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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원 부산고 감독(53·사진)이 1947년 야구부 창단 후 부산고가 76년 동안 꿈꿔왔던 황금사자기 우승기를 모교에 선물했다. 이 학교 41회 졸업생인 박 감독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선린인터넷고를 물리친 뒤 “우리 동문들이 이번 대회 기간 ‘황금사자기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자’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부담도 많았는데 마침내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부산고에 재학 중이던 1985년(8강), 1986년(16강) 황금사자기에 출전했지만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부산고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봉황기에 이어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현재 강릉고, 덕수고, 유신고, 충암고 등을 고교야구 정상권으로 꼽는데 부산고도 같은 대열에 합류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저학년도 선수층이 두껍다. 앞으로도 출전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부산고가 우승을 확정하자 김성은 교장이 부산고 33회 동기동창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내려와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 감독은 “열혈 야구 팬이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동문 여러분께서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또 추신수(41·SSG), 손아섭(35·NC) 선수 등 프로야구에서 뛰는 동문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오늘 우승은 모두 동문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보스턴이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에서 3연패 뒤 2승을 거두며 승부를 6차전으로 이어갔다. 보스턴은 26일 마이애미와의 동부 콘퍼런스 결승 5차전 안방경기에서 110-97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만들었다. 보스턴은 이날 경기 첫 득점인 제이슨 테이텀의 레이업 슛으로 2-0 리드를 잡은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이겼다. 동점 상황이 두 차례(2-2, 4-4) 있었다. 보스턴의 포워드 제일런 브라운은 이날 승리 후 “시리즈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스턴은 데릭 화이트(24점)와 마커스 스마트(23점), 브라운(21점), 테이텀(21점)까지 4명이 20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으로 승리를 낚았다. 이에 비해 마이애미는 2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마이애미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도 14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 PO 들어 한 경기 개인 최소 득점이다. 버틀러는 전날까지 이번 시즌 PO 14경기에서 평균 29.6점을 넣었다. 마이애미는 이날 가로채기를 13개나 당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두 팀의 6차전은 28일 마이애미의 안방에서 열린다. 버틀러는 “우리는 홈에서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최종 7차전은 보스턴의 안방에서 열리기로 돼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전통의 명문’ 선린인터넷고와 부산고가 57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 맞대결을 벌인다. 선린인터넷고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대구상원고를 11-7로 물리쳤다. 부산고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강릉고를 6-1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선린인터넷고는 2015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부산고는 1992년 이후 31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했다. 두 학교는 1966년 제20회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선린인터넷고가 4-0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선린인터넷고는 황금사자기 최다 5위에 해당하는 5회(1963, 1966, 1969, 1980, 2015년) 우승 기록이 있지만 부산고는 준우승만 4차례 했을 뿐 아직 우승이 없다. 부산고가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기, 청룡기)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가 황금사자기다. 결승전은 27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선린인터넷고 vs 대구상원고올해 준결승 첫 경기는 2015년 결승전의 리턴 매치로 열렸다. 당시 결승에서 대구상원고를 7-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선린인터넷고는 이날 4회말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3-5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4회말 공격 한 번에 5점을 뽑으면서 8-5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린인터넷고 마운드에서는 두 번째 투수 김민성(18)의 호투가 빛났다. 2회초 1사 후 등판한 김민성은 이날 한 경기 제한 투구 수인 105개의 공을 던지며 6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경남고에 4-8로 패했던 선린인터넷고의 박덕희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 실수를 딛고 잘 준비해 여기까지 올라왔다.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생겼다”며 결승전 선전을 다짐했다. ● 부산고 vs 강릉고부산고에서는 2학년 투수 김동후(17)가 팀의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키 192cm의 사이드암 투수인 김동후는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에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8강 진출팀 중 팀 평균자책점(1.54)이 가장 낮은 팀이다.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이날 등판하지 못했던 에이스 성영탁(19)과 김정엽(17) 등도 결승전 때는 모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날 공 60개를 던진 김동후도 결승전 등판에 문제가 없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모든 투수를 기용할 수 있는 만큼 마운드의 우위를 점해 경기를 풀어가겠다. 황금사자기 첫 우승에 1승만 남겨둔 만큼 멋진 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부산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 권영일이 1986년 대통령배에서 노히트노런 기록을 남길 때 부산고의 유일한 득점 기록을 남긴 선수였다. 당시 상대팀이 선린인터넷고였다. 당시 상대팀이 선린인터넷고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부산고 2학년 김동후(17)가 황금사자기에서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뽐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김동후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의 4강전에서 공 60개로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한 건 1992년 이후 31년 만이다.