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경마…카자흐스탄에 ‘100년 노하우’ 전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0일 05시 45분


2020년 2월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식에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앞줄 왼쪽에서 여덟번째)과 세크리 텐그리 인베스트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20년 2월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식에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앞줄 왼쪽에서 여덟번째)과 세크리 텐그리 인베스트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텐그리 인베스트와 발매사업 자문계약
베트남·말레이시아 이어 세번째 성과
발매 운영·업무 매뉴얼 분야 등 제공

카자흐스탄에 한국 경마산업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와 2월 발매사업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베트남 DIC와의 경마시스템 자문 계약, 말레이시아 로얄사바터프클럽(RSTC)과의 경주퇴역마 수출 업무협약에 이은 세 번째 해외사업이다.

이번 자문계약은 알마티 경마장 내 유휴 공간을 발매소로 조성하는 사업이며, 한국마사회는 발매운영계획, 업무 매뉴얼, 전산교육 등의 분야에서 유상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당초 계약기간은 올해 4월부터 5개월 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는 5월부터 자문을 시작하는 일정 조정에 합의하고 준비에 들어갔따.

카자흐스탄은 가축으로써 말 활용이 일상화된 곳으로 세계 9번 째로 넓은 면적(약 272만km²)과 대륙성 기후로 말 사육에 최적인 자연환경을 가졌다. 2015년 발간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약 200만 두 이상의 마필을 보유했으며 경주마로 활용되는 서러브레드 종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말이 농축업과 이동, 식육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인구 180여만 명의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이자 3개 특별시 중 하나로 경제의 중심지다. 알마티 경마장은 1930년대 건설됐으며 지금도 경마 경주와 폴로 경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알마티 경마장의 소유사인 텐그리 인베스트는 경주체계와 발매 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한 자문을 요청하며 한국마사회와 손을 잡았다.

발매사업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약 60억 원 규모의 외화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는 장기적으로 발매사업과 더불어 경마 인프라까지 수출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다. 말산업 인력교육, 경마 운영체계 및 경주 시스템 등 4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해외사업 계획도 수립 중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그동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말산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에 한국경마의 DNA가 전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세리크 텐그리 인베스트 대표도 “알마티 경마장은 훌륭한 접근성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도 낙후된 인프라로 인해 활용성이 낮은 경마장이다. 하지만 이번 한국마사회와의 자문계약으로 알마티 경마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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