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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보조금을 대미 투자 규모의 4%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와의 보조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업계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가 전날 개최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러트닉 상무장관은 “(투자액의) 4% 이하를 약정하는 것이 10%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10%는)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말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사례를 언급하며 4%라는 수치를 꺼냈다. 그는 TSMC가 미국 반도체법에 의거해 받기로 한 보조금은 본래 투자액의 10%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TSMC의 대미 투자액이 추후 늘어나면서 보조금은 4%대로 내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TSMC 정도의 보조금이 적절한 액수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업체들과 보조금 재협상을 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대미 투자액의 약 13%(47억4500만 달러), 약 12%(4억5800만 달러)를 보조금으로 받기로 돼 있는데 이것이 조정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약 50조 원) 이상 투입되는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반도체 보조금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2022년 서명한 반도체법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 미국 내 설비투자 규모와 연동한 보조금을 지급해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관세로 압박하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하면서 산업계에선 경영 환경의 변화가 예고됐다. 이 대통령이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 정년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등이 모두 산업계의 첨예한 이해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은 임기 초에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은 시간을 두고 사회적 합의를 한 뒤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제5단체장과 만나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계엄 선포하듯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의 특성상 대화를 통한 절충을 기대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으로 ‘쪼개기 상장’ 방지상법 개정안은 이 대통령이 우선 순위를 두고 처리할 경제산업 정책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취임 후) 2, 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미 한 번 (본회의 통과를) 했으니 보완해서 더 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회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이사회가 ‘쪼개기 상장’을 하거나 ‘회사 간 합병 비율’을 정할 때 대주주 입장을 주로 반영한 탓에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컸다는 인식에서 나온 해법이다. 또 이사를 선출할 때 소액주주의 입김이 많이 반영되는 방식인 ‘집중투표제’를 정관에서 배제하지 못 하도록 법제화 할 예정이다. ● 근로시간 줄이기 논의 본격화 이재명 정부에서는 근로시간 줄이기 정책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근로자들은 2022년 연간 1904시간 근무를 하고, 2023년 1874시간을 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2022년 평균 근로시간이 연 1719시간인 것과 견주면 여전히 높다. 새 정부 목표는 2030년까지 한국의 근로시간을 OECD 평균보다 낮추는 게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내세운 게 주 4.5일 근무제다. 4.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시범 사업을 먼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공짜 근로’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 포괄임금제 금지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정년 연장도 새 정부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3세인 연금 수령 시점이 2033년에는 65세로 늦춰진다. 여기에 맞춰 정년을 65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정년연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한 뒤 올해 안에 입법에 나설 방침이다.● 노사 의견 갈리는 노란봉투법 이재명 정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좌초됐던 노란봉투법 입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법 2, 3조를 개정하는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가 원청 기업에 단체교섭권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용자의 범위를 ‘근로자의 근로 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원청 기업이 하도급 노동자와도 단체협상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산업계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그동안 하도급에 맡기던 부품 공급을 아예 해외에 맡기겠다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산업 노동 공약과 관련해선 절충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의 방향성에 공감하지만 일단 단계적으로 시행해 기업에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노란봉투법을 시행한다면 노조법의 전체적인 개정을 통해 단체교섭의 요건을 명확히 하고, 단체협약의 체결 상대방을 누구로 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내용을 규정해야 현장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하면서 산업계에선 경영 환경의 변화가 예고됐다. 이 대통령이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 정년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등이 모두 산업계의 첨예한 이해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은 임기 초에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은 시간을 두고 사회적 합의를 한 뒤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제5단체장과 만나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계엄 선포하듯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의 특성상 대화를 통한 절충을 기대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으로 ‘쪼개기 상장’ 방지상법 개정안은 이 대통령이 우선 순위를 두고 처리할 경제산업 정책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취임 후) 2, 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미 한 번 (본회의 통과를) 했으니 보완해서 더 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회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이사회가 ‘쪼개기 상장’을 하거나 ‘회사 간 합병 비율’을 정할 때 대주주 입장을 주로 반영한 탓에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컸다는 인식에서 나온 해법이다.