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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한국은행이 돼야 한다”이창용 한은 총재가 2022년 4월 취임 이후 틈만 나면 강조한 말입니다. ‘한은사(韓銀寺)’로 불릴 정도로 조용한 절간 이미지를 벗자는 것입니다. 한은은 직원들도 “성격유형검사(MBTI)를 해보면 직원 90%가 내향형(I)일 것”이란 농담을 할 정도로 본연의 역할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만 묵묵히 매진하던 곳입니다.하지만 요즘 한은은 꽤 시끄럽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논문도 있습니다. 1일 유각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두연(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의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을 살피면 이 총재와, 이성태·이주열 전 총재의 재임 기간에는 기준금리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 도중 채권시장 변동성이 평상시보다 7~15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김중수 전 총재 때에는 변동성이 4.2배 수준이었습니다.그런데 기자간담회에서의 통화정책 어조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냐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냐에 따라 상관관계를 보면 이 총재 발언의 영향력이 다른 총재들에 비해 더 도드라집니다. 김중수·이주열·이성태 전 총재 재임 시절 기자간담회 어조가 채권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자간담회 도중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긴 하지만 매파적 발언이면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비둘기파적이면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의 경향성이 보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이 총재의 발언 어조에 따라 채권금리는 출렁였습니다. 연구팀은 “이전 총재들과 달리 명확하고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유도했다”고 풀이했습니다.실제로 이 총재는 여느 총재보다 외부 소통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경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상위권 대학 지역별 비례선발을 제안하거나, 고물가 해소를 위한 농산물 수입 확대, 자율주행 택시 시대 대비한 사회적 기금 마련 등 다양한 사회 주제들로 영역을 넓혀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시끄러운 한은’이 시장 가이던스에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더불어 한은이 사회 전반에 과도한 개입에 나선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한은 총재 ‘입’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발언에 신중해야한다는 점 만큼은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은행 새 동전 교환 수요가 올해 설 명절부터 뚝 끊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만 원권 새 지폐 교환 수요는 꾸준히 늘어 올해 설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설을 앞둔 1월 13∼24일 총 343억4000만 원어치 화폐를 바꿔줬다. 이 중 5만원권은 158억6000만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설(148억8000만 원)보다 10억 원가량 늘어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1만 원권 교환은 지난해 설 명절에 149억3000만원에서 올해 설에는 140억1000만원으로 10억 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5000원권 교환액은 28억 원에서 27억8000만 원으로, 1000원권 교환액은 16억9000만 원에서 17억 원으로 변화했다.다만 올해부터는 새 동전 교환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올해 설에는 10원, 50원, 100원, 500원 등 모든 종류의 주화 교환액이 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까지만 해도 10원화 10만 원어치, 50원화 50만 원어치, 100원화 200만 원어치, 500원화 900만 원어치 등 새 동전을 찾는 수요가 일부 있었다. 물가가 오른 데다가 현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맞물려 동전 사용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은은 추석을 앞두고 다음 달 2일까지 신권을 교환해 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스피 상승폭의 절반, 눈물짓는 ‘코스닥 개미’한국 증시가 활황이지만 코스닥 투자자들의 한숨은 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 폭은 코스피의 반 토막가량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나스닥’을 목표로 출범한 코스닥은 언제쯤 화려하게 질주할 수 있을까.》“요즘 코스닥 투자자들의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0년 넘게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A 씨(67)는 “코스닥은 도대체 ‘장투’(장기투자)를 할 수가 없는 시장”이라며 이같이 털어놨다. 코스피는 9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지만 코스닥은 ‘천스닥’(코스닥 1,000)도 요원해 보인다는 것이다. 25년 전 찍은 최고점(2,834.40)은 더더욱 갈 길이 멀다. ‘코스닥 개미’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욱 심란하다. A 씨는 최근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던 주식을 손절해 3000만 원에 눈물을 머금고 전량 매도했다. 그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돈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대거 주식을 파는 경향이 있어 일단 모두 팔아버렸다”며 “코스닥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믿고 장기간 투자할 종목이 없다고 본 투자자들이 금세 자금을 거둬들인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벤처캐피털 에스유앤피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곡소리가 들린다. 이 회사 투자자들이 모인 주주연대의 백승만 대표는 “에스유앤피 주주연대 참여자 중 평생 모은 돈 20억 원을 투자한 70대 어르신은 거의 전 재산이 묶였다”며 “한 40대 여성 투자자는 이번 상장폐지로 남편과 다투다 이혼까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상장폐지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정보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더욱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전 고점 근처에도 못 간 코스닥코스피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코스닥엔 주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바이오 등 유망 벤처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 문턱이 코스피보다 비교적 낮다 보니 25일 기준 코스닥엔 1796개 종목이, 코스피엔 958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최근 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정상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정상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왕개미’ 출신을 자처하는 이 대통령이 ‘코스닥 정상화’ 이슈를 꺼내 든 이유로는 코스닥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점이 꼽힌다. 26일 기준 코스피는 올해 들어 41.1% 올랐으나 코스닥은 2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9월 들어 연일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지수가 800대 중후반에 머문 코스닥은 최고점 근처에도 못 갔다.코스닥이 힘을 받지 못하는 가장 핵심적 이유는 투자할 종목이 마땅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어느 정도 몸집이 커지면 코스피 시장으로 ‘출가’ 하는 일이 꾸준히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와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코웨이, 포스코DX 등은 모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이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도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테슬라 등 뉴욕 증시를 주도하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이 모두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아닌 나스닥에 상장된 것과는 대조된다. 코스닥은 본래 기술 중심의 주식시장을 만들겠다며 1996년 출범했다. 