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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중국 국빈 방문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란 전쟁에 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에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서도록 설득하라’고 압박할 뜻을 밝힌 것이다.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 역시 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경제적 부담도 크다. 이에 시 주석이 빠른 종전에 대한 공감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 재편, 이란 신정일치 세력 고립 조치 등엔 부정적이어서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이 이란 전쟁 외에도 대만 문제와 무역 갈등 같은 의제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수준의 합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회담 뒤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美中, 안정적 관계 유지에 만족할 듯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취재진이 ‘시 주석이 이란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시 주석)는 이란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은 그 지역(이란)에서 석유를 많이 들여온다”며 빠른 종전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주요 의제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종전을 위해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 있음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성장 둔화 등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해 시 주석도 종전 필요성에는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2일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통화에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는 합의를 했다고 공개했다. 다만 이란을 중동의 핵심 우방으로 여기는 중국 특성상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전략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 ● 美 국방, 8년 만의 방중14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동석할 양국 참모진 또한 관심을 모은다.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루비오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중국의 신장위구르 및 홍콩 탄압을 강하게 비판해 온 대중 강경파로 2020년부터 중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원칙적으로 그의 중국 입국은 금지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중국을 방문하게 됐다.헤그세스 장관의 참석도 눈길을 끈다. 미 국방장관이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뒤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대동해 중국에 간 건 처음이다. 미국이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같은 안보 의제를 적극 논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방중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무역보다 안보 의제가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을 시사하는 조치란 해석이 제기된다.중국에선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 부장,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둥쥔(董軍) 국방부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중국 국빈 방문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란 전쟁에 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에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나서도록 설득하라’고 압박할 뜻을 밝힌 것이다.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 역시 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경제적 부담도 크다. 이에 시 주석이 빠른 종전에 대한 공감대는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 재편, 이란 신정일치 세력 고립 조치 등엔 부정적이어서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이 이란 전쟁 외에도 대만 문제와 무역 갈등 같은 의제에선 가시적인 성과 내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수준의 합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회담 뒤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美中, 안정적 관계 유지에 만족할 듯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취재진이 ‘시 주석이 이란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시 주석)는 이란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은 그 지역(이란)에서 석유를 많이 들여온다”며 빠른 종전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주요 의제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종전을 위해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 있음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성장 둔화 등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해 시 주석도 종전 필요성에는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2일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통화에서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는 합의를 했다고 공개했다. 이란산 원유의 안정적 수입을 위해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원한다. 다만 이란을 중동의 핵심 우방으로 여기는 중국 특성상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전략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 재편에 동참할 의사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美 국방, 8년 만의 방중… 루비오도 中 제재 중 입국14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동석할 양국 참모진 또한 관심을 모은다.트럼프 대통령의 옆에는 루비오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중국의 신장위구르 및 홍콩 탄압을 강하게 비판해 온 대중 강경파로 2020년부터 중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원칙적으로 그의 중국 입국은 금지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중국을 방문하게 됐다.헤그세스 장관의 참석도 눈길을 끈다. 미 국방장관이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뒤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대동해 중국에 간 건 처음이다. 미국이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같은 안보 의제를 적극 논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방중하지 않는 것을 두고도 무역보다 안보 의제가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을 시사하는 조치란 해석이 제기된다.