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송은범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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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은범 기자입니다.

seb1119@donga.com

취재분야

2026-04-15~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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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자녀’ 따라 갔다 낭패… 미인가 국제학교 주의보

    최근 ‘연예인 자녀 재학’, ‘수도권 국제학교’ 등을 표방하며 운영 중인 미인가 교육시설들이 줄지어 형사고발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와 교육부가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실 운영으로 인한 학생 피해가 잇따르면서 교육부는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국회 차원에서도 규제 확대를 위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학교 아닌 학원”… 교육 난민 양산 우려영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국제학교 전문 조사기관인 ISC(International School Consultancy)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영미권 교육기관은 총 159곳. 이들 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4만2129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초·중등교육법’, ‘제주특별법’, ‘외국교육기관법’에 따라 인가를 받은 정식 국제학교는 29개교(1만6000여 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130곳은 교육청 인가를 받지 않은 ‘미인가 교육시설’로 분류된다. 미인가 교육시설에 재학 중인 학생은 약 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미인가 교육시설은 대부분 학원법 등에 근거해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정규 학교가 아닌 사설 학원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공식적인 학력 인정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법적 보호도 취약하다. 교사 자격 기준이 모호하고 교육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와 학생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지난해 말 서울 송파구의 한 유아 영어학원은 ‘국제학교’로 가장해 학생을 모집했다가 학원 등록이 취소돼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었다.●불법 등록금부터 기부금 징수, 시험지 유출까지해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은 학원으로 분류돼 있음에도 사립학교처럼 전일제 수업을 진행하고, ‘교습비’가 아닌 등록금이나 기부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징수하는 등 학원법 위반 소지가 크다. 실제 지난해 인천의 한 미인가 교육시설은 학부모에게 미국 대학 입학시험 정답을 사전에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가 교육청 조사를 받았고,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 학교로 드러나 등록 말소 처분을 받았다. 또 2024년 5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미인가 교육시설에서는 이사장이 학부모들로부터 수억 원의 학비를 챙긴 뒤 잠적했다가 교내에서 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해당 학교는 결국 문을 닫았다. 재학생들은 순식간에 ‘교육 난민’이 됐다.●‘코리안 드림’ 외국인 강사도 절레절레미인가 교육시설의 실태는 외국인 강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코리안 블랙리스트(Korean Blacklist)’와 ‘레딧(Reddit)’ 등에서 ‘가짜 국제학교(Fake International School)’로 불린다. 이곳에 올라온 사례들을 보면 미인가 시설들의 문제가 드러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유명 미인가 교육시설의 경우 불과 4개월 만에 교사 절반 이상인 12명이 중도 이탈할 정도로 인력 운영이 파행적이었다. 이탈 교사들은 회화지도 비자(E2)를 가진 강사들에게 허용되지 않은 불법 과목을 가르치게 했고, 법정 휴게시간도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예인 자녀들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의 한 미인가 교육시설에 대한 혹평도 볼 수 있었다. 이탈 교사들은 “부서진 가구와 더러운 교실 등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데도 겉모습만 화려하다”며 전문성 없는 인력 운영과 상습적인 급여 지연 문제를 지적했다.●한국어·한국사 전무… 오로지 외국대학 입시해외 교육과정으로 운영 중인 130여 곳의 미인가 교육시설은 대체로 미국이나 영국식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운영되지만, 정식 인가 학교와 달리 한국어와 한국사 수업을 필수로 제공하지 않는다. 이들 교육시설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대학 입시에만 집중해 한국사 대신 미국사·세계사만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주도로 조성돼 국내 학력이 인정되는 인가 국제학교(인천·대구·제주 등 7개교)들이 한국어와 한국사 수업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칼 빼든 국회와 교육부교육부는 지난해 11월 10일 미인가 교육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월까지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했고,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현장 특별점검도 벌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인가 교육시설을 체계적으로 조사·조치할 수 있도록 교육청 내 총괄 부서를 지정할 계획”이라며 “특히 폐쇄 명령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초중등교육법에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국회에서도 미인가 교육시설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학원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는 교습비가 아닌 입학금이나 기부금 등을 편법으로 징수하는 행위에 대해 벌금과 과징금을 부과하고, 사실상 학교에 해당하는 시설의 정의를 명확히 해 행정처분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정을호 의원은 “국가가 정한 인가 기준과 교육과정을 준수하는 학교와 아무런 통제 없이 운영되는 미인가 시설이 혼재하는 것은 교육 질서를 교란하는 일”이라며 “교육의 공공성과 제도적 신뢰를 확립하기 위해 제도권 밖 미인가 운영 형태를 엄정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미인가 교육시설 업계를 잘 아는 교육계 관계자는 “미인가 교육시설이 ‘한국의 가짜 국제학교’로 알려지면서 해외 대학 입학이 거부되거나 해외 교육 인증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미인가 교육시설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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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만에 571억 결제”… 제주 탐나는전 대박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포인트 적립률을 역대 최대인 20%로 올렸더니 이용 실적이 치솟았다.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일부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탐나는전 카드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발행액은 638억 원, 사용액은 571억 원이었다. 제주도는 2월 한 달간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했다. 이 기간 이용자들은 월 최대 14만 원을 포인트로 돌려받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적립률 10% 적용 시기와 비교하면 하루 평균 발행액은 195.8%(23억5000만 원), 하루 평균 사용액은 155.6%(19억3000만 원) 증가했다.아울러 전체 결제액의 56%는 연 매출 3억 원 미만 가맹점에서, 15%는 3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 가맹점에서 사용돼 결제액의 71%가 연 매출 5억 원 미만 가맹점에 돌아갔다. 업종별로는 음식점(27.2%), 판매업(24.7%), 학원·교육기관(15.2%), 보건·리빙(14.9%), 식료품(14.7%), 기타 서비스업(3.3%) 순으로 많았다.이번 설 연휴 기간(13~18일) 탐나는전 사용액은 총 176억4000만 원으로, 지난해 설 연휴(1월 25~30일) 47억5000만 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제주도 관계자는 “탐나는전 적립률 상향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체감하는 민생 대책으로 작동해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탐나는전 인센티브 지원을 다양하게 확대해 지역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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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카페에 밀린 제주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 제주를 찾으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으로 꼽히는 세계자연유산의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360만 명 이상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200만 명 선도 붕괴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자연유산 이용·탐방객은 188만9186명으로 전년 193만3497명 대비 4만4311명(2.2%) 줄었다. 제주 내 세계자연유산은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거문오름, 만장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등 5곳이다. 세계자연유산 방문객은 2018년 364만420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2020년 164만3758명까지 줄었다. 엔데믹 전환 이후인 2023년 236만3923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았던 성산일출봉의 경우 2018년 182만2660명에서 지난해 88만7105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한라산은 89만1817명에서 지난해 90만3999명으로 소폭 늘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 12월 29일 낙석 우려로 폐쇄된 만장굴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간 40만∼50만 명 수준인 만장굴 방문객을 통계에 포함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전후로 벌어진 격차는 크다. 관광업계는 자연유산 방문율이 높은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여행 문화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단체 중심에서 개별로 여행 문화가 바뀐 데다 내국인 관광객도 2022년 1380만3058명에서 지난해 1161만9551명으로 줄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국관광외식문화원이 발표한 ‘제주 MZ관광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나온 인기 관광지 1위는 함덕해수욕장이었고 2, 3위도 협재해수욕장과 이호테우해변이었다. 상위 10곳 중 세계자연유산은 4위를 기록한 성산일출봉뿐이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주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며 부지런히 이동했다면, 현재는 특정 지역에 머무르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패턴으로 바뀌었다”며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단순 자연경관보다는 테마파크, 맛집, 카페, 고급 숙소 등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폐쇄됐던 만장굴이 4, 5월 중 재개관하면 방문객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세계자연유산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방문객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5명 이상 동창회나 동호회, 스포츠 단체가 제주를 방문할 경우 1인당 3만 원을 지급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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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일출봉 가는 제주 자율주행버스 올해부터 연중 달린다

