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들의 수다]현빈 “송혜교와 애정신, 너무 많아 편해요”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7시 30분


‘여기자’가 떴다. 여자의 눈으로 여자의 입맛에 맞춘 수다가 펼쳐진다. ‘까, 나, 다’로 묻고 답하는 지루한 인터뷰는 이제 사양. 노트북을 덮고, 수첩과 펜을 던지고 맘 편하게 난상 수다를 지향한다. 격식을 버리고 마주 앉아 벌이는 수다를 통해 스타를 향한 온갖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줄 ‘여기자들의 수다’. 수다방의 이번 손님은 ‘꽃미남’, ‘귀공자’, ‘훈남’, ‘엄친아’ 수식어가 모두 어울리는 톱스타 현빈.

현재 방영중인 KBS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드라마 PD로, 현실적인 사랑을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 이유나 기자 : 송혜교와의 베드신이 화제다. 두 사람 모두 사실상 첫 베드신이라고 하던데.

현빈 : “침대가 있는 2층까지 계단을 어떻게 올라갈지, 송혜교가 이불을 제칠 때 내 속옷 라인을 보여줄지, 아니면 안 입은 것처럼 안 보여줄지 제작진과 고민했다. 결국 송혜교를 코알라처럼 번쩍 안고 계단을 오르고, 이불을 제칠 때 속옷을 보여줬다. 송혜교가 엉덩이를 때릴 때 ‘쫙∼’ 소리가 나 웃음이 터져 연이어 NG가 나기도 했다.”

# 이정연 기자 : 키스신에 NG는 없었는지.

현빈: “별다른 NG는 없다. 다만 처음엔 스태프들이 우리 키스신을 챙겨 봤는데 자주 찍으니까 이제는 ‘또 하는구나’라며 시큰둥하다. 촬영은 오히려 편해졌다.”

# 이유나 기자 : 나이가 비슷한 송혜교와 많이 친해졌겠다. 서로 뭐라고 부르나.

현빈 : “촬영장에서는 서로 극중 배역 이름을 부른다. ‘준영아’, ‘지오야’. 처음엔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애정신이 있었고 해외 촬영을 나가 생활을 같이 하다보니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금방 친해졌다.”

# 이정연 기자 : 베드신에 이어서 등목을 하는 장면도 있었다. 여배우보다 남배우 노출이 더 많다. 몸 관리를 했나?

현빈 :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에서 정신 이상자 역을 맡아 살과 근육을 뺀 상태로 드라마에 들어오게 됐다. 오히려 시간이 있었다면 드라마 PD라는 직업에 맞춰 살을 찌우고 싶었다. 실제 PD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배 나오고 살이 붙은 사람이 많다. 마지막에 잰 체중은 74kg이지만 지금은 더 빠진 것 같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살이 계속 빠지는 편이다.”

# 이유나 기자 : 송혜교와 애정신이 정말 많다. 이젠 드라마를 볼 때 자연스럽다.

현빈 : “오늘도 뽀뽀신이 있었다. 너무 자주 하니까 처음처럼 미리 양치질을 여러 번 하거나 막 긴장되는 마음은 줄었다. 보통 키스신은 한 작품에 많으면 세 번 정도 있었는데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그사세’)’는 한 회에 두 세 번씩은 꼭 있다. 그렇지만 그게 현실속 커플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이면 언제든지 애정표현 할 수 있지 않나. 우릴 본 시청자들이 ‘연애하고 싶다’, ‘사랑했던 사람이 생각난다’고 평가할 때 가장 듣기 좋다.”

# 이정연 기자 : 본인은 어떤가? 옛사랑이 생각나거나 사랑을 하고 싶은가.

현빈 : “나도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 지금은 준영이와 대리만족을 하고 있어 괜찮다. 실제 연애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 작품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작품에 들어간다. 그 작품을 끝내면 사랑하고 싶다. 연애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웃음)”

# 이유나 기자 : 극중 지오와 현실 속의 자신과 비교할 때 어떻게 사랑하나.

현빈 : “비슷하다. 부끄러워도 하고, 무뚝뚝한 면도 있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어서 상대방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

# 이정연 기자 : 3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인데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쳐 서운하지는 않은지.

현빈 : “전혀 없다. 감독님이나 제작진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그 수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요즘처럼 재방송, 인터넷 다운로드, DMB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많은 때에 ‘내 이름은 김삼순’ 정도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고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 이유나 기자 : 표민수 감독이나 노희경 작가가 특별히 요구한 것이 있었나.

현빈 : “노작가님은 빠른 대사를 요구했다. 방송 용어가 많이 나왔지만 어려운 말을 빠르게 흘리는 것을 기획했다. 어차피 난해한 현장 용어라서 젊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표감독님은 지오 캐릭터를 상대에 따라 조금씩 달리해 입체적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 이정연 기자 : 노희경 작가는 집필하면서 현빈이 맡은 지오역에 가장 설렌다고 말했다.

현빈 : “이제는 전혀 설레지 않은 것 같다. 조만간 지오가 소똥을 뒤집어쓰는 신을 넣으셨다는 말을 들었다.”

# 이유나 기자 : 배우로 PD 역을 하면 묘한 느낌일 것 같다.

현빈 : “평소에 PD를 봤을 때 편해보였다. 현장에서 늘 앉아있고, 시키기만 하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지 않나. 촬영 전 콘티 작업, 장소 헌팅, 캐스팅, 촬영, 촬영 후 편집까지 모든 부분을 총괄해 책임져야 하는 힘든 직업인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일이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직업이다.”

# 이정연 기자 : 실제로 PD가 된다면 꼭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는?

현빈 : “제가 소속된 플레이보이즈(장동건 주진모 김승우 공유 지진희 등이 속한 야구단) 에 있는 형들을 1순위로 섭외하고 싶다. 장르는 액션물이 좋을 것 같다. 모두 멋있는 분들이라 재밌을 것 같다.”

# 이유나 기자 : PD라면 현빈이라는 배우를 캐스팅 하겠는가?

현빈 : “그 작품이랑 맞으면 쓰겠다.”

# 이정연 기자 :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배우? 아님 PD?

현빈 : “그래도 배우다. 다른 일을 해본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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