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신지애(36)가 12월 첫날 호주에서 프로 통산 6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1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오픈 여자부 경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디펜딩 챔피언 애슐리 부하이(35·남아프리카공화국)를 두 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두 번째이자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회는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와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가 공동 주관하는데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각각 열렸다. 신지애는 지난해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 이후 1년 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그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0승(2005년 아마추어 선수로 거둔 1승은 제외), JLPGA투어 28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1승, 그리고 호주와 유럽 아시아투어 등에서 6승을 거뒀다. 양효진(17)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4타로 이번 대회 3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선수인 양효진은 대회 첫날 7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서 주목받았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4)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85타로 공동 4위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홍창기 안타 안타 날려 홍창기, 홍창기 안타 날려버려라∼.” 프로야구 LG 외야수 홍창기(31)는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의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일전 경기 도중 홍창기가 타석에 들어서자 더그아웃에 있던 일본 대표팀 투수 스미다 지히로(세이부)가 율동과 함께 홍창기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짧고 쉬운 가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홍창기 응원가는 국내에서도 시즌 내내 화제였다. 홍창기 응원가는 LG 팬인 가수 홍경민이 만들었는데 걸그룹 엔믹스의 리더 해원이 따라 부른 뒤로 야구를 잘 모르던 이들도 홍창기 응원가는 알게 됐다. 지난달 말 만난 홍창기는 “개인적으로는 첫 응원가다. 어린 팬들께서 좋아해 줘 기분이 더 좋다”고 했다. 응원가만 최고인 게 아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출루율 0.447로 2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상하는 공식 타이틀 수성에 성공한 선수는 홍창기가 유일하다. 홍창기는 우익수 부문 수비상도 2년 연속 수상했다. 올 시즌 타율(0.336)과 타점(73점)에선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통산 출루율(0.430)에서도 한국프로야구 역대 1위로 올라섰다. 통산 성적의 기준인 3000타석을 이번 시즌에 채우면서(3019타석) ‘타격의 달인’ 고 장효조(통산 출루율 0.427)를 넘어섰다. 홍창기는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2년 연속이자 통산 세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출루율 1위에 두 차례(2021, 2023년) 올랐던 홍창기이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일명 ‘로봇심판’으로 불리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새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실제로 시즌 중반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모든 타자가 그렇듯 내게도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있다. 그런데 내 기준으로는 말도 안 되는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질 땐 너무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3월 0.382, 4월 0.453, 5월 0.509이던 출루율이 6월엔 0.382로 떨어졌다. 홍창기는 “많은 분이 로봇심판은 항상 일정한 판정을 내린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상대해 보니 그렇지 않더라”며 “야구장에 따라 다르고, 같은 야구장이라도 날씨에 따라 또 다르다. 어떤 날엔 아무 이유 없이 전날과 다른 판정을 내리기도 한다. 로봇심판 판정에 적응하는 게 절대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홍창기가 코치들과 상의한 끝에 택한 해법은 ‘버리기’였다. 말도 안 되는 공에 스윙을 해봐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냥 스트라이크를 먹기로 한 것이다. 그 대신 잘 칠 수 있는 공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7월 들어 출루율은 0.425로 반등했고,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월간 출루율은 모두 4할대를 유지했다. 홍창기는 “로봇심판과의 대결은 정말 쉽지 않았다. 시즌 내내 치열하게 싸웠던 것 같다”며 “완전히 이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로봇심판을 상대로도 출루율이 떨어지지 않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지난 시즌 홍창기의 출루율은 0.444로 올해보다 0.003 낮았다. 홍창기는 “통산 출루율 1위라고는 하지만 통산 타석 수가 적은 덕을 봤다. 언제든 1위 자리에서 내려와도 이상하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장효조의 통산 타석 수는 3632다. 출루율 역대 공동 3위(0.421)인 양준혁은 8807, 김태균은 8225의 타석을 기록하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홍창기는 “한국 야구 최고 스타들 사이에 잠깐이라도 내 이름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내년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내 돈으로 산 야구카드를 돌려달라”며 전 통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29일 “오타니가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를 상대로 자기 돈으로 구매한 야구카드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내 온라인 재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약 32만5000달러(약 4억5000만 원) 상당의 야구카드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카드를 비롯한 스포츠 카드 수집은 미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하는 취미 활동이다. 오래되고 희귀한 스포츠 카드는 경매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에 거래되곤 해 전문적으로 카드를 모으는 이들도 있다. 경매전문업체 소더비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비싼 스포츠 카드는 1952년 제작된 미키 맨틀(전 뉴욕 양키스·1931∼1995년)의 야구카드로 2022년 1260만 달러(약 176억 원)에 팔렸다. 오타니는 또 자기 사인이 들어 있는 자신의 야구카드 수십 장도 반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즈하라는 자신이 갖고 있던 오타니 야구카드 수십 장에 오타니로부터 직접 사인을 받았다. 선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야구카드는 시장에서 더 비싼 값에 팔린다.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한 2018년부터 전담 통역으로 활동한 미즈하라는 3월 서울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기간 중 불법 도박 및 은행 사기 등이 밝혀져 해고당했다. 미국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37억 원)를 빼내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 은행 사기죄 등으로 기소된 미즈하라에 대한 1심 선고는 내년 1월 내려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선수들을 한숨짓게 했던 최고 난도 홀은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렸던 경기 성남 남서울CC 16번홀(파4·사진)로 나타났다. 29일 KPGA에 따르면 남서울CC 16번홀의 평균 타수는 4.55타로 올해 열린 KPGA투어 22개 대회 전체 홀 가운데 버디는 가장 적었고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는 가장 많았다. GS칼텍스 매경오픈 1∼4라운드 동안 이 홀에서 나온 버디는 8개뿐이었다. 보기는 160개나 됐고 더블 보기 21개, 트리플 보기는 9개였다. 길이 535야드(약 489m)인 이 홀은 2016년 대회까지 파5홀로 운영됐는데 2017년부터 파4홀로 바뀌면서 난도가 높아졌다. 16번홀의 평균 타수는 2021년 4.68타, 2022년 4.58타, 지난해엔 4.54타였다. 홀이 길다 보니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는 그린 적중률이 19.38%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매경오픈 우승자 김홍택(31)은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모두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 타도 잃지 않았다. 