중국에선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 부장,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둥쥔(董軍) 국방부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게 될 톈탄 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황제들이 풍년을 기원하던 장소에서 두 정상은 서로 다른 ‘풍년’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오전 환영행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톈탄 공원을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톈탄 공원은 미중 정상의 방문에 대비해 13, 14일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한 상태다.톈탄공원은 자금성에서 남쪽으로 약 7km 떨어져 있고, 1420년에 명나라 황제 시절에 지어졌다. 이후 대대로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풍년을 위해 하늘에 기도하고 곡식을 바치던 곳이다. 특히 공원 가운데 있는 치녠뎬(祈年殿)은 사당 안에서 제사를 지낸 장소로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전체 면적은 약 270만㎡로 평소 베이징을 여행하는 관광객은 물론 베이징 시민들도 자주 찾는다.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방중 때에서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의 안내를 받으며 자금성을 둘러봤다. 자금성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황제들이 머물던 황궁이다. 당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위해 자금성을 전면 차단했고, 출입 제한 구역에서 만찬을 즐기는 등 황제급 의전을 받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톈탄 공원 역시 베이징에서 황제의 공간으로 불리는 만큼 자금성에 견줄만한 의전 장소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시 주석에게는 오랜 역사와 정통성, 문화적 우위를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무대이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인 라스 울릭 톰은 로이터에 “톈단은 트럼프와 전 세계에 ‘중국은 여기에 수천 년 동안 존재해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매우 좋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얻기를 기원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곡물, 육류 등을 더 구매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으로부터 농산물 추가 구매에 대한 약속을 받아낼 경우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텃밭인 농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3~15일까지 2박3일 일정 중에 최소 6번을 대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2017년 ‘국빈 플러스급’ 의전보다는 급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화려한 의전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중국이 어떤 의전을 준비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가까이 앉으면 안 돼요. 멀리 떨어져 앉으세요.” 1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차오 인근 포시즌스 호텔. 1층 레스토랑에 미국 방중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3, 4명이 앉아 있었다. 기자가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자 이들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서류들을 가리려 했다. 기자가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앉은 뒤에도 한참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레스토랑에는 검은 정장에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그려진 배지를 단 중국 경호원들도 배치돼 있었다.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로비, 화장실, 카페 등 호텔 어디에서나 이런 경호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끊임없이 호텔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임박하자 경계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美대사관 인근 호텔, 中 국기 배지 단 경호원 대거 배치돼 이 호텔은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어 미국 고위 인사나 유명인들이 자주 찾는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인 13∼15일엔 외부 예약이 막혀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 혹은 미국 대표단이 묵을 숙소로 여겨진다. 전날까지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이날 오전 호텔 1층 출입구 앞에 흰색의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 가림막 탓에 외부에서 호텔 내부는 물론이고 누가 드나드는지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1층 로비 한쪽엔 보안 검색대도 설치됐다. 호텔 내 카페 직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행사가 있어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호텔 주변에는 중국 무장경찰대 소속 대형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고, 버스 안에는 폭발물 탐지견으로 보이는 대형견이 대기 중이었다. 일부 무장경찰은 해당 호텔과 옆 건물 사이에 있는 화단에 성인 키 높이의 녹색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었다. 가정용 소화기를 양손에 든 채 줄지어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도 관측됐다. 전날 투숙객들이 체크아웃을 하는 정오가 되자 경계는 한층 강화됐다. 각종 보안 장비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든 경찰들이 객실 엘리베이터에 수시로 탔다. 오전까진 1층 로비와 식당 등을 큰 제약 없이 다닐 수 있었지만, 정오 이후로는 외부인의 호텔 출입을 막았다.● 일반인 방문 금지된 베이징 관광 명소 톈탄공원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정상회담 뒤 함께 방문할 예정인 톈탄공원 역시 경계 수위가 높아졌다. 톈탄공원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장소로, 자금성과 더불어 대표적인 ‘황제의 공간’으로 손꼽힌다. 이날 톈탄공원 내 핵심 관광 포인트이자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한 치녠뎬은 돌연 폐쇄됐다. 그 대신 내부에선 인부들이 철근을 나르며 보수공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안내문에는 “12일 입장권을 예매한 경우 환불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또 13, 14일에는 톈탄공원 전체가 패쇄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적혀 있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인민대회당으로 향하는 길목의 젠궈먼 대로 등 주요 도로에는 수백 m 간격으로 교통경찰이 배치됐다. 택시기사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벌써부터 차가 막힌다”며 “내일부턴 아마 베이징 도심 일대 대부분이 교통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허베이성슝안(雄安)신구를 찾았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핵심 간선도로인 옌자오(燕趙)대로에 들어서니 양쪽에 늘어서 있는 수십 대의 대형 크레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허허벌판 곳곳에 펼쳐진 공사 현장에는 콘크리트 골조 작업이 끝나 형태를 갖춘 건물들이 많았다. 빠르면 내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베이징임업대, 중국지질대, 베이징교통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슝안신구 내 4개 대학 캠퍼스 역시 건물 외벽 마감,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일요일이었음에도 안전모와 작업복을 갖춘 근로자들이 곳곳에 가득했다.》슝안신구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상업·주거 지역 룽둥(容東)에는 현대식 대형 빌딩들이 즐비했다. 식당, 관공서, 대중교통 등 도시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갖춰진 모습이었다. 홍콩에서 이곳까지 관광차 들른 중년 일행들은 ‘천년대계’와 ‘미래도시’라는 글자가 앞뒤로 새겨진 대형 조형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만 상주인구가 적은 탓인지 길거리와 상점은 매우 한산했다.