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아기에게 젖 물린 女간호사…中 네티즌 감동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7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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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간호사가 교통사고를 당한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있는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올라와 화제되고 있는 이 사진 속 간호사의 이름은 ‘구오 해이화’(33)다.

런민왕(人民网) 등 중국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산둥성 지닝시에 있는 ‘인민 1병원’에 교통사고를 당한 일가족이 실려왔다.

가족은 이날 결혼식장을 다녀오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차량에는 7개월 된 아기를 가진 부부와 아기의 외삼촌이 타고 있었다. 아기의 어머니가 뇌에 큰 손상을 입어 위급한 상황에서, 오랜시간 젖을 먹지 못한 아기는 너무 울어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분유를 사와 아기에게 먹여 봤지만 소용없었다. 평소 모유를 먹던 아기는 분유를 거부했고,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간호사들은 “아기의 열이 38.6도까지 치솟았다. 아기는 외할머니의 목을 빨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 신경외과 소속 간호사 구오 씨가 모유 수유를 자처하고 나섰다. 구오 씨는 병실 한켠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렸고, 아기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아기의 외할머니는 “구오 씨는 구세주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구오씨는 자신도 젖먹이 아기를 가졌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업무가 끝난 후에도 병원에 남아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했다.

두 아기에게 충분히 먹일 젖이 부족했던 구오 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우는 아기에게 젖을 주고 싶은 것은 엄마의 본능”이라며 “아기에게 심리적 편안함을 주는 최선의 방법은 모유다. 특히 아픈 아이들에게 모유가 가장 좋은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는 간호사의 모유를 먹고 하루하루 회복해 현재는 건강한 상태 인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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