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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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회부 한재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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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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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銀값 사상 첫 온스당 60달러 돌파… 올들어 100% 넘게 뛰어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약 31.1g)당 60달러(약 8만8000원)를 넘겼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수요 급증이 겹쳐 은값이 올해만 100% 넘게 급등하는 역사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은 현물 가격은 전날 대비 4.5% 오른 트로이온스당 60.8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60달러의 벽을 넘긴 것이다.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말 트로이온스당 28.9달러였던 은 가격은 올해 들어 110.2% 상승했다.은 가격 급등 배경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이나 은행 예금 등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금이나 은 등 귀금속 투자에 수요가 몰린다. 산업용 수요가 증가한 점도 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은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등 첨단 산업에 두루 쓰이는 소재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년간 산업계에서 은 수요가 약 18% 급증했다”고 짚었다. 여기에다가 세계 2위의 은 투자국인 인도의 중앙은행이 최근 은 담보 대출을 공식 허용하면서 투자 수요를 한층 자극했다. 미국 정부가 핵심 광물로 지정한 은에 조만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은을 쟁여 두려는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올해 세계 광산에서 생산되는 은은 8억1300만 트로이온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연간 생산량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은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막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 가격은 조만간 70달러에 도달하고 2026년에는 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더 많은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살 때고 이 중 은이 가장 좋고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자산 시장의 가격 상승이 과열됐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은 8일(현지 시간) 분기 보고서를 통해 “금과 주식이 동시에 거품 영역에 진입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라며 “금과 미국 주식 모두 투기적 흥분과 밸류에이션 급등 등 거품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도 “(은 가격 상승세가) 다소 불안하다”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온스당 75달러까지 오르거나 4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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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銀값 사상 첫 온스당 60달러 돌파…올들어 100% 넘게 급등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약 31.1g)당 60달러(약 8만8000원)를 넘겼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수요 급증이 겹쳐 은 값이 올해만 100% 넘게 급등하는 역사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9일(현지 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은 현물 가격은 전날 대비 4.5% 오른 트로이온스당 60.8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60달러의 벽을 넘긴 것이다.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말 트로이온스당 28.9달러였던 은 가격은 올해 들어 110.2% 상승했다.은 가격 급등 배경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이나 은행 예금 등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금이나 은 등 귀금속 투자에 수요가 몰린다. 산업용 수요가 증가한 점도 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은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등 첨단산업에 두루 쓰이는 소재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4년간 산업계에서 은 수요가 약 18% 급증했다”고 지적했다.여기에다가 세계 2위의 은 투자국인 인도의 중앙은행이 최근 은 담보 대출을 공식 허용하면서 투자 수요를 한층 자극했다. 미국 정부가 핵심광물로 지정한 은에 조만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은을 쟁여두려는 수요가 늘었다.하지만 올해 세계 광산에서 생산되는 은은 8억1300만 트로이온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연간 생산량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은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막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 가격은 70달러에 도달하고 2026년에는 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더 많은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살 때고 이 중 은이 가장 좋고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다만 최근 자산 시장의 가격상승이 과열됐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은 8일(현지 시간) 분기 보고서를 통해 “금과 주식이 동시에 거품 영역에 진입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라며 “금과 미국 주식 모두 투기적 흥분과 밸류에이션 급등 등 거품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도 “(은 가격 상승세가) 다소 불안하다”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온스당 75달러까지 오르거나 4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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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빚 10%P 줄여 기업에 돌리면 장기성장률 0.2%P 상승”

    가계 빚 비중을 10%포인트 줄이고 이를 기업으로 유도하면 한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 부문으로의 자금 흐름 전환과 성장 활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민간신용(가계신용+기업신용)에서 가계신용(빚)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2024년 연평균 46.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세계 43개국 평균 가계신용 비중(37.5%) 대비 9.1%포인트 높다. 1인당 소득 수준이 한국과 비슷한 스페인(35.8%), 일본(36.1%), 체코(37.0%)와 비교해도 한국의 가계신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은은 민간신용에서 가계신용 비중을 줄이고, 기업신용을 늘리는 것이 경제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가계신용은 주로 부동산 자산 매입에 활용되는 반면 기업신용은 설비 투자나 생산 활동에 연계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한은의 모의실험에 따르면 가계신용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10%포인트 축소하고, 기업신용을 10%포인트 늘리면 한국의 5년 장기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2%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나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신용 증가가 기업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반면 부동산이나 건설업에 대한 신용공급은 경제성장률이나 생산성 증가율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며 “신생 기업일수록 혁신 추구 성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대출을 업력별로 구분해 신생 기업 대출에 대한 자본 규제를 완화하는 인센티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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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힙합 제왕’ 제이지, K컬처에 7000억 투자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 제왕’이자 프로듀서 제이지(Jay-Z)가 K팝, K푸드, K뷰티 등 한국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7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한다. 