주말 골퍼들은 이 홀에서 프로 선수들만큼의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대회가 열리지 않는 평소엔 화이트티와 블루티 모두 파5홀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남서울CC 16번홀 다음으로 난도가 높았던 홀은 6월 코오롱 한국오픈이 열린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의 9번홀(파4·444야드)과 11번홀(파4·501야드)이었다. 두 홀의 평균 타수는 각각 4.49타, 4.44타였다. 가장 쉬웠던 홀은 9월 골프존-도레이 오픈이 열렸던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의 9번홀(파5·547야드)로 평균 타수는 4.28타였다. 대회가 열린 나흘간 이 홀에서 이글 27개, 버디 255개가 쏟아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글로벌 골프 토털 플랫폼 기업 골프존이 개발한 골프존 앱이 필드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골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골프존 앱은 골프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하나로 담아 편의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로 스크린, 필드, 쇼핑, 연습, 미디어 등 5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10월 말 현재 회원 수 53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골프존 앱에 론칭한 ‘랭킹’ 서비스가 골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랭킹 서비스에 접속하면 전국의 G 핸디 톱랭커 정보와 드라이버 비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쇼트게임 능력 등을 지도 위에 표시해 준다. 이 정보를 통해 전국의 고수들과 나의 골프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 또 지역별 랭킹 톱 10에 오른 골퍼에게는 더욱 화려한 스크린 라운드를 꾸며주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이 밖에 골프존 앨범, 골프존 피드, 골프 한판, K총무, 라운드 리포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들이 회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골프 추억을 자동으로 보관해주는 골프존 앨범은 별도 모바일 앱으로 선보였던 사진영상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해 통합 앱에 선보이고 있다. 필드나 연습장에서 촬영한 골프 사진 및 영상을 자동 분류해 보관해준다. 또 촬영된 날짜와 위치를 확인해 장소별로 쉽게 골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매월 10만 명 이상의 골퍼가 해당 서비스를 방문했고 10월 말 현재 약 250만 개의 콘텐츠가 누적됐다. 골프존피드는 골퍼 전용 소셜미디어(SNS)로 사진,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매월 약 4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올 초 론칭한 골프한판은 2030 유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서비스다. 타당, 뽑기, 스킨스 등 골퍼들이 라운드 시 즐기는 대중적인 골프 게임을 자동화해 제공한다. 매월 약 8만 명이 골프한판을 방문해 다양한 골프게임을 즐기고 있다. 백두환 골프존 플랫폼사업부장은 “골프존은 올해 영 골퍼 타깃의 전사적 캠페인부터 통합 앱 메뉴 업데이트까지 2030 골퍼 회원층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골퍼들의 니즈 및 편의성을 충족시킬 서비스를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복을 입고 있지 않을 때는 수줍음 많은 소녀 같다. 하지만 필드 위에선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돌격대장’으로 변신한다. 반전 매력 가득한 황유민(21)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뽑혔다. 황유민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대상을 비롯한 모든 수상 부문은 성적에 따라 수상자가 이미 결정됐지만 인기상은 시상식 현장에서 수상자를 발표했다. 황유민은 부상으로 300만 원 상당의 의류 상품권도 받았다. 100% 팬 투표로만 수상자를 선정하는 인기상은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으로 꼽힌다. 올해는 상금 순위가 부여된 122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18일부터 25일까지 KLPGA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황유민은 총 8558표(득표율 20.7%)를 받았다. 이어 공동 다승왕(3승) 박현경(24)이 6946표로 2위,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3관왕에 오른 윤이나(21)가 6467표로 3위였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올해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두는 등 올해 우승 1번, 준우승 4번을 비롯해 톱10에 9차례 이름을 올렸다. 또 키 163cm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평균 253.7야드의 장타를 구사해 드라이브 비거리 4위를 차지했다. 황유민은 “팬들이 주신 상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골프를 칠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앞으로 더 나은 황유민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3개의 개인 타이틀과 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별상까지 받은 윤이나는 “올해 내게 만점을 주고 싶다. 1점도 빼고 싶지 않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 잘 견뎌냈고 잘 적응해냈다”면서 “모든 순간 항상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던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 KIA 팬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했던 말은 “(김)도영아, 니 땜시(덕분에) 살어야”였다. 프로 3년 차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KIA 김도영(21)은 이렇게 화답했다. “저는 올해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김도영은 유효표 101표 중 95표(득표율 94.1%)를 받아 롯데 레이예스(3표)를 제치고 생애 첫 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KT 로하스와 NC 하트, 삼성 원태인이 각 1표를 받았다. 결과 발표 전부터 김도영의 MVP 수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 박철순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MVP가 탄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6표가 다른 선수에게 가 만장일치 MVP 수상은 이루지 못했다. 김도영은 “사실 만장일치를 기대하긴 했다. (이번에 못했으니) 다음 목표는 만장일치 MVP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더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겠다. 더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입단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은 지난해까지 2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맞은 올해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4월에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최소 경기 100득점(97경기),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및 최소 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를 연달아 달성했다. 그리고 143득점으로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이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35개)을 10년 만에 갈아 치웠다. 김도영은 올 시즌 득점과 장타율(0.647) 타이틀을 차지했고, 40홈런-40도루에 홈런 2개가 모자란 38홈런(2위), 40도루(6위)를 남겼다. 또 타율 0.347(3위), 109타점(공동 7위), 출루율 0.420(3위), 최다 안타 189개(3위)를 기록하며 8개 타격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7월 23일 NC전에서는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때리며 역대 2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도 작성했다. 그런 김도영이 스스로에게 준 점수는 80점이었다. 김도영은 “개인적으로 수비를 중요시하는데 올해 실책이 많아서 100점 중 20점을 깎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루수인 김도영은 올해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30개의 실책을 했다. 김도영은 또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날이. 그때 누가 저한테 해준 ‘너를 믿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나중에 너를 보면 위안이 될 거라고 하더라”며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그런 날이 떠오르는 분들이 저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소감도 전했다. 