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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의 청탁 및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핵심 측근인 비서실장 정모 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특검은 정 씨가 전 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보고 정 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을 지낸 정 씨는 26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가족 간병 문제로 특검이 출범하기 전 출국했는데, 지난주 주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통일교 내에서 사실상 ‘2인자’로 불리며 한 총재의 수행과 의전 등을 총괄한 인물이다. 특검은 정 씨가 김 여사에 대한 통일교 현안 청탁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개입을 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앞서 특검은 통일교 전직 간부인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을 김 여사에게 청탁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18일 가평에 있는 통일교 본부와 서울 용산구에 있는 통일교 한국협회본부, 마포구 통일유지재단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와 한 총재의 비서실장 정 씨, 윤 전 본부장 등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은 정 씨가 입국한 만큼 조만간 정 씨와 향후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통일교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 중인 가운데 핵심 피의자인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사무실로 찾아간 정황이 드러났다.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통일교 측은 최근 2022년 3월 22일 윤 전 본부장이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무르던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찾아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이 실제로 누굴 만났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5월 통일교 내 행사에서 “내가 3월 22일 (윤 전) 대통령과 1시간 독대를 했다”며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특검은 최근 윤 전 본부장의 수첩을 확보해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일시와 대화 내용 등이 적힌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에는 통일교 측이 청탁하려 한 사업들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수첩 내용과 발언 내용 등을 토대로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 등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한 사실이 있는지, 통일교 차원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특검이 윤 전 본부장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이번 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윤 전 본부장 측은 “수차례 검찰과 특검의 소환조사에 성실히 응해왔다”며 “방어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원칙에 비추어 과도한 조치라 판단된다”고 주장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
태국과 캄보디아의 접경지에서 24일부터 이틀간 발생한 무력 충돌로 3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에는 별다른 교전은 없는 상태지만, 양국의 오랜 갈등 탓에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중재를 제안했다. 이날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 말리 소체아타는 전날 민간인 7명과 군인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교전 첫날인 24일 숨진 민간인 1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목숨을 잃은 것. 또 최소 50명의 민간인과 군인 20명 이상도 부상을 입었다고 말리 대변인은 전했다. 태국도 이틀 간의 교전으로 어린이 등 민간인 13명과 군인 6명 등 19명이 숨졌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발사한 로켓포가 주유소 내 편의점에 떨어지면서 피해가 컸다.양국은 11세기 크메르 왕국이 건립한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국경 긴장이 커지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지난 6월 “삼촌”으로 부르는 훈센 상원의장(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패통탄 총리 아버지와 캄보디아를 사실상 통치하는 훈센 상원의장은 의형제 사이다. 패통탄 총리는 이 통화에서 태국군을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 헌법재판소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했다. 두 나라 모두 이번 교전을 두고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 군인들은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뒤 자국 기지에 접근한 무장 캄보디아군이 총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고 했다. 또 최근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해 자국 군인의 피해가 커졌다고도 말했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의 선제 공격이 있었기에 방어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양국의 휴전 협정을 시도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 제안에 자신은 동의했고, 태국 측도 동의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시간 뒤 태국 측이 입장을 번복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안보리는 25일 비공개 회의에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국 적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휴전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기업부터 개미 투자자까지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정부, 그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안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가 법인세, 양도세에 이어 이제는 증권거래세 인상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올렸다. 