한국 문화산업이 해외로 더 활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한화자산운용은 미국의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와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시펜은 제이지가 전문 투자자인 제이 브라운, 로비 로빈슨 등과 공동 설립한 벤처캐피털(VC)이다. 한화자산운용과 마시펜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8일(현지 시간)부터 열린 ‘아부다비 금융주간 2025’ 현장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시펜도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합작 법인 ‘마시펜 아시아’를 설립하기 위해 한화자산운용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마시펜은 마시펜 아시아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서울에 기반을 둔 투자팀이 회사를 이끌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사모펀드는 K팝(가요), K푸드(음식), K뷰티(화장품) 등 한국의 문화산업 관련 기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K컬처가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자 이러한 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까지 생겨난 것이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사모펀드의 K컬처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유망한 기업을 발견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시펜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및 뷰티 브랜드 등을 보유하며 문화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MOU 소식을 보도하며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같은 그룹이 전 세계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콘텐츠가 스트리밍 플랫폼을 석권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며 “이번 펀드는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기관투자가, 국부펀드 및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 마시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뷰티, 콘텐츠, 식품,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시아의 문화적 허브”라며 “아시아 지역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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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빚 10%P 줄이고 기업신용 늘리면 경제성장률 0.2%P 오른다”

    가계 빚 비중을 10%포인트 줄이고 이를 기업으로 유도하면 한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 부문으로의 자금 흐름 전환과 성장 활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민간신용(가계신용+기업신용)에서 가계신용(빚)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2024년 연평균 46.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세계 43개국 평균 가계신용 비중(37.5%) 대비 9.1%포인트 높다. 1인당 소득 수준이 한국과 비슷한 스페인(35.8%), 일본(36.1%), 체코(37.0%)와 비교해도 한국의 가계신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은은 민간신용에서 가계신용 비중을 줄이고, 기업신용을 늘리는 것이 경제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가계신용은 주로 부동산 자산 매입에 활용되는 반면 기업신용은 설비 투자나 생산 활동에 연계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한은의 모의 실험에 따르면 가계신용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10%포인트 축소하고, 기업신용을 10%포인트 늘리면 한국의 5년 장기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2%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나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신용 증가가 기업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반면 부동산이나 건설업에 대한 신용공급은 경제성장률이나 생산성 증가율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며 “신생 기업일수록 혁신 추구 성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대출을 업력별로 구분해, 신생 기업 대출에 대한 자본규제를 완화하는 인센티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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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억 지원해준 中企, 경영난 더 겪어… 나눠주기식 개선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정부가 기업당 1억 원을 더 지원할 때마다 기업이 이듬해 ‘한계기업’이 될 확률은 연평균 0.02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나눠주기식으로 지원하다 보니 돈이 혁신 기업으로 잘 흐르지 않고 재정난이 심한 기업으로 흘러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현황과 지원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책 금융(정부 보증부 대출) 비중은 5.8%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OECD 주요 국가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민간 투자와 연계하는 방식이지만 한국은 정책금융기관의 직간접 대출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효율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억 원을 더 지원할 때마다 수혜 기업의 자본 생산성(경영 자본 대비 부가가치)은 연평균 0.31% 감소했다. 총자산 대비 순이익(ROA)도 연평균 0.038%포인트 줄었다. 오히려 기업당 정부의 지원액이 1억 원 늘 때마다 이듬해 기업이 한계기업이 될 확률은 연평균 0.026%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이 3년 연속 1을 밑돈 기업을 뜻한다. 돈이 혁신 기업 대신 ‘예비 한계기업’에 공급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계에 한계기업의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때 정상 기업의 설비투자는 0.23%, ROA는 0.19%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책 지원금이 한계기업 비중을 늘려 전체 산업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광범위한 기업에 얇게 분산돼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봤다. 최근 6년간 전체 중소기업 중 정책 지원 수혜를 받은 곳의 비율은 평균 50%였다. 지원액도 1억 원 미만의 비율이 2023년 기준 약 60%였다.