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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유정과 김도훈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며 열애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양측은 “드라마 팀 여행이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도훈이 한 여성과 공항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퍼졌다. 한 누리꾼은 “베트남 나트랑 비행기에서 배우 김도훈 씨를 봤다”며 사진을 올렸다.사진 속 여성의 차림새가 김유정이 올 6월 소셜미디어에 올린 모습과 유사해 여성의 정체가 김유정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두 사람이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장소로 보이는 해외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커플 여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양측 소속사는 즉각 열애설을 부인했다. 김유정의 소속사 어썸이엔티와 김도훈 소속사 피크제이엔터테인먼트 측은 “드라마 촬영을 마친 뒤 감독, 출연진, 스태프들이 다 같이 단체 여행을 간 것”이라며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김유정과 김도훈은 오는 11월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X’에서 호흡을 맞췄다. 작품은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1일 정기 국회 내 배임죄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안 조속 처리, 검찰·사법개혁 및 가짜정보 근절법 추진 등을 향후 과제로 내세웠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형벌 합리화 약속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배임죄 관련 두 가지 의견이 있었다. 여러 가지 경영 판단의 원칙을 비롯해서 상법과 형법을 단계적으로 보완하자는 것이 있고, 배임죄를 폐지하고 폐지에 따른 문제가 생기면 법안을 개별 입법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배임죄가 분명 문제가 있고 이것을 폐지해야 되는 것이 원칙이라면 원칙을 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상속세 완화는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아 이보다 배임죄가 먼저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허영 원내정책수석은 “9월 중으로 첫 번째 대책과 관련해 당정협의회를 하고, 지도부 추인을 받아 9월 내 첫 번째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와 조희대 대법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국민 대부분은 사법부의 내란재판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잘 자각하길 바란다”며 “사법부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국민과 내란 종식을 위한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한덕수-조희대 회동설’과 관련해 “김경호 변호사로 기억하는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해 고발 조치를 했다”며 “수사 과정이나 이런 것들을 두고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저희가 얘기하는 건 명확하고 단순하다. 신속, 공정하게 재판하겠다는 걸 천명해달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풀려나기 전과 지금 상황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정상이 아닌 재판 아닌가. 그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달라는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했다.25일 본회의 전후로 내란전담재판부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법부에서 이 재판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차질 없이 처리하겠다는 말을 해줘야 한다”며 “이런 일련의 조취를 취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최소의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사법부에서) 공정하고 신속하게 한다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인데 그런 점이 아쉽다”며 “저희가 시간을 다퉈가면서 이런 것을 하는 것보다는 많은 논의를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협치에 대해 “내란과 관련된 세력에게 관용은 없다”며 “내란과 민생을 철저히 분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외투쟁과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는 건 명백한 대선불복”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에서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나오든 정부조직법은 제일 먼저 상정할 테니 통과될 것”이라며 “아무리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일일이 받아내겠다. 그 문제로 타협은 없다”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정청래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40년 살아보니 부부싸움이 친할 땐 자주 싸운다. 그런데 갈라서는 사람들을 보면 싸움은 안 하더라”며 “관계가 완전히 회복됐고, 오히려 그전보다 대화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간에 알겠거니 생각했던 것을 반드시 확인하자는 얘기를 했다.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돼 얘기가 좀 더 긴밀하게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국방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각의 굴종적 사고”라며 “강력한 국방개혁으로 완전한 자주국방 태세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을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병역자원 감소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대한민국 군대는 장병 병력수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가 아니라 유무인 복합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해당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우리 군 병력 규모가 △2030년 29만 명 △2035년 26만 명 △2040년 15만 명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간부 추정치 12만 명을 더하면 2040년 전체 국군 규모는 27만 명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북한의 2040년 군 병력은 약 113만 명으로 추정된다.이 대통령은 “감지·판단·조준·사격이 자유로운 인공지능(AI) 전투로봇, 무장 자율드론, 초정밀 공격 방어 미사일 등 유무인 복합 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50명이면 100명 아니라 수천수만의 적도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며 “국군은 북한에 비해 상비군 숫자는 적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지금도 훈련 중이며 즉시 전투에 투입 가능한 예비 병력이 260만”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나라는 1년 국방비가 북한 국가 총생산의 약 1.4배이고, 세계 군사력 5위를 자랑하며, 경제력에서 북한의 수십 배에 이르고, 인구는 2배가 넘는다.