 고객이 원하는 이니셜과 ‘뷰티코드’가 새겨진다. 피부고민 코드, 제형 코드, 시크릿코드를 담은 뷰티코드는 고객마다 모두 다르다. 구매 후 4주간은 뷰티코드를 인증하면 1:1 매니저 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맞춤형 케어가 가능한 배경에는 아모레퍼시픽이 1979년부터 쌓아온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및 효능에 대한 연구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피부 기초 체력과 밸런스를 높이기 위한 최적화된 성분과 제형을 추천하는 것이 비스포크 에센스의 콘셉트이다. 커스텀미 브랜드 관계자는 “개개인의 피부 상태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까지 반영한 1:1 스킨케어 솔루션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CJ그룹의 IT서비스 전문기업 CJ올리브네트웍스는 식품, 콘텐츠, 물류 등 계열사의 디지털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시스템 통합 및 관리 비즈니스뿐 아니라 생활문화 기반 다양한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R&D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대외사업 추진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식음료, 제약, 화장품 등 제조 공장을 자동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컨설팅부터 제조 실행 시스템, 자동화 서비스, 검사 설비, 운영 등 전 과정을 토털 서비스로 제공하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과 생산 모니터링, 품질관리 시스템, 설비 관리, 모바일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플랫폼도 제공한다. 특히 제조실행시스템(MES)은 사용량만 지불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 비용 부담 없이 구축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없어도 기계 설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주파수와 축 회전수, 진동수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설비의 결함을 진단할 수 있는 예지보전 솔루션도 대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클라우드센터는 인프라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 및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빌링 포털(Billing Portal) 시스템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 사용량 및 비용을 관리할 수 있으며, 상세 과금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IT시스템의 환경 분석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도입을 위한 방향성 정립, 아키텍처 수립 및 이행 로드맵 등 컨설팅을 제공한다. 전문 엔지니어와 클라우드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운영팀을 통해 전반적인 성능 모니터링부터 최적화된 인프라 구성까지 완벽하게 관리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기술전략팀, AI연구소 등 기술연구 조직, 개발·기술전략을 수행하는 조직들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기존 기술 개발 위주로 집중하던 것에서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략, 실행 팀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영상, 이미지, 음악 등 미디어 처리 기술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AI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tvN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해설 방송에 AI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성수동 송지오 회장의 작업실 책상에는 6월 파리패션쇼에서 선보일 2024 봄여름 컬렉션의 도안을 그린 펜화가 20여 장 올려져 있었다. 사무실 안쪽에 마련된 화실에는 송 대표가 작업 중이거나 완성한 유화가 10여 작품 걸려 있었다. 컬렉션 영감을 그림으로 먼저 그린 뒤 자수나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하는 것은 그의 오랜 습관이다. 서랍 안에는 잉크가 닳은 볼펜 수백 개가 보관돼 있었다. “손으로 그린 그림을 손으로 표현하겠다”는 고집스러운 디자인 철학이 곳곳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달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재개된 파리패션위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송지오(SONGZIO)’의 송지오 회장이 브랜드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인 송지오는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K패션’의 최중심에 서 있다. ‘리플렉션’을 주제로 파리 패션위크에 선보인 2023 FW 컬렉션에 대해 패션 매거진 WWD는 “모든 생각이 옳은 컬렉션”이라고 상찬했다. 컬렉션 후 파리 프랭탕, 홍콩 하비 니콜스 등 세계 유명 백화점에 하반기 중 입점이 확정됐다. 패션쇼 이후 진행된 애프터파티엔 새벽 4시까지 줄이 길어 입장할 수 없을 정도로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송 회장은 “동양의 우아함과 서양의 아름다움을 결합한 아방가르드(전위 예술) 미학 정신에 기반한 브랜드 헤리티지와 30년간 수많은 연구 끝에 쌓아올린 패턴메이킹(옷본 만들기), 봉제, 아트워크의 퀄리티가 최근 K-문화 열풍과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지오는 1993년 설립된 후 현재 ‘송지오’, ‘송지오 옴므’, ‘지제로’, ‘지오송지오’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해외에서 인정받는 대표 K-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패션 변방 출신으로 패션 중심지 파리에서 인정받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에스모드 파리에서 패션을 전공한 그는 2006년 파리 패션위크에 진출하며 처음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 화가 카라바조에서 모티브를 얻은 컬렉션에서 “한국인이 왜 여기서 모티브를 얻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외국 디자이너였다면 받지 않았을 질문이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왜 이렇게 비싸냐”는 비아냥거림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대로 된 디자인 철학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오기와 자존심이 강해졌다. 그는 “K컬처 붐이 일기 전부터 해외 시장에 독립군처럼 문을 두드려온 한국 디자이너들이 있었다”고 했다. 송 회장은 독립적이고 독특한 철학을 옷에 녹여냈다. 패션과 아트를 결합시킨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은 결국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송지오 브랜드의 주된 모티브는 한국의 ‘도령’이다. 