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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킹으로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4개월 15일) 등이 포함된 제안을 사전 통지했다. 금감원의 사전 통지에는 과징금 50억 원과 사고 당시 대표였던 조좌진 전 대표에 대한 인적 제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가 중징계 이상 제재를 받을 경우 지배구조법 등에 따라 임원 선임이 제한될 수 있다. 금감원은 1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롯데카드 중징계안을 올릴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제재심에서 소명할 기회를 갖는다. 이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가 확정된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달 12일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2000만 원, 과태료 48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금융 당국도 제재 수위를 결정한 것이다. 롯데카드에서는 지난해 9월 해킹으로 롯데카드 전체 고객의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 측은 “지난해 정보 유출 사고는 2014년 내부 직원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과는 유형이 다른 사고”라며 “철저한 사후 대응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은 “앞으로 5∼10년이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 적기”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 ‘밸류업 2.0’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최근 주주서신을 통해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ROE 개선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진 회장은 “신한을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시켜 가겠다”며 생성형 AI 경진대회 개최, AX 전담 조직 신설 등 지난해 AX 성과를 주주들에게 알렸다. 진 회장은 서신 끝에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경영이념을 언급하면서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노원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미진 씨(45)는 빚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은행 대출을 못 받아 지난해 저신용자 대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인 신용취약 소상공인 자금까지 받았지만, 장사가 안돼 갚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세금을 체납하고 임차료도 못 내는 와중에 주방에서 손가락을 다치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손가락이 휘었다. 김 씨는 “장사는 안되고, 받을 만한 대출은 다 받았는데 돌파구가 없다. 폐업하고 싶어도 철거비가 없어 못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절반가량은 여러 곳에 빚이 있는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는 1년 새 10%가량 증가했다. 대출 만기 연장, 금리 부담 완화 등 여러 지원책이 있지만, 빚에 시달리는 자영업자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 2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기업대출을 받은 개인)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 334만8279명 중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167만5682명(50%)이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작년 말 683조6257억 원으로, 전체(1134조7313억 원)의 60.2%에 달했다. 버티기 위해 신용대출을 ‘영끌’ 했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집을 담보로 돈을 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40대 중반 박정현 씨는 2022년 12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듬해부터 적자가 났고, 조금만 버텨 보자는 마음으로 3년을 끌었다. 그 결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로 빚을 총 5억 원 지게 됐다. 박 씨는 “다른 데 한눈팔지 않고 두 아이 키우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집도 경매로 넘어갈 판”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지난해 말 168조5213억 원으로, 1년 새 2조881억 원 늘었다. 집을 사기 위해 받는 근로자 주담대와 달리, 사업자 주담대는 사업 자금이나 생활비를 융통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가 된 개인사업자는 지난해 말 15만2618명으로 1년 새 8.9%(1만2489명) 늘었다. 이들은 신용등급 하락, 신용카드 발급 거절 등 금융 거래 제한 불이익을 받는다.● 재기 벅찬 노년층 신용유의자 증가세문제는 신용유의자 가운데 60세 이상 증가율이 22%로 가장 높다는 점이다. 50대(13.2%), 40대(5.8%)는 늘었지만 30대(―3.2%), 20대 미만(―17.5%)은 줄었다. 재기를 바라볼 수 있는 젊은 세대와 달리 노년에 신용유의자가 되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서울 성북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64)는 “장사가 안돼 은행 대출을 연체했다가 신용유의자가 됐다”며 “떡볶이만 팔아선 임차료 내기도 버거워 작년 말부터 보험설계사를 겸업하며 버티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인 자영업자의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 시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건호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는 “대외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부담을 겪는 자영업자에게는 대출 만기 연장, 이자 부담 감면 등보다 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실적 등에 따라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 등의 한도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할 때”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노원구에서 치킨집을 하는 김미진 씨(45)는 빚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은행 대출을 못 받아 지난해 저신용자 대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인 신용취약 소상공인 자금까지 받았지만, 장사가 안돼 갚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세금을 체납하고 임차료도 못 내는 마당에 주방에서 손가락을 다치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손가락이 휘었다. 김 씨는 “장사는 안되고, 받을만한 대출은 다 받았는데 돌파구가 없다. 폐업하고 싶어도 철거비가 없어 못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절반가량은 여러 곳에 빚이 있는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는 1년 새 10%가량 증가했다. 