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강국이자, 방위산업 강국”이라며 “인구 문제는 심각하고, 당장의 병력 자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비 병력 절대 숫자의 비교만으로 우리의 국방력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경제력 문화력을 포함한 통합 국력을 키우고, 국방비를 늘리고, 사기 높은 스마트 강군으로 재편하며, 방위산업을 강력히 육성하고, 안보 외교 강화로 다자안보협력 체계를 확보하는 등으로 다시는 침략받지 않는 나라, 의존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중요한 건 이런 군사력, 국방력, 국력을 가지고도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국방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각의 굴종적 사고”라며 “외부의 군사충돌에 휘말려도 안되고, 우리의 안보가 위협받아서도 안된다. 강력한 자율적 자주국방이 현 시기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의 저력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최단기간에 세계가 놀랄 만큼 급속히 발전해 왔고, 촛불과 응원봉을 들어 현실의 최고 권력을 이겨내는 위대한 국민”이라며 “‘똥별’이라는 과한 표현까지 쓰면서, 국방비를 이렇게 많이 쓰는 나라에서 외국군대 없으면 국방을 못한다는 식의 인식을 질타한 노무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강하다”며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의 바탕 위에 강력한 국방 개혁을 통해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완전한 자주국방 태세를 신속히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사흘 연속 저녁 회식에 참석했다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근로자에 대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A씨의 배우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모 회사의 해외 영업관리 업무를 맡던 A씨는 2022년 7월 자택 주차장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망 전날까지 사흘 연속 업무 관련 저녁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A씨 배우자는 “업무상 재해”라며 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지만, 공단은 “업무상 질병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A씨 배우자는 공단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법원은 유족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는 업무와 관련된 3일간의 연속된 술자리에서의 음주로 발병한 병으로 사망했다고 인정된다”며 “업무와 사망 사이 상당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이어 “급성 알코올 중독은 단시간 내 많은 양의 술을 마셔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발생하는 상태”라며 “그 증상이 알코올 섭취 후 수 시간 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날 회식에서 짧은 시간 동안 도수가 높은 술을 많이 마신 점 등을 볼 때 급성 알코올 중독 발병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전날 회식으로 보인다”고 봤다.공단 측은 마지막 회식에서 A씨가 비용을 부담한 점을 들어 회사가 주관하거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 회식 참석자들은 A씨와 업무적으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관계였고, 장기 해외 출장이 예정된 상황으로 참석자들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봤다.A씨 등 3명이 부담하기로 한 식사 비용만 해도 100만 원으로, 단순 친목 도모를 위한 비용으로는 적지 않아 업무 관련성이 없는 식사 자리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재판부는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기 전 연속으로 술을 마시면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앞선 두 번의 회식에서의 음주가 발병에 복합적으로 기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당초 경찰 수사 범위인 서울 서남권·경기 일부 지역을 넘어 서울 서초구·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21일 KT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인증 시간 기준 피해 지역 자료에 따르면 KT가 처음 피해가 발생한 시점으로 지목한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서울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15명이 26차례에 걸쳐 962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범행 주체들은 지난달 8일과 11일 서울 서초구에서 3명을 상대로 6차례에 걸쳐 227만 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혔다. 이후 12~13일 경기 광명시, 15일 서울 금천구,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21일 경기 과천시에서 무단 소액결제를 일으켰다. 26일부터는 금천구, 광명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인천 부평구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특히 비정상적인 결제 시도 차단 직전인 이달 4일과 5일에도 100건에 가까운 무단 결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피해건수는 83건 , 피해액은 2499만 원이며, 5일에는 14건(피해액 549만 8000원)의 피해가 발생했다.앞서 KT는 4일과 5일에는 피해 건수가 없었다고 국회에 보고했지만 1차 발표에서 피해자 수를 278명으로 집계했다가 4일과 5일 피해를 포함해 362명이라고 정정했다. 피해 건수는 1차 집계 당시 527건에서 764건으로 늘었다.황 의원은 KT 피해 현황이 점차 확대되는 것은 회사가 자동응답전화(ARS)를 탈취해 소액결제에 성공한 사례에만 대응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패스(PASS) 인증 등에 대한 해킹 정황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KT 해킹 사태의 전모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KT가 거짓 변명만 늘어놓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소액결제가 이뤄진 모든 고객에게 직접 결제 현황을 고지하고 피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어 “범행 지역과 시기에 대한 구체적 정보 등을 KT가 보다 빨리 공개했다면 수사에 도움이 됐을 사실들도 많은데 이제야 찔끔찔끔 주요 정보를 내놓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고의적 축소 은폐 시도를 반복한 KT에 대해서는 SKT 때보다 더 강력한 제재와 함께 피해 배상 강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21일 심우정 전 검찰총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심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55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있는 내란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그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합수본 파견 지시를 받았나’ ‘즉시항고 포기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특검은 심 전 총장이 올 3월 법원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결정 이후 즉시항고를 포기한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다. 대검이 당시 법원에 불복 절차인 즉시항고를 하지 않으면서 수감돼 있던 윤 전 대통령은 풀려났다.특검은 또 비상계엄 당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심 전 총장이 검사 파견을 검토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박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밤 법무부 실·국장급 회의에서 계엄 선포 이후 꾸려진 합동수사본부에 검사를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 전후로 박 전 장관이 심 전 총장과 세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관광객을 경찰이 서핑보드로 직접 구조했다.