    제주에서 자율주행 버스 운행이 확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율주행 버스 운행 체계를 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 제주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노선형 자율주행 버스인 ‘탐라자율차’(901·902번)와 제주시 첨단과학단지와 제주대 일원 13.2km를 운행하는 수요 응답형 ‘탐라자율차 첨단’,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를 한시 운행하는 관광형 ‘일출봉 Go’가 운영되고 있다. 먼저 제주도는 일출봉 Go를 올해부터 연중 운행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일출봉 Go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총 400회 3641km를 사고 없이 운행했다. 제주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연중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성수기에는 운행 차량을 2대로 늘려 승객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또 관광 수요를 반영해 운행 요일을 월∼금요일에서 화∼토요일로 조정하고, 6월까지는 무료로 운행하다가 7월부터는 유료로 변경한다. 탐라자율차에 대해서는 이용객 수를 분석해 주행체계를 최적화하는 등 운행 정시성을 높인다. 탐라자율차 첨단의 경우 대학생과 회사원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에 집중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회전 교차로나 좁은 도로 등 난도 높은 구간에서 차량이 멈춤 없이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어 시스템을 정교화한다. 여기에 공사 구간이나 돌발 장애물 같은 예외 상황(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켜 시스템의 지능형 위험 회피 능력도 강화한다. 외국인 탑승객 가운데 가장 큰 비중(15%)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차량 내 중국어 안내문을 부착하고 전용 결제 시스템 안내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의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서비스가 도민과 관광객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는 안정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주는 2020년 12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국토교통부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A등급(매우 우수)을 받았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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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학교 메카’ 제주도 학생 급감 고민인데… 전국 9곳 신설 추진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100개가 넘는 미인가 국제학교까지 운영되면서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다.”1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 외국인 교장들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하소연을 쏟아냈다. 2011년부터 개교한 제주 국제학교들의 학생 수는 2023년 4868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4133명으로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90%를 웃돌던 학생 충원율도 71.7%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9곳의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9개 지자체 “국제학교 추진”2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2곳), 울산, 경북 포항, 충남 태안, 전북 새만금, 인천 영종, 경기 평택, 충북 오송 등 9곳의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건을 추진 중이다. 이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책정한 사업비만 최소 1조1000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 2023년 특별자치도가 된 강원도는 내국인 100% 입학이 가능한 제주형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교육을 받는 ‘외국교육기관’이다.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정부가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내국인 입학 제한을 없앤 제주를 제외하면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지위를 얻은 곳에서만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서 국제학교 설립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준비 상황은 지역별로 엇갈린다. 부산시의 경우 2028년 명지신도시에 들어설 영국 왕립학교 로열 러셀 스쿨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9월 착공에 나선다. 평택시도 고덕신도시에 2030년 개교 예정인 국제학교로 미국 애니 라이트 스쿨을 선정했다. 그러나 대다수 지자체는 국제학교 설립 계획만 밝혔을 뿐 외국 학교와의 구체적인 협력에 진척을 보이지 못한 상태다. 2027년까지 최소 1500억 원을 투입해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태안의 경우 ‘영국 국제학교 설립 추진단’까지 선정했지만 협약 학교와 대상 부지가 동시에 변경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송의 경우 외국인 학생 수요 확보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학교를 운영할 외국 학교법인조차 섭외하지 못한 상태다. ● 제주 국제학교 충원율, 70%대까지 감소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설립에 나선 건 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학교 4곳이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은 과거 인구 소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서귀포시 읍면 중 가장 인구가 많다. 하지만 제주의 국제학교들도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최근 재학생 감소와 충원율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인가 국제학교가 늘어난 것도 국제학교 학생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학교 전문 조사기관인 ISC(International School Consultancy)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미인가 국제학교는 130곳에 달하고, 재학생은 약 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학교 설립에 나섰다 결국 포기하는 지자체도 있다. 2023년 외국 자본과 인구 유치를 명목으로 국제학교 유치를 선언한 경남 창원은 지난해 12월 “부지 확보가 어렵고 국제학교 승인 기관인 경남교육청과의 입장 차도 크다”며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하동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지자체의 국제학교 설립 붐은 중장기 전략이 결여된 ‘보여주기식 연출’에 가깝다”며 “수요의 지속성을 검증하지 않거나 주거·의료·문화 등 생활 인프라, 지역 산업과의 연계 없이 국제학교 개교만 추진한다면 결국 막대한 예산만 소진하는 일회성 사업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오송=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태안=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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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학교 메카’ 제주도 학생 줄어드는데…전국 9곳 신설 추진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100개가 넘는 미인가 국제학교까지 운영되면서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다.”1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 외국인 교장들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하소연을 쏟아냈다. 2011년부터 개교한 제주 국제학교들의 학생 수는 2023년 4868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4133명으로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90%를 웃돌던 학생 충원율도 71.7%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9곳의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전국 9개 지자체 “국제학교 추진” 2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2곳), 울산, 경북 포항, 충남 태안, 전북 새만금, 인천 영종, 경기 평택, 충북 오송 등 9곳의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건을 추진 중이다. 