김동후는 전날 배재고와의 8강전에서도 공 44개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이로부터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학년 때는 전국대회 등판 기회가 없었던 김동후는 첫 전국대회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이날까지 4경기 등판해 9와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중이다. 김동후는 2-1로 앞선 4회 등판해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뒤 7회 2사가 되어서야 볼넷으로 처음 타자를 내보냈다. 이번 대회기간 내준 볼넷이 3개 뿐인 김동후는 “이번 대회 등판했던 첫 두 경기(32, 16강전)에서 볼넷을 하나도 안 줬다. 그래서 ‘로봇 심판이 나랑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황금사자기는 올해 대회부터 4대 메이저 야구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이틀간 공 104개를 던진 김동후는 “몸이 약간 뭉치긴 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무렇지 않았다”고 했다. 공 60개를 던졌을 경우 의무휴식일은 1일뿐이라 김동후는 27일 열리는 선린인터넷고와의 결승전에서도 등판이 가능하다. 김동후는 “등판 기회가 있다면 자신있게 올라가 빨리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키 192cm의 사이드암인 김동후는 LG의 장신(키 193cm) 사이드암인 정우영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동후는 “정우영 선수같이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몸도 더 키우고 구속도 늘릴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동후는 아직 몸무게가 70kg대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김상식 KGC 감독(55)은 8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세리머니 장면으로 바꿨다. 그 전에는 정규리그 우승 사진, 이보다 더 전에는 3월 5일 끝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 사진이었다. 챔프전이 끝나고 열흘이 지난 17일 팀 안방인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MZ세대 선수들과 어울리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며 웃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김 감독의 프로필 사진 주요 테마는 산(山)이었다. 2018년부터 남자 국가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그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대표 선수 선발 문제로 잡음이 들리자 지난해 4월 감독석에서 내려왔다. 김 감독은 “그때만 해도 농구판에는 다시 못 돌아올 줄 알았다”고 했다.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놓은 뒤 제주도로 ‘한 달 살기’를 하러 떠난 그는 KGC에서 감독 제안이 와 열흘 남짓 만에 제주 생활을 접었다. 그리고 부임 첫해 통합 우승은 물론이고 EASL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그런데 사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우승과는 큰 인연이 없는 사람이었다. 김 감독은 “고려대 재학 중에도 1학년 때 빼고 정기 고연전에서 계속 졌다”고 말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늘 ‘대행’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KGC 전신인 KT&G에 이어 오리온스에서 감독 대행을 맡았던 그는 2008∼2009시즌 오리온스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사퇴한 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로 연수를 떠났다. 당시 레이커스는 NBA 정상을 11번 차지한 필 잭슨 감독(78)이 지휘하던 팀이었다. 김 감독은 “팀 분위기는 자유롭지만 운동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하는 게 당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나도 처음 감독을 했을 땐 지도자는 무조건 혼내고 지적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꼭 다그쳐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꿔보고 싶었다”고 했다. ‘바꿔볼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미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삼성과 대표팀에서 다시 감독 대행을 지냈다. 김 감독은 “‘내 운이 여기까지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다시 프로팀 감독석에 앉기까지는 총 13년이 걸렸다. 안양체육관 감독실에 들어서면 선수들 대소사를 깨알같이 적어 놓은 ‘월중행사 및 계획표’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김 감독은 비시즌에도 선수들 대소사를 챙기느라 바쁘다. 15일에는 상무에 입대한 변준형(27)과 한승희(25)를 충남 논산시에 있는 육군훈련소까지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선수 생일에도 장문의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김 감독은 20일이 생일이었던 오세근(36)에게는 평소보다 긴 메시지를 보냈다. KG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오세근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챔프전 상대였던 SK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FA는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보상받는 제도인데 감독이 정을 앞세워 얘기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어차피 가게 됐으니 SK에서 잘했으면 한다”며 “나도 남아 있는 선수들 그리고 (FA로) 새로 온 정효근(30), 최성원(28)과 함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일 카카오톡 프로필을 시즌 개막 전처럼 한 절에서 찍은 사천왕 사진으로 되돌려놓았다. 김 감독은 “다시 시작해보자는 뜻으로 바꿨다. 다른 팀의 전력이 워낙 좋아졌지만 우리도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고 다시 잘 준비해보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있는 팀도 많이 맡아봤으니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황금사자기 준준결승에서 벌어진 ‘100년 전쟁’ 승자는 대구상원고였다. 대구상원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광주일고를 10-4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대구상원고가 황금사자기 4강에 이름을 올린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또 대구상원고가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를 꺾은 건 대회 역사상 이날이 처음이다. 대구상원고와 광주일고 선수단 모두 ‘100주년 기념 특별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1923년 대구공립상업학교로 문을 연 대구상원고는 올해가 개교 100주년이고, 이미 개교 103년을 맞은 광주일고는 올해가 야구부 창단 100주년이다. 대구상원고는 이날 5회말 공격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광주일고에 1-4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5회말에 4점을 뽑으면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4-4 동점이던 5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1루 주자 김윤서(19)가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에 있던 함수호(17)가 홈으로 파고들며 결승점을 올렸다. 4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대구상원고 세 번째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상현(18)이 4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임상현은 “한 타자씩 잡는다는 생각으로 집중해 공을 던졌다. (개교) 100주년이라는 게 한 번 있는 거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대구상원고 선수들은 100주년 기념 유니폼 왼쪽 어깨에 검은색 리본을 단 채 경기를 치렀다. 