또 이사를 선출할 때 소액주주의 입김이 많이 반영되는 방식인 ‘집중투표제’도 활성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기업이 계열사를 분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쪼개기 상장을 하면 모회사 일반 주주에게 신주를 일정량 배정하는 정책도 제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시간 줄이기 논의 본격화이재명 정부에서는 근로시간 줄이기 정책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근로자들은 2022년 연간 1904시간 근무를 하고, 2023년 1874시간을 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2022년 평균 근로시간이 연 1719시간인 것과 견주면 여전히 높다. 새 정부 목표는 2030년까지 한국의 근로시간을 OECD 평균보다 낮추는 게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내세운 게 주 4.5일 근무제다. 4.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시범 사업을 먼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공짜 근로’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 포괄임금제 금지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정년 연장도 새 정부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3세인 연금 수령 시점이 2033년에는 65세로 늦춰진다. 여기에 맞춰 정년을 65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정년연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한 뒤 올해 안에 입법에 나설 방침이다.● 노사 의견 갈리는 노란봉투법이재명 정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좌초됐던 노란봉투법 입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법 2, 3조를 개정하는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가 원청 기업에 단체교섭권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용자의 범위를 ‘근로자의 근로 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하기 때문이다.원청 기업이 하도급 노동자와도 단체협상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산업계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그동안 하도급에 맡기던 부품 공급을 아예 해외에 맡기겠다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산업계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산업 노동 공약과 관련해선 절충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의 방향성에 공감하지만 일단 단계적으로 시행해 기업에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노란봉투법을 시행한다면 노조법의 전체적인 개정을 통해 단체교섭의 요건을 명확히 하고, 단체협약의 체결 상대방을 누구로 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내용을 규정해야 현장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이 2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은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며 “SK이노베이션을 다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같이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및 화학 사업이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사업 재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장 총괄사장은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전사적으로 힘을 결집하자”며 “사업 자회사와 사내 독립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용 절감과 조직 혁신 등) 운영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회사별로 현장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굴해 실행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 총괄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리더와 구성원이 힘을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앞에 닥친 숙제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가장 먼저 앞장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구성원 여러분도 ‘원팀 스피릿(공동체 정신)’으로 실행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5월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특히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은 8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나타냈다.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27.27% 오른 2.1달러로 집계됐다. 4월에 22.22%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2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2017년 1월(35.80%)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기도 하다.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다가 최근 상승 전환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벌어지면서 PC 제조사들이 메모리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업체들은 미국의 90일 관세 유예 기간을 활용하기 위해 메모리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저가형 중앙처리장치(CPU)와 DDR4 D램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4.84% 오른 2.92달러였다. 5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변동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월 120만 원 조금 넘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병원비만 한 달에 30만 원이 넘고, 어쩌다 치과 한 번 다녀오면 100만 원이 훌쩍 넘게 들어요. 결국 친구 만나는 일도 줄이고 딱 필요한 것만 삽니다. 안 쓰는 게 최고의 재테크예요.”(서울 구로구 거주 66세 은퇴자 A 씨)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A 씨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10년 새 우리 국민은 모든 연령대에서 소득 대비 소비를 계속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평균소비성향은 70.3%로 10년 전(73.6%) 대비 3.3%포인트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든 것은 가처분소득(세금이나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성향이 줄었지만 특히 60대의 소비성향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은 62.4%로 10년 전보다 6.9%포인트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정년퇴직을 앞뒀거나 이미 은퇴한 60대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서도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2014년에는 31.7%였으나 지난해에는 18.2%로 감소했다. 