한은은 중소기업 지원을 차라리 업력 기준으로 바꾸는 게 낫다고 제시했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 규모를 그대로 둔 채 지원 대상을 ‘매출액 기준 중소기업’에서 ‘업력 7년 이하 기업’으로 바꾸면 오래된 한계기업으로 갈 돈을 신생 기업에 지원하게 돼 한국 경제의 총생산이 0.45% 늘고, 임금은 1.08%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매출이나 자산 등 단순 규모 기준에 치우치지 말고 업력이나 생산성, 혁신 역량 등 질적 지표를 지원 대상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한국 수출 기업에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중국 기업의 저가 수출 양상과 구조조정 전망’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수출품 가격은 2023년 2분기(4∼6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년 넘게 하락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3분기(7∼9월)까지 한국과 중국의 수출가격지수를 비교했을 때 한국 수출가격지수는 중국의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지 연구위원은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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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中企 지원 정책, 매출액→ 업력으로 교체해야”…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효율성이 떨어지다 보니 정부가 기업당 1억 원을 더 지원할 때마다 기업이 이듬해 ‘한계기업’이 될 확률은 연평균 0.02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나눠주기식으로 지원하다 보니 돈이 혁신 기업으로 잘 흐르지 않고 재정난이 심한 기업으로 흘러간 영향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현황과 지원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책 금융(정부 보증부 대출) 비중은 5.8%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OECD 주요 국가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민간 투자와 연계하는 방식이지만 한국은 정책금융기관의 직간접 대출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효율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억 원을 더 지원할 때마다 수혜 기업의 자본 생산성(경영 자본 대비 부가가치)은 연평균 0.31% 감소했다. 총자산 대비 순이익(ROA)도 연평균 0.038%포인트 줄었다.오히려 기업당 정부의 지원액이 1억 원 늘 때마다 이듬해 기업이 한계기업이 될 확률은 연평균 0.026%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이 3년 연속 1을 밑돈 기업을 뜻한다. 돈이 혁신 기업 대신 ‘예비 한계기업’에 공급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산업계에 한계기업의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때 정상 기업의 설비투자는 0.23%, ROA는 0.19%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책 지원금이 한계기업 비중을 늘려 전체 산업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한은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광범위한 기업에 얇게 분산돼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봤다. 최근 6년간 전체 중소기업 중 정책 지원 수혜를 받은 곳의 비율은 평균 50%였다. 지원액도 1억 원 미만의 비율이 2023년 기준 약 60%였다.한은은 중소기업 지원을 차라리 업력 기준으로 바꾸는 게 낫다고 제시했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 규모를 그대로 둔 채 지원 대상을 ‘매출액 기준 중소기업’에서 ‘업력 7년 이하 기업’으로 바꾸면 오래된 한계기업으로 갈 돈을 신생 기업에 지원하게 돼 한국 경제의 총생산이 0.45% 늘고, 임금은 1.08%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매출이나 자산 등 단순 규모 기준에 치우치지 말고 업력이나 생산성, 혁신 역량 등 질적 지표를 지원 대상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한국 수출 기업에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중국 기업의 저가 수출 양상과 구조조정 전망’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수출품 가격은 2023년 2분기(4~6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년 넘게 하락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3분기(7~9월)까지 한국과 중국의 수출가격지수를 비교했을 때 한국 수출가격지수는 중국의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지 연구위원은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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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공개되는 FOMC의 기준금리 조정 여부…오라클도 실적 발표[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이번 주 9~10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재 3.75∼4.00%인 정책금리(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합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11일 새벽에 기준금리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조짐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상대로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낮아지면 한국(2.50%)과 격차는 1.25%포인트로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인공지능(AI) 거품론의 한가운데 서 있는 오라클의 분기 실적발표는 10일(현지 시간)로 예정돼 있습니다. 오라클이 이번에 어떤 실적은 내는지에 따라 AI 거품론의 재부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오라클은 회사의 신용부도스와프(CDS)로 자금이 몰리는 등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회사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인 CDS는 기업이 어려워질 것 같을 때 수요가 늘어납니다. AI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은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9월 1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이를 놓고 오라클의 재정 상태에 무리가 될 정도의 과도한 수준이라는 일각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만약 이번 발표에서 오라클의 실적이 준수하다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브로드컴의 분기 실적 발표도 11일(현지 시간) 나옵니다. 최근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3.0’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브로드컴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미나이 3.0을 만들 때 구글의 자체 칩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가 사용됐는데 여기에 브로드컴의 기술력이 활용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또 다른 빅테크 업체 메타도 TPU를 도입할 것이라 알려지는 등 호재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엔비디아가 장악해 온 AI 칩 시장에 지각 변동 조짐이 보이는 것입니다. 브로드컴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은행은 12일 ‘11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지수(잠정)’를 공개합니다. 10월 수입물가지수(2020년 수준 100)가 138.17로 9월보다 1.9% 높았습니다. 올해 1월(2.2%)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60~1470원대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수입 물가도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발표입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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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인재 연봉 프리미엄, 한국 6%-美는 25%”