김승관 감독(47)이 대회 기간 부친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발인이 19일이었는데 삼우제도 다 못 지내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죄송한 마음에 수염을 못 깎고 있는데 아버지가 하늘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선린인터넷고가 서울고를 6-3으로 꺾고 2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4강에 올랐다. 선린인터넷고는 이날 서울고 에이스 이찬솔(18)을 상대로 1회말부터 5점을 뽑으며 이후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이번 대회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을 거두고 있던 선린인터넷고 김태완(18)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4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4강 등판이 불가능한 김태완은 “결승에 올라 꼭 한 경기를 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대구상원고와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선린인터넷고는 25일 4강 맞대결을 벌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선린인터넷고가 서울고를 6-3으로 꺾고 2년 연속 황금사자기 4강에 안착했다. 선린인터넷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서울고 에이스 이찬솔을 상대로 1회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6-3 승리를 거뒀다.선발투수 김태완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유격수 임재민은 7, 8회 연속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모두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는 호수비로 팀 승리를 도왔다. 박진혁은 7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세 개를 잡으며 승리를 매조지었다.박덕희 선린인터넷고 감독은 승리 후 “선발 김태완이 초반을 잘 막아 리드를 이어갔고 이후 위기마다 유격수 임재민의 좋은 수비가 있었다. 16강 경기에서는 김민성이 뒷문을 잘 막았는데 오늘은 박진혁이 잘 막아줬다”고 평했다.임재민은 이날 후반 호수비로 팀을 구했지만 경기 초반 연속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임재민은 2회초 서울고 선두타자로 나온 4번타자 소한빈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에 송구 실책을 범해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상대 6번 타자 주승민의 타석 때도 임재민이 땅볼을 한번에 잡지 못해 병살로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상황이 1사 주자 1, 3루 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선발 등판한 김태완이 이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고 임재민의 실책은 실점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실책 후 호수비로 팀 승리를 도운 뒤 가슴을 쓸어내린 임재민은 “수비는 자신있는 편이라 선수들이 믿을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초반에 실책이 나와서 심리적으로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옆에서 동료들과 코치, 감독님이 ‘괜찮다’고 힘을 줬다”고 말했다.5회, 7회 연속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상대 투수를 흔들어놓은 임재민은 “빗맞은 타구였는데 운이 좋았다”며 “저는 지난해에도 주전 유격수로 황금사자기를 뛴 경험이 있는데 친구들 중에는 아직 전국대회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조금 있었다. 큰 대회를 경험해 본 친구들끼리 ‘2인분씩 하자’고 말했었는데 저는 오늘 딱 1인분만 한 것 같다”고 웃었다.선린인터넷고는 25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대구상원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황금사자기 4강에 안착한 선린인터넷고는 2015년 5번째 우승 이후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선린인터넷고는 지난해에는 4강에서 경남고에 4-8로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 (4강) 경험을 발판삼아 올해도 또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동계훈 련부터 열심히 했다. 올해는 결승까지 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에 막차로 승선한 마이애미가 콘퍼런스 결승 3연승을 달리면서 돌풍을 이어 갔다. 마이애미는 22일 보스턴과의 2022∼2023시즌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선승제) 3차전 안방경기에서 128-102로 완승을 거두고 NBA 파이널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7차전 끝장 승부 끝에 보스턴에 당했던 패배의 설욕도 눈앞에 뒀다. 마이애미가 NBA 파이널에 오르면 준우승을 차지한 2019∼2020시즌 이후 세 시즌 만이다. 마이애미는 통산 네 번째이자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콘퍼런스 8위를 한 마이애미는 7∼10위 팀이 마지막 남은 두 장의 PO 티켓(7, 8번 시드)을 놓고 다투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힘겹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NBA에서는 정규리그 1∼6위는 PO에 직행하고 7∼10위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친다. 이날 3차전에서 마이애미는 ‘원투 펀치’ 지미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가 각각 16점, 13점에 그쳤지만 가드인 게이브 빈센트가 PO 개인 최다인 29점을 넣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빈센트는 “우리는 좋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 오늘은 나였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또 누가 터질지 모른다”며 “보스턴도 간절하겠지만 이렇게 큰 경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나서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야구부 77년 역사에 황금사자기만 우승이 없다. 부산고 선배이자 열혈 야구팬인 김성은 교장은 늘 ‘황금사자기 우승이 숙원’이라고 말씀하신다. 올해 모든 컨디션을 황금사자기에 맞춘 만큼 꼭 우승하겠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32강)에서 김해고에 7회 콜드게임 승(10-1)을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7회 종료 시점에 7점 이상 차이가 나면 경기 종료를 선언한다. 1947년 창단한 부산고는 황금사자기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로 손꼽히는 대통령배에서 6번, 봉황기에서 4번, 청룡기에서 3번 우승했다. 그러나 황금사자기에서는 결승에 4번 올라 모두 패했다. 4강에 오른 것도 2003년이 마지막이다. 올해는 기세가 남다르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물금고에 7회 콜드 승(9-2)을 거둔 데 이어 이날도 콜드게임을 남겼다. 부산고가 황금사자기에서 두 경기 연속 콜드 승을 거둔 건 고교야구가 4대 메이저 대회 체제를 갖춘 197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부산고는 이날 2학년 삼총사 김정엽(선발), 김동후(6회), 천겸(7회)에게 마운드를 맡기는 여유까지 부렸다.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김정엽은 “전국대회에서 4이닝 이상 던져본 게 처음이다.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까지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고는 세광고와 22일 16강전을 치른다. 