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꺾기의 실제 효과와 부작용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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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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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소리나는 손가락 꺾기, 똑 소리나는 대처법 없나

《열심히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손가락 마디를 한번 꺾어보면 ‘뚝 뚝’ 소리가 난다. 왠지 손가락이 시원해지는 것 같고,개운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무리하게 꺾다 통증이 생길 때면 관절에 무리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든다. 한 번쯤은 내 몸의 관절이 내는 ‘뚝’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손가락을 꺾어 소리를 내는 것이 습관인 사람도 있고, 허리가 뻐근하다 싶으면 발로 밟아 달라고 하는 사람, 턱을 잡고 좌우로 목을 홱 돌려 ‘뚝’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뚝’ 소리와 함께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기 위해 일부러 동작을 반복하면 자칫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습관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거나(왼쪽) 일부러 물리적인 힘을 가해 목을 꺾는 동작(오른쪽)을 반복하면 자칫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관절을 꺾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에서 ‘뚝’ 하는 소리 대신 ‘우두둑’ 하는 소리가 나도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동아일보DB
습관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거나(왼쪽) 일부러 물리적인 힘을 가해 목을 꺾는 동작(오른쪽)을 반복하면 자칫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관절을 꺾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에서 ‘뚝’ 하는 소리 대신 ‘우두둑’ 하는 소리가 나도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동아일보DB
○ 인대가 뼈 스칠 때도 소리

관절을 구부리면 관절 사이가 약간 벌어지는데 이때 관절 사이의 연골은 활액막에 싸인 채로 서로 맞물려 진공 상태에 있다.

관절이 꺾이거나 뒤틀릴 때 ‘뚝’ 하는 소리는 압력의 차이가 없어지면서 난다. 맥주병 뚜껑을 딸 때 병 안과 밖의 압력 차 때문에 소리가 나는 원리와 같다.

또 관절 주변을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뼈를 스쳐 지나며 미세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김창우 관절척추 전문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가끔씩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관절을 구부렸다가 폈다 하는 것은 관절 주위의 인대와 힘줄에 스트레칭 효과를 주므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 때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거나 자극하면 인대에 손상이 생겨 관절이 변형되거나 관절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절을 구부릴 때 통증이 수반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두꺼워진 관절막 회복 어려워

손가락을 꺾으면 손가락이 굵어질까.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흔히 손가락을 자주 꺾으면 손가락 마디가 굵어진다고들 하는데 이는 손가락뼈가 굵어지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이 두꺼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절막이 두꺼워지면 손가락이 굵은 듯이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관절을 꺾으면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관절이 풀려 편안한 느낌도 받는데 관절막은 한번 두꺼워진 뒤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주 꺾는 습관은 좋지 않다. 장시간 업무로 인해 손가락에 뻐근한 느낌이 들면 무리하게 손가락을 꺾기보다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피로를 풀어 주거나 지압을 해 뻐근한 느낌을 없애 주는 게 좋다.

○ 뻐근한 목과 허리가 내는 ‘뚝’ 소리

뻐근한 목을 풀어줄 때 우리가 흔히 하는 행동 중에 하나가 목을 꺾는 것이다. 위아래 또는 시계방향으로 목을 천천히 돌려주며 목 관절을 풀어주는 것은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러 목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디스크를 싸고 있는 외곽의 섬유륜이 차츰 균열하면서 시작된다. 목에 급격한 힘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목에서 자연스레 나는 ‘뚝’ 소리는 걱정할 필요 없다. 하지만 어깨뼈 돌기 밑으로 힘줄이 긁히며 ‘우두둑’ 소리가 자주 날 경우에는 힘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하루의 절반 이상을 책상에서 보내는 학생과 직장인은 허리가 뻐근해짐을 자주 느끼므로 의자에 앉아 팔걸이를 잡고 상체를 좌우로 비틀거나 허리에 힘을 줘 ‘뚝’ 소리를 내곤 한다. 이들은 뻐근한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날 때 비로소 척추가 제대로 맞춰졌다는 느낌에 시원함을 넘어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왕 교수는 “허리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무릎에서 ‘뚝’ 소리가 아닌 ‘우두둑’ 하는 소리는 무릎 연골이나 연골판이 손상될 때 날 수 있다”며 “이때는 전문가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튼튼한 관절 만드는 방법 ::

1. 평소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관절의 피로도를 낮춘다.
2. 관절이 찌뿌드드할 때는 스트레칭과 지압, 온욕으로 해소를 한다.
3. 장시간 업무를 할 때는 적어도 2시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한다.
4. 관절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지면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는다.
5. 무릎에서 소리가 날 경우 관절 손상이 있는지 검사하고 좀 더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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