김도영은 MVP 트로피와 함께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도영은 8월에도 30홈런-30도루 달성 기념으로 기아로부터 EV3를 받은 적이 있다. 김도영의 이날 수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김선빈), 올스타전 MVP(최형우)를 모두 배출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19)이 차지했다. 김택연은 기자단 투표(101표) 중 92.1%에 해당하는 93표를 획득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데뷔 첫해부터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김택연은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8위에 올랐다. 김택연은 “입단 1년 차라 배울 것도 많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19세답지 않은 담대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4개 팀(OB, LG, 한화, 히어로즈) 감독을 지낸 이광환 전 감독(76)은 몇 해 전 건강 검진에서 폐 섬유화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가장 먼저 담배를 끊었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공기 좋은 제주로 향했다. 대구 출신인 그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었다. 1982년 가족 여행차 찾은 제주에서 우연히 바닷가 앞에 있는 집을 구매한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1990년대 말 그는 제주 서귀포시에 ‘야구인의 마을’을 조성했다. 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다양한 야구 관련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국 최초의 야구박물관인 ‘한국야구명예전당’도 만들었다. 서귀포시는 2005년 강창학체육공원 부지 안에 야구장을 조성했는데 그때도 자문을 맡았다. 이 야구장은 2008년 그가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우리 히어로즈의 창단 첫 전지훈련지이기도 했다. 그는 제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1년에 한 번 검사를 받는데 폐 섬유화가 더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서귀포에 있는 치유의 숲과 중문해수욕장이 그의 ‘병원’ 역할을 한다. 주말이면 편백 가득한 치유의 숲을 걷고 또 걷는다. 올여름부터는 중문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맨발 걷기를 한다. 하루에 한 시간가량 바닷가를 걷는다. 그는 “촉촉한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다 보면 심신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바닷가의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하는 어싱(Earthing·땅과의 접촉)이 요즘 내 건강 비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에 온 이후 올해까지 5년째 한 초등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지킴이 봉사도 하고 있다. 오전 7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는다. 그는 “처음 왔을 때 콧물 흘리던 1, 2학년 아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고학년이 돼 있다”며 “아이들이 커 가는 걸 보는 게 기쁨이자 즐거움”이라며 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 시절 티볼 보급에 앞장섰던 그는 제주 지역에서 실시되는 티볼 강습에도 참여해 손자뻘 아이들과 구슬땀을 흘린다. 5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이 제주에 살고 있는 그를 찾는다. 특히 그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은 여자 야구 선수들과 서울대 야구부 출신들이 꾸준히 연락한다. 10년간의 서울대 야구부 감독 생활에 대해 그는 “야구를 통해 예의와 인성을 가르치려 했다. 야구에는 협동심, 인내심, 희생정신이 모두 필요하다”며 “야구를 못한다고 팀에서 내보낸 적은 없지만 팀플레이를 하지 않고, 협동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애들은 모두 다 내보냈다”고 했다. 지도자 생활 내내 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여러 차례의 감독 계약으로 받은 돈 대부분을 야구박물관 건립 등을 위해 썼다. KBO 육성위원장 등을 맡았을 때는 판공비 거의 전부가 제자들의 식사 비용으로 나갔다. 서귀포시는 강창학야구장(현 서귀포야구장)에 그만을 위한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야구장 주변엔 야자수가 대부분인데 유일하게 은행나무 한 그루가 야구장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심겨 있다. 이 전 감독은 “사는 데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이제 남은 꿈”이라며 “나중엔 은행나무가 되어 언제까지나 좋아했던 야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4개 팀 감독(OB, LG, 한화, 히어로즈)을 지낸 이광환 전 감독(76)은 2020년 건강 검진에서 폐가 굳어지는 증세, 일명 폐섬유화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60년 가까이 피워 온 담배를 끊는 것이었다.그리고 곧바로 서울 생활을 정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여자 야구, 리틀 야구 관련 일을 모두 내려놓고 공기 좋은 제주로 향했다. 폐섬유화에 좋지 않은 매연과 미세먼지를 피해 제주행을 택한 것이다. 어찌 보면 그의 제주살이는 이미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대구 출신인 그에게 제주는 오래전부터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다. 젊은 시절부터 제주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와 연결되어 있었다. 군대에서 제대한 1970년대 중반 친구와 함께 제주로 무전여행을 온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동해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와 한라산을 올랐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그는 OB 베어스의 우승 코치였다. 이번엔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왔다. 당시만 해도 택시를 빌려 제주를 관광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은퇴하면 제주에 와서 낚시나 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택시 기사가 그를 정말 바닷가 낚시터 앞 비어있는 집으로 데려갔다. 그렇게 덜컥 그 집을 사면서 제주와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 돼 버렸다. 1990년대 말 그는 제주 서귀포시에 ‘야구인의 마을’을 조성했다. 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다양한 야구 관련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국 최초의 야구박물관인 ‘한국야구명예전당’도 만들었다. 서귀포시는 2005년 강창학체육공원 부지 내에 야구장을 조성했는데 그때 자문을 맡아 산파 노릇을 한 것도 이 감독이었다. 강창학야구장은 2008년 그가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우리 히어로즈의 창단 첫 전지훈련지이기도 했다. 제주는 70대의 나이에 다시 찾은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제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1년에 한 번 서울로 올라와 검사를 받는데 폐섬유화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서귀포에 위치한 치유의 숲이 그의 ‘병원’ 역할을 했다. 주말이면 편백나무가 심어진 그곳을 2시간가량 올랐다. 편백나무로 만든 평상에 한참 누워있다가 내려오곤 했다. 올여름부터는 중문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맨발걷기를 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에 한 시간 가량 바닷가를 걷는다. 그는 “맨발로 촉촉한 모래사장을 걷다 보면 심신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바닷가의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하는 어싱(Earthing·땅과의 접촉)이 요즘 내 건강비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LG 감독을 할 때도 자연과 교감하며 승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곤 했다. 그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만 되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계곡을 찾았다. 네 발로 계곡을 오르내리곤 했는데 단 하루의 어싱으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제주로부터 받기만 하는 건 아니다. 그는 제주에 내려온 해부터 올해까지 5년째 한 초등학교의 스쿨존 교통안전 지킴이 봉사를 하고 있다. 오전 7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는다. 그는 “처음 왔을 때 콧물 질질 흘리던 1, 2학년 아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고학년이 돼 있다”며 “아이들 커 가는 걸 보는 게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이뻐 죽겠다”며 웃었다. KBO 육성위원장 시절 티볼 보급에 앞장섰던 그는 지금도 제주 지역에서 실시되는 티볼 강습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찾아가는 티볼교실’의 강사로 나이를 잊은 채 손자뻘 아이들과 구슬땀을 흘린다. 