하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한국의 나스닥’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반도체나 지주사, 금융, 조선, 방산, 원자력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반면에 코스닥은 매력적인 주도주가 마땅히 없다”며 “큰돈을 장기간 투자할 만한 종목이 없으니 주가가 꾸준히 오르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상폐’ 소식에 개미들 대혼란코스닥의 일부 부실 기업들은 개미들을 울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상장사 1207개 중 46.6%(563개)가 올해 상반기(1∼6월) 순이익 적자를 나타냈다. 순이익 적자를 낸 곳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개가 늘었다. 이번 달에는 이그룹(옛 이화그룹) 계열사 3곳인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가 모두 상장폐지됐다. 이 중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었으나 횡령과 배임으로 회사 경영진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2023년 5월 거래가 정지되고 올해 상장폐지가 의결됐다. 이화전기에 투자했던 B 씨는 “회사가 유망하다고 생각해 2023년 4000만 원을 투자하자마자 갑자기 횡령 사건이 터졌다”며 “결국 상장폐지가 되면서 이아이디에 5억 원을 투입했던 한 투자자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이화그룹 주식을 샀다가 파산이나 이혼을 한 투자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상장폐지된 이트론 주주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플랫폼인 ‘액트’에 “부실기업 강제 청산법, 우리의 국장(국내 주식시장)이 살길은 그것뿐” “국장은 더 이상 회생이 불가하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2000년 ‘닷컴 버블’ 사태로 코스닥이 폭락했던 기억도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꺼리는 요인이다. 1999년 초에는 700 선이었던 코스닥이 이듬해 3월 단숨에 역대 최고점인 2,834.40까지 치고 올랐던 적이 있다. 인터넷이 급속 보급되면서 ‘닷컴’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던 때다. 수많은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완화된 요건 덕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렇지만 닷컴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국 나스닥과 함께 코스닥도 급락했다. 2000년 말에는 코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약 80% 하락한 수준인 500 선으로 가라앉았다. 이 당시 경험으로 ‘코스닥은 투기장’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스닥의 외국인투자가 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코스피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34%가량이다. 9월 들어 코스피 상승장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는데 코스닥은 이 같은 일이 벌어지기 힘든 구조다. 코스닥의 기관투자 비율도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식시장의 ‘큰손’들이 코스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부실 코스닥 기업, 철저히 관리해야 코스닥 정상화의 해법을 두고 상장사 사후관리 강화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기업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공시는 제대로 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부실기업을 빠르게 퇴출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닷컴 버블을 겪었던 나스닥은 2021년 말 4178곳이 상장돼 있었는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상장사가 4139곳으로 줄었다. 수많은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섰지만 부실한 기업들은 가차 없이 상장폐지됐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은 상장 종목 수가 2022년 말 1527개였는데, 올해 3월 말 기준 1786개로 16.9% 늘었다. 9월 현재는 1796개다. 퇴출 요건이 미국 주식시장에 비해 관대한 탓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은 내년부터 상장유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올해 1월 밝힌 바 있다. 내년부터는 시가총액 150억 원을 밑도는 상장사는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된다. 2028년에는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 원까지 늘어난다. 현행 코스닥에서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은 40억 원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나스닥은 해마다 많게는 전체 기업의 10%를 상장폐지한다. 코스닥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주가 부양이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자들과 상장사들이 코스닥에 머물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지 않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코스닥 종목에 대한 증권거래세(0.2%)를 코스피보다 낮추는 등 혜택을 줘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코스닥의 체질이 금방 개선될 문제는 아니지만 바뀔 필요가 있다”며 “될성부른 종목만 상장시키고, 혜택을 통해 지원해주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을 코스닥으로 유인할 방법을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4개월 만에 1410원대로 치솟았다.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이 자금을 회수하자 코스피도 2% 넘게 하락하며 3,400 선이 붕괴됐다. 채권 가격까지 하락하며 같은 날 주가와 원화 및 채권의 가치가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 투자 펀드의 방식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말하자 투자자들이 불안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연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점도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4개월 만에 1410원대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410원대를 넘긴 것은 올해 5월 14일(1420.2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5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심리 저항선인 1400원을 넘긴 지 하루 만에 141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증시도 반응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5% 하락한 3,386.05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낙폭은 8월 1일(―3.88%) 이후 최대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400 선을 처음 넘은 것은 9월 15일(3,407.31)이었는데 9거래일 만에 3,400 선이 무너졌다.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었다. 하루 동안 5707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화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환차익 손해를 피하려고 국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도 489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99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를 시도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835.19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도 출렁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4%포인트 오른 연 2.562%에 장을 마치는 등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급등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져 국내 주식·환율시장이 불안해진 원인으로 대미 투자 협상이 지목된다. 한미 관세 협상 중에 3500억 달러의 투자금을 놓고 미국 측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한국에서는 3500억 달러를 받는다. 이것은 선불”이라고 밝히며 파장을 낳았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약 84.1%에 해당한다. 만약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게 되면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대미 투자 금액을 7월 구두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자 서울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강달러의 압박 요인이 됐다. 