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면 펑펑? 작으면 쩔쩔?…프로배구 키의 美學

  • 입력 2009년 1월 6일 03시 00분


장신군단 현대캐피탈, 평균 192.3cm… 선두 질주

평균키 5위 단신 삼성화재, 조직력 앞세워 당당 2위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외모’다. 성형수술을 했다는 게 비밀이 아닌 세상이다. 하지만 수술로도 바꿀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키’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 배구는 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농구는 작은 선수들이 빠른 발로 장신 선수에 맞설 수 있다. 하지만 배구는 다르다. 고공 강타를 날리거나 블로킹 벽을 쌓을 때 장신 선수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 가이드에 등록된 남자 선수들의 평균 키는 190.4cm, 여자는 178.3cm이다.

평균 키가 가장 큰 팀은 현대캐피탈로 192.3cm. 가장 작은 KEPCO45(188.1cm)에 비해 4.2cm나 컸다. 다른 팀 감독들은 “현대캐피탈의 장신 숲을 보면 경기에 나서기가 두렵다”고 말할 정도다.

현대캐피탈은 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으로만 19점을 올리는 ‘높이의 배구’로 선두를 질주했다. 최단신 KEPCO45가 최하위를 달리는 것과 대비됐다.

하지만 무조건 장신이 유리한 건 아니다.

삼성화재는 평균 키가 6개 팀 가운데 5위(188.9cm)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여자부는 평균 키 1위 현대건설(178.8cm)과 5위 한국도로공사(177.5cm)의 차이가 1.3cm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은 3위, 도로공사는 5위에 머물고 있고 평균 키 2위(178.5cm)인 흥국생명이 선두다.

최장신과 최단신 선수의 키 차이는 45cm나 된다. 남자부 LIG손해보험의 네덜란드 용병 카이 반 다이크는 215cm인 반면 현대캐피탈 리베로 오정록은 웬만한 일반인보다 작은 170cm이다.

여자부는 흥국생명 김연경, 김지애, 카리나 오카리나(이상 192cm)가 가장 컸고 GS칼텍스 리베로 나현정(162cm)이 가장 작다.

배구 관계자들은 큰 키가 배구에 도움은 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키가 크면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 공격과 수비 범위가 넓어지지만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리베로는 다양한 공을 걷어 올리기 위해 작고 빠른 선수들이 주로 맡는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큰 키는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하는 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타이밍과 점프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화제의 기사 ]

▶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 ‘날개없는 추락’

▶ 대치동 잔혹사’ 지난달 강남-서초구 학원 최다 폐업

▶ “옛애인 사진 아직도 안없앴네” 20대 연인 길거리서 ‘격투’

▶ 아들옷 받고 눈물짓지 않게… 군복 입고 훈련소 간다

▶ 불황때문에… 대기업 자랑거리 사라진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