노후 대비에 대한 가족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60대가 스스로 소비를 축소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20, 30대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10년 전보다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었다. 2014년 월 348만 원이던 이들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346만 원으로 뒷걸음질했다. 소비성향 역시 2.1%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의 취업 시기가 늦어진 데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등의 투자에 나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들이 소비하는 품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소비지출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은 보건(2.6%포인트), 오락·문화(2.4%포인트), 외식·숙박(0.7%포인트), 주거·수도(0.7%포인트) 순이었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년층의 증가로 인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가와 취미와 관련된 소비가 증가했다. 반대로 식료품·음료(―2.3%포인트), 의류·신발(―1.6%포인트), 교육(―0.9%포인트)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밥을 해 먹는 이들이 줄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 역시 관련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0년 전과 비교하면 모든 세대의 평균소비성향(가계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후와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60대가 가장 큰 소비 감소 폭을 보였다.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평균소비성향은 70.3%였다. 10년 전(73.6%) 대비 3.3%포인트(p) 감소했다. 3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세대의 소득이 늘었지만, 소비지출 비중은 전 세대에서 줄었다.연령대별로는 60대 평균소비성향이 10년 전에 비해 6.9%포인트 줄었다. 2014년에는 69.3%였다가 지난해는 지난해 62.4%가 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60대가 주택 및 노후 자금 문제에 대비해 소비를 줄였다”고 해석했다.신동한 산업연구원 인구감소·고령화대응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고령화, 소득 문제 등을 들 수 있지만 돈을 덜 쓰는 습관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요 소비성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지출 비중이 많이 증가한 항목은 보건(2.6%포인트), 오락·문화(2.4%포인트), 외식·숙박(0.7%포인트), 주거·수도(0.7%포인트) 순서였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 여가·취미 지출 확대, 외식·여행 등 가치 소비의 보편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반면 식료품·음료(―2.3%포인트), 의류·신발(―1.6%포인트), 교육(―0.9%포인트)의 소비 비중은 많이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증가, 가정 간편식의 보편화,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 산업 전방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연령대별 소비 품목 변화도 차이가 있었다. 30대 이하는 식비 지출 비중이 3.9%포인트 감소했지만, 외식·숙박(3.1%포인트)과 오락·문화(3.1%포인트) 비중은 급증했다. 여행이나 미식을 즐기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반대로 50대 이상에서는 보건 분야의 소비 비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50대는 2.8%포인트, 60대는 3.1%포인트, 70대 이상은 4.9%포인트씩 증가했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현재 한국의 소비부진은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니다”라며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 소득, 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가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 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한 것이다.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한다.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옮겨주는 꿀벌이 사라진다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토종 식물은 서양 벌이 아닌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受粉) 의존성이 높아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토종 꿀벌의 보존이 중요하다.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2010년대 이후 개체수가 98% 이상 사라진 토종 꿀벌 증식 사업에 LG가 뛰어든 이유다. LG는 올해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토종 꿀벌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가 마련한 꿀벌 서식지 인근의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인 밀원수(蜜源樹)를 비롯한 식물 자원이 풍부하다. 꿀벌 개체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LG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양봉 분야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증식에 나선다. 40여 년 동안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데 힘써온 김 명인은 토종 꿀벌 사육 관련 기술 특허 9건도 개발해 등록한 바 있다. 그는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도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토종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해당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효성은 중소기업 고객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은 중소기업, 농어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협력기금 출연 및 제품 지원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23년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중소 협력사를 위한 친환경 인증 발급을 지원한 바 있다. 또 경남 함안군에 효성티앤씨의 재활용 섬유로 제작한 티셔츠, 효성화학의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식판 등을 지원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두 힘을 모아 소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신뢰받는 백년 효성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해외시장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중소 고객사들의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세계적인 섬유 전시회에 고객사와 동반 참가했다. 더불어 온라인 전시회나 세미나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해 중소 협력사가 해외 고객들과 접촉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효성은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교육 및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 절감 컨설팅’ 활동인 에너지 동행 사업에 참여해 전·현직 전문가 중심의 에너지경영혁신 자문단을 구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중소 협력사의 공장 내 발광다이오드(LED) 전등 교체 등 에너지 절감 시설 투자를 지원했다. 