● 習, 올 3월도 슝안신구 방문 중국 국무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맞이한 2017년 4월 허베이성의 농촌 지역인 슝현, 룽청, 안신현을 묶어 슝안신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이 점점 비대해지면서 집값 급등, 교통 과밀, 각종 인프라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 외교, 군사 등의 핵심 시설은 베이징에 남겨둔 채 주거, 행정, 산업 등 상당수의 자원을 슝안신구로 옮겨야 한다는 취지로 2035년까지 200만∼250만 명의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슝안신구의 전체 면적은 1770㎢. 서울의 3배 크기다. 2025년 말 기준 이중 약 215㎢가 개발된 상태다. 현재까지 최소 1조 위안(약 220조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슝안신구는 중국의 주요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일반적인 도시 계획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대형 사업이다. 주요 관영 매체들은 개발 계획이 발표됐을 때부터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내린 중대한 역사적 전략 선택”이라고 추켜세웠다. 베이징의 기능을 분산한다는 목표 자체가 시 주석의 결정과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슝안신구가 ‘시진핑 도시’로 불리는 이유다.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자들은 특정 도시의 개발과 밀접한 인물들이 많다. 1980년대 개혁개방 노선을 펼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남부의 작은 어촌 마을 선전을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현재 선전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종종 비교되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혁신 도시가 됐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또한 상하이 푸둥을 세계적인 금융 및 경제 중심지로 키워냈다. 시 주석은 올 3월 23일에도 슝안신구를 직접 시찰하고 좌담회를 주재했다. 이 시찰에는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丁薛祥)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3명이 함께했다. 시 주석과 중국 수뇌부가 슝안신구에 얼마나 큰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슝안신구 건설 계획이 발표된 2017년부터 이날까지 총 4차례 슝안신구를 찾아 이 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이 자신의 치적과 연결돼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도 “슝안신구 건설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은 완전히 옳다”며 베이징의 기능 분산이 꼭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현지 관리들에게도 사업의 완수를 위해 “온몸을 던지라”고 촉구했다.● 中, 첨단도시 구축 총력허베이일보는 최근 슝안신구 개발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국영기업 건물들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화능그룹, 중국화학공업그룹, 중국위성네트워크 등 주요 대기업의 본사가 이곳으로 입주했다. 중국광물본부 건물 또한 구조물 공사를 끝내고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의 중관춘 모델을 그대로 옮겨 슝안신구 중관춘 과학기술원을 만들었다. 베이징과 허베이에 있는 우수한 스타트업들을 유치하는 게 목적이다. 이곳에 입주하는 창업 기업들에는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중국위성네트워크를 필두로 한 항공우주정보산업 클러스터 또한 슝안신구 내에 조성되고 있다. 당국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시티 관리체계 또한 도시 전체에 적용할 계획이다.친환경, 첨단 기술 관련 인프라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2023년 12월 말 개통된 징슝(베이징∼슝안신구)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 40m마다 설치된 다기능 스마트 가로등은 고화질 카메라, 노면 상태 감지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가로등에서 보내오는 정보를 종합해 도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슝안신구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길에 직접 고속도로를 이용해 보니 주황색 점선으로 1차선을 구분해 놓고 있었다. 올 3월부터 무인 자동차 테스트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해당 도로를 이용한 화물차의 자율주행 테스트 누적 주행거리가 3만 km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교통대 등 슝안신구로 캠퍼스를 이전할 4개 대학 측도 지난달 말 공사 진척 상황과 개교 준비 계획을 설명한 상태다.● 상주인구 증가 더뎌 한계 하지만 빠르게 갖춰지고 있는 도시 인프라에 비해 슝안신구의 상주인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국영기업들의 본사 이전과 인구 유입도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직접 둘러본 결과 행인이 많지 않고 곳곳에 나대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룽둥 내 베이징 인민대학병원 부설병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건물 1층에 들어가 보니 건강검진센터가 차려져 있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오가는 환자나 의료진은 거의 없었다. 또 찾아오는 사람이 드문지 안내 데스크도 비워져 있었다. 호텔 1층에 마련된 생맥줏집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는 푯말과 함께 자물쇠로 문이 걸어 잠겨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슝안신구의 인구는 약 140만 명. 2035년까지 200만∼250만 명을 만들겠다는 당국의 목표치에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이 국영 기업의 본사나 주요 대학의 캠퍼스는 이전하라고 압박할 수 있어도 민간 기업과 자본의 이동은 자발적 유인이 있어야 움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가까이 앉으면 안 돼요. 멀리 떨어져 앉으세요.”12일 오전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차오 인근 5성급 호텔. 1층 레스토랑에 미국 방중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3, 4명이 앉아 있었다. 기자가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자 일행 중 한 명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장에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그려진 배지를 단 중국 경호원들도 무리지어 호텔 곳곳을 살피고 다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임박하자 경계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美대사관 인근 호텔, 中 국기 배지 단 경호원 대거 배치돼이 호텔은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어 미국 고위 인사나 유명인들이 자주 찾는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인 13~15일엔 외부 예약이 막혀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 혹은 미국 대표단이 묵을 숙소로 여겨진다.전날까지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이날 오전 호텔 1층 출입구 앞에 흰색의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 가림막 탓에 외부에서 호텔 내부는 물론이고 누가 드나드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1층 로비 한쪽엔 보안 검색대도 설치됐다. 호텔 내 카페 직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행사가 있어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호텔 주변에는 중국 무장경찰대 소속의 대형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고, 버스 안에는 폭발물 탐지견으로 보이는 대형견이 대기 중이었다. 일부 무장경찰들은 해당 호텔과 옆 건물 사이에 있는 화단에 성인 키 높이의 녹색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었다. 