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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는 오는 29일 오전 전쟁기념관 2층 6·25전쟁아카이브센터에서 ‘KWO 국제자문위원단 출범의 의의와 전망’을 주제로 제1회 ‘KWO 국제자문위원단 서울 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8월, 사업회는 효율적인 자료수집을 위해 전 세계 6·25전쟁 및 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KWO 국제자문위원단’을 발족했다. 이번 자문회의는 각국의 전쟁·군사 전문가들이 자료수집의 성과를 논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돼 소개와 한종우 자문위원의 ‘6·25전쟁 아카이브 자료수집의 중요성과 활용방안’ 기조강연이 이어진다. 이후 이선옥(미국, 국가기록원 해외기록물 조사연구위원), 에릭 게이예르(스웨덴, 전문통번역사), 김보국(헝가리 국립아카이브 동아시아연구소장), 카를로스 인클란 푸엔티스 (멕시코, 멕시코이민청 인권전략부 부총재), 발라즈 살론타이(헝가리, 고려대학교 교수) 등 자료수집원 5명이 각국에서 수집한 주요 자료를 발표하며, 국내 전문가들과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30일(토)에는 자문위원들을 위한 ‘6·25전쟁 전적지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쟁기념관 학예사들과 함께 파주의 6·25전쟁납북자기념관, 평화누리공원, 캠프그리브스,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둘러 본다. 백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KWO 국제자문위원단’이 전 세계의 전쟁·군사 전문가들이 교류·협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6·25전쟁 관련 공공외교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기대의 뜻을 내비쳤다. 이번 행사는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이 제공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확인 또는 KWO 국제자문회의 담당자(☎ 02-709-3222)에게 문의하면 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의 한 관광객이 1박에 5만 원짜리 숙소를 예약하면서 1180만 원을 결제했다.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를 착각해 벌어진 일이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에 사는 샤오 씨는 지난달 13일 친구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했다.그는 에어비앤비(Airbnb)로 숙소를 예약해 머물렀다. 원화로 1박에 약 5만원 정도인 숙소였다.그런데 중국으로 돌아온 후 계좌에서 6만904위안(약 118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숙소 1박 요금 5만1944위안에 수수료 8000위안, 세금 800위안, 청소비 160위안을 포함한 금액이다.그제야 샤오 씨는 통화가 한국 원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표시돼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샤오 씨는 숙소가 고급 호텔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5만 ‘위안’이아니라 5만 ‘원’일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그는 숙박 시설 주인이 가격을 정할 때 실수로 잘못된 통화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숙소에 연락해 환불을 요청했다. 숙소 측은 에어비앤비에서 샤오 씨의 요청을 승인하면 환불해주겠다고 답했다.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숙소 측이 ‘전액 환불’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샤오 씨의 요청을 거절했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예약 취소와 관련해 호스트가 지정한 날짜 이전에 환불을 요청할 수 있으며, 숙박 후 환불은 일반적으로 호스트의 재량에 따른다.샤오 씨가 여러 차례 연락해 항의하자 에어비앤비는 4만4000위안을 먼저 환불해주고, 추가로 6700위안을 환불해 줬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선의의 표시’로 전액 환불을 해주기로 결정했다.이 사연에 네티즌 일부는 가격을 더 주의 깊게 보지 않은 샤오 씨에게 책임을 돌렸고, 다른 이들은 상식에 어긋나는 가격 책정은 부주의한 사람들을 빠지게 하는 함정이라고 지적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의 한 직장인이 야근 다음 날 사무실에서 1시간 가량 낮잠을 잤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이 남성은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해 35만 위안(약 6800만원)의 배상금을 받았다.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동부 장쑤성 타이싱의 한 화학 회사에서 부서장으로 일하던 장모 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 사건을 소개했다.장 씨는 2004년 입사해 20년 동안 회사를 다녔다. 그는 올해 초 어느날 자정까지 업무를 한 후 다음날 출근했다가 사무실 책상에서 잠이 들었다. 이 모습은 회사 내부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2주 후 인사부는 “장 씨가 직장에서 잠을 자다 들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인사 담당 직원은 “그날 얼마나 낮잠을 잤냐?”라고 물었고 장 씨는 “1시간 정도”라고 답했다.회사는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로 노조와 협의 끝에 공식 해고 통지서를 발급했다.A 씨는 해고가 부당하다며 즉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법원은 고용주가 규정 위반으로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지만, 이 경우 상당한 손실을 초래하는 등의 특정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장 씨의 낮잠은 처음이었고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서 “장 씨가 20년 동안 재직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한 번의 위반으로 그를 해고하는 것은 과도하고 불합리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장 씨에게 35만 위안을 배상하고 해고도 무효로 하라고 명령했다.}