또한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고객사별 특성에 맞는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신규 원단 개발을 제안하는 맞춤형 상담 ‘크레오라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화학은 친환경 미래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은 폐식용유, 식물성 부산물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제품 생산을 적극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에는 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 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 합작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 충남 대산 사업장에서 국내 최대인 연간 30만 t 규모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 공장의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을 설립해 친환경 제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 및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충남 당진시에 국내 최초의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 t 규모로 건설해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더불어 열분해유 공장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23년 1월에는 자원 순환 업체 넷스파와 해양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과 넷스파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제품 대비 탄소를 3배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LG화학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PEC(폴리 에틸렌 카보네이트)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PEC는 유연하고 투명하며 산소 차단성이 높은 제품이다. 화장품 용기, 식품포장재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PEC는 여타의 플라스틱과 달리 소각해도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거뒀다. AI 가속기 수요가 꾸준한 상황인 만큼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초록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엔비디아는 28일(현지 시간)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69% 늘어난 약 440억6000만 달러(약 60조6000억 원)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추정치(매출 433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된 주당 순이익도 0.96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93달러를 상회했다. 실적이 발표된 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올랐다. 1분기 엔비디아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이상 증가한 391억 달러였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8%에 해당한다.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AI 가속기가 각 기업 데이터센터에 공급된 덕이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가속기인 블랙웰 칩 수만 개를 탑재하는 등 대형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의 수주가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에 기존에 승인된 중국용 H20 프로세서 역시 수출 허가를 받아야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H20 재고로 4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 나서 “향후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중국 AI 가속기 시장을 잃는 것은 회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해외 경쟁사들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에도 매출 450억 달러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455억∼459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시장 수출이 막혔지만 다른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블랙웰 시리즈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7∼12월) 12단 HBM3E(5세대 HBM)를 탑재한 최신형 AI 반도체 ‘GB300’을 출시할 예정이다. GB300은 GB200보다 HBM 용량이 50% 더 많다. SK하이닉스로부터 더 많은 HBM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루빈’에도 SK하이닉스의 HBM4(6세대 HBM)가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보내 인증을 받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내년 HBM 공급 물량을 협의하고 있다”며 “HBM4 인증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가 SK하이닉스의 내년 공급 물량 규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 중국 인공지능(AI)칩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주력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의 성장세가 당분간 가파를 전망이라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도 ‘초록불’이 켜졌다.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69% 늘어난 440억6000만 달러(약 60조6000억 원)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매출 433억1000만 달러)를 웃돈다. 주당 순이익도 0.96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93달러를 상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발표되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엔비디아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급성장한 덕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이상 증가한 391억 달러였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S가 수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2% 늘어난 38억 달러를, 자동차 및 로봇 사업부 매출은 72% 뛴 5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미중 관세 전쟁’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에 기존에 승인된 중국용 H20 프로세서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칩 재고로 4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으며 수출 제한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25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수출 제한에 걸리지 않는 중국 수출용 새로운 AI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엔비디아는 2분기(5~7월)에도 매출 450억 달러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455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시장 수출이 막혔지만 이외 지역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블랙웰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한편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맑음’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7~1월) 12단 HBM3E(5세대 HBM)를 탑재한 최신형 AI 반도체 ‘GB300’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HBM 제품이 들어갔다. 