한일은행에서 야구를 했던 그는 1977년 중앙고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OB 코치를 거쳐 OB 감독이 됐고, 이후 LG, 한화, 우리 히어로즈 등 4개 팀의 감독직을 수행했다. KBO 육성위원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 10년간은 무보수로 서울대 야구부 감독으로 일했다. 여자야구연맹 고문이자 여자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1994년 LG의 신바람 야구는 그의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일본과 미국 연수를 통해 배운 투수 분업화를 한국 야구에 접목시키면서 한국 야구 수준을 한층 높였다. 그해 신인 3인방 류지현-김재현-서용빈의 활약 속에 LG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며 LG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후 LG가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기까지는 29년이 걸렸다. 그가 감독을 하면서 키운 많은 이들이 지금은 한국 프로야구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지난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이범호 KIA 감독을 들 수 있다. 이 전 감독이 2001년 한화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이범호 감독은 2년차 내야수였다. 재능은 좋았지만 수비가 거칠던 시절이었다. 이 전 감독은 이범호를 주전 3루수로 밀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의 생각은 달랐다. 이 전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이범호의 3루수 기용 여부를 두고 멱살잡이까지 했다. 그렇게 키워낸 이범호는 프로 3년 차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거포 내야수로 성장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삼성의 이종열 단장 역시 그의 LG 시절 애제자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우산장수와 나막신장수를 둔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이 밖에 그의 지도하에 성장한 박종훈(KBO경기운영위원), 류지현 전 LG 감독, 강정호(전 피츠버그) 등이 꾸준히 그에게 안부 인사를 전한다. 여자 야구 선수들이나 서울대 야구부 출신들도 돌아가면서 제주를 찾아 그에게 인사를 한다. 안부 전화를 하거나 작은 선물을 보내는 선수들도 많다. 이 전 감독은 “나와 함께 야구를 했던 제자들중에 잘 된 사람들이 많다. 서울대 야구부 여자 매니저 중에는 검사가 된 아이도 세 명이나 된다”며 “애들이 올 때마다 아들, 딸이 오는 것처럼 반갑다. 꼬박꼬박 인사도 오고, 봉투를 만들어 오기도 한다”며 웃었다. 그가 가장 오래 감독직을 맡았던 건 서울대 야구부다. 2010년부터 무려 10년간 서울대 야구부를 지도했다. 당시 코치 교육을 위한 베이스볼 아카데미가 서울대에 설립됐는데 학교를 찾았다가 서울대 야구부원들이 부족한 실력에도 열정적으로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도움을 줘야겠다” 생각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삽질‘이었다. 당시 서울대 야구부원들은 돌밭이나 다름없는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야구 실력도 모자라니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는 삽을 들고 돌멩이를 골라냈다. 감독이 삽을 들자 선수들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돌을 줍고 운동장을 고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 전 감독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야구를 통해 예의와 정신을 가르치려 했다. 야구에는 협동심, 인내심 희생정신이 모두 필요하다.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서울대생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었다”며 “야구를 못한다고 팀에서 내보낸 적은 없다. 하지만 팀플레이를 하지 않고, 협동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애들은 모두 다 내보냈다”고 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서울대 감독 퇴임식을 갖기 전 그는 서울대가 주는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해 헌신적인 사회봉사 활동으로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학내 구성원들의 귀감이 되는 서울대 학내구성원, 동문에게 주는 상이다. 서울대 감독 10년 만에 받은 뜻깊은 상이었다. 이 전 감독은 “서울대 아이들에게 야구 기술은 거의 가르치지 않았다. 대신 약속을 잘 지키고, 쓰레기를 솔선수범해서 치우기 등 인성을 중심으로 가르쳤다”고 했다. 50여년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여러 차례의 감독 계약으로 받은 돈 대부분은 야구박물관 건립 등을 위해 썼다. KBO 육성위원장 등을 맡았을 때도 판공비의 거의 전부를 학생들 식사비용으로 썼다.그래도 그에게는 서귀포야구장에 그만을 위한 나무가 하나 있다. 야구장 건립 당시 물심양면으로 애쓴 그를 위해 서귀포시에서 심은 은행나무다. 야구장 주변은 야자수가 대부분인데 유일하게 은행나무 한 그루가 야구장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심겨 있다. 이 전 감독은 “사는 데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이제 남은 꿈”이라며 “묘도 필요 없다. 그 은행나무에서 수목장을 치를 것이다. 은행나무가 되어 언제까지나 좋아했던 야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대만 야구가 일본의 28연승을 저지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대만은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4-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이 우승했던 2015 초대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던 대만은 2019년 2회 대회 때 슈퍼라운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세 번째 도전 만에 27연승을 이어가며 ‘무적’으로 군림하던 일본을 무너뜨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만이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본 이긴 것은 1992년 시범경기로 치러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준결승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오른 대만은 5회 홈런 두 방으로 일본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4회까지 도고 쇼헤이에게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던 대만은 5회초 선두 타자 린자청이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대만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제션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도고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리며 4-0으로 앞서갔다.마운드에서는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왼손 에이스 린위민의 호투가 빛났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린위민은 4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당초 린위민은 하루 전인 23일 열린 슈퍼라운드 일본전 선발로 예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잡아 대만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대만 코칭스태프는 ‘꼼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수를 교체를 강행했다. 대만은 선발 예고 규정 위반으로 3000달러(42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그렇게 이날 겨우 결승 마운드에 오른 린위민은 막강 일본 타선을 4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틀어 막았다. 대만은 5회부터 우완 투수 장이(3이닝), 왼손 투수 천관유(1이닝), 오른손 투수 린카웨이(1이닝)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1패를 당한 데 이어 슈퍼라운드에서도 미국, 베네수엘라와 함께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 공식으로 계산하는 TQB(Team Quality Balance)에 따라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5경기와 슈퍼라운드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던 일본은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하루 전 대만과의 슈퍼라운드까지 프로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서 2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일본은 특히 2021 도쿄올림픽과 2023 월드 베이스 클래식(WBC)에서도 전승으로 우승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3-1로 승리했고, 슈퍼라운드에서도 9-6으로 이기는 등 두 번이나 승리하고도 우승을 내줘야 했다. 일본은 이날 대만 투수들의 호투에 막혀 4안타 무실점의 빈공에 그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풀 타임’ 지명타자로는 사상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22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장을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MVP에 뽑혔다. 