며느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려고 한 시아버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도형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95)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A 씨는 지난 8월 18일 오후 8시 17분경 전북 전주시의 집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큰며느리 B 씨의 머리를 3㎏짜리 아령으로 여러 차례 내려친 혐의로 기소됐다.B 씨가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이후에도 A 씨는 “죽어”라고 외치며 목을 조르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머리뼈에 금이 갈 정도로 크게 다친 B 씨는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B 씨는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며칠 시댁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에 따르면, 며느리와 트러블이 있던 A 씨는 사건 당일에도 가족과 함께 밥 먹는 자리에서 “너희만 좋은 쌀로 밥 먹고, 내 건 안 좋은 쌀로 밥을 지었느냐.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B 씨가 “아버님이 나가시라”고 되받자 A 씨는 분에 못 이겨 ‘살아서 뭐 하냐, 차라리 죽어야겠다’며 극약을 샀다.그리고 음독 전 ‘이대로 죽으면 내가 왜 죽었는지 알아줄 사람이 없다. 며느리를 먼저 죽이고 나서 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결국 A 씨는 평소 사용하던 3kg 짜리 아령을 방에서 들고나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며느리에게 휘둘렀다. A 씨의 범행은 다른 가족들이 제지하면서 멈췄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A 씨는 재판 과정에서 폭행 사실은 인정했으나 며느리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피해자의 부상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휘두른 아령에 맞은 피해자가 깨어나 도망가려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계속했다”며 “이러한 점 등에 비춰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할 의사 없이 우발적으로 상해를 가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살인 범죄는 비록 미수에 그쳤더라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국회는 지난 18~20일 박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지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윤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재송부 시한인 22일까지도 국회에서 답이 없자 박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임기는 오는 12월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일주일 된 아기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부모의 혐의를 과실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했다.22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압수 수색한 부모의 휴대전화에서 아이를 살해하기로 공모한 정황을 포착했다.이 사건은 지난달 10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일어났다. 영아의 아버지 A 씨는 “아기가 숨져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출동한 경찰은 침대에 엎드린 상태로 호흡이 멈춰있는 아기를 발견했다.아기의 팔에는 선천성 장애가 있었으며, 숨지기 직전까지 부모와 함께 산후조리원 모자동실에서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부부는 경찰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가 엎어진 자세로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찰은 아이가 도움 없이 자세를 바꿀 수 없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겨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헸다. 사인은 질식사로 나타났다.부부의 휴대폰을 압수한 경찰은 영아 살해를 계획한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당초 산모 과실치사로 입건한 것을 부부의 살인 혐의로 확대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부동산 경매에 나온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가 6700억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숫자를 잘못 적는 실수를 범한것으로 보인다.23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전용 85㎡ 매물이 최저 입찰가인 6억 4000만 원의 1000배가 넘는 수준으로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8만 3750%에 달한다.