또한 차세대 AI 반도체인 ‘루빈’에도 SK하이닉스의 HBM4(6세대 HBM)이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제공해 초기 검증을 받는 중이다. 더불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사이에 논의중인 내년 HBM 공급량 협의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데다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 기업 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56.3점이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다. 3년 연속 50점을 넘기기도 했다. 기업호감지수는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를 지수화한 조사다. 지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이 높다는 의미다. 지수가 기준점인 50점을 넘기면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이들이 호감이 없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에 대해선 ‘국가 경제에 기여’(40.8%)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일자리 창출’(26.5%), ‘사회적 공헌 활동’(11.8%),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9.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31.6%)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준법·윤리경영 미흡’(26.3%), ‘상생 경영 부족’(21.1%)이 뒤를 이었다. 기업에 바라는 우선 과제로 경제적 분야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39.7%)이, 사회적 분야에선 ‘근로자 복지 향상과 안전한 근로환경’(3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기업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이다’라는 응답이 74.0%를 차지했다.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이 우선이다’(26.0%)라는 응답의 2.8배 수준으로 많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기업의 경기 전망이 3년 3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 등으로 인해 수치가 전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7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과 비교한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그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매달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며 역대 최장기간 부진 기록을 경신 중이다.올해 들어서는 4월(88.0), 5월(85.0)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9.7포인트 반등했다. 2023년 3월(93.5, 10.4포인트 증가)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업종별로는 제조업 BSI는 96.0, 비제조업 93.5였다. 제조업의 경우 5월 대비 16.8포인트 급등했다. 2021년 3월(114.0, 19.1포인트 증가)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이다.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3.5)는 2010년 3월(126.6)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BSI 반등을 주도했다. 한경협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율을 115% 인하하기로 합의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한 덕이라고 봤다. 또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들의 수요 개선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 A사는 최근 현장 생산 인력 가운데 10%가량이 갑자기 퇴사했다. 인근 중국 업체들이 올 3월 기습적으로 임금을 올리자 베트남 근로자들이 우르르 옮겨간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A사도 최근 중국 기업 수준으로 임금을 맞췄지만, 한번 떠난 인력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A사 관계자는 “미국발 10% 보편관세 부과로 힘든데 인력까지 중국 기업에 빼앗기니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찾아간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시내에는 삼성전자, HS효성, 신한은행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광고판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었다.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은 크고 작은 업체를 합쳐 모두 1만 곳이 넘는다. 한국의 베트남 대상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는 920억 달러(약 126조 원)에 달한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가 한국이다. 하지만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마련한 한국 기업들이 최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첫 번째 요인은 중국의 공격적인 대베트남 투자다. 김형모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장은 “중국 업체들이 한국 회사 공장 정문에 구인광고 전단을 쌓아 놓을 정도로 인력 모집에 적극적”이라며 “베트남은 보통 7월에 임금 협상을 하는데 불시에 임금을 올려 인재를 유치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중국 업체들이 핵심 인력일 경우 한국 업체보다 10∼15% 또는 그 이상, 일반 직원일 경우 4∼5% 임금을 올려 스카우트해 간다”고 말했다.26일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베트남 대상 FDI는 70억5733만 달러였다. 중국(47억3212만 달러)과 홍콩(43억4753만 달러)을 합친 중국계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90억7965만 달러에 달했다. 2020년에는 한국(39억4911만 달러)과 중국계(중국+홍콩·44억5900만 달러)의 투자액이 엇비슷했는데 이제는 격차가 벌어졌다. 중국 기업 TCL의 TV 공장, 비야디(BYD)의 전자부품 공장, BOE의 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에서 준공했거나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중국 업체들이 싱가포르에 있는 법인을 통해 베트남으로 우회 진출하는 사례도 있어 중국의 실제 베트남 투자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업체들이 부쩍 베트남으로 향하는 데는 미중 갈등의 영향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부터 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됐다.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자 우회 수출처로 베트남을 ‘낙점’한 것이다. 중국 본토의 인건비가 베트남의 2.5∼3배가량에 이르는 점도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공장을 짓는 이유가 됐다. 