오타니의 MVP 수상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과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MVP로 뽑힌 데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오타니는 세 번 모두 만장일치로 MVP에 뽑혔다. 만장일치로 MVP를 3번 받은 것도 MLB 역사상 오타니가 처음이다. MVP 3회 수상은 MLB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배리 본즈(7번) 한 명만이 오타니보다 MVP 수상 횟수가 많다. 오타니는 또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MLB 역대 두 번째로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를 수상했다. 로빈슨은 1961년 신시내티에서 NL MVP에 선정된 데 이어 1966년에는 볼티모어 소속으로 AL MVP를 받았다. 오타니는 앞서 두 차례 MVP를 수상했을 때는 투수와 타자를 겸한 ‘이도류’로 활약했지만 작년 말 오른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는 타격에만 전념했다. 그것도 외야수 등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적도 없는 ‘순도 100% 지명타자’였다. 이전까지는 전체 162경기 출전에 65경기(40.1%)에서 지명타자를 맡았던 1979년 AL MVP 돈 베일러가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가장 높은 MVP였다. 오타니는 대신 도루 시도를 크게 늘려 주루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21년 기록한 26개였지만 올해는 그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5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 98승 64패로 NL 최고 승률을 거둔 데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올해 초 결혼한 아내 마미코 씨, 애완견 데코핀과 함께 집에서 MVP 수상 소식을 들은 오타니는 “올해는 투수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공격에서 만회하려고 했다. 타자 기록만으로 MVP를 수상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전적으로 팀원들 덕분이다. 훌륭한 팀원들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모두가 한 팀이 돼 월드시리즈까지 우승할 수 있었다. 팀을 대표해 내가 이 상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2차전 때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오타니는 “어깨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지만 내년 개막전 때는 다시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저스는 내년 3월 18,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올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AL에서는 MLB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에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역시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됐다. 양대 리그 MVP가 모두 만장일치로 뽑힌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저지는 2022년 AL 단일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치며 MVP에 오른 데 이어 개인 두 번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저지는 2년 전에는 만장일치에 두 표 모자란 28표의 1위 표를 받았는데 당시 두 장의 1위 표는 오타니가 받았다.양키스 선수가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건 1956년 미키 맨틀 이후 68년 만이다. 저지는 “사실 2년 전에는 MVP를 타면 만장일치든 아니든 관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솔직히 느낌이 다르다”면서 “핀스트라이프(양키스 유니폼)를 입고 뉴욕에서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내게 표를 던진 모든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40·사진)이 선수 유니폼을 벗은 지 2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감독 자리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0일 MLB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했는데 보트 감독이 아메리칸리그(AL) 감독상을 차지했다. 보트 감독은 BBWAA 투표에서 유효표 30장 중 1위 표 27장, 2위 표 2장, 3위 표 1장으로 가장 많은 142점을 얻었다. 보트 감독은 “모두 다 선수들이 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수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MLB.com은 “보트 감독은 MLB 역사상 선수 은퇴 후 가장 빨리 올해의 감독이 된 지도자”라고 전했다. 종전 기록은 2003년까지 선수로 뛴 뒤 2006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조 지라디 당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감독(60)이 갖고 있었다. 2007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뒤 2012년 빅리그 선수로 데뷔한 보트 감독은 포수와 1루수로 주로 뛰다 2022년 10월 6일 오클랜드에서 은퇴했다. MLB 통산 7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82홈런, 313타점을 남겼다. 통산 성적에서 보듯 선수 시절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3년 1월 시애틀 불펜코치가 됐고, 그해 11월 클리블랜드 감독으로 선임됐다. 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클리블랜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76승 86패(승률 0.469)로 AL 중부지구 3위에 그쳤던 클리블랜드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는데도 올 시즌 92승 69패(승률 0.571)의 성적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지만 디비전 시리즈를 넘어 AL 챔피언십까지 올랐다. 보트 감독은 클리블랜드 사령탑에 오른 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각 분야 전문가인 코치들과 상의했다고 한다. 특히 투수 운용에 관해선 칼 윌리스 투수 코치에게 전권을 주다시피 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 불펜은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내셔널리그(NL) 감독상은 팻 머피 밀워키 감독(66)이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야구의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1·사진)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뒀다. MLB 명예의전당 측은 2025년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자 28명을 19일 발표했다. 기존 후보와 신규 후보 각각 14명이다. 이 중 명예의 전당 헌액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치로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를 거쳐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이치로는 첫 시즌부터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등을 거치며 2019년까지 19시즌 동안 MLB 265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2001∼2010년 10시즌 연속으로 200개 이상 안타를 날렸다. 2004년에 기록한 262안타는 MLB 한 시즌 최다 안타로 남아 있다. 아메리칸리그 타격왕(2001, 2004년)을 두 차례 차지했고, 올스타에 10번 뽑혔다. 이치로는 2019년 은퇴하자마자 전문가들로부터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로 평가받았다.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가 되려면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한다. 이치로는 이번에 처음 자격을 얻어 투표 대상이 됐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미국야구기자협회에 속한 경력 10년 이상의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으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명예의 전당은 내년 1월 24일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치로와 함께 신규 후보에 오른 CC 사바시아(44)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 클리블랜드와 밀워키, 양키스 등에서 19시즌을 뛴 왼손 투수 사바시아는 통산 251승 16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삼진 3093개를 잡아 왼손 투수 역대 3위다. 2007년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리그 다승왕(2009, 2010년)에 두 차례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안타 기계’로 활약했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51)가 아시아 선수 최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뒀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19일 202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신규 후보 14명과 기존 후보 1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명예의 전당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단연 이치로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를 거쳐 2001년 MLB 시애틀에 입단한 이치로는 데뷔 첫해부터 센세이셔널을 일으켰다. 