같은 날 동일한 조건의 85㎡ 매물은 6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응찰자는 6억 7000만 원을 써내려다 실수로 6700억 원을 적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 매물은 지난달 15일 한 차례 유찰됐고, 감정가의 80% 수준인 6억 4000만 원에 다시 나왔다.낙찰자는 경매계약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포기하거나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경우 최저입찰가의 10%인 입찰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차 한대 값에 달하는 6400만 원을 허공에 날릴 처지가 된 것이다. 숫자 입력 실수로 보증금을 날리는 사례는 종종 일어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경매 매물 중 낙찰가율 500%를 기록했던 경매건수는 총 8건이다.지난 6월에도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한 아파트가 감정가의 806.6%인 31억 6999만 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초보자들이 가격을 잘못 적어내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6700억 원을 입찰표에 써내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며 “당연히 잔금 납부는 불가능하고, 아마 이후에 다시 경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살을 찌운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남성을 도운 친구도 방조죄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단독11부(판사 서보민)는 지난 13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26)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병역법위반 방조 혐의로 기소된 B 씨(26)에게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 10월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신체등급 2급 판정을 받아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다. 하지만 대학입시, 자격증 시험, 출국 대기 등의 사유로 입영을 수회 연기했다.2022년 9월 재병역판정검사 대상이 된 A 씨는 친구 B 씨가 짜준 식단표를 토대로 식사량을 2배로 늘리고 칼로리 소모량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일 경우,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아 보충역 처분을 받는다.B 씨는 2개월 반의 시간이 있다면 체중 10㎏을 증량할 수 있다며 A 씨의 범행 동기를 강화했다. B 씨는 수시로 체중 목표치를 설정해주고 A 씨가 힘들어 할 때마다 ‘보충역으로 복무하게 됐을 때의 이득을 생각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측정 직전에는 물을 다량으로 섭취해 체중을 늘리기도 했다.A 씨는 2022년 12월 재병역판정검사에서 신장 168.9㎝, 체중 105.4㎏, BMI 36.9로 나왔다. 이듬해 2월 1차 불시 재측정에서는 체중 102.9㎏, BMI 36.1로 측정됐고, 4개월 후 2차 불시 재측정에서는 체중 102.3㎏, BMI 35.8로 측정돼 신체등급 4급을 최종 판정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 A 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고 피고인들이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B 씨는 재판에서 A 씨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정신적 방조행위에 해당된다며 유죄라고 판단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주에서 60대 남성이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 다쳤다.2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5분경 서귀포시 동홍동 중앙교 다리 밑으로 A 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다리에서 바닥까지는 6~7m에 이른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추락한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A 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길을 걸으며 아내와 다투던 중 화가나 다리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의 출범을 앞두고 전세계가 떠들썩하다. 특히 주한미군 주둔비용 협상과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대응, 미국의 관세장벽 강화 등 정치경제적인 이슈가 걸려있는 한국이 어떻게 대비해 나가며 국익을 극대화할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전 국회의원)는 21일 오후 전쟁기념관에서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제5회 KWO나지포럼(나라를 지키는 포럼)을 열고 이 문제를 집중 토론했다. 