일반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달러 수요가 늘어 달러화 가치가 오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을 때만 해도 올해 추가로 2번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5일 미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로 발표되자 금리 인하 신중론이 힘을 받았다. 2년 이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유인이 약해졌다.‘비둘기파 성향’(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마 일시적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많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앞당기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는 동안 투자자들이 간과했던 것이 대외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하로 떨어지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세를 잡느냐가 앞으로 주식 시장 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4개월 만에 1410원 대로 치솟았다.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자 코스피도 2% 넘게 하락하며 3,400선이 붕괴했다. 채권 가격까지 하락하며 같은 날 주가와 원화 및 채권의 가치가 줄줄이 하락했다.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 투자 펀드의 방식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말하자 투자자들이 불안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연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점도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원-달러 환율, 4개월 만에 1410원대로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410원대를 넘긴 것은 올해 5월 14일(1420.2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5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심리 저항선인 1400원을 넘긴 지 하루 만에141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증시도 반응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5% 하락한 3,386.05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낙폭은 8월 1일(−3.88%) 이후 최대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400선을 처음 넘은 것은 9월 15일(3,407.31)이었는데 9거래일 만에 3,400선이 붕괴했다.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하루 동안 5707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화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환차익 손해를 피하려고 국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도 489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99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를 시도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835.19로 장을 마쳤다. 채권 시장도 출렁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4%포인트 오른 연 2.562%에 장을 마치는 등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급등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져국내 주식·환율 시장이 불안해진 원인으로 대미 투자 협상이 지목된다. 한미 관세 협상 중에 3500억 달러의 투자금을 놓고 미국 측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한국에서는 3500억 달러를 받는다. 이것은 선불”이라고 밝히며 파장을 낳았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약 84.1%에 해당한다. 만약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게 되면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대미 투자 금액을 7월 구두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자 서울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이다.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강달러의 압박 요인이 됐다. 일반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달러 수요가 늘어 달러화 가치가 오른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을 때만 해도 올해 추가로 2번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2분기(4~6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로 발표되자 금리 인하 신중론이 힘을 받았다. 2년 이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유인이 약해졌다.‘비둘기파 성향’(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마 일시적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많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앞당기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는 동안 투자자들이 간과했던 것이 대외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하로 떨어지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세를 잡느냐가 앞으로 주가 시장 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달러 환율이 4달 만에 장중 1410원대로 올랐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0.4원 오른 14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거래에서 장중 1410원대를 넘은 것은 5월 15일(1412.1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심리 저항선인 1400원을 넘긴 지 하루 만에 다시 141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환율이 급등한 데에는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약 450조 원)의 대미 투자금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25일(현지 시간) “그것은 선불”이라고 강조하자 외화 유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더군다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 측에 대미 투자 금액을 7월 구두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나 그 이상의 대미 투자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약 84.1%에 해당한다.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상대적으로 시중에 돈이 덜 풀리면서 달러 강세가 펼쳐진다.추가 인하 신중론에 불을 지핀 것은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였다. 이 수치는 3.8%로 잠정치(3.3%)에서 상향됐다.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한 ‘깜짝 성장’을 한 것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잃게 된 모양새다.금리 인하 신중론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전부인지 그리고 그것이 지속될지를 알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것은 실수의 위험을 동반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은 냉각되고 있긴 하지만 대체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400.6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00원을 넘긴 건 8월 1일(1401.4원) 이후 처음이다.최근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건 한미 무역합의 관련 후속 협의가 지지부진한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약 84.1%에 해당한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원화 약세를 유발했다. 연준이 1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을 때만 해도 올해 추가 2번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우리가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미완으로 남겨 놓게 된다”고 발언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중서부 기업들은 여전히 물가가 잡히지 않았다고 우려한다”며 파월 의장을 지원 사격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투자를 늘려 외화 유출이 많고, 한국의 경제 체력도 약화해 원화 강세 요인이 많지 않다”며 “환율이 내년에는 1400원대 중반까지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400.6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00원을 넘긴 건 8월 1일(1401.4원) 이후 처음이다.