그해 타율 0.350에 242안타 5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등에서 2019년까지 뛰며 통산 타율 0.311에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한 시즌 안타 200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통산 3089개의 안타를 때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차례 타격왕(2001년, 2004년)을 차지했으며 10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다. 이치로는 은퇴와 동시에 미래의 명예의 전망 후보로 평가받았다. 일각에서는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명예의 전당은 현역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후보 자격을 갖출 수 있는데 이치로는 은퇴 5년이 지나 이번이 첫 투표 대상이 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단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으면 명예의 전당 입성이 결정된다. 이치로와 함께 200승 투수 C.C. 사바시아 역시 명예의 전당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클리블랜드와 양키스 등에서 19시즌을 뛰었던 왼손 투수 사바시아는 통산 251승 161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3093개를 뽑아 왼손 투수로는 랜디 존슨, 스티브 칼턴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사바시아는 2007년 사이영상을 받았고, 올스타에는 6차례 뽑혔다. 이들 외에 펠릭스 에르난데스, 페르난도 로드니(이상 투수) 러셀 마틴, 브라이언 매캔(이상 포수), 더스틴 페드로이아, 헨리 라미레스, 이언 킨슬러, 트로이 툴로위츠키, 벤 조브리스트(이상 내야수) 카를로스 곤살레스, 커티스 그랜더슨, 애덤 존스(이상 외야수) 등이 뽑혔다. 기존 후보 가운데서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73.8%(284표)의 지지를 얻어 아쉽게 탈락한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는 올해는 입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약물 전력으로 인해 명예의 전당 가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25년 명예의 전당 투표는 12월 31일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까지 유효하다. 명예의 전당 측은 내년 1월 24일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 임진희(26·사진)가 투어 데뷔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 등극의 희망을 이어갔다. 임진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찰리 헐(잉글랜드) 장웨이웨이(중국)와 공동 2위를 했다. 임진희의 LPGA투어 종전 최고 성적은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4위다. 임진희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를 868점(2위)으로 늘리면서 이 부문 1위 사이고 마오(일본·934점)와의 격차를 146점에서 66점으로 줄였다. 사이고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해 신인왕 포인트를 1점도 얻지 못했다. 임진희는 21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신인상 역전 수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LPGA투어 일반 대회에선 우승자에게 신인왕 포인트는 150점, 2위 80점, 3위 75점, 4위 70점, 5위에겐 65점이 주어진다. 5대 메이저 대회 신인왕 포인트는 2배다. 임진희는 “신인상을 꼭 타고 싶다. 시즌 최종전에선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했다. 안니카 드리븐 우승 트로피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돌아갔다. 최종 라운드에서 세 타를 줄인 코르다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을 세 타 차로 제쳤다.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출전 이후 부상 치료 등으로 두 달가량 필드를 떠났던 코르다는 복귀전에서 우승하며 시즌 7승, 통산 15승째를 거뒀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왕중왕전’ 성격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60명의 선수가 가려졌다. 한국 선수로는 CME 글로브 포인트 2위 유해란을 비롯해 김세영(10위) 고진영(12위) 최혜진(17위) 임진희(22위) 김아림(25위) 안나린(29위) 양희영(38위) 신지은(42위) 이미향(56위) 김효주(59위) 등 모두 11명이 출전한다. 김효주는 안니카 드리븐에서 컷 탈락했지만 가까스로 60위 안에 들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초 전상균 한국조폐공사 차장(43)에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무제한급(105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딴 루슬란 알베고프(러시아)가 도핑 위반으로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같은 종목에서 4위을 했던 전상균이 동메달을 승계하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그 대회에서 인상 190kg, 용상 246kg으로 합계 436kg을 들어 아쉽게 4위를 했다. 그는 역도 선수 출신인 아내 오윤진(개명 전 오숙경) 씨와 함께 파리 올림픽 기간 중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박혜정(21)이 여자 최중량급(81kg 초과급)에서 은메달을 들어 올리는 걸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10년째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그에게 역도에 대한 열정을 새로 불러일으켰다. 전상균은 “(박)혜정이가 시상대에 서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며 “언젠가는 내가 키운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봤다”고 했다. 런던 올림픽 이후 선수에서 은퇴한 그는 소속팀 한국조폐공사 역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말 역도팀이 해체되면서 일반 회사원으로 ‘환직’했다. 전상균은 “파리 올림픽을 통해 역도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회사에서 역도팀 재창단에 대해 고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만약 역도팀이 다시 생긴다면 후배 양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꿈도 진행 중이다. 역사(力士)의 피를 물려받은 딸 전희수(17)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여고생인 전희수는 9월 스페인에서 열린 2024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에서 인상 102kg, 용상 130kg, 합계 232kg을 들어 세 부문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10월 전국체전에서는 용상 131kg을 들어 여고부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전상균은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언젠가는 올림픽 시상대에 설 수 있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선수 시절 그가 전체 선수단을 통틀어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선수였다. 런던 올림픽 당시 그의 몸무게는 165kg이었다. 은퇴 후에는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건강을 관리한다. 직장이 있는 경북 경산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은데 그는 저수지 주변을 돌며 유산소 운동을 한다. 무리하게 뛰기보다는 가볍게 뛰기와 걷기를 반복한다. 오전 4시에 기상한다는 그는 “공복 유산소 운동이 체중 감량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매일 하루 1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저수지 주변을 돈다”고 했다. 그런 방식으로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30∼40kg을 감량했다. 젊은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웨이트트레이닝 열풍 속에 그는 무게에 대한 욕심을 경계했다. 그는 “무게를 올릴수록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단기간에 무게를 올리면 큰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라며 “한 달에 0.5kg씩만 늘려도 1년이면 6kg이 늘어난다. 무게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임진희(26)가 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과 함께 신인왕 수상의 희망을 이어갔다. 