    한국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력 채용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선진국 수준의 보상은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 있는 인재들은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등 해외로 떠나고 있어 한국의 ‘AI 인력 가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의 ‘AI 전문 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AI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69.0%였다. 같은 답의 비중이 중견기업은 68.7%, 중소기업은 56.2%였다. 규모가 크든 작든 AI 인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기업들은 파격적인 연봉을 앞세워 AI 인재를 스카우트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도 AI 인재에게 평균 9006만 원의 연봉을 주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 연봉(8479만 원)보다 6.2% 높은 수준이다. AI 인재에게 약 25%의 임금 프리미엄을 제시하는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이 AI 인재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한은은 연공서열 위주의 성과 제도를 꼽았다. 실력 있는 AI 인재를 끌어들이도록 높은 연봉을 제안할 수 있으려면 기업의 연봉이 성과를 중심으로 산정돼야 하는데 근속연수에 따라 정해진다는 얘기다. AI에 대한 국내 투자 및 수요가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열악한 보상 체계 때문에 한국 AI 인재들의 해외 유출은 심화하고 있다. 한국인 AI 인력 중 16%(1만1000명)가 해외에서 근무 중이다. AI 인력 수요가 많은 미국에는 지난해 한국 AI 인력 6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은은 “정부와 기업의 인재 정책은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AI 인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링크트인’ 프로필에 자신이 ‘딥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12가지 AI 관련 직무 능력을 지녔다고 공개한 이들을 뜻한다. 링크트인에 올라온 한국인 전체 근로자 110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상의·한국은행 공동 세미나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에 남아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AI 산업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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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ARM 손잡고 ‘반도체 전사’ 1400명 키운다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5일 반도체 설계 전문 인재 1400명을 양성하는 ‘ARM 스쿨’을 한국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ARM은 세계 최대 ‘칩리스(Chipless)’ 반도체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에 나서는 것이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의 손 회장 접견 후 브리핑에서 “산업통상부와 ARM은 한국 반도체와 AI 산업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르네 하스 ARM 대표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인간의 두뇌보다 1만 배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ASI)이 다음번에 임박한 기술”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브로드밴드를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겐 AI를 강조했다. 이번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ASI”라고 말했다. ARM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삼성·엔비디아·퀄컴 등의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로 모바일용 반도체 설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ARM 스쿨에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팹리스 설계 인력 14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ARM 스쿨의 후보지로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ARM 스쿨이 최고 수준의 AI 및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AI 전문 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근무 중인 한국인 AI 인력은 2010년 약 4000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1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의 AI 인력 중 해외 근무 비중은 약 16%로 다른 분야 대비 6%포인트가량 높았다. 지난해 AI 인력에 대한 한국의 임금 프리미엄은 약 6%로 미국(25%) 대비 4분의 1 수준이었다. 또 캐나다(18%), 영국·프랑스·호주(이상 15%)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았다. 임금 프리미엄은 AI 기술을 보유한 인력이 그렇지 않은 근로자와 비교해 더 받아 가는 급여 비율을 뜻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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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실력보다 연공서열로 연봉”… AI인재 1만1000명 해외로

    한국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력 채용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선진국 수준의 보상은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 있는 인재들은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등 해외로 떠나고 있어 한국의 ‘AI 인력 가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한국은행의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AI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69.0%였다. 같은 답의 비중이 중견기업은 68.7%, 중소기업은 56.2%였다. 규모가 크든 작든 AI 인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그렇지만 한국 기업들은 파격적인 연봉을 앞세워 AI 인재를 스카우트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도 AI 인재에게 평균 9006만 원의 연봉을 주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 연봉(8479만 원)보다 6.2% 높은 수준이다. AI 인재에게 약 25%의 임금 프리미엄을 제시하는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이 AI 인재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한은은 연공서열 위주의 성과제도를 꼽았다. 실력 있는 AI 인재를 끌어들이도록 높은 연봉을 제안할 수 있으려면 기업의 연봉이 성과를 중심으로 산정돼야 하는데 근속연수에 따라 정해진다는 얘기다. AI에 대한 국내 투자 및 수요가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열악한 보상 체계 때문에 한국 AI 인재들의 해외 유출은 심화하고 있다. 한국인 AI 인력 중 16%(1만1000명)가 해외에서 근무 중이다. AI 인력 수요가 많은 미국에는 지난해 한국 AI 인력 6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은은 “정부와 기업의 인재 정책은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AI 인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링크트인’ 프로필에 자신이 ‘딥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12가지 AI 관련 직무 능력을 지녔다고 공개한 이들을 뜻한다. 링크트인에 올라온 한국인 전체 근로자 110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상의·한국은행 공동 세미나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에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AI 산업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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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 “비용 부담” 회사채 발행 줄줄이 연기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회사채 금리의 기준점인 국고채 금리가 뛰면 회사채 금리도 같이 상승해 비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자 비용 부담 때문에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내년으로 발행 계획을 미루는 곳까지 나왔다. 3일 채권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CC글라스 등은 본래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400억 원대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이를 내년 1분기(1∼3월)로 미뤘다. KCC글라스도 마찬가지로 이달 중 최대 1500억 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내년 초로 일정을 연기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기업들도 있다. 