최근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건 한미 무역합의 관련 후속협의가 지지부진한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3500억 달러는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약 84.1%에 해당한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원화 약세를 유발했다. 연준이 1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을 때만 해도 올해 추가 2번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우리가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미완으로 남겨 놓게 된다”고 발언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중서부 기업들은 여전히 물가가 잡히지 않았다고 우려한다”며 파월 의장을 지원 사격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늘려 외화 유출이 많고, 한국의 경제 체력도 약화해 원화 강세 요인이 많지 않다”며 “환율이 내년에는 1400원대 중반까지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불확실성, 통상 분쟁,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면서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다. 금은 보관이나 운송 비용이 크고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이 강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그 덕분에 기존 체제에 대한 우려가 늘면 몸값이 뛰는 경향을 보여왔다. 국내 투자 시장에서도 금 상장지수펀드(ETF)와 금 통장(골드뱅킹) 등 관련 상품이 사상 최고 수준의 활황을 보이고 있다.금값 고공 행진에 관련 ETF로 투자금 몰려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된 금 관련 ETF는 10개에 달한다. 이 중에 올해 상장된 상품은 4건에 이른다. 금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ETF가 쏟아진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금 ETF는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국내 금 현물 △국제 금 현물 △국제 금 선물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국내 금 현물 ETF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해 발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따른다.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이 이에 해당한다. 금 보관 비용을 제외하고 금현물 시장 가격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현물 금을 보유한 것과 가장 유사한 투자 효과를 누리는 상품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금 현물 ETF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ACE KRX금현물이다. 순자산은 23일 기준으로 1조8097억 원으로 금 관련한 국내 ETF 중에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34.56%다.대항마로는 TIGER KRX금현물이 꼽힌다. 해당 ETF는 6월 24일 상장됐다. 상장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만 운용자산(AUM)이 3595억 원에 이른다. 출시 한 달 만에 AUM가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최근 뜨거운 ETF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6.01%다. ACE KRX금현물의 한 달 수익률(16.14%)과 비슷한 수준이다.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로는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TIGER 금은선물(H)이 있다. KODEX 골드선물(H)은 올해 들어 수익률이 38.36%, TIGER 골드선물(H)은 37.22%,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81.04%, TIGER 금은선물(H)은 36.55%다.국제 금 현물 ETF 3종인 SOL 국제금,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KODEX 금액티브는 모두 올해 상장됐다. SOL 국제금은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12.28%,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12.11%, KODEX 금액티브는 12.52%로 나타났다. 순자산은 KODEX 금액티브가 1116억 원,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316억 원, SOL 국제금 131억 원이다.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금 ETF 중 유일한 커버드콜 ETF인 덕에 배당 이익도 얻을 수 있다. KODEX 금액티브는 금 현물 ETF와 금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들 상품은 모두 현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또한 국제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의 경우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금 관련 ETF 중 가장 수익률이 안 좋은 것은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다. 올해 수익률이 -27.35%다. 이 상품은 금값이 떨어질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경쟁 치열해지자 보수율 전쟁 벌어져금 관련 ETF가 늘어나자 자산운용사 사이에 보수율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동일한 기초자산을 추종하고 있기에 보수율 인하 이외에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금현물의 보수율은 본래 0.5% 수준이었으나 최근 총 보수율을 0.19%로 내렸다. 올해 상장한 후발 주자인 미래에셋운용이 보수율을 0.15%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본래 터줏대감이었던 한국투자신탁운용 입장에선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또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원래는 0.45%던 보수율을 이달 초에 0.15%로 내리며 보수율 인하에 동참했다.다만 금 ETF 거래를 할 때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선물형 금 ETF의 경우에는 파생금융 상품인 금 선물에 투자하기에 통상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폭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금 현물형 ETF도 투자 대상이 국내 금 시장인지, 글로벌 시장인지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한국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은 주변에서 접하는 금 시세를 바로 반영하기에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적다. 하지만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금 ETF의 경우는 지역 프리미엄이 적어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운용상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큰 편이다.골드뱅킹 잔액 1조2000억 원 돌파ETF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골드뱅킹으로도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KB국민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합계는 1조2000억 원을 돌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 잔액 6667억 원 대비 85%가량 급증한 수치다. 올해만 약 4500억 원이 몰렸다.골드뱅킹이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기한이나 금액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금을 매입하거나 매도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또한 KB국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올 들어 이번 달까지 판매한 골드바 규모는 35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이 1654억 원이었는데 이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의 관세 부과와 건설 경기 등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여섯 달 만에 악화됐다. 