세광고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서울자동차고를 2-0으로 꺾고 2년 만에 황금사자기 16강에 복귀했다. 부산고 박 감독은 3학년 성영탁 등 정예 자원을 마운드에 올려 세광고 에이스 김연주(3학년)를 상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마지막 목동 경기에서는 비봉고가 진영고에 5-4 승리를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박민구(3학년)가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1회전에서 백재현(3학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둔 비봉고는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기록하며 201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비봉고는 배재고와 21일 16강전을 치른다. 신월야구장에서는 경기항공고가 여주IDBC에 7-0(7회 콜드)으로 완승하며 201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경기항공고는 성남고와 16강에서 만난다. 성남고는 이날 서울디자인고에 11-2(8회 콜드)로 이겼다. 2021년 대회 챔피언 강릉고도 안산공고를 9-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강릉고는 20일 열리는 율곡고야구단-설악고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7월 완전 개통을 앞둔 새만금 남북도로를 두 발과 두 바퀴로 먼저 달려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자전거 로드 레이스 및 가족 러닝 페스티벌’을 다음 달 (6월) 17일 9시 30분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 앞 남북도로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자전거 로드 레이스’와 ‘가족 러닝 페스티벌’이 메인 이벤트다.자전거 로드 레이스는 60㎞ 코스로 남북도로(새만금개발청)→동서도로→새만금 방조제(2호 방조제)→가력도(유턴)→3호 방조제→4호 방조제→남북도로(새만금청)를 달린다.가족 러닝 페스티벌은 5㎞, 10㎞, 하프 코스로 나눠 참가자를 받는다.그밖에 이색적인 옷을 입고 달리는 참가자들의 사진을 선정하는 사진 콘테스트, 새만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새만금 퀴즈대회,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 등도 함께 열린다.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올해의 토목 구조물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새만금 만경대교’를 직접 달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이번 행사가 열리는 새만금 일대는 올해 초 미국 CNN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명소 18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새만금개발청뿐 아니라 전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새만금개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이번 행사 개최에 힘을 모았다.참가 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smg-roadrace.com)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다.대신 ‘테지움 테디베어 버킷 쿨러백’ 기념품 수령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1만 원을 내야 한다.새만금 남북도로는 총 27.1㎞다. 이 중 12.7㎞는 지난해 12월 개통했고 나머지 14.4㎞를 올해 개통할 예정이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비봉고가 두 경기 연속 역전 끝내기 승리로 201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비봉고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32강)에서 9회말 2아웃 이후 터진 박민구(18·3학년)의 끝내기 안타로 진영고를 5-4로 꺾었다. 비봉고는 1회전 때도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백재현(18·3학년)의 솔로포로 대전제일고에 11-10 끝내기 승리를 기록한 상태였다.비봉고는 진영고와 1회에 1점씩을 주고받은 뒤 4회 보내기 번트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8회까지 2-1로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비봉고 에이스 이우현(18)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으며 9회말 공격 없이 그대로 승리를 확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진영고는 몸 맞는 공,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점수를 4-2로 뒤집었다.팀의 에이스가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무너졌지만 비봉고 더그아웃의 소리는 오히려 더 커졌다. 이우현도 진영고 다음 타자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 없이 9회초를 닫았다.비봉고 역시 9회 2아웃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9회말 선두타자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로 쉽게 한 점을 따라잡은 비봉고는 이후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땅볼 타구 때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으로 돌진하다 객사하며 득점권 주자가 사라졌다.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비봉고는 연속 안타로 4-4 동점을 만들고 주자 1, 3루 기회도 이어갔다. 타석에 1회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4번 타자 백재현(19·3학년)이 들어서자 진영고는 고의사구를 택했다. 9회말 2사 만루. 초구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린 5번 타자 3루수 박민구는 카운트가 2스트라이크까지 몰렸지만 상대 투수 장성무(18·3학년)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공은 내야를 사뿐히 넘어 왼쪽 외야에 떨어졌다.박민구는 “9회초 싹쓸이 점수를 줄 때부터 이미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9회초 점수를 내준) 우현이가 의기소침해 있어서 타자들이 ‘잘해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며 “타순을 따져보니 만루가 되면 내 차례가 올 것 같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첫 타석에서 안타도 치고 이후에도 안타는 안 됐지만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어서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박민구는 “친구들과 함께 이번 대회 4강에 가는 게 목표다. 친구들이 봉황기 때 8강은 가 봤다고 해서 그것보다 더 높게 잡았다”고 했다. 박민구는 1학년 때까지는 전주고에서 야구를 했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2학년이 되면서 공주중동초-공주중 동창이었던 백재현이 다니던 비봉고로 전학을 왔다. 전주고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충암고에 6회 콜드패(0-14)를 당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박민구는 “어쩔 수 없다. 이제 저희 팀이 잘 해야한다”고 했다.1회전은 절친 백재현의 끝내기 포로, 2회전은 자신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소감을 묻자 박민구는 “3회전에는 이제 선수들이 다 같이 잘 쳐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 1회전 때는 사사구를 세 개 얻어 나가긴 했지만 2타수 무안타였던 박민구는 “오늘은 첫 타석부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주말리그에서도 홈런을 쳤는데 오늘 파울 홈런도 쳤으니 홈런도 곧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전경일 비봉고 감독은 “오늘은 내 잘못 많았다, 상황에 맞는 작전을 냈어야하는데 마음이 앞서서 힘든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살린 경기”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우리 팀 에이스는 이우현이고 여전히 가장 믿는 선수다. 16일 1회전 때도 60구 이하로 끊었고 오늘도 40구를 안 던졌다. 21일 치르는 16강 배제고 경기 등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두 경기 연속 힘든 경기를 잡고 기세를 올렸으니 분위기를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키는 작아도 ‘진짜 잘 던진다’고 인정받고 싶다.”