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文앞에서 “경기 거지 같아요” 말한 상인 신상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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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8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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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돌직구쇼)
(채널A 돌직구쇼)
전통시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말한 상인이 친문 지지자들에게 ‘신상 털기’를 당하고 있다.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한 반찬가게를 찾아 상인에게 인사한 뒤 “좀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상인 A 씨는 “(경기가)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 안 돼요. 진짜 어떻게 된 거예요. 점점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 울게 생겼어요”라고 답했다.

문대통령은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를 촬영한 영상은 방송사 유튜브 계정에 공개됐고, 친문 지지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른바 ‘불경죄’(不敬罪)에 걸린 것이다.

이들은 해당 상인의 가게 상호명과 주소, 휴대 전화번호 등을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커뮤니티에 퍼나르면서 공격의 좌표로 설정했다. 또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며 사실상의 ‘불매 운동’까지 벌였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골수 지지 ‘문빠’들의 행태가 가관이다”며 “문 대통령이 아산의 시장을 방문해 반찬가게에 들렀을 때 ‘거지같다. 너무 장사가 안 된다’고 솔직히 말한 상인에게 문빠들이 벌떼 처럼 달려들어 온갖 신상털이를 하면서 욕까지 퍼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상인은 ‘장사가 안 돼 어렵다고 한 게 무슨 잘못이냐,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게 됐는데 대통령 지지층이 상인에게 욕을 해대고 있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민주당의 오만, 문빠들의 이성 상실 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정권심판론만 불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거 전형적인 NL 코드다. 걔들에게는 시민사회에는 낯설게 느껴지는 개인숭배 모드가 있다. 옛날 임종석도 ‘의장’이 아니라 ‘의장님’이라 불렸다. 행사장엔 가마 타고 입장하고. 사이비종교 교주라고 할까나”라고 힐난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채널A 돌직구쇼에서 “반찬가게 사장님이 잘못한 게 맞다. 친문 지지자들이 보기에 문 대통령은 하늘이다. 일반 대통령을 대하 듯 편하게 말한 게 잘못이다. 또 경기가 나쁘다는 건 (친문 지지자들에게) 비밀이다. 그들은 늘 경기가 좋다고 얘기를 했고, 문 대통령도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반찬가게 주인이 그 비밀을 밝혀버린 거다. 이건 죄가 맞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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