현 정부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고 정상간의 만남 기회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공통 분모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주한미군 규모 축소 등 우려되는 안보 공백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 공세적 기조로 대응하며 자체적인 핵 능력 확보 등 독자적 방위 태세를 구축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발제자로 나선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원장(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트럼프 당선자는 조선업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을 요청했지만 아마 한국의 방위비 인상분으로 비용을 분담시킬 것”이라며 “우리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강력하고 세심하며 노련한 스마트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년간 북한의 핵능력도 증가했지만 미국의 글로벌 전략에서 동맹국인 한국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졌다”며 “트럼프와 그의 외교안보팀에서 북한이 아닌 우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동맹관리에 과감한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토론자로 나선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통일학연구원장), 최윤희 대한민국 해양연맹 총재(전 합참의장), 김원수 전 유엔사무차장, 신석호 동아닷컴 전무이사(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연구위원) 등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박원곤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은 사실관계에 상관없이 한번 입력된 정책에 대해서는 고정 관념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빠른 입력이 필요하다”며 “최단기간 내 지도자간 만남을 성사하고 상호관계를 유지할 공통 분모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교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SMA(한미방위비분담협정) 틀에서 한국이 부담할 수 있는 최대치는 현 금액의 2배 정도이므로 트럼프가 요구하는 9배 수준의 인상은 불가능하다”며 “한국은 최대한 빨리 국회 비준을 거쳐 12차 SMA를 확정해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화를 시도하더라도 협상 측면에서 국회 비준을 받은 합의를 근거로 일정 수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일각에서 제기하는 주한미군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미국이 동맹·우호국에 보유한 영향력을 활용해 비용과 책임을 확대하기를 원하므로 영향력 자체 소멸의 고립주의를 선택할 가능성은 제한된다”며 “다만 한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카드를 활용한 일부 조정을 통해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최윤희 총재는 “방위비 분담금을 일정 부분 증액에 동의하되 주한미군의 임무 역할을 ‘북한 위협 억지’를 넘어 중국 견제로 확대하고 이를 위한 능력 확충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선 “중국을 견제하고 실전적 연합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 등의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미군 주둔 가치를 부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핵 능력 확보 등 독자적 방위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김원수 전 차장은 “트럼프 2.0에 대한 지나친 기우는 배제하고 냉정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며 “국론통합에 기반한 단단하고 실용적인 자강과 열리고 포용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강을 위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 최선의 시나리오를 추구하는 기본에서 출발해야 하고 연대의 측면에서는 불확실성과 유동성에 대처하는 다양하고 중층적인 소다자주의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 강남에서 정차돼 있던 차가 식당으로 돌진했다.22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7분경 강남구 신사동에서 보행자 4명이 승용차에 치여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는 정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가 식당 건물로 돌진하며 벌어졌다.30대 여성 운전자는 사고 당시 신발을 갈아신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A 씨는 오토홀드(정차 시 제동 상태를 유지해주는 기능)를 눌렀는데 그사이 차가 움직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과실 여부를 확인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고위 장성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에 피격 당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WSJ는 21일(현지시각)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습으로 북한 고위 장군(A senior North Korean general)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이 지난 달 러시아에 군인들을 파병한 이후 북한군 장교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군 장교가 얼마나 다쳤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확한 계급도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 