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4분경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관광객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다른 서퍼들이 표류하던 A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당시 2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어 구조가 어렵자 소방당국에 신고했다.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소속 김양재 경사는 소방과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면 A씨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해수욕장 서핑업체 보드를 빌려 직접 구조에 나섰다.평소 취미로 서핑을 해온 김 경사는 해안으로부터 약 200~300m까지 떠내려가 표류 중이던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탈진과 저체온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김 경사는 “평소 서핑을 하면서 익힌 파도와 조류 이해가 있어 순간적으로 요구조자가 위험하다고 판단됐고 구조에 강한 확신감이 들어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몸과 마음을 단련해 시민이 위험에 빠졌을때 주저하지 않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H-1B 비자 수수료 인상’ 발표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당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매년 부과되는 연간 수수료라고 밝혔지만, 백악관은 하루 만에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일회성 납부라고 정정했다.2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엑스(X)에 “이건 연간 수수료가 아니다.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일회성 수수료(one-time fee)”라며 “기존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러트닉 장관이 새 수수료가 연간 수수료라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레빗 대변인은 또 “현재 외국에 있는 H-1B 비자 소지자가 미국에 재입국시 10만 달러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라며 “H-1B 비자 소지자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출국 및 재입국이 가능하다”고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H-1B 비자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약 140만 원)에서 100배인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새 수수료 규정은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고숙련 기술직에게 발급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해 매년 약 8만5000건이 발급됐다. 기본 체류기간은 3년이며 연장이 가능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영주권 신청도 가능하다.백악관은 “H-1B 프로그램은 미래의 미국 노동자들이 STEM 분야를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H-1B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 더 높은 비용을 부과해 이 제도의 남용을 억제하고 임금 하락을 막으며 국가 안보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H-1B 비자를 가진 IT 노동자의 비율은 2003 회계연도 32%에서 최근 몇 년 동안 65%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2000년~2019년 미국 내 외국인 STEM 인력은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전체 STEM 고용은 같은 기간 44.5%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다만 백악관은 “이 법안은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현재 미국 밖에 있는 외국인들이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청원서 승인을 제한하도록 지시하고,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경우에는 사례별로 예외를 허용한다”고 설명했다.이같은 발표 이후 외국에서 전문직 근로자들을 고용해온 미국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발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미국 밖에서 체류 중인 H-1B 비자 직원들에게 시한 내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며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투자은행 JP모건도 H-1B 비자 보유자들에게 “미국을 떠나지 말고 추후 지침이 나오기 전에는 해외여행을 삼가라”며 “미국 외 지역에 체류 중이라면 9월 21일 0시1분 이전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국빈 방문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 남다른 ‘패션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16일(현지 시간) 영국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두 차례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한 멜라니아 여사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습이었다. 허리에 묶은 벨트로 실루엣을 살렸고, 걸을 때마다 버버리의 상징인 체크 패턴 안감이 드러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크리스찬 디올의 승마 부츠 스타일 롱부츠를 매치했다.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상징적 아이템을 택한 것은 외교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의 버네사 프리드먼 패션 디렉터는 “버버리는 아마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일 것이며, 현재 미국인이 경영하고 있다”며 “특히 관세가 논의되는 시점에 국경을 넘는 협력이 좋은 사업이 될 수 있음을 은근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는 이번 패션이 2019년 첫 영국 국빈 방문 당시보다 절제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멜라니아 여사가 영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브랜드 버버리를 선택한 것은 의도된 외교적 메시지로 풀이된다”며 “최근 몇 달간 관세 및 무역 협상 문제로 미·영 관계가 긴장 국면을 겪은 만큼, 이번 패션은 지배보다는 존중의 태도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튿날인 17일 윈저성을 방문할 때 멜라니아 여사는 얼굴을 가릴 정도로 챙이 넓은 보라색 모자를 썼다. 유명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 잡지 보그 기고가 마리안 콰이는 BBC에 “멜라니아의 모자는 우연이 아니다”라며 “얼굴을 가리는 넓은 챙의 모자는 그가 이곳에 있는 동안 모든 시선을 남편과 그의 정책에 집중시키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또 모자의 색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 색과 같은 점을 언급하며 “이번 국빈 방문 동안 남편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프랑스 브랜드 디올의 짙은 투피스 치마 정장을 입은 것에 대해서는 “유럽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같은날 저녁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어깨를 드러내는 선명한 노란색 드레스를 선택했다. 미국 브랜드인 캐롤리나 헤레라의 제품으로, 허리에는 연보라색 실크 벨트를 착용했다. 귀에는 녹색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귀고리를 걸쳤다. 콰이는 드레스에 대해 “국빈 만찬에서 볼 만한 색상이 아니었다”며 “국가 외교 의례에 맞는지는 몰라도 어깨를 드러내는 드레스는 다소 과감했다”고 평했다. 