세광고 에이스 김연주(19)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32강전) 서울자동차고와의 경기에서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2-0 승리를 지켜냈다.김연주는 체구는 작지만(키 177cm) 제구가 좋고 공 스피드도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와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다부진 투구폼은 고우석(25·LG)을 연상케 하는데 스스로도 고우석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연주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자신을 믿고 강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닮고싶다”고 말했다. 김연주는 이날 6회말부터 9회말까지 12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 12개를 잡았다. 등판 후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던 김연주는 8회말 상대 2루수 겸 7번 타자 이재성에게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해 상대 타자에게 처음 1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1루 견제에 성공하며 자신이 내보낸 주자를 잡아냈다.김연주는 “견제와 번트수비가 원래부터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사회인 야구를 했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김연주는 고등학교 입학 때까지 유격수였다. ‘강한 어깨를 살려보라’는 당시 감독의 제안에 투수로 포지션 변경을 결정한 뒤 1년을 유급했다. 지난해까지 세광고에서 뛰다 2023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3라운드 지명을 받은 학교 ‘선배’ 서현원(19)이 ‘절친’인 이유다.김연주는 방진호 세광고 감독이 중요한 순간 언제든 자신있게 내세우는 필승카드다. 방 감독은 김연주가 대회 기간 팀의 뒷문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16일 신월야구장에서 치른 충훈고와의 1회전 때는 김연주의 등판을 최대한 아끼려 했다. 하지만 김연주가 ‘꼭 등판하고 싶다’고 피력해 마지막 한 타자만 상대하도록 했다. 김연주는 1회전 때 등판을 자원했던 이유를 묻자 “경기장에 프로구단 스카우트, 부모님도 다 계시니 던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김연주는 “부모님이 오늘도 오셨다. 모든 경기에 늘 오시는데 표현은 잘 못하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날 양 팀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6회까지 0-0 평행선을 달렸다. 세광고는 선발투수 이윤재(18)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했다. 전국대회 첫 승에 도전한 서울자동차고에서도 선발투수 이의태(18)가 6회까지 세광고 타선을 1안타(1볼넷)로 묶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건 7회초였다. 세광고 4번 타자 박지환(18·유격수)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5번 타자 박준성(18·포수)이 우익수 뒤를 훌쩍 넘는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세광고는 9회초에도 박지환이 서울자동차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하원(18)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후속타에 홈을 밟아 이날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세광고는 이날 김해고에 7회 콜드승(10-1)을 거둔 부산고와 22일 1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봉황기 우승 팀인 부산고의 박계원 감독은 “팀 투수층이 두터워서 올해 황금사자기도 자신이 있다.우승을 목표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광고 방진호 감독은 “우리도 투수력이 약하지 않다.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사진)이 SK로 이적했다. 7일 끝난 챔프전 7차전에서 데뷔 팀 KGC에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긴 오세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챔프전 상대였던 SK 유니폼을 선택했다. SK는 “계약 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 원(연봉 5억5000만 원, 인센티브 2억 원)에 오세근을 영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로써 오세근은 중앙대 재학 시절 52연승을 합작한 대학 동기 김선형(SK)과 프로에서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이후 KGC에서만 뛰어 온 ‘원클럽 맨’ 오세근의 이번 이적은 농구계에서도 예상 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세근은 데뷔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KGC가 처음 제시한 연봉에 서운함을 느껴 이적을 고민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근은 또 중앙대 재학 시절 52연승의 대기록을 함께 작성한 김선형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은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KGC에서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팀에서 뛰면서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해 보고 싶었다”며 “SK는 우승에 근접한 팀이고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구단이다. 더해서 중앙대 전성기를 함께했던 선형이를 비롯해 친한 선수들도 많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재미있게 같이하고 싶은 마음에 팀을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2∼2023시즌 챔프전 MVP로 선정된 오세근은 통산 세 번째 챔프전 MVP가 되면서 양동근(은퇴)과 함께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힘들게 결승선을 통과한 뒤 “살면서 빠르든, 느리든 우리는 모두 같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자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부 삼낭(20)은 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23 동남아시아경기 육상 여자 5000m 경기에 나섰다. 출전 선수 11명 중 10명이 결승선을 통과한 가운데 삼낭만 홀로 뛰고 있었다. 이때 굵은 빗방울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쳤다. 레이스를 포기할 법도 했지만 삼낭은 계속 뛰었다. 삼낭은 연신 손으로 얼굴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훔치며 달렸고 22분5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17분00초33)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5분이 넘은 시간이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삼낭은 “경주를 포기할 수 있었지만 나는 조국 캄보디아를 대표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운동화 한 켤레로 육상을 시작한 삼낭은 2016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고 2021년 국가대표로 뽑혔다. 