최근 HDC와 KT, SK온은 기존 계획보다 500억∼1000억 원가량 발행 규모를 줄여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업들이 일제히 회사채 발행을 연기·축소한 배경에는 국고채 금리 급등이 있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에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 대비 1.9bp(1bp는 0.01%포인트) 오른 연 3.041%로 장을 마감하고, 2년물(2.879%), 5년물(3.246%), 10년물(3.368%), 20년물(3.366%) 등의 연 금리가 모두 올랐다. 지금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하니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문제는 회사채 만기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란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1∼6월)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58조21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만기에 맞춰 신규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인 기업에 높은 국고채 금리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 임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어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인 대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도 3%보다 높게 설정해야 한다”며 “내년에 각종 정부 기금 조성을 위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공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날 예정이라 회사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국고채 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멈출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넘어 인상에 나서면 국고채 금리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이번 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도 세계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채권시장은 일본 채권 금리의 상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일본의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 추가 금리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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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채 금리 고공행진…회사채 발행 줄줄이 연기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일반 기업들의 추가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금리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이자 비용 부담 때문에 일부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내년으로 발행 계획을 미루는 곳까지 나왔다.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5%포인트 오른 연 3.047%에 거래되고 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32%포인트, 0.007%포인트 상승해 연 3.243%, 연 2.877%에 거래 중이다. 10년 만기 금리는 연 3.371%로 0.025%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금리가 만기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연중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모습이다.치솟은 국고채 금리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고채 금리는 회사채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CC글라스 등이 본래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이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400억 원대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SK텔레콤은 해당 계획을 내년 1분기(1~3월)로 미뤘다. KCC글라스도 이달 중 1500억 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내년 1분기로 일정을 연기했다.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한 기업들도 나왔다. 최근 HDC와 KT, SK온은 모두 기존 계획보다 500억~1000억 원가량 발행 규모를 줄여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국내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 임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었기에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인 대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도 3%보다 높게 설정해야 한다”며 “내년에 정부의 각종 기금 조성을 위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공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회사채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국고채 금리가 치솟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 영향이 크다. 국고채는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크게 뛰었다. 당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0% 로 동결을 결정한 데다,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 수정을 놓고 ‘금리 인하 종결’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국채 시장을 자극했다. 금통위 회의 당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7월(3.00%)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 연 3%를 넘어선 3.013%에 거래를 마쳤다. 더군다나 최근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이번 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한국, 일본 미국, 독일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높은 금리를 찾아 해외에 투자했던 일본인들의 자금이 해외 국채 시장에서 일본으로 돌아오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 탓이다. 지난해 7월에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앤 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며 국내 채권 시장이 영향을 받은 바 있다.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채권시장의 비우호적 분위기 지속 가능성 높다”며 “현재 아시아 채권시장은 일본 채권금리의 상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주요 기관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의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만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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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금리인상 신호… “해외자금 中서 日로 이동할 듯”