가계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두 달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8월(111.4)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올해 4∼8월 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9월 들어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CCSI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97)은 8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91)은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100)과 소비지출전망(110)은 각 1포인트 떨어졌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 경기 부진과 아직 합의되지 않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으로 불확실성과 향후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소비심리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112)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와 함께 7월에 11포인트 급락했다가 8월에 2포인트 반등한 바 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두 달 연속 늘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9·7 부동산 대책 직후인 이달 9∼16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5%)은 8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지수(93)도 2포인트 떨어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시장의 기대대로 올해 남은 두 번의 금통위 회의에서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가) 이번(10월)이 될지, 다음(11월)이 될지는 고민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값이 잡혀야만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가계부채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은 증가 속도와 추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추세로 늘어나는지, 급변하는지가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향후 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계부채와 더불어 건설투자 흐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 상황을 보면 수출도 예상보다 괜찮고 소비도 회복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압도적으로 뒤엎은 게 건설이었다”며 “최근에 공사가 많이 중단됐던 상황이 있었는데 건설이 더 악화했을지를 확인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후속 협의에서 거론되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는 경제적 사안이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영역이며 협상 전략은 비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통화스와프는 당연히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경기 성남시의 대형학원 I사와 의료재단 H의 소유주, 자산운용사 C사의 임원과 K사의 전직 임원, 한 상호금융사의 지사장….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참여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23일 적발한 ‘엘리트 주가조작단’의 구성원 면면의 이력은 화려했다. 특히 직접 시세조종을 맡은 이들은 이름이 꽤 알려진 금융사의 전현직 임원들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을 포함한 7명은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대형 주가조작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1년 9개월간 거둔 부당이득액은 400억 원으로, 실제 취득한 시세 차익은 230억 원에 이른다.● 수만 번 허위매매로 개미 유인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이날 작전세력 7명의 자택,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대형학원 I사와 의료재단 H의 소유주들은 금융회사 대출, 주식담보 대출, 법인 자금을 끌어 모아 1000억 원을 마련했다. 이들은 자산운용사 C사의 임원과 K사의 전직 임원, 한 상호금융사의 지사장 등 금융 전문가들에게 이 돈을 주며 주가조작을 공모했다. 이들 중 둘 이상이 동시에 매도·매수 주문을 넣거나 홀로 매도·매수 주문을 넣었다. 단기간 내 거래를 늘려 해당 종목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이들은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수만 회에 걸쳐 이런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범행 기간 주가를 약 2배 수준으로 상승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사 전현직 임원과 상호금융 지사장 등은 금융 전문가들답게 치밀한 시세조종 기술을 발휘했다.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해 자금을 계좌 수십 개로 분산해 매매했다. 인터넷주소(IP주소)를 조작하기도 했다. ● 사건에 연루된 DI동일 주가 29.8% 급락과거 라덕연 사태 때는 8개 종목이 대상이었지만 이번엔 한 개 종목에 집중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종목은 섬유소재 기업 DI동일(옛 동일방직)이다. 대형 작전세력이 연루됐다는 소식에 이날 DI동일의 주가는 장중 30% 가까이 폭락하고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2만4000원대였던 DI동일 주가는 올해 1월 13일 5만200원까지 뛰었다. 이후 3만∼4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29.8% 급락하며 2만5000원 선으로 주저앉았다. DI동일 측은 발표 직후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해당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며 “만약 당사가 피해 기업으로 확인되더라도 불법 세력의 주가조작에 휘말린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DI동일은 지난해 대주주와 소액주주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2023년 7월에는 ‘DI동일 소액주주연합’이라는 단체가 설립돼 주주들이 직접 기업 저평가 해소와 경영 투명성 강화,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했다. DI동일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하며 지난해 말 주식 매매가 2주간 정지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당 종목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고 공시돼 있다”며 “현재 혐의자들이 일부 행동주의 펀드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앞으로 수사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혐의자들이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동시에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 등도 조사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번 주가조작에 이용된 계좌 수십 개에 대해 ‘지급정지 조치’를 처음으로 취했다. 이 조치는 올해 4월 자본시장법에 도입된 바 있다. 이 조치에 따라 이들은 한때 1000억 원에 달하던 주식 상당수를 매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금융투자 상품거래 제한·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 조치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불확실성, 통상 분쟁,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것이다. 금은 보관이나 운송 비용이 크고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이 강한 자산으료 평가받는다. 덕분에 기존 체제에 대한 우려가 늘면 몸값이 뛰는 경향을 보여왔다. 덕분에 국내 투자 시장에서도 금 상장지수펀드(ETF)와 골드뱅킹 등 관련 상품이 사상 최고 수준의 활황을 보이고 있다.●금값 고공행진에 관련 ETF로 투자금 몰려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된 금 관련 ETF는 10개에 달한다. 이 중에 올해 상장된 상품은 4건에 이른다. 금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ETF가 쏟아진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금 ETF는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국내 금 현물 △국제 금 현물 △국제 금 선물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국내 금 현물 ETF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해 발표하는 KRX금 현물 지수를 따른다.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이 이에 해당한다. 금 보관 비용을 제외하고 금현물 시장 가격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현물 금을 보유한 것과 가장 유사한 투자 효과를 누리는 상품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금 현물 ETF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ACE KRX금현물이다. 순자산은 23일 기준으로 1조8097억 원으로 금 관련한 국내 ETF 중에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34.56%다.대항마로는 TIGER KRX금현물이 꼽힌다. 