특유의 오버핏은 전통 한복의 스타일과 핏에서 착안했고, 패션쇼에서 자주 등장하는 중절모 역시 갓을 변형한 제품이다. 강인함과 섬세함의 공존은 송지오의 또다른 특징이다. 그는 앞으로의 패션에 보더리스(연령, 성별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는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그는 “Z세대뿐만 아니라 30∼50대 소비자들도 개성 있고 세련된 소비를 한다. 누구든 예쁜 걸 보면 끌리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여성복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남성복 안에도 우아하고 부드러운 무드를 담는 ‘로맨틱 아방가르드’를 선보여 왔다. 내년에는 송지오에서도 여성복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송 회장은 “소비자는 결국 그 브랜드에서만 살 수 있는 ‘유일함’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며 “오랜 기간 쌓아온 송지오만의 독창적 디자인 철학과 헤리티지를 잘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K패션의 미래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해외 여러 패션 무대를 돌아볼수록 세계는 한국의 젊음과 역동성에 열광한다고 느꼈다”며 “젊은 디자이너일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화려하고 과감한 시도를 하는 데에 주저하지 말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SPC는 배스킨라빈스,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BR코리아) 대표로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이주연 부사장(48)을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 SPC그룹 계열사에서 여성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대카드 전략기획부본부장과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내며 디지털 사업을 주도해 왔다. SPC 측은 “디지털 전략을 가속화하고 젊은 감각과 리더십으로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직원 사망 사고가 났던 SPL은 신임 대표로 안전경영본부를 총괄했던 박원호 부사장(63)을 선임했다. 안전 강화를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파리크라상 이명욱 부사장(60)은 중국법인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기존에 한국 각자대표와 중국법인 대표를 겸직해 왔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시내 음식점 중 절반 이상이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배달앱 가격이 10%가량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음식점 34곳을 조사한 결과 20개 음식점에서 매장과 배달앱에서의 가격이 달랐다고 21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분식집(12곳)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8곳)이었고, 이 중 13곳은 배달앱에서의 가격이 매장과 다르다는 점을 고지하지 않았다. 총 1061개 메뉴 중 51%(541개)가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이 달랐고, 이 중 97.8%(529개)는 배달앱 가격이 더 높았다. 특히 배달앱 가격이 더 높았던 메뉴의 평균 가격은 6702원으로 매장 평균 가격(6081원)보다 10.2% 높았다. 배달앱 가격이 더 높은 데에는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등 배달 관련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소상공인 외식업주 1005명을 조사한 결과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가 중개수수료나 광고비를 인상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올리거나 음식 양을 줄였다고 응답한 이가 각각 49.4%, 45.8%에 달했다. 7개 배달앱을 조사한 결과 종합만족도는 대구로(3.62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쿠팡이츠(3.58점), 배달특급(3.54점), 먹깨비(3.53점) 등 순이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중 간 단기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관광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한중 간 관광 교류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부족해진 관광 인프라 충원에 나섰다. 중국행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중국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패키지 상품 마련 등에 나섰다. 아직까지 중국은 한국인에게 여행 목적 관광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관광업계는 조만간 관광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타 부서로 파견됐던 중국팀 직원들을 복귀시켰다. 모두투어는 장자제 현지 공항 내 홍보 게시물을 새로 교체했다. 인터파크는 중국 노선 항공권 프로모션을 위해 중국 주요 항공사들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인바운드 여행사(외국인의 국내 여행)와 국내 면세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력 충원 등으로 분주하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되면서 중국어 가이드 등 관련 종사자들이 관광업계를 많이 떠났기 때문이다.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높았던 면세업계도 각종 프로모션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대별 혜택을 제공하고, 신세계면세점은 왕훙(중국 인플루언서)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해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주류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세가 오른 데다 원재료 값과 에너지 가격 등 생산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값은 1병당 600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주세)이 L당 885.7원으로 30.5원 오른다. 지난해 L당 20.8원 오른 것보다 인상 폭이 커졌다. 맥주 세금 인상은 주류업계의 출고가 인상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에도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하이트 출고가를 7.7%,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출고가를 8.2% 각각 인상했다. 소주는 주세가 오르진 않지만 원재료 값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주정 회사들은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가격을 10년 만에 7.8% 올렸다. 