임진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임진희는 찰리 헐(잉글랜드), 장웨이웨이(중국)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4위를 뛰어넘는 자신의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다. 임진희는 신인왕 경쟁에서 1위 사이고 마오(일본)와의 격차를 146점에서 66점으로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임진희는 21일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사이고는 컷 탈락하며 신인왕 포인트를 1점도 얻지 못했다.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자 150점, 2위 80점, 3위 75점, 4위 70점, 5위 65점 등 순위에 따라 차등 부여한다. 임진희는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선두에 2타 차로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의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단독 2위 자리까지 놓치고 말았다. 임진희는 경기 후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한 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준우승으로도 충분히 기쁘다”며 “마지막 대회에서 신인왕을 꼭 타고 싶다. 사이고 선수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겠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은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돌아갔다. 9월 20일 끝난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이후 부상 치료와 회복 등으로 두 달 가량 필드를 떠났던 코르다는 모처럼 만의 복귀전에서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며 상금 48만 7500달러(약 6억 8000만 원)를 받았다. 시즌 7번째 우승이자 통산 15번째 우승이다. 한 시즌 7승은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13년 만이다. 미국 국적 선수가 시즌 7승을 거둔 것은 1990년 베스 대니얼 이후 34년 만이다. 코르다는 이 대회에서만 2021년, 2022년에 이어 세 차례 우승하는 등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미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한 코르다는 상금랭킹 1위와 CME 글로브 포인트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코르다는 테니스 선수로 뛰고 있는 남동생 시배스천이 처음으로 경기장에 나와 응원하는 가운데 우승했다. 코르다는 우승 확정 후 “동생이 온 줄 모르고 있었다”며 시배스천을 얼싸안았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왕중왕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60명이 모두 가려졌다. 한국 선수로는 CME글로브 랭킹 2위 유해란을 비롯해 김세영(10위), 고진영(12위), 최혜진(17위), 임진희(22위), 김아림(25위), 안나린(29위), 양희영(38위), 신지은(42위), 이미향(56위), 김효주(59위) 등 11명이 출전권을 얻었다. 김효주는 안니카 드리븐에서 컷 탈락했으나 가까스로 60위 안에 들었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는 총상금 1100만 달러(약 153억 원)와 우승상금 400만 달러(약 56억 원)가 걸려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선수단은 8월 열린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금 13개, 은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8위를 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 144명이 참가했지만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런데 여기에 동메달 하나를 더해야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최중량급(105kg 이상급)에 출전했던 전상균(43)이 파리 올림픽 기간 중 12년 만에 빼앗겼던 올림픽 메달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전상균은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전상균은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의 ‘차장님’이다. 런던 올림픽 이후 선수에서 은퇴한 그는 소속팀이던 한국조폐공사 역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말 역도팀이 해체되면서 일반 회사원으로 ‘환직’했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화폐본부에서 지폐와 동전 등을 수요처에 공급하는 게 주 업무다. 그는 “눈앞에서 엄청난 돈뭉치를 보고 다룬다. 사소한 사고라도 나면 안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철저하게 준비한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처음엔 회사 생활이 낯설고 쉽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 많이 배우면서 잘 지내 왔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바벨과 떨어져 있던 그에게 올해 초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루슬한 알베고프(러시아)가 도핑 위반 혐의로 메달을 박탈당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동메달은 4위를 한 전상균이 승계하게 됐다. 전상균은 런던 올림픽에서 인상 190kg, 용상 246kg으로 합계 436kg을 들어 4위에 올랐다. 전상균은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연락이 왔다. 동메달을 재배정받게 됐는데 ‘파리에 와서 받을래? 아니면 택배로 보내줄까’하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파리 한 번 가 보자고 해서 파리에 가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역도 선수 출신인 아내 오윤진(개명전 오숙경) 씨와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선수 시절 이후 오랜만에 찾은 파리에서 그는 잊고 있었던 역도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걸 느꼈다. IOC는 그에게 비행기 표와 체류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경기장 출입이 가능한 AD카드는 배정하지 않았다. 그는 직접 돈을 주고 역도 경기장 입장 티켓을 구했다. 그리고 박혜정(21)이 여자 최중량급(81kg 초과급)에서 은메달을 들어 올리는 걸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전상균은 “(박)혜정이가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서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며 “언젠가는 다시 역도 지도자가 돼 내가 키운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봤다”고 했다. 올림픽 메달이 없었기 때문인지 전상균은 그동안 실력에 비해 크게 이름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역도에 모처럼 나온 최중량급의 최강자였다. 2000년대 중후반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있었다면 남자 역도 최중량급에는 전상균이 있었다. 장미란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는 드는 여자 선수였다면, 전상균은 모든 한국 사람을 통틀어 가장 힘이 센 남자였다. 다만 올림픽 메달만은 번번이 그를 외면했다. 대표적인 대회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대회를 전후해 근육통을 앓았던 그는 근육 이완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문제는 이완제를 과도하게 먹는 바람에 막상 힘을 써야 할 때 근육이 다 풀려버린 것이다. 장비 덕도 보지 못했다. 평소 그는 일본 제품이나 스웨덴제 바벨을 썼는데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산만 쓰도록 규정했다. 그는 “보기와 달리 내가 손이 좀 예민한 편이다. 이상하리만치 중국 제품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인상에서 세 차례 모두 실패하며 허무하게 실격을 당하고 말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비슷했다. 평소 갖고 있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인상 때 그는 평소보다 10kg 정도 무게가 덜 나왔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 용상 종목까지 무사히 마쳤다. 돌이켜보면 포기하지 않았기에 4위를 했고, 4위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동메달까지 되찾을 수 있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후 그의 인생은 크게 달라졌다. IOC로부터 통보를 받은 4월부터 그는 매달 52만5000원의 올림픽 동메달 연금을 받고 있다. 동료, 지인들로부터 축하도 많이 받았다. 그는 “무엇보다 내가 노력해서 딴 올림픽 메달을 평생 간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부담도 있다.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자칫 사고를 쳤다가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명예를 더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 비해 훨씬 절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술자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조심해서 먹으려 한다”며 했다.