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 “알릴레오 출연자 성희롱 발언, 유시민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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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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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뉴시스
KBS기자협회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알릴레오) 출연자의 여기자 성희롱 발언을 비판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협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이런 발언이 구독자 99만 명의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라.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서는 얼마나 많은 여성 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본인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며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다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지식인’으로서 유 이사장의 상식과 양심이 남아있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 공동 MC로 출연한 한 언론사 기자 A 씨는 ‘검사들이 KBS의 한 여기자를 좋아해 이 기자에게 많은 (정보를) 흘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A 씨는 해당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가지고 (정보를) 많이 흘렸다.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고…”라고 말했다. 또 “검사는 (○○○ 기자를) 좋아했을 수도 있고, 사람 마음이 그렇다는 거지.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이 방송 종료 무렵 “자칫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우려하자, A 씨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합니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알릴레오 측은 채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의 발언을 편집한 영상을 게재했다.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여과 없이 확산, 왜곡,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논란은 확산했다.

한편, KBS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37) 인터뷰 검찰 유출 의혹을 놓고 유 이사장과 미묘한 갈등을 형성한 바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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