가정용 소화기를 양손에 든 채 줄지어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도 관측됐다.전날 투숙객들이 체크아웃을 하는 정오가 되자 경계는 한층 강화됐다. 특수장비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든 경찰들이 객실 엘리베이터에 수시로 탔다. 오전까진 1층 로비와 식당 등을 큰 제약 없이 다닐 수 있었지만, 정오 이후로는 외부인의 호텔 출입을 막았다.● 톈탄공원 일부 구역에선 일반인 출입 막고 공사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정상회담 뒤 함께 방문할 예정인 톈탄공원 역시 경계 수위가 높아졌다. 톈탄공원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장소로, 자금성과 더불어 대표적인 ‘황제의 공간’으로 손꼽힌다. 이날 톈탄공원 안 핵심 관광 포인트이자 사진촬영 장소로 유명한 치녠뎬은 돌연 폐쇄됐다.대신 내부에선 인부들이 철근을 나르며 보수공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안내문에는 “12일 입장권을 예매한 경우 환불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또 13, 14일에는 톈탄공원 전체가 패쇄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적혀 있었다.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인민대회당으로 향하는 길목의 젠궈먼 대로 등 주요 도로에는 수백 m 간격으로 교통경찰이 배치됐다. 택시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벌써부터 차가 막힌다”며 “내일부턴 아마 베이징 도심 일대 대부분이 교통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15일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7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트럼프 1기 행정부 첫해였던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한 뒤, 다음 날 오전 중국 측 환영행사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10월 말 합의한 관세와 희토류 통제 유예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 연장 여부를 비롯해 이란 전쟁, 대만 문제, 중국의 핵 프로그램,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10일 사전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치, 항공우주, 에너지, 농업 분야 등과 관련된 추가 협정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경제·군사적으로 이란을 지원하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할 것”이라고도 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혼란과 변동이 교차하는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에 대해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 능력 억제 등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당분간은 종전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3월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이란 전쟁을 이유로 미뤘지만, 결국 전쟁을 매듭짓지 못한 채 시 주석과 마주하게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시사프로그램 ‘풀 메저(Full Measure)’ 인터뷰에서 “우리는 2주 더 이란에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며 “나는 그들이 패배했다고 말했지만, (군사작전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대(對)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과 중국은 평화와 안정이라는 외교적 수사 이면에 장기적인 경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13∼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이렇게 진단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양측이 합의한 관세 및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의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경쟁 구도를 재정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게 된 만큼 이란 전쟁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중국의 대(對)이란 압박을 요구하고,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1기 때 ‘자금성 만찬’ 등 황제급 의전엔 못 미칠 듯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10일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하며, 다음 날인 14일 오전 중국 측 환영 행사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후 두 정상은 베이징 관광 명소인 톈탄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방중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양자 티타임과 업무 오찬도 진행된다. 예상보다 하루 늘어난 2박 3일 일정에서 최소 6차례 이상 두 정상이 대면할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방중 당시 시 주석과 함께 자금성을 둘러보고, 성안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에 과거 중국 황제가 누렸던 특급 대우로 ‘국빈 플러스급’ 의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이번에는 미중 간 갈등 구도와 이란 전쟁 등을 고려해 2017년보다 의전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1일 베이징에서도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호텔 주변에는 경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이달 초부터는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 III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은 이런 수송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방탄차인 ‘비스트’ 등 경호 관련 물자들을 현지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희토류, 대만, 이란 전쟁 등 논의될 듯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10일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으로부터 낮은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 이득을 취해 온 중국에 종전을 위해 이란을 설득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8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 및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했다. 다만 시 주석은 중동 문제에 직접 개입해 떠안게 될 부담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부산에서 미국의 대(對)중 관세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당시 마무리하지 못한 이슈들을 재논의하는 성격이 짙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피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내수 부진을 감안해 무역 갈등은 지양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분명한 합의에 이르는 데는 난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지금 당장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할지, 나중에 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양측 모두 안정성을 원한다”고 말해 현재 상황 유지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선물’로 미국산 대두와 보잉사 항공기 구매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인공지능(AI) 규제 등과 관련해 미중 소통 채널 구축 등을 검토하고, 중국의 핵 군축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지난해 부산 정상회담과 달리 대만 문제 역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NYT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대해 