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룬 그에겐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역사(力士)의 피를 물려받은 딸 전희수(17)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여고생인 전희수는 9월 스페인에서 열린 2024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에서 인상 102kg, 용상 130kg, 합계 232kg을 들어 세 부문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10월 전국체전에서는 용상 131㎏을 들어 여고부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전상균은 “역도 코치를 하고 있는 아내가 어릴 때부터 재미 삼아 가르쳤는데 본인이 흥미를 느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채워야 할 게 많지만 언젠가는 올림픽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국가대표 선수 시절 그는 대표팀 전체를 통틀어 최중량 선수 타이틀을 도맡았다. 런던 올림픽 출전 당시 그의 몸무게는 165kg이었다. 먹고 싶지 않아도 힘을 키우기 위해 억지로 먹어야 하던 시절이었다. 은퇴 후 체중 조절에 나섰다. 그는 오전 4시면 기상한다. 경북 경산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은데 그는 저수지를 돌며 유산소 운동을 한다. 무리하게 뛰기보다는 가볍게 뛰기와 걷기를 반복한다. 그는 “공복 유산소 운동이 체중감량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매일 하루 1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저수지 주변을 돈다”고 했다. 그렇게 몸에 크게 무리를 하지 않고도 30~40kg을 감량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받고 딸 희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바람에 요즘 축하 자리가 많아 다시 살이 조금 쪘다”며 “좀 차분해지면 제대로 몸 관리를 재개할 것”이라며 웃었다. 여기서 평소 궁금하던 것 하나를 물었다. ‘헬창(헬스를 통해 몸 불리기에 열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3대 500(스쾃,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중량을 합쳐 500kg의 무게를 드는 것)’이 유행인데 그는 3대를 얼마쯤 들까 하는 것이다. 그는 따로 계산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3대 1000정도는 가뿐하지 않았을까’ 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상균은 “바벨에 원반을 최대한 끼우면 320~330kg 가량 된다. 한창 선수 생활을 할 때는 바벨을 끼울 수 있는 데까지 끼운 뒤 스쾃와 데드리프트를 반복해서 훈련하곤 했다”고 했다. 벤치 프레스도 비슷한 무게를 든다고 가정하면 3대 1000은 훌쩍 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게에 대한 욕심을 경계했다. 그는 “역도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순발력과 탄력을 모두 키울 수 있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면서도 “하지만 무게를 올릴수록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단기간에 무게를 올리면 큰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무게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도 선수와 지도자로 20년, 이후 10년을 회사원으로 살아온 그는 역도와 관계된 향후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 관중으로서 느꼈던 스포츠의 감동을 다시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전상균은 “파리 올림픽에서 화제가 되면서 역도에 대해 새롭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회사에서 역도팀에 대한 재창단에 대해 고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만약 역도팀이 다시 생긴다면 후배들 양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역도를 통해 회사의 이름도 크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김민선(21)이 정규시즌이 끝난 뒤 이벤트 대회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프로 데뷔 후 거둔 첫 우승이다. 김민선은 17일 부산 기장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6언더파 66타를 쳤다. 김민선은 김수지(28)와 같은 타수를 기록한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상화폐 25만 위믹스를 받았다. 우승을 확정한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으로 3억4825만 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올 시즌 KLPGA투어 대회 중 우승 상금이 가장 많았던 8월 한화클래식(우승 상금 3억600만 원)을 뛰어넘는다. 다만 정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KLPGA투어 우승과 상금 기록엔 반영되지 않는다. 김민선은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했는데 아직 투어 우승이 없다. 작년과 올해 각각 30개 대회에 출전했고 두 차례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민선은 “정규 시즌 대회에서 우승한 건 아니지만 오늘 우승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25만 위믹스는 일주일 이내에 지급되는데 받는 날부터 곧바로 거래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특성상 거래 시점에 따라 액수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16일까지만 해도 25만 위믹스는 3억 원에 못 미쳤는데 하루 만에 3억5000만 원 가까이로 올랐다.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선과 한국체육대 동기인 윤이나(21)는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1위 보너스 10만 위믹스에다 이번 대회 공동 13위 상금 2만3000위믹스를 더해 12만3000위믹스(약 1억7133만 원)를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SSG가 한국계 투수 미치 화이트(30)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영입했다. SSG는 16일 화이트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올해 평균 시속 152km, 최고 156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 완성도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SSG는 화이트에게 제1선발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화이트는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 밀워키 등 세 팀을 거치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3경기에 등판했다. 2016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통산 71경기에 나서 4승 12패에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화이트는 1969년 미국으로 이민해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한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외조부가 다저스의 열성 팬이었다. 미국 방송사 ABC 앵커인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이 화이트의 이모다. 화이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을 때 그의 가족 스토리가 아메리칸드림의 성공 사례로 ABC에 소개되기도 했다. 화이트는 2016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는데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닮은 얼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이트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상대한 타자는 추신수였다. 2020년 8월 29일 텍사스전을 통해 데뷔한 그는 첫 타자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시절엔 류현진(한화)과,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에선 잠시나마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한솥밥을 먹었다. 화이트는 SSG 구단을 통해 “어머니의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한국 리그에 하루빨리 적응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SSG는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에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드루 앤더슨(30)과는 총액 120만 달러(약 16억8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65이닝 만에 탈삼진 100개를 채워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소 이닝 100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앤더슨은 올 시즌 11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158개를 잡아내며 9이닝당 12.2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