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얻어맞는 프로야구, 아리랑 송구에 또 구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1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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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루수 노시환 내야땅볼 잡아 1루 향해 느린 포물선으로 던져
그나마 받지 못해 타자 세이프…후반기 첫날 어이없는 실책 보여

프로야구 한화 내야수 노시환이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송구 실책을 범한 뒤 머리를 긁적이며 아쉬워하고 있다. KBSN스포츠 영상 캡처
프로야구 한화 내야수 노시환이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송구 실책을 범한 뒤 머리를 긁적이며 아쉬워하고 있다. KBSN스포츠 영상 캡처
위기 속에 재개한 프로야구가 하반기 경기 첫날부터 다시 구설에 올랐다.

문제의 장면은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한화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투수 임준섭이 선두 타자 김태진에게 4구째 내야 땅볼을 허용했지만, 3루수 노시환(21)이 이를 포구했다. 송구만 잘하면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노시환의 공은 느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1루수 이성곤은 태그아웃은커녕 공을 잡는 데도 실패했다.

노시환의 송구는 이날 한화가 범한 세 번째 실책으로 기록됐고, 최형우와 김호령의 안타가 터지면서 추가 1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한화는 2회와 6회에서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1-4로 졌다.

이 장면을 지켜본 한화 팬 게시판이 폭발했다. 한 한화 팬은 “프로야구가 약물 주입 의혹에 음주운전 문제까지 터지며 매일 위기인데, 이제는 열심히도 안 한다”며 날을 세웠다. 해당 게시글에는 “아웃이 세이프가 됐다. 2점차로 지고 있는데 저런 느슨한 송구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건 수비 실력보다 태도의 문제”라는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평소 노시환에게 ‘포스트 김태균’이 될 재능이 보인다며 칭찬하던 한화의 선배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이날은 중계 도중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은 “김태진 선수는 발이 빠른데 제대로 된 스텝도 밟지 않고 저렇게 여유 부리면서 송구하면 안 된다”며 “지금 한화가 리빌딩을 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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