이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책정한 사업비만 최소 1조1000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 2023년 특별자치도가 된 강원도는 내국인 100% 입학이 가능한 제주형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교육을 받는 ‘외국교육기관’이다.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정부가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내국인 입학 제한을 없앤 제주를 제외하면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지위를 얻은 곳에서만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서 국제학교 설립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준비 상황은 지역별로 엇갈린다. 부산시의 경우 2028년 명지신도시에 들어설 영국 왕립학교 로열러셀스쿨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9월 착공에 나선다. 평택시도 고덕신도시에 2030년 개교 예정인 국제학교로 미국 애니라이트스쿨을 선정했다. 그러나 대다수 지자체는 국제학교 설립 계획만 밝혔을 뿐 외국 학교와의 구체적인 협력에 진척을 보이지 못한 상태다. 2027년까지 최소 1500억 원을 투입해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태안의 경우 ‘영국 국제학교 설립 추진단’까지 선정했지만 협약 학교와 대상 부지가 동시에 변경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송의 경우 외국인 학생 수요 확보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학교를 운영할 외국 학교법인조차 섭외하지 못한 상태다. ● 제주 국제학교 충원율, 70%대까지 감소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설립에 나선 건 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학교 4곳이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은 과거 인구 소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서귀포시 읍면 중 가장 인구가 많다. 하지만 제주의 국제학교들도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최근 재학생 감소와 충원율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인가 국제학교가 늘어난 것도 국제학교 학생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학교 전문 조사기관인 ISC(International School Consultancy)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미인가 국제학교는 130곳에 달하고, 재학생은 약 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학교 설립에 나섰다 결국 포기하는 지자체도 있다. 2023년 외국 자본과 인구 유치를 명목으로 국제학교 유치를 선언한 경남 창원은 지난해 12월 “부지 확보가 어렵고 국제학교 승인 기관인 경남교육청과의 입장 차도 크다”며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하동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지자체의 국제학교 설립 붐은 중장기 전략이 결여된 ‘보여주기식 연출’에 가깝다”며 “수요의 지속성을 검증하지 않거나 주거·의료·문화 등 생활 인프라, 지역 산업과의 연계 없이 국제학교 개교만 추진한다면 결국 막대한 예산만 소진하는 일회성 사업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오송=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태안=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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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가면 성산일출봉? 이젠 옛말”…자연유산 방문객 200만명선 붕괴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 제주를 찾으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으로 꼽히는 세계자연유산의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360만 명 이상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200만 명 선도 붕괴했다.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자연유산 이용·탐방객은 188만9186명으로 전년 193만3497명 대비 4만4311명(2.2%) 줄었다. 제주 내 세계자연유산은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거문오름, 만장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등 5곳이다.세계자연유산 방문객은 2018년 364만420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2020년 164만3758명까지 줄었다. 엔데믹 전환 이후인 2023년 236만3923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았던 성산일출봉의 경우 2018년 182만2660명에서 지난해 88만7105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한라산은 89만1817명에서 지난해 90만3999명으로 소폭 늘었다.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 12월 29일 낙석 우려로 폐쇄된 만장굴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간 40만~50만 명 수준인 만장굴 방문객을 통계에 포함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전후로 벌어진 격차는 크다.관광업계는 자연유산 방문율이 높은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여행 문화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단체 중심에서 개별로 여행 문화가 바뀐 데다 내국인 관광객도 2022년 1380만3058명에서 지난해 1161만9551명으로 줄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국관광외식문화원이 발표한 ‘제주 MZ관광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나온 인기 관광지 1위는 함덕해수욕장이었고 2, 3위도 협재해수욕장과 이호테우해변이었다. 상위 10곳 중 세계자연유산은 4위를 기록한 성산일출봉뿐이었다.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주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며 부지런히 이동했다면, 현재는 특정 지역에 머무르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패턴으로 바뀌었다”며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단순 자연경관보다는 테마파크, 맛집, 카페, 고급 숙소 등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제주도 관계자는 “폐쇄됐던 만장굴이 4, 5월 중 재개관하면 방문객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세계자연유산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방문객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5명 이상 동창회나 동호회, 스포츠 단체가 제주를 방문할 경우 1인당 3만 원을 지급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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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자율주행버스 운행 확대…제어시스템도 정교화