주재 북한 대사관은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우크라이나는 21일 영국이 지원한 스톰쉐도우 공대지 미사일을 최소 10기 발사해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했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 군대의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하루 3잔의 커피 섭취가 심혈관 다발성 질환 위험을 절반으로 절반으로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다발성 질환이란 한 사람이 제2형(성인) 당뇨병·뇌졸중·심장병 등 두 가지 이상의 심장대사 질환을 앓는 것을 말한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 대학 공중보건대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차오푸 커(Chaofu Ke) 교수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한 영국인 18만여 명을 추적 관찰했다.연구 결과 하루에 3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심혈관 다발성 질환 위험이 48.1% 감소했다.연구가 시작될 때는 참여자 중 누구도 심장 대사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이후 커피·차·카페인 섭취와 신규 심혈관 다발성 질환 발생에서 반비례 관계가 관찰됐다. 적당량의 커피(하루 3잔) 또는 카페인(하루 200∼300㎎)을 섭취하는 사람은 커피를 일절 마시지 않거나 하루 100㎎ 미만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신규 심혈관 다발성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48%, 41% 낮았다.연구팀은 “적정량의 커피나 카페인 섭취는 새로 발병하는 다발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일반인의 우려와는 달리) 카페인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커피가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는 이미 여럿 나왔다. 2022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는 “디카페인 커피·분쇄 커피·인스턴트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면 심장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눈에 띄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특히 분쇄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를 섭취하면 부정맥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근호에 실렸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홍콩 인기 배우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69)가 온라인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16일(현지 시각) 다수의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윤발은 지난 7일 홍콩 디자인 학교에서 진행된 ‘샤넬 2024/25 크루즈 컬렉션 레플리카 쇼’에 참석했다.이자리에서 그는 건강 이상설에 대해 “단지 피하 지방일 뿐이며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마사지와 치료를 받은 후 혹이 사라졌다. 어떤 불편함이나 통증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한 팬이 홍콩 빅토리아 피크에서 달리고 있는 주윤발을 촬영해 공유하면서 건강이상설이 붉어졌다. 왼쪽 허벅지에 탁구공 크기의 혹이 불룩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다. 팔 안쪽에도 혹이 보였다. 팬들은 “종양이 의심된다”머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주윤발은 조깅을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주윤발은 8년 전 조깅을 시작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달리기가 체력을 향상했고, 인내심을 가르쳤으며,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주윤발은 지난해 7월에도 코로나19에 감염돼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심지어 ‘사망설’까지 돌았다.1955년생인 주윤발은 영화 ‘영웅본색’(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중화권 톱스타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2007) 등에도 출연했다. 주윤발은 2018년 “세상을 떠난 뒤 재산의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류가 멸망할 경우 지구를 지배할 생명체는 문어가 될 것으로 동물학자가 예측했다.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과의 콜슨 교수는 18일(현지시각) 런던의 비즈니스 출판물인 더유러피언(The European)에 “문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고, 수완이 풍부한 생물 중 하나”라며 “적절한 환경 조건만 주어지면 인간이 멸종한 후에도 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종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문어의 특성에 대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번쩍이는 색깔로 서로 소통하고, 물체를 조작하고, 심지어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위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 “문어는 실제 사물과 가상 사물을 구별하고, 퍼즐을 풀고,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한다. 