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로빈 윌리엄스 딸 “제발…” 악플-조롱에 SNS 이용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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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 사망 사진= 영화 스틸사진
로빈 윌리엄스 사망 사진= 영화 스틸사진
우울증 증세로 보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딸 젤다(25)가 악성 댓글(악플)에 시달리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중단했다.

젤다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특정 이용자 2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신고해주세요. 저는 떨려서 할 수 없어요.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젤다는 이어 "앞으로 트위터를 내 기기에서 지우려 한다. 아마 영원히.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젤다는 또 다른 SNS인 인스타그램에도 마음이 치유되기 전까지 SNS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젤다가 갑자기 SNS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문제가 된 이용자들이 윌리엄스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를 노출시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윌리엄스의 사인과 사망 당시 정황 등을 상세하게 발표한 경찰과 언론들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미국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윌리엄스의 아내인 수전 슈나이더는 남편 사망 직후 유가족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 마린카운티 경찰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인 등을 자세히 설명해 사망자의 인격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발표에 나선 키스 보이드 경위는 허리띠로 목을 맨 고인의 마지막 모습과 당일 상황 등을 지나치게 상세히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경찰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고, 사망 원인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에도 기본적 보도 윤리를 저버렸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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