이어 “여당 내에 일명 ‘증세위원회’까지 만든다고 하니,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의 고혈을 짜내는 조치는 이제 시작”이라며 “국민에게는 현금 몇 푼 쥐여주며 생색은 잔뜩 내면서 그 뒤에선 전방위적 증세로 국민의 등골을 쥐어짜는 이중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장동 대통령’과 ‘빚잔치 총리’가 손잡고 추진하는 ‘확장 재정’은 이름만 거창할 뿐, 결국 텅 빈 나라 곳간을 국민의 고혈을 짜내는 ‘증세’로 메우려고 한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세금이 부족하면 퍼주기부터 멈추라.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증세도 아니고, 포퓰리즘성 지원금도 아니다”라고 했다. ‘퍼주기’ ‘포퓰리즘성 지원금’ 등은 최근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조세 정상화를 위해 ‘조세제도 개편 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세수파탄을 초래했다”며 “삐뚤어진 조세의 기틀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단행됐던 감세 조치를 원래대로 되돌려 세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대통령실에 조만간 보고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제 개편안에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하향, 증권거래세율 인상 등의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때 1%포인트 낮춘 법인세 최고세율(24%)을 다시 25%로 올리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이재명 정부 세제 개편안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안 의원은 “국민이 땀 흘려 번 돈 제대로 지켜주는 정부, 기업이 마음껏 신산업 분야에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 미국과의 관세협정을 잘 마무리 짓는 유능함이 지금 우리나라에 절실한 때”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21일부터 닷새간 국민 10명 중 7명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을 마쳤다고 행정안전부가 26일 밝혔다. 지급된 금액은 약 6조5703억 원이다. 이날 행안부에 따르면 21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3643만 명이 1차 소비쿠폰을 신청했다. 이는 전체 지급대상자(5070만7067명)의 72%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전체 대상자 대비 인천(77%·232만4053명)에서 가장 많이 신청했다. 신청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전남(66.1%·117만2451명)이다. 서울은 657만8408명(72.1%)이 신청을 완료했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신청자가 2696만5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사랑상품권 신청자는 모바일·카드형 564만6922명, 지류형 60만1875명이다. 선불카드는 321만6232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나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고,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 당일 받을 수 있다.25일까지 운영된 요일제 신청은 종료됐다.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2차 소비쿠폰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2차 신청 기간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1·2차 지급분은 올해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소비쿠폰은 같은 광역자치단체 안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연일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로 자동차 화재·폭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때 차량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5일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 온도는 9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고온 환경에 노출된 차량에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일회용 라이터 및 음료수 캔 등을 방치할 경우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했다. 전자기기의 경우 배터리 손상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으로 실내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공단은 “실외 주차시 창문을 약간 열어놓자 대시보드 온도가 6도, 실내 온도가 5도 감소했고 햇빛 가리개를 사용한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20도, 실내 온도는 2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실내 온도가 높아진 경우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문을 여러 번 열고 닫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3회 열고 닫았을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8도, 실내 온도는 5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대각선 방향에 있는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뜨거운 공기를 보다 빠르게 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 측은 또 “차량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25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함 원장은 윤 전 대통령과 같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검은 26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25일) 함성득 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함 원장은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함 원장을 통해 김 여사를 처음 만났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또 검찰은 명 씨가 함 원장에게 “형수(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메시지”라며 발송한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지난 3월 확보했다. 당시 명 씨가 보낸 문자에는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살려달라’ ‘너무 다급한 나머지 사모님께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말씀 좀 해달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함 원장은 명 씨의 문자에 “알겠다”고 답한 뒤 “’대표‘가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전화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에 언급된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다. 