    일본 중앙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이 휘청했다. 일본의 금리가 낮아 해외에 투자했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국채보다 높아지자 아시아 국채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日 10년 만기 국채 금리, 2008년 이후 최고치2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달 18, 19일에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1일 한 강연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있고 기업의 수익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최저 임금도 역대 최고로 오르는 등 임금 인상도 확산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준금리를 0.5%로 올렸던 올해 1월에도 히미노 료조(氷見野良三) 일본은행 부총재가 회의 직전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보도했다. 신중한 편인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표면적 이유는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 안팎에 이른다.국채 금리가 하락 중인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일본으로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졌다.우에다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하자 1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1.87%로 2008년 이후 최고치가 됐다. 같은 날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2%였다. 일본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흐르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이미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올해 2분기(4∼6월)에 202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키 덴 SMBC 닛코 증권의 금리 전략가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고조되는 엔 캐리 자금 청산 가능성 일본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과거엔 엔화를 저리에 빌려 고수익 해외자산에 투자했지만 이젠 이 자금을 빼 일본으로 돌아가기 쉬운 환경이 됐다. 이런 우려로 1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74%포인트 오른 4.088%, 독일 10년물 국채는 0.0602%포인트 오른 2.749%를 나타냈다. 미국과 독일 국채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해당 채권 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금리가 오른 셈이다. 같은 날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도 약세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수요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외 주요국의 국채 금리도 상승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가 미미할 수도 있다”며 “일본으로 투자가 몰리면 엔화가 강세여야 하는데 약세인 점이 그 방증”이라고 풀이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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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금리인상 시사에…“해외 투자금 빨아들일수도” 시장 긴장

    일본 중앙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이 휘청했다. 일본의 금리가 낮아 해외에 투자했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국채보다 높아지자 아시아 국채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日 10년 만기 국채 금리, 2008년 이후 최고치2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달 18, 19일에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1일 한 강연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있고 기업의 수익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고, 올해 최저 임금도 역대 최고로 오르는 등 임금 인상도 확산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준금리를 0.5%로 올렸던 올해 1월에도 히미노 료조(氷見野良三) 일본은행 부총재가 회의 직전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보도했다.신중한 편인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표면적 이유는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 안팎에 이른다.국채 금리가 하락 중인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일본으로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졌다.우에다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하자 1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1.87%로 2008년 이후 최고치가 됐다. 같은 날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2%였다. 일본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흐르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이미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올해 2분기(4~6월)에 202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키 덴 SMBC 닛코 증권의 금리 전략가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고조되는 엔 캐리 자금 청산 가능성일본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과거엔 엔화를 저리에 빌려 고수익 해외자산에 투자했지만 이젠 이 자금을 빼 일본으로 돌아가기 쉬운 환경이 됐다.이런 우려로 1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74%포인트 오른 4.088%, 독일 10년물 국채는 0.0602%포인트 오른 2.749%를 나타냈다. 미국과 독일 국채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해당 채권 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금리가 오른 셈이다. 같은 날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도 약세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수요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외 주요국 국채 금리도 상승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가 미미할 수 있다”며 “일본으로 투자가 몰리면 엔화가 강세여야 하는데 약세인 점이 그 방증”이라고 풀이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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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세장 공포땐 출금 멈춰야… 상승장선 안전자산 확보 필요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대표작 ‘향수’에 등장하는 가야르 부인은 안락한 노후 생활을 꿈꾸며 평생 고생해 집 한 채를 마련한다. 하지만 그 집을 처분하고 받은 돈이 ‘하이퍼 인플레이션’(통제 불능의 물가 상승)으로 휴지 조각이 돼 그녀의 노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비록 소설 속의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이는 단일 자산에만 의존하는 노후 준비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은 늘어난 기대 수명으로 은퇴 이후의 삶이 근로 기간만큼이나 길어졌다. 또한 단순히 자산을 축적하는 것을 넘어 소진 속도를 늦춰야 하는 복잡한 과제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마켓 타이밍의 유혹과 초기 하락의 위험성많은 투자자가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는 연금자산의 평가금액이 증가해 수익을 확정 짓고 싶은 욕구가 높아지고 자산의 매도 시점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다. 과연 은퇴를 앞두고 위험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을까. 혹은 시장이 고점인 것 같으니 주식 관련 자산을 전부 매도하는 것이 옳을까. 주식 투자의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완벽한 마켓 타이밍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고점 매도, 저점 재매수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자산 가격의 고점을 판단하는 것은 거의 신의 영역에 속한다. 섣불리 주식을 매도할 경우 연이은 시장의 상승을 놓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은퇴자들에게 진짜 무서운 적은 시장의 변동성 그 자체가 아니라 은퇴 초기에 겪는 시장의 하락이다. 