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불상 ‘슬픈 고국나들이’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오구라 컬렉션’ 등 日소재 명품 불상들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 조각전서 선봬

일본에 반출된 명품 통일신라 불상들이 국내에 선보여진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16일∼2009년 3월 1일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특별전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 컬렉션(일제강점기 상인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한국 문화재를 반출해 만든 컬렉션)을 포함해 일본 소재 통일신라 불상 10여 점을 전시한다.

이 중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의 조형미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되는 일본 후쿠오카 히코산(英彦山)신궁 소장 금동불입상(22cm·일본 중요문화재)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이 불상이 일본으로 간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 전시는 통일신라 불교 조각의 정수 2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금동불 중 하나인 국보 제28호 백률사 금동불입상, 국보 제79호 구황동 삼층석탑 금제아미타불좌상, 국보 제80호 구황동 삼층석탑 금제불입상, 국보 제208호 금동육각사리함 등 국보 10점, 보물 9점이 포함됐다.

함께 보기 어려운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상자와 사리기, 보물 제1359호 감은사지 동삼층석탑 사리상자와 사리기도 나란히 전시된다.

전시실 끝에 석굴암을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재현한 전시도 볼만하다. 일제강점기 석굴암 부조를 석고로 뜬 실물 크기 모형을 사용해 본존불이 있는 주실(主室)과 주실로 통하는 전실(前室)을 재현했다. 석굴암을 보존하기 위해 전실 앞면을 유리문으로 막아 석굴암의 진면목을 감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석굴암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연구팀이 3차원 정밀 스캔한 결과를 바탕으로 석굴암의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8분짜리 동영상도 볼거리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영상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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