프리드먼은 “‘미국의 황금 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천명한 트럼프 대통의 메시지를 반영한 의상이었다”고 해석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중국산 무선 청소기가 성능이 더 뛰어나 보이도록 흡입력 표시 단위를 왜곡해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로보락·샤오미 등 중국산 무선 청소기 6종이 흡입력을 표시할 때 국제표준 단위가 아닌 파스칼(Pa)을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파스칼은 제품 작동 중 내부의 기압 상태인 ‘진공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청소기에서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성능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국제표준(IEC) 흡입력 단위인 와트(W)를, 다이슨·드리미는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표준에서 통용되는 단위인 에어와트(AW)를 사용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무선 청소기 10종의 최대 흡입력을 국제 표준 단위인 와트(W)로 시험한 결과, 삼성전자·LG전자·다이슨 등 3종은 제품에 표시된 흡입력 수치를 충족했다. 반면 아이닉·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 등 중국산 제품 6종의 실제 최대 흡입력은 58~160W 수준에 그쳤다. 특히 일부 제품은 1만8000~4만8000Pa 범위의 진공도 값을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해 소비자가 실제 성능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컸다. 드리미 제품은 에어와트(AW) 단위를 사용했지만, 실제 흡입력 수치는 표시된 수치(150AW)의 80%(121W) 수준에 머물렀다.소비자원은 무선 청소기 수입업체 8곳을 대상으로 흡입력 수치·단위 표시 개선을 권고했으며, 한국에너지공단에는 무선 청소기의 에너지효율 등급 및 청소 성능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소비자가 통일된 단위(W)로 제품 성능을 비교할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 국제표준(IEC)을 반영한 국가표준(KS)을 제정할 계획이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누가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얘기했지 않느냐”며 “빨리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자본시장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시작’을 주제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에게 대체 수단으로, 유효한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여전하고, 약간의 성과는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 정권 교체만 하더라도 주가지수가 3000은 넘길 것이란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다행스럽다”며 “국정, 경제 지휘봉을 쥐고 실제 일을 하다 보니 점점 더 증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정상화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이어 “경제라고 하는 게 합리성이 생명이다. 예측 가능해야 하고 안정적이어야 되지 않나”라며 “몇 가지 핵심 과제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불공정 거래, 불투명한 경영, 비합리적 의사결정 등이 없어야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가 조작이나 불공정 공시 이런 것들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꽤 진척이 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또 하나는 의사결정의 합리성”이라며 “예를 들면 상법 개정으로 그 의지가 실현되고 있는데, 몇 가지 조치만 추가하면 구조적인 불합리를 개선하는 것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또 한 가지는 한반도 주변 정세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라며 “남북 간 군사적 대립, 긴장 완화 그런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부분은 계속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근본적으로는 생산적 금융이라고 하나. 우리나라에 돈은 많이 생겼는데 어디에 쓰이고 있느냐. 주로 지금까지는 부동산 투자, 투기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며 “이게 국가 경제를 매우 불안정하게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이 대통령은 “금융 정책에서도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게 생산적 영역으로 물꼬를 틀 수 있게 바꾸려고 하는데 당장은 성과가 나지 않겠지만 방향은 명확하다”며 “그것 또한 자본시장 정상화에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리서치센터장들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잘 분석해서 국민들에게 투자 기회를 많이 제공하면 결국은 국부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 기업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나 싶다”며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먹고 살만한 세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회 회장,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상무,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상무, 조수홍 NH투자증권 상무, 김동원 KB증권 상무, 윤석모 삼성증권 상무, 이종형 키움증권 이사,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상무, 김영일 대신증권 상무, 윤여철 유안타증권 상무,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상무, 노근창 현대차증권 전무, 이승훈 IBK투자증권 상무, 최광혁 LS증권 이사, 최도연 SK증권 상무, 김혜은 모간스탠리증권 상무 등이 참석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롯데카드 해킹 사고 조사 결과 약 960만 명의 회원 가운데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중 28만 명은 카드번호·유효기간·CVC 번호 등 핵심 결제정보가 유출돼 부정 사용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는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롯데카드는 18일 “고객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돼 알려드린다”며 “정보가 유출된 총 회원 규모는 297만 명”이라고 밝혔다.롯데카드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7월 22부터 8월 27일까지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로, ▲연계 정보(CI) ▲주민등록번호 ▲가상 결제코드 ▲내부 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이다. 롯데카드 측은 “오프라인 결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회원별 유출 정보는 롯데카드 홈페이지의 ‘개인신용정보 유출 여부 확인’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는 정보가 유출된 회원에게 개별 안내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유출된 고객 중 269만 명의 경우 CI, 가상 결제코드 등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카드 측은 “해당 정보만으로는 카드 부정사용이 불가능하다”며 “카드 재발급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했다.카드 부정 사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은 총 28만 명으로, 유출 정보 범위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번호 등이다. 