대출 만기 연장, 금리 부담 완화 등 여러 지원책이 있지만, 빚에 시달리는 자영업자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 자영업자 2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기업대출을 받은 개인)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 334만8279명 중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167만5682명(50%)이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작년 말 683조6257억 원으로, 전체(1134조7313억 원)의 60.2%에 달했다. 버티기 위해 신용대출을 ‘영끌’ 했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집을 담보로 돈을 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40대 중반 박정현 씨는 2022년 12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듬해부터 적자가 났고, 조금만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3년을 끌었다. 그 결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로 빚을 총 5억 원 지게 됐다. 박 씨는 “주식, 코인, 유흥 안 하고 두 아이 키우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집도 경매로 넘어갈 판”이라고 말했다. 개인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지난해 말 168조5213억 원으로, 1년 새 2조881억 원 늘었다. 집을 사기 위해 받는 근로자 주담대와 달리, 사업자 주담대는 사업 자금이나 생활비를 융통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가 된 개인사업자는 지난해 말 15만2618명으로 1년 새 8.9%(1만2489명) 늘었다. 이들은 신용등급 하락, 신용카드 발급 거절 등 금융거래를 제한받는 불이익을 받는다.● 재기 벅찬 노년층 신용유의자 증가세문제는 신용유의자 가운데 60세 이상 증가율이 22%로 가장 높다는 점이다. 50대(13.2%), 40대(5.8%)는 늘었지만 30대(ㅡ3.2%), 20대 미만(ㅡ17.5%)은 줄었다. 재기를 바라볼 수 있는 젊은 세대와 달리, 노년층에 신용유의자가 되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서울 성북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장사가 안돼 은행 대출을 연체했다가 신용유의자가 됐다”며 “떡볶이만 팔아선 임차료 내기도 버거워 작년 말부터 보험설계사를 겸업하며 버티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한국 경제 약한 고리인 자영업자의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 시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건호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는 “대외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부담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대출 만기 연장, 이자 부담 감면 등 적극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실적 등에 따라 저리자금을 지원하는 제도) 등 한도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할 때”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지난해 해킹으로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4개월 15일) 등이 포함된 제안을 사전통지했다. 금감원의 사전통지에는 과징금 50억 원과 사고 당시 대표였던 조좌진 전 대표에 대한 인적제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은 1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롯데카드 중징계안을 올릴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제재심에서 소명할 기회를 갖는다. 이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가 확정된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달 12일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2000만 원, 과태료 48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금융당국도 제재 수위를 결정한 것이다.롯데카드에서는 지난해 9월 해킹으로 롯데카드 전체 고객의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 측은 “지난해 정보유출 사고는 2014년 내부직원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과는 유형이 다른 사고”라며 “철저한 사후 대응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은 “앞으로 5~10년이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 적기”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 ‘밸류업 2.0’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최근 주주서신을 통해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ROE 개선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진 회장은 “신한을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시켜 가겠다”며 생성형 AI 경진대회 개최, AX 전담 조직 신설 등 지난해 AX 성과를 주주들에게 알렸다. 진 회장은 서신 끝에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경영이념을 언급하면서,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규제로 시장이 경직된 국내에서 눈을 돌려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은 시중은행 중심으로 경쟁이 심해 이미 포화한 데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사업 여건이 더욱 팍팍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1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몽골에도 진출한다. 8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몽골 금융기관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중저신용대출에 주로 활용됐던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몽골에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몽골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로 수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몽골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해외에 진출하는 세 번째 국가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처음 지분 투자를 했다. 이어 후속 투자를 통해 총 1140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2월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지분 가치가 2000억 원 넘게 올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1∼3월) 약 993억 원의 평가 이익을 거둬들였다. 카카오뱅크가 태국 SCBX그룹과 설립한 ‘뱅크X’는 내년 상반기(1∼6월) 가상은행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받았다. 