엄지손가락과 같은 촉수로 복잡한 도구를 다룰 수 있으며, 심해 해구에서 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식지에서 번성한다”고 말했다.특히 “발달된 신경 구조, 분산된 신경계, 놀라운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몇몇 문어 종은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 잘 적응한다”며 ‘이러한 특성은 변화하는 지구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며, 특히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반면 까마귀나 앵무새는 지능이 매우 높아 꽤 복잡한 퍼즐을 풀고 공동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지만, 문명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정교한 운동 기술이 부족하다고 했다. 또 침팬지와 보노보는 도구 사용 능력과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사람 유사한 면이 많아 같은 환경에서 인간과 함께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다만 “이것들은 단지 가능성일 뿐이며, 장기간에 걸쳐 진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무작위적 돌연변이, 예상치 못한 멸종, 인구 병목 현상은 진화의 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그는 자신의 선택을 ‘귀향’이라고 표현했다. 20여 년 인생 공부하다 결국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최성훈 씨(60)는 90년대 방송가를 주름잡던 코미디언이다. 리얼리티 예능 MC의 원조다. 인기 가도를 달리던 그는 2000년대 초반 돌연 방송계를 떠났다. 그리고 환갑에 이르러 다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연예인’으로 살던 그를 누리꾼들이 소환했다. ‘복고 붐’이 일면서 옛날TV가 SNS에서 유행한 게 발단이었다.최 씨는 1998년 농촌 예능을 진행했는데, 이 방송이 몇 년 전부터 SNS 숏폼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댓글에는 “진행자 근황이 궁금해요. 요즘 뭐하고 지내나요?” “방송에 왜 안 나와요?”라는 의문이 줄을 이었다. 맞물려 KBS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던 송해 옹이 작고하면서 최 씨를 찾는 목소리는 커졌다. 최 씨는 시골 노인들의 거침없는 입담을 끌어내는데는 ‘일인자’였다.“내가 정말 다시 할 수 있을지 숱하게 고민했어요.” 누리꾼들의 요청은 잠들어 있던 그의 본성을 깨웠다. 최 씨도 언젠간 못다 이룬 일을 마무리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타잔이 10원짜리 팬티를 입고~”히트송…헬기 타고 다녀1992년 MBC 특채 개그맨인 최 씨는 같은 해 시작한 MBC 간판 예능 ‘오늘은 좋은 날’에서 주요 코너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출연뿐 아니라 기획, 대본, 편집까지 도맡아 하는 유일한 희극인이었다.‘내일은 빛나리’에서는 ‘타잔송’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타잔이 10원짜리 팬티를 입고”라는 타잔송은 학부모 항의를 받을 만큼 ‘초딩’들에게 인기였다. 다른 화제작 ‘소나기’에서는 신인 강호동과 콤비를 이뤘다. KBS2 ‘슈퍼선데이’ 농촌 시트콤 ‘금촌댁네 사람들’(1994년), MBC 어린이 프로 ‘뽀뽀뽀’ 등 방송 3사를 종횡무진했다. 1998년에는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고향에서 온 편지’로 또 한번 히트했다. 국내 최초의 농촌 리얼버라이어티다. 시골 어르신들의 필터링되지 않은 ‘비방용’ 멘트는 시청자 배꼽을 빼놨다.“시간 없어서 헬기 타고 다녔어요. 하루에 수천만 원씩 들어왔어요. 그땐 돈의 중요성을 몰랐어요”“많은 수업료 내면서 인생 공부” 그렇게 잘 나가던 최 씨는 2002한일월드컵 무렵에 TV에서 모습을 감췄다. 예능을 뒤흔들던 기발한 발상이 역설적으로 그를 방송에서 멀어지게 했다.“뭔가 좀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하던 차에 방송 회식에 갔는데, 노래방 반주 소리가 너무 별로인 거예요. 악기 소리가 아니라 ‘미디 음악’이었어요. 그래서 가수들이 라이브 할 때와 똑같은 반주를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그렇게 시작한 노래방 음원 사업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많은 음원을 실물 악기로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거니와 남녀 키와 템포를 조정하는 문제, 믹싱하는 문제 등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난관이 산재했다. 그는 핀란드 노키아 출신 전문가를 수소문해 영입하고 본인도 그 분야 공부에 매진했다.“연예계는 내가 자신있고 메커니즘을 잘 아는데 사업은 안 해봤잖아요. 직원이 100명 가까이 되는데 모르면 안 되잖아요. 거기 미쳐서 하다 보니까 연예계는 자연스럽게 은퇴 아닌 은퇴가 돼버렸죠. 제가 노래방 반주 팔만대장경을 만들었어요.”음원 사업 외에도 한우집을 비롯해 다른 여러 가지 사업에도 도전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누적으로 건강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생소한 것을 하니 엄청 스트레스 받고, 당뇨도 심하게 오고, 대상포진도 오고, 안 좋은 건 다 몰려왔어요. 병원에 입원 하며 10여 년을 고생했어요. 세상이 참 뜻대로 안된다는 걸 느꼈어요”지금은 건강을 되찾은 그는 “진짜 많은 수업료를 내면서 인생 공부했다”고 돌아봤다.“연예인들이 귀가 얇아서 누가 뭔 얘기하면 엄청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음식점도 연예인이 하면 무조건 손님 올 줄 알죠. 처음엔 소문이 빨리 나긴 하지만 빨리 망해요. 맛없더라 소문나면 끝이에요. 본인이 요리 배우지 않으면 요리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게 다반사에요.”