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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다시 꺼낸 장외투쟁 승부수…위기 타파 vs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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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다시 꺼낸 장외투쟁 승부수…위기 타파 vs 역효과

뉴시스입력 2019-08-18 12:17수정 2019-08-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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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개월 만에 장외투쟁…24일 광화문 집회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 시작하겠다"
"文정권, 국정농단·대한민국 파괴 더 묵과 안돼"
"원내투쟁·정책투쟁 병행…인사청문회·국감 참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답보 상태인 지지율 반등과 정권 심판론 부각 등을 위해 장외투쟁 카드를 석달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다른 정당들의 거센 반발이나 당 내 회의론, 여론 기류 등에 따라 역효과가 클 수도 있어 득실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18일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의 경고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며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다. 길고 험난한 투쟁의 출정식”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 정권이 좌파폭정을 중단하는 그날까지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병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5월2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4월20일 집회를 시작으로 광화문에서 3번, 대구·경북과 대전에서 각 1번씩 매주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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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투쟁을 통해 ‘정치 신인’이었던 황 대표가 단기간 안에 당수로서 존재감을 굳히고 보수 진영에서도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다. 특히 황 대표가 전국을 돌며 민생대장정과 병행함으로써 ‘집토끼’를 결집하는 효과는 배가 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여야가 어렵사리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한국당은 원내 복귀를 선언했다. 당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인사청문회 정국 등 원내를 중심으로 돌아가자 원외 인사인 황 대표의 입지도 자연히 좁아졌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율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황 대표의 지지율도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총선을 8개월 남긴 시점이지만 한국당은 여전히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0~20%p 가량 차이 난다. 최근 들어 여야 차기 대권후보 호감도에서도 황 대표는 이낙연 총리에게 밀려나고 있다.

결국 장외투쟁 재개 역시 지지세 결집을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오는 24일 광화문 집회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제1야당 대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곧 열리게 될 정기국회에서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기국회가 열리게 되면 원외 인사인 황 대표가 원내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장외투쟁 만한 수단이 없지 않느냐는 진단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황 대표의 장외투쟁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경기 침체와 북한 무력도발 등 대여(對與)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지만,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더라도 지난번 장외투쟁처럼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고정 지지층만 모아놓고 집회를 열 수도 있어, 집토끼를 결집하는 효과 이상의 ‘산토끼’를 유인하는 외연 확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살림살이도 예전만큼 넉넉하지 않아 장외투쟁 관련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장외투쟁을 한 번 나갈 때마다 버스, 장비 대여 등 1억여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영등포 당사를 여의도로 재이전할 만큼 자금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장외투쟁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당으로서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정치 후원금의 대부분이 집권당인 여당으로 쏠리고, 같은 보수정당인 우리공화당과 ‘출혈 경쟁’을 하는 불리한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공화당 의석수가 단 2석에 불과하지만 후원금은 한국당보다 더 많이 걷힌다”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대부분 충성도가 높은 열혈 당원인 데다, 상당수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한다.

여권에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민심을 거스르는 제2차 가출 대권 놀음”이라고 깎아내리며 성토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황 대표가 장외투쟁 재개를 선언하자 논평을 통해 “3개월 만에 다시 장외로 나갔는데 가출이 잦으면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당장이라도 장외투쟁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원외인 황 대표에게 장외 투쟁 만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단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황 대표가 선두를 달리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계속 하락 중”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지금 시기에 장외투쟁이 과연 국민들에게 공감할 만한 일인지 돌아보기를 바란다”며 “제2의 IMF 위기라느니 핵무장을 해야하느니 불안을 선동하며 밖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제 할 일이나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외투쟁의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김학용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정말 이렇게 불통으로 일방적인 정치를 한다고 하면 저희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지, 적당하게 장외투쟁 한두 번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며 “필요하면 의원직이라도 걸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으로써는 호재라 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화력을 분산시키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원내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반면 당의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 한일관계나 남북관계, 경제문제 등 상당히 중요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정권에 경종을 울릴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황 대표가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담화도 발표했지만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없었던 만큼 장외투쟁을 통해 한국당이 국민들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보면 ‘정부가 지금 굉장히 잘못하고 있는데 야당이 가열차게 투쟁해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가 굉장히 강하다”며 “경제도 외교도 엉망진창이고 미국, 중국, 러시아, 대북관계까지 안 좋은 마당에 이 좋은 호재를 앞두고 한국당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보수층의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당으로서는 ‘청문 정국’도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일정 조율부터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당은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도착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자료를 수집, 분석해야 하는 만큼 8월 말에는 청문회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8월 27~28일 한국당 연찬회가 잡혀 있고, 민주당도 30일 워크숍을 열 예정이어서 9월 초에 인사청문회를 열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는 청문 정국의 후폭풍이 9월 추석 민심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한 상임위의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두어개의 상임위를 하는 것보다 9월초까지 진행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이 인사청문요청안이 상임위에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안에 청문회를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달 내에 청문회를 모두 열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회 법사위 소속 한국당의 한 의원은 “청문회 자료를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8월 말에 인사청문회를 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9월에 청문회를 해야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초에 여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오는 27, 28일에 한국당 연찬회가 있고 30일 민주당 연찬회가 있어 실질적으로 (청문회를) 할 수 있는 날이 며칠 없다”면서 “19대 이후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기고 인사청문회를 한 게 12번이나 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탄력적으로 여야가 합의해 일정을 잡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부실 청문회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연찬회 일정으로 (청문회를 할) 일자가 없는데 무조건 기일을 지키자는 건 여당이 부실한 청문회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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