한국계 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철수했는데 카카오뱅크가 거의 25년 만에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2위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올해 2월 태국 최대 상업은행인 카시콘뱅크 등과 해외송금 및 결제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케이뱅크는 국경 간 결제 및 송금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카시콘뱅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태국인의 원활한 송금 업무를 지원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와도 스테이블코인 송금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국내 3위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앞서 지난해 5월 “향후 3∼5년 내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을 이루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하고,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에도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면서 해외 진출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각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을 비율로 규제해 버리다 보니 우리보다 자산이 훨씬 많은 시중은행과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규제로 시장이 경직된 국내에서 눈을 돌려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은 시중은행 중심으로 경쟁이 심해 이미 포화한 데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사업 여건이 더욱 팍팍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내 1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몽골에도 진출한다. 8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몽골 금융기관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중저신용대출에 주로 활용됐던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몽골에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몽골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로 수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몽골 MCS그룹의 인터넷은행 ‘엠뱅크(M Bank)’와 손을 잡았다. 엠뱅크는 2022년 설립된 몽골 최초의 네오뱅크(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디지털은행)이며, MCS그룹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엠뱅크가 설립되기 전 2018년경 케이뱅크가 KT와 함께 인터넷은행 구축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다.몽골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해외에 진출하는 세 번째 국가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처음 지분투자를 했다. 이어 후속 투자를 통해 총 1140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2월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지분 가치가 2000억 원 넘게 올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1~3월) 약 993억 원의 평가 이익을 거둬들였다.카카오뱅크가 태국 SCBX 그룹과 설립한 ‘뱅크X’는 내년 상반기(1~6월) 가상은행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받았다. 한국계 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철수했는데 카카오뱅크가 거의 25년 만에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다른 인터넷은행들도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2위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올해 2월 태국 최대 상업은행인 카시콘뱅크 등과 해외송금 및 결제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케이뱅크는 국경 간 결제 및 송금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카시콘뱅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태국인의 원활한 송금 업무를 지원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와도 스테이블코인 송금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국내 3위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앞서 지난해 5월 “향후 3~5년 내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을 이루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국내 금융시장이 포화하고,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에도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면서 해외 진출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각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을 비율로 규제해 버리다 보니 우리보다 자산이 훨씬 많은 시중은행과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KB금융그룹은 한국은행과 7일 ‘프로젝트 한강’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과 시중은행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예금’ 실증 사업이다. 한은이 디지털화폐를 공급하면 은행들이 이를 담보로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급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예금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 골자다. KB금융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예금 토큰 기반 지급결제 서비스 운영을 체계화하고, 사용처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검증할 계획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경북 구미뿐 아니라 경남 창원, 경기 파주에 있는 기업까지 태양광 패널 시공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구미1공장에서 만난 이동휘 해줌 에너지사업부문 신사업팀장은 “태양광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에너지값 상승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지만 이 공장은 전기요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태양광 에너지를 일부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에너지원별 kWh(킬로와트시)당 구입 단가는 2024년 기준 액화천연가스(LNG)가 175원대이지만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원은 138원대다. 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력 중 태양광 전력 비중은 태양광 패널이 준공된 직후인 올해 1월 1% 수준이었지만 약 3개월 만에 10%가량으로 늘었다. 이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해줌’은 금융회사들이 신산업에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투자하는 ‘혁신 금융’의 지원 덕에 컸다.● 카드회사들, 투자의 공식 바꿔창업한 지 15년도 안 된 해줌은 혁신 금융 자금이 성장 단계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흘러든 덕에 여러 힘든 고비를 넘겼다. 