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씻을 수 없는 죄 지어”…개신교계 ‘사죄 성명’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8월 31일 20시 21분


코멘트
한 교회가 정부 시책에 따른 비대면 예배 안내와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출처= 뉴스1
한 교회가 정부 시책에 따른 비대면 예배 안내와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출처= 뉴스1
개신교계 단체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사죄 성명서를 내고 일부 교회의 대면예배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31일 “한국 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장과 번영만을 추구하며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혐오의 종교로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 대상으로 전락하게 했다”면서 “전광훈은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전광훈의 사죄와 법의 엄중한 심판 ▲대면 예배 즉각 중단 ▲전광훈에 대한 이단 규정 및 출교 조치 ▲한기총의 자진 해산 ▲전광훈의 보석취소와 엄중 처벌 ▲전광훈을 키워준 단체들의 사과 및 책임 등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한국교회 신도들은 저희와 같은 심정으로 사죄하며 더욱 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추후 우리는 이런 마음을 모아 후속 행동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명서 발표 단체는 진보적 교단이나 기존 교회 연합단체는 아니다. 이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새로운 단체들이 연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