“말수 없던 어르신, 불붙여주니 개그맨”강산이 두 번 바뀐 뒤에야 본업으로 돌아온 그는 유튜브가 자기 스타일에 딱 맞는 플랫폼이라고 했다.“한 10년 전쯤부터 고향 어르신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용기가 안 났어요. 시청자들이 반겨줄까? 댓글 보고 상처받으면 어쩌지? 돈 떨어졌나보네 생각 하면 어쩌지? 사실 저는 비연예인이잖아요. 방송 20년을 쉬었는데 되겠어요?”그런 두려움 속에서도 그를 찾는 시청자들의 댓글에 용기가 생겼다.“방송 업계가 확 바뀌었더라고요. 사람들은 더 이상 TV를 안 봐요. 고향 프로그램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본에 없는 돌발 발언을 하는 게 재밌는 건데, TV방송에선 여과 없이 내보낼 수 없었잖아요. 유튜브는 그게 되더라고요.”바로 그게 최 씨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어르신들의 흥을 살리는 것. 카메라 앞에서 긴장해 말 못 하던 노인들도 최 씨가 몇 마디 거들고 나면 180도 바뀌었다.그렇게 시작한 최성훈의 유튜브 채널 ‘고향 앞으로’는 이제 2달 됐다. 25년 전엔 30대 젊은이였던 최 씨는 이제 환갑의 나이로 어르신들을 찾아간다.“첫 촬영은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특히 요즘 어르신은 예전에 비해 10년은 젊어지셨어요. 말투도 스타일도 노인이 아니에요. 옛날엔 한껏 멋 내고 나온 게 한복이었는데 요즘은 청바지 입고 다녀요.”그래도 변함없는 건 시골 어른들의 ‘거침없는 말’이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는 대본 하나 없이 해요. 이 얘기 저 얘기해 보고 그분이 잘하는 것에 불을 지펴 드리니 입담이 살아나더라고요. 그렇게 점잖던 어르신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니 ‘저 사람이 저렇게 웃겼나?’ 하고 주변에서 놀라요.”“시골 어른들의 정서 영상으로 남기고파”최 씨가 고향 프로그램을 다시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직 남아있는 시골 정서를 후세에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컸다. 일종의 공익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전에 방송에서 만난 어르신 중에 두세 분이 살아 계셨어요. 전북 고창에 갔는데, 할머니가 누워 계시더라고요. ‘저를 기억하세요?’ 물었더니 알아보시는 거예요. ‘기억한다. 고맙다’ 하시는데 눈물이 났어요. 뭉클했어요. 사실 지금 하는 건 다 적자지만 힘을 얻어요. 어르신들의 지금 모습을 후세에 남기고 싶어요.”최 씨는 이벤트가 방송에서 그치지 않고 평소 젊은이들이 가족 단위로 시골을 찾아 노인들과 어울려 지낼 마당을 지자체에서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욕심을 밝혔다.“시골은 노인들이 떠날 날만 기다리며 그들끼리 의지하고 지내는 요양원이 됐어요. 바닷가나 산중 마을 경치가 얼마나 좋아요. 널린 게 노는 땅인데, 지자체에서 전기 넣어주고 샤워 시설만 해주면 돼요. 사람들이 차박을 하든 텐트를 치든 놀러오게 만드는 거에요. 그럼 어르신들이 할 일이 생기잖아요. 상추 뜯어다 주고, 모닥불 피워주고 콩 구워 주고 이렇게 연결해 주는 거예요.”그는 시골 노인들에게 살아갈 목적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젊은 가족들이 놀러 가면 누구네 집 할머니와 얘기도 좀 하고, 할머니는 다음 주에 누가 올까 궁금해하고, 돌아간 뒤에는 잘 계시냐고 연락도 하고, 좋은 거 있으면 서로 보내주고 이런 커뮤니티가 형성 되잖아요. 그런 그림을 만드는 게 제 바람입니다.”■ ‘인생2막’은 삶의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반환점에 도약해 제2의 꿈을 펼치고 계신 분, 은퇴했지만 재능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는 분, 생소한 직업에 도전한 분의 다양한 사연을 기다립니다. (ddamansa@donga.com)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후진하는 폐기물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생의 유족이 관리사무소와 수거 업체의 부실한 안전 관리를 지적하며 책임자 처벌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유족은 지난 1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아파트 관리업체에서 사고 위치의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연석을 제거하고, 폐기물 수거 차량은 아무 때나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다녀야 할 인도 위로 올라와 안전조치 없이 3인1조 규칙을 무시한 채 운전자 혼자 줄곧 작업해왔다”고 지적했다.이어 “사고가 난 시각은 하교 시간이라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는 시간대였는데 대형 폐기물 차량이 인도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조치도, 안전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아이가 인도를 걷고 있는데 차가 후진해 아이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하지만 “현재 아파트단지는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라서 인도로 진입했어도 처벌이 미흡하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수거를 맡긴 업체는 민간업체라 폐기물관리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폐기물 관리법에 3인1조로 작업하게 돼 있는데 이 기준을 민간업체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사고가 나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의 엄중한 처벌과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통행 불편을 해소하고 소방차 진입을 위해 석재 기둥을 제거했다며 이번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볼라드를 다시 설치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이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경 광주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졌다. 