사업 초기였던 2013년 8월부터 정책 금융기관들이 약 66억 원을 대출해 줬다. 발전소 준공까지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은 기술보증기금 기술 평가 기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 자금 덕에 ‘데스 밸리(신생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맞닥뜨리는 도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에는 카드사로부터 기존 대출 관행에서 벗어난 색다른 방식의 투자를 받았다. 2015년 4월, 해줌이 태양광 패널을 아파트 등에 7년간 대여해 주는 사업을 추진했을 때다. 태양광 패널을 대량 설치할 자금이 필요했다. 이 즈음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해줌에 약 165억 원을 투입했다. 그 대신 카드사들은 해줌의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는 기업 혹은 고객에게 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7년에 걸쳐 받는 방식이었다. 권오현 해줌 대표는 “당시 금융권에서는 7년간 장기로 나눠 받는 방식이 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 도약기에도 혁신 금융이 떠받쳐 줬다. 2022년 9월 NH투자증권 등이 110억 원을 투자했다. 그 덕에 해줌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전략을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해줌의 VPP 사업 경험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1공장 태양광 사업 수주를 비롯한 사업 확장에 힘이 되고 있다.● 공장 효율 높이는 AI 스타트업에도 모험 자본 혁신 금융이 키우는 에너지 스타트업들은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준다. 2019년 창업한 스타트업 ‘패리티’는 액화수소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정찰·공격용 수소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 대비 저장 밀도가 높아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 있어 장시간 운행에 유리하다. 이 회사는 멀티콥터, 수직이착륙기 등 제품군을 확대하려 2024년 IBK기업은행으로부터 130억 원을 투자받았다. 2021년 설립한 수전해 스타트업 ‘아헤스’는 지난달 은행 투자를 받았다.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기업 생산비를 아껴주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모험 자본을 수혈받고 있다. 2016년 창업한 원프레딕트는 공장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한다. GS파워 공장 발전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발생했을 때 이 솔루션이 빠른 해결을 도왔다. 통상 숙련된 전문가들이 현장에 가서 원인을 분석하지만 이 스타트업은 공장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을 조사했다. 기술력을 앞세워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투자금 490억 원을 유치했다. 음성 AI 전문 기업 ‘리턴제로’는 기업의 소통 방식을 바꾼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각종 회의의 발언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엔진은 1500만 시간이 넘는 한국어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도를 높인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로부터 5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적 금융이 주로 투입되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뿐 아니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타트업에도 생산적 금융이 잘 흘러들어야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지난달 25일 오후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1공장 야외 주차장. 7200㎡ 규모의 주차장을 태양광 패널이 빼곡히 덮고 있다. 1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한 패널들은 태양 빛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차량 위에 그늘막을 만들어줘 여름에는 차를 뜨겁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는 전기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슈퍼 섬유 ‘아라미드’ 공정에 투입된다. 주차장뿐 아니라 공장용지 1만4400㎡에 들어선 3405개의 패널은 태양광 신생기업 ‘해줌’이 설치했다. 해줌은 자체 보유한 인공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최적의 설비 규모를 산출했다. 공장의 실제 전력 소비 패턴과 땅 경사도, 옥상 면적, 구미 평균 일조량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이를 통해 공장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군더더기 없는 설비 투자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비를 줄이는 기업들이 있다.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기업의 원가 절감과 탈탄소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에너지 비용을 줄여 주는 기업뿐 아니라 공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 문서 관리 스타트업 등 기업의 생산비를 아껴주는 신생기업들이 모험 자본의 힘으로 크고 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혁신 금융 취지의 생산적 금융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금융사가 혁신 기업을 선별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에서는 생산적 금융 정책에 기여할 때 정당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야 기존 대출 관행에 길들여진 조직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가 생산적 금융 전문가를 서둘러 영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변리사를 영입해 산업 분석과 대출 심사 등을 맡겼다. NH농협은행은 농식품 및 지역특화 산업을 전담하는 심사역을 배치했다. 이들이 전문가 확충에 나선 건 생산적 금융을 제대로 집행하려면 우량한 기업을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담보 위주 대출의 경우 담보 평가만 잘하면 됐지만, 생산적 금융의 경우 사업 타당성이나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해 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검증력을 갖추지 않으면 아무리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취지로 대출을 내줬다고 해도 대출이 막대한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기업 선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생산성이 높거나 발전 가능성이 크고,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에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며 “이 역량이 잘 갖춰지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한국 경제 전체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생산적 금융 인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 