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는 ‘위하다’라는 뜻이다. ‘爲國爲民(위국위민)’은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다’라는 말이고, ‘舍己爲人(사기위인)’은 ‘자기를 버리고 타인을 위하다’라는 말이다. ‘舍’는 ‘버리다’라는 뜻이고, 여기의 ‘人’은 ‘다른 사람’이라는 뜻이다. ‘天下’는 문자 그대로 ‘천하’, 즉 ‘온 나라’라는 뜻이다. ‘得’은 ‘얻는다’라는 뜻이다. ‘所得(소득)’은 ‘얻은 바’라는 말이고, ‘自業自得(자업자득)’은 ‘자기가 잘못한 행위의 결과를 자기가 얻는다’라는 말이다. ‘者’는 원래 ‘사람, ~하는 자’라는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하는 것, ~하는 행위’를 나타낸다. ‘謂’는 ‘일컫다’라는 말이다. ‘所謂(소위)’는 ‘일컫는 바, 말하는 바’라는 뜻이다. ‘之’는 ‘그것’이라는 뜻이다.
이를 합치면 ‘爲天下得人者謂之仁’은 ‘천하를 위해 사람을 얻는 행위, 그것을 일컬어 仁이라고 한다’라는 말이 된다. 왜 천하를 위해 사람을 얻는 행위가 仁일까? 천하를 위하는 사람을 얻으면 그들이 각각 천하를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왕은 그들에게 일을 맡기면 된다. 천하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천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되며, 그런 사람을 얻기 위해 공손하고 겸허해진다. 그러므로 이런 정치인이야말로 仁하다고 맹자는 말한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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