윤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특검은 27일에는 윤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 윤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같은 해 대선 과정에서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그룹 신화 멤버 이민우가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에릭과 전진, 앤디에 이어 신화 멤버 중 네 번째로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는 것. 이민우는 25일 인스타그램에 “오랜시간 알고 지낸 소중한 인연과 서로 같은 마음을 확인하고 한 가족이 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최근 여러가지 상황들을 겪으며 심적으로 힘들고 지쳤을 때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게 됐다”며 “언젠가는 ‘서로 힘이 되어 주는 나만의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이민우는 “누구보다 제가 가장 아끼는 신화창조(신화 팬클럽명)에게 축하받고 싶어서 제 진심을 담아 전하는 이야기에 따뜻한 마음으로 축복해 주면 좋겠다”며 “앞으로 제게 또 다른 삶의 변화가 있겠지만 신화창조와 가족의 사랑을 원동력으로 무대 위 그리고 어디서든 변함없는 활동을 이어가는 이민우로 신화창조 여러분을 만날 것이라고 약속하겠다”고 말했다.1998년 신화로 데뷔한 이민우는 최근에도 예능과 공연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작가로도 변신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는 첫 개인전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힘든 시간도 있었다. 이민우는 지난해 가까운 지인에게 26억 원대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4일. ‘지이이잉~’ 기자의 목 뒤에서 진동이 울렸다. 휴대전화 진동이냐고? 아니다. ‘거북목 알림’ 진동이다.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자세가 흐트러진 것. 허리는 구부정하고, 고개는 모니터에 빨려들어갈 듯 쭉 내밀고 있었다. 말 그대로 ‘거북이’처럼.‘거북목 알림’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자 고개가 30도 가까이 숙여진 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자세로 계속 앉아 있으면 나이 먹고 고생한다.” 지금은 퇴직한 선배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약 2년 전에 들었던 말인데,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최근 어깨와 목 주위가 뻐근하고 두통을 자주 앓았다. 분명 좋지 않은 자세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미 굳어진 자세를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거북목 증후군’은 거북이가 목을 길게 뺀 모습처럼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낮은 위치의 모니터를 장시간 보거나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주요한 발생 원인이다. 이러한 자세를 오래 취하면 완만한 C자형인 목 척추가 쭉 펴진 채 앞쪽으로 기울어진 일자목으로 변형될 수 있다. 이는 어깨나 목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전자기기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현대인, 특히 직장인에게 거북목은 고질병이 된 지 오래다. 30대 여성인 기자는 하루 8시간씩 PC 앞에서 일하고,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출퇴근 버스에서는 내내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 자세가 올바르지 못하면 ‘거북목 증후군’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다. 이에 ‘거북목 알림 진동기’로 불리는 기기의 도움을 받아 14~19일 엿새간 ‘자세 교정’에 나섰다.● “아차차” 나도 모르는 사이 무너진 자세거북목 알림기는 고개를 일정 각도 이상으로 숙이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기다. 이를 경추(목뼈)와 등이 만나는 부위에 부착했다. 기자는 고개를 25~30도 이상 숙이면 5초 뒤 진동이 울리도록 설정했다.첫날은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만큼 진동이 울려댔다. 자세가 좋지 않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진동으로 그때그때 ‘지적’을 받으니 심각성이 확 느껴졌다. “아차차.” 진동이 울릴 때마다 자세를 바로잡았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다시 목덜미에서 진동이 울렸다. 무시할 수도 없었다. 계속된 진동이 거슬려 결국에는 허리를 세우고 고개를 들었다. 이날(약 10시간) 울린 진동만 최소 25번이다. 1시간에 2.5번, 25분에 한번 꼴로 울린 셈이다. 사흘 동안은 이렇게 줄곧 진동 폭격을 맞았다.업무 시간에만 자세가 흐트러진 건 아니다. 버스나 카페 등에 앉아있을 때도 평소대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자 진동이 어김없이 울렸다. 진동을 멈추려 고개를 일부러 들면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게 불편했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화면을 제대로 보려면 휴대전화를 눈높이에 맞게 드는 방법밖에 없었다. 전문가는 이를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바른 자세를 위해 엉덩이는 의자 끝까지 밀어넣고 허리는 등받이에 바짝 댔다. 머리는 앞으로 빼는 걸 방지하고자 머리 받침대에 가까이 했다. 그러던 중 나흘째부턴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자세가 무너지면 화들짝 놀랐다. 목을 빼고 모니터를 보다가도 진동이 울리기 전인 5초 안에 자세를 바로 했다. 며칠간 이어진 진동의 효과였다.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되기 직전에 스스로 행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진동이 울리는 횟수도 10회 내외로 줄었다.일주일가량 ‘거북목’에 집중해 살다보니 오지랖이 발동했다. 다른 사람의 ‘거북목’까지 걱정하고 나선 것. 20일 신분당선을 타고 한 정거장을 이동하는 동안 승객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열차 2량에 있던 총 41명 승객 중 20명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때 고개를 들고 휴대전화를 눈높이에 맞게 한 승객은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7명은 고개를 숙인 자세였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명대사를 패러디해 승객들에게 외치고 싶었다. “이러다가는 다 거북목 돼~ 고개 좀 들어.”정상적인 자세에서 성인의 머리 무게는 약 5㎏이다. 하지만 15도 정도만 고개를 숙여도 머리의 하중은 12㎏으로 증가한다. 고개 각도가 30도, 45도로 더 기울여질수록 하중도 18㎏, 22㎏으로 증가한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고개는 대개 35~45도로 숙여진다고 한다. 