    제주에서 자율주행 버스 운행이 확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율주행 버스 운행 체계를 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제주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노선형 자율주행 버스인 ‘탐라자율차’(901·902번)와 제주시 첨단과학단지와 제주대 일원 13.2㎞를 운행하는 수요 응답형 ‘탐라자율차 첨단’,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를 한시 운행하는 관광형 ‘일출봉 Go’가 운영되고 있다.먼저 제주도는 일출봉 Go를 올해부터 연중 운행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일출봉 Go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총 400회 3641㎞를 사고 없이 운행했다. 제주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연중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성수기에는 운행 차량을 2대로 늘려 승객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또 관광 수요를 반영해 운행 요일을 월~금요일에서 화~토요일로 조정하고, 6월까지는 무료로 운행하다가 7월부터는 유료로 변경한다.탐라자율차에 대해서는 이용객 수를 분석해 주행체계를 최적화하는 등 운행 정시성을 높인다. 탐라자율차 첨단의 경우 대학생과 회사원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에 집중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회전 교차로나 좁은 도로 등 난도 높은 구간에서 차량이 멈춤 없이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어 시스템을 정교화한다. 여기에 공사 구간이나 돌발 장애물 같은 예외 상황(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켜 시스템의 지능형 위험 회피 능력도 강화한다. 외국인 탑승객 가운데 가장 큰 비중(15%)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차량 내 중국어 안내문을 부착하고 전용 결제 시스템 안내도 확대하기로 했다.제주도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의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서비스가 도민과 관광객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는 안정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주는 2020년 12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국토교통부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A등급(매우 우수)을 받았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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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으로 비누 만든다