해당 ETF는 6월 24일 상장됐다. 상장한 지 3개월뿐이 안 됐지만 운용자산(AUM)이 3595억 원에 이른다. 출시 한 달 만에 AUM이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최근 가장 뜨거운 ETF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6.01%다. ACE KRX금현물의 한 달 수익률(16.14%)과 비슷한 수준이다.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로는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TIGER 금은선물(H)이 있다. KODEX 골드선물(H)은 올해 들어 수익률이 38.36%, TIGER 골드선물(H)은 37.22%,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81.04%, TIGER 금은선물(H)은 36.55%다.국제 금 현물 ETF 3종인 SOL 국제금,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KODEX 금액티브는 모두 올해 상장됐다. SOL 국제금은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12.28%,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12.11%, KODEX 금액티브는 12.52%로 나타났다. 순자산은 KODEX 금액티브가 1116억 원,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316억 원, SOL 국제금 131억 원이다.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금 ETF 중 유일한 커버드콜 ETF인 덕에 배당 이익도 얻을 수 있다. KODEX 금액티브는 금 현물 ETF와 금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들 상품은 모두 현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또한 국제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의 경우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금 관련 ETF 중 가장 수익률이 안 좋은 것은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다. 올해 수익률이 ―27.35%다. 이 상품은 금값이 떨어질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경쟁 치열해지자 보수율 전쟁 벌어져금 관련 ETF가 늘어나자 자산운용사 사이에 보수율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동일한 기초 자산을 추종하고 있기에 보수율 인하 이외에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금현물의 보수율은 본래 0.5% 수준이었으나 최근 총 보수율을 0.19%로 내렸다. 올해 상장한 후발 주자인 미래에셋운용이 보수율을 0.15%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본래 터줏대감이었던 한국투자신탁운용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또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원래는 0.45%던 보수율을 이달 초에 0.15%로 내리며 보수율 인하에 동참했다.다만 금 ETF 거래를 할 때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선물형 금 ETF의 경우에는 파생금융 상품인 금 선물에 투자하기에 통상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폭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금 현물형 ETF도 투자 대상이 국내 금 시장인지, 글로벌 시장인지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한국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은 주변에서 접하는 금 시세를 바로 반영하고 불필요한 비용 발생 여지가 적다. 하지만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금 ETF의 경우는 지역 프리미엄이 적어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운용상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큰 편이다.●골드뱅킹 잔액 1조2000억 원 돌파ETF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금 통장(골드뱅킹)으로도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KB국민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합계는 1조2000억 원을 돌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 잔액 6667억 원 대비 85% 가량 급증한 수치다. 올해만 약 4500억 원이 몰렸다.골드뱅킹이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기한이나 금액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금을 매입하거나 매도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또한 KB국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올들어 이번 달까지 판매한 골드바 규모는 35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이 1654억 원이었는데 이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A Warm Winter This Year).”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22일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메모리 슈퍼사이클―상승하는 인공지능(AI) 물결이 모든 배를 띄우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가운데 삼성전자를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주당 9만6000원으로 기존(8만6000원)보다 12%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 이달 20% 급등… ‘11만 전자’ 간다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워 이달에만 19.8% 상승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4.77% 오른 주당 8만3500원에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알려지자 주가가 다시 한번 급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주요 증권사에서도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치를 일제히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전 목표 주가인 9만6000원에서 15.6% 상향한 11만1000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은 모두 주당 11만 원, 다올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10만 원을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55.2% 하락한 4조 원대 영업이익에 그친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는 9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가를 내다본 것이다.● 반도체 ‘쌍두마차’로 코스피 3,800 선 전망도반도체 호황을 앞세워 코스피가 연말 최고 3,8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를 이끄는 쌍두마차이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코스피도 더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메리츠증권은 연말 코스피가 최고 3,880 선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을 최고 3,800, NH투자증권은 3,600, 한국투자증권은 3,550 선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3,468.6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482.25를 터치하며 종가와 장중 가격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의 이익률이 높다며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기업분석부 부서장은 “현재로선 반도체 실적 전망이 밝지만 15%를 상회하는 수준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실적과 주가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A Warm Winter This Year).”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22일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메모리 슈퍼사이클―상승하는 인공지능(AI) 물결이 모든 배를 띄우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가운데 삼성전자를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주당 9만6000원으로 기존(8만6000원)보다 12%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 이달 20% 급등…‘11만 전자’ 간다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워 이달에만 19.8% 상승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4.77% 오른 주당 8만3500원에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알려지자 주가가 다시 한번 급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주요 증권사에서도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치를 일제히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전 목표 주가인 9만6000원에서 15.6% 상향한 11만1000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은 모두 주당 11만 원, 다올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10만 원을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55.2% 하락한 4조 원대 영업이익에 그친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는 9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가를 내다본 것이다.