이중 CVC(Card Validation Code) 번호는 보통 신용카드 뒷면에 표기된 세 자리 숫자다. 보안을 목적으로 기재된 숫자인데 온라인 결제를 할 때 필요한 경우가 많다.롯데카드는 다만 현재까지 실제 부정 사용 사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측은 “재발급 안내 문자를 추가로 발송하고, 안내전화도 병행해 ‘카드 재발급’ 조치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롯데카드 측은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피해액 전액을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롯데카드는 피해 보상 방안의 일환으로 정보가 유출된 회원 전원에게 연말까지 금액과 관계없이 무이자 10개월 할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싱, 해킹 등의 금융사기 또는 사이버 협박에 의한 손해 발생 시 보상해 주는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크레딧케어’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카드사용 내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카드사용 알림서비스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특히 최우선 재발급 대상이 되는 회원 28만 명에게는 카드 재발급 시 내년도 연회비를 한도 없이 면제하겠다고 했다.대대적인 인적쇄신도 약속했다. 롯데카드 측은 ”현재의 기능 중심적으로 구성된 조직을 고객 중심, 고객가치 중심, 고객보호 중심으로 대전환 시키도록 할 것“이라며 ”대표이사를 포함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했다.정보보호 관련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간 11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체 보안관제 체계를 구축해 24시간 실시간 통합보안 관제체계를 강화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커의 침입을 가정한 예방 활동을 상시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전사 IT 시스템 인프라를 정보보호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도 했다.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해커의 정보 반출 시도 흔적을 발견하고, 이달 1일 금융당국에 해킹 사실을 신고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이 해킹 사고를 조사한 결과, 당초 보고된 수준의 약 100배인 200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경찰이 18일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의원의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이 의원은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보좌관인 차모 씨 명의 계좌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후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다.경찰은 이 의원을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앞서 차 보좌관을 포함한 비서관 등 의원실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이 의원의 지역 사무실, 자택,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경찰은 지난달 14일에는 이 의원을 불러 약 7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 의원은 초기에 “차명 거래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후 조사에서는 “보좌관 명의로 거래한 게 맞다”며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는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취득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8일 “100년에 걸쳐 세워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단 100일 만에 무너지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당 대표가 특검을 향해 대법원장을 수사하라고 수사 지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이재명 영구집권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일당독재 총통국가 건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믿기 힘든 반헌법적인 일들이 단 4일 만에 일어나고 있다. 물론 대통령실과 여당의 합작품”이라며 “대통령실은 옆구리를 찌르고 여당은 바람 잡고 다시 대통령실이 아무렇지 않게 맞장구를 치지 않는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을 향해 조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누군가가 제보를 들먹인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기들끼리 만든 녹취를 들이민다. 대통령실이나 총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들짝 놀란 척을 한다. 자기들끼리 웅성대기 시작한다. 개딸이 달라붙는다. 좌표를 찍는다. 여론몰이 수사가 시작된다”며 “그렇게 사냥은 끝이 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히려 진짜 수사가 필요한 것은 지라시에 의한 공작”이라며 “더는 시간이 없다. 국민의힘이 당원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대표는 2022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니라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해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일당독재를 위한 헌법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16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3일 후인 4월 7일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 등이 오찬 회동을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공개하며 “이 모임에서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해당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7일 4·3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특검은 제기된 충격적인 의혹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조 대법원장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형사 사건과 관련해 한 전 총리와는 물론이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바가 전혀 없으며,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같은 대화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하지만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떳떳하면 수사받아라” “본인 의혹에는 참 빠른 입장 표명. 그냥 조희대 변호사로 살라”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에 대한 조금의 애정이라도 남아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18일 오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고양·일산 방면 호원IC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도로가 통제되면서 한때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경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인근에서 24t 화물트럭이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화물트럭이 전도됐다. 사고가 난 차량의 운전자들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수습을 위해 4개 차로 중 3개 차로가 통제되면서 주변 출근길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 현재는 통제가 해제된 상태다.