현재의 ‘지지하지 않는다’ 대신에 ‘반대한다’로 공식 표현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락하면 만나겠다”고 한 만큼 깜짝 만남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NYT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시아와 유럽의 중견국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동맹에 대한 안보를 축소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국가들의 안보, 경제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고질라’와 ‘듄’ 같은 큰 괴물 사이에서 분노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여부에 대해 침묵했던 중국 외교부도 13~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애나 캘리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관련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중국 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하며, 다음날인 14일 오전 환영 행사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후 두 정상은 베이징의 관광 명소인 톈탄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자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하는 등 이번 방중 기간 동안 두 정상이 최소 6차례 이상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과 함께 자금성을 둘러보고, 성 내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에 대해 과거 황제만 누릴 수 있는 특급 대우라며 ‘국빈 플러스급’ 의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당시 수준의 의전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조너선 진은 AP통신에 “중국은 미국과의 전반적인 긴장감 때문에 이란 사태 이전부터도 2017년과 같은 의전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로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간 추가 협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농산물 구매, 항공기 구매 등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여부는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고 미 당국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중 무역 전쟁 휴전과 관련해서는 이번 회담에서 연장이 될지, 아니면 추후 발표될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중국이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미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몇 차례 정상 간 접촉에서도 대만 문제는 논의됐다”면서 “다만 현재도, 앞으로도 (대만에 대한) 미국 정책 변화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전쟁 휴전, 그리고 중국의 핵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제기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무역 협상 고위급 대표들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3일 한국에서 사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10일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12일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 경제 관료들을 만난 뒤 13일 서울에서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 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시 무역 갈등, 대만, 이란 전쟁의 종전 해법 등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의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커 두 정상이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에 보잉(Boing) 항공기, 미국산 쇠고기(Beef)와 대두(Bean) 구매 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위원회(Board)와 무역위원회(Board) 설립 등 이른바 ‘5B’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관세(Tariff), 반도체 등 기술(Technology) 규제 해제, 대만(Taiwan)이라는 ‘3T’ 의제로 맞서고 있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0일 X에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12, 13일 각각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을 방문한다”고 공개했다. 특히 13일 서울에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사람이 먼저 만나 주요 의제를 의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앞서 8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 및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온 중국 측에 ‘전쟁 종식을 위해 이란을 설득하라’고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9일 장빈(蔣斌)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대만해협 일대에서 진행된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해 “완전히 정당하다. ‘대만 독립’이 대만해협 평화를 깨는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이란 전쟁으로 바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만 의제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를 두고 현재 사용하는 “지지하지 않는다(not support)”는 표현을 훨씬 강경한 의미인 “반대한다(oppose)”로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무역 갈등과 관련해 미중은 일단 ‘휴전 모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관세, 희토류 등 주요 현안에서 1년간 휴전을 맺기로 합의했다. 이란 전쟁의 후폭풍이 큰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모두 더 이상의 무역 갈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잘 갖춰진 중국에서 차를 호출하면 상당수가 전기차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생활한 최근 2년간 다양한 중국산 전기차를 타 봤다. 디자인, 디스플레이 장치, 서스펜션 등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는 걸 몸소 느꼈다. 한국에서 업무나 여행차 베이징을 찾아온 지인들은 도로를 가득 메운 다양한 전기차에 놀라곤 한다. 마음에 드는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중국 현지에서 구매한 뒤 한국에 가져갈까 고민했지만, 세금과 운송비 탓에 포기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당국의 우대 정책 속에 급성장한 中전기차 이달 초 열린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였다.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가성비’가 아닌 ‘기술력’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걸리는 최단 시간)이 2초 미만인 전기 슈퍼카를 공개했다. 또 CATL은 6분 만에 충전이 완료되는 초고속 충전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구매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구축 같은 ‘우대 정책’ 속에 급성장했다. 여기에 업체들 간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500개에 육박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 수는 지난해 100여 개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가격 경쟁이 문제가 됐지만, 배터리와 자율주행, 내장재 등의 기술 발전도 이뤄졌다. 