하지만 오랫동안 앓아왔던 빈혈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주를 앞두고 심각한 빈혈 증상을 호소한 삼낭은 “트레이너가 내 건강을 걱정해 경주를 포기하자고 권했다. 하지만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삼낭은 경주 초반부터 뒤처졌다. 삼낭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가장 늦게 들어왔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했다”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응원 덕분에 계속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뒤 삼낭의 경기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결승선을 지난 삼낭의 얼굴에 빗물과 섞인 눈물이 흘렀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삼낭의 이야기를 전했다. 삼낭은 “경기 뒤 내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이제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고 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삼낭에게 축전을 보내며 “경주 결과와 상관없이 삼낭은 인내와 의지의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삼낭에게 1만 달러(약 1337만 원)의 지원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첫 경기 때는 ‘소총 부대’인 줄 알았다. 두 번째 경기를 보니 ‘대포’까지 화끈했다. 충암고가 두 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통산 네 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충암고는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32강전)에서 전주고를 14-0, 6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이번 대회는 5, 6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10점 이상 차이가 나거나 7회 이후 7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1회전에서 도루 11개를 성공시키면서 ‘디펜딩 챔피언’ 경남고를 8-0(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던 충암고는 이날은 5번 타자로 나선 ‘캡틴’ 조현민(18)이 만루홈런을 치면서 1회부터 성큼 앞서가기 시작했다. 1회초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조현민은 전주고 투수 박시현(16)이 던진 두 번째 공을 받아쳐 이번 대회 1호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2회초에도 중전 적시타를 쳐 총 5타점을 올린 조현민은 “평소에도 장타에 자신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 타격상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조현민은 이번 주말리그 6경기에서 타율 0.524(21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은평구BC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남기기도 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만루홈런이 나오면서 초반부터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우리 팀은 공격력이 좋아서 몇 점이든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마운드에서도 박건우(17)가 잘 막아줘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건우는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황금사자기 정상을 노리는 충암고는 21일 오전 11시 30분 광주일고와 16강전을 치른다. 광주일고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서울동산고를 13-8로 물리쳤다. 광주일고는 7-8로 뒤져 있던 8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5번 타자 최대준(18)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었고 9회에도 4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마지막 목동 경기에서는 인천고가 덕수고의 추격을 3-2로 뿌리쳤다. 인천고는 9회초에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3루수 한규혁(18)이 땅볼을 잡은 뒤 홈에 던져 실점을 막아낸 데 이어 마지막 타자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3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인천고는 20일 오후 2시 선린인터넷고와 16강전을 치른다. 신월야구장에서는 배재고가 광주동성고를 15-7로 꺾고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회 16강에 올랐다. 배재고는 진영고-비봉고 경기 승자와 21일 오후 2시 16강전을 치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대구상원고가 부산공고에 3-2 진땀승을 거뒀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대구고가 TNP베이스볼아카데미를 8-1(7회 콜드게임)로 이겼다. 대구상원고와 대구고는 21일 오전 9시 16강 맞대결을 벌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황금사자기 대회 직전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손맛’을 봤던 광주일고 한정민(3학년)이 개인 첫 4안타 경기로 팀 승리를 도왔다.한정민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서울동산고에 13-8 승리를 거둔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라운드 경기에 광주일고 2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4타수 4안타 2사사구로 100% 출루하며 4득점 1타점을 남겼다.한정민은 1회 번트안타를 시작으로 3, 5회 연속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모두 홈을 밟았다. 한정민은 특히 역전-재역전-역전-재역전이 반복된 경기에서 3-4로 뒤진 5회와 6-8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각각 밀어내기 볼넷, 후속타에 홈을 밟으며 팀의 재역전을 이끄는 선봉에 섰다.이 경기 전까지 고교시절 내내 멀티히트 경기가 한 번도 없었던 한정민은 이날 첫 멀티히트 경기를 4안타 경기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 직전 10일 화순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첫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던 한정민은 “이전 경기에서 좋았던 감을 잘 유지하려고 했다”며 “시즌 초반에 너무 잘하려고 해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부담감을 내려놓으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4월 한 달 성적이 19타수 3안타(타율 0.158)에 그쳤던 한정민은 지난해까지 같이 야간훈련을 했던 광주일고 선배 류승민(19·삼성)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정민은 “형이 ‘잘하려고 하니 더 그런 거다’라고 말해줘서 힘을 빼고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번 대회 전까지는 주로 5번 타자로 나섰던 한정민은 동료의 부상으로 2번 타자로 나섰는데 이날 경기에서 100% 출루에 성공했고 도루도 1, 3회 연속해 2개나 성공했다. 첫 타석에서도 번트안타를 성공시키며 선두 타자의 득점을 돕는 등 상위타순 타자의 역할을 120% 수행한 한정민은 “2번으로 올라온 만큼 번트 등 작전 수행에 자신이 있었고 도루도 더 적극적으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신세계 이마트배 이후 선수들이 지쳐 컨디션이 다 안 좋았는데 그래도 (황금사자기에) 오기 전 다 같이 뭉쳐 원팀이 돼 잘 해보자고 말했다”며 “첫 경기를 잡았으니 기세를 몰아가겠다. 광주일고는 언제나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전국 대회에서 ‘인생 경기’를 펼친 한정민은 “형이 14살 차이가 나서 부모님처럼 뒷바라지를 다 해줬다. 