    매년 제주 바다를 뒤덮는 괭생이모자반을 ‘바이오 제품’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식용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제품 생산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 등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비식용 해조류를 활용해 바이오 제품, 사료, 퇴비 등으로 생산하도록 원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괭생이모자반은 세척과 건조, 분쇄 과정을 거쳐 퇴비로 사용되고 있다. 또 괭생이모자반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샴푸와 비누, 바디워시 등 향장품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사업 지원 대상은 도내 사무소 또는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비식용 해조류 활용 제품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선정 업체는 업체당 최대 10t 이내(생초 기준)의 수거 해조류를 원료로 공급한다. 괭생이모자반은 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박 스크루에 걸려 고장을 유발하거나 해안에 쌓여 악취를 유발하는 등 매년 제주도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022년 412t, 2023년 201t, 2024년 921t, 2025년 321t 등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양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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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 “이걸 항소? 기소거리가 됩니까”… ‘3만원 절도 방조’ 혐의 항소심도 무죄

    “3만 원짜리 사건인데, 무죄 나왔다고 이걸 항소심까지 해야겠어요? 이게 기소거리가 돼요?” 지난달 21일 열린 장애인 김모 씨(50대·여)의 절도 방조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 오창훈 부장판사는 검찰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3만 원 상당의 옷을 훔친 지인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12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김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체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김 씨는 2024년 6월 27일 낮 12시 44분경 제주 서귀포시의 한 옷가게에서 심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지인 박모 씨가 옷 6벌(총 3만 원 상당)을 훔칠 당시 옷을 숨길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고 주변에서 망을 본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두 사람이 합동해 절도를 저질렀다고 보고 김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형법상 2명 이상이 함께 절도를 저지르면 특수절도에 해당할 수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는 박 씨의 약봉지가 들어 있었다”며 “박 씨가 약봉지를 달라고 해서 건네줬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6월 공소기각 결정이 내려진 박 씨 역시 생전 조사에서 “신경안정제를 너무 많이 먹어 옷을 훔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을 뿐, 김 씨와 범행을 공모했다는 취지의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1심 재판부는 “김 씨가 박 씨의 요구로 약봉지를 건네줬다는 사정만으로 범행을 공모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김 씨가 훔친 옷을 나눠 가졌거나 범행으로 이익을 취했다고 볼 만한 증거도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혐의를 특수절도에서 절도 방조로 변경했다. 검찰 측은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원칙에 따라 항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재판부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에서 제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김 씨가 매장 안을 바라보긴 했지만 박 씨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김 씨가 박 씨의 범행을 알았더라도 친한 지인인 데다 장애를 앓고 있어 범행을 중단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을 마친 뒤 김 씨는 “이제 법원이라면 끔찍하다. 1년 6개월 넘게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며 “검찰이 또 상고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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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소거리가 되나” 판사도 비판한 ‘3만원 옷 절도 사건’ 2심도 무죄

    “3만 원 짜리 사건인데, 무죄 나왔다고 이걸 항소심까지 해야겠어요? 이게 기소거리가 돼요?”지난달 21일 열린 장애인 김모 씨(50대·여)의 절도 방조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 오창훈 부장판사는 검찰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3만 원 상당의 옷을 훔친 지인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12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김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지체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김 씨는 2024년 6월 27일 낮 12시 44분경 제주 서귀포시의 한 옷 가게에서 심한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지인 박모 씨가 옷 6벌(총 3만 원 상당)을 훔칠 당시 옷을 숨길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고 주변에서 망을 본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두 사람이 합동해 절도를 저질렀다고 보고 김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형법상 2명 이상이 함께 절도를 저지르면 특수절도에 해당한다.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는 박 씨의 약봉지가 들어 있었다”며 “박 씨가 약봉지를 달라고 해서 건네줬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6월 공소기각 결정이 내려진 박 씨 역시 생전 조사에서 “신경안정제를 너무 많이 먹어 옷을 훔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을 뿐, 김 씨와 범행을 공모했다는 취지의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따라 1심 재판부는 “김 씨가 박 씨의 요구로 약봉지를 건네줬다는 사정만으로 범행을 공모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김 씨가 훔친 옷을 나눠 가졌거나 범행으로 이익을 취했다고 볼 만한 증거도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혐의를 특수절도에서 절도 방조로 변경했다. 검찰 측은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원칙에 따라 항소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항소심에서도 재판부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에서 제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김 씨가 매장 안을 바라보긴 했지만 박 씨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김 씨가 박 씨의 범행을 알았더라도 친한 지인인 데다 장애를 앓고 있어 범행을 중단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재판을 마친 뒤 김 씨는 “이제 법원이라면 끔찍하다. 1년 6개월 넘게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 했다”며 “검찰이 또 상고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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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한부 판정 후 28년째 기부하는 제주 ‘노고록 아저씨’