경영난에 빠진 주정 회사들이 주정 가격을 더 올리면 소주 가격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주류 업계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소주의 출고가는 1병당 85원 올랐지만 마트와 편의점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통상 식당 판매 가격은 인상 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현재 5000원 선인 소주의 식당 판매가가 6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주류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세 외에도 원재료 값 인상 등 가격이 오를 여지가 많아 내부에서도 인상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소주와 맥주는 서민들에게 민감한 품목이라는 점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해 소주와 맥주 가격이 일제히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주류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류세가 오른 데다 원재료값과 에너지 가격 등 생산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값은 1병당 600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주세)이 L당 885.7원으로 30.5원 오른다. 지난해 L당 20.8원 오른 것보다 인상폭이 커졌다. 맥주 세금 인상은 주류 업계의 출고가 인상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에도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하이트 출고가를 7.7%,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출고가를 8.2% 각각 인상했다. 소주는 주세가 오르지는 않지만 원재료값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주정회사들은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가격을 10년 만에 7.8% 올렸다. 경영난에 빠진 주정회사들이 주정 가격을 더 올리면 소주 가격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주류 업계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소주의 출고가는 1병당 85원 올랐지만 마트와 편의점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통상 식당 판매 가격은 인상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현재 5000원 선인 소주의 식당 판매가가 6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주류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세 외에도 원재료 값 인상 등 가격이 오를 여지가 많아 내부에서도 인상안을 논의 중”이라며 “다만 소주와 맥주는 서민들에게 민감한 품목이라는 점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가 롯데헬스케어의 기술 도용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주 중소벤처기업부에 기술분쟁조정을 신청했다. 16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3∼5명으로 조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기술분쟁조정은 기술 유출 기업의 피해 구제와 법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 조정위원회가 당사자 간 분쟁을 돕는 제도다. 조정이 실패하면 중재나 소송으로 이어진다. 앞서 알고케어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롯데헬스케어가 선보인 상품이 자사 영양제 디스펜서 기술을 탈취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상품인 데다 이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패션 대기업들이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보였다. 리오프닝 이후 억눌렸던 의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일부 의류업체가 옷값을 올리면서 일상복, 출퇴근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특수를 누렸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0% 폭증했다. 국내 패션업계에서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물산이 처음이다.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 등 ‘신명품 4총사’를 앞세워 기존 갤럭시 등 남성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매출(1조5539억 원)과 영업이익(1153억 원)이 각각 7.1%와 25.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산더 왕, 사카이, 크롬 하츠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신명품을 비롯해 JAJU,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브랜드가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도 매출 1조5422억 원, 영업이익 1683억 원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시스템, 타임, 마인, SJSJ 등 자체 브랜드 비중이 높은 한섬은 해외 패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국내 독점 유통한 데 이어, 올해는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들여오는 등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기존 13개에서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F&F도 매출(1조8091억 원), 영업이익(5224억 원)이 각각 66.1%와 61.9% 증가했다. 특히 주력 브랜드 엠엘비(MLB)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액이 1조 원을 넘겼다. 패션업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보인 것은 코로나19 시기 억눌렸던 의류 소비 수요가 리오프닝 후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10∼12월) 매출이 따뜻한 11월 날씨 등으로 주춤했는데도 1∼3분기 리오프닝 효과가 워낙 컸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강의가 종료되면서 출근룩 일상복 나들이복 등 의류 수요가 다양하게 늘었고,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고가의 패션제품을 중심으로 분출됐다. 각 사가 코로나19 기간 펼친 사업 효율화 작업도 호실적에 도움이 됐다. 해당 기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사업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매장 10여 곳을 철수한 바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의류 가격이 상승한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패션 기업들은 호실적에 힘입어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등 5대 여성복 브랜드의 연 매출을 5년 내 5000억 원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섬은 기존 브랜드 고급화에 해외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신명품 브랜드 발굴을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올해까지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업계 상승세를 이끈 해외 신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직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해외 브랜드 발굴과 자체 브랜드 강화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용인시 입주 5년 차 대단지 아파트를 보유한 A 씨는 최근 인테리어 업체에 부분 공사를 의뢰했다. 