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바이러스·홀수해…도쿄올림픽, ‘124년 역사’ 최초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4일 2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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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 124년 올림픽 역사에 여러가지 최초의 사례로 남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공동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 일정을 2021년 여름까지 조정한다고 밝혔다. 근대 올림픽 12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올림픽 연기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전화 회담을 갖고 도쿄 올림픽의 1년 연기에 합의했다.

7월24일 개막해 8월9일 폐막할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앞에 백기를 든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이제 2021년 개최를 목표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올림픽 개최가 불발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하계올림픽은 1916년 독일 베를린, 1940년 일본 도쿄, 1944년 영국 런던 대회가 전쟁으로 취소됐다. 동계올림픽도 1940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1944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대회가 마찬가지로 전쟁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취소가 아닌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5차례 불발 사례들은 모두 취소된 대회다. 베를린이 1936년, 영국이 1948년 각각 올림픽을 개최했으나 연기가 아닌 ‘취소 후 개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바이러스에 의해 대회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5개 대회가 취소된 이유는 모두 전쟁 때문이었다. 1916년 베를린 대회는 1차 세계대전, 1940년 도쿄·생모리츠 대회는 중일전쟁, 1944년 런던·코르티나담페초 대회는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신종플루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당시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는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그만큼 이번 코로나19가 과거 어떤 감염병보다 파급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피에르 드 쿠베르텡에 의해 근대 올림픽이 창설돼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하계올림픽이 개최된 이후 124년만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도쿄올림픽은 역대 최초로 2021년, ‘홀수해’에 열리는 대회가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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