의정부시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교통사고로 호원IC와 의정부IC에서 고양·일산 방면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며 “이용 차량은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경찰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경제계의 우려와 관련해 “오해, 과장 또는 불확실성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가 현장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며 “보완 입법 형태는 아니더라도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란봉투법이 기업의 손은 쇠사슬로 묶고, 노조의 손에는 쇠망치를 쥐어줬다는 탄식이 나온다.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김 총리는 ‘노란봉투법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김 의원의 질의에 “역대 대통령들 모두 여러 측면에서 현재 경지를 이뤄내는 방향으로 노력을 해왔고, 그것들이 축적돼 왔다”며 “노란봉투법도 오랫동안 진행됐던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여러 우려가 있지만 잘 조정해서 한국 경제성장에 또 하나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기업들의 해외 이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 사정이 어려워서 탈출했다고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다”며 “그렇게 본다면 지난 윤석열 정권에서 어려워서 다 탈출했다고 얘기하면 과하다고 말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마 그분(기업 경영인)들의 우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은 상황에서 이게 불확정 개념으로 너무 확장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기존에 나와 있던 대법원 판례, 노동위원회 결정, 전문가 의견 등을 수용한다면 아마 좀 예측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고 했다.그러면서 “제가 이런 설명을 드리니까 ‘좋다 그런 부분을 좀 빨리 해달라’고 했다”며 “6개월 유예 기간 동안 최대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설명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3차 상법개정안이 기업들의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배당률이 중국보다 낮다. 우리는 30%, 중국은 40%”라며 “기업들이 돈을 벌어 배당하는 것은 맞다”고 반박했다. 구 부총리는 “다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기업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지원해 주고, 성장을 통해 한국 경제의 발전에 중점 두겠다는 것”이라고 했다.정부가 내놓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에 담긴 최고세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안(25%)보다 높은 35%가 적용됐다. 구 부총리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은 몇 퍼센트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의 질의에 “근로소득, 사업소득과도 (형평성을) 고민해서 (최고세율을) 35%로 결정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더 많이 시중의 얘기를 듣고 잘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2015년 배당소득증대세제 도입했을 때는 최고세율이 25%였다”며 “이게 1년 만에 철회된 이유가 부자들에 대한 감세가 너무 많다는 논란 때문이었다. 그런 논란이 있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을 촉진해야 하는 측면이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선 과세 형평성 문제가 있어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이 의원은 “구 부총리가 형평성을 말한 것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코스피 5000을 향한 일관된 노력이 있지 않으면, 중간에 덜컹하면 신뢰의 문제가 생긴다”며 “어느 한 쪽을 분명히 선택하고 정부는 일관된 정책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구 부총리는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의 의견과 시장의 반응을 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에서는 자사주 소각하게 되면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일반 주주의 권익 보호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두 가지 의견을 잘 듣겠다”고 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가수 성시경이 1인 기획사의 미등록 영업에 대해 사과했지만, 불법 영업 혐의로 고발당했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민신문고로 성시경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고발 사건을 넘겨 받아 수사2과로 배당해 관련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앞서 성시경의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2011년 2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불법 운영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해당 소속사는 성시경의 친누나 성모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1인 연예기획사다.현행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법인과 1인 초과 개인사업자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사업자 등록을 해야만 한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또 미등록 상태에서의 계약 체결 등 모든 영업 활동은 위법으로 간주해 적발 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 각 지자체를 통해 신청하고 지정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매년 법정 교육을 수료해야 유지된다.이에 에스케이재원 측은 16일 “2011년 2월 법인 설립을 했으며, 이후 2014년 1월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의무가 신설됐다”며 “당사는 해당 규정을 인지하지 못해 등록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할리우드의 전설’로 불리는 배우이자 제작자, 환경운동가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16일(현지 시간)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난 뒤 외신은 그의 영화 인생을 재조명했다. 영화계 동료들은 그를 “사자 같은 사람”, “따뜻하고 인내심이 많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이야기꾼)”, “눈부시게 잘생긴” 등의 수식어로 평가했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진 미국 영화계의 ‘뉴 헐리우드 시네마’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였다.● 브로드웨이 단역으로 시작, ‘내일을 향해…’로 스타덤레드포드는 1959년 브로드웨이 연극 ‘톨 스토리’에서 단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같은 제목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이 영화는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했고 미국 타임지는 “이 영화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혹평했다.그는 이후 1960년대 초반 여러 TV 드라마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에서도 얼굴을 알렸다.스크린 데뷔는 1962년 ‘전쟁과 사랑’을 통해서였다. 