이달 14~19일 기자의 하루 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3시간 55분으로 나타났다. 이때 고개를 45도 기울였다면 22㎏의 물체를 머리에 이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본 셈이다. 불편을 감수하고 고개를 들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 “자세만 좋아져도 통증 줄어들 것”거북목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거북목 질환으로 진료(입원·외래)받은 인원은 △2020년 221만6995명 △2021년 238만7606명 △2022년 243만1284명 △2023년 250만2598명 △2024년 254만2076명 등이다. 2014년 188만4296명에서 10년 사이 약 66만 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20~30대가 전체 환자 수의 28.4%를 차지할 만큼 젊은 거북목 환자도 상당하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는 “20~30대는 자세만 좋게 바꿔도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 줄고 삐뚤어진 경추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인 50~60대는 척추 변형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세 교정만으로 일자형 목뼈가 정상(C자형)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통증은 줄일 수 있다고 했다.윤 교수는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자세 교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수 치료나 약물·주사 등은 잠깐 통증을 줄여줄 수 있지만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좋은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경추 전만을 만드는, 고개를 든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천장을 일부러 보는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 운동을 통해 목과 어깨 주변에 있는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그 자체가 통증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고등학생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2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6분경 중구 을왕리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고교생 A 군(18)이 다이빙을 하다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A 군은 실종 신고 약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은 사고 당시 친구 2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5일 인천 소재 전통시장을 찾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했다. 21일부터 지급된 소비쿠폰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 여사는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해 소비쿠폰으로 장을 봤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만난 주민들이 반갑게 맞이하자 “소비쿠폰 받으셨느냐”며 “저는 주소가 여기로 돼 있어 가지고 소비쿠폰 쓰러 왔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는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다. 주민들은 김 여사가 ‘소비쿠폰을 사용해봤느냐’고 묻자 “삼계탕 먹었다” “떡을 샀다” 등 화답했다.김 여사는 소비쿠폰으로 강냉이와 꽈배기, 밑반찬, 과일, 떡, 벨트, 슬리퍼 등을 구입해 미리 챙겨온 장바구니에 담았다. 김 여사는 상인들에게 “소비쿠폰 쓰러 많이들 오시나”라고 물었고, 상인들은 “너무 좋다”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상인·주민들의 사진·사인 요청에도 적극 응했다. 한 상인이 사인해달라고 하자 “대통령 사인을 받으셔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시장 방문에는 윤기천 대통령실 제2부속실장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장에 그를 내정한 바 있다. 이후 김 여사는 대외일정을 활발히 소화하고 있다. 24일에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 가평군 수해 현장을 찾아 흙탕물에 젖은 가구를 닦는 등 복구 작업을 도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6·3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25일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는 불법한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후보 교체를 주도적으로 처리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대통령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당원권 정지 각 3년을 징계 윤리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후보 교체 관련 당무감사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당무위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경선을 거쳐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무리하게 교체하려고 했던 사안에 대한 당무감사를 개시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후보교체, 절차상 문제…金후보는 위반 없어”당무위는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후보 교체 당시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거부한 것이 당헌 74조 2항의 대선 후보에 관한 사항을 변경할 수 있는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었다.하지만 유 위원장은 “당헌·당규가 상정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비대위가 경선 불참 후보와 선출 후보 사이에서 추가적 절차를 거쳐 후보 결정하는 것은 당헌이 규정하거나 예상하고 있는 사항도 아니고 후보 선출에 대한 74조 2 근거로 적극 해석해 적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포함해 모든 절차를 거쳐서 선출된 후보가 국힘 최종 후보여야 한다”며 “선출된 후보 의사에 반해 단일화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74조 2를 근거로 해서 후보교체가 가능하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선출된 후보가 사망하거나 사고 등으로 후보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경우 선출된 후보자의 동의를 얻어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엄격하게 해석돼야 타당할 것”이라고 봤다. 