이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현지에서 중국의 기술 발전을 10년 가까이 지켜봐 온 외교 소식통은 “극한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하다. 세계 무대에서 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中전기차 공습에 대비해야 실제로 BYD는 한국 시장에서도 조금씩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에 진출한 뒤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었다. BYD의 진출 초기만 해도 상당수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산 자동차는 무서워서 못 산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이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전기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국내 택시와 렌터카 업계에 중국산 전기차가 더 많이 공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 시장이 중국 전기차 기업에 지나치게 문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해 미국은 102.5%, 유럽은 최고 45%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한국은 8%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한국의 낮은 문턱을 이용해 더 공격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전기차뿐 아니라,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휴머노이드로봇 등의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 시장을 향한 중국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배경에는 그들의 기술력이 높아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경쟁 국가에 비해 낮은 문턱 역시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와 업계는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보호하고, 키울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국가 주요 산업을 육성하고 동시에 보호하는 건 국수주의, 특정 기업 밀어주기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 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시 무역 갈등, 대만, 이란 전쟁의 종전 해법 등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의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커 두 정상이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에 보잉(Boing) 항공기, 미국산 쇠고기(Beef)와 대두(Bean) 구매 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위원회(Board)와 무역위원회(Board) 설립 등 이른바 ‘5B’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관세(Tariff), 반도체 등 기술(Technology) 규제 해제, 대만(Taiwan)이라는 ‘3T’ 의제로 맞서고 있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0일 X에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12, 13일 각각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을 방문한다”고 공개했다. 특히 13일 서울에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장관이 먼저 만나 주요 의제를 의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앞서 8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 및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온 중국 측에 ‘전쟁 종식을 위해 이란을 설득하라’고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9일 장빈(蔣斌)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대만해협 일대에서 진행된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해 “완전히 정당하다. ‘대만 독립’이 대만해협 평화를 깨는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이란 전쟁으로 바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만 의제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를 두고 현재 사용하는 “지지하지 않는다(not support)”는 표현을 훨씬 강경한 의미인 “반대한다(oppose)”로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무역 갈등과 관련해 미중은 일단 ‘휴전 모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관세, 희토류 등 주요 현안에서 1년간 휴전을 맺기로 합의했다. 이란 전쟁의 후폭풍이 큰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모두 더 이상의 무역 갈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폭죽 기업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후난성에 전체에 폭죽 생산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후난성 류양의 폭죽 제조공장에서 4일 오후 발생한 폭발로 최소 26명이 숨진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5일부터 후난성 소재의 폭죽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정비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당분간 회사 경영과 품질 관리 등과 관련해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후난성 정부 측은 “안전과 관련된 위험 요소들을 점검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오후 후난성 류양의 ‘화성폭죽제조회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 당했다. 관영 중국중앙(C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공장 부지는 새까맣게 그을린 폐허로 변했고, 폭발 지점에서 300~4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건물 지붕의 기와가 날아들었다. 또 폭발의 충격으로 반경 500미터 이내 주택의 창문과 문이 산산조각 났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당일인 4일 밤 실종자 수색과 구조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은 장궈칭 부총리를 현장에 보내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류양은 중국에서 불꽃놀이 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인 618~907년 당시 류양에 살았던 승려 리톈이 세계 최초로 불꽃놀이용 폭죽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꽃놀이의 고향’으로 통한다. 이곳에는 431개의 폭죽 생산 업체와 1000개 이상의 관련 회사들이 몰려있으며, 연간 생산액이 500억 위안(약 11조 원)으로 돌파했다고 홍콩 밍보가 전했다.중국에서는 폭죽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왔다. 이에 당국은 춘절 등 연휴 기간 동안 대도시에서 폭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4일 전인 이달 1일에도 ‘불꽃놀이 및 폭죽의 안전 및 품질에 관한 국가 표준’이 발효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호주 북부 다윈항의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기업 랜드브리지가 안보를 이유로 항만 운영권을 되찾으려는 호주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10월 집권 후 내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군사 대국화 또한 추진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4일 호주 행정수도 캔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일본이 호주에 대(對)중국 견제 노선 동참을 요구하는 듯한 모양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랜드브리지는 최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다윈항 운영권과 관련한 중재를 제기했다. 