    제주에서 28년째 매년 익명으로 쌀을 기부해온 이른바 ‘노고록 아저씨’가 올해 설에도 어김없이 쌀을 기탁했다.서귀포시 서홍동은 익명의 독지가 ‘노고록 아저씨’가 설을 맞아 쌀 100포대(10kg들이, 총 1000kg·약 300만 원 상당)를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했다고 11일 밝혔다.노고록 아저씨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28년간 매년 설과 추석, 연말마다 10kg짜리 쌀 100포대를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부해오고 있는 익명의 후원자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별칭은 그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담긴 메모를 함께 전달하면서 붙여졌다. 노고록은 제주어로 ‘넉넉하다’, ‘여유가 있다’, ‘편안해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기탁에서도 노고록 아저씨는 “쉬지도 않고 찾아오는 명절, 노고록헌 마음으로 잘 보냅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홍동은 기탁받은 쌀을 지역 내 홀로 사는 노인과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한편 노고록 아저씨는 2022년 1월 서귀포시청 관계자와 얼굴을 가린 채 만난 자리에서 기부를 이어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31살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주변의 도움 덕분에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투병 생활 10년이 되던 1999년부터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세상에는 어려운 분들이 많이 있다”며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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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중산간 70여 개 마을, 드론으로 순찰

    치안 공백 우려가 있는 제주 중산간 마을에 인공지능(AI) 드론 순찰대가 도입된다. 제주자치경찰단은 9일 제주도청 1청사 주차장에서 ‘AI 치안 안전순찰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순찰대는 총 12명으로 구성돼 제주시 6명, 서귀포시 6명이 3조 3교대로 24시간 상시 운영된다. 도내 중산간 70여 개 마을에 맞는 치안 활동을 진행한다. 제주에서는 인구가 밀집된 해안 지역에 지구대 파출소 등이 밀집됐지만 중산간의 경우 112신고 출동 지연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치안 순찰에 투입되는 AI 드론은 1회 비행 시 최소 25분에서 최대 70분까지 운용할 수 있으며, 인파 밀집도 분석과 순찰 노선 맵핑 등 AI 기반 분석 기능을 탑재했다. AI 드론은 야간 순찰과 험한 지형의 취약 지역 점검에 상시 투입돼 농산물 절도 예방은 물론 실종자 조기 발견, 재난 징후 포착 등 긴급 상황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인다. 드론 관제 차량은 16인승 차량을 치안 현장 대응에 맞게 개조한 것으로, 후면부에 회의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 어디서든 현장 간담회를 열 수 있다. 순찰대는 탐라문화광장과 매일시장 일대,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서귀항까지 이어지는 지역에 대한 야간 순찰도 강화한다. 또한 봄철 고사리 채취객 실종 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순찰대는 4∼5월 산록도로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드론을 활용해 위험지역 진입 여부를 감시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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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찰차는 옛말” 제주서 드론 순찰대 출범

    치안 공백 우려가 있는 제주 중산간 마을에 인공지능(AI) 드론 순찰대가 도입된다. 제주자치경찰단은 9일 제주도청 1청사 주차장에서 ‘AI 치안 안전순찰대’ 발대식을 개최했다.순찰대는 총 12명으로 구성돼 제주시 6명, 서귀포시 6명이 3조 3교대로 24시간 상시 운영된다. 도내 중산간 70여 개 마을에 맞는 치안 활동을 진행한다. 제주에서는 인구가 밀집된 해안 지역에 지구대 파출소 등이 밀집됐지만 중산간의 경우 112신고 출동 지연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치안 순찰에 투입되는 AI 드론은 1회 비행 시 최소 25분에서 최대 70분까지 운용할 수 있으며, 인파 밀집도 분석과 순찰 노선 맵핑 등 AI 기반 분석 기능을 탑재했다. AI 드론은 야간 순찰과 험한 지형의 취약 지역 점검에 상시 투입돼 농산물 절도 예방은 물론 실종자 조기 발견, 재난 징후 포착 등 긴급 상황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인다.드론 관제 차량은 16인승 차량을 치안 현장 대응에 맞게 개조한 것으로, 후면부에 회의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 어디서든 현장 간담회를 열 수 있다. 순찰대는 탐라문화광장과 매일시장 일대,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서귀항까지 이어지는 지역에 대한 야간 순찰도 강화한다. 또한 봄철 고사리 채취객 실종 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순찰대는 4~5월 산록도로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드론을 활용해 위험지역 진입 여부를 감시한다.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자치경찰 이원화 제도 전면 도입을 앞두고 제주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라며 “최근 도입한 인공지능 기반 긴급 교통안전 시스템과 함께 도민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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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출퇴근 시간 버스 운행 횟수 늘린다