최근에는 미국의 관세 문제까지 겹쳐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46%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은 지난달 유보했지만, 10% 보편관세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에 있던 냉장고 생산 설비의 가동률을 낮추고 해당 물량을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공장이 세계 곳곳에 있어서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는 이른바 ‘스윙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베트남에 진출한 1만여 곳의 한국 기업 중 9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이라 이렇게 대처하기 어렵다. 정준규 KOTRA 호찌민 무역관장은 “한국 기업들이 임금 인상 이외에 베트남 근로자들을 위한 맞춤 복지제도를 제공해 인재를 붙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각종 비용 절감을 추진하며 미국과 베트남 정부의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호찌민=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인공지능(AI)이 전 산업 영역에서 널리 쓰이면서 반도체 기판에도 첨단 제품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AI로 인해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지자 속도가 빠르고 내열성이 강한 ‘유리기판’이나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의 개발 및 양산이 본격화됐다.● 시제품 생산 잇따르는 유리기판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앱솔릭스 등은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에 이미 돌입했거나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SKC 자회사인 앱솔릭스는 지난해 상반기(1∼6월)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준공한 뒤 지금은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안에 양산 준비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앞서 유리기판의 세부 사양과 관련해 고객사에 제품 인증을 받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달 6일에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도체법에 따른 생산 보조금 40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4∼6월)부터 세종사업장에서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시제품을 생산해 빅테크 업체 대상 고객사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유리기판 사업에 상대적으로 늦게 뛰어든 LG이노텍은 올해 말쯤 시제품 생산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리기판은 기존 시장의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낼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AI 시대를 맞이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플라스틱이 대부분이었던 기판의 소재를 유리로 바꾸면 이점이 많다. 플라스틱 기판은 크기가 커지면 휘어짐 현상이 발생하는데 유리기판은 단단하게 버텨줘 반도체칩과 더 정밀하게 결합할 수 있다. 유리 소재 특성상 플라스틱 대비 열에 강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표면이 매끄럽고 평탄도가 높아 더욱 정밀하고 세밀한 패턴을 그리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장점 덕에 인텔, AMD,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이 유리기판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72억 달러(약 10조 원)였던 글로벌 유리기판 시장은 2034년 10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FC-BGA, 연평균 8.5%씩 성장 FC-BGA는 이미 양산을 시작했다. FC-BGA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부터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빅테크들에 납품할 PC용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올 3월에는 FC-BGA 양산 라인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구미 공장 생산량 증대에 6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2022년 부산에서 서버용 FC-BGA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양산한 삼성전기는 지난해 베트남에서도 양산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부터는 AI 가속기용 FC-BGA에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C-BGA는 반도체 칩을 뒤집어서 장착하는 방식의 기판이다. 뒤집힌 반도체 칩에 열을 가해 기판과 직접 연결한다. 기존에는 평평하게 놓인 반도체 칩을 금속선으로 기판에 연결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금속선 없이 직접 연결되는 FC-BGA가 기존 기판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빠르다. 밀착해서 연결된 덕에 외부 충격을 잘 견디고, 발열의 전달과 방출이 모두 빠르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2023년 35억 달러였던 글로벌 FC-BGA 시장은 2032년 7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8.5%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AI로 인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처리량이 크게 늘면서 유리기판과 FC-BGA가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기판 가격이 비싼 것 등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하원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종료 시한을 6년 앞당기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로 인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할 수 있어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현을 위한 세제 법안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됐다. 상원을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최종 확정된다. 이번 법안이 실제로 시행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 혜택이 줄어든다. IRA에서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2032년까지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주고 있는데 종료 시점을 2026년 말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캐즘 장기화를 우려한다. 보조금이 있을 때도 비싼 전기차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는데 이런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폐지 시점이 기존 2032년에서 1년만 앞당겨지는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이 배터리 업계에서 나왔다. 당초 폐지 시점이 2028년으로 대폭 당겨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는데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번 법안에 청정에너지 분야의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사들에 대한 세제 혜택이 조기 종료되면 배터리 업체와 마찬가지로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 기기 업체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이로 인해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의 주가는 전날 대비 각각 11.41%, 3.55% 내려앉았다. 