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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업도시를 가다]<3>캐나다 ‘워털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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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업도시를 가다]<3>캐나다 ‘워털루 시’

입력 2008-10-29 03:01수정 2009-09-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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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社 & 워털루大, 산학 찰떡궁합이 ‘블랙베리’ 기적 쏘다

《‘워털루 시-지식경제 기반 도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시에서 서쪽으로 100km 남짓 떨어진 워털루 시내 길가에는 워털루 시가 내건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캐나다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워털루 시는 인구 10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이지만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블랙베리’를 개발해 캐나다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리서치인모션(RIM)의 본사가 있다. 1999년 출시된 블랙베리는 컴퓨터와 같은 ‘쿼티 자판’ 형태의 휴대전화로, e메일 확인은 물론 인터넷 접속까지 가능해 전문직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가입자 1400만여 명을 확보했다.》

학교측, 모든 기술권리 연구자에 줘 개발 독려

회사도 매년 학생 1500명 인턴 채용으로 화답

창업주 돈 기부-市는 땅 제공… 연구센터 탄생

워털루 시를 지식경제 기반 도시로 만든 또 하나의 원동력은 ‘캐나다의 매사추세츠공대(MIT)’로 불리는 워털루대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매년 인재 발굴을 위해 이 대학에 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털루 지역 경제단체인 ‘그레이터 KW 상공회의소’의 아트 싱클레어 경제개발국장은 “RIM은 워털루대와의 산학(産學)협력을 통해 성장했고 워털루 시에 연구소를 세워 은혜를 갚고 있다”며 “워털루대는 ‘인재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써 이 지역을 ‘기업 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창업의 씨앗이 된 대학

워털루대 공대에서 좁은 1차로만 건너면 곧바로 RIM 본사다. 이는 둘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워털루대는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학교가 아닌 학생 등 연구자가 갖도록 한다. RIM도 이 덕에 탄생했다.

1984년 워털루대 전기공학과 학생이던 마이크 라자리디스 씨는 평소 학교에서 연구했던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창고 등에서 재고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무선 모뎀을 개발해 RIM을 창업했다.

이후 RIM은 캐나다 산업기술청의 연구개발(R&D) 지원제도인 ‘캐나다 기술 파트너십(TPC)’을 통해 무선 데이터 통신망과 e메일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블랙베리를 본격 개발할 수 있었다.

2000년에는 TPC를 통해 RIM의 무선기술 개발에 3390만 캐나다달러(약 385억7820만 원)가 지원됐는데, 당시 캐나다 산업기술청의 전체 TPC 지원금액은 1억1300만 달러였다. 지원액의 3분의 1을 한 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을 감행한 것이었다.

○ 산학협력의 모범

지난해 RIM은 30억371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작은 시골 도시인 워털루를 떠나 ‘큰물’로 옮겨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워털루대, 나아가 지역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가 됐기 때문이다.

브레나 엘러 RIM 홍보 담당자는 “RIM은 R&D의 핵심 인력을 워털루대에서 충원하고, 매년 워털루대로부터 평균 1500명의 학생을 인턴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RIM과 워털루대는 캐나다 국가과학공학위원회(NSERC)와 함께 지능형 통합 라디오·안테나 통신시스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결과물에 대한 권리도 연구자가 보유하게 돼 RIM으로선 또 하나의 R&D 센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워털루대 스타 교수가 RIM의 R&D 핵심 인력으로 가는 사례도 잦다. 대표적인 사례는 더글러스 라이트 전 워털루대 총장. 그는 1995년 RIM으로 자리를 옮겨 휴대전화 회로판을 고안하는 등 블랙베리의 밑바탕을 쌓으면서, 무엇이든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의 ‘미스터 캔 두’라는 별명을 얻었다.

RIM과 워털루대의 이런 ‘찰떡궁합’은 다른 기업의 투자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워털루대 연구센터에 입주한 미국 검색업체 구글은 2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워털루 시에는 워털루대에서 분사(分社)한 IT 기업 ‘오픈텍스트’, ‘달사’ 등의 본사도 있다.

워털루 지역 경제단체들은 워털루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약 11억 캐나다달러(약 1조2518억 원)로 추산한다. 이처럼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1991년 7만1181명이었던 워털루 시 인구는 2006년엔 9만7475명으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타리오 주 인구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 기업인의 기부, 지방자치단체의 보답

RIM의 창업주 겸 현재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라자리디스 씨는 파격적인 기부를 통해 워털루대로부터 받은 직간접적인 지원을 갚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워털루 시의 역할도 작지 않다.

그는 2000년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의 4분의 1인 1억 달러를 쾌척해 이론물리학 연구센터인 ‘PI’를 세우기로 했다. 워털루 시는 이 소식을 듣고 워털루대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6000여 m²의 연구센터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마리엔 코피 워털루 시 경제개발국장은 “RIM이 워털루를 지식경제 기반 도시로 만들어 다른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 냈는데 우리라고 가만있을 순 없었다”고 돌이켰다.

PI는 현재 연구원 90여 명을 두고 매주 ‘우주론’ ‘양자역학’ ‘입자물리학’ 등 각종 워크숍을 열고 있다. 물론 워털루대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앤젤라 로빈슨 PI 홍보담당자는 “실제로 블랙베리의 기반이 되는 무선통신 기술의 하나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만 해도 물리학과 연관성이 깊다”며 “PI는 응용과학 못지않게 기초과학도 중시한다는 뜻에서 설립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캐나다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꼽히는 국제관계학 연구소인 ‘CIGI’와 워털루대 내 양자역학 물리학센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교육법을 연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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