훈련 때 픽업도 해주고 있다”며 “야구를 잘해서 이런 (인터뷰) 기회가 생기면 형에게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약체 팀에서 데뷔해 그 시즌 신인상을 차지한 농구 선수가 있었다. 이후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고군분투했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뒤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두 차례 들어올렸다. 그래도 친정팀을 잊지 못했던 이 선수는 데뷔팀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39)의 이야기가 아니다. 6시즌 동안 몸담았던 우리은행을 떠나 친정팀 하나원큐와 FA 계약을 맺은 김정은(36)의 이야기다. 제임스는 TV 생방송을 통해 자신이 데뷔팀 클리블랜드를 떠나 마이애미로 향한다고 발표했지만 김정은은 2017년 KEB하나은행(현 하나원큐)에서 쫓겨나듯 우리은행에 합류해야 했다. 최근 서울 강북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정은은 “하나원큐는 내 청춘을 다 바친 곳이다. 팀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내가 이 팀을 꼭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사명감이 정말 컸다. 그때 내 별명이 ‘소녀 가장’ 아니었냐”며 “그런데 부상을 당해 부진했고 구단이 세대교체를 원해 팀을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2016년 무릎 수술을 받은 김정은은 2016∼2017시즌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18분 27초)과 평균 득점(5.13점) 모두 ‘커리어 로’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리빌딩을 선언한 하나원큐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전 두 차례 FA 때는 김정은에게 늘 최고 대우를 제시했던 하나원큐였다. 그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명예회복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김정은은 우리은행 선수가 됐다. 김정은은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재기를 알렸고 2022∼2023시즌에는 두 번째 챔프전 우승까지 경험했다. 김정은은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려고 했다. 그래서 챔프전 3차전 때는 그동안 경기장에 못 오게 했던 남편도 처음 초대했다.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고 초반에 남편이 경기장에 올 때마다 지길래 절대 못 오게 했었다”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뛰니까 없던 힘도 생기더라. 덕분에 남편과 우승 기념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럭비 선수였던 정대익 씨(39)와 2016년 결혼한 김정은은 챔프전 3차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18점을 넣었다. 이 경기 양 팀 최다 득점이자 본인의 챔프전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김정은은 이날 리바운드도 11개를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역시 개인 다섯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정은과 연장 계약을 맺으려 했다. 또 하나원큐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에서도 영입 제안이 왔다. 김정은은 “내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큰 결정이었다”면서 “우리은행은 내가 없다고 쉽게 질 팀이 아니다. 또 내가 남으면 후배 선수들의 연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에서도 정말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지만 친정팀에서 후배들의 성장을 도우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가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리빌딩은 어린 선수들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상대팀) 언니들의 기에 눌리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계속해 “우리은행 이적 초기에는 하나원큐가 미울 때도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팀이 무너지는 걸 보니까 어떤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면서 마음이 참 안 좋았다. 그래서 친정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6승 24패로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그쳤다. 김정은은 “이번 계약은 내 농구 인생에서 덤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코트 위에서는 예전 같지 못하다”면서 “그 대신 몸 관리 법이나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 같은 부분을 후배들에게 진정성 있게 알려주려 한다. 그래서 하나원큐를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롯데를 하루 만에 2위로 끌어내렸다.한화는 17일 안방 대전구장에서 연장 10회 2아웃 이후 1번 타자 정은원의 안타, 2번 타자 노시환의 볼넷에 이은 3번 타자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2-1 승리를 거뒀다.두 팀은 전날에도 정규이닝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전에 들어갔고 결과는 10회에 노진혁의 2점포가 터진 롯데의 3-1 승리였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5월 3일 이후 13일 만에 1위에 올랐다.이날도 양 팀 선발인 롯데 나균안(6과 3분의 1이닝), 한화 산체스(5이닝)는 1점씩만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0의 행진이 이어지면서 두 팀은 9회말까지 1-1로 맞섰다.여기까지는 전날과 같은 전개였지만 행운의 여신은 한화 편이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채은성은 이날 8회말 4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날린 데 이어 10회말에는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하던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채은성은 “홈이니 이길 가능성이 커 선수들과 계속 출루하고 좋은 상황을 만들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에 대해서 “(주장인) 정우람 선수와 코치님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며 “선수 하면서 이별을 많이 겪어봤다. 결국 야구를 잘하는 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SSG 최정 멀티홈런 앞세워 1위 탈환창원에서는 ‘김광현 후계자’ 오원석과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 구창모의 선발 맞대결에서 오원석이 판정승을 거뒀다. 1회초 최정의 솔로포로 득점 지원을 받고 등판한 오원석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을 거뒀다. 최정은 8회에도 3점포를 쏘는 ‘멀티 홈런’으로 이날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지는 4타점 경기를 했다.4점차로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등판한 마무리 서진용은 이날도 무실점 피칭으로 개막 후 20경기째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했다. 직전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구창모는 이날도 최정에게 내준 홈런을 제외하면 5이닝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김현수 34타석 무안타 끝…멀티히트 활약잠실에서는 LG가 최하위 KT를 상대로 4회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7-3 승리를 거뒀다. 2일 NC전 멀티히트를 끝으로 이날 첫 두 타석까지 34타석 연속 무안타로 주춤했던 김현수는 이날 2안타 경기를 펼쳤다. 김현수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35타석 만에 무안타를 끊었다. 