대규모 단지로 전세 매물이 여러 채 쏟아지며 세입자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져서다. 그는 “신축에 가깝지만 주방 교체나 필름 리폼을 안 하면 전세가 안 나간다고 해서 디자인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주방 수납공간 연장 등을 하는 기본 인테리어 공사 계약을 했다”고 했다. 전셋값이 떨어지는 ‘역전세난’이 심화하자 세입자를 모시기 위한 이른바 ‘세입자용 인테리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집주인이 거주하지 않는 만큼 ‘가성비’를 중시해 주방, 욕실 등 필요한 곳만 수리하는 ‘부분 시공’ 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8일 한샘에 따르면 전체 리모델링 매출에서 ‘올수리’(집 전체 수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로 전년(42%)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부분 공사 비중은 58%에서 70%까지 12%포인트 올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던 거리 두기 기간에 주택 매수세까지 겹치며 한동안 올수리가 인기였다면 이제는 세를 줄 용도로 간단한 시공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도 “지난달 부분 시공에 대한 문의가 전월 대비 10% 이상 늘었다”고 했다. 세입자용 인테리어로 가장 각광받는 것은 주방이나 욕실 공사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호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호 프레임에 필름을 부착해 변화를 주는 ‘리폼 인테리어’도 인기 있다. B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15년 차 아파트를 전세 놓으며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집을 꾸며야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체리색 몰딩을 화이트 톤으로 바꾸기만 했다”며 “공사 후 한 달만에 세입자를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전세 시장이 세입자 우위로 바뀐 만큼 리모델링 여부가 중요 기준이 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준공 20년 차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 매물 30여 건 중 12건이 ‘인테리어 완료’를 내걸고 있다. 수리가 잘된 곳은 전세 보증금(111㎡ 기준)이 1억 원 높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테리어가 잘된 곳부터 전세 계약이 먼저 체결되는 추세”라며 “최근 전세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세입자는 전세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수리가 잘된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했다. 세입자용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자 한샘, 현대리바트, LX하우시스 등도 거실, 주방, 현관 등 특정 구역만 공사하는 등의 전용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은 친환경 이베리코 돼지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베리코는 한화가 스페인 세비야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방목하며 기르는 흑돼지로 이베리코 중 7%에 불과한 베요타(Bellota) 등급을 받았다. 갤러리아는 하반기(7∼12월)부터 이 농장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K뷰티의 양대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1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9%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1858억 원으로 11.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1조8078억 원)과 영업이익(1289억 원)은 각각 10.6%와 46.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다. 화장품 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8701억 원)과 영업이익(792억 원)은 각각 23.7%, 57.7%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부진한 데다 국내 면세점 등에서 다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의 구매가 줄어 타격이 컸다”고 며 “화장품 사업부는 물론이고 음료·생활용품 사업부도 원자재값 상승의 여파가 컸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영업이익(2719억 원)과 매출(4조4950억 원)이 전년 대비 각각 23.7%와 15.6% 감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21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6% 감소했다. 국내 시장(―27.3%)과 해외 시장(―84.3%)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국내 시장 다음으로 큰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며 해외 시장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북미(83%), 유럽(37%) 매출은 크게 증가하면서 손실분을 다소 만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7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1.5%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북미(99%), 유럽(69%)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봉쇄정책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 시장 외 해외 진출 국가를 적극적으로 다변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발 실적 부진이 컸던 만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신 미국, 일본,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북미 지역 사업 강화를 위해 스타벅스와 아마존을 거친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마트가 3일부터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신선·가공·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더 리미티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되는 1분기 행사에는 신선식품 15개, 가공식품 27개, 일상용품 6개로 총 48개 상품을 할인한다. 