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中소림축구… 대표팀 부상경계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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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전서 비신사적 플레이 쏟아내… 선수들 “위축땐 실점, 받아치겠다”

중국 장즈펑(왼쪽 뒤)이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일본의 하시오카 다이키(오른쪽)의 머리를 발로 가격하고 있다. CCTV 중계 화면 캡처
중국 장즈펑(왼쪽 뒤)이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일본의 하시오카 다이키(오른쪽)의 머리를 발로 가격하고 있다. CCTV 중계 화면 캡처
“중국 선수들은 대표팀 경기만 뛰면 이상하게 거칠어진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안컵(EAFF E-1)에 대표팀 수비수로 합류한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13일 공개훈련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15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중국은 10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를 하며 일본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넘어뜨렸다. 일본이 선제골을 넣고 2분 뒤인 전반 30분에는 중국 장즈펑이 발을 어깨 높이까지 들어 일본 하시오카 다이키의 머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파울을 해 경고를 받았다. 중국은 0-2로 졌다.

‘공한증’을 앓고 있는 중국은 15일 한국을 상대로도 수비에 치중하며 거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그랬다. 이을용 현 제주 수석코치가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쳤던 속칭 ‘을용타’는 2003년 12월 중국과의 동아시안컵에서 나왔다. 당시 이을용은 자신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한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려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9승 13무 2패로 중국에 크게 앞서 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 창사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한 ‘창사 참사’가 2017년 3월의 일이다. 그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때는 2-2로 비겼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0으로 이긴 덕분에 최근 3경기 전적은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유럽파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한 데다 이정협(부산)과 함께 최전방을 담당하던 김승대(전북)가 홍콩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져 전력에서 제외된 점도 부담이다. 한국은 남은 경기를 이정협 원톱 체제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은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경우 맞받아쳐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민재는 “위축되면 실점 위기가 나올 수 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피하지 않고 부딪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2012년부터 7년간 뛴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세트피스 상황을 잘 이용해 골을 넣으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동아시안컵#중국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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