이어 6회에도 안타를 기록, 6-2로 달아나는 타점도 올렸다. 선발 등판한 LG 임찬규는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올렸다.●KIA 선발 윤영철-마무리 최지민 루키 활약으로 2연승대구에서는 KIA가 삼성에 1점차(7-6) 승리를 지키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선발 등판한 루키 윤영철이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2승째(1패)를 거뒀다. 전날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루키 최지민은 이날에는 9회 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1점차 승부를 끝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두산 5연승…시즌 첫 연속경기 멀티히트 이정후 울려고척에서는 두산이 김재환과 로하스의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9-6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전날 3안타 경기를 한 이정후는 이날도 2안타로 시즌 첫 연속 멀티히트 경기를 했으나 팀의 3연패로 웃지 못했다.<18일 선발투수>△잠실: KT 고영표-LG 이지강 △대전: 롯데 한현희-한화 장민재 △대구: KIA 이의리-삼성 백정현 △고척: 두산 김동주-키움 안우진 △창원:SSG 박종훈-NC 이용준임보미 기자 bom@donga.com}

3번 타자 백재현(19)이 비봉고에 창단 후 첫 황금사자기 승리를 안겼다. 비봉고는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백재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대전제일고에 11-10 승리를 거뒀다. 10-10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백재현은 대전제일고 김현준(16)이 다섯 번째 공으로 던진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4시간 5분에 걸친 승부를 끝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한 백재현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끝내기 홈런을 처음 쳐봤다”면서 “빠른 공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투·타구 추적 시스템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백재현의 홈런 타구는 시속 161.8㎞로 124.2m를 날아갔다. 백재현은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뒤 이날 생일을 맞은 전경일 비봉고 감독(43)에게 90도로 ‘폴더 인사’를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 감독은 “어제 선수들이 (승리로) ‘생일 선물을 주겠다’고 하더라. 접전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계속 선수들 말을 믿었다”면서 “대회 첫 경기라 오늘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진짜 비봉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018년 창단한 비봉고는 이번 시즌 주말리그 경기권B에서 6전 전승을 거두는 등 ‘신흥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지만 황금사자기에서는 3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2017년 창단한 대전제일고 역시 대전·충청권 1위로 황금사자기 출전권을 따낸 신흥 강호다. 2년 만에 황금사자기 무대를 찾은 대전제일고는 이날도 대회 첫 승 신고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3번 타자 구찬회(17)는 3루타를 포함해 6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한 진영고가 상우고에 6-3으로 승리하며 역시 창단(2016년) 이후 이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임선동 감독(50)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진영고는 이 승리로 황금사자기가 주말리그 왕중왕전으로 바뀐 2011년 이후 이 대회에서 1승이라도 기록한 70번째 팀이 됐다. 반면 임 감독의 연세대 1년 선배인 문동환 감독(51)이 이끄는 상우고는 2018년 첫 승 이후 이 대회 5연패에 빠졌다. 경기권C 1위(6전 전승) 팀 경기항공고는 이날 신월야구장에서 대전고에 7-6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경기항공고는 9회말 2사 이후 볼넷, 안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1학년 2번 타자 김다민(16)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광명공고 시절부터 이어온 황금사자기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광명공고는 2019년 학교 이름을 경기항공고로 바꿨다. 세광고는 3학년 유격수 박지환(18)의 활약을 앞세워 충훈고를 4-2로 따돌리며 2회전에 합류했다. 부산고는 물금고를 9-2(7회 콜드)로, 성남고는 소래고를 12-5(8회 콜드)로 각각 물리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삼진을 당한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한다. 내 (스트라이크) 존 안에 오는 공은 다 치려고 한다.”세광고 3학년 박지환(18)은 올해 주말리그 대전·충청권 6경기에서 타율 0.563(16타수 9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을 한 개도 당하지 않았다. 반면 사사구는 14개(볼넷 6개, 몸에 맞는 공 8개)를 얻어냈다.‘전국구 무대’라고 다를 게 없었다. 박지환은 1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충훈고와 맞붙은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도 4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하면서 팀의 4-2 승리를 도왔다.이날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지환은 충훈고 선발 이동민(19)을 상대로 첫 두 타석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치는 거 보러 왔는데 맞는 것만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박지환이 타격 기회를 잡은 건 세광고가 2-0으로 앞서던 5회말이었다.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지환은 풀카운트 싸움 끝에 좌전 안타를 쳐 쳐 1사 주자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바로 2루를 훔친 박지환은 5번 타자 김지민(18)의 희생플라이 때 3루를 밟은 뒤 상대 수비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으며 세광고의 리드를 4-0까지 늘렸다.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박지환이 전국구급 선수가 됐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기술이 좋다”고 전했다. 한번밖에 없는 타격 기회를 살려 주루 플레이 솜씨까지 선보인 박지환은 “‘눈 야구’와 공을 맞히는 데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6회초에 4-2까지 추격을 허용한 세광고는 7회초에도 2사 주자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박지환은 2루 주자와 공이 겹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지환은 “요즘 타격보다 수비 연습 비중을 훨씬 많이 두고 있어서 자신감이 붙었다. 코치님들께서 타구가 아무리 빠르더라도 여유 있게 처리하라고 하셔서 여유를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청소년 대표팀에 꼭 가고 싶다. 지금처럼만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일단 팀이 승리하는 게 먼저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방 감독은 이번 황금사자기 목표를 4강으로 잡았다. 고교 시절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 8강이었던 박지환의 목표도 같다. 박지환은 “이번에는 후배들과 다 함께 더 높이 올라갈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전적충훈고 000 001 100 2 세광고 020 020 00X 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