대부분이 부동산, 신용점수 등 담보에 기반해 대출하는 업무만 해왔다”며 “기업이 지닌 기술, 특정 산업의 성장 잠재력 등을 엄정히 평가하려면 내부 인력 양성과 함께 전문성을 지닌 외부 인력 수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업 현장에선 생산적 금융에 기여한 직원들이 인센티브를 받는 등 평가 체계도 같이 바뀌어야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하나은행은 이런 점을 고려해 연말까지 핵심 첨단산업 기업에 신규 대출을 늘린 지점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이 쉽게 성과를 낼 분야도 있는데 굳이 시간과 비용을 치러가며 혁신 기업을 자발적으로 발굴할 유인이 없다”며 “생산적 금융을 유도할 수 있는 성과 평가 방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하나카드는 주유비 절감에 최적화된 ‘주유 특화 카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하나카드 대표 주유 특화 카드인 △클럽SK 카드 △멀티오일 카드 △멀티리빙 카드 △MG+블루 카드에 연회비 지원, 주유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클럽 SK 카드, MG+ 블루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은 연회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4종 카드로 건당 5만 원 이상 주유 시 2500원 추가 캐시백도 받는다. 월 2회, 이벤트 기간 내 총 4회까지 적용한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한화문화재단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 도중인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퐁피두센터 한화를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협력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 카트린 페가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 필리프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 로랑 르봉 퐁피두센터장 등과 미술관을 둘러봤다. 63빌딩 별관을 리모델링한 퐁피두센터 한화는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가 설계를 맡았다. 면적 1만1000㎡에 4층 규모로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퐁피두센터 한화는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가교로서, 양국 예술계 간 대화를 이끄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혁신 금융의 역할을 할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과 벤처 혁신기업 등을 지원한다. 올해 5월 출시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일반 개인이 혁신 금융에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이다. 3년 이상 투자한 사람에게 파격적으로 최대 40%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정부 보증 채권을 기반으로 한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 원과 금융권·연기금 등 민간 자금 75조 원 등 150조 원으로 조성된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매년 6000억 원씩, 향후 5년간 총 3조 원 규모로 마련된다. 특히 국민성장펀드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20%까지는 정부 자금으로 메우는 안전장치가 있다. 국민성장펀드 6000억 원에는 정부가 별도로 투입하는 재정 1200억 원이 지원되는데, 이 예산이 펀드의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국민이 공모펀드를 통해 첨단 전략산업 투자에 직접 참여하고 성과를 공유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공모펀드는 민간 투자관리전문가가 운용하면서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취지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막판에 선박 대금으로 쓸 대출을 여러 금융사가 취소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난달 26일 전남 목포신항만에 정박한 누리바람호에서 만난 김경수 씨지오 대표는 누리바람호를 마련하기까지 험난했던 상황을 설명했다.여러 은행에서 퇴짜를 맞던 김 대표는 거래처에서 소개한 우리투자증권을 만나며 해법을 찾았다. 이 증권사가 선박 매입 대금의 절반인 250억 원을 대출해 주기로 한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남들이 말하는 위기를 우린 기회로 보고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목포시, 신안군 등 전남 일대는 위험을 감수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들어오면서 한국 풍력발전의 심장이 될 토대를 다지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면 불안정해지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에 쏠린 에너지 수요를 분산해 에너지 안보를 지킬 기지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韓 해상풍력 자생력 키울 첫걸음”누리바람호는 전남 신안군 우이도 일대에 조성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투입된다. 해상풍력 발전소 하부 구조를 짓는 데 사용되는 지지대 등을 놓는 핵심 플랫폼이다. 신안우이 사업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추진되는 첫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2029년 2월 준공하면 390MW(메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갖춘다. 약 36만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외국산에 의존하면 국내 산업의 뿌리가 사라질 수 있어 더 늦기 전에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데, 신안우이 사업으로 그 첫발을 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50조 원 규모로 조성한 ‘국민성장펀드’의 첫 투자처로 신안우이 사업을 택한 건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남 해남, 화순 등에 조성될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발전소에서 매년 창출될 250억 원 수준의 추가 수익은 지역 주민과 공유될 예정이다.● 전남해상풍력 단지에 글로벌 자금들 모여이날 전남 신안군 생낌항에서 배로 40분가량 이동해 약 130m 높이의 풍력발전 터빈 10대 근처에 닿았다. 지난해 5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다. 터빈 하나당 10MW를 책임지며 총발전 규모는 96MW 수준이다. 이 단지에서는 9만 가구 정도가 1년간 사용할 약 3억 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전남해상풍력은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SK이노베이션 E&S와 덴마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는 1단지를 시작으로 2·3단지의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이 사업은 민간 혁신 금융이 대거 투입된 덕에 신속하게 추진됐다. SK그룹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태동 단계인 점을 고려해, 공사 경험이 풍부한 CIP와 합작해 전남해상풍력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정안제 전남해상풍력 O&M(유지보수)센터장은 “자금 조달에 나섰던 2022년 10월은 유동성 위기가 극심했던 시기라 대출이 성사된 게 더욱 의미가 컸다”고 회고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글로벌 금융사 자금도 대거 유치했다. 1단지 사업 규모의 약 69%인 6000억 원을 마련하는 데 미국(뱅크오브아메리카), 일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씨UFJ·미즈호), 프랑스(소시에테제네랄·크레디아그리콜) 등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참여했다. 