초등학교 1학년 A 양(7)이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앞을 지나다가 후진하는 5t짜리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다.이 청원은 요건을 충족해 공개됐으며, 15일 오후 5시 기준 3725명(7%)이 동의했다. 오는 12월 13일까지 동의자 5만 명을 넘기면 국회 상임위에 정식 건의된다. 유족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게 청원 동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국의 수능시험 영어 영역은 원어민에게도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프로축구 구단 FC서울은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을 맞아 외국인 선수들의 응원 영상을 전하면서 수능 문제를 풀어보는 영상을 공개했다.FC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영국)는 지난해 수능에 출제된 영어 24번 문항 지문을 읽어보더니 “응? 오 마이(Oh my)…레레레레”라고 혀를 내두르더니 “왓? 말도 안돼. 이걸 푼다고?”라며 깜짝 놀랐다.다른 선수 일류체코와 야잔도 “문제가 뭐냐?”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 문항은 한글로 번역한 것을 읽어도 얼른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지문이 복잡해 고난도 문제로 꼽힌다.세 선수는 영상 말미에 “파이팅 합니다! 좋아!”라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누리꾼들은 “영국인도 어려워 하는 걸 수험생이 풀어야 한다니”, “우리나라 교육수준을 체감했겠네” “진짜 우리나라 학생들 대단한거다” “고3 응원하자”라고 댓글을 달았다.이날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는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어 영역 출제 경향에 대해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쉽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기찻길을 자동차 도로로 착각해 내달린 음주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다.세종북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50대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경찰은 전날 오후 9시54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자동차가 기찻길 위를 주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철로에 바퀴가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아반떼 승용차를 발견했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42%였다.이 남성은 세종시 조치원읍 철도 건널목에 들어선 뒤 기찻길을 자동차 도로로 착각해 진입했다. 그는 타이어가 펑크난 채 충북선을 따라 충북 청주 오송역 인근까지 600m가량을 달렸다.기찻길에 들어오기 전에도 조치원읍에서 마주 오던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부딪치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 단속을 피하려다 길을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다행히 같은 시각 선로를 주행하던 열차가 없어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고 후 미조치 여부를 조사 중이다.코레일 측은 철도시설에 별다른 피해가 없어 고발 조치는 하지 않았다. 다만 철도안전법에 따라 선로에 허가없이 출입하거나 통행한 사람에 대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지역에서 몇몇 주민들이 야생곰의 습격을 받았다고 신고했는데, 알고보니 억대의 보험금을 노린 사기극이었다. 13일(현지시각)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내려고 곰 의상을 입고 사기극을 벌인 주민 4명이 체포됐다고 조사관들이 밝혔다.이들은 올해 1월 28일 LA 인근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산간 지역 레이크 애로우헤드에서 곰의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했다.당시 여러 보험사에는 “곰이 차량을 망가트렸다”는 청구가 3건 접수됐는데, 장소가 모두 같고 내용이 유사했다. 청구인들은 증거 영상을 보험사에 제출했다. 영상에는 한 밤중 육중한 곰이 가정집 앞에 나타나 차량 내부를 찢어발기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차량 시트와 문에는 곰 발톱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대상 차량은 롤스로이스와 벤츠 2대였다. 청구인들은 총 14만1839달러(약 2억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그러나 보험사 중 하나가 수상함을 느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관은 캘리포니아 야생동물부의 생물학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영상을 분석한 동물 전문가는 “사람이 곰의 탈을 쓴 게 분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찰이 청구인의 집을 수색해 보니 모형 금속 발톱이 달린 정교한 곰 의상이 나왔다. 경찰은 보험 사기와 공모 혐의로 20~30대 일당 4명을 체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