랜드브리지 측은 “호주 정부가 다윈항 운영권을 회수하려는 방식은 차별적이며, 중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호주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랜드브리지는 2015년 다윈항이 있는 호주 노던 준주(準州)와 5억600만 호주달러(약 5400억 원)에 다윈항 운영권을 99년간 넘겨받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윈항 인근에 미 해군과 공군의 기지가 있는 데다 남반구 일대에서 영향력을 속속 확장하는 중국을 제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호주와 미국에서 모두 일기 시작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다윈항 운영권 회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강제 회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자 중국 또한 국제 소송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글로벌타임스 같은 중국 관영매체가 4일 다카이치 총리의 호주 방문을 하루 앞두고 랜드브리지의 소송 제기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국, 일본, 호주 등의 대중 견제 공동 전선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와 앨버니지 총리는 4일 에너지, 희토류 등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호주는 선도적인 안보 협력을 추진하는 국가로 준동맹국이라 불릴 만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달 18일 해상자위대의 ‘모가미형’ 호위함 11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카이치 정권은 자위대의 중고 호위함 및 전투기를 동남아 국가에 판매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 역시 중국 견제 목적으로 풀이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호주 북부 다윈항의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기업 랜드브리지가 안보를 이유로 항만 운영권을 되찾으려는 호주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10월 집권 후 내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군사 대국화 또한 추진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4일 호주 행정수도 캔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일본이 호주에 대(對)중국 견제 노선 동참을 요구하는 듯한 모양새다.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랜드브리지는 최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다윈항 운영권과 관련한 중재를 제기했다. 랜드브리지 측은 “호주 정부가 다윈항 운영권을 회수하려는 방식은 차별적이며, 중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호주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랜드브리지는 2015년 다윈항이 있는 호주 노던 준주(準州)와 5억600만 호주달러(약 5400억 원)에 다윈항 운영권을 99년간 넘겨받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윈항 인근에 미 해군과 공군의 기지가 있는데다, 남반구 일대에서 영향력을 속속 확장하는 중국을 제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호주와 미국에서 모두 일기 시작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다윈항 운영권 회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강제 회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자 중국 또한 국제 소송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글로벌타임스 같은 중국 관영매체가 4일 다카이치 총리의 호주 방문을 하루 앞두고 랜드브리지의 소송 제기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국, 일본, 호주 등의 대중 견제 공동 전선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와 앨버니지 총리는 4일 에너지, 희토류 등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호주는 선도적인 안보 협력을 추진하는 국가로 준동맹국이라 불릴만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일본은 지난달 18일 해상자위대의 ‘모가미형’ 호위함 11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카이치 정권은 자위대의 중고 호위함 및 전투기를 동남아 국가에 판매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 역시 중국 견제 목적으로 풀이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수입과 운송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및 개인을 제재하겠다고 1일 밝혔다. 양국 외교, 경제 수장들이 이달 14, 15일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와 화상 협의에 나선 지 하루 만이다. 중국은 즉각 부당한 제재를 따르지 말라며 ‘제재 준수 금지령’을 내렸다. 이날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 제품을 취급해온 것으로 지목된 중국 칭다오 소재 하이예 석유터미널을 포함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실어 나르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선박 운영 회사들을 제재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예를 지목해 “불법인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지난해 수천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등을 수입했다”며 “이후 수십억 달러가 이란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이란 석유제품 운송에 관여한 영국, 파나마, 홍콩 선적의 선박 및 선박 관리 회사와 금융기관 등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제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을 제재해 정상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 또 미국 재무부는 1일 해운업계를 향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위해 이란 정부에 돈을 내거나, 안전보장을 요청할 경우에도 제재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부당하게 금지한 것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1년 제정한 ‘외국 법률 및 조치의 부당한 역외 적용 차단 규정’을 근거로 미국 측의 제재 조치를 준수하거나 집행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공포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군 수송기가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홍콩 싱다오일보 등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에는 미 공군 제437 공수비행단 소속의 C-17 수송기가 1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송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이용할 전용차와 기타 관련 지원 차량들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싱다오일보는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수입과 운송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및 개인을 제재하겠다고 1일 밝혔다. 양국 외교, 경제 수장들이 이달 14, 15일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와 화상 협의에 나선 지 하루 만이다. 중국은 즉각 부당한 제재를 따르지 말라며 ‘제재 금지령’을 내렸다.