이마트는 평소 대비 최대 5배까지 물량을 추가 매입하고, 유통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번에 선보이는 백색란(1판·5480원)은 일반 계란 대비 17% 저렴하다. ‘우리동네 떡볶이 오리지널&치즈(4인분·4980원)’는 기존 대비 50% 저렴하다. ‘오뚜기 스낵면(10입)’ ‘CJ햇반 아산맑은쌀밥(10개입)’은 각각 35%와 25%가량 할인 판매한다. 2차 할인 상품은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소비자들은 사회에 이로운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합니다. 아마 20년 뒤에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회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겁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럭셔리 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됐습니다.” 명품 아우터 브랜드 캐나다구스의 다니 레이스 대표는 최근 국내 시장 확장 및 리론칭을 위해 방한해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명품 시장의 소비자들 역시 진정성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며 “재활용 원단과 환경 보호 등 의류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데 있어서 대담한 시도(very bold steps)를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구스는 1957년 토론토에서 시작된 고기능 의류제조 브랜드로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몽클레르’ 등과 함께 초창기 국내 프리미엄 패딩 열풍을 이끌었다. 레이스 대표는 샘 틱 창업주의 외손자로 원단, 제작을 100% 캐나다에서 한다는 가업 원칙을 3대째 지켜오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의 중요한 화두가 된 ‘진정성’ ‘지속가능성’은 이들이 내세우는 핵심적 브랜드 가치 중 하나다. “캐나다를 내세운 브랜드는 수없이 많지만 모든 공정을 실제 그곳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캐나다인들이 직접 만드는 곳은 없습니다. 캐나다구스를 구매하는 건 캐나다의 한 조각을 사는 것(buying a piece of Canada)과 같은 거죠.” 레이스 대표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는 시대일수록 다른 누군가의 기준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리드하는 기업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원단을 사용하고, 북극곰 보호 단체 활동 후원을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올해 봄여름 컬렉션으로 선보인 ‘휴먼네이처 컬렉션’은 재활용 모·바이오 기반 섬유와 면 100%의 원단을 썼다. 또 다른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북극곰 관련 사업에 기부한다. 레이스 대표는 “급성장 중인 한국 명품 시장은 매우 중요한 곳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21년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캐나다구스가 최근 국내 새로운 독점 유통사인 롯데지에프알과 손잡고 브랜드를 리론칭하면서 제품 라인을 대폭 확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상의 방한성 등을 내세운 한겨울 이미지를 벗고 플리스 재킷이나 스웨터 같은 봄가을 상품과 트렌디한 쇼트패딩도 내놓으며 디자인 측면을 강화했다. 최근 국내 시장 명품 아우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캐나다구스의 존재감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레이스 대표는 “최근 수십 년간 우리는 유행을 따르기보단 항상 선도했고 압도적인 기능성이 곧 패션이자 명품이 됐었다”며 “이번 브랜드 확장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롯데백화점이 ‘아트’를 통해 새해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롯데백화점은 전시를 비롯해 팝업, 이벤트, 비주얼 등에 아트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송지혜 작가(Daria Song)와 협업한 연말 비주얼 테마인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는 백화점 외관을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꿔 놓으며 수많은 인파를 불러 모았다. 실제로 명동 본점은 크리스마스 점등 기간 중(11월 15일∼12월 25일) 고객 방문이 늘면서 저녁 시간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새해를 맞아 아트에 희망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와 손잡고 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비주얼 테마 ‘JUMP UP’을 선보인다. 토끼해를 맞아 토끼의 모습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비주얼테마에는 한국 전통의 미를 현대적 감성으로 변주해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래픽 아티스트 채병록 작가가 참여했다. 민화 속 토끼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 디자인했으며, 백화점 출입문, 배너, 플래그, 광고물, 백화점 APP 등에 적용했다. 특히 본점 앞에는 10m 높이의 초대형 토끼 조형물과 ‘JUMP UP’ 글자 조형물을 함께 설치해, 백화점 및 주변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기운을 전하고자 했다. 롯데백화점 갤러리에서는 새해의 희망을 담은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본점과 에비뉴엘에서는 1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각각 ‘시(詩)’전과 ‘The Great Outdoors’전을 진행한다. 특히 에비뉴엘 전시는 바깥 활동이 제한되었던 팬데믹 시기를 극복하고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아웃도어 테마로 ‘야외 활동의 즐거움’을 작품에 담았다. 양손잡이 화가로 잘 알려진 윤상윤 작가를 포함해서 김경민, 김지구, 키미작 작가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사람들이 테니스, 수영, 요가, 서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각 작가들의 개성 있는 시각으로 담아내 활력과 재미를 선사한다. 인천점 갤러리에서는 1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Dear Future Me’전을 연다.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10년 후의 부모님, 아이, 연인, 그리고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전시로 기획했다. 노이신, 리곡, RK Han 등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해 일러스트 및 회화, 드로잉 작품을 통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카드를 쓰고 우체통에 넣을 수 있는 체험 존과 리곡 작가 작품으로 구성된 포토존 등을 운영한다. 