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수석 유럽行…비건, 벨기에 외교당국자들과 北 비핵화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9일 2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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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1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예정된 한미 양자 간 협의를 앞두고 유럽에서 개별 일정에 먼저 돌입했다. 임박한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이다.

8일(현지 시간) 벨기에 외교당국자들과 만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외교당국자는 협의 후 공식 트위터에 “북한 비핵화를 위한 비건 대표의 노력과 지역 안정을 위한 미국, 유럽연합(EU), 그리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벨기에의 역할을 논의했다”며 “벨기에의 CTBT 책무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고 적었다. 비건 대표가 북한의 CTBT 가입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온 유럽 측 인사들과 해당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앞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오는 12일까지 독일에 머물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비핵화 협력 방안을 조율하고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를 협의한다. 뉴스1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앞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오는 12일까지 독일에 머물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비핵화 협력 방안을 조율하고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를 협의한다. 뉴스1
9일 오전 독일로 떠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출국 전 “(이달 중순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만나기 전 우선 독일 외교당국자와 협의를 갖는다.

임박한 것으로 평가되는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외교당국은 미국의 협상 목표가 비핵화의 정의 및 로드맵 등을 요구했던 ‘하노이 결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협상 과정에서 일부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교당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을 내놓아야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아직까지도 ‘영변 플러스알파(+α)’라는 공식에서 ‘플러스알파’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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