    제주에서 출퇴근 시간대 버스 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통학·출퇴근 시간 혼잡 민원이 많았던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가 증차되고, 새 노선도 신설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개 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버스 26대를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보완 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2024년 8월 버스 노선 개편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대책은 버스 이용 인원과 교통카드 데이터, 민원 모니터링 결과 등을 분석해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로 12일부터 예비 버스 6대를 투입해 13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늘린다. 800·801번, 211·212번, 221·222번, 311번, 451-1·452-1번 노선이 대상이다. 311번은 삼양 반다비 체육센터를 하루 왕복 5회 새로 경유하고, 451-1·452-1번 노선은 하루 왕복 4회 공항서로 다호마을∼오일장동길 교차로 구간을 운행한다. 한림고에서 공항과 제주터미널을 거쳐 가는 102-1번 급행 노선도 새로 신설돼 하루 4회 운행한다. 서귀포권에서는 500번 노선을 분리해 모슬포 남항∼서귀포터미널∼남원읍사무소 구간은 기존 500번으로 유지하고, 서귀포터미널∼성산 구간은 501번 신설 노선으로 운행한다. 4월 시행되는 2단계에서는 8개 노선에 버스 14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282번, 355·356번, 360번, 411·412번 노선에 4대가 증차돼 도심 혼잡이 완화될 전망이다. 노형·연동에서 공항을 거쳐 함덕까지 빠르게 오가는 도심 급행 노선도 8대 규모로 새로 운영된다. 연삼로 노형·연동에서 봉개동까지 바로 연결하는 노선도 2대 규모로 신설된다. 마지막 3단계는 연말에 고상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 상시 혼잡한 111번, 151번, 182번, 600번 노선에 6대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보완 대책은 실제 이용자 불편이 확인된 구간을 중심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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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버스 노선 1년 7개월 만에 개편

    제주에서 출퇴근 시간대 버스 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통학·출퇴근 시간 혼잡 민원이 많았던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가 증차되고, 새 노선도 신설된다.제주특별자치도는 25개 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버스 26대를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보완 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2024년 8월 버스 노선 개편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이번 대책은 버스 이용 인원과 교통카드 데이터, 민원 모니터링 결과 등을 분석해 3단계로 추진된다.1단계로 12일부터 예비 버스 6대를 투입해 13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늘린다. 800·801번, 211·212번, 221·222번, 311번, 451-1·452-1번 노선이 대상이다. 311번은 삼양 반다비 체육센터를 하루 왕복 5회 새로 경유하고, 451-1·452-1번 노선은 하루 왕복 4회 공항서로 다호마을∼오일장동길 교차로 구간을 운행한다. 한림고에서 공항과 제주터미널을 거쳐 가는 102-1번 급행 노선도 새로 신설돼 하루 4회 운행한다. 서귀포권에서는 500번 노선을 분리해 모슬포 남항∼서귀포터미널∼남원읍사무소 구간은 기존 500번으로 유지하고, 서귀포터미널∼성산 구간은 501번 신설 노선으로 운행한다.4월 시행되는 2단계에서는 8개 노선에 버스 14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282번, 355·356번, 360번, 411·412번 노선에 4대가 증차돼 도심 혼잡이 완화될 전망이다. 노형·연동에서 공항을 거쳐 함덕까지 빠르게 오가는 도심 급행 노선도 8대 규모로 새로 운영된다. 연삼로 노형·연동에서 봉개동까지 바로 연결하는 노선도 2대 규모로 신설된다.마지막 3단계는 연말에 고상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 상시 혼잡한 111번, 151번, 182번, 600번 노선에 6대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이다.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보완 대책은 실제 이용자 불편이 확인된 구간을 중심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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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18㎝ 폭설-강풍… 항공편 무더기 결항에 주말 1만여명 발 묶여

    제주 한라산에 18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강풍과 눈보라가 겹쳐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았던 1만1000여 명의 발이 묶였고, 호남 서부 지역에도 빙판길 사고와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곳을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편 461편(도착 235편, 출발 226편) 가운데 164편(도착 87편, 출발 77편)이 결항했고, 5편이 회항했다. 이날 새벽 활주로 운영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가 제설 작업 이후 재개됐지만, 강력한 눈 폭풍으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가 뜨고 내리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결항 소식에 공항 터미널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회사원 정지윤 씨(38)는 “오전 9시 55분 김포행 비행기가 결항해 발이 묶였다”며 “급한 대로 9일 오후 비행기를 예약했고, 하루 더 휴가를 썼다”고 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눈이 잦아든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점차 정상화됐다”며 “체류객 해소를 위해 오후 10시 30분까지 10편(2041석)을 긴급 편성해 추가 운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제주도는 심야 체류객 발생에 대비해 공항에 담요 2700장과 매트리스 1500장, 생수 1000병 등을 준비해 지원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공항 상황을 점검하고 “항공기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을 수시로 안내하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상과 산간 통제도 전방위로 이뤄졌다.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추자도, 전남 진도, 목포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고 내장산과 무등산, 지리산 출입은 부분 통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주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등은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등 도로 4곳의 차량 통행도 금지됐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 역시 폭설과 강풍, 풍랑의 영향으로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39개 항로, 5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빙판길과 강풍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5분경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인근 눈길을 달리던 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해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남 영암군 영암읍에선 보행자가 눈길에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났다. 전북 고창군 성내면에서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비닐하우스 9동이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9일 오전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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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18cm 폭설로 무더기 결항…1만명 넘는 승객 발 묶여

