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인우주선 ‘오리온’ 귀환…달 재착륙 꿈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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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2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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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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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의 무인 캡슐(우주선) ‘오리온’이 11일(현지시간) 달 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날 오리온의 귀환은 과거 아폴로 17호가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과 동일하다.

나사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12시 40분경 달 궤도 선회 비행을 마치고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인근 태평양 해안에 착수(着水)했다. 지난달 16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25일 만이다.

이로써 미국은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만의 인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첫 번째 단계를 완료하게 됐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오리온 귀환 이후 “새로운 날이 밝았다”며 “이번 비행 시험은 달 탐사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이번 임무 기간 동안 달 128km 상공까지 두 차례 다가가는 근접 비행을 했다. 또 지구에서 43만km 지점까지 날아가 사람이 탈 수 있는 우주선 중 가장 멀리 가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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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프리 탐사시스템개발담당 부국장은 “오리온이 안전하게 돌아옴으로써 우리는 달에 승무원을 태워 보내는 다음 임무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과학적 목적을 위한 장기적인 달 임무와 장기체류, 그리고 화성 유인착륙을 준비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리온은 고도 120km에서 음속의 30배가 넘는 시속 3만9000km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이후 낙하산을 펴고 속도를 낮춰 해수면에 도달하는 스플래시 다운을 시도했다. 대기권 돌파 시 오리온은 섭씨 2800도를 견뎌야만 했다. 현지 언론은 인근 악천후로 인해 나사가 착륙지점을 남쪽으로 약 563km 이동해야 했고, 바람과 파도로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사는 이번 지구 귀환 과정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미 해군과 나사는 우주선을 회수해 케네디우주센터로 옮겨 점검에 돌입한다. 오리온의 이번 임무 진행 과정과 결과를 토대로 나사는 2024년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아르테미스 2호로 달 궤도 유인 왕복 여행을 한 뒤, 2025년에 아르테미스 3호로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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