정의정 롯데백화점 비주얼 부문장은 “새해의 희망 메시지를 아트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공감대를 더욱 높이고자 노력했다”며 “매장, 갤러리 등 아트가 어우러진 백화점의 곳곳에서 희망의 기운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앞두고 색조 화장품 등의 매출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는 화장품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20일까지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립글로스·틴트(80%), 블러셔·셰딩·하이라이터(70%) 등 마스크에 가려졌던 부분에 쓰이는 화장품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올랐다. 백화점업계는 화장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화장품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맥과 바비브라운 등 37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블루밍 뷰티 행사’를 열고 메이크업쇼와 메이크업 서비스 등 소비자가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25.8%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3일부터 14일까지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플러스포인트를 준다. 또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는 나스 메이크업쇼·팝업 행사(30일∼다음 달 4일)와 디올 뷰티 팝업 행사(다음 달 9∼12일)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2∼10일 입생로랑 에스티로더 설화수 등 7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세계 코스메틱 페어’를 진행한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다음 달 15∼21일 입생로랑 코스메틱 팝업스토어를 열고 뉴 벨벳 틴트 신제품을 선보인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가까운 해외로 틈틈이 떠나는 ‘틈새여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해외항공권 예약은 전월 동기 대비 84%가 늘었다. 특히 평일 출발(월∼목)이 52%에 달하는 등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았다. 짧은 일정으로도 다녀오기 좋은 가까운 여행지의 인기가 높았다.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이 선호 여행지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일본 삿포로, 베트남 냐짱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세대 비중이 48%로 4050세대(45%)보다 많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0대의 비중이 5%포인트 올랐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 한섬 쇼룸은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 날까지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신제품을 보러 온 바이어들로 종일 북적였다. 한섬은 이번에 시스템 브랜드 특유의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의류를 선보여 한국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섬은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 역대 가장 많은 직원을 파견했지만 각국 바이어들이 몰려들면서 매일 10시간 이상씩을 상담에 써야 했다. 한섬 관계자는 “파리 패션위크에 2019년부터 참석했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며 “20여 개국 70여 바이어와 상담을 마쳤는데도 주문 요청이 계속돼 결국 25일까지였던 쇼룸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세계 4대 패션위크(파리·뉴욕·밀라노·런던)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글로벌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던 K패션이 최근 3년간 급부상한 K콘텐츠 인기를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 패션 1번지에서 쏟아진 갈채 패션위크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행사 기간 중 신제품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프리미엄 패션 마켓’으로 유명하다. 올해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한국 컨템퍼러리 패션 브랜드 시스템, 송지오, 준지, 우영미 등에 대해 유럽 바이어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현지 백화점의 한 패션 바이어는 시스템 컬렉션을 본 뒤 “한국적인 디자인에 유럽 감성이 보인다. 지난 컬렉션보다 좋아서 즉시 주문하고 싶다”고 나섰다. 한섬은 지금껏 해외 판매 전용 컬렉션 ‘시스템 스튜디오’를 통해 해외수출 전용 제품과 내수용 제품을 구분해 왔지만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국내용 디자인을 바로 선보였다. 패션 1번지인 유럽에서도 K패션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섬의 유럽과 북미 시장의 판매 실적은 계속 상승세다. 한섬에 따르면 시스템 등 한섬 브랜드의 유럽과 북미 매출은 지난해 2200만 달러(약 271억 원)로 전년 대비 10% 올랐다. 특히 프랑스 라 사마리텐·갤러리라파예트, 독일 카데베와 덴마크 일룸 백화점 등 유럽의 유명 백화점에서 재발주율은 90% 이상이다. 충성 고객층이 두꺼워졌다는 의미다. 국내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인 송지오가 공개한 가을겨울 컬렉션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20일 송지오가 공개한 컬렉션에는 프랭탕, 갤러리라파예트, 라 사마리텐 등 프랑스 3대 백화점 바이어를 비롯해 데이즈드, 뉴메로, GQ, WWD, 더스트 등 유명 패션 매거진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도 같은 날 파리 아랍세계연구소에서 2023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K패션 수출액 증가…“자체 경쟁력 충분” K패션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4대 패션쇼가 열리는 영국·이탈리아·프랑스·미국으로의 의류 수출액은 2020년 2억2985만 달러에서 2021년 3억7만 달러, 2022년 3억4562만 달러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기존 K패션이 저평가됐을 뿐, 모던한 디자인과 독창적 감성에 있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문화 인기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국내 브랜드의 우수성 역시 해외에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한섬은 시스템·시스템옴므로 해외에서의 입지를 다진 후 다양한 라인업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송지오 관계자는 “파리 현지에서의 관심과 존재감을 실감했다”며 “이번 패션위크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비즈니스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