이를 ‘수익률 순서의 위험(Sequence of Returns Risk)’이라고도 한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 국면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으며 실제로 은퇴 시기에 주식 시장이 어느 국면에 있느냐에 따라서 은퇴 자산의 소진 시점이 크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그 원인으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로 대다수의 투자자가 익히 알고 있듯이 연금자산을 주식에 투자했을 때 시장의 고점에서 퇴직하면 은퇴자금의 규모가 커진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은퇴 시기 초반에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시장이 반등하기 전 손실을 확정해 버리므로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은퇴자는 두 번째 원인을 간과하기 쉽지만 그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가상의 주가지수와 그 지수에 투자한 투자자가 은퇴 첫해의 연금자산인 1억 원의 4%(400만 원)를 매년 인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잔여 자산규모 추이를 보자. 주가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하나는 은퇴 첫해에 시장이 30% 하락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은퇴 30년 차에 30% 하락하는 경우이다. 최종 잔여 자산은 은퇴 첫해에 시장이 30% 하락했을 때가 8700만 원 더 적다. 은퇴 초기에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자금을 인출해 버리면 계좌의 원금이 줄어들어 나중에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손실을 회복할 여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의 기간이 짧을수록 더 치명적이다. ● 유연한 인출 전략: 소나기는 피하고 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답은 약세장의 공포에 휩쓸려 자산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인출 규모와 시점을 전술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시장이 유의미하게 하락한 구간에서는 연금 자산의 인출 규모를 일시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리 효과 덕분에 인출 금액을 조금만 줄여도 노후 자산이 고갈되는 시점을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다. 가능하다면 시장 약세기에는 출금을 아예 멈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은퇴자들은 주식의 약세와 높은 인플레이션의 결합이라는 최악의 시기를 경험했는데 은퇴 초기 구간의 약세장에서 1967년, 1970년, 1974년, 1975년 중 한 해를 선택해 출금을 멈췄을 경우 1995년까지 잔여 연금자산을 상당 부분 보전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이 주가가 상당기간 상승했을 때 2, 3년 치의 생활자금을 채권이나 안전자산으로 확보해 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주식 시장이 하락했을 때 주식을 팔지 않고 안전자산에서 생활비를 충당하며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미주리대의 연구에 따르면 은퇴 후 위험자산의 비중이 현저하게 낮을수록 은퇴자의 생존 기간 내 자금 소진의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인플레이션율이 높을 때는 생전에 자금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결국 위험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적절한 위험관리가 필수적이다. 무모한 투자는 피해야 하지만 약세장에서의 공포심 때문에 자산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황금 거위’를 죽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시장의 변동성을 인정하고 유연한 출금 전략으로 대응하는 현명함이야말로 노후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 및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배혜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정리=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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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증권사 실태 점검… 서학개미 우회 압박

    정부가 내년 1월까지 증권사의 해외 주식 판매 실태를 점검하고, 수출 기업의 환전 및 해외 투자 현황 파악에 나선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국민연금을 ‘환율 소방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외환시장의 다른 주요 수급 주체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 “고환율 잡자”… ‘채찍’ 손에 쥔 정부1일 기획재정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전날 6개 관계 부처 및 기관(한국은행, 국민연금, 보건복지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외환시장의 구조적 여건을 점검하고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환율 대응을 위한 4자 협의체’를 개최한 지 6일 만에 열린 회의에 산업부와 금융위·금감원이 추가되면서 정부가 환율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금감원은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해외 투자 관련 투자자 설명 및 보호의 적절성 등에 대한 실태 점검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는 판단으로 증권사를 통한 우회적 압박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시스템 개선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한꺼번에 정산한 뒤 부족한 차액만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사들이는데 이로 인해 장 초반 환율 인상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통합증거금은 투자자가 미리 환전할 필요 없이 보유한 원화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수출 기업의 환전 및 해외투자 현황도 정기 점검하기로 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해 환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수출 기업의 외화 수익 규모나 해외 투자 내역 등 공시되는 자료를 주기적으로 살피고,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원화로 환전하는 기업에는 정책 자금 한도를 늘리거나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 원인 해결 없이 변두리만 살펴”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 대상 실태 점검이 해외 주식 투자를 규제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금융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목표로 해외 투자 관련 소비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그러나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정부의 실태 점검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를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의 주된 이유로 지목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증권사들이 관련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난 구조적 원인을 꼬집지 않고 너무 변두리만 살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통합증거금 시스템을 개선하는 문제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전을 오전 9시에 한꺼번에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하려면 전산상 부담이 크고, 약관 변경도 필요하다”며 “증권사별로 환전 시간을 나누어서 하는 것도 결국 시간대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과 국민연금은 연간 650억 달러 한도로 체결해 올해 말 만료되는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외환스와프를 체결하면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 매입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의 달러를 외환 보유액에서 직접 공급해 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줄일 수 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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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우회압박 나선 정부…“증권사 해외투자 적절성 점검”