● 반도체 ‘쌍두마차’로 코스피 3,800 선 전망도반도체 호황을 앞세워 코스피가 연말 최고 3,8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를 이끄는 쌍두마차이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코스피도 더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메리츠증권은 연말 코스피가 최고 3,880 선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을 최고 3,800, NH투자증권은 3,600, 한국투자증권은 3,550 선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3,468.6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482.25를 터치하며 종가와 장중 가격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다만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의 이익률이 높다며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기업분석부 부서장은 “현재로선 반도체 실적 전망이 밝지만 15%를 상회하는 수준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실적과 주가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코스피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이번 주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코스피는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며 지난주 내내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19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3,467.8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3,445.24로 잠시 숨을 고른 모양새입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종목이 이번 주에 어떻게 흘러갈지가 코스피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9일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의 AMD와 브로드컴에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나 그동안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이번 주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주에 13개월 만에 ‘8만 전자’에 복귀했던 삼성전자에 대해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은 최근 목표가를 11만 원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또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이 23일(현지시간) 발표됩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이 발표돼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립니다. 시장에선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증가한 111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22~26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합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일정 중간에 국가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25일 뉴욕 맨해튼에서 미국 월가의 결제, 금융권 인사들을 만나 한국 투자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월가의 거물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가 도드라졌는데 이러한 투자설명회가 추가 투자 유치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미국의 물가 지수에도 시선이 쏠립니다. 26일(현지시간) 에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월(2.6%)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원(변동성이 큰 식료품이나 에너지 제외) PCE 상승률 전망은 2.9%로 7월과 동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 스태그플레이션(경제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로 인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23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수정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합니다. OECD는 올해 6월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을 1%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3월(1.5%) 대비 0.5%포인트 내린 수치입니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전반적인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와 수출이 제한될 것이란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OECD가 기존 전망치를 수정할지 이목이 쏠립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수도권 규제 지역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가계대출 규제’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을 최대 2.1%포인트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공개한 ‘거시건전성 정책의 파급효과 분석 및 통화정책과의 효과적 조합’ 보고서에서 6·27 규제가 없었다면 올해 하반기(6월 말 대비 12월 말 기준)에 서울 아파트 가격은 5.9% 오르고 주택담보대출도 4.8% 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6·27 규제 도입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이를 도입하지 않았을 때보다 1.6∼2.1%포인트,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2∼1.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 유의한 효과가 있지만 성장 제약 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으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의 조정, 규제 지역의 지정과 해제 등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조치가 먼저 이뤄지면 추후 기준 금리 0.25% 인하에 따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1년 평균 1.4%)을 약 0.4%포인트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반면 금리가 인하된 4∼6개월 뒤에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조치가 나오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축소 효과는 0.2∼0.3%포인트에 그치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조치가 금리 인하 이후에 이뤄지는 것보다 금리 인하에 앞서 먼저 시행되는 것이 효과적인 정책 조합”이라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수도권 규제 지역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가계대출 규제’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을 최대 2.1%포인트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은 21일 공개한 ‘거시건전성 정책의 파급효과 분석 및 통화정책과의 효과적 조합’ 보고서에서 6·27 규제가 없었다면 올해 하반기(6월 말 대비 12월 말 기준)에 서울 아파트 가격은 5.9% 오르고 주택담보대출도 4.8% 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6·27 규제 도입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이를 도입하지 않았을 때보다 1.6∼2.1%포인트,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2∼1.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보고서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 유의한 효과가 있지만 성장 제약 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으로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의 조정, 규제 지역의 지정과 해제 등을 거론했다.