    제주 한라산에 18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강풍과 눈보라가 겹쳐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았던 1만1000여 명의 발이 묶였고, 호남 서부 지역에도 빙판길 사고와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8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곳을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편 461편(도착 235편, 출발 226편) 가운데 164편(도착 87편, 출발 77편)이 결항했고, 5편이 회항했다. 이날 새벽 활주로 운영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가 제설 작업 이후 재개됐지만, 강력한 눈 폭풍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가 뜨고 내리지 못했다.갑작스러운 결항 소식에 공항 터미널은 대체 편을 구하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회사원 정지윤 씨(38)는 “오전 9시 55분 김포행 비행기가 결항해 발이 묶였다”며 “급한 대로 9일 오후 비행기를 예약했고, 하루 더 휴가를 썼다”고 했다.제주공항 관계자는 “눈이 잦아든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점차 정상화됐다”며 “체류객 해소를 위해 오후 10시 30분까지 10편(2041석)을 긴급 편성해 추가 운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제주도는 심야 체류객 발생에 대비해 공항에 담요 2700장과 매트리스 1500장, 생수 1000병 등을 준비해 지원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공항 상황을 점검하고 “항공기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을 수시로 안내하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해상과 산간 통제도 전방위로 이뤄졌다.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추자도, 전남 진도, 목포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고 내장산과 무등산, 지리산 출입은 부분 통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주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등은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등 도로 4곳의 차량 통행도 금지됐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 역시 폭설과 강풍, 풍랑의 영향으로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39개 항로, 5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빙판길과 강풍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5분경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인근 눈길을 달리던 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해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남 영암군 영암읍에선 보행자가 눈길에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났다. 전북 고창군 성내면에서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비닐하우스 9동이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9일 오전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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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송 노동자 심야 근무환경-안전 첫 조사

    제주에서 심야 시간대 배송·운송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건강, 안전 위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첫 조사가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부터 5월까지 ‘제주지역 심야 이동노동자 등의 노동환경 실태와 권익 보호 방안 연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고처럼 심야 단독 이동노동이 중대한 사고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장시간 노동과 고정 야간근무, 단독근무, 시간 압박에 기반한 플랫폼 노동 구조 등이 결합되면서 노동자들이 건강 악화와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적 요인을 파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제주는 야간 도로 여건과 기상 조건, 관광서비스업 비중 등 지역적 특수성이 크지만, 지역 단위 심야 이동노동 실태조사는 그동안 전무한 상황이었다.조사 대상은 새벽·야간 배송 택배기사 300명, 퀵서비스·대리운전 기사 300명, 화물 운전기사 50명, 택시 기사 50명 등 총 700명이다. 호텔과 병원, 경비업 등 3교대 근무 형태의 심야 노동자도 일부 포함된다.제주도는 노동권익센터와 함께 2월 중 조사업체를 선정하고, 3∼4월 설문조사, 5월 심층 인터뷰를 거쳐 5월 말 최종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심층 인터뷰에서는 심야 근무 중 가장 위험한 순간과 단독근무 시 사고 발생 인식,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심야 이동노동의 위험성은 통계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며 “노동자들이 겪는 시간 압박과 피로 누적, 단독 사고 위험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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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안 위험해요?” 제주 심야 노동 실태 조사한다

    제주에서 심야 시간대 배송·운송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건강, 안전 위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첫 조사가 추진된다.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부터 5월까지 ‘제주지역 심야 이동노동자 등의 노동환경 실태와 권익 보호 방안 연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고처럼 심야 단독 이동노동이 중대한 사고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장시간 노동과 고정 야간근무, 단독근무, 시간 압박에 기반한 플랫폼 노동 구조 등이 결합되면서 노동자들이 건강 악화와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적 요인을 파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제주는 야간 도로 여건과 기상 조건, 관광서비스업 비중 등 지역적 특수성이 크지만, 지역 단위 심야 이동노동 실태조사는 그동안 전무한 상황이었다.조사 대상은 새벽·야간 배송 택배기사 300명, 퀵서비스·대리운전 기사 300명, 화물 운전기사 50명, 택시 기사 50명 등 총 700명이다. 호텔과 병원, 경비업 등 3교대 근무 형태의 심야 노동자도 일부 포함된다.제주도는 노동권익센터와 함께 2월 중 조사업체를 선정하고, 3~4월 설문조사, 5월 심층 인터뷰를 거쳐 5월 말 최종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심층 인터뷰에서는 심야 근무 중 가장 위험한 순간과 단독근무 시 사고 발생 인식,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심야 이동노동의 위험성은 통계가 아니라 현장에 있다”며 “노동자들이 겪는 시간 압박과 피로 누적, 단독 사고 위험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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