이날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 제품을 취급해온 것으로 지목된 중국 칭다오 소재 하이예 석유터미널을 포함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실어 나르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선박 운영 회사들을 제재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예를 지목해 “불법인 ‘선박 간 환전(STS)’ 방식으로 지난해 수천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등을 수입했다”며 “이후 수십억 달러가 이란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이란 석유제품 운송에 관여한 영국, 파나마, 홍콩 선적의 선박·선박관리 회사와 금융기관 등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이번 제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을 제재해 정상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 또 미국 재무부는 1일 해운업계를 향해 호르무즈 항행을 위해 이란 정부에 돈을 내거나, 안전보장을 요청할 경우에도 제재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부당하게 금지한 것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1년 제정한 ‘외국 법률 및 조치의 부당한 역외 적용 차단 규정’을 근거로 미국 측의 제재 조치를 준수하거나 집행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공포했다.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군 수송기가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홍콩 싱다오일보 등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에는 미 공군 제437 공수비행단 소속의 C-17 수송기가 1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이 착륙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송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이용할 전용차와 기타 관련 지원 차량들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싱다오일보는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14∼15일로 연기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무역 각료들이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안정적인 상호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반도체 기술 규제, 대만 이슈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양국은 협력의 면을 넓히고 이견이 있는 점을 관리하면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며 “미국은 응당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고, 정상 외교는 미중 관계의 핵심”이라고 했다. 양국 무역협상 고위급 대표 간 화상 회담도 이날 열렸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화상 통화에서 최근 미국의 대중(對中) 경제,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지난달 미 상무부는 자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에 중국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화훙에 특정 반도체 장비를 제공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지난달 28일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 산둥성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후로 방일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앞서 올 3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중국 당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려던 것을 27일 불허했다. 다음 달 14, 15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이 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인재와 기술의 미국 유출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가장 공격적인 조치이자 중국 당국의 규제 초점이 기존 반도체에서 AI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공고를 통해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들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마누스의 중국 내 자산을 원상 복구하는 데 필요한 시한을 두 회사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마누스에서 메타로 이전된 데이터나 기술을 제거하는 것을 포함한다. 만약 거래가 온전히 취소되지 않으면 당국이 양측 모두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인수 철회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20억 달러(약 3조 원)에 마누스를 인수했고, 이 대금은 이미 마누스 투자자들에게 지급됐다. 또 마누스의 주요 경영진은 물론이고 주요 기술들이 메타의 시스템에 흡수됐기 때문에 다시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마누스처럼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 관여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다. 중국에서 창업한 마누스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고, 중국 내 법인 운영을 종료했다. 메타에 인수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싱가포르 메타 조직에 통합된 상태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자 사설을 통해 “마누스의 초기 연구개발과 핵심 데이터 생성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다”면서 “핵심은 회사 소재지가 아니라 중국의 산업 안보와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해온 중국 AI 업체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마누스의 최고경영자(CEO) 샤오훙(肖弘)과 공동창업자인 지이차오(季逸超)가 지난달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텐센트, HSG 등 중국의 기존 마누스 투자자들 역시 인수 철회 계획에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려던 것을 27일 불허했다. 다음달 14,15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이 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인재와 기술의 미국 유출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가장 공격적인 조치이자 중국 당국의 규제의 초점이 기존 반도체에서 인공지능(AI)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공고를 통해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들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마누스의 중국 내 자산을 원상 복구하는데 필요한 시한을 두 회사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마누스에서 메타로 이전된 데이터나 기술을 제거하는 것을 포함된다. 만약 거래를 온전히 취소되지 않으면 당국이 양측 모두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다만 현실적으로 인수 철회가 쉽지 않다는 게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20억 달러(약 3조 원)에 마누스를 인수했고, 이 대금은 이미 마누스 투자자들에게 지급됐다. 또 마누스의 주요 경영진은 물론 주요 기술들이 메타의 시스템에 흡수됐기 때문에 다시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중국이 마누스처럼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 관여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다. 중국에서 창업한 마누스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고, 중국 내 법인 운영을 종료했다. 메타에 인수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싱가포르 메타 조직에 통합된 상태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자 사설을 통해 “마누스의 초기 연구 개발과 핵심 데이터 생성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다”면서 “핵심은 회사 소재지가 아니라 중국의 산업 안보와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해온 중국 AI 업체에게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마누스의 최고경영자(CEO) 샤오홍(肖弘)와 공동창업자인 지이차오(季逸超)가 지난달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텐센트, HSG 등 중국의 기존 마누스 투자자들 역시 인수 철회 계획에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