이후 1969년 폴 뉴먼과 함께 출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로 스타덤에 올랐고, 1973년 뉴먼과 다시 호흡을 맞춘 ‘스팅’에서는 천재적인 사기꾼 ‘조니 후커’ 역을 맡아 날카로운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명실상부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뉴먼은 레드포드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내일을 향해 쏴라’ 제작 당시 제작자는 ‘금발의 얼굴 반반한 배우’일뿐이었던 레드포드에게 배역을 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당시 어느 정도 먼저 스타 반열에 올라있던 뉴먼은 레드포드의 캐스팅을 강하게 주장했고, 두 사람은 이후 헐리우드의 ‘위대한 파트너’가 됐다.1970년대 당시 미국 영화는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담았다.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1960년대 말부터 사회와 문화 곳곳에 격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꿈과 희망을 담았던 이전의 영화 조류를 전쟁의 여파가 바꿔버렸다.이 시기부터는 미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영화들이 등장한다. 등장 인물들은 영웅과 악당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없고, 영화의 결말 또한 비극인지 희극인지 불분명한 작품들이 많다. 레드포드는 이 시기를 이끌었던, 매우 잘 생긴 당시 헐리우드의 아이콘이었다.레드포드는 ‘스팅’ 외에도 ‘추억’(1973),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1976)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후에도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 ‘스니커즈’(1992), ‘올 이즈 로스트’(2013), ‘더 올드 맨 & 더 건’(2018) 등 명작에 꾸준히 출연했다.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레드포드의 영화’로 ‘내일을 향해 쏴라(1969)’, ‘후보자(1972)’, ‘스팅’, ‘추억(1973)’, ‘콘도르(1975)’ 등을 꼽았다. WP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레드포드가 “폭풍 속에서도 완벽한 턱선을 가진 주인공으로, 새로운 할리우드 시대의 중심에 전설을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평소에는 쿨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등장 인물로 나왔지만,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 “나는 수영을 못한다고!”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레드포드가 좋아했다고 전했다.● 외신 “선의의 상징”… 마지막 촬영작은 ‘노인과 총’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레드포드는 그가 연기했던 배역의 어두운 면들, 은행강도나 플레이보이, 독선적인 정치인 등 무엇이었든지 그는 ‘선의의 상징’ 이었다”며 “날카로움을 잃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노인과 총(2018)’, ‘내일을 향해 쏴라’,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보통 사람들(2013)’, ‘올 이즈 로스트(2013)’ 등 5편을 꼭 봐야 할 레드포드의 영화로 꼽았다.레드포드는 2010년대 중반 배우로서의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생전 ‘노인과 총’에 대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이후 개봉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잠시 출연했지만, 촬영 순서는 ‘노인과 총’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올 이즈 로스트’에서는 레드포드가 망망대해의 요트 위에서 고립된 인물을 연기했다. 혼자 세계 일주를 하려다 벌어지는 이야기다. 매체는 “105분 동안 레드포드는 상상 가능한 모든 난관을 헤쳐나가고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한다”며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눈부셨다”고 평가했다. 레드포드는 생전 이 영화에 대해 “대사가 전혀 없다. 그리고 영화 전체에서 화면에 나오는 배우가 나 뿐이다”라고 불평 아닌 불평을 했지만, 평론가들은 그의 연기 중 최고로 꼽기도 한다.● 정치 스릴러의 아버지… ‘워터 게이트’ 기자 연기도레드포드가 ‘정치 스릴러’를 만든 최초의 인물 중 하나, 정치 스릴러의 아버지라는 평가도 있었다. 영화 ‘콘도르’,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같은 정치 스릴러에서 레드포드는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에서 레드포트는 미국의 전설적인 기자 밥 우드워드를 연기했다. 우드워드는 1970년대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미국의 언론인이다. 그는 레드포드의 죽음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영화감독 및 제작자로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981년 영화 ‘오디너리 피플’로 감독에 데뷔한 그는 첫 작품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흐르는 강물처럼’(1992), ‘퀴즈쇼’(1994), ‘호스 위스퍼러’(1998), ‘베거 밴스의 전설’(2000) 등을 통해 감독으로서도 입지를 확고히 했다.레드포드는 선댄스 영화제를 만든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자신이 맡았던 배역 ‘선댄스 키드’의 이름을 따서 1981년 비영리단체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설립하고, 유타주에서 소규모로 열렸던 ‘미국영화제’를 흡수해 1985년 선댄스 영화제를 출범시켰다. 이 영화제는 스티븐 소더버그,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등 세계적인 감독들을 발굴하며 미국 독립영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말년에 그가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시리즈에 악역으로 출연한 것도 화제가 됐다. 그의 손자들이 할아버지의 출연을 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메릴 스트립 “사자가 떠났다”할리우드 거장의 사망 소식에 친구들과 동료들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미국의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레드포드의 죽음을 애도하며 “역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라이샌드는 1973년 영화 ‘추억’에 레드포드와 출연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말을 너무나 잘했고 반대로 나는 말에 대해 거의 알러지가 있었을 정도”라며 “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려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샌드는 레드포드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림’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고, 서로가 그린 첫 그림을 상대방에게 보내주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스트라이샌드는 이 영화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미국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립은 레드포드에 대해 “사자 같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친구”라고 애도했다. 그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레드포드와 함께 연기했다. 배우 에단 호크는 “레드포드는 독립영화의 절대적인 후원자, 열정적인 환경운동가”였다고 애도했고, 레도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의 죽음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레드포드가 감독을 맡은 작품 ‘호스 위스퍼러’에 출연했던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밥(레드포드의 애칭)은 인내심이 많았고 따뜻했다. 연기가 무엇인지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레드포드의 ‘절친’이자 감독이었던 시드니 폴락은 그에 대해 “거의 반세기 동안 알고 지낸 친구”라고 말했다. 