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백운규 ‘너 죽을래’ 발언 사실상 인정…“강한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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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2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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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최재형 감사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월성 1호기를 2년 반 더 가동하겠다고 보고한 공무원에게 “너 죽을래?”라고 화내며 ‘즉시 가동 중단’으로 보고서를 다시 쓰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로 답했다.

12일 국회 예결위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백 전 장관이 원전을 더 가동하겠다는 산업부 담당 공무원에게 ‘어떻게 이따위 보고서를 만들었느냐, 너 죽을래’라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당시 담당 공무원은 뭐라고 답했냐?”고 질문했다.

최 원장은 “어떤 한 분의 진술을 전제로 말하긴 곤란해서 감사보고서에는 강하게 질책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황보 의원은 “그 공무원은 결국 장관이 지시한 대로 경제성을 조작하는 데 가담했고, 그렇기 때문에 산업부에서 444건의 문건 파기 행위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8년 4월 백운규 당시 산업부 장관은 월성 1호기를 2년 반 더 가동하겠다고 보고한 원전 과장에게 “너 죽을래?”라고 말하며 ‘즉시 가동 중단’으로 보고서를 다시 쓰게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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