보고서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조치가 먼저 이뤄지면 추후 기준 금리 0.25% 인하에 따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1년 평균 1.4%)을 약 0.4%포인트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반면 금리가 인하된 4~6개월 뒤에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조치가 나오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축소 효과는 0.2~0.3%포인트에 그치게 된다고 분석했다.한은은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조치가 금리 인하 이후에 이뤄지는 것보다 금리 인하에 앞서 먼저 시행되는 것이 효과적인 정책 조합”이라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균형이 바뀌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을 두고 ‘위험 관리 인하(risk management cut)’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에 큰 변화는 없지만, 미국 경제의 고용 둔화 조짐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뜻이다. 이날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 동결 이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낮추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올 10월과 12월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10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7개가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용 냉각에 “위험 관리 차원”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두 가지 목표인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 모두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7월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2%)를 상회하는 2.6%. 연준은 물가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에 대해선 기존 성명의 ‘고용 시장이 견고하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이제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8월 기준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치인 4.3%로 집계됐다. 3개월 평균 일자리 증가 규모는 6월 15만 개에서 8월 2만9000개로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역동성이 떨어지고 다소 부진한 노동 시장에서 노동력 공급과 수요 모두가 현저히 둔화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지금은 위험 없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기업의 노동 수요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으로 공급도 함께 줄어드는 ‘이상한 균형’이 발생했다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노동 시장 평가는 파월이 ‘이상한 균형’이라고 부른 상황 때문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실제 고용 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년에는 금리 인하 신중해질 듯” 이날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금리 인하)은 이미 시장이 예상한 결과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11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이에 유일하게 반대한 한 명은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그는 홀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주장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베이비 스텝에 동조했다. 앞서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줄곧 대통령으로부터 금리를 내리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지명된 리사 쿡 연준 이사가 해임 위기에 놓인 데 이어,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연준 이사를 겸직하는 등 전례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한편 연준이 내년에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FOMC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기존 대비 0.2%포인트 올려놨다”며 “올해까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금리 인하를 유지하지만 내년에는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이던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대로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다시 반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 1.75%포인트로 18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너무 벌어지면 이율이 높은 미국 시장으로 자본이 유출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할 수 있는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로 이러한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앞서 미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이틀 일정의 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00∼4.25%로 결정했다. 이로써 2.00%포인트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한국(2.50%)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줄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의 관세정책과 경제지표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은 상존한다”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은도 미 연준과 보폭을 맞춰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9%로 보고 있다. 한국의 연간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1960년 이후 4차례뿐이다.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만 받았던 숫자였다. 그만큼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미 무역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내수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에 대한 위험 등을 고려할 때 10월에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미국이 9개월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 운신의 폭이 좁았는데 이제는 한은도 여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 사상 최고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코스피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3,46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1거래일 연속 상승장 랠리를 멈췄지만 다시 반등하며 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점(3,449.62)을 이틀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주당 8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13개월 만에 ‘8만 전자’에 복귀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3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엔 35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가계부채와 집값 증가세는 향후 한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집계한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 말보다 4조1000억 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이 7월에는 2조7000억 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2% 올랐다. 9월 둘째 주에도 전주 대비 0.01% 올랐는데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러한 추이를 더 살피기 위해 10월이 아닌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리는 11월에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분석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올라가고 있는 데다 22일부터 2차 민간 소비쿠폰을 지급해 소비가 진작되면 경기 지표가 좋아질 수 있다”며 “한은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에서야 인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