둘은 1960년 영화 ‘워 헌트’로 인연을 맺은 뒤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가 됐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감독 로저 로스 윌리엄스도 레드포드와의 일화를 추억했다. 그가 과거 장편 데뷔작 ‘카산드로’를 준비할 때 레드포드에게 부담감을 털어놨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만 찍었던 그가 유명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때였다. 특히 윌리엄스는 영화에 등장하는 정사신을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고민을 했고 이를 레드포드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둘은 당시 선댄스 리조트의 식당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눴는데, 레드포드가 그에게 정사신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장면 장면의 ‘스토리 보드’를 직접 그려주며 설명을 했다고 한다. 대본집 뒤에 등장 인물이 관계를 가지는 장면을 손으로 그린 것. 윌리엄스는 그 그림을 액자에 넣어 사무실에 아직도 걸어뒀다고 회상했다. ● 산타모니카 출생, 아들 둘 먼저 떠나보내레드포드는 1936년 8월 18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우유배달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시절 뛰어난 야구 실력 덕분에 콜로라도대에서 장학금을 받았지만, 18개월 만에 음주 운전으로 퇴학당했다. 같은 시기에 그의 어머니도 40살의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났다.레드포드는 1958년 미국 역사학자 롤라 밴 웨이거넌과 결혼해 딸 둘과 아들 둘을 뒀으나 1985년 이혼했다. 레드포드의 아들 앤서니는 생후 약 2~3개월 만에 유아급사증후군(SIDS)으로 사망했다. 그의 또 다른 아들인 제임스도 2020년 담도암 투병 끝에 숨졌다. 레드포드는 2009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화가 지빌레 자거스와 재혼했다.레드포드는 생전 자신의 잘생긴 외모에 대해 오히려 고민하고 많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모 때문에 연기가 충분히 인정 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도 한 몫 했다. 그는 생전 “죽음이 내 어깨에 24시간 내내 얹혀져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렸을 때 키우던 나의 강아지들, 내 엄마, 내 아들까지”라고 한 적도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17일 ‘권력에 서열이 있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논쟁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헌법을 한번 읽어보시라는 게 제 대답”이라고 밝혔다.문 전 대행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출 권력과 임명 권력의 우위 논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논의의 출발점은 헌법이어야 된다. 헌법 몇 조에 근거해서 주장을 펼치면 논의가 훨씬 더 생산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사법부는 행정부와 입법부를 견제하기 위해 헌법에 따라 만든 기관”이라며 “사법부의 판결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사법부의 권한은 헌법에서 주어진 권한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존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다만 그 판결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을 때는 제도개선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법원은 충분히 설명을 해야 된다. 왜 이 견제가 필요했나. 그런 점이 둘 다 부족한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고 했다.다만 문 전 대행은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 너무 현안이 됐다”며 언급을 자제했다.문 전 대행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 논의에 사법부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사법개혁의 역사에서 사법부가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결국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건가 하는 문제”라며 “지난 30년, 40년 논의를 했는데 결론을 못 내렸지 않나. 이유가 있다. 이해관계가 상당히 복합적이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어떻게 일도양단식으로 결론을 내리나”라며 “근본적인 이익은 보장하면서 비본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타협을 하고 이런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문 전 대행은 대법관 증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 주체가 아니므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앞서 이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에 권력의 서열이 분명히 있다. 최고 권력은 국민, 그리고 직접 선출권력, 간접 선출권력”이라며 “사법부는 입법부가 설정한 구조 속에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리를 전면 부정하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통령, 국회 등 선출된 권력이 사법부를 통제한다는 발상은 결국 ‘당이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소비에트식 전체주의 논리와 매우 닮아있다”고 지적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회원 960만 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가 수십만 명을 넘어 최대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1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당국은 최근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범위와 피해자 규모 등을 최종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조사는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피해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카드는 당초 금융감독원에 약 1.7기가바이트(GB) 수준의 데이터 유출을 보고했으나,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 결과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피해자 규모도 수만 명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심각할 경우 백만 명 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순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카드 정보와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까지 유출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금감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정부는 최근 통신사와 금융사에서 잇따라 해킹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강력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4일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 하신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신속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찬진 금감원장 역시 전날 진행한 간담회에서 “보안 사고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CEO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 침해사고는 단기 실적에 치중해 장기 투자에 소홀한 결과일 수 있다”며 “소비자 정보 보호를 위한 지출은 비용이 아니라 금융업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