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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시국에’ 일본가수 케이팝 러시… “음악 자체를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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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시국에’ 일본가수 케이팝 러시… “음악 자체를 봐달라”

임희윤 기자 입력 2019-08-05 17:15수정 2019-08-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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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일관계 경색에도 한국에서 데뷔하거나 활동을 재개한 일본 가수들. 유키카
한일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지만 일본 가수들의 한국 시장 데뷔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 가수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민다.

일본인 가수 루안은 지난달 31일 데뷔 싱글 ‘BEEP BEEP’을 내고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을 양국에 함께 냈다. 한때 일본 유명 기획사 ‘토이즈 팩토리’에 몸담고 활동한 싱어송라이터다. 그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같은 케이팝을 커버해 불러 인기를 모았다.

일본인 가수 루안

앞서 2월 국내에서 데뷔한 유키카도 지난달 신곡 ‘좋아하고 있어요’를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유키카는 한일합작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에서 극중 그룹 ‘리얼걸 프로젝트’ 멤버로 얼굴을 알렸다. 일본에서 모델과 성우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러블리즈가 속한 중견 기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신인 걸그룹 ‘로켓펀치’를 7일 공개한다. 지난달 말 마지막 멤버로 일본인 다카하시 쥬리의 합류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됐다. 여성그룹 ‘허니팝콘’도 지난달 한국시장에 새 앨범을 냈다. 멤버 다섯 명 전원이 일본인이다.
신인 걸그룹 ‘로켓펀치’ 쥬리

가요계에서는 일본인 멤버를 둔 트와이스, 아이즈원이 한일 양국에서 최근 인기를 끈 것이 일본인 여성 가수 데뷔 붐을 이끈 것으로 본다. 세계 시장을 휘젓는 케이팝을 동경하는 일본 가수들이 부쩍 늘어난 데다 지난해 엠넷에서 방영한 ‘프로듀스 48’로 한일 기획사간 교류와 일본 가수의 한국행이 가속화한 상황이다.


일본 가수의 케이팝 진출을 돕는 기획자들은 양국 관계의 여파가 당분간은 대중문화에까지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루안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돕는 스포트라이트의 김민석 대표는 “올해 초부터 기획해 발매날짜를 일찌감치 정해둔 데다 여름을 겨냥한 노래여서 예정대로 발표하게 됐다. 루안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한국어를 독학하고 한국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자라 마침내 한국 스태프들과 작업한 곡으로 꿈같은 데뷔를 이뤘다. 열여섯 살 어린 가수의 음악 자체를 지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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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홍보와 활동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유키카의 소속사인 에스티메이트의 이대현 이사는 “새 싱글을 낼 때쯤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오해의 소지를 부를까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유키카가 한국을 아주 좋아하고 활동 의지도 강하다. 장기적 활동을 염두에 두고 대안적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허니팝콘 측 관계자는 “멤버들이 지난달 초 새 앨범 발매 쇼케이스와 팬미팅 정도만 소화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 향후 활동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은 지난달 일본 가수 다케우치 미유와 작업한 음원을 내려다 연기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이 나오기 시작했고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월간 윤종신(월간 싱글 발매 프로젝트)은 많은 고민 끝에 이 노래의 출시를 결국 연기하고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고 썼다. 미유는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AKB 48’ 출신으로 ‘프로듀스 48’에 출연한 뒤 윤종신이 이끄는 기획사 미스틱스토리에서 데뷔를 준비해왔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일본 여성 아이돌은 애교가 많고 귀여운 이미지가 있어 남성 아이돌에 비해 한국 시장에 잘 안착해왔다. 하지만 불매운동 등 반일감정이 어디까지 흐를지 예측하기 힘들다. 국제정세가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려 된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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