    정부가 내년 1월까지 증권사의 해외 주식 판매 실태를 점검하고, 수출 기업의 환전 및 해외 투자 현황 파악에 나선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국민연금을 ‘환율 소방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외환시장의 다른 주요 수급 주체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 “고환율 잡자”…‘채찍’ 손에 쥔 정부1일 기획재정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전날 6개 관계 부처 및 기관(한국은행, 국민연금, 보건복지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외환시장의 구조적 여건을 점검하고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환율 대응을 위한 4자 협의체’를 개최한 지 6일 만에 열린 회의에 산업부와 금융위·금감원이 추가되면서 정부가 환율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금감원은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해외 투자 관련 투자자 설명 및 보호의 적절성 등에 대한 실태 점검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는 판단으로 증권사를 통한 우회적 압박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시스템 개선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한꺼번에 정산한 뒤 부족한 차액만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사들이는데 이로 인해 장 초반 환율 인상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통합증거금은 투자자가 미리 환전할 필요 없이 보유한 원화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다.정부는 수출 기업의 환전 및 해외투자 현황도 정기 점검하기로 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해 환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수출 기업의 외화 수익 규모나 해외 투자 내역 등 공시되는 자료를 주기적으로 살피고,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원화로 환전하는 기업에는 정책 자금 한도를 늘리거나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 원인 해결 없이 변두리만 살펴”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 대상 실태 점검이 해외 주식 투자를 규제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금융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목표로 해외 투자 관련 소비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그러나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정부의 실태 점검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를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의 주된 이유로 지목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증권사들이 관련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난 구조적 원인을 꼬집지 않고 너무 변두리만 살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증권사들은 통합증거금 시스템을 개선하는 문제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전을 오전 9시에 한꺼번에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하려면 전산상 부담이 크고, 약관 변경도 필요하다”며 “증권사별로 환전 시간을 나누어서 하는 것도 결국 시간대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은과 국민연금은 연간 650억 달러 한도로 체결해 올해 말 만료되는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외환스와프를 체결하면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 매입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의 달러를 외환 보유액에서 직접 공급해 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줄일 수 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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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發 가계 빚, 매년 민간소비 증가율 0.4%P 둔화시켜”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급증한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 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신용(빚)이 민간 소비 증가율을 2013년부터 매년 0.40∼0.44%포인트씩 둔화시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2년 수준(64.1%)에 머물렀다면 지난해 민간 소비가 현재보다 4.9∼5.4% 높았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유독 빨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보다 13.8%포인트 늘었다.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이 77개국 중 중국(26.2%포인트), 홍콩(22.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르다. 또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5년 1분기(1∼3월)∼2025년 1분기 한국의 원리금 부담(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증가 폭(1.6%포인트)은 17개국 중 노르웨이(5.9%포인트) 다음인 2위였다. 가계부채가 소비 위축을 유발하는 주된 이유로 주택가격의 미미한 ‘부의 효과’가 지목됐다. 부의 효과란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소비를 더 늘리는 경제 현상을 의미한다. 한은은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1% 오를 때마다 민간 소비가 0.02%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의 소비 탄력성 추정치(0.03∼0.23%)보다 낮다. 빚을 내 사들인 집값이 오르더라도 그 차액만큼 담보로 대출받거나 현금으로 유동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지 않은 탓이다.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는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위기를 유발하기보다 동맥경화처럼 소비를 서서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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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부동산발 가계부채, 매년 민간소비 0.4% 둔화시켜”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급증한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 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신용(빚)이 민간 소비 증가율을 2013년부터 매년 0.40~0.44%포인트씩 둔화시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2년 수준(64.1%)에 머물렀다면 지난해 민간 소비가 현재보다 4.9~5.4% 높았을 것라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유독 빨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보다 13.8%포인트 늘었다.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이 77개국 중 중국(26.2%포인트), 홍콩(22.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르다. 또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5년 1분기(1~3월)~2025년 1분기 한국의 원리금 부담(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증가 폭(1.6%포인트)은 17개국 중 노르웨이(5.9%포인트) 다음인 2위였다.가계부채가 소비 위축을 유발하는 주된 이유로 주택가격의 미미한 ‘부의 효과’가 지목됐다. 부의 효과란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소비를 더 늘리는 경제 현상을 의미한다. 한은은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1% 오를 때마다 민간 소비가 0.02%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의 소비 탄력성 추정치(0.03~0.23%)보다 낮다.빚을 내 사들인 집값이 오르더라도 그 차액만큼 담보로 대출받거나 현금으로 유동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지 않은 탓이다.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는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위기를 유발하기보다 동맥경화처럼 소비를 서서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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