풍력 업체인 씨에스윈드 주가도 12.86% 하락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하원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종료 시한을 6년 앞당기는 법안이 통과됐다. 애초에는 2032년까지 최대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던 것이 2026년에 종료되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 인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할 수 있어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에서는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될지 주시하고 있다.●전기차 7500달러 혜택 올해 끝날 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현을 위한 세제 법안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에서 한 표 차이(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간신히 통과했다. 미국 공화당 주도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했던 ‘전기차 지원책’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상원을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최종 확정된다.이번 법안이 실제 시행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 혜택이 줄어든다. IRA에서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2032년까지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주고 있는데 종료 시점을 2026년 말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최근 16년간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20만 대를 넘지 않는 업체만 세제 혜택 대상이다. 사실상 주요 전기차 업체 대상 세제 혜택은 올해로 끝나는 것이다.전기차 업체들은 캐즘 장기화를 우려한다. 보조금이 있을 때도 비싼 전기차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는데 이런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이외에도 내연기관 제품군이 다양해 당장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모든 전기차 업체가 동등하게 세제혜택이 축소된다면 현대차·기아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만 판매하는 업체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배터리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보조금 폐지로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 그 여파가 배터리 업체에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폐지 시점이 기존 2032년에서 1년만 앞당겨지는 것은 배터리 업계에서 안도하고 있다. 당초 폐지 시점이 2028년으로 대폭 당겨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는데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에 따른 AMPC 보조금 액수도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걷혔다는 측면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시장 장벽이 높아진 것도 한국 배터리 업계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신재생에너지 업체 주가 일제히 하락신재생에너지 업체들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번 법안에 청정에너지 분야의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사들에 대한 세제혜택이 조기 종료되면 배터리 업체와 마찬가지로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 기기 업체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이로 인해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의 주가는 전날 대비 각각 11.41%, 3.55% 내려 앉았다. 풍력 업체인 씨에스윈드도 주가도 12.86%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원에서의 표결도 남아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삼성전자의 가장 얇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가 2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갤럭시 S25 엣지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인 5.8㎜와 163g의 무게를 지니면서도 내구성이 견고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 디스플레이에 신규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가 적용돼 일상 속 충격과 스크래치 등을 잘 견뎌낸다.카메라 성능은 삼성전자의 고성능 모델 ‘갤럭시S25 울트라’ 급으로 탑재됐다. 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로 넓은 프레임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AF) 기능과 전면 로그 비디오 기능도 처음 탑재됐다.오디오 지우개, 스케치 변환 등 기존 S25 시리즈의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반 편집 기능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칩셋은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갤럭시 전용 칩셋 중 가장 강력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14∼20일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갤럭시 S25 엣지 국내 사전 판매에서 구매자 절반 이상이 10∼30대였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사전 예약자를 분석한 결과 색상 선호도는 티타늄 아이스블루(39.9%), 티타늄 실버(31.5%), 티타늄 제트블랙(28.6%) 순서였다. 저장 용량 256GB 모델의 판매가는 149만6000원, 512GB 모델은 163만9000원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자사의 인공지능(AI) 가속기의 중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지금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은 잘못됐다”며 “수출 통제는 실패”라고 비판했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컴퓨텍스 참석차 대만을 방문한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질의응답’ 행사에서 “우리는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맞춤형 칩을 설계해 수출해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 가속기인 H20 중국 수출까지 규제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중국용 H20의 재고와 구매 약정 등과 관련해 최대 55억 달러(약 7조6000억 원)의 비용이 1분기(1∼3월)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4년 전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 중국 AI 칩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50%로 줄었다”며 “사양이 낮은 제품만 팔 수 있어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져 그만큼 수익도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대중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AI 확산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지 않으면 경쟁자(중국)가 따라올 것”이라며 “중국 화웨이는 빠르게 혁신하고 있으며 그들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돌아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