일본 미쓰비씨UFJ파이낸셜그룹의 MUFG증권 최영우 한국대표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만큼 앞으로 국내 금융사들도 이런 프로젝트에 관심이 더 생겨 지원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정부가 혁신금융의 모델로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중심의 금융을 기업과 혁신산업에 투입하는 금융 시스템 전환 정책이다. 유럽연합(EU), 영국 등 선진국도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그간 관행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담보에 의존해 안정적으로 대출을 했다. 정부는 이런 관행을 벗어나 기업 성장성과 기술혁신 역량에 주목해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혁신금융을 통한 기업 투자를 확대해 경제 활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에서다. 해외에서는 은행의 자금이 혁신산업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 재무부와 영국 중앙은행(BOE)은 2020년 11월 ‘생산적금융워킹그룹(PFWG)’을 구성하고 이듬해 생산적 금융 로드맵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 투자자는 물론이고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는 장기자산펀드(LTAF) 제도를 도입했다. 개인에게 투자할 기회를 열어주면서도 환매를 월 1회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혁신 자본이 단타성 투기가 아닌 시장에 제대로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다. EU는 10조 유로(약 1경7394조 원) 규모의 저축을 생산성 높은 투자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 저성장에 허덕이던 유럽 경제에 혁신 금융으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저축투자연합(SIU) 전략을 공식화했다. EU가 저축·투자 계좌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생산적 금융이 혁신기업의 조달 비용을 줄인 효과를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아낀 비용을 연구개발(R&D) 등 기업 혁신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혁신 금융 ::부동산 및 담보 중심 투자를 벗어나 미래 가치나 혁신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금융. 정부는 이런 취지를 살린 ‘생산적 금융’ 정책으로 첨단·혁신·벤처기업과 지역경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지난달 26일 전남 목포신항만. 부두에는 1600t 규모의 선박 ‘누리바람호’가 정박해 있었다. 누리바람호는 이달 초 전남 신안군 신안우이 해상풍력발전소 착공 현장으로 출항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정부 주도로 기업, 국민이 참여해 조성하는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1호 투자처다. 거대한 크레인이 들어선 누리바람호 갑판에서는 선원들이 풍력발전소를 짓기 위한 지지대를 선박에 싣기 위해 작업 중이었다. 선체를 점검하던 씨지오 김정훈 이사는 “선원 76명이 신안 우이도 일대에 8개월가량 머물며 풍력발전소 건설 작업을 진행한다. 공사 착공일에 맞춰 4월 출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리바람호는 해상풍력발전소의 기초인 하부 구조를 운송·설치하는 특수선이다. 한국 기업이 이런 특수선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걸음마 단계라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10.54%로 38개 회원국 중 37위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에너지 수급 위기가 고조되며 에너지 빈국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지킬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았고 수익성이 불투명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손실 위험이 있어도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해상 풍력에서 첫발을 뗀 만큼, 한국의 에너지 자립을 이끌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혁신 금융이 신재생에너지 같은 전략산업의 숨통을 틔우는 것은 물론 수출 다변화, 지방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항용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금융이 보다 생산적인 분야, 향후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분야에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해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본사(사진)가 6월 준공된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서울이 아닌 곳에 본사를 두는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5일 하나금융그룹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그룹 본사 건물을 짓는 하나드림타운 3단계 사업은 공정이 92%다. 건물은 6월 중 완공된다. 청라 1만1000㎡ 땅에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지며, 현재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금융, 하나은행을 비롯한 그룹 6∼8개 계열사 직원 28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9월 본점 소재지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하나금융은 앞서 하나드림타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7년 1단계로 데이터센터, 2019년 2단계로 하나글로벌캠퍼스(인재개발원)를 지었다. 인천경제청은 하나드림타운 1∼3단계 사업에 따라 청라국제도시에서 근무하게 되는 하나금융그룹 직원이 약 5000∼6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하나드림타운 조성에 따라 올해 200억 원 이상의 추가 세입을 기대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청라 신사옥 이전은 공간의 변화를 넘어 그룹 역량을 재정비하고 낡은 관행을 탈피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업무 환경과 혁신된 기업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터전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KB금융그룹은 지역별 상권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KB상권활성화지수’를 개발하고 설명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KB상권활성화지수는 고객 동향, 소상공인 경영 현황, 지역 상권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KB금융이 갖고 있는 데이터에 상권 평가 지표, 구매 고객 특성, 매출 패턴, 개·폐업 현황 등을 연계해 상권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 대상의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