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바가지 채우라고 했는데…TV서 착한 척“ 여자 배구 또 학폭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15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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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이다영의 과거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여자 배구계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프로 여자 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작성자는 10년 전 자신이 당했던 학폭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는 작성자는 기숙사 생활을 하던 중 운동부 선배들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면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중학교 1학년 때 집합을 서는데 내가 발음을 제대로 못한다고 동기, 선배들에게 땅에 머리를 박게 하고 내가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으라고 바가지를 다 채울 때까지 기합을 주겠다고 하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 일주일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숙소에 오자마자 아침 식사 당번을 안 했다고 혼자 밥을 차리라고 해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밥을 차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어린 마음에 너무 힘들어 자해를 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를 모르는 부모님은 내가 배구를 관두고 싶다고 할 때마다 운동이 힘들어서 그런 줄 알고 조금만 참고 더 하라고 했고 부모님을 실망시키기 싫어 참고 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부모님이 기숙사로 오시면 그 때는 내게 잘해주는 척을 하면서 나중에 부모님에 대한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작성인은 “부모님이 여전히 자신이 학폭을 당했는지 모르시고 계시다”며 “나는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가해자는 TV에서 착한 척을 하며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세상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은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것을 보고 있는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글과 함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의 스포츠 지원 포털 부분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 속 내용은 작성자를 괴롭힌 가해자가 활동한 기록으로 추측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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