김문수 후보가 경선에서 최종 선출된 이후 단일화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데 대해선 “비난받을 여지가 다분하다”면서도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도부가 단일화를 위한 전국위원회를 개최하려고 하자 부당하다며 후보자 지위를 인정하고 전국위 개최를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일부 비대위원은 이를 이유로 당헌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장은 이에 대해 “후보교체 목적이었다고 밝혀졌다면 가처분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기각됐다고 해서 정당성을 갖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또 후보 교체 시간을 두고도 문제 삼았다. 당 지도부는 5월 10일 새벽 3~4시 후보 등록 신청을 받았다. 이에 한 전 총리 측은 곧바로 국회 본청에 준비된 등록 서류를 냈다. 유 위원장은 “새벽에 한 시간 동안만, 그것도 한 전 총리에 미리 연락해서 서로 준비하고 접수하기로 한 것은 당헌당규 근거 없이 한 것으로 정상적 상식을 가진 당원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 사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했다. 위원회 의결로 시기를 바꿀 순 있지만 시각에 대해서는 변경할 근거조항이 없다는 설명이다. ● 권성동 징계 대상서 제외 “책임질 만한 행위 없었다”당무위는 권영세 전 위원장과 이양수 전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후보 교체를 시도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서만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유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적용하자면 5월 10일 새벽에 찬성표를 던진 선관위원, 비대위원 다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참작 사유에 대해 “이 사태 원인이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말을 바꾼 것에 있고 심각한 배신감을 느낀 점”이라며 “대다수가 당이 어려운데 너무 광범위하게 징계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논의에서) 탈당 권유부터 시작해서 당원 정지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의견 종합해 두 분 다 당원권 정지 3년으로 징계 처분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당무감사위원회는 조사 기능이고, 최종 절차는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권 의원은 권영세 전 위원장과 ‘쌍권’으로 불리며 후보 교체 파동의 중심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유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한 것은 선관위 심의와 비대위 결의, 전당대회 갈음하는 전국위 세 절차였다”며 “권 의원은 다른 비대위원과 달리 특별히 책임질 만한 행위를 한 일이 없다는 식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숙박비를 허위로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홍다선 판사는 최근 사기 혐의를 받는 성모 씨(26)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성 씨는 2023년 11월 28일부터 2024년 4월 7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호텔에서 계좌 송금액을 속여 총 132회 숙박하고 890만 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 씨는 숙박비를 송금할 때 1원을 보내면서 받는 사람 이름에 4만 원을 기재하는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액을 송금한 뒤 숙박비보다 많은 금액이 추가로 송금됐다는 거짓말로 환불받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성 씨가 수차례 실형을 포함해 동종 범죄로 처벌받았음에도 동종 누범 기간 중에 다시 범행한 점, 범행 수법이 불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내란특검 조사에 출석했다.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내란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내란특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장관은 ‘단전·단수 지시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인가’ ‘계엄 당시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들고간 것은 어떤 문건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일부 언론사 단전·단수 명령을 받고, 허석곤 소방청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올해 2월 11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출석해 “언론사 단전·단수 내용이 적힌 쪽지를 대통령실에서 멀리서 봤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지시를 직접 받거나 자신이 지시를 하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특검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이 전 장관이 문건을 보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위증 혐의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약 79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4개월 사이에 5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관보를 통해 ‘7월 수시 재산공개자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일에서 5월 1일 사이에 취임하거나 퇴직 등으로 공무원 신분에 변동이 일어난 이들이 공개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은 4월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으로 파면돼 이번 재산공개자 대상에 포함됐다.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됐을 때인 4월 4일 기준으로 79억9115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23년 말(74억8112만 원)보다 5억1000만 원가량 늘어난 것. 대부분 김 여사가 소유한 부동산 가액 증가분이다. 윤 전 대통령 명의의 재산은 예금 6억6369만 원이다. 나머지 73억 원은 김 여사 명의의 예금과 건물, 토지다. 김 여사는 총 50억7855만 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공시가격은 19억4800만 원이다. 경기 양평군 강상면의 토지도 3억 원가량 보유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은 없다고 신고됐다. 이외에도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 기준 45억1483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4월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10억9043만 원의 재산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42억637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통령실이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과 ‘고발뉴스’ ‘취재편의점’ 등 세 곳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포함시켰다. 