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1위 놓쳤어” “개명할까”…‘2차가해’ 이동형·박지희 ‘농담’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7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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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 씨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해명하며 사과에 나섰다. 다만 같은 논란을 일으킨 이동형 작가는 떠밀려 사과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 씨는 지난 14일 올라온 tbs ‘청정구역’ 팟캐스트 방송에서 A 씨에 대해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라며 “4년 동안 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자인 이 씨는 15일 A 씨를 향해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이 났는데 숨어서 뭐 하는 것인가”라며 “미투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 해서 밝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오후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는 이동형 작가, 박지희 아나운서,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남영희 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등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법원 판결을 중계하기 위해 출연했다.

선고가 나오기 전 이 씨와 박 씨는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박 씨는 A 씨 측의 기자회견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를) 비난할 의도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가서 말했으면 고통의 시간이 줄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정쟁화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수록 괴로울 테니 확실한 증거는 제시하고 논란을 마무리 짓자는 취지였던 것“이라며 “이런 이야기가 왜곡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는 사과드린다”며 “산발적으로 퍼지는 보도로 피해 호소인이 상처를 또 받지 않았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씨는 이후 방송 출연자들과 이야기 하면서 논란이 된 발언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것과 보도 사진을 농담거리로 삼아 사과 진정성 여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또 이동형 작가는 사과하지 않았고, 방송도 하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씨가 “실시간 검색에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하자 한 출연자가 개명을 권유했고, 박 씨는 “개명할 이름 (신청) 받는다”며 웃었다.

박 씨는 본명 ‘박누리’에서 ‘박지희’로 개명한 바 있다.

ytn 홈페이지 캡처
ytn 홈페이지 캡처
이 씨는 “(방송을) 켜자마자 시청자가 3000명이다. 나는 (실시간 검색어) 4위를 했더라고. 아쉬워. 1위를 못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엄청나게 많은 문자를 받았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 떠밀려서 사과하게 되면 더 두들겨 맞게 돼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언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느냐’는 질문에는 “모가지를 끌고 나가도 나는 버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출연자가 “박지희 아나운서 기사를 엄청 많이 봤는데 보통 까는 기사에는 굴욕 사진을 싣는데 사진이 다 잘 나왔다”라고 말하자, 이 씨는 “공격할 때는 예쁜 걸 올려야 한다. 그래야 더 공격을 많이 받는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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