대통령실은 24일 운영규정을 근거로 이 세 매체를 대통령실 기자단에 등록했다고 기자단 간사에 통보했다. 해당 매체 소속 3명은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를 사전 공지하는 기자단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된 상태다. 기자단에 포함되면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이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일 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고, 대선을 사흘 앞둔 5월 31일엔 ‘취재편의점’에 나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1인 미디어 가운데 책임성 있는 언론에는 당연히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었다.백악관도 최근 팟캐스트 등 온라인 매체 기자의 취재 허용을 넓히고 있다. 1인 미디어·인플루언서·팟캐스트에게도 브리핑룸 문호를 전면 개방했고 백악관 내 팟캐스트 전용 공간까지 만들었다. 또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할 수 있는 풀기자단에도 팟캐스트 등을 포함시키겠다는 취지도 밝힌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건은 이날 오전 9시 51분경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구급대원 등이 출동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 마비로 알려졌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기여했다”며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호건은 WWE ‘명예의전당’ 회원이다.1953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호건은 대학을 중퇴하고 1977년 프로레슬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처음으로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그는 이때부터 미국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호건은 경기 시작 전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로 상대를 제압했다. 화려한 두건과 말발굽 모양의 콧수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12년 공식 은퇴했으나, 이후에도 이벤트성으로 링 위에 올라 경기를 펼쳤다.호건은 고희의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근육질 몸과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사고로 전복된 차량 안에서 10대 운전자를 구조해 화제가 됐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 나서 티셔츠를 찢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그는 전세계 팬들을 즐겁게 했다”며 “호건이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올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구의 한 시내버스에서 대변을 본 승객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2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경 대구 동구 신암동에 정차 중이던 버스에서 60대 남성 A 씨가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버스에 음료를 들고 탑승하려다 버스기사 B 씨에 제지당하자 B 씨 눈을 찌르고 운전석 옆에서 대변을 보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쓰러졌다.2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캠퍼스 내 필로티 구조 주차장 주변 고압가스 저장소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50대 시설관리인 A 씨 등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어 중상자로 분류됐다. 또다른 1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장비 14대와 인력 35명을 투입해 같은날 오전 10시 26분경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 조치를 마쳤다. 한편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4일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최근 국회 토론회에 초청한 데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며칠 전 개최한 ‘자유공화, 리셋코리아 토론회가 ’윤 어게인‘ 행사로 오해받으며 참석하신 원내 지도부와 의원들, 참석자들께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과 장동혁 의원은 15일 전 씨 등을 토론회에 초청했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전 씨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입당 사실을 밝힌 게 알려지자 당내에서 찬반 의견이 격렬하게 대립했다.윤 의원은 “해당 토론회는 위기에 처한 당을 어떻게 바로 세울지 함께 고민하고 자유공화주의 정신 아래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순수한 정책 토론의 장이었다”며 “당시 내빈으로 온 전 강사가 즉석에서 덕담 성격의 짧은 축사를 요청받고 행사 취지와는 다른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을 깔아줬다‘ ’연사로 초청했다‘라는 곡해가 있으나 지나친 해석”이라면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혁신안 등을 두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윤 의원 등을 직접 거론하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여러 사태를 겪으며 저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배척하고 낙인찍는 뺄셈 정치를 지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덧셈 정치로 나아가야 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 당면한 과제이자 우리가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의 쇄신과 보수